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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진단] 한류 맛 코카콜라의 함의

글로벌 음료기업 코카콜라가 지난 2월20일 한정판 제품으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출시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등 36개국에서 판매했다. 제품 패키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영문 ‘Coca-Cola’ 로고와 함께 한글로 ‘코카콜라’를 선명하게 새겨 넣어 디자인했다. 캔 하단에 제품의 맛을 한글로 ‘상큼한 최애 맛’이라고도 표기했다. 특정 언어를 상품 디자인으로 채택한 것은 132년 코카콜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류를 내세운 이 특별한 콜라는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에서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류를 전면에 내세워 코카콜라는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오아나 블라드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는 “음식, 패션, 드라마, 음악에 이르기까지 한류의 문화적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한류 맛 콜라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으로 홍보영상도 만들었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박진영과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 ITZY(있지), NMIXX(엔믹스)와 함께 만든 음원 ‘라이크 매직(Like Magic)’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류 확산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 한국 아티스트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맥도날드가 BTS와 손잡고 약 50개국에 ‘BTS 세트’를 출시해 많은 매출을 올렸다.   K팝은 2012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해서, BTS와 블랙핑크 등이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됐다.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불씨를 놓은 K드라마는 오스카상에 빛나는 ‘기생충’과 넷플릭스의 세계적 히트작 ‘오징어게임’ 등으로 이어졌고 한국은 문화 콘텐츠 제작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설적이게도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팬데믹 기간 유튜브와 넷플릭스 플랫폼을 타고 한류 콘텐츠는 전 세계 안방으로 찾아가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됐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에 호감이 생긴 한류 팬들은 한국음식과 한글을 알고 싶어하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코카콜라가 ‘한류’를 제품명으로 채택하고 제품명을 한글 디자인으로 시각화한 것은 한류 사랑에 빠진 소비자를 겨냥한 홍보전략인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집계한 한류 팬은 2012년 12월 926만명에서 2023년 12월 2억2500만명으로 십년 만에 24배 성장했다. 한류 팬클럽은 2012년 757개에서 2023년 1684개로 2.2배 늘었다. 한류 동호회 가입자를 집계한 숫자이니 실제 한류 팬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인기가 급상승하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3월21일 “한국의 창조 산업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 산하 상설기관이다. 보고서는 “흔히 한류라고 알려진 한국의 문화 수출품들은 지금 전세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국에서 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여정에서 많은 개도국이 배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창조경제부문 책임자 마리사 헨더슨은 “문화 자산과 창조 산업을 성장과 발전의 엔진으로 전환하려는 국가들에 고무적인 모델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한류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한국문화와 한글을 아는 것은 이제 글로벌 경쟁에서 아주 중요한 자산이 됐다. 미주 한인사회는 이 자산을 어느 커뮤니티보다도 잘 갖추고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인 2~3세들이 한국문화와 한글까지 자산으로 갖춘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코카콜라 한류 코카콜라 역사상 블라드 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2024-04-08

한인 엄마, 아들 죽인 펜타닐과 싸움 나섰다

펜타닐 때문에 아들을 잃은 한인 여의사가 약물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 화제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최근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지니 정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정씨는 “펜타닐은 모두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빛과 같았던 내 아들 ‘태선’이를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했다”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문제는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피부과 의사인 정씨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동료 의학자들과 함께 펜타닐 검출 테스트 기기 개발에 나섰다. 테스트 기기의 명칭은 아들의 이름(잭슨 태선 레든·사진)을 딴 ‘Taesun(태선)’으로 정했다.   아들인 태선씨가 펜타닐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건 19세였던 지난 2020년이었다.   럭비를 좋아했던 태선씨는 켄터키 대학 재학 중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콜로라도 대학으로 편입이 확정된 상태였다.   정씨는 “콜로라도로 오기 전날 작별 인사를 하러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어떤 약을 받아서 먹었는데 거기에 다량의 펜타닐이 함유돼있었다”며 “펜타닐은 냄새나 맛 등이 전혀 없어 외관상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 테스트를 하지 않으면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어야 했던 정씨는 의사로서 펜타닐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의학자들과 휴대용 펜타닐 검출 테스트기 개발을 위해 고펀드미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정씨의 개발팀은 이미 지난해 8월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로부터 의료 서비스 개발 부분 스타트업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돼 1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26일 현재 고펀드미에서는 2만 달러 가까이 모금이 이루어진 상태다.   정씨는 “젊은 층을 상대로 약물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개발하는 키트가 그들에게 일종의 안전망이 되길 바란다”며 “펜타닐 진단 키트는 연말 내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젊은 층 사이에서 펜타닐 오남용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펜타닐은 주의력 결핍 치료에 쓰이는 애더럴, 신경안정제인 자낙스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청소년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부모들은 자녀에게 “밖에서 친구나 모르는 이가 주는 ‘타이레놀’도 복용하면 안 된다”고 교육할 정도다.   한편,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은 지난 10년 동안 약 4배나 폭증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전국에서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8만411명)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사자의 10배가 넘는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최대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다. LA통합교육구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청소년들의 펜타닐 문제를 두고 “그야말로 재앙이자 전염병 수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펜타닐 아들 펜타닐 문제 펜타닐 오남용 펜타닐 진단

