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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마가’ 앞장 선 한인 청년 주목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기간 중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기획한 애틀랜타 청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 친선 보수 청년 단체인 빌드업코리아 설립자 김민아 대표(35.사진)다.     매년 단체 이름과 같은 정치 컨퍼런스를 열어 미국 정치권 인사를 한국으로 초청, 양국 보수진영의 교류를 돕는다.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올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전국 50%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한 배경에는 청년의 ‘변심’이 있었다. 지난 대선에 비해 18세~29세 청년의 트럼프 지지가 남성 15%포인트, 여성 7% 포인트 높아졌다.     존 존스 종합격투기(UFC) 헤비급 챔피언, 찰리 커크 정치 팟캐스트 진행자 등 젊은 보수 스타들의 열렬한 지지선언을 바탕으로 이른바 ‘영 마가(Young MAGA·젊은 마가 지지자들)’들이 뭉쳤다.   2020년 대선을 계기로 지난 4년간 정치뉴스 번역 콘텐트를 주제로 한 유튜브 ‘엠킴TV’를 운영해온 김 대표는 복음주의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정치에 접근한다.     그의 유튜브에 따르면, “주류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와 차별점을 두고, 성경적인 기준에 부합되는 정치관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정통 보수인으로 정체화한 그는 한인 보수청년 진영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대선 당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자택 인근에 차려진 캠프 선거 본부에서 열린 VIP 리셉션에서 직접 개표 상황을 실황 중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2세에 유학차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5세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광고학을 전공했다. 취미로 시사 유튜브를 시작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됐고, 다양한 공화당 풀뿌리 정치행사에서 연사로 활동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young 마가 한인 보수청년 마가 지지자들 애틀랜타 청년

2024-11-20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 열린다

      미주 한인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2025 미주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가 내년 3월 16일(주일)부터 22일(토)까지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류응렬, KCPC)를 중심으로 미주주요 지역을 연결해 초교파적으로 봉헌된다.   다니엘기도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개신교 기도모임으로 한국에서 큰 명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3월, 미주 최초로 달라스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에서 개최한 데 이어 두번째로 워싱턴지역에서 열리는 기도회이다. 내년 기도회 홍보를 위해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회의 주성하 목사가 방미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 목사는 “다니엘기도회의 정신은 받은 은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흘려보내려 하는 것”이라면서 “미주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는 한인교회의 영적 회복을 꿈 꾸는 연합기도회로써 KCPC 현장 예배당과 인터넷 생중계로 미주 전체를 연결하는 기도회”라고 소개했다.   내년 미주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는 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7일 동안 기도로 지역을 순회하며, 첫날 16일(주일)은 미주 전체를 위해, 17일(월) 뉴욕,18일(화) 뉴저지, 19일(수) 필라델피아, 20일(목) 메릴랜드, 21일(금) 버지니아, 22일(토) 워싱턴DC 지역을 위해 기도한 다. 또한 해당 지역 목회자가 참석해 사회 및 기도인도를 함으로써 미주 지역 전체가 하나로 연합하는 기도회 형식 을 취한다.   공식적인 기도회에 앞서 15일(토)에는 청년 다니엘기도회와 지역 유스(YOUTH) 사역자들을 초청해 어린이, 청소년 다니엘 기도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12월18일(수)에는 다니엘 기도회 준비위원장 김은호 목사가 워싱턴에 방문해 미주 디아스포라 발대식을 갖는다.   주 목사는 “기도회를 통해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고 교회 규모와 교단, 교파를 초월한 영적 연합이 일어나길 소망한다”며 “세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기도회의 은혜가 넘쳐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에 흘러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서 진행되는 79차 다니엘기도회를 위해 이달 1일 부터 한달 간 준비기도 모임이 출발했다.  주 목사는 “다니엘 기도회의 영적 승부는 준비기도회로 영적 흐름이 이어져 판도가 결정난다”며 “내년 앞둔 미주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를 위해서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준비기도에서 부터 함께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주 디아스포라 다니엘 기도회에 참여하는 교회에는 포스터, 가이드북, 기도카드 등 홍보패키지를 배포하고 있다.   문의: 617-678-5104 성보영 목사 (지역교회협력 코디네이터)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다니엘기도회 내년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회 청년 다니엘기도회 미주주요 지역

