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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두통, 더 이상 참지 마세요

현대인들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두통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입니다. 특히 만성 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두통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통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통, 왜 생기는 걸까요?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해당되며,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뇌출혈, 뇌염증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을 말합니다. 특히 일차성 두통의 경우,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통 치료의 첫걸음, 정확한 진단 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두통의 양상, 발생 빈도, 통증 부위, 동반 증상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MRI, CT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이나, 구토, 시력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맞춤형 두통 치료 프로그램   1. 약물 치료 급성 두통의 경우, 적절한 진통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진통제 사용은 약물 과용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성 두통의 경우, 예방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2. 주사 치료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의 경우, 보톡스 주사나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두통에는 보톡스 주사가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3. 물리 치료 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는 물리 치료는 긴장성 두통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초음파 치료, 전기 치료, 도수 치료 등 다양한 물리 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 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과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은 두통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 현대인의 두통에서 스트레스는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두통은 더 이상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건강 문제입니다. 특히 만성 두통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찾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의를 찾아주세요.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82-2-548-3369, friendclinic.com 이태규 원장 / 이태규 뇌리신경과건강 칼럼 두통 예방약물 치료 두통 치료 진단 두통

2025-01-14

[이슈 진단] ‘노숙자 화재’ 건물주·업주 불안…기온 내려가며 사건 많아져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주변에 노숙자 텐트가 있는 건물주나 업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운 불이 화재 사건으로 번지는 일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LA소방국(LAPD)에 따르면, 지난달 한인타운 인근 8가와 갈랜드 애비뉴 사거리에 위치한 건물(1200 W 8th St)의 외벽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이언 험프리 LAFD 공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물 옆에 있던 노숙자 캠프에서 발생한 화재가 건물 외벽으로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13대, 소방관 31명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LA다운타운과 가까운 사우스 브로드웨이와 32가 인근에 단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전모씨는 건물을 내놨다. 그는 “주변에 서성이는 노숙자들 때문에 건물 운영이 어렵겠다고 판단해 지난해 2월 매물로 내놨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23년 8월과 지난해 1월 등 이미 두 차례나 노숙자 방화로 피해를 입었다. 〈본지 2024년 1월 11일자 A-1면〉 그는 “건물 주변에서 노숙자들이 불을 피우는 일이 여전히 빈번하다”며 “건물 주변 노숙자 수도 줄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씨는 노숙자 접근과 화재 예방을 위해 지난해 5월 자비 5만 달러를 들여 건물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다. 그런데 시정부로부터 벌금 통지서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시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 내 돈으로 조치를 취했는데 되레 벌금이 부과됐다”고 말했다.   이에 전씨는 1750달러의 벌금을 냈다. 그는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사전에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게 벌금 부과 이유”라고 억울해 했다.   그는 화재 위험 관리에 관한 시정부의 소극적 행정을 꼬집었다. 전씨는 “길거리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화재 예방을 위해 시정부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며 “LA시 민원 신고 전화인 311에 연락해 화재 후속 처리나 예방 관련 도움을 요청해도 해결에 수개월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전씨는 지난 번 화재 복구 비용을 보험 청구 대신 전액 자비로 부담했다. 그는 “보험 갱신이 거부되거나 보험료 급등을 우려해 보험사에 피해 금액을 청구하지 않았는데도 보험료가 또 올랐다”고 울분을 토했다.     화재로 인한 보험료 인상과 보험사의 갱신 거부는 건물주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손해 사정 전문가 피터 박 그린스팬 부대표는 “건물이나 사업장 근처에 노숙자 캠프 등 화재 위험 요소가 있다면 보험사에서 보험 가입을 꺼리거나 보험료를 대폭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자 텐트 때문에 보험료가 4배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표 역시 시정부의 노숙자 화재 관련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노숙자에 의한 화재 위험성을 LA시에 보고해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의류 제조 업체에서 일하는 김영지씨는 “자바시장은 불에 타기 쉬운 옷이나 원단이 많은 곳”이라면서 “우리 회사 건물은 물론 자바시장 주변에 노숙자가 많아 그들이 피운 불이 인근 건물로 옮겨붙지는 않을까 늘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거주하는 아파트 주변에도 노숙자가 있어 늘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이슈 진단 노숙자 건물주 노숙자 텐트 노숙자 캠프 노숙자 접근

2025-01-05

[이슈 진단]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저서 “불구가 된 미국: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Crippled America: How to Make America Great Again)(2015년)”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력을 크게 늘려 아무도 감히 덤비지 못하게 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의 이러한 군사전략은 군함 건조 계획에 반영되어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275척으로 줄었던 미국 해군 함정 숫자는 트럼프 1기에 296척으로 증가했다. 1기 트럼프 대통령은 군함을 최소 350척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하면서 이 계획을 완수하지 못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2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미국 방문했을 때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광활한 태평양은 중국과 미국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태평양을 미국과 중국이 반반 나누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 두 나라가 살기에 충분히 넓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구적 차원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취지다. 태평양에 국한하지 않고 중동과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까지 전 지구 차원에서 중국의 국익을 무시하지 말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중국은 미국이 군함 1척을 건조할 때 3척을 건조하는 빠른 속도로 해군력을 키우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30년까지 중국은 미국보다 131척 더 많은 군함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패권국의 힘은 해군력에서 나온다. 1월20일 취임하는 트럼프는 미국의 힘을 투사할 수 있는 해군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실행할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후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세계적 건조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 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다른 산업 부문을 제쳐놓고 조선업을 특정한 건 미국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미·중 간 대결의 무대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에 미국이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6월 공개한 ‘초국가적 위협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중국이 운영하는 전함이 234척으로 미 해군의 219척(군수·지원 함정은 제외한 숫자)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그리고는 “일본, 한국 같은 동맹이 중국의 수적 우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 미 해군력이 수적으로 중국에 열세에 놓이면서 한·미가 해양·조선 분야에 협력 공간을 넓힐 명분은 마련된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이 미국 군함 건조와 수리에 협력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은 CNN조차 세계 최고로 인정한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건조하며 그 역량을 입증했다. 미국의 요청에 부응해 군함 건조와 수리를 맡는다면, 한미 동맹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국의 혼란은 이 역사적 기회를 위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탄핵당해 직무가 정지됐다. 대행 조차 탄핵당해 대행의 대행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과의 협력을 논의할 통로를 차단하고 있다.   정국 안정 없이는 한미동맹의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이 미국과의 협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외교적 기회도 사라질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현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무영 / 뉴스룸 에디터·국장이슈 진단 트럼프 대통령 세계적 건조 군함 건조

