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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쇼크…소비자 부담 증폭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에 우려
업체들 "구인난 보다 무서워"
지갑 닫아 내수 위축 가능성

인플레이션 쇼크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도 최대 난제가 구인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손바뀜하고 있다.
 
지난달 전년 대비 8.5% 급등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항목별 분석에서 국내선 항공 요금은 전월보다 10.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3.6% 급등했다.
 
식품 가격도 마찬가지로 육류는 14.8% 올랐으며, 항목 분류에서 핫도그와 런치 미트는 1979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아침 식사용 시리얼도 9.2%로 1989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자동차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새 차는 0.2% 상승, 중고차는 3.8% 하락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새 차는 12.5%, 중고차는 35.3% 비싸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물가는 경기호황과 고용안정에서 비롯된다”며 “3월 신규 채용은 43만1000명으로 11개월 연속 40만명 이상인데 이는 1939년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체감 경기는 다르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외식은 언제부터인가 엄두도 못 내고, 개스값이 올라 외출도 가급적 한꺼번에 해결한다”며 “아이들 서머 캠프도 일주일에 지난해는 500달러였는데 올해는 800달러로 올랐다”고 전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구인난을 최대 악재로 꼽았던 업주들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가 더 무서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자영업식당연맹(NFIB)는 회원사 대상 조사에서 비즈니스 최대 위협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은 비중이 3월에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31%로 최대였다고 밝혔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여성복 업체 대표도 “최근 납품하는 소매점에서 주문이 줄었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부진이었다”며 “중국에서 저렴한 배송 편을 통해 직수입되는 저가 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으로 맞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월 임금 상승률은 6%로 1997년 이후 최고였지만 높은 물가로 실질 구매력은 줄어든 상황이다. ‘리전스 파이낸셜 코프’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으로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데 이미 2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전했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손성원 교수는 “소규모로 구매하고 싼 브랜드를 찾고 식당에서 팁 인심도 각박해지는 등 주변에서 소비 감소가 확인된다”며 “서비스 가격도 5.1% 올라 3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는데 소비가 줄면 전체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내수가 위축되고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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