2024-10-23

뉴욕주 저소득 위험 청년 2500명에 일자리

뉴욕주가 총기 폭력 근절을 위해 청년 고용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2일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해 청년 고용 프로그램에 약 4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위험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총기 폭력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주 21개 카운티에서 운영되는 뉴욕주 총기 폭력 근절(GIVE) 계획의 일환으로, 이날 수여된 자금은 올해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뉴욕주 저소득 위험 청소년 약 2500명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컬 주지사는 "청년 고용 프로그램은 뉴욕주 전역에서 총기 폭력의 재앙을 종식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조치"라며 "공공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 프로그램은 공공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위험에 처한 청소년에게 업무 경험과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고용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이미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으며, 약 2650명의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교·도서관·레스토랑 등에서 일했다. 호컬 주지사는 GIVE를 통한 투자의 결과로 "뉴욕주 총격 사건이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4~20세 사이 ▶가구 소득이 연방빈곤선 200% 미만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주 저소득 청년 고용 뉴욕주 저소득 뉴욕주 총기

2024-08-25

“설득력 높이기 위해 각종 서류 미리 준비해야”

-“미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근거 자료로 병원 기록을 제출해도 되나요?”   10년 동안의 은행 기록이나 전기요금 고지서, 병원 기록, 세금 기록 등을 모아 제출하시면 됩니다.   -“지난 20년 동안 사용한 은행 계좌에 직원 실수로 원래 이름 스펠링과 조금 다른 이름이 입력돼 있습니다. 그래도 증빙 서류로 인정이 될까요?”   USCIS 측에서 ‘사용 중인 다른 이름’도 물어보기 때문에 그때 해당 이름을 함께 작성하시면 됩니다.       19일 민권센터가 뉴욕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바이든 새 이민 행정명령 시행 커뮤니티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6월 바이든 행정부가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이거나 미국 대학을 졸업한 서류미비자 등 어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와서 서류미비자가 된 ‘드리머’들에게 취업비자를 허용하는 내용과 ▶불법 입국을 해서 시민권자와 혼인을 해도 합법 신분 취득이 어려운 서류미비 배우자 50만 여명이 추방이나 재입국 금지 조치를 받지 않고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신청 방법과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먼저 민권센터 박우정 이민자 정의활동가는 신청 자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DACA 수혜자 및 서류미비자의 취업비자 신청 자격은 ▶공인된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경우 ▶고용주가 취업비자 스폰서를 해주겠다고 협력한 경우다. 불법 입국해 시민권자와 혼인한 이들의 영주권 신청 자격은 ▶미국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미국을 떠난 적이 없는 경우 ▶미국 시민권자와 합법적으로 결혼했거나 적격 의붓자녀 관계에 있는 경우(시민권자 배우자의 21세 미만 자녀도 수혜 대상) ▶특정 범죄 전력이 없거나 국가 안보·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다. 위의 기준을 충족한 이들에게는 정부에서 임시 입국 허가(parole)가 승인되고, 최대 3년 동안 사용 가능한 노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임시 입국 허가 승인 후 3년 이내에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마틸데 레칼데 민권센터 소속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신청 절차에서 무엇보다 “모든 서류를 미리 준비해서 다운받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청자들은 이민국(USCIS)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 양식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서류는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주권 신청을 준비하는 경우 10년 이상 미국에 거주했다는 증명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아서 제출해야 하는데, 레칼데 변호사는 “너무 많은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이민국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증명 가능한 수준으로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민국 웹사이트(www.uscis.gov/)에서 확인 가능하며, 민권센터(718-460-5600)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윤지혜 기자설득력 서류 서류미비 배우자 서류미비 청년 증빙 서류

2024-08-19

조지아 경찰도 정신질환자에 발포 '논란'

총기 내려놓으라는 경찰 지시 불응   조지아주 스톤마운틴 시에서 정신질환으로 자해하려던 20대 청년에게 경찰이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조지아수사국(GBI)은 스톤마운틴 시의 사우스랜드 포인트 지역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이스라엘 존슨(23)이 경찰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디캡 카운티 경찰국의 요청에 따라 총격을 가한 경찰관들을 휴직 처분하고 현장에서의 발포 결정이 정당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11일 오전 9시 존슨군의 어머니가 아들이 총기를 들고 자살하겠다고 위협한다며 경찰에 구조를 요청해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주변의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에게 총을 겨눈 존슨군을 발견해 총을 내려놓으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가 지시에 불응하자 두 경찰관이 총격을 가한 뒤 그를 그레이디 병원으로 후송했다.   디캡 카운티 경찰 측은 존슨군이 먼저 경찰에게 다가오며 총을 겨눴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 정당방위를 입증하기 위해 피의자가 먼저 경찰을 총으로 위협했는지, 피격 후 구급차를 기다리며 부상당한 피의자에게 경찰이 응급조치를 지원했는지 여부가 GBI 조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GBI는 지난 8~11일 캅, 디캡, 클라크 카운티 등에서 경찰 총격 사건이 총 3건 발생해 주민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스톤마운틴 정신질환 조지아주 스톤마운틴 스톤마운틴 청년 조지아 경찰

