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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치즈 업체 폐쇄 명령…리스테리아 감염, 2명 사망

가주 모데스토 소재 치즈 제조업체인 리조로페즈푸드가 치즈 생산을 못하게 됐다.     8일 연방 동부지방법원은 리조 로페즈푸드에 식품 가공 관련 모든 생산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는 치즈 브랜드인 리조브로스, 푸드시티, 돈 프랜시스코, 365 홀푸드마켓(사진) 등 모든 치즈, 요구르트, 사워크림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지난 1월 하와이 보건 당국은 해당 업체의 리조브라더스에이지드 코티하(치즈) 샘플에서 리스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또 가주를 포함한 총 11개 주에서 해당 회사의 제품을 섭취한 26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고 이 중 2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후 제한적인 리콜 조처가 이루어졌고, 2월엔 전국으로 유통된 60개 이상 제품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리스테리아균은 어린이, 노약자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유산과 사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섭취 당일에서 2주 이내 발현한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리스테리아 치즈 리스테리아 감염 치즈 업체 리스테리아 양성

2024-10-11

치즈 가루 뿌린 K치킨 관심 폭발…치즐링·뿌링클·갈릭치즈윙

치즈가루를 뿌린 K프라이드 치킨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LA타임스(LAT)는 치즈가루를 입힌 K치킨이 바비큐식 치킨에 익숙한 미국 시장 내 색다른 치킨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대표 치킨 프렌차이즈인 BBQ의 치즐링, BHC의 뿌링클을 비롯해 LA한인타운에 있는 라우더의 갈릭치즈윙 등을 대표 메뉴로 소개했다.   매체는 BBQ의 치즐링에 대해  “마스카르포네와 체더 치즈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며 “달콤함과 버터의 풍미도 더해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   최초로 ‘치즈 가루를 뿌린 치킨 메뉴’를 도입한 BHC의 뿌링클 인기도 폭발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바비 시어러 BHC 오리지널 파머스마켓 지점 매니저는 “뿌링클 치킨 가장 많이 팔린 메뉴”라며 “치즈 가루를 따로 팔 수 없냐는 고객의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짭짤한 체더 치즈와 블루치즈, 양파의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이외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라우더(Louders)가 판매하는 갈릭치즈윙도 매체는 소개했다.   이 메뉴는 파르메산 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로 치킨을 코팅하고 그 위에 멸치와 고추, 다진 마늘과 파를 추가해 느낌함을 잡은 게 특징이다. 메체는 “치즈 풍미를 머금은 마늘 빵”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갈릭치즈윙 치킨 치즈 가루 k치킨 관심 바비큐식 치킨