2024-03-26

[이슈 진단] 한반도 전쟁위기설

1월23일 백악관의 언론브리핑에서는 “북한이 전쟁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점점 더 강해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위협 언사에 미국 언론의 관심이 커졌다.   개전 2주년을 맞이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밀려 최근까지 북한 이슈는 미국 언론의 관심 밖이었다. 이미 2개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는데 한반도에서 또 전쟁이 나면 미국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반도 전쟁위기설의 발단은 1월11일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시작됐다.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수십년간 북한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온 칼린 연구원과 해커 교수의 발언이었기에 파장은 컸다.     김정은의 최근 발언들은 한반도 전쟁위기설에 기름을 부었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노선을 폐기하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했다. 1월10일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말로만 그친 게 아니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들을 열흘 동안 네 차례나 시험발사하고,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위협을 이어갔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위협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월19일 브리핑에서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김정은)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최소 수십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핵 무력 수준과 최근 한반도 정세를 감안할 때 위협을 단순히 '말폭탄'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기류가 읽힌다.   그러나 한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탄도 미사일 등을 대거 공급한 상황도 전쟁 준비를 하는 나라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이 과거에 있었던 연평도 포격, 천안함 공격과 같은 국지적이고 기습적인 무력 도발이나,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전면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북한은 왜 고강도 위협을 이어가는 것일까?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1월30일 공개한 자신의 기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새로 쓴 18쪽 분량의 서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무모한 협상을 임기 초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에 판돈을 키우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은 끊임없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해왔다. 물론 겉 포장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 체결이다. 주한미군이 없는 남한은 상대하기 쉬운 대상이라고 본다.   주한미군 철수는 트럼프도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트럼프에게 한국은 FTA(자유무역협정)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무임승차 국가이다. 고립주의 외교를 택할 트럼프는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이 핵전쟁으로 끌려들어 갈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업적으로 자랑할 것이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로 유명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 밥 우드워드가 2020년 9월 출간한 '분노(Rage)'에는 트럼프가 얼마나 주한미군 철수를 단행하고 싶어했는지 나와 있다. “미국은 남한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남한에 미군 3만명을 주둔시키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빼앗아 가고 싶어하는 저금통이다."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과 남한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싶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미군을 철수했다. 다음은…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전쟁위기설 한반도 한반도 전쟁위기설 한반도 상황 최근 한반도