2025-01-05

파킨슨병 극복 ‘아메리칸 닌자’ 출전…한인 지미 최씨 도전 화제

불굴의 정신은 파킨슨병도 극복하게 만든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한인이 ‘아메리칸 닌자’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아메리칸 닌자는 지상파 방송사 NBC에서 방영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쇼로,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장애물을 통과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맨스 헬스’는 시카고 지역에 사는 한인 지미 최(48·사진)가 2025년 봄에 방영될 아메리칸 닌자 17번째 시즌에 참가한다고 5일 보도했다.   최 씨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의 일이다. 퍼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그에게 파킨슨병은 모든 의지를 꺾어버리는 소식이었다. 더욱이 최 씨는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레슬링, 축구팀 등에서 활동할 정도로 운동에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에게 퇴행성 장애인 파킨슨병 진단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살아갈 이유조차 찾지 못하던 최 씨가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지난 2011년에 발생했던 한 사건 때문이었다.   최 씨는 “지팡이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그때 10개월 된 아들을 안다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됐다”며 “다행히 아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아내와 딸이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때부터 파킨슨병과 관련한 임상 시험에 모두 등록했다. 의료적으로 작은 희망이라도 찾아보려는 그의 몸부림이었다. 또, 최 씨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산책을 시작했고, 이러한 운동은 서서히 걷기, 뛰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최 씨는 “그러다가 2012년에 시카고 마라톤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며 “당시 아메리칸 닌자의 열혈 팬이었던 딸이 그 쇼에 출연해 보라고 권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에 전념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아메리칸 닌자에 그동안 7번이나 출연했다. 또, 그 사이 16번의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고, 철인 3종 경기에까지 참가했다. 하루에 24알씩 먹던 약도 이제는 절반가량 줄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최 씨는 더블 하이 파이프 팔굽혀펴기 부문의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최 씨는 “나에겐 건강과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계속 도전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아메리칸 닌자 파킨슨병 진단 파킨슨병 환자들

2024-12-05

[이슈 진단] 김정은은 무슨 전쟁을 하고 있나?

올해 상반기 한반도 전쟁위기설이 퍼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월 초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말로만 위협한 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는 듯한 언론플레이도 했다. ICBM 추정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열흘 동안 수중 해상 육상에서 네 번이나 시험 발사했다. 남포조선소를 방문해서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독려하고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10월 초순 북한군 폭풍군단 병력 3000명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연말까지 북한군 1만2000명이 러시아에 파병될 것으로 판단했다. 남침 전쟁을 준비하면서 대규모 병력을 외국으로 파병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쟁의 마무리는 지상군이 적의 영토를 장악해야 끝나기 때문에 적을 압도하는 지상군 병력을 확보하는 것은 군사 상식이다. 게다가 지상군의 남침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파괴하고 방벽을 세웠다. 북한이 과연 남침 전쟁을 준비하는 걸까?   김정은의 속내를 파악할 단초는 2023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노선을 폐기하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다.   1972년 7월4일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평화통일 3대 원칙을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가 발표한 7.4 남북공동성명을 폐기했다. 남북관계에서 “민족”과 “통일”을 지우겠다는 뜻이다.   북한 주민들은 “미국의 식민지에서 헐벗고 굶주린 남조선 동포를 해방해야 한다”고 사상교육을 받아 왔다. 그런데 갑자기 남한은 같은 “민족”도 아니고 “통일”할 대상이 아니라 “교전 중인 적국”이라고 사상교육 내용을 바꿨다.   할아버지의 업적까지 폐기하면서까지 남한을 “교전 중인 적국”으로 규정한 것은 남한 문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같은 민족인 남한의 문화를 알려고 하는 것을 처벌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부가 지난 6월 공개한 ‘2024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이른바 ‘3대 사회통제 악법’을 근거로 적극적으로 주민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 보고서는 다수 탈북민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했다. 3대 악법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 청년교양보장법(2021), 평양문화어보호법(2023)이다.   특히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적대국의 녹화물을 많은 사람에게 유포하거나 집단적으로 시청·열람하도록 조장한 경우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한 노래·드라마 등 외부 정보가 1990년대부터 북한에 유입됐으며 2000년대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전파가 가속화됐다. 2010년 이후에는 휴대전화가 주요한 정보공유 매체가 됐고 SD카드, USB 등 정 보공유 방식도 다양해졌다. 단속은 해도 처벌은 많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남한 영상물이나 노래를 시청·청취했다는 이유로 사형까지 당하는 사례도 나왔다.   탈북민 단체들이 쌀과 달러 지폐를 포함한 전단지를 풍선에 실어 북으로 날려보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경기를 일으키는 것도 전단지에 남한의 실상을 알리는 글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을 폭로한 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외부 정보의 유입은 북한주민의 사상통제를 어렵게 해 결국은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태롭게 한다. 김정은이 선대의 정치이념인 “민족 통일”을 모두 버리고서라도 남한 정보 유입을 차단하려는 이유이다. 그래서 ‘남조선’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대한민국’이라 지칭하면서 남한을 “통일해야 할 같은 민족”이 아니라 “초토화해 버릴” 적대국으로 만들어 교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 한다.     지금 김정은은 정권 유지를 위해 외부 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쇄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김정은 전쟁 남침 전쟁 민족인 남한 남한 문화