2024-09-10

[살며 생각하며] 1박 2일 캠프

손주들이 여름내 다니던 캠프가 끝났다. 며느리에게서 문자가 왔다. “어머님 댁에 아이들 가도 돼요? 애들이 집에서 좀 뒹굴어도 돼요. 캠프에 가도 별로 하는 게 없어요.” 다음 주 월, 화는 우리 집에 오고, 목, 금은 외가에 가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면 일주일이 또 해결된다. 캠프 비용도 아끼고, 삼대에 걸친 결속도 좋아지고. 꿩 먹고 알 먹고. 우리 며느리는 지혜롭다.     아이들은 저녁 무렵에 천 가방을 하나씩 메고 왔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기가 무섭게 또 물었다. 정말 낚시를 가느냐고. 가려면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다. 할 거리가 있어야 했다. 안 그러면 아이들은 배터리 나간 자동인형처럼 아이패드 앞에서 동작이 멈춘다.     “우리 샌드위치 만들자. 낚시 가서 먹을 거. 가서 피크닉도 하자.” “정말? 우리가 만들어도 돼?”     일단 아이들을 데리고 텃밭으로 나갔다. 샌드위치에 넣을 상추를 8장 뜯으라고 시켰다. 이미 다 자란 상추는 뾰족한 맨드라미처럼 올라왔다. 위에는 노란 꽃이 송골송골 맺혔다. 밑둥지에 몇장 남지 않은 상춧잎을 뜯으라고 시켰다. 쉽지 않은지 몸을 굽혀서 용을 쓴다. 아이들 눈에 상추 뒤에 늘어선 늘씬한 고추들이 눈에 뜨였다. 대롱대롱 매달린 고추를 따겠다고 한다. 누가 더 큰 고추를 따나, 누가 더 많이 따나, 둘은 경쟁이 붙었다. 허리를 굽힌 아이들은 고추 덤불에 묻혀서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고추도 따야 할 판인데…   큰 애에게 개수대에서 상추를 씻으라고 했다. 상추에 물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샐러드 스피너를 꾹꾹 눌러 돌아가는 것이 재밌는지 한참을 돌린다. 작은아이는 조금만 자기가 뒷전인 듯한 낌새가 있으면 “나는?” 하고 대차게 묻는다. 나는 얼른 작은 아이에게 쟁반을 주었다. 빵을 펴서 8개로 놓으라고 시켰다. 다른 쟁반에 햄, 치즈, 상추와 토마토를 배열했다. 누구는 상추를 안 먹고 누구는 치즈를 안 먹고 누구는 마요네즈를 바르고 누구는 안 바르고… 아휴, 모르겠다. 나는 각자 샌드위치를 싸라고 했다. 작은 아이는 할아버지 것을, 큰 애는 내 것을 싸주겠단다. 오늘을 위하여 야외용 의자도 4개 샀다. 차 트렁크에 의자 싣고 낚싯대 싣고 양동이 싣고, 레디 셋 고오!   물가에서 아이들은 연신 할아버지! 할아버지! 외쳐댄다. 낚싯줄이 꼬였다고, 낚싯바늘에 옷이 걸렸다고 불러댄다. 나는 물가에서 좀 떨어진 경사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무 밑에 의자를 폈다. 새로 산 흔들의자에 몸을 맡겼다.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호숫가에는 연 잎사귀가 짙게 드리웠다. 그 밑으로 작은 생명이 강렬한 해를 피하고 있을 터였다. 쉬는데 웬 아이들이 이렇게 떠드나 하고 구경삼아 올라올지도 모른다. 집에서 좀처럼 가지기 어려운 시간, 아이들도 나도 제각기 편안한 두 시간이 흘렀다.     아이들은 양동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박고 있다. 자기들 낚싯대는 팽개친 지 이미 오래다. 할아버지가 잡은 물고기에게 빵부스러기를 주고, 손으로 건드려 보고. 살아있다는 것, 반응한다는 것, 건드리면 펄쩍 튀어 오르고. 한 마리가 유달리 예민하게 반응한다. 가만히 보니 바늘을 깊게 물었는지 아가미에 상처가 났다. 다른 한 마리는 건드려도 태평한데, 아픈 물고기는 놀라 소스라친다. 물에 놓아 주었다. 잘 가라. 부디 회복하여라. 미안하다.     갈회색 빛이 도는 손바닥만 한 붕어가 낚싯대에 딸려 올 때마다 아이들은 환성을 지른다. 피쉬!! 피쉬!! 하면서. 작은 아이가 자기 병의 물을 벌컥벌컥 다 들이켰다. 빈 병에 물을 길어서 양동이 안으로 나른다. 큰애가 이름 붙인 죠오, 스키너 등 물고기 다섯 마리는 한가롭다. 나중에 놓여날 것을 아는지 별걱정이 없어 보인다. 갑자기 큰 애가 소리친다. 올챙이! 올챙이! 청록색 수면 위에 뽕끗한 움직임이 보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후 해는 막바지 여름을 달구고 있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캠프 캠프 비용 치즈 상추 고추 덤불

2024-08-13

‘로우팜’ 체다 치즈 제품 리콜…일부 이콜라이균 감염 우려

이콜라이균 감염 가능성으로 전국에서 판매 중인 체다치즈 제품이 리콜됐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캘리포니아주 소재 치즈 회사 ‘로우팜 유에스에이(Raw Farm)’가 자사 일부 치즈 제품의 이콜라이균 감염 가능성에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리콜 대상은 ▶16온스와 8온스 생체다 블록치즈 ▶8온스 생체다 슈레드치즈다. 생체다 블록치즈 중 제조일자가 2023년 11월 13일이거나 그 이전인 제품, 생체다 슈레드치즈 중 제조 일자가 2023년 11월 16일이거나 그 이전인 제품이다.     ‘로우팜’의 치즈 제품들은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전국 4개 주에서 10건의 이콜라이균 감염이 보고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4건으로 가장 많은 감염이 보고됐으며, 콜로라도주(3명), 유타주(2명), 텍사스주(1명)가 그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 중 한 환자는 신부전의 일종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리기도 했다.   8명의 환자 중 6명이 발병 전주에 ‘로우팜’ 브랜드의 생체다치즈를 먹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0명의 환자로부터 채취한 분변 샘플에서 서로 일치하는 데이터가 나왔으며, FDA는 “인터뷰에 응한 8명의 환자 중 6명이 발병 전주에 ‘로우팜’ 브랜드의 생체다치즈를 먹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FDA는 리콜 대상에 해당하는 치즈를 가진 경우 섭취하지 말고 반품할 것을 권고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업체 전화(559-846-9732) 또는 이메일(josh.l@rawfarmusa.com/aaron.m@rawfarmusa.com)로 문의하면 된다.   윤지혜 기자이콜라이균 치즈 이콜라이균 감염 체다치즈 제품 치즈 제품들

2024-02-25

맥도날드 ‘그 장면 속(As Featured In Meal)’ 세트 메뉴 선보여!