2024-08-12

“‘내 나라’ 미국 떠나는 고민, 늘 따라다녀”

 “서류미비자요? 한인 중에도 많나요?”   뉴욕 일원 한인 10명 중 1명은 서류미비자로 파악되지만, 정작 한인 커뮤니티에선 본인들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한인들의 경우, “강경 보수 이민정책도 한인들에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살아왔지만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 서류미비자 한인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들어봤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 장례에도 참석 못 했다”=2004년, 10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 누나와 미국으로 온 한인 남성 이모(30) 씨. DACA 프로그램이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그는 반신반의했다. 이 씨는 “서류미비자 정보만 빼낸 뒤 추방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DACA 수혜자로서 직업을 찾긴 수월해졌지만, 여행의 자유는 남의 얘기였다. 2014년, 한국에 남아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여행허가(Advance Parole)는 신청하지 못했다. 여행허가를 받아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서다. 한국을 방문할 경우, 한국인으로서 피할 수 없는 병역 문제도 또 다른 문제였다.     ◆“‘내 나라’인 미국 떠나는 고민 늘 따라다녀”=15살에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이민온 차모(35) 씨. 그의 어머니는 당초 투자비자로 정착할 생각이었지만, 차질이 생겨 케이스가 멈추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워졌다. DACA 수혜자가 됐을 때 가장 기뻤던 점은 일을 할 수 있고,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결혼으로 영주권을 받았지만, 서류미비자 청년은 항상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산다고 밝혔다. 차 씨는 “미국은 ‘내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미국을 떠나는 고민을 하고 서둘러 군대에 가거나 결혼을 하려는 등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했다.   ◆“커리어 계획 어려워”, “장학금 부담 컸다”=2005년, 15살에 미국으로 온 장정래(34) 씨. 그는 아직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DACA 발표를 생방송으로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다. 대학을 다니다 DACA 수혜자가 된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 후 커리어를 계획하기가 어려웠다. 자연스레 그의 커리어는 민권센터·뉴욕시장실 산하 이민서비스국(MOIA) 등 이민자들을 돕는 쪽으로 흘렀고 현재는 휴먼라이츠퍼스트에서 일하고 있다. 장 씨는 “극우 이민정책은 영주권자 등 합법 이민자 차별로도 나타날 수 있다”며 더 많은 한인이 이민정책 영향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로펌에서 장학금을 받는 형태로 인턴 중인 서류미비자 박채원(24) 씨. 연방 무료학자금보조신청서(FAFSA) 지원이 제한되는 만큼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고 했다. 그가 로스쿨에 진학한 이유도 뉴욕·뉴저지주에선 서류미비자의 라이선스 취득이 가능해서다. 그는 “서류미비자 중엔 (강제) 고학력자가 많다”며 웃었다.   ◆“어딘가에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잃어버린 기분”=서류미비자 김성원(28) 씨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22~23살 때로 회고했다. 그는 과거 유효한 비자가 있어 다카 수혜자가 될 수 없었다. 대학 때까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졸업했던 2018~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쏟아낸 강경 반이민 발언은 그의 걱정을 키웠다. 김 씨는 “아무것도 없을 때, 인턴십을 시작한 친구들을 보며 우려하는 마음이 컸다”며 “친구라도 과연 내 신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혹시 나와 (이민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하진 않을까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를 거쳐 현재 민권센터에서 서류미비자로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한인을 돕는 데 열중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고민 서류미비자 청년 서류미비자 박채원 서류미비자 김성원

2024-07-31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폐지되면…한인 6000명 다시 어두운 그늘 속으로