2024-12-03

세컨드 오피니언 얻기…필요하면 두번째, 세번째 진단도 받아야

나이가 들면서 많은 질환이 찾아온다. 특히 아주 악질적인 질환이 들어온다. 각종 암이 그런 경우다. 그래서 충격에 빠져 바로 다음날 죽을 것처럼 실망하기가 쉽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적인 고난을 끌어내기 위해서 암을 사용해서 그런지 일설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암과 함께 살아가며 치료에 전념하는 외국인들과 달리 너무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세컨드 오피니언이 중요하다. 다운타운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 건물 입구에 '센컨드 오피니언 웰컴'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70대 한인 윌리엄 백 씨는 수년 전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유명한 한국의 종합 검진 센터를 방문해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큰 병에 걸려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백 씨는 이런 진단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인생 정리 작업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손 쓸 것이 없다는 얘기에 백 씨는 70년 일생을 마무리 하며 매우 슬픈 나날을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백 씨의 주치의가 연락을 해왔다. 수 십 년을 진료해왔는데 주치의의 판단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치의 설득에 못 이겨 백 씨는 몇 가지 검사를 더하고 한국의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오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검사도, 의사도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큰 병일 경우, 주치의를 신뢰하더라도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있다. 현재 치료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진단이 있을 수 있다. 수술이나 약물 치료와 같이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이 있을 수 있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때때로 환자는 심각하거나 드문 질환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를 만나고 싶을  수 있다.  여러 질환이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복잡한 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미로를 찾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세컨드 오피니언을 얻으려 할 때, 2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첫째,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한다고 해서 주치의와 등을 져서는 안된다. 환자는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의료팀을 찾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   둘째, 주치의와 좋은 관계라면 주치의를 통해서 전문 분야 의사를 계속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진단 받았다. 주치의는 종양 전문의를 소개했는데 환자가 막상 그를 만났지만 올바른 소통을 하지 못했다. 환자는 주치의에게 알렸고 주치의는 다른 종양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었다. 친구나 가족에게 추천을 요청해서 직접 찾을 수도 있다. 보험 회사의 의료 전문가 목록과 같은 검증된 온라인 정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주치의는 장기적으로 1차 의료 지원을 계속 제공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을 수 있지만, 일찍 받을수록 좋다.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컨드 오피니언이 초기 진단을 확인, 수정 또는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메이요 클리닉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한 환자의 21%가 새로운 진단을 받았고 66%가 수정된 진단을 받았다.   때로는 보험 회사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특히 암이나 수술과 관련된 경우였다. 먼저 보험 회사에 연락하여 보장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대면이나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일단 진료가 결정되면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포함한 모든 적절한 기록을 보내서 준비하면 된다. 주치의와 연락을 유지했으므로 쉽게 요청할 수 있다. 환자 포털을 제공하는 의료 네트워크나 헬스 시스템에 속해 있으면 상당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전에 질문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진료를 친구나 가족을 데려가는 것이 좋다. 불안할 때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 어렵다. 동반자가 환자 대신 메모를 하고 질문을 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계획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첫 진단과 세컨드 오피니언이 다를 경우 치료 방법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세 번째 의견이 필요한 경우,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환자는 언제나 자신에게 맞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병희 기자오피니언 세컨드 세컨드 오피니언 오피니언 웰컴 초기 진단

2024-11-17

혈액만으로 암 조기 진단…8대 암 스마트 검진 행사

위암, 대장암, 간암 등 8대 암 여부를 혈액으로 진단하는 ‘스마트 암 검진’ 행사가 오는 16일(토) 오전 9시30분 부터 LA중앙일보(690 Wilshire Pl) 1층에서 진행된다.   서울대학 병원이 특허를 가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스마트 암 검진’은 기존의 검사보다 정확도가 2배에 달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비영리단체인 해피빌리지가 지난 2015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1800여명의 검진자가 검사를 통해 암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했다.   8대 암 검진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과 난소암, 췌장암에 대해 내시경이나 조직검사 없는 특수검사법을 통해 진행하게 된다.   서울대 의대 바이오 암센터는 LA에서 채혈한 혈액을 받아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해 암과 관련이 있는 19개 각종 요소의 지표를 검사해 현재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한 후 의사 2명이 서명한 결과지를 검사자에게 직접 발송한다.     이를 통해 검사자는 본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조기에 암 예방을 할 수 있다.   검사비는 1인당 380달러다. 예약자에 한해 검사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피빌리지에 문의하면 된다.   ▶예약 및 문의: (213)368-2630스마트 혈액 스마트 검진 조기 진단 위암 대장암

