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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100세 생일 축하해요" 폭스극장서 축하 콘서트 열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수,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 유명인들이 17일 애틀랜타 폭스극장에 모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폭스 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4000여명의 관객은 카터 전 대통령의 장수를 기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미 가장 오래 산 미국 전직 대통령이다. 그는 건강 문제로 인해 콘서트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며, 현재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다.   지미 카터는 ‘로큰롤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음악과 인연이 깊다. 그는 1976년 선거 운동으로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을 모아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을 만큼 음악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다.   이날 콘서트에는 카터 대통령의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인디아 아리가 R&B와 소울을 불렀으며,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결성된 B-52s 밴드, 애틀랜타 심포니 챔버 코러스 등이 팝, 록, 가스펠, 컨트리, 재즈, 클래식, 힙합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는 카터 대통령의 생일인 내달 1일 조지아 공영방송(GPB)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콘서트 지미 지미 카터 카터 대통령 자선 콘서트

2024-09-1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오는 길 가는 길, 금의환향 길

‘고향 십년 타관 십년 떠돌아 굽어 돌아 / 오는 길 가는 길에 청춘은 시들었네/ (중략) 구름 십년 물결 십년 세월은 흘러가고 / 울다가 웃어보면 주름은 깊어 가네 / 가신 님이 그리워서 몇 번이나 불렀느냐 / 주막집 처마 밑에 꿈길은 천리만리’ – 황국성 노래 ‘오는 길 가는 길’ 중에서.     오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가는 길은 더 어렵다. 돌아가기는 정말 힘들다. 고향을 등질 때는 금의환향(錦衣還鄕) 해서 부모님 모시고 옛이야기 하며 오손도손 살리라 다짐한다.     금의(錦衣)는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옷’인데 출세의 상징이다.     초한전쟁에 승리한 항우는 장안을 정복하고 함양에 입성해 진을 멸망시킨 뒤 고향 팽성으로 수도를 옮기려 한다. 한생이 만류하자 “부귀를 누리는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꼴과 같다”며 한생을 죽이고 팽성으로 천도한다. 이 일은 결국 유방에게 천하를 넘겨주는 계기가 되는데 ‘금의환향’은 출세해서 고향에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인생은 두 갈래 길 사이에 존재한다. 세상에 제일 먼저 터트리는 울음 소리는 아기가 태어나는 기쁨의 소리다. 생명으로 우주를 숨쉬며 지구로 오는 길이다. 티끌만한 주저도 없이 이 풍진 세상으로 바람처럼 스며든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축복의 길이다. 세월이 폭풍과 천둥을 몰고 와 상처를 내고 할퀴고 멍들게 한다. 탐스럽던 두 볼에 금을 긋고 검은 머리칼에 싸락눈을 뿌린다.     올해 99세로 긴 피부암 투병 끝에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카터 전 대통령이 28일 별세한 부인 로잘린 여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했다. 77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치적 지원군이었던 아내를 보내고 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민간외교와 사회운동,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운동 등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카터 대통령 하면 제일 먼저 싱글러브 장군이 떠오른다. “5년 이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카터 대통령의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정면 비판했다가 본국으로 소환돼 전역 당했다. 장군은 주한미군 보급담당 사령관이던 리사 아빠의 직속 상관이다. 그의 반대가 계기가 돼 주한미군 철수 계획은 결국 백지화됐다.   전역 후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을 텐데”라는 질문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용사는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 싱글러브 장군은 ‘성공한 삶(Life of Success)과 의미 있는 삶(Life of Significance)’ 중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산 사람이다. 어쩌면 오는 길보다 가는 길이 더 중요한 지 모른다. 오는 길이 꽃길이라고 가는 길이 꽃길이 되진 않는다. 걸어온 길, 살아온 길이 험한 자갈밭이라 해도 가슴 속 꽃향기 품은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향기로운 삶을 산다.     어머니는 고향 땅 양지바른 언덕에 묻히기를 바랬지만 우리 동네 공원 묘지에 모셨다. 내 유언장엔 장기기증 등록을 했으니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화장해서 경치 좋은 곳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올 때처럼 가볍게 빈 손으로 가면 바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리라.   달력 마지막 달 빈칸을 센다. 고향에 돌아갈 꿈을 접고 허무의 신발가게에서 성취한 모든 것들이 재가 된다 해도, 부귀영화의 꿈 내려놓으면 새날 새해는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낙동강 구비 돌아 비슬산 참꽃 따다 입에 물고 접었던 날개 펴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리. 사는 날들이 편안하고 무탈하면 금의환향, 마음은 늘 푸른 고향 땅에 둥지를 튼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금의환향 주한미군 철수계획 금의환향 마음 카터 대통령