#. 31세 한인 S씨는 6살이 되던 1999년 미국으로 왔다. 이혼한 부모님으로부터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한 그는 15살에 이미 캐시잡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카페·식당 등에서 일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대학에 진학하면 어떻게 학비를 감당할지 막막했다. 그는 "처음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발표가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와 이제 불법으로 일하진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반가움이었다"고 밝혔다.   #. 서류미비자 박채원(24) 씨는 DACA 관련 뉴스를 일부러 덜 챙겨본다. 2011년 미국에 왔고, 기준이 안 맞아 DACA 신청을 못 한 그는 애초에 DACA 적용대상을 확대해 줄 것이란 희망은 갖지 않았다. 실제로 DACA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2년을 맞았지만, 이제는 신규신청 접수는 해도 승인은 중단돼 오히려 후퇴했다. 박 씨는 "매번 실망하고 속상할 따름"이라며 "예전엔 뉴스도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이민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드리머와 서류미비자 한인 청년들의 마음은 뉴스와 함께 요동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임기때도 DACA 폐지를 시도한 적이 있어 당사자들의 우려가 크다.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DACA 프로그램이 만일 폐지되면 6000여명의 한인 다카 수혜자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노동허가증 갱신 못 하면 캐시잡으로 전락=DACA 수혜자들은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재정적 문제만 해결한다면 서류미비자로서 공부하는 데는 큰 제약이 없지만, 합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DACA 신분인 K씨(3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집권 1기 때처럼 DACA 폐지 카드를 꺼낼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DACA 수혜자 P씨(36)는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과 불안한 마음을 자주 나누는데, 서둘러 군대에 가려 하거나 결혼으로 신분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차주범 민권센터 선임컨설턴트는 "만일 DACA 폐지까지 가는 극단적인 상황이 생기면 노동허가증(EAD)에 근거해 고용된 경우 앞이 깜깜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강제적으로 청년들이 미국사회의 그늘로 향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들 뿔뿔이 흩어질 우려도=DACA 폐지시 예상되는 또다른 충격은 가족들의 생이별이다. 많은 DACA 수혜자들은 합법적으로 일할 권리를 잃으면 미국을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 이 경우, DACA 신분이 아닌 가족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될 수 있다. P씨는 "본인은 DACA 신분이라도, 미국에서 태어난 동생이나 자녀는 시민권자인 경우가 많다"며 "일을 할 수 없어 미국을 떠나면, 결국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민옹호단체 포워드닷유에스(Fwd.US)에 따르면 DACA 수혜자와 함께 사는 미국시민은 100만명으로, 이중 30만명 이상은 부모 중 한 명이 DACA 수혜자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불법체류 불법체류 청년 서류미비자 한인 폐지 카드

2024-07-30

[우리말 바루기] ‘늘이다’와 ‘늘리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일까, 일자리를 늘이겠다는 것일까?   동사 ‘늘리다’와 ‘늘이다’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자리를 늘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는 뜻의 동사다. “고무줄을 늘이다” “엿가락을 쭉쭉 늘이다”와 같이 사용한다. 이 밖에 “머리를 땋아 늘이다”처럼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늘리다’는 물체의 길이·넓이·부피가 이전보다 커지다, 수·분량·시간이 많아지다, 힘이 큰 상태가 되다, 재주·능력·살림이 좋아지다는 뜻을 가진 ‘늘다’의 사동사다. “모집인원을 늘렸다” “체중을 서서히 늘리다” “휴식시간을 늘려 달라” “치맛단을 늘려 입었다” “가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세력을 늘려 갔다” “재산을 늘려 부자가 됐다” “영어 실력을 늘리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탄력성이 있는 물체에 힘을 가해 잡아당기거나 압력을 주어 길이가 길어지게 하는 경우엔 ‘늘이다’를 쓰면 되나 수량·시간, 길이·넓이·부피·세력, 재산·실력 등이 더 많아지거나, 커지거나, 나아지게 하는 경우엔 ‘늘리다’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청년 일자리 시간 길이 세력 재산

2024-07-28

"복음 안에서 꿈 이루려는 청년 응원"

웨스트민스터의 오렌지중앙교회(원로목사 허경삼, 담임목사 유원선)가 장학생을 모집한다.   지난 2010년부터 평균 10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교회 측은 올해 1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각 1000달러를 지급한다.   유원선 목사는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 갈 크리스천 리더를 세우고, 복음 안에서 꿈을 이루기 원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또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한인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교회에서 선교도 중요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청 자격은 국내에서 2~4년제 대학 또는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풀타임 학생에게 주어진다. 유 목사를 포함, 6명으로 구성된 장학위원회(위원장 허근)는 일반 전공, 신학 전공, 홀사모 가정 등 각 부문에 배정된 인원을 장학생으로 선정한다.   제출 서류는 지원서(양식 제공), 신앙 간증이 포함된 자기소개서(한국어 또는 영어), 추천서(목회자, 교수 각 1부), 성적 증명서다. 신청은 이달 31일(수)까지 접수한다. 오렌지중앙교회 홈페이지(orangechurch.org) 또는 신청 링크(forms.gle/sr7VnPBhZcUJk2uo8)를 통한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다.   교회 측은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으며, 장학생 선정 결과는 8월 셋째 주까지 개별 통보한다고 밝혔다. 문의는 이메일(okec.scholarship@gmail.com)로 하면 된다.   1979년 설립,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은 오렌지중앙교회(미주성결교회)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120여 명에게 총 12만 달러 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임상환 기자복음 청년 청년 응원 오렌지중앙교회 홈페이지 유원선 미주성결교회