2024-02-06

[건강 칼럼] 원인 모를 팔 통증, 목디스크

목디스크는 단순히 목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어깨와 팔 통증, 손가락 저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척추뼈는 몸의 구조를 지탱해주면서 신경, 혈관 등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총 33개의 뼈로 연결되어 있으며 목, 가슴, 허리, 골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목은 머리와 몸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은 뼈와 뼈 사이에서 자리하고 있어 몸의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뼈가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해주며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한다. 하지만 몸의 과도한 사용과 노화로 인해 디스크의 수분량이 감소하고, 탄력이 떨어지게 되면 디스크가 점점 밀려나오면서 디스크가 발생한다.   목디스크의 원인은 주로 나쁜 자세, 외부의 큰 충격으로 인한 사고다.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수그린 상태로 장시간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으로 경추 주변 근육이 경직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거북목으로 발전되어 목디스크 진단을 받는 케이스도 많다. 이외에도 사고 등 직접적인 충격에 따라 목뼈나 관절이 손상된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리는 직업, 무거운 가방을 한 방향으로만 메는 습관, 체형에 맞지 않는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 목디스크의 원인이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목, 어깨의 묵직한 통증과 팔이나 손의 저림, 감각저하, 팔의 근력 약화다. 만성 두통과 안구통증, 이명,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보행 장애와 배뇨 장애도 유발할 수 있다.   목디스크로 인한 팔의 통증과 저림증상은 밀려 나온 디스크의 위치와 양에 따라 팔과 손가락에 연결된 신경을 압박하거나, 압박된 신경의 염증으로 생긴다. 심해지면 손가락 감각이 저하되고 근력이 약화되어 단추를 채우는 정교한 동작이 어렵다. 손에 힘이 떨어져 물건을 잘 놓치거나, 등 뒤쪽이 항상 결리는 느낌과 팔을 위로 들어 올리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만약 엄지손가락 저림과 감각저하, 어깨와 이두박근의 통증이 동반된다면 경추 5~6번 디스크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검지와 중지의 저림과 어깨 밑의 삼두박근의 통증과 근육의 약화로 팔을 들어 올리는데 제한이 생긴다면 경추 6~7번 디스크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손이나 팔저림 증상이 목 통증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날 때는 목디스크라고 인지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치료 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과 어깨 통증에 좋은 혈자리   견정혈: 양쪽 어깨 중간 부위에 위치하고,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의 가장 많이 튀어나온 뼈와 어깨 끝을 연결한 중간지점이다. 손이나 마사지 봉을 이용해 견정혈을 지그시 눌러주거나, 부드럽게 1~2분정도 마사지해 주면 된다.   천종혈: 어깨뼈인 견갑골 중심부에 위치한다. 삼각형처럼 생긴 견갑골의 아래 모서리와 위에 튀어나온 어깨뼈의 중심을 연결한 선에서 위로부터 2/3 지점이다. 테니스공이나 마사지 볼 위에 누워 견갑골 중심부터 주위 근육을 천천히 움직여 지압해 준다.     ▶문의: (213)944-0214 박언정 원장 / 해성한방병원건강 칼럼 목디스크 통증 통증 목디스크 목디스크 진단 어깨 통증

2024-01-23

[이슈 진단] 한인 2세들에게 기대한다

올해는 선거의 해이다. 시의회, 주 상하원, 연방 상하원, 대통령 선거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한인사회 정치력이 얼마나 신장했는지를 선거결과로 점검할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   한인사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연방 상하원이다. 한인 정치인들이 연방하원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불과 4년 전이다. 2020년 선거에서 동시에 한인 연방하원의원 4명이 탄생했고, 이들 모두 2022년 선거에서 재선 혹은 3선에 성공했다.       한인 연방하원의원 4인방 중 젊은 이민 2세 앤디 김이 이번에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한인이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내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4분기 무려 175만 달러의 선거기금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하원 3선으로 중견 의원 반열에 오른 그의 당선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는 한인 5명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미셸 박 스틸(가주 45지구)과 영 김(가주 40지구), 그리고 마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워싱턴주 10지구)은 나란히 3선에 도전한다. 이들과 함께 한인 2세 두 명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가주 상원의원인 데이브 민이 가주 47지구에 출마했고, 데이비드 김은 가주 34지구에 세 번째 도전한다.   각급 지역 선거에 도전한 젊은 한인 2세들도 활발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LA지역의 30~40대 젊은 한인 후보 4명은 공동 캠페인을 추진한다. 한인 후보들이 뭉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김, 그레이스 유(LA시의회 10지구), 존 이(가주하원 54지구), 에드 한(가주하원 44지구) 후보가 그들이다.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다.    한인 2세 정치인 보좌관들도 한인 정치력 신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현직 한인 보좌관들이 비영리단체 ‘한인보좌관협회’를 창립한다. 미국 정계에 도전하는 한인 차세대를 위한 네트워킹 단체로 보좌관 일에 관심 있는 한인 청년들을 한인 보좌관을 채용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자임한다.   협회 출범을 계획하고 조직한 주역은 태미 김 어바인시 부시장실의 이벳 김 수석보좌관과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실의 최예림 보좌관이다.     김 수석보좌관은 “이전에 아태계 보좌관 협회가 있었지만 활동이 미미했고 한인만으로 구성된 단체도 아니었다. 인맥이 중요한 미국 정계에 도전하는 한인 차세대를 위한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협회 출범 이유를 밝혔다.   협회는 이달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자문위원단과 이사회도 구성했다. 케빈 드 레온 LA시의원이 가주 상원 의장 시절 보좌관을 지낸 벤 박 한미치안협회 회장과 LA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인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디렉터,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가주지사 보좌관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코티 페트리-노리스 주의원 디스트릭트 디렉터로 일했던 알렉산더 김이 자문위원단을 맡았다.   이사회는 6명으로 구성했다. 로버트 박 (전 에릭 가세티 LA시장 보좌관), 다니엘 박 (LA 수퍼바이저 홀리 미첼 보좌관), 케네스 안 (캐런 배스 LA시장 보좌관), 이벳 김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수석보좌관), 김지은 (LA시장실 한인 공보담당), 이수인 (캐런 배스 LA시장 소기업 정책 매니저), 최예림 (알렉스 파디야 연방상원의원 보좌관)이다.   협회는 회원 20명 정도로 시작한다. 앞으로 많은 한인 청년들을 보좌관직으로 이끌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기여한다는 게 협회 설립의 목적이다.   1992년 LA 폭동을 겪으면서 한인 이민 1세들은 정치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최대 피해자인 한인들의 하소연을 주류사회에 전달한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해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민 1세들이 한인 정치인을 키우고, 투표장을 찾고,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한인 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이유이다.   이제 한인사회의 중심이 이민 1세에서 2세로 옮겨가고 있다. 한인 2세들의 활발한 정치 참여로 한인사회 정치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한인 기대 한인 후보들 한인사회 정치력 한인 보좌관