2023-12-19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사진)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카터 센터는 성명을 통해 로잘린 여사가 지난 19일 오후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은 로잘린 여사는 지난 18일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간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일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필요할 때 현명한 조언과 격려를 해줬다.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한 나는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사실을 항상 알았다”고 말했다.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결혼 77주년을 맞은 지난해 9월 고향 플레인스에서 열린 연례 땅콩 축제였다.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로잘린 여사는 카터 대통령 재임(1977~1981년) 동안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해외 순방을 다니는 등 가장 활동적인 영부인 중 한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퇴임 후 부부는 애틀랜타에 비영리 싱크탱크인 카터 센터를 설립했으며 아프리카 등 수십 개국의 의료 및 농업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생전에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개혁을 위해 힘쓴 로잘린 여사는 1991년 남편과 함께 예방접종 프로그램인 ECBT(Every Child By Two)를 창립하기도 했다.대통령 카터 카터 대통령 대통령 부인 여사 별세

2023-11-19

[로컬 단신 브리핑] 카터 부국장, 시카고 임시 경찰청장 맡아 외

#. 카터 부국장, 시카고 임시 경찰청장 맡아      시카고 경찰(CPD)의 에릭 카터 부국장이 자진 사퇴한 데이빗 브라운 경찰청장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대신한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CPD 2인자를 맡고 있는 CPD 30년 베테랑인 카터 부국장은  그 동안 CPD 순찰국, 형사국, 대테러 및 특수 작전국을 위한 모든 배치 전략(deployment)을 지휘 감독해왔다.     카터 임시 경찰청장은 "당분간 CPD의 용감한 이들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큰 영광이다"며 "전임자가 세웠던 커뮤니티 사이의 믿음을 키우는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내달 4일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런오프 선거에 나서는 폴 발라스 후보와 브랜든 존슨 후보는 당선이 되면 곧바로 후임 경찰청장 인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포터리 반' 일리노이 첫 아울렛 매장 오픈     프리미어 홈퍼니싱 브랜드 '포터리 반'(Pottery Barn)이 올 여름 일리노이 주에 첫 아울렛 매장을 오픈한다.     ‘포터리 반’측은 이번 여름 초 시카고 서 서버브 오로라에 위치한 '시카고 프리미엄 아울렛'(Chicago Premium Outlet)에 아울렛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업체 측은 "고객들은 오로라의 아울렛 매장에서 전문적으로 제작된 고품질의 가구 및 장식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터리 반은 현재 시카고를 비롯 디어 파크, 제네바, 하일랜드 파크, 오크브룩, 스코키 등 시카고 일원 6곳에 일반 매장을 운영 중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경찰청장 부국장 임시 경찰청장 카터 부국장 카터 임시