2024-07-10

천사의 도시 LA, MZ 세대 살기 고단하다

LA를 누가 ‘천사의 도시’라 했나. 현실을 보면 천사라는 애칭이 무색하다.   LA타임스는 젊은 층이 모이는 도시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LA 카운티가 고령화되고 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럴만하다. 높은 임대료, 치솟는 주택 가격,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문제 등은 젊은 층에 좌절감을 안긴다. 이는 출산율 감소, 교외 지역 이주 등의 문제로 이어지며 젊은 층이 LA를 떠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본지 김경준 기자는 미시간 대학을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다. 지난 1월 LA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의 삶은 만만치 않다. 지갑을 여는 게 무섭다. 젊은 층이 높은 생활비 때문에 LA를 외면한다는 뉴스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김 기자의 빠듯한 한 달 가계부를 1인칭 시점을 통해 공개한다. 〈그래픽 참조〉     USC 도웰 마이어스 교수(인구 정책학)는 LA의 고령화 현상이 “미래에는 매우 치명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0대는 가주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라며 “그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자도 20대다. 중요한 세대면 뭐하나. 좋아하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하나 사 먹는 것도 LA에선 어려운 일이다.   LA한인타운 인근의 유명 델리 숍인 랭거스(Langer's)에 갔다. 샌드위치 하나가 세전 기준 24달러다. 미시간 대학 캠퍼스에서 사 먹던 샌드위치가 그립다.   한국에서 아버지가 전화로 묻는다.   “LA사는 건 어때. 살만해?”   농담조이지만 현실을 담아 답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커녕 '아메리칸 악몽'이에요.”     매번 가계부를 적는다. 헛웃음이 나온다. 아파트 임대료는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매월 첫날이 되면 '1477달러'가 은행 계좌에서 어김없이 빠져나간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4명이 함께 살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다. 다시 말해 5900달러가 넘는 한 달 임대료를 룸메이트 4명이 나누어 내는 셈이다.     한국의 친구들은 LA지역 임대료 현실에 다들 놀란다. 젊은 층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한국 강남역에서 도보로 30초 거리의 오피스텔 월세도 이 정도는 아니다. 언젠가는 가정도 꾸려야 할 텐데 종잣돈을 모으기 힘든 상황에서 집을 산다는 건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맛집 찾아다니는 게 취미다. 가계부에서 엥겔지수(총 소비 중 식비 비율)가 높았던 이유다.   LA로 오고 나서는 엥겔지수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맛집 찾아다니다간 되레 “굶어 죽겠다”라는 위기감이 생겼다. 비싼 음식값에 팁까지, 게다가 대리 주차 비용까지 더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최근 동료들과 한인타운 한 치킨집에 갔다. 치킨 두 마리에 68달러다. 대리 주차 때문에 5달러를 더 냈다. 팁까지 합하면 치킨을 먹는데 '100달러' 지폐 한장이 우습게 날아간다.   지난 한 달 외식 비용을 합산해봤다. 총 558.96달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달과 비교했을 때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은 너무나 중요하고 고마운 제도다. 단, 요즘은 '도둑놈들' 같다. 매달 자동차 보험으로만 300달러를 지출한다. 회사와 거주지가 모두 한인타운이다. 통근 거리도 짧은데 보험료 산정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요즘은 돈이 '물' 같다.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모든 게 다 돈이다. 차가 없으면 발이 묶이기 때문에 젊음을 마음껏 누리기 힘들다. 그만큼 주유 비용도 부담이다. 한번 주유할 때마다 '60달러' 가량 소요된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중간 연령은 현재 37.4세다. 지난 10년(2012~2022년) 사이 2.6세가 더 증가했다.     연령대로 나눠보면 20대는 이 기간에 무려 10.2% 감소했다. 10세 이하(-20.2%), 10~19세(-14.1%) 등 젊은 세대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친구들과 통화하면 미국 생활에 대한 환상이 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팜 트리가 가득한 말리부 해변 도로를 자주 드라이브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한번 차를 운행할 때마다 개스비 나가는 걸 생각하면 해변가 드라이브는 꿈도 꿀 수 없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어쩔 수 없이 '집돌이'를 자처하게 된다.   문화생활도 사치다. LA에 온 이후 극장에서 영화를 본 건 단 두 번뿐이다. 영화 한 편도 마음 편히 즐기는 게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계산부터 한다. CGV는 매주 화요일 영화 티켓(18달러)을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애처롭겠지만 LA에서 본 영화 두 편은 모두 '화요일'에 봤다.   곧 스포츠 빅 이벤트도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20대다. 오는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친선 경기가 LA에서 열린다. 물론 그림의 떡이다. LA에 살면 뭐하나. 영화 한 편도 반값 티켓인 '화요일'에만 보는 처지에 100달러가 넘는 축구 티켓은 사치다.   그들이 LA를 떠나는 이유는 명백하다. 한마디로 살기가 어렵다.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없다면, LA는 곧 악몽의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 천사의 도시에서 진정 살아보고 싶다. 김경준 기자가계부 청년 발렛주차 비용 외식 비용 자동차 보험료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천사의 도시 MZ세대