2024-01-08

[건강 칼럼] 루푸스에 대하여

30대 초반의 여성 김모씨는 한 달 동안 근육통을 호소해왔다. 또 몹시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서 몸무게가 7㎏ 이상 빠졌다. 관절통이 심했는데 특히 오른손 손가락 관절들이 심하게 아팠고 때로는 통증이 왼쪽 어깨나 무릎까지 오기도 했다. 김씨는 얼굴에 반점이 생기기도 했는데, 햇볕을 쬐고 나면 반점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병력과 이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정밀 혈액검사를 한 결과 김 씨는 ‘루푸스’라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시작했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은 일명 루푸스라고 흔히 알려진 류머티스성 질환의 일종이다. 루푸스는 피부, 관절, 콩팥, 폐, 신경계 등을 침범해서 발열을 일으키고 각종 관절염이나 피부 질환, 신장염 등을 일으킨다.   루푸스는 발병 후에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병이 호전되다가 다시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히 발병하고, 20∼30대에 특히 흔하다.   루푸스의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지만, 햇볕에 노출되거나 감염 후에 루푸스가 악화할 수 있고, 스트레스나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임신도 루푸스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루푸스의 진단은 피로감, 발열, 체중 감소, 관절염, 피부 질환, 신장염, 위장관 질환, 폐나 심장 질환, 신경계 질환 등 루푸스가 침범하는 장기의 이상을 고려하고, 혈액검사 등으로 확진을 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루푸스 특유의 ‘안면 홍조, 빛에 피부가 민감하거나, 특징적인 원반 모양의 반점, 구강 내 궤양’ 등이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사라지지 않으면, 루푸스를 의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루푸스가 진행되면 심장이나 폐에 염증이 생기거나 신장이나 신경계, 혈액질환이 동반된다. 이때는 혈액에서 루푸스 특유의 검사결과가 나오면 임상적으로 루푸스 진단을 내리게 되고 치료를 고려한다. 루푸스가 신경계에 침범하면 경련이나 심한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루푸스를 완치하는 방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재발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지나치게 많은 육류 섭취는 루푸스를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생선기름의 섭취가 루푸스의 재발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균형 잡힌 식사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타민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지속해서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약물로는 항말라리아 제재,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현재 골수이식 등이 미래의 루푸스 치료방법으론 연구 중이다. 루푸스는 증상이 약한 경우도 있지만 매우 진행이 빠르다. 심각한 증상을 일으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루푸스의 예후는 질병의 진행속도와 정도와 관계있다. 루푸스로 인한 신경계나 신장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루푸스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에서 90%로 증가했다. 이는 치료방법의 발달 덕분이기도 하지만 질병이 조기에 진단되었기 때문이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루푸스 루푸스 진단 루푸스 특유 루푸스 발생