2023-03-17

[J네트워크] 살던 집으로 돌아온 대통령 카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건 2001년 여름이었다.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 ‘해비타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 위해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내한한 그를 인터뷰했다. 충남 아산 현장에서 그는 숙련된 솜씨로 나무를 자르고 망치질을 했다. 무더위에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연장을 놓지 않는 77세 전직 대통령 모습은 인상 깊었다.     그는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과 만난 이후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무르익었는데, 김 주석의 사망으로 회담이 중단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며 열정을 보였다.   카터는 재임 기간(1977~81년) 인기가 없었다. 미국인은 그에게 연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재선에 도전한 80년 대선에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44개 주에서 이겨 당선됐다. 기록적인 대패였다. 스태그플레이션과 테헤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결정타였다. 1932년 이후 48년 만에 단임 대통령으로 불명예 퇴임했지만, 그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았다. 카터센터를 세워 저개발국 선거 참관인 봉사, 질병 퇴치, 인권 증진 등 민주주의 확산과 사회 문제 해결을 소명으로 삼았다.   다시 그의 소식을 접한 건 2021년 여름이었다. 카터 부부가 사는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결혼 75주년 기념식이 열려 하객이 몰렸다는 기사였다. 카터는 백악관에서 나와 인구 700명의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1961년 손수 지은 집에서 그대로 산다. 저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방 2개짜리 집은 2년 전 시세가 약 21만 달러였다.     백악관을 나온 뒤 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온 유일한 미국 전직 대통령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당선 전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일은 드물다. 빌 클린턴은 퇴임 후 아칸소 대신 뉴욕에 자리 잡았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도 시카고나 뉴욕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당선 전보다 퇴임 후 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주택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터는 다른 대통령처럼 수백만 달러씩 사례하는 고액 강연이나 기업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생활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그 힘을 세상을 바꾸는 데 쓰려고 했다. 그래서 퇴임 후 더 존경받았다.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이란 별칭도 얻었다.     그가 적극적 치료 대신 호스피스 관리를 받기로 했다고 알리자 응원이 답지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추모’를 생전에 들을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는 대신 집에서 가족과 이별을 준비하는 마지막 역시 선도적이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대통령 카터 대통령 카터 전직 대통령 카터 부부

2023-02-26

[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의 나라

 전임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의 하나로 지미 카터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땅콩 농장을 운영했던 그는 백악관을 떠난 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 짓기 활동을 했다.     카터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미국민은 국내에서 하는 행동이나 외국에 나가서 하는 행동이 같아야 한다.” 당시는 미국인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비호감이 높았던 시절이었다.     나는 배낭 여행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 여행은 지치고 힘이 드는 일이다. 해외 여행 때 가장 쉬기 좋은 곳은 교회와 영화관이다. 많은 나라의 교회나 성당은 예배 시간 외에도 항상 문이 열려 있다. 들어가서 앉아 기도 할 수 있고 쉴 수도 있다.     극장은 영화도 보고 지친 몸을 쉴 수 있어서 좋다. 오래 전 외국 여행을 하면서 영화를 두 편 보았다. 태평양 적도 상에 있는 나우루라는 조그만 섬에 갔다가 저녁에 심심해 극장에 갔더니 ‘벙어리 삼룡’이 상영되고 있었다. 순진한 그곳 주민들은 착한 삼룡이 우스운 행동을 하면 손뼉을 치고 웃으며 좋아했다. 한국 사람인 나도 기분이 뿌듯했었다.     페루에 갔을 때는 설사에 걸렸다.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하루종일 호스텔에서 TV만 보았다. 뜻밖에도 TV에서 ‘실미도’라는 영화가 나왔다. 북파 간첩들의 이야기다. 북파 계획이 무산되면서 대원들을 모두 죽이라는 상부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대원들은 탈출해 대치하다가 집단 자살한다. 나는 섬찟했다. 한국을 잘 모르는 페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재미를 위해 극화된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 한국인이나 한국의 실상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효원 / LA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카터 대통령 외국 여행

2021-11-15

카터가 소개한 3일간의 방북…"해외원조 주민 1인당 연 9.4달러"

