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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실제로 체감하는 한인 경기, 쉽지 않을 것”

소매 산업 전망 밝지 않아, 온라인 진출 등 다각도 변화 필요

2025 달라스 한인 경제 전망

2025 달라스 한인 경제 전망

 2025년도의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경제가 좋게 될 것이라는 호황론과 스테그플레이션을 가지면서 어렵게 될 것이라는 신중론으로 나누어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은3.2%, 미국 경제성장율은 2.2%로 전망했다. 선진국 평균 전망치가 1.8%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의 긍정적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9월 발표한 ‘글로벌 전략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에 관해서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금융위기 이후 수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JP 모건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이클 페롤리는 세금감면과 무역 및 이민제한이 경기 침체의 위험을 가져오면서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측하며 미국 경제성장율이 2%미만으로 줄어들며 실업률은 4.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체감하는 한인 경기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Southwestern National Bank)의 케빈 조(Kevin Cho) 리차드슨 지점장은 “은행에서 일하는 저는 이러한 거시적 경제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2025년을 바라본다”며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됐다.
첫째, 한인들의 주요 사업인 소매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많은 사업주들은 매상이 2024년에 최소 20%에서 3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매상 감소만 문제가 아니다. 식자재 값도 상승했고 종업원 급여도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 그리고 SBA융자를 가지고 있는 사업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융자금 상환금액이 올라 더 부담이 된다. 케빈 조 지점장은 2022년만해도 4~6%의 이자율이었는데, 요즘은 8~10%의 이자율로 상승되었기 때문에 결국 업주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실질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고 진단한다.
둘째, 개인이 느끼는 실질 체감 인플레이션이 정부가 발표하는 인플레이션 보다 상당이 높다. 통화정책 운용 기준물가로 FED 가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PI)는 계산방식이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낮게 계산이 된다. 지난 12월에 재무부가 발표한 11월 인플레이션율은 2.7%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율은 다르다. 케빈 조 지점장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해도 이제는 보통 20달러를 내야 한다”며 “자동차 보험과 집보험 등 각종 보험료도 작년보다 20~30% 이상 인상됐다. 하지만, 월급 인상은 이러한 물가 인상을 따라가지 못해, 우리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소득이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상당히 심각하는 게 케빈 조 지점장의 진단이다. 미국 평균30년 고정 주택융자 이자율이 2021년에 3.15%이였던 것이 2024에는 6.9%로 인상됐다. 이러한 추가적인 이자율 부담은 주택구매자의 연소득이 최소 15만 달러 이상이 되어야만 50만 달러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동차 융자도 2022년에는 3.85%였던 것이 2024년 6월에는 7.89%의 이자율을 기록했다. 크레딧 카드는 더 하다. 크레딧카드 회사가 붙이는 평균 이자율 마진이 2021년에 3.3%였던 것이 2024년도에는 8.5%로 크게 올랐다. 따라서, 보통 20~23%의 이자율을 내고 있다. 케빈 조 지점장은 “이러한 이자 비용의 증가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감소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다행히도 지난 9월부터 세 차례의 이자율 하락이 있었지만 여전히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상당한 의심이 든다는 게 케빈 조 지점장의 의견이다. 미국시장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정책을 유지하면 결과적으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면서 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이 상승될 것이고, 제품 가격의 상승은 구매 능력을 저하시키면서 미국 경제성장율 또한 저하되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가 당분간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또 다시 금리가 인상된다면 미국 경제에는 막대한 피해가 올 것이라고 케빈 조 지점장은 예상한다. 케빈 조 지점장은 “2024년에 발생되었던 경제현상이 2025년에는 보다 좋아지기를 너무나 바라는 것이 저의 마음이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경제적 충격에서 바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솔직하게 기대하지 못한다”며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의 증가만이 내년의 경제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기대해본다”고 전한다.
 
2025년 주택 시장을 결정 지을 변수는?
 
메트로 부동산 그룹의 숀 김(Sean Kim) 대표는 올해 미국 주택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달 초, 미국 최대 주택 건설업체인 D.R. Horton은 실적 발표를 통해 월스트리트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단순한 실적 발표 이상의 의미를 담은 경고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숀 김 대표는 “D.R. Horton의 CEO 데이비드 올드는 약 45분간의 실적 발표 전화에서 새로운 주택 주문이 주요 시장에서 38% 급감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 것은 주문 감소 자체가 아니라,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회사가 취한 전례 없는 조치들이었다”고 설명한다.
D.R. Horton은 창사 44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가격대의 주택에서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주택 시장의 중추로, 지난 22년간 최대 건설업체로 자리 잡아왔다. 지난해만 해도 82,917채의 주택을 건설하며 33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렇게 규모가 큰 기업이 경고 신호를 보낼 때, 시장은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숀 김 대표의 조언이다.
텍사스의 주요 주택 시장에서 재고가 급증하며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매물은 작년에 비해 112% 증가했고, 중위 가격은 단 90일 만에 5.2% 하락했다.
오스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도시가 이제 그 여파를 맞이하고 있다. 재고는 143%나 급증했으며, 작년에 단 이틀 만에 팔리던 집들이 이제 평균 97일 동안 시장에 머물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인 셧다운 시기를 제외한 수치다.  
 
한인 소매업, 갈 길은 온라인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제33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북텍사스 도넛협회 회장으로 있는 이상윤 회장은 한인 소매업이 가야 할 길은 온라인이라고 말한다. 이상윤 회장은 도넛업계를 비롯한 사실상 모든 소매업계에서 재료비가 현 수준보다 감소할 확률은 없다고 전제하며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윤 회장은 “도넛업계의 경우 온라인 주문 및 딜리버리 서비스에 가입한 업체들은 매상이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온라인으로 진출하지 않은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계속 상승하는 인건비도 한인 소매업체들이 2025년에 직면하게 될 장애물이라고 이상윤 회장은 전망한다. 이상윤 회장은 “인건비도 더 올랐으면 올랐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답은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한인 업주들은 서로 경쟁을 하며 오히려 가격을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미용재료상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고근백 이사장은 한인 자영업자들이 ‘장사’를 할 것인지, ‘회사’를 운영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근백 이사장은 “같은 가게를 운영하더라도 업주 본인이 전체적인 통계를 내고 그 통계를 분석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지출을 줄일지, 어떤 부분에서 지출을 늘릴지를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결정한다면 사업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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