2024-07-04

[리얼 시니어 스토리] 중소기업 경영합리화 위해 한국 첫 MBA 도입

한인 올드타이머들이 한인타운 건설에 큰 공로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나중에 이민와서 이들이 만들어 놓은 타운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조금 민망한 일이다. 터전을 좀 더 서쪽에 했으면 좋았다거나 더 북쪽으로 했으면 좋았겠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자리가 최적이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여튼 역사의 한순간에 있었던 한인 올드타이머 중 한 사람인 이재권 미주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회장을 만났다.   이재권 회장은 서울대 행정학과 56학번이다. 4.19가 지난 1961년2월에 졸업했다. 운이 좋아서 1년 반 짜리 군대를 다녀왔다. 법관시험도 봤지만 하늘에 뜻에 따라 떨어졌고 이듬해 있었던 공무원 시험에서 공무원이 됐다.   "성적이 좋으면 희망 부서로 보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상공부를 희망했습니다."   상공부에는 2명이 배정됐고 청년 이재권은 중소기업과로 발령이 났다. 당시 중소기업 육성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품은 중소기업과는 협동조합법을 제정했다. 그 다음 중소기업 경영합리화 작업이 필요했다.   "그 옛날에는 전부 주먹구구로 했잖아요. 첫 데이터도 없고 주먹구구로 했는데 경영 합리화 시켜야 되겠다는 것이 상공부의 주요 과제였습니다."   청년 공무원 이재권은 미국식 MBA(경영학석사)과정에 착안했다. 당시에는 상학과는 있었지만 경영학과, 경영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이다. 학부보다는 대학원에서 운영해야 하는데 이 회장이 졸업한 서울대 보다는 당시에 기업경영연구소를 운영하던 고려대가 알맞은 것같았다. 고려대 측은 처음에는 상공부의 권유에도 고사했다. 청년 공무원 이재권은 정부 지원금을 줄이겠다고 으름짱을 놨다. 지원금을 몰아주기로 약속했다. 다행히 설득은 통했고 연구 과정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첫 MBA과정의 시작이다.     "대학 측은 등록학생이 아무도 없어서 망할까봐 두려워했던 겁니다."   이재권은 첫 학생으로 자원했다. 이 회장이 고려대 교우인 이유다. 당시 MBA가 무엇인지 잘 모를 때니 학생 모집이 쉬울 리가 없다고 예상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학교 측에 20명을 보장하고 시작했다. 막상 프로그램을 알리니 학생이 160명이 등록했다. 비록 연구 과정이었지만 5.16이후라서 군대에서 정부로 넘어온 군출신들이 대거 등록했다. 이듬해부터는 서울대, 연세대도 과정이 개설됐다. 어차피 때가 되면 MBA과정이 개설되겠지만 청년 공무원 이재권이 1호 학생이 되면서까지 강권했던 덕분에 그 시기가 당겨졌고 이후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에서 3곳의 '인기 있는 과'가 있었다고 한다. 재무부에서 은행을 관리하던 과, 내무부에서 행정을 관리하던 과, 나머지 하나는 상공부에서 수입을 관장하는 수입과다. 이 회장은 법무관실을 거쳐 수입과에 들어가 과장까지 했다. 외화가 부족하던 시절이니 모든 수입은 상공부 수입과의 승인을 거쳐야 가능했다. 외국산 제품을 수입만 제대로 해도 사업이 되던 시절이므로 수입 승인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었다. 당연히 유혹도 많았을 것이다. 언제나 공무원들은 부패의 꼬리를 달고 사는데 그렇지 않은 공무원들은 그 것이 또 어려움이다.   한번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중장비 수입과 관련해 몇 달이 걸리는 승인을 하루만에 해결했다. 국가적인 사업이므로 담당자인 청년 공무원 이재권은 앞장서서 처리했던 것, 그런데 수 개월 후 중앙정보부 남산으로 불려갔다. 새벽부터 오후 8시까지 긴 조사 끝에 사무실로 돌아왔다. 당시 차관, 장관했던 박충훈씨는 이런 청년 공무원 이재권을 눈여겨 봤음은 나중에 알게 됐다.   