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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가격 오르자 버터·치즈값도 '들썩'

생우유 작년비 47.3% 급등
대체재 찾거나 구매 줄여

우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버터와 치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로이터]

우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버터와 치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로이터]

우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버터와 치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조사에서 우유, 치즈, 버터 등의 낙농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1.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나 대폭 상승했다.
 
우유가 주원료인 치즈와 버터 역시 각각 8.7%와 16%나 급등했다. 5월 CPI를 보면 가정용 식품 가격이 11.9%나 뛰었다. 이는 전월보다 1.4%포인트가 더 오른 것이다.
 
시리얼과 빵류 역시 전달 대비 1.5% 상승,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11.6%를 기록했다.  
 
리서치 업체 코뱅크 낙농업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치즈와 버터를 포함한 낙농 제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버터 구매를 주저하고 있으며 치즈 제조 업체들은 잠재적 우유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재료인 생우유 가격의 급등이 낙농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생우유 가격은 작년보다 47.3%나 큰 폭으로 올랐다.
 
젓소 농가들은 우유통 구매비, 사료, 인건비 등의 생산 원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우유 생산에 제약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뱅크 측은 “낙농 제품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보면 큰 문제”라며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더 싼 식품 브랜드를 찾거나 더 저렴한 스토어에서 쇼핑을 해야 하는 동시에 마가린, 쇼트닝, 식물성 오일 등의 버터 대체재를 소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갤런의 우유 대신 0.5 갤런의 우유 소비가 대폭 증가한 것처럼 이미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터 가격은 2022년 들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버터는 요리와 제빵 등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지만 타이트한 공급 때문에 가격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다.  
 
버터 생산량은 이미 지난 봄에 최고점을 찍어서 올해까지 제한된 버터 공급이 계속 될 것이라는 게 코뱅크의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버터 소비를 줄이고 대체재인 마가린을 구매하면서 마가린 가격도 지난해보다 25%나 올랐다.  
 
치즈 생산 전망도 밝지 않다. 생우유가 비싼 버터 생산에 더 많이 공급되면서 치즈 제조 업체들의 생우유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생우유 공급이 제한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치즈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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