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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 30도 혹한에 테슬라 ‘충전 대란’

미 전역에 '북극한파'가 덮친 가운데 특히 중북부 지역 체감온도는 섭씨 영하 30도 밑으로 내려가며 시카고일원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방전돼 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17일 뉴욕타임스, 폭스뉴스에 따르면 기상청(NWS)이 전날 시카고일원 체감기온을 영하 34도로 밝힌 가운데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돼 차주들이 길 한복판에서 난방 시스템도 사용하지 못한 채 수시간가량 방치됐다. 평소 대비 40%가량 빨리 닳아버린 배터리 탓에 차주들은 거리에 얼마 되지 않는 전기차 충전소 앞에서 함께 방치돼야 했다. 문도 열리지 않아 차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테슬라 소유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브랜든 웰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충전소도 없어서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너무 추웠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모두가 달리 방법이 없어 얼어붙은 채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닉 세티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이 얼어붙어 문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체 내장 트렁크 손잡이를 겨우 눌러 트렁크를 열고 차에 탑승, 테슬라 충전소까지 5마일 이동했다. 그러나 이미 충전기 12개가 모두 사용중이라 수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세티는 "겨울을 견뎌보고 테슬라를 계속 소유할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조셜린 리베라는 "구매를 후회한다. 기다리는 동안 차의 주행거리가 50마일밖에 안 남았다면 결국 충전을 못하지 않느냐"며 실제 줄에서 방전된 차량을 여러 대 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 반응이 느려져 충전이 어려워진다. 방전도 촉진한다.   잭 브로워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 기계공학 교수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를 매우 추운 환경에서 작동시키는 어렵다"며 "추우면 배터리를 빨리 충전할 수 없는데,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보급률 대비 미국 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북유럽 노르웨이이는 전체 차량 4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설치돼있다.   최근 몇 년간 충전기 설치를 늘려 겨울철 충전 대기 시간이 늘어지는 문제를 완화했다. 또한 소유주의 90%가량이 개인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테슬라 체감 전기차 충전소 테슬라 소유주들 충전기 설치

2024-01-18

산타 대신 동장군 왔다…내일까지 '북극 추위'

조지아 북부 체감온도 마이너스 16도까지 10만 가구 정전 고통…항공기 결항도 속출    최저기온 화씨 5도, 체감온도 마이너스 16도. 알래스카 얘기가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블레어빌과클레이턴 등 조지아주 북부 산간지역 날씨 예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날 최저기온은 캔턴 8도(체감온도 마이너스 11도), 달턴, 게인스빌 9도(체감 마이너스 12도), 둘루스, 마리에타 10도(체감 마이너스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부터 영하로 떨어진 기온은 24일 해뜨기 전 기록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4일 오후부터 20도대로 다소 올라가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 3시까지 무려 60시간 동안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북극지방에서 발달한 한랭전선이 남하하면서 눈폭풍 사이클론(Bomb Cyclon)을 형성, 중부와 동남부 일대를 강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시카고, 클리블랜드, 버팔로 등 오대호 일대에는 폭풍과 폭설 경보가 발령됐다.   폭풍과 폭설로 정전과 홍수, 해안 범람, 항공기 결항 등으로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를 보내려는 여행객들에게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지아주에는 23일 오전 5시 현재 10만 여명이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조지아파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12만 가구에 전기를 복구했다고 밝혔으나 디캡카운티, 특히 스톤마운틴, 리토니아, 엘렌우드 등지 주민들이 여전히 정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귀넷카운티에서는피치트리코너스 일대 정전으로 2000여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히 정전 사고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워밍센터를 곳곳에 설치하고, 고속도로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교통부 인력을 동원했다.   하츠필드 잭슨 공항은 기상악화로 22일 오후 10시 현재 1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24~25일에는 더 많은 항공편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조지아대학은 23일 하루 캠퍼스를 폐쇄했고, 스톤마운틴 공원은 모든 성탄 이벤트를 취소했다.   제임스 스톨링스 국토안보부 조지아 재난관리청장은 외부 수돗꼭지를 잠그는 등 동파에 대비하고, 일산화탄소 중독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서 그릴이나 스토브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전 발생 시 신고 전화 888-891-0938.     김지민 기자            동장군 산타 체감온도 마이너스 체감 마이너스 조지아주 북부

2022-12-24

치솟는 물가 쇼크…소비자 부담 증폭

인플레이션 쇼크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도 최대 난제가 구인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손바뀜하고 있다.   지난달 전년 대비 8.5% 급등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항목별 분석에서 국내선 항공 요금은 전월보다 10.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3.6% 급등했다.   식품 가격도 마찬가지로 육류는 14.8% 올랐으며, 항목 분류에서 핫도그와 런치 미트는 1979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아침 식사용 시리얼도 9.2%로 1989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자동차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새 차는 0.2% 상승, 중고차는 3.8% 하락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새 차는 12.5%, 중고차는 35.3% 비싸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물가는 경기호황과 고용안정에서 비롯된다”며 “3월 신규 채용은 43만1000명으로 11개월 연속 40만명 이상인데 이는 1939년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체감 경기는 다르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외식은 언제부터인가 엄두도 못 내고, 개스값이 올라 외출도 가급적 한꺼번에 해결한다”며 “아이들 서머 캠프도 일주일에 지난해는 500달러였는데 올해는 800달러로 올랐다”고 전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구인난을 최대 악재로 꼽았던 업주들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가 더 무서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자영업식당연맹(NFIB)는 회원사 대상 조사에서 비즈니스 최대 위협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은 비중이 3월에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31%로 최대였다고 밝혔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여성복 업체 대표도 “최근 납품하는 소매점에서 주문이 줄었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부진이었다”며 “중국에서 저렴한 배송 편을 통해 직수입되는 저가 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으로 맞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월 임금 상승률은 6%로 1997년 이후 최고였지만 높은 물가로 실질 구매력은 줄어든 상황이다. ‘리전스 파이낸셜 코프’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으로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데 이미 2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전했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손성원 교수는 “소규모로 구매하고 싼 브랜드를 찾고 식당에서 팁 인심도 각박해지는 등 주변에서 소비 감소가 확인된다”며 “서비스 가격도 5.1% 올라 3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는데 소비가 줄면 전체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내수가 위축되고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정일 기자소비자 물가 소비자들 체감 소비자 부담 인플레이션 쇼크