결국 이민 온 처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많은 사람이 계속 다녔으면 최소한 국장이나 차관보 이상을 했을 터인데 왜 그만뒀냐는 질문을 많이 해온다고 한다.   1970년 수출진흥과에서 오사카 엑스포를 참가해 수출 진흥을 위해서 총력전을 펼 때였다. 여러 유관부처를 팀장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실무 책임자인 청년 공무원 이재권은 행사를 마칠 때까지 묶어두고 엑스포가 끝나서야 한달짜리 휴가를 내줬다. 이민에 앞서 큰 계기는 3개월 짜리 호주 연수 덕이었다. 세상을 크게 보는 큰 시야를 갖게 됐다. 특히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아웅다웅 할게 뭐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 의무 근무 연한인 3년을 끝으로 바로 사표를 냈다.   1973년에 미국으로 왔다. 사표 수리가 안됐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왔다. 마침 무역회사 주재원이 돼 해외 수출을 위해서 일했다. 무역회사가 문을 닫고 부동산 브로커로 변신했다. 거의 50년이 됐기에 같은 시절 부동산 브로커를 했던 사람들이 모두 타계하여 현재 액티브한 한인 최고령 부동산 라이선스 소지자가 됐다.   LA한인사회가 LA한인회관을 구하려고 하는데 돈이 없었다. 그때 마침 무역협회장이 예전에 상공부 장관으로 모셨던 박충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LA를 방문했다. LA에서 만난 예전의 상사는 그를 기억하고 그의 한인회관 역할론과 중요성에 대해서 듣고 박 대통령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 결국 박 대통령이 5만달러, 무역협회가 10만달러를 냈고 그때까지 모았던 일부 자금과 융자로 30만 달러짜리 한인회관을 세울 수 있었다. 청년 공무원 이재권의 청렴결백과 신뢰가 LA한인 회관을 세우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2004년 드디어 은퇴를 했다. 자녀가 어렸을 때 캠핑을 좋아했는데 이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지 마침 매물로 나온 여행용 RV가 캠핑할 수 있는 RV파크를 샀다.  LA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1시간 40분거리에 있는 피라미드 레이크 인근이다. 175에이커나 되는 곳에 121곳의 사이트를 갖고 있다. 클럽하우스와 수영장, 배구장, 농구장, 세탁 시설 등이 완비돼 있다. 일종의 리조트 성격으로 캐빈도 있다. 팬데믹 전에는 윤동주 문학의 밤 행사를 17년간 개최했다.   이 회장은 또한 한국과 협력해 미국에서 탈북자 난민신청법 캠페인을 펼쳐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북한 탈북자를 말만이 아닌 실제로 도운 인물이다.   2017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미주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사업회를 시작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5천년의 가난을 벗게 해준 대통령입니다. 기념 우표를 비롯해 기념 사업이 많았는데 마침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모두 취소했죠. 그래서 민간 차원에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뜻이 맞는 몇 사람과 시작했지만 해마다 5.16과 11.14(박대통령 생일)를 기본으로 2번의 행사를 개최하며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전역의 한인 인사들이 참가해 '박정희 역사 탐방'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박 대통령과 관련된 생가, 묘지, 기념관 등 18곳을 방문하는 행사를 6일에 걸쳐서 갖기도 했다. 그는 온갖 이권을 놓고 다툼했던 정치권을 바로 앞에서 봤기 때문에 더욱 청렴하고 사심이  없었던 박 대통령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북한 경영합리화 청년 공무원 청년 이재권 이재권 회장