2023-12-26

[건강 칼럼] 녹내장, 조기 진단이 중요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 말기에 이를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흔히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녹내장으로 실명이 된 환자들은 최초 발견 당시 적어도 한쪽 눈이 실명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대부분의 안구 질환과는 달리 녹내장은 만성적이며 통제할 수는 있지만, 치료는 할 수는 없는 거의 평생 지속하는 장애이다. 따라서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녹내장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 요법 준수, 정기적인 의사 방문 등 생활 방식에서의 변화가 요구된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이 높은 환자들에게서 나타난다. 눈은 방수라고 불리는 눈 속의 체액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데, 새로운 방수가 눈으로 흘러 들어가면 같은 양의 방수는 배수각을 통해 빠져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눈의 압력, 즉 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배수각이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액체가 쌓이게 되고 눈 내부의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된다. 시신경은 백만개 이상의 작은 신경 섬유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신경 섬유가 죽으면 시야에 맹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신경 섬유가 죽을 때까지 맹점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으며 모든 섬유가 죽으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6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나, 특히 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이르면 40대에도 발병한다. 하지만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근시가 있는 경우, 시신경 및 주변 조직에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한국인들도 녹내장에 취약한 인종 중 하나다. 근시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한국인들은 시신경, 주변 시력, 안압을 검사하기 위해 매년 종합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녹내장 환자 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8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은 녹내장을 앓을 만큼 흔한 질병이며, 여성은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더 자주 진단을 받기도 한다. 문제는 환자 중 절반이 자신이 녹내장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과 정기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음식 섭취, 운동, 금연 등 좋은 생활 습관은 전반적인 건강에 좋지만, 녹내장 발병 또는 진행에 있어서 직접 입증된 유익한 효과는 없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과 시력 상실 감지, 녹내장으로 인한 위험을 낮추거나 질병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매년 안과 검진을 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만약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안약이나 레이저 치료,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문의:(833)270-3937 로힛 발마 박사 / 할리우드 차병원 최고의료책임자 겸 안과센터 CEO건강 칼럼 녹내장 진단 녹내장 환자 녹내장 발병 시신경 섬유

2023-11-28

“한인 부모, 자폐 지원 서비스 받는데 어려움”

자폐증을 가진 자녀를 둔 한인 이민자들이 지원 서비스를 받는 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UCLA와 캘스테이트LA의 연구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UCLA 학교 신문인 데일리 브루인은 지난 20일 ‘한인 이민자 어머니가 미국에서 자녀의 자폐 진단 및 서비스를 받기까지의 여정’이라는 논문을 인용,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 자폐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한국과 미국의 자폐 진단 시스템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는 발달 심리학 박사인 김혜영(UCLA)씨를 비롯한 김소현(UCLA·난독증 센터), 한 리(UCLA·발달 심리학), 로빈 다즈(캘스테이트LA·특수교육) 박사 등이 참여했다.   김혜영 박사는 “한인들은 자폐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자녀가 자폐라는 사실조차 고려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자녀의 언어 지연이 이중 언어 사용 때문인지, 자폐증 증상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진단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자녀의 자폐증 진단과 관련해 한인 이민자 부모들이 ▶문화적 가치관 차이 ▶언어 장벽 ▶지원 기관 및 정보 부족으로 인한 탐색 ▶복잡한 감정 ▶조력 기관 및 전문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총 5가지의 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한 리 박사는 “진단 과정에 있어 한인 이민자들이 정확한 번역 자료가 없어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 부모는 자폐 징후를 알아차렸는데도 자폐증 진단을 받지 못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폐 등에 대한 진단 기준 등이 한국과 미국이 다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박사는 “한국의 진단 기준이 더 까다로운데도 한국서 자폐 진단을 받은 자녀들이 미국에 와서 진단을 다시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며 “미국 내에서 치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미국에서 자폐 진단을 다시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논문에서는 수십 개국을 포괄하는 아시안을 단일 집단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언급됐다. 자폐증 진단 과정에서 각 그룹의 특성이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소현 박사는 “각 커뮤니티의 다양한 관점을 담아내려면 각각의 목소리를 담은 유사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며 “소외된 집단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자신을 대표할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자폐증 자녀를 둔 한인 1세대 부모 11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인 부모 자폐증 진단 한인 부모들 자폐 진단