2024-11-06

[건강 칼럼] 과다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의 적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서 수년 동안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진단 후 식사 조절과 운동 요법, 약물치료를 병행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면도 있지만 염분의 과다 섭취, 알코올, 흡연, 스트레스, 과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술을 끊거나 몸무게를 5kg 줄이면 평균 혈압이 5mmHg 이상 감소할 수 있다. 염분 섭취도 하루 6그램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약을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식이요법 및 행동요법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혈압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 다만 약을 끊으면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의 초기치료는 대개 약물요법을 사용하지 않고 운동이나 체중조절, 소금의 양을 줄이는 식이요법, 음주 자제 방법 등으로 시작한다. 이런 접근은 부작용 없이 시작할 수 있고, 고혈압이 없는 일반인들도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약물치료는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을 어떻게 시작할지 전문의 진료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약물치료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 반복해서 측정되는 경우에 시작한다. 고혈압 전 단계(prehypertension)에서도 혈압약을 미리 복용하기 시작하면 고혈압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약물치료를 할 경우 중풍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많은 임상 연구가 있다. 이완기 혈압이 특히 높은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다. 이완기 혈압이 105mmHg 이상 되는 환자가 고혈압 치료를 받을 때 심혈관 합병증이 3분의 2 이상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가장 흔히 사용하는 고혈압약은 크게 네 가지다. 에이스억제제(ACE inhibitors·ARBs), 베타차단제(Beta blockers), 칼슘길항제(Calcium channel blockers), 이뇨제(Diuretics) 등이 많이 사용된다. 약마다 장단점이 다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약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사용되는 고혈압 약제의 특징과 그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에이스억제제는 동양인의 50퍼센트 이상(백인에서는 5퍼센트 이내)에서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 질환이 있을 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심부전증이나 당뇨병성 신장 질환과 같은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칼슘길항제는 부정맥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당뇨병성 신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전체적으로 부작용이 적지만 용량이 높아지면 다리가 붓거나 변비가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 질환에도 많이 사용된다. 칼슘길항제와 같이 사용할 때는 맥박이 너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천식이나 말초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남성의 성(性)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뇨제는 혈압 강하 효과가 크면서도 값이 매우 싼 장점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지나친 이뇨 효과로 인해서 혈중 전해질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다.   ▶문의:(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고혈압 과다 고혈압 치료 고혈압 진단 고혈압 약제

2024-11-05

[이슈 진단]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여파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를 확인했다. 10월 초순에서 중반 사이 북한 병력 최소 3000명이 북한에서 러시아 동부로 이동했고, 연말까지 1만2000명이 파병될 것으로 판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병력을 용병으로 고용한 것인지, 지난 6월에 맺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른 자동개입 파병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군 특수전 부대 폭풍군단 병력을 보낸 것이니 러시아가 고용한 용병과는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용병이든 파병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제3국인 북한군이 개입한 것은 중대한 국면 전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바꾸거나 전쟁 장기화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3년이 다 돼가는 전쟁에서 본토까지 공격받은 가운데,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러시아는 개전 시 투입한 병력의 90%를 상실했으며, 지금까지 11만3000명~15만 명이 전사하고, 5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사상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병역기피와 탈영도 심하다고 하니,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을 단비처럼 여길 것이다.   그런데 통일대전을 준비하라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왜 갑자기 정예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을까? 러시아의 파병 요청을 받으면서 당장 시급한 식량과 연료 확보를 약속받았을 것이다. 지난 7월 말 발생한 대규모 수해로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내부 자원 고갈로 복구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독일의 ‘세계기아원조’는 올해도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0개국 중 하나로 꼽았다. 주민의 53%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인데다, 급기야 군인의 식량 배급량마저 줄였다는 얘기가 돈다.   남한이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지원해 북한의 군사력이 고도화할 가능성이다. 북한이 필요로 하는 첨단 군사기술 분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 원자력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등 4가지가 꼽힌다. 북한이 핵무장을 완성한다면 남한에 매우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월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 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적 대응조치에는 정보분석관 파견과 살상용 무기 제공 방안도 포함돼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남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한이 제공한 살상용 무기로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공격해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남북간의 간접 교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남한에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칫 남북간 전쟁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는 것이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에 당장 대응하기보다는 전쟁이 끝난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북한의 이번 참전이 지난 6월 러시아와 맺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른 자동 개입 조항의 결과라면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의 자동 참전 명분도 생긴다. 그간 한반도에서 핵 억지력은 북핵만을 다뤘는데 러시아가 끼어들면서 최악의 경우 러시아 핵까지 고려해야 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현실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러시아 변수까지 고려한 한반도 위기 상황 대응책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북한 러시아 러시아군 사상자 블라디미르 러시아 러시아 동부

2024-11-04

[이슈 진단] 10대들의 세븐일레븐 약탈 이유

LA경찰국(LAPD)이 최근 발생한 세븐일레븐 약탈 사건들의 범인 얼굴 사진들과 범행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들을 공개했다. 지난 7월12일부터 9월20일까지 윌셔, 할리우드, 램파트, 웨스트LA 경찰서 관할 지역 10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발생한 14번의 약탈 사건 현장에서 촬영된 것들이다.     약탈범들은 10대 청소년들로 추정되는 20~40명의 무리로 주로 늦은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매장에 몰려와 물건을 약탈하고 경찰 도착 전에 달아났다. 이들의 범행 방법은 백화점 매장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닥치는 대로 훔쳐가는 ‘스매쉬 앤 그랩’ 떼강도와 유사하다. 10대 청소년들이 방범이 소홀한 세븐일레븐 매장들을 대상으로 어른들의 ‘스매쉬 앤 그랩’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매장을 습격한 10대 대부분이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일부는 심지어 CCTV를 향해 웃거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세븐일레븐을 약탈해도 경찰이 체포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고, 혹시 체포된다 해도 처벌을 받지 않고 곧 풀려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름 근거가 있다. 경찰이 소매 절도 사건에는 상당히 미온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주민발의 47과 제로 베일 정책 때문이다. 주민발의 47은 피해액 950달러 이하 절도를 경범으로 낮췄다. 제로 베일은 경범죄로 체포된 용의자를 24시간 이내에 사법 심사를 거쳐 판사의 재량에 따라 보석금 없이 석방하는 제도다.   950달러 이하를 훔친 절도범은 붙잡아도 바로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절도범을 붙잡으려고 하지 않게 됐다. 총기를 사용하는 중범죄에 대처하기도 빠듯한데 어렵게 체포해도 보석금 책정도 하지 않고 바로 석방시켜야 한다면 경찰이 소매 절도범 체포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솜방망이 처벌을 제도화 한 제로 베일이 소매 절도 범죄 급증에 일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결국 지난 9월22일 베버리힐스, 세리토스 등 LA 카운티 내 22개 도시가 LA 카운티 수퍼리어 법원이 지지 판결을 내린 제로 베일 정책에 대해 가주 대법원에 재검토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제로 베일 정책은 피해자와 공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법원의 헌법적 책임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소매 절도 급증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돼온 주민발의 47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경절도와 마약 관련 범죄자 처벌을 강화하는 주민발의안 36이 상정됐기 때문이다. 10년 전인 2014년에 통과된 주민발의 47을 실질적으로 폐지하는 법안이다.   주민발의안 36은 전과가 있을 경우 절도 금액이 950달러 이하라고 해도 상습 절도로 인정해 중범죄로 기소하고, 여러 곳에서 절도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각 사건의 피해 금액을 합산해 950달러 이상이면 중범죄로 기소한다. 또 범죄자가 2명 이상이면 조직 절도로 인정하고, 재산 절도, 손상, 파괴 등 합계 손실이 5만 달러 이상이면 추가 형벌을 부과한다. 마약류 밀매 또는 판매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잠재적 살인 혐의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발의안 36은 상정에 필요한 서명 수(54만6651명)를 뛰어넘어 유권자 90만명 이상이 서명해 11월 투표에 상정됐다. 주민발의안 36 상정을 위한 서명운동은 ‘안전한 지역사회를 위한 가주 시민연합’이 주도했다. 타깃, 홈디포 등 소매 기업들도 계속되는 떼강도 범죄를 막기 위해 서명운동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소매 절도로 피해를 보아온 자영업자들도 주민발의안 36 상정을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소매 절도는 처벌받지 않는 ‘위험한 장난’으로 여기는 바늘 도둑이 더는 나오지 않게 제로 베일이 폐기되고 주민발의 47이 현실에 맞게 수정되기를 기대한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세븐일레븐 약탈 세븐일레븐 매장들 소매 절도범 세븐일레븐 약탈

