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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보개혁 지연은 케네디 때문" 카터 전 대통령 뒤늦게 비난

지난해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50년 가까운 의정활동에서 건강보험 제도개혁에 심혈을 기울여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평가와 달리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의보개혁을 방해한 인물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17일 CBS방송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 방송의 일요시사 프로그램인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통령 임기(1976~80년)중 의보개혁을 추진했으나 케네디 의원이 자신의 법안 처리를 무산시킴으로써 개혁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카터는 "내가 제안했던 법안을 케네디가 일부러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은 전국민 대부분을 커버하는 포괄적 의보제도가 시행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레슬리 스탈이 "케네디 전 의원은 의보개혁을 추진했던 대표적 인물 아닌가"라고 묻자 카터는 그렇지 않다면서 "포괄적 의보개혁이 지연된 것은 케네디 전 의원의 잘못 때문"이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그는 케네디 의원이 자체 의보개혁 법안을 구상했지만 이 법안이 표결에 부쳐졌더라면 고작 5표 정도만 지지를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터는 특히 당시 민주당 내부의 양대 라이벌이었던 자신과 케네디의 관계를 상기시키면서 "케네디는 일생동안 내가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케네디를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동부시간으로 20일 저녁 7시 방송된다. 카터는 자신이 대통령 재임중 썼던 일기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간추린 '백악관 일기'의 출판을 앞두고 이번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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