2023-11-23

[이슈 진단]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강 건너 불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터지면서 미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월7일 이스라엘에 5000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는 기습작전을 감행했다. 곧이어 하마스 전사 수백 명이 이스라엘 영역에 진입, 군인과 민간인 1400여명을 사살하고 최소 220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은 즉시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격에 나섰다. 10월27일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가자지구로 진입해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다. 천천히 진입하면서 하마스를 궤멸시키려는 장기전 양상이다. 양측 희생자는 현재까지 1만3000명을 넘었다.   미국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월7일 긴급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세계 최강 ‘제럴드 포드함’ 항모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했고, F-35와 F-15 등 전투기 편대도 배치했다. 10월14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도 급파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행위나 이 전쟁의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가 수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에 속도를 내오면서 하마스 등이 반발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가 불편한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중동 평화를 뒤흔들려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부추겨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0월17일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에게 참전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남쪽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참전하고 있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은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동전쟁으로 계속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오스틴 장관은 10월31일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미군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현재까지 최소 768억 달러 상당을 지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600억 달러에 더해 이스라엘 지원 140억 달러를 요청했다.  군수물자와 무기를 지원하는 돈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심각한 미국에겐 두 개의 전쟁은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미 동맹국에 또 전쟁이 발발한다면 미국이 감당할 수 있을까? 워싱턴 정가에선 유럽과 중동에 이은 세 번째 전쟁이 동북아에서 발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과 한반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도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헌법을 수정해 2023년 3월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이 2027년 네 번째 연임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한데, 대만 통일만큼 매력적인 게 없다.     그래서 대만에서 총통선거(2024년1월13일)가 끝나고 미국 대선(2024년11월5일)이 치러지기 전 중국이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있었다. 미군의 전력이 중동으로 분산돼 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미군이 개입하게 될 경우 북한이 이때를 기회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중국이 미군의 전력 분산을 위해 북한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기습 남침을 하거나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7일 안에 남한 전역을 점령하겠다는 신작전계획을 2015년 수립했다. 미사일, 방사포, 특수전 요원 등 비대칭 전력으로 초반에 기선을 잡은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핵미사일로 위협해 미군의 개입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10월12일 부산항으로 보냈다. 지난 4월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에 따른 조치이지만, 북한과 중국의 오판을 막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미군의 전력이 분산된 때에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최악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이스라엘 하마스 이스라엘 지원 이스라엘 영역 이스라엘 북부

2023-11-02

[이슈 진단] UFO 정체 곧 밝혀질까?

국방부와 NASA, 그리고 연방하원이 UFO(미확인 비행물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엄밀하게는 UAP(미확인 변칙현상, 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를 규명하는 조사연구에 착수했다.   UAP는 해군에서는 미확인 공중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UFO의 현대적 표현이다. UFO라 부르면 비행접시와 외계인으로 바로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만든 용어다.   국방부는 지난 9월1일 UAP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웹사이트(www.AARO.mil)를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국가정보국이 2021년 7월 공개한 UAP 영상들을 일부 공개했다. 국가정보국은 수집한 UAP 영상 144건 가운데 143건이 정체를 규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UAP 자체는 존재하지만, 확실한 정체나 기원이 파악되지 않았으므로 이것을 UFO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5월31일 국방부와 NASA는 그동안의 UAP 연구결과를 CBS뉴스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와 NASA는 1996년부터 2023년까지 관측된 UAP들의 공통된 특징을 “작은 반투명 구체 안에 검은 입방체가 들어있는 형상, 크기는 1~4미터, 공중에서 정지가 가능하며 마하 2의 초음속 비행 가능, 양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 혹은 반작용 추진 분사나 열 배출이 보이지 않아 비행원리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군과 공군 조종사들이 자주 목격하고 군사훈련 중 전투기가 UAP와 충돌할 뻔한 사건까지 보고 되면서 UAP를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이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는 내부고발자가 나오면서 UFO가 다시 논란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6일 전 공군 정보장교 데이비드 그러쉬(36)가 “미정부는 추락한 외계 비행체를 꽤 많이 회수해 갖고 있으며 역설계를 통해 UFO 비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설계(Reverse engineering)는 기계나 프로그램을 분해 분석해 똑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쉬는 신분과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2019년~2021년 국가정찰국 정보 요원으로, 2021년~2022년엔 국가대기권정보국 정보 요원으로 복무했다. 그러쉬는 국가정찰국에서 ‘추락한 외계 비행체를 회수하는’ UAP 임무 부대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연방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7월26일 그러쉬, 전 해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와 전 해군 사령관 데이비드 프레버 등 전직 군인 3명을 증인으로 참석시켜 UAP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그레이브스는 2014년 “작은 반투명 구체 안에 검은 입방체” UAP와의 조우를 증언했고, 프레버는 2004년 “틱탁 사탕 모양” UAP를 목격한 사실을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은 국방부가 발표한 UAP 특징과 유사하다. 국방부가 해당 UAP 영상을 공개했었다.     그러쉬는 이들과 다르게 “UFO 보관 위치를 감사관과 정보위원회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UFO 보관 위치는 군사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 불가능해 청문회 전에 의회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청문회 후에 팀 버쳇, 낸시 메이스 등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그러쉬가 제출한 UFO 보관 위치 정보에 접근할 것이며 그 장소를 반드시 방문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통과된 UAP 정보공개법에는 국립문서 기록관리청이 UAP관련 정보 기록을 즉각적으로 공개할 것을 명시했다. UAP 기밀 자료들이 곧 대중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UAP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고, UAP가 군사태세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과 공군의 조종사들이 목격하고 보고하는 설명 불가능한 공중현상이 존재하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을 백악관이 확인해준 것이다.     국방부와 NASA가 과학적으로 UAP 정체를 규명할 수도 있고, “미정부가 보관 중인 추락한 UFO”를 의원들이 확인할 수도 있다. 머지않아 UAP 혹은 UFO의 정체가 밝혀지기를 기대해본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정체 ufo 미확인 공중현상 ufo 보관 ufo 비행기술