            클래식 영화부터 정주행을 부르는 코미디 시리즈, 애니메이션, 노래에 이르기까지… 맥도날드는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속에 등장해왔다.   여기에 착안해 맥도날드가 고객의 최애 메뉴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맛의 영화’에 팬들을 VIP게스트로 초대한다. 바로 ‘그 장면 속’ 세트(As Featured In Meal) 출시를 통해서다.   ‘그 장면 속’ 세트 메뉴는 영화, TV, 음악 속에서 존재감 있게 등장했던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들을 모아놓은 컬렉션이다. 8월 14일부터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며, 이와 함께 특별 체험 이벤트와 커스톰 굿즈, 그리고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컨텐츠들도 선보인다.     한정 기간 동안 팬들은 ‘그 장면’에 나왔던 세 가지 메인 메뉴 아이템 중 하나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서 배우가 되어보는 마법을 느껴볼 수 있다. 세트 메뉴는 10-피스 치킨 너겟, 쿼터 파운더 위드 치즈 또는 빅맥 샌드위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사이드로는 미디움 음료수와 미디움 월드 페이머스 프라이, 그리고 새로운 브랜딩으로 재단장한 스윗 앤 사워 소스가 함께 나온다. 이 소스는 마블 스튜디오의 ‘로키’ 시즌 2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이 시리즈는 10월 6일부터 디즈니+에서 스트리밍된다.       맥도날드의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이자 신규 벤처 사업 책임자인 모간 플래틀리(Morgan Flatley)는 “As Featured In 세트는 역대 가장 유명한 메뉴이자, 그간 엔터테인먼트 세계 전반에 걸쳐 등장해왔던 맥도날드의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등장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런던에 본사를 둔 스케이트 및 스트릿 패션 브랜드인 팔래스(PALACE)와의 콜라보를 통해 ‘팔래스x 맥도날드 굿즈 컬렉션’도 선보인다. 이전에 큰 호응을 얻은 팔래스의 스케이트 영상에도 맥도날드가 등장한 이력이 있다. 8월 14일부터 As Featured In 세트를 구매하는 팬들은 포장지에 있는 코드를 스캔해 이 콜라보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8월 18일에는 캘리포니아 다우니에 있는 유명 맥도날드 레스토랑이 팔래스의 팝업 매장으로 깜짝 탈바꿈한다. 팔래스만의 세계를 통해 패션을 새롭게 재창조해 보여주는 팝업 매장에서 팬들은 이번 콜라보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곧 시작하는 마블의 ‘로키’ 시즌 2에서 특별한 역할로 등장하는 맥도날드는 이 등장신을 테마로 한 AR 필터를 통해 스냅챗에서 팬들에게 특별한 미리보기를 선물한다. 새롭게 재단장한 스윗 앤 사워 소스 뚜껑을 스냅챗 앱으로 스캔하면 마블 스튜디오가 맥도날드 팬들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컨텐츠를 볼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주 새로운 컨텐츠가 업데이트된다.     로키의 멀티버스를 팬들이 한층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맥도날드는 새로운 시즌에서 등장하는 것과 같이 1982년 브루클린의 매장을 재현해냈다. 이 레트로 레스토랑은 로키에서 사용된 소품은 물론, 그 시대에 맥도날드에서 볼 수 있었던 수집품도 전시돼 있다. 맥도날드 x 로키 타임 포털 체험은 8월 30일부터 3일 동안만 이 세계에 머물 예정이다.   조지 코스탄자의 데이트 상대가 “나 빅맥 먹은지 오래 됐어”라고 외쳤던 드라마 ‘사인펠드’를 좋아했거나, 영화 ‘트러블 커플(I’m Not Rappaport)’에서처럼 “치킨 맥너겟을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마치 쿼터 파운더 위드 치즈”라고 외친 ‘청춘스케치(Reality Bites)’의 주인공 트로이 다이어처럼 디테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거나 관계없이, 올 여름 우리 모두는 ‘그 장면 속’ 세트 메뉴를 통해 추억 여행을 1열에서 즐길 수 있다. 세트는 전 세계 참여 매장에서 맥도날드 앱, 매장 내 주문,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한정 기간 동안 구매할 수 있다.맥도날드 유니버셜 '그 장면 속' 세트 마블 빅맥 샌드위치 쿼터 파운더 위드 치즈