2024-10-08

당뇨·지질 검사 결과 바로 알려줘 ‘호평’

한인의료협회(KAMA) 남가주 지부(지부장 폴 장) 개최로 지난 3일 부에나파크 시니어 센터에서 열린 무료 건강 박람회가 280명이 운집하는 성황을 이뤘다.   남가주 지부가 오렌지카운티에서 건강 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가주 지부는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KCS, 총디렉터 엘렌 안), OC한인상공회의소(회장 짐 구)와 함께 이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 메디칼 그룹, 캘옵티마, UC어바인, USC 등은 후원을 맡았다. 캘옵티마는 메디캘, 캘프레시를 포함, OC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등록을 돕는 부스를 운영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행사에선 남가주 지부 회원 의사와 UC어바인, USC 소속 의사 등 20여 명을 포함, 총 70명의 자원봉사자가 210명 한인들의 건강 검진을 도왔다.   이들은 ▶당뇨병 진단 ▶LDL 콜레스테롤 및 중성 지방을 포함한 지질 검사 ▶뇌졸중 검사를 위한 경동맥 초음파 ▶혈압 검사 ▶치과 및 안과, 이비인후과 검진 ▶물리치료 등을 제공했다.   내과 전문의인 폴 장 지부장은 “고가의 장비를 동원해 즉석에서 3개월 평균 당화혈색소와 지질 검사 결과를 알려줬는데 당뇨 또는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한인이 많았다.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당뇨 여부를 모르고 지내면 갑작스럽게 심장 마비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가 건강 박람회를 여는 이유가 바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에 온 한인들은 “검사 결과를 당일 알려준 것과 여러 분야 의사가 한 곳에서 무료로 진단과 조언을 제공해 좋았다. 행사도 질서 있게 잘 진행됐다”고 입을 모아 호평했다.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과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부시장은 주최 측을 격려하고 감사장을 수여했다.   장 지부장은 “앞으로도 OC에서 계속 건강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어떤 식으로 개최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당뇨 검사 뇌졸중 검사 당뇨병 진단 지질 검사

2024-08-05

“간호사 왕진으로 추가 수입”…WSJ, 보험사들 메디케어 청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 ‘간호사의 1시간 왕진으로 보험사가 메디케어에서 150억 달러를 받아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환자 집에서 수집한 정보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보험사가 매년 수백만회에 걸쳐 간호사들을 메디케어 수혜자 집에 보내 검사, 검진 등을 하고 있으나 치료 목적보다는 보험사가 연방 정부로부터 추가 비용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진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의 조사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왕진에 나서는 간호사들에게 선별 검사 실시와 특이한 진단을 추가하도록 압력을 가해 2019~2021년 사이 1시간 왕진당 1818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켰다. 또한 메디케어 데이터 분석결과 이 같은 추가 비용이 약 15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왕진당 징수한 메디케어 평균 비용을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유나이티드헬스(UH)가 2735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휴매나 1525달러, CVS/애트나 232달러 순이었다.   3년간 UH가 왕진으로 거둬들인 총액수는 107억 달러로 나머지 보험사들이 징수한 46억 달러의 두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UH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셸리 맨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6차례 왕진에 나섰으며 휴대용 검사장치로 말초동맥질환 검사를 실시해 사례가 발행할 때마다 보험사가 메디케어로부터 연간 2500달러를 추가로 징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맨키는 직접 자가검사를 통해 다양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동료 간호사들과 함께 검사장치에 대한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했으나 보험사는 데이터가 검사를 뒷받침한다며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나선 다른 간호사들은 말초동맥질환 등 왕진에서 나온 진단 중 다수가 “보험사가 권장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진단이며 많은 케이스가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왕진 후 추가된 진단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으며 왕진서 진단된 70만 건 이상의 말초동맥질환 케이스로 보험사들은 18억 달러를 추가로 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추가 진단을 발생시킬 수 있는 왕진의 경우 메디케어 수혜자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콜센터를 통해 왕진을 권장하는 전화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심지어 월마트 상품권 같은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같은 기간 보험사들이 왕진과 같이 의사나 병원에서 진료하지 않은 진단케이스로 받아낸 비용이 거의 5억 달러에 달하며 보험사가 주도한 다수의 진단이 잘못됐거나 의심스럽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의회 자문기관 메디케어지불자문위원회는 왕진서 발생한 진단은 메디케어 보험사에 대한 추가 지불에 포함되지 말아야 하며 메디케어 기관을 감독하는 감사관은 그 같은 진단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의 대변인도 최근 진단 검증을 위한 감사를 강화했으며 말초동맥질환을 포함해 추가된 진단 가운데 일부를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메디케어 간호사 메디케어 보험사 추가 진단 메디케어 수혜자 왕진 WSJ