2023-10-02

옛말 '병은 널리 알려야'가 정답…의학적 불확실성 대처 전략

남편 에드워드가 알 수 없는 질병을 앓은 첫 달에 아내 캐서린은 주치의에게 왜 남편이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지 여러 번 물었다. 의료진이 캐서린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의 상태가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병, 다발성 경화증 또는 뇌졸중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의료진은 캐서린을 안심시켰고 에드워드는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부부가 어떤 질환에 맞서 싸우고 있는지 알지 못해 불안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6개월 후에도 여전히 대답이 없고 에드워드도 '기억들'을 잊어버리기 시작했을 때 캐서린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직접 알아보기 시작했다. 남편이 잠들었을 때 그는 남편과 조금이라도 유사한 증후군에 관한 온라인 기사를 읽는 데 몇 시간을 보냈다. 불행하게도 캐서린이 읽은 각 질병은 이전 질병보다 더 심각하게 들렸다. 캐서린은 남편의 장애와 사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나리오는 언제라도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의학적 진단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대한 일종의 '지도'다. 증상이라고 하는 '풍경'의 특징과 치료법이라고 하는 '주요 도로'를 식별한다. 이를 통해 의사, 환자, 가족은 가능하다면 보다 안전한 환경을 향한 과정을 계획할 수 있다. 이 지도가 없으면 에드워드와 캐서린과 같은 환자와 가족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거의 알 수 없다. 그들은 점점 더 상실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현대 지도에도 의학 지식의 격차를 나타내는 공백 또는 개략적으로 그려진 영역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매에 대한 100년 이상의  연구에서는  특정 개인이 질병에 직면한 원인과 정확한 과정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얻지 못했다. 가족은 자신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환자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확신이 없다. 자신이 돌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가족은 어떻게 더 큰 불안과 괴로움 없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의학적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다양한 의료 정보에 대해 물어보라=의학적 진단은 많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를 모른다고 해서 가족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종종 많은 질병의 3가지 가능한 단계 즉, 초기 위기 단계, 만성 단계, 말기 단계를 구별할 수 있다.   초기 위기 단계는 일반적으로 치료 가능성이 높은 상태의 첫 6개월이다. 만성 단계는 당뇨병이나 관절염과 같이 질환이 치료될 가능성이 없고 무기한 관리해야 하는 경우다. 말기 단계는 신부전과 같은 질병이 말기 단계에 도달하여 치료를 받는 사람이 곧 사망할 때를 말한다.   명확한 지시가 없으면 많은 가족은 질병이 만성일 가능성이 있을 때 급성이거나, 말기일 가능성이 있을 때 만성이라고 믿는다. 예를 들어, 에드워드와 캐서린은 의학적 진단 없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자신의 상태가 여전히 급성 또는 치료 가능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캐서린이 의사에게 "에드워드의 진단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것을 중단한 후에야 말이다. 대신에 "그의 상태는 급성인가요, 만성인가요 "라고 물었다. 캐서린은 자신의 상태가 만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다음 캐서린은 에드워드를 고치는 것에서 그의 증상을 최대한 잘 극복하도록 돕는 데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     ▶최고의 가이드 찾아라=지형에 익숙한 가이드와 상담하면 가족이 의학적 불확실성을 안고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료 분야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1차 진료 제공자일 수도 있고 불완전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지식을 갖춘 신경과 전문의나 류마티스 전문의와 같은 전문 의료 제공자일 수도 있다. 의학적 배경이 전혀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일부 가족의 가장 좋은 가이드는 비슷하게 불확실한 간병을 겪은 생생한 경험을 갖고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것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서적 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친구나 정신 건강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결심을 굳건히 다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신앙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해가 아닌 수용을 추구하라=우리 대부분은 논리적이려고 노력한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은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려진 조치를 취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접근한다. 그러나 간병을 하려면 종종 이 논리를 중단해야 한다. 적응하기 위해 때때로 왜 환자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쳐두고 그 원인과 치료법이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황야를 향해 전진하는 초기 미국 탐험가들처럼, 우리는 좋은 지도 없이도 언덕 하나하나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알지만,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직면하는 어떤 어려움에도 사려 깊게 힘을 합쳐 공동의 노력으로 대응해야 한다.   장병희 기자불확실성 옛말 의학적 불확실성 의학적 진단 남편 에드워드