"첨단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북한 정권이 왜 대형병원에 물을 공급할 수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 방문한 한 대형병원(평성 인민병원)에서 수술실 외에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카터연구소 홈페이지에 지난달 22일부터 8일간 중국 북한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을 당시 경험했던 일화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며 특히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방북 첫날 만난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남북대화 재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모든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의 적대적인 태도로 돌린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박의춘 외무상을 만난 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마술 공연을 관람했는데 승객을 실은 버스가 사라지는가 하면 헬리콥터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한다.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일행과 함께 평양외국어대학을 찾아 학생들과 만났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영어가 전공이었고 중국어는 그 다음이었다고 말했다. 일행은 이어 평성시로 향했는데 가는 동안 트랙터나 농사에 이용하는 가축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주민들만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그는 북한에 가기에 앞서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해외원조가 주민 1인당 한해 9.4달러 수준으로 수단의 63달러와 아프가니스탄의 165달러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설명을 듣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2011-05-04

클린턴 "카터? 제기랄, 안 만나겠다"…체면 구긴 카터의 방북단

클린턴, 면담 가능성 일축 김정일도 못 만난 데다 북한 두둔에 '유감' 재확인 눈총 받은 앨더스 그룹 "왜 북한 인권에 침묵했나" 주한 유럽 대사들 비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달 방북했다가 귀국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고 워싱턴 정가 소식지 '넬슨 리포트' 와 외교 소식통들이 3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 당국자가 카터 전 대통령의 2박3일간 방북 행적을 보고하면서 "그를 만날 것인가"라고 묻자 잠시 고민하더니 "No(만나지 않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다시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Hell No!(제기랄 안 만난다!)"라고 했다고 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방북한 뒤 클린턴 장관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클린턴 장관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클린턴 장관이 면담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함으로써 방북 과정에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미 행정부의 유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데 이어 클린턴 장관과도 면담하지 못해 또다시 체면을 구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던 엘더스(The Elders) 그룹의 전직 서방국가 정상 3명도 서울에서 주 한국과 북한 대사를 겸임 중인 유럽 국가 대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주한 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대사 등의 초대를 받아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대사들은 "북한에 들어가서 왜 인권 문제는 한마디도 언급 않았느냐" "북한의 의도에 순진하게 휘말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직 정상들을 비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사들은 이들 정상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미와 국제사회에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한 것과 관련 "북한의 식량 부족은 외부의 지원 중단 때문이라기보다는 체제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한 측면이 크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특히 대사들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역임한 로빈슨 전 대통령을 겨냥해 "유엔에서 인권 관련 중책을 맡았던 분이 어떻게 북한에서 인권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집중적으로 따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전직 정상들은 "어디서 누구에게 그런 비판을 하느냐"고 맞받아 양측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올라 이 오찬엔 불참했다.

2011-05-03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자와자찬' 각계 비난

지미 카터(85)전 대통령(사진)이 20일 자신의 퇴임 후 활동을 '자화자찬'격으로 설명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곧바로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을 벌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 앵커인 브라이언 윌리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퇴임 이래 각종 외교무대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 다른 전직 대통령의 역할 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중동 평화 및 북한문제 등과 관련해 행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에서 활동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퇴임후 행보가 다른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카터는 "미국 정부가 골치아픈 지역에 가려하지 않을 때 우리는 거기에 가서 그곳의 지도자들을 만나서 분쟁의 종식 혹은 인권유린의 종식 등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가 '자화자찬'식이라는 지적을 받자 곧바로 발표한 성명에서 "내가 얘기하고자 했던 것은 지난 27년간 카터센터가 나에게 좋을 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해 왔다는 점이었다"고 해명하며 파문진화에 나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반 이스라엘 친 북한 행보를 보여 보수진영 일각으로부터는 "외교에 혼선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대통령 재임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백악관 일기'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이 책의 홍보를 위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0-09-21

