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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대에게

콘크리트 사이의
 
풀꽃처럼 살았소
 
 
 
숨골 하나 간직하고
 
반복 속에 놓였었소
 
 
 
간혹 벽을 타고 오는
 
따뜻한 바람도 맞이하고
 
 
 
끓는 속을 뚫고 오는
 
열기에 통증도 느끼면서
 
 
 
하찮은 기개로
 
애써 피어났소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질 리 있겠소만
 
 
 
적어도
 
꽃 지면 향기로 잠시 남지 않겠소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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