2023-08-09

[수필] 한끼 나눔

아무리 궂은 날씨라도 아랑곳없이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쯤이면 마태오 성당 한끼나눔 밴은 성당 문을 나서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2년 전에 생긴  뽀구역 형제자매들이 점심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 나누어줄  한끼나눔 봉투에는 샌드위치, 바나나나 사과 한개, 쿠키, 그리고 따뜻한 양말과 마스크가 들어있다. 물과 음료수, 세니타이저는 따로 나누어준다.     우리 봉사자들은 아침 미사를 드리고 곧바로 한끼를 준비한다. 빵을 데우고 햄을 굽고 소시지를 끓는 물에 익히고 양파를 볶고 치즈를 가르고 계란 프라이를 정성껏 만든다. 샌드위치 랩핑 페이퍼에 오늘의 빵을 예쁘게 포장해서 전날 준비해둔 봉투에 넣는다. 대략 하루에 160인분이다.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2021년 1월 어느 날 유튜브 주일 미사에서 본당 신부님의 강론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 비록 자유롭게 밖을 나다니지 못하고 성당 안에서 미사를 드릴 수는 없지만 포근한 침대가 있는 방이며 아침이면 계란 프라이 두 개를 해 먹을 수 있는 부엌이 있고,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는 욕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났다고 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집이 없어 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사는 홈리스 형제자매가 떠올랐다고 하였다.  회사도, 학교도, 음식점도 모두 문을 닫고 집에서만 있는데 그들은 피할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집을 마련해 줄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끼라도 식사를 대접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곧바로 한끼 나눔을 계획하고 2월부터 실천에 옮겼다. 그때는 의료진과 노년층만이 백신을 맞을 때였다. 봉사자가 필요했다. 걱정했는데 용기 있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다른 성당과 일반인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그들을 걱정하고 동참했다. 처음에는 목요일 한번이었지만 토요일도 추가했다.     신부님은 그들을 뽀구역 형제자매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우리 성당에  열 네 번째 구역이 생겼다.  스스로 부유함을 떨치고 가난한 생활을 하였던 프란치스코 성인이 평생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며 살았던 이탈리아 아씨시 근방 뽀르찌웅 꿀라에서 딴 이름이다.     우리는 모두 내 집에 온 손님들에게 점심을 준비하듯 정성을 다한다. 철저한 위생에 메뉴도 바꿔가며 준비한다. 햄버거나 핫도그, 햄 에그 치즈 샌드위치 등을 돌아가면서 준비한다. 그리고 수시로 새 옷, 침구 등도 나눈다. 동네 과일 가게 사장님은 한동안 싱싱한 과일을 도네이션 해 주었다. 해마다 겨울이면 두툼한 점퍼도 나눈다.  무더운 여름에는 냉장고에 물을 넣어 두었다 차갑게 해서 준다. 식당이 지하에 있어서 준비한  봉투와 물을 나르느라 신부님은 물론 봉사자 몇분은 허리통도 앓았다.     첫해 추수감사절에는 타코 차를 대절해서 즉석 부리또를 300인분을 만들어 대접했다. 그날은 주일학교의 부모와 학생들이 줄을 서서 배식을 했는데 뽀구역 형제자매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학생들을 배려해서 멀찌감치 서서 식사를 받아갔다. 혹시라도 코로나를 옮길까 봐 염려해 주었다. 그들에게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고운 마음을 보았다. 주어도 주어도 성이 차지 않는다.  왠지 미안하고 더 잘 해주고 싶을 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부쩍 길거리에서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기가 미국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텐트족이  많아졌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어느 수녀는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도와주라고 하였다. 어느 날 한끼 나눔을 하고 온 분이 사진을 올렸다. 텐트도 없어서 비 오는 날 노숙자가 길바닥에다 보자기를 깔고 얇은 포대기를 뒤집어쓰고 머리에 비닐을 덮고 누워 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주 정부에서도 그들을 위한 쉼터를 많이 지어 거주하게 했고 앞으로 더 많이  짓는다고 들었다. 얼마나 반가운 소린가!  지난해 LA시장이 된 캐런 배스도 그들을 위한 계획을 내놓았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들이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엄성을 갖고 모든 이가 둘러앉은 식탁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도 사랑하는 부모가 있었을 것이며, 함께 뛰어놀던 개구쟁이 형제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것은 본인의 잘못도 있겠지만 사회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2월이면 한끼나눔도  만 2년이 된다. 많은 봉사자가 각각 맡은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시장을 보는 사람, 물을 준비하는 사람, 하루 전날 미리 봉투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런 공동체에 합류해서  일주일에 한번 한끼 준비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나면  왠지  그동안 내가 받았던 사랑을 누군가에게 조금은 갚은 것 같아서 발걸음이 가볍다. 아울러  그들이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 찬다.     그들이 다시 자기 일들을 시작하여 한사람 두사람 거리를 떠나면 그것이 곧 ‘적선지가 필유여경 (좋은 일을 하면 경사스런 일이 생긴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성경에도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고 하였다. 성당 문을 나서는 밴을 보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본다. 이영희 / 수필가수필 홈리스 형제자매 치즈 샌드위치 목요일과 토요일