2024-06-02

[문예 마당] 눈물 젖은 손을 잡고 -양용님 영전에

눈부신 5월의 햇살이     천사의 도시 LA를 비추던 날     우리의 친구, 아름다운 아들은 갔습니다.       어버이날을 누린 그 행복한 웃음소리가     아직도 메아리 되어 남아 있건만.   우리의 아들, 착한 어린이의 가슴을 지닌 양용님은     무참히 갔습니다.       민중의 지팡이, 약한 시민의 등불로     큰소리치던 경찰의 총에 영문도 모른 채     쌍둥이 형, 40년간 보듬어 준 부모 가슴에     한을 남긴 채 우리의 친구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스러운 모습     다시는 이 세상에서 듣지 못할 목소리     이제 우리는 함께 일어나 손에 손을 잡고     눈물 젖은 손을 잡고 정의 앞에 용감히 섰습니다.   웨스턴 길이 뻥 뚫리도록 크게 외칩니다.       누가 그 아름다운 청년 가슴에 총을 쐈는지?   분명히 밝혀질 때까지,     눈물 젖은 손은 함성이 되어     천사의 도시에 울려 퍼질 것입니다.       정의는 이길 것이고 억울함은 밝혀질 것이고 코리안의     행진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양왕, 아름다운 우리의 친구, 코리안 청년 아픔 없는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부디 영면하소서   눈물 젖은 우리 코리안의 손을 함께 잡고서. 정린다 / 시인문예 마당 눈물 영전 친구 코리안 청년 가슴 부모 가슴

2024-05-30

풀러턴, 8월 성남 청년 방문단 맞는다

풀러턴 시가 오는 8월 자매도시인 성남 시 청년 방문단을 맞이한다.   한국을 방문 중인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은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성남 시를 방문, 신상진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남 시는 오는 8월 청소년 재단 주관으로 19~34세 청년 30여 명 규모의 미 방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방문단은 풀러턴 외에 실리콘밸리, 샌타클라라 등지의 IT 관련 기업체를 돌아보고 미국 대학과 연계한 강연, 문화, 교육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두 도시 측은 성남 청년들의 풀러턴 방문이 지난해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이후 추진해온 문화, 교육 교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시장과 동행한 로컬 기업 관계자 등은 하루 전인 23일 성남산업진흥원을 방문해 이의원 원장, 권우영 창업성장 본부장 등과 풀러턴 다운타운에 있는 K-성남비즈니스센터(K-SBC)의 운영 성과와 향후 사업 방향에 관해 협의했다.   K-SBC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성남의 총 51개 회사가 온, 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또 이들 업체의 미국 진출, 판로 개척,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부시장은 “성남 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문화적 연결 고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단 청년 청년 방문단 청년 30여 자매도시인 성남

2024-04-30

20대 한인, 파리서 무차별 폭행피해

한인 청년이 파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태다.     11일 시애틀 지역매체 ‘KIRO7’에 따르면 21세 저스틴 한씨는 지난달 23일 휴가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심한 폭행을 당해 지역 병원 중환자실(ICU)에서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피해자의 어머니 미미 양씨는 패션과 디자인을 사랑하는 아들이 그의 꿈이었던 세계적인 패션 도시인 파리로 여행을 떠난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씨의 가족들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거주 중이며 한씨는 애리조나 주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양씨는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아들의 오랜 꿈이었다"며 “이를 위해서 아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양씨는 파리의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아들이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ICU에 누워있다는 소식이었다.     양씨는 “아들이 쓰러져 땅에 머리를 부딪쳤지만 범인은 아들이 쓰러진 후에도 계속 주먹을 휘두르고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양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3일 뒤에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평소에 연락을 잘하는 아들이었기 때문에 연락이 안 돼서 매우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벽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즉시 영국에 있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에게 가달라고 부탁했다.     양씨는 “만약에 아들이 죽게 된다면 혼자 있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날 파리에 도착한 양씨는 아들이 혼수상태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멍이 들고 붕대를 감은 채 온몸에 튜브를 꽂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자녀가 이 상태인 것을 보는 것보다 더 최악은 없을 것”이라며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       2주여가 지난 현재 한씨는 깨어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사도 하고 어머니도 알아볼 수 있게 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본인과 가족들이 지금 시애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어머니 양씨는 전했다.     현재 한씨의 친척인 케트 김씨는  한씨의 해외 치료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는 “조카 저스틴은 감압개두술을 포함해 두 차례 신경 소생 수술을 받았고 여러 차례 수혈을 받아야 했다”며 “아직 회복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ICU에서 3~4주를 더 낸 뒤 몇 달간 재활 치료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 놓여있다”며 “고펀드미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해본다”고 말했다.  2만5000달러가 목표인 모금액은 11일 오후 4시 20분 현재 2만1265달러가 모였다.     한씨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파리 경찰국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지만,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도움 주실 분: www.gofundme.com/f/justin-hans-recovery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무차별 한인 무차별 폭행 한인 청년 파리 경찰국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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