2024-08-05

[문예 마당] 노인의 특권

  모처럼 한국을 방문해 친구들을 만나니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건강 타령이 주를 이룬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 정보 교환도 활발하다.  그중에서도 공통으로 호소하는 것은 자꾸 깜빡깜빡하는데 혹시 치매가 아닌가 겁이 난다는 거다. 아무리 병은 자랑하라고 했다지만 오랜만에 모여서 아프다는 애기만 하다 헤어지면 기분이 씁쓸하다. 한때는 패기 만만하고 자기 영역에서 한몫하던 친구들이 어쩌다 이렇게 초라한 모습이 되었단 말인가.     그런데 이건 친구들만의 처지가 아니고 바로 내 모습이 아닌가. 얼마 전 분명히 무엇이 필요해서 시장에 갔는데 그 무엇이 생각나지 않아 다른 것만 사서 온 적이 있다. 집에 와서 잡채를 무치다가 그것이 참기름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나이 먹으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같은 말을 자꾸 되풀이한다. 아들은 나도 모르게 한 말을 또 하면 “엄마, 한 번만 더하면 100번째예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또 필요한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얘기 저 얘기가 꼬리를 문다.  그러면 아들은 “용건만 간단히!”라며 핀잔을 준다.  아들에게  “너도 늙어봐라” 응수하지만 나이 탓인지 서러운 생각이 든다.     미국의 어느 시인은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라고 했다. 노인이어서 갑자기 그런 게 아니라 젊은 사람이 그대로 늙어서 그렇게 된다는 뜻이다. 평생 젊은이로 살지 못하고 늙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그들의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들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온종일 귓가를 맴돌았다. 노인은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성경은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나이 들면 외양은 망가져도 지혜와 판단력은 깊어진다. 아프리카에서는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도 전해진다.  노인은 지혜와 경험으로 젊은이를 인도해 주는 길잡이가 되고 그들을 받치는 기둥이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문제는 쇠약해지는 육체적 건강이다. 아름다운 꽃도 언젠가는 시들 듯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현실이 된 100세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 봤다. 문득 오래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시청한 EBS 다큐프라임 ‘황혼의 반란’ 내용이 떠올랐다. 78~89세까지의 남녀 다섯 명이 한데 모여 30년 전과 같은 환경에서 7일 동안 생활하는 실험이었다.  ‘마음 챙김의 어머니’라 불리는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엘렌 랭어가 했던 ‘시계 거꾸로 돌리기’와 같은 실험인데, 이들이 30년 전으로 돌아간 환경에서 생활할 때 심신의 건강 상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여행이었다.     참가자들은 잘 걷지 못하거나, 우울 증세가 있거나, 요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실험 전과 후 면밀하게 건강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들이 30년 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변화를 보였다. 또한 체중과 체지방이 줄고,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었으며, 요리를 비롯해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났다. 불과 일주일 만에 일어난 긍정적 결과에 처음에 반신반의했던 참가자들도 놀라워했다. 그 실험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노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생각 난 김에 그 실험을 나에게 적응해 봤다. 젊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몸의 자세나 걸음걸이에도 신경을 썼더니 “젊어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 있어요?” 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래 봤자 나이는 못 속이는지 요즘 몸의 여기저기가 탈이 나서 병원을 들락거린다.     어머님은 101세에 세상을 뜨셨다. 생전 한 번도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원래 건강하셔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얼마 전 집안일을 도와주시던 분을 통해 어머님이 편찮으셨다는 말을 들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당신 혼자 고통을 참으며 얘기하지 않으셨다. 어머님은 죽음을 앞두고도 그렇게 의연하셨다. 나도 어머님처럼 우아하게 늙고 싶다.     친구들 얘기의 끝마무리는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 한탄이다. 그렇다고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모진 세월 긴장하며 살아왔는데 이젠 모든 것 풀어놓고 느슨하게 살고 싶단다. 그 힘든 과정을 되풀이 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다는 것이다. “노년의 행복감이 청·장년 보다 높다”는 김형석 교수의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또 데카르트는 “궁핍하지 않고, 건강하고, 자식들이 효자면 인생에서 83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어느 책에 썼다.   교회에 가기 위해 한껏 치장하고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 어떠니? 옷차림이 너무 야하지 않니?” 아들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엄마 나이면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거리에서 물구나무를 서도 아무도 안 쳐다봐요.” 그러면서 “그것이 노인의 특권이에요” 라고 말했다.     김이 샜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노인의 특권’이라는 아들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들은 노인에게 별로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좀 주책을 떨어도 봐주고, 웬만한 흠은 눈감아준다. 다른 사람 시선에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자유로워서 좋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궁금할 터이지만 나이 들어 좋은 점은 예상외로 많다. 우선 시간이 넉넉해 유유자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한가롭게 여행도 다니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듦이 젊음보다 더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솔직히 말해 늙는 것이 뭐 그리 좋겠는가. 어찌했든 결국 나이는 먹고 마는 것, 내게 찾아온 노년의 나이를 힘껏 껴안아 주며 노인의 특권을 누리고 싶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 마당 노인 특권 친구들 얘기 건강 타령 건강 진단