2023-02-09

‘올드 유럽 치즈’ 리콜…리스테리아균 감염 위험, 홀푸드 등 10곳서 판매

미시간주에 위치한 치즈 제조사인 ‘올드 유럽 치즈’가 시중에 유통한 치즈 중 식중독균 위험이 있는 제품을 전량 리콜한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1일부터 전국에 유통된 이 회사의 브리 치즈와 카망베르 치즈 중 유통기한이 2022년 9월 28일부터 2022년 12월 14일까지로 표기된 모든 제품을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의 감염 위험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치즈가 유통 및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홀푸드, 스프라우트, 세이프웨이, 알버슨 등 10곳이 넘는 대형 식료품점들이다. 또한 FDA는 “리콜 대상인 제품들이 소매업자에 의해 원본 라벨과 다른 표기로 재포장 되어 판매됐을 수 있다”며 문제의 제품들이 아직 계속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리스테리아균은 감염 시 고열, 두통, 뻐근함,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어린이와 노약자 등 면역이 취약한 경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었을 땐 유산과 사산을 겪을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FDA는 리스테리아균은 냉장 보관 상태에서도 생존하기 때문에 문제의 치즈를 구매했다면 당장 폐기하고 해당 제품이 닿았던 모든 곳을 반드시 완전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우훈식 기자리스테리아균 홀푸드 리스테리아균 감염 올드 유럽 카망베르 치즈

2022-10-03

우유 가격 오르자 버터·치즈값도 '들썩'

우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버터와 치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조사에서 우유, 치즈, 버터 등의 낙농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1.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나 대폭 상승했다.   우유가 주원료인 치즈와 버터 역시 각각 8.7%와 16%나 급등했다. 5월 CPI를 보면 가정용 식품 가격이 11.9%나 뛰었다. 이는 전월보다 1.4%포인트가 더 오른 것이다.   시리얼과 빵류 역시 전달 대비 1.5% 상승,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11.6%를 기록했다.     리서치 업체 코뱅크 낙농업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치즈와 버터를 포함한 낙농 제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버터 구매를 주저하고 있으며 치즈 제조 업체들은 잠재적 우유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재료인 생우유 가격의 급등이 낙농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생우유 가격은 작년보다 47.3%나 큰 폭으로 올랐다.   젓소 농가들은 우유통 구매비, 사료, 인건비 등의 생산 원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우유 생산에 제약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뱅크 측은 “낙농 제품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보면 큰 문제”라며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더 싼 식품 브랜드를 찾거나 더 저렴한 스토어에서 쇼핑을 해야 하는 동시에 마가린, 쇼트닝, 식물성 오일 등의 버터 대체재를 소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갤런의 우유 대신 0.5 갤런의 우유 소비가 대폭 증가한 것처럼 이미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터 가격은 2022년 들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버터는 요리와 제빵 등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지만 타이트한 공급 때문에 가격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다.     버터 생산량은 이미 지난 봄에 최고점을 찍어서 올해까지 제한된 버터 공급이 계속 될 것이라는 게 코뱅크의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버터 소비를 줄이고 대체재인 마가린을 구매하면서 마가린 가격도 지난해보다 25%나 올랐다.     치즈 생산 전망도 밝지 않다. 생우유가 비싼 버터 생산에 더 많이 공급되면서 치즈 제조 업체들의 생우유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생우유 공급이 제한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치즈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성철 기자치즈값 우유 생우유 가격 우유 치즈 우유통 구매비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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