2022-04-12

[독자 마당] 시간의 무게

단절 없이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세월이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다르다. 각각 체감 속도가 달라지면서 이에 따른 희비가 엇갈린다.     어린 아이나 젊은이들은 해가 갈수록 더 자라고 성숙해간다. 시간은 곧 발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노인들은 어느새 해가 바뀌어 한 살 더 먹었다며 빠른 세월을 탓한다.     이렇듯 시간은 저마다의 형편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지니 물리학의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잘 되면 내 덕분, 못 되면 조상 탓에 더해 세월 탓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세월을 책임 회피의 얕은 수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세상 만물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순환 궤도를 따라 생성하고 소멸한다면, 우리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과정이 어김 없는 하늘의 뜻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태어나 살면서 이후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은 애써 순응치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피하며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 아니 그에 더해 늘 젊음으로 병들지 않고 영생불사하려 한다.     이는 무모하고 헛된 욕망이지만 한편으로는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으로 무한대의 영역에 도전케 하는 열정과 투지의 원천이다. 자신과 공동체, 인류사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년간 세상을 덮쳐, 인류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일상은 뉴노멀로 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보면 이보다 더 혹심한 고난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견뎌 왔다. 좀 더 참고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강인함과 지혜로움의 상징인 호랑이 해의 정기를 받아 바이러스를 이겨내자. 또한 겹겹이 쌓이고 뒤틀어진 우리 앞의 문제들을 하나씩 걷어내며 밝고 희망찬 새날을 열어가자.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시간 무게 참고 시간 공동체 인류사 체감 속도

2022-01-14

[살며 생각하며] 불과 4도 차이인데

아침이 밝아온다. 희뿌연 아침에 차를 몰고 다운타운을 지나간다. 나는 수영장으로 향한다. Y에는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이 두 개 있다. 간밤에 책 정리를 하느라 잠을 설쳤는지 몽롱하다. 라커룸을 통해 풀로 들어가는데,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 남자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This pool is so chilly, only 78 degrees.” 으스스한 새벽에 서늘한 물이라니. 나는 다른 풀로 향한다. 빨간 구명 보우드를 옆에 낀 라이프 가드에게 물 온도를 물었더니, 82도라고 답한다.     나는 따뜻한 물에서 온천처럼 떠다닌다. 옆 레인의 배불뚝이 영감은 모자를 쓰고 물속에서 걷고 있다. 한 할머니가 워커를 끌고 와서, 조심조심 물에 들어온다. 물에 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몸이 성치 않다. 몸이 성치 않으면, 마음도 가라앉는데. 물은 추락한 마음을 수면 위로 다시 올려주는 것일까.     나는 78도의 찬 수영장이 싫지만, 선택이 없는 날도 많다. 82도 수영장은 노인들 아쿠아틱스, 아이들 수영 레슨으로 닫혀있을 때가 많다. 나는 찬물에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타일 턱에 앉아 있다. 커다란 유리문 건너에 김이 서려 있는 따뜻한 수영장을 쳐다본다. 78도와 82도, 불과 4도 차이인데, 체감은 무척 다르다. 수영에는 찬물이 더 좋다고 한다. 찬물에는 산소 분자가 더 많이 있어서 물결이 촘촘하다고 한다. 촘촘한 물결을 뚫으려면, 팔다리를 세게 움직여야 한다. 힘을 받은 피는 온몸을 헤집다가 뇌까지 올라간다. 머릿속에 대청소가 시작된다.     한 번, 두 번, 세 번, 랩을 돈다.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82도는 따뜻한 사람, 78도는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듯이, 나는 따뜻한 사람을 좋아한다. 누가 온화해 보이면, 쉽게 그의 풀에 뛰어들어 첨벙거리며 논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것이 착각임을 알게 된다. 그의 심해로 갈수록 찬물이 감지된다. 누구나 있는 속마음, 본연의 모습 같은 것. 뚫기 힘든 촘촘한 물, 나는 서늘함에 놀라서 헤엄쳐 달아난다.     어젯밤, 새해를 맞으며, 책꽂이를 정리했다. 어지러운 방 한 켠 때문에 늘 개운치 않았다. 사람만 속을 숨기는 게 아니다. 책은 더 고집스럽다. 끝장까지 가도, 무슨 의미인지 알쏭달쏭하다. 책 탓을 하면서, 책을 닫는 내 모습은 찬물에서 도망가는 모습 그대로다.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간다. 책 중간 턱을 넘어갈 때쯤이면, 책과 나 사이에는 관계가 형성된다.     나의 체감 온도와 다르다고 도망치면 모두에게서 도망갈 판이다. 물도 사람도 책도 4도에서 왔다 갔다 한다. 뜨거운 물, 찬물 다 거치고, 바닥을 친 후에, 표면으로 다시 떠오르는 관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정월 겨울, 수영 중에, 수면 위로 떠오른 생각, 그 생각은 어찌나 힘이 센지 공처럼 마냥 튀어 오른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수면 위로 체감 온도 속마음 본연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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