2024-07-18

[이슈 진단] 북러 밀착의 후폭풍

2023년 2월 서울에서 유럽 외교관과 점심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국제 정세를 얘기하던 중 그 외교관은 “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러시아는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다시 교류를 해야 한다. 한국이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가 되면 러시아는 북한과 다시 가까워져 한반도 정세는 훨씬 불안정해진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외교적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6월19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었다. 북한과의 군사동맹 복원이다. 러시아에 등을 돌리지 않으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북한과 밀착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더욱 활발하게 무기 비밀거래를 할 것이다.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무기 지원을 받는 대가로 러시아는 전술핵무기 개발과 ICBM 개발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은 더욱 고도화될 것이 뻔하다.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했다. 협상을 통한 연방제 통일 정책을 폐기하고 핵무력 등 강력한 군사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선언이다. 북러 밀착이 우려되는 건 김정은의 한반도 무력통일 야욕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도 북러 밀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 로저 위커 의원은 “푸틴의 24년만의 방북은 새로운 안보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미국의 핵무기를 해당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 짐 리시 의원도 “동아시아 동맹국들은 중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진행 중인 북한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핵무기를 이 지역에 재배치하기 위한 옵션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커와 리시 의원은 국방부와 국무부의 정책을 감독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군사위와 외교위의 공화당 최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이들의 발언이 가지는 무게는 작지 않다.   게다가 지난 6월27일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노쇠한 모습을 보여 사퇴압력을 받고 있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공화당의 한반도 정책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에서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독자 핵무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독자적 핵무장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과 러시아가 급속히 밀착하면서 한국의 안보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러가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독자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4.6%가 주한미군 주둔보다는 독자 핵무장을 지지했고, 40.1%는 독자 핵무장보다는 주한미군 주둔을 선호했다. 주한미군 주둔보다 독자 핵무장을 선호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에 활용하는 대신,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북러가 밀착하면서 한국은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독자 핵무장 등 좋든 싫든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떠밀리고 있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후폭풍 밀착 전술핵무기 개발 러시아 대통령 군사위원회 공화당

2024-07-08

미국에도 한국과 같은 암보험이 있을까 [ASK미국 보험-주보윤 재정보험전문가]

▶문= 가까운 분이 암에 걸려 고생하고 계십니다. 한국에는 암보험이 따로 있어서 이런 경우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한국과 같은 암보험이 있을까요 ?      ▶답= 네, 미국에도 한국과 유사한 암보험이 있습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을 경우 계약된 보상금을 한꺼번에 지급해 드리는 암 진단 보장 보험이 있습니다. 미국 암 학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3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1위가 암에 의한 것이지요. 이제 암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때, 대부분의 치료 비용은 의료보험으로 커버됩니다. 하지만, 암 투병 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 동안 경제 활동이 제한되는 반면, 생활비나 주택 관련 비용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암 진단 보장 보험은 계약된 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나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암 보험금은 최소 1만 달러에서 최대 10만 달러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지급된 보험금은 세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제거 가능한 피부 표면 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 대해 진단만 되면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0기부터 4기까지 모든 단계의 암에 대해 보상이 이루어집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8세에서 64세까지, 대부분의 경우 타주에서는 89세까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암보험은 생명보험과 달리 피검사나 소변 검사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와 같은 기존 질환이 있어 생명보험 가입이 어려운 경우에도 암보험은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암보험은 가족 단위로도 가입이 가능하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보험료 차이가 없습니다. 단, 최근 10년 내에 암 진단을 받은 기록이 없어야 하고,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암보험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합니다.    예를 들어, 5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 30세의 한 달 보험료는 약 22달러, 40세는 약 39달러, 50세는 약 62달러, 60세는 약 97달러입니다. 이는 젊은 층에게는 커피값, 중장년층에게는 식사 한 끼 값 정도의 부담으로 암 발생 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암 진단 보장 보험을 통해 경제적 걱정을 덜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미리 대비함으로써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문의: (213) 663-3152미국 재정보험전문가 생명보험 가입 보험료 차이 진단 보장

2024-06-28

조지아 '흑색종' 발병률 높다

뜨거운 태양빛 과다 노출 탓   조지아주에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연구소(NCI)가 발표한 2016~2020년 흑색종 진단 현황에 따르면, 조지아는 인구 10만 명당 흑색종 발병률이 25.1명으로 전국 19번째로 높다. 연 평균 2869명이 흑색종 진단을 받는 셈이다.   흑색종 발병률 전국 평균은 인구 10만 명당 22.5명이다. 조지아와 인접한 노스 캐롤라이나(25.7명)와 플로리다(25.4명)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흑색종은 피부암 환자 중 1%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이다. 2015년 이래 매년 2~3%씩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잦게 발생한다. 미국암학회(ACS)는 올해 흑색종을 새롭게 진단받는 환자가 전국 10만 64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9세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역시 흑색종 피부암을 앓다가 지난해 2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현재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흑색종 외에도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 피부암은 대개 햇빛에 과다 노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유색 인종보다는 백인에게서 흑색종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실제 2019년 기준 조지아 내 흑색종 진단 환자의 97%가 백인이다.   하지만 어두운 피부색이 피부암 전조 증상 진단을 어렵게 만들고, 유색인종 집단의 피부암 위험성 인식이 낮다는 점에서 흑인의 5년 생존율(66%)이 오히려 백인(80%)보다 턱없이 낮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조지아의 여름철 태양빛이 더욱 강해지면서 흑색종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대기 오존층이 파괴돼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지난 22일 낮 최고 기온이 화씨 98도를 기록, 역대 최고 일일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헨리 림 전 피부과학회 회장은 "정기적으로 야외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이들의 흑색종 위험이 가장 높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덧바르고 야외에서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조지아 피부암 흑색종 발병률 피부암 환자 흑색종 진단