"의보개혁 지연은 케네디 때문" 카터 전 대통령 뒤늦게 비난

지난해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50년 가까운 의정활동에서 건강보험 제도개혁에 심혈을 기울여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평가와 달리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의보개혁을 방해한 인물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17일 CBS방송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 방송의 일요시사 프로그램인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통령 임기(1976~80년)중 의보개혁을 추진했으나 케네디 의원이 자신의 법안 처리를 무산시킴으로써 개혁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카터는 "내가 제안했던 법안을 케네디가 일부러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은 전국민 대부분을 커버하는 포괄적 의보제도가 시행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레슬리 스탈이 "케네디 전 의원은 의보개혁을 추진했던 대표적 인물 아닌가"라고 묻자 카터는 그렇지 않다면서 "포괄적 의보개혁이 지연된 것은 케네디 전 의원의 잘못 때문"이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그는 케네디 의원이 자체 의보개혁 법안을 구상했지만 이 법안이 표결에 부쳐졌더라면 고작 5표 정도만 지지를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터는 특히 당시 민주당 내부의 양대 라이벌이었던 자신과 케네디의 관계를 상기시키면서 "케네디는 일생동안 내가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케네디를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동부시간으로 20일 저녁 7시 방송된다. 카터는 자신이 대통령 재임중 썼던 일기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간추린 '백악관 일기'의 출판을 앞두고 이번 인터뷰를 가졌다.

2010-09-17

'불법 입국죄' 북한 억류 곰즈,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귀환

불법 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아이잘론 말리 곰즈(31)와 그의 석방을 위해 평양에 갔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27일 오후 보스턴으로 귀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면 형식으로 풀려난 곰즈와 함께 전세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이날 오후 2시께 곰즈의 가족들이 기다리고있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곰즈는 50여명의 취재진과 곰즈의 가족.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항공기에서 내려 가족들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고 공항 내 건물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카터 전 대통령도 곰즈를 가족들에게 인도해준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다시 항공기를 타고 떠났다. 이날 가족들과 7개월만에 재회한 곰즈는 예전 사진보다 훨씬 야윈 모습이었지만 거동엔 문제가 없어 보였으며 반소매 티셔츠에 운동화 등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곰즈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친지들은 카터 전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카터가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곰즈의 가족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길고 어둡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다"며 "우리는 오늘 곰즈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그를 집에서 환영할 수 있게 돼 축복을 느끼며 오늘의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은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카터 센터 관계자들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등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가족은 특히 "곰즈를 가장 어려운 시기에 보살펴주고 또 인도적 차원에서 그를 석방키로 합의해준 북한 정부에 대해서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북인권활동과 영어교사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곰즈는 올해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됐었다. 국무부는 곰즈의 석방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며 곰즈를 풀어준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10-08-27

“카터 방북, 북미 대화 재개 위한 것”… 박한식 UGA 교수 밝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한 박한식(사진) 조지아 주립대(UGA) 교수가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점쳤다. 박 교수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인 곰즈 석방만을 위해서 북한에 간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방북의 가장 큰 목적은 그동안 단절된 북미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 및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카터의 방북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면서 “카터는 평소에도 한반도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은 완화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박교수는 “북한의 목적도 곰즈 석방만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의 공식 대화 라인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다른 라인으로 더 많은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카터의 방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론의 환기를 이끌어내고 결국 북미 직접 대화를 이끌어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교수의 이번 방북 주선은 카터 전 대통령 및 북한과의 오랜 학자적 관계 덕분이다. 박교수는 1970년대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 재직중에 인연을 맺은 후 한반도 문제에 조언을 해 왔으며, 북한을 52차례 방문하며 북한의 실정을 전해왔다. 박교수는 지난 1994년 북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의 1차 방북을 주선해 카터-김일성 회담을 성사시켰다. 박교수는 이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모어하우스 칼리지가 수여하는 간디, 킹, 이케다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종원 기자

2010-08-26

김정일 돌연 방중…김정은 동행 가능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얼굴)이 26일(현지 시간)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찾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현재 평양에 와있는 상태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26일 새벽 방중한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정확한 행선지와 목적 등에 대해서는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5월에 이어 불과 석달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어서 일반적인 방문이 아니라 특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내달 초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석달만에 방중했다면 특수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무래도 9월 초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 일행의 행선지와 관련 외교소식통들은 베이징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가 베이징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청할 가능성과 함께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로 갑작스럽게 방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관측도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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