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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엄마, 아들 죽인 펜타닐과 싸움 나섰다

콜로라도주 의사 지니 정씨
휴대용 펜타닐 진단키트 개발
아들 이름 따 '태선'으로 명명
고펀드미 등 통해 모금 나서

펜타닐 때문에 아들을 잃은 한인 여의사가 약물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 화제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최근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지니 정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정씨는 “펜타닐은 모두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빛과 같았던 내 아들 ‘태선’이를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했다”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문제는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피부과 의사인 정씨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동료 의학자들과 함께 펜타닐 검출 테스트 기기 개발에 나섰다. 테스트 기기의 명칭은 아들의 이름(잭슨 태선 레든·사진)을 딴 ‘Taesun(태선)’으로 정했다.
 


아들인 태선씨가 펜타닐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건 19세였던 지난 2020년이었다.
 
럭비를 좋아했던 태선씨는 켄터키 대학 재학 중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콜로라도 대학으로 편입이 확정된 상태였다.
 
정씨는 “콜로라도로 오기 전날 작별 인사를 하러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어떤 약을 받아서 먹었는데 거기에 다량의 펜타닐이 함유돼있었다”며 “펜타닐은 냄새나 맛 등이 전혀 없어 외관상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 테스트를 하지 않으면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어야 했던 정씨는 의사로서 펜타닐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의학자들과 휴대용 펜타닐 검출 테스트기 개발을 위해 고펀드미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정씨의 개발팀은 이미 지난해 8월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로부터 의료 서비스 개발 부분 스타트업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돼 1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26일 현재 고펀드미에서는 2만 달러 가까이 모금이 이루어진 상태다.
 
정씨는 “젊은 층을 상대로 약물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개발하는 키트가 그들에게 일종의 안전망이 되길 바란다”며 “펜타닐 진단 키트는 연말 내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젊은 층 사이에서 펜타닐 오남용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펜타닐은 주의력 결핍 치료에 쓰이는 애더럴, 신경안정제인 자낙스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청소년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부모들은 자녀에게 “밖에서 친구나 모르는 이가 주는 ‘타이레놀’도 복용하면 안 된다”고 교육할 정도다.
 
한편,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은 지난 10년 동안 약 4배나 폭증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전국에서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8만411명)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사자의 10배가 넘는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최대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다. LA통합교육구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청소년들의 펜타닐 문제를 두고 “그야말로 재앙이자 전염병 수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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