2024-06-27

[이슈 진단] 경찰의 존재 이유

6월 2일 오후 2시 LA 한인타운 내 윌셔 잔디광장(3700 Wilshire Bl.)에서 양용씨 경찰 총격 피살 사건 규탄 집회가 열렸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양용씨를 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하기 위해 부른 경찰에 의해 총격 피살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대해 LAPD를 규탄하기 위해 가족과 한인들, 타인종 단체와 흑인 교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였다.     예상보다 참석자가 적었다. 특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인 단체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한인 정치인은 그레이스 유(LA 시의원 10지구 후보)와 데이비드 김(연방하원 34지구 후보) 2명 만이 참석했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과 영 김,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등 현역 정치인들은 집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사건 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양용씨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임에도 한인 단체와 한인 정치인들이 이렇게나 무관심할 수 있을까?     LAPD(LA경찰국)가 5월16일 사건 현장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공개한 이후 한인들의 반응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양용씨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을 빨간색 원으로 표시해서 눈에 띄게 편집했다. 양용씨가 칼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총격을 가했다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LAPD의 의도적 편집이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의외로 많은 한인이 “양용씨가 칼을 들고 있었고, ‘칼을 버리라’는 경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총격이 발생했다”는 LAPD의 설명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건 본말이 전도된 설명이다. 만약 강도나 인질극을 벌이는 범죄자를 제압하려는 상황이었다면 LAPD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양용씨는 부모님 집 거실에 혼자 있었고, 누구에게도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도 아무런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찰이 정신질환자인 양용씨를 범죄자로 보고 체포작전에 들어간 것부터 잘못된 판단이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범죄자로 보고 대응한 경찰의 마음가짐부터 잘못됐다.   이 사건은 경찰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LAPD 공식웹사이트 홈페이지에는 “To protect and to serve”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에게 봉사한다는 것일까? 당연히 시민을 보호하고 시민에게 봉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사명이다.   그런데도 경찰이 시민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무고한 희생을 초래하는 사례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총기를 사용하는 범죄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경관의 대응에 총기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지난 2018년 7월21일 실버레이크 지역 트레이더 조 마켓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었던 멜리 코라도(당시 27세)는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숨졌다. 경찰 추격을 피해 트레이더 조 마켓으로 뛰어든 진 에빈 애트킨스(당시 28세)를 향해 경관 2명이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고 코라도가 그중 한 발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마켓 안과 밖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경관들은 범죄자를 잡는데 집중해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알버트 코라도씨는 “시민의 세금으로 10만 달러나 되는 연봉을 받으면서 정작 시민을 보호해야 할 때를 구분 못 하고 무조건 총부터 쏘는 LAPD는 양용씨 사건을 계기로 반드시 총기 사용 정책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 문제는 양씨 가족과 코라도씨 가족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전체 커뮤니티가 대응해야 할 문제이다. LAPD는 양용씨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시민을 보호하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의 존재 이유를 바로 세워야 한다. 경찰의 존재 이유를 불신하는 시민이 더 늘어나기 전에.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경찰 존재 한인 정치인들 경찰 총격 경찰 추격

2024-06-11

[건강 칼럼] 빈뇨증상에 관하여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자체는 질병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빈뇨, 야간 빈뇨로 인해서 정상적인 밤잠을 유지할 수 없거나, 주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면 질병으로 보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특히 급성방광염이나 전립선염 같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올 수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하도록 한다. 따라서 빈뇨증상이 있을 때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한 70대 초반의 남성인 김모씨는 지난 수개월 동안 소변을 너무 자주 보게 돼 심한 불편함을 느꼈다. 특히 밤중에 화장실을 4번 이상 가고 낮에도 외출 중에 갑자기 화장실을 찾는다. 골프를 칠 때도 소변을 참지 못해서 라운딩 중에 집에 오는 경우도 있었다. 소변을 볼 때는 소변이 잘 나왔지만 양은 많지가 않았다.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만성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상까지 느끼게 돼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후에김씨의 빈뇨의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이 아니라 과민성 방광증상으로 인한 것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 후에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40대 중반의 여성인 박모씨는 최근 3일 동안 심한 빈뇨와 함께 소변볼 때 통증으로 인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과거에도 장거리 여행을 하거나 피곤할 때는 방광염을 앓았던 박씨는 이번에도 방광염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 소변검사상현미경하에 혈뇨가 보였고 백혈구와 세균이 수적으로 많았다. 급성방광염 진단을 받은 박씨는 항생제 처방을 받고 이틀후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남성은 주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서 소변이 느리게 나오고, 방광에 잔뇨가 남아 자주 화장실을 찾는다. 또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바지를 적시는 경우도 흔히 본다. 전립선은 수도꼭지와 같아서 나이가 들게 되면 비대하게 돼 요관을 막는다.     전립선 비대증 외도 소변을 자주 보는 질환은 방광이 과민할 때다.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지만 소변량은 많지가 않다. 정상적인 방광은 소변이 300~500mL 찼을 때 방광 근육이 수축해 반응한다. 반면 과민성방광증상에서는 방광에 소변이 반만 차도 소변을 내보내라는 신호를 보내 자주 마렵고, 한 번 마려우면 참기 힘들다.     과민성방광과 증상이 유사한 질환은 방광염이다. 방광염에 걸려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이 나타난다. 두 질환은 ‘염증’으로 구분해야 한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 원인이다. 염증이 없을 때는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된다. 세균성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로 쉽게 되지만 10~20% 정도에서는 항생제 내성을 보일 수 있다. 때문에 2~3일 내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재검사를 해서 항생제를 바꿔야 한다.     소변검사가 정상이면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과민성방광은 약물치료로 잘 조절된다. 최근에는 효과적이면서 변비나 입마름증과 같은 부작용이 적은 약물도 쓸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수술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 드물게 방광암에서도 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소변검사에서 지속적인 혈뇨가 나타나고 빈뇨가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 방광경 검사를 하도록 한다.     ▶문의:(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빈뇨증상 반면 과민성방광증상 과민성방광과 증상 급성방광염 진단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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