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가 배울 튀르키예 지진 7가지 교훈] ‘강진 단층’ 명심해야…비내진 건물도 많아
모든 자연재해는 기억과 교훈을 남긴다.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상식이다. ‘빅원’이 낯설지 않은 이곳 가주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이번 피해를 통해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LA타임스가 최소한 되새겨 봐야 할 7개의 주안점을 정리했다. ▶크기와 반복의 가능성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진도 7~8의 강진이 반드시 있으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린 지진 단층 위에 살고 있으며 과거처럼 앞으로도 언제든지 땅의 뒤틀림은 있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튀르키예처럼 큰 지진이 ‘연달아’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피해 규모는‘어마어마’ 연방지질조사국의 예측은 샌안드레아 단층이 7.8의 지진을 일으킬 경우 18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재로 900여 명, 빌딩 붕괴로 600여 명, 교통사고로 150여 명이 사망하며 5만여 명이 다치게 된다. 총 피해 액수는 20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 북가주 헤이워드 단층에서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1만80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 ▶큰 피해, 부실한 건물 탓 튀르키예 강진으로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다. 부실의 책임을 물어 일부 건설업자들을 잡아들였다. 정해진 규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AP 통신은 정부 규정대로만 건설했다면 이번 지진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주에도 유사한 건물 많아 주정부 당국자들은 ‘비연성(non-ductile) 콘크리트 빌딩’의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2차 대전 이후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지어진 빌딩들로 내진 공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약 7.8의 지진이 LA에 발생한다면 50여채의 비연성 콘크리트 빌딩이 무너지고 최대 75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무 주택, 거라지도 위험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준 건물 중 하나는 ‘소프트 스토리(soft story)’로 불리는 부실한 1층 구조다. 단순히 뼈대만 세운 차고나 소매 업체는 실제 지진 발생 시 매우 취약할 수 있다.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벽돌집도 위험하다. 인랜드 지역에는 이와 같은 건물이 640여채가 있는데, 수십 년 동안 거듭된 지적에도 아직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신 두절=피해 가중 연락이 끊긴다는 것은 피해 상황조차 집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화, TV, 방송, 개스, 전기 공급 등이 중단되면서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동시에 교통망이 끊기면서 고립되면 부상자들의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필요한 물자의 보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소한의 대비책 절실 의료, 식량, 물 등이 포함된 비상용 키트를 준비해야 한다. 인근 이웃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는 갖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비상시 가족이 어떻게 연락하고 만날 것인지 계획도 세워놓는 것이 좋다. 동시에 지진을 겪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면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지진 터키 터키 현지 보강 공사 콘크리트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