2023-09-17

콜로라도 성인, 우울증 겪은 비율 18.5%

 미국내 성인 가운데 약 5명 중 1명꼴로 평생동안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런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 가장 낮은 주는 하와이로 조사됐다. 콜로라도의 경우 우울증 진단 경험 환자 비율 순위가 51개주(워싱턴DC 포함) 가운데 중하위권인 31위로 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최근 공개한 2020년 기준 ‘각 주별 평생 우울증 진단을 자가 보고한 18세 이상 성인비율’(State Estimates of Adults Aged ≥18 years Self-reporting a Lifetime Diagnosis of Depress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1개주 18세 이상 성인 약 40만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발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4%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각 주별로 적게는 2,471명(네바다주), 많게는 1만4,202명(매릴랜드주)의 샘플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진단 경험자 비율을 조사한 추정치다. 콜로라도의 경우, 총 1만13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둘중 18.5%가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해 51개 주중 31번째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미전국 평균 18.4% 보다 0.1%가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 우울증 진단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주로 27.5%에 달했고 제일 낮은 주는 하와이로 12.7%에 그쳐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편차가 무척 큰 것으로 파악됐다. 웨스트 버지니아에 이어 켄터키(25.0%)가 2위, 테네시(24.4%) 3위, 아칸사와 버몬트(24.2%) 공동 4위, 앨라스카와 루이지애나(23.8%) 공동 6위, 워싱턴(23.5%) 8위, 미주리와 몬태나(23.4%)주가 공공 9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와이 다음으로 우울증 진단 주민 비율이 가장 낮은 주는 캘리포니아(13.9%/50위), 플로리다(14.9%/49위), 일리노이(15.0%/48위), 뉴저지(15.6%/15.6%)의 순이었다. 이밖에 펜실베니아주는 21위(20.9%), 매사추세츠주는 33위(18.2%), 네바다·에리조나·텍사스주는 공동 36위(17.5%), 뉴욕주는 42위(16.7%)였다. 성별로는 남성(13.3%)보다는 여성(24.0%)이 우울증 진단을 많이 받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14.2%)보다는 18∼24세의 젊은 세대(21.5%)가 우울증 진단을 많이 받아 눈길을 끌었다. 25∼44세와 45∼64세는 각각 19.9%와 18.4%였다. 교육 수준별로는 중졸과 전문대졸이 각각 21.0%로 높았고 고졸은 18.1%, 대졸 이상은 14.9%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울증 발병은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고 특히, 애팔래치아(북미 동부의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 있는 산맥) 및 남부 미시시피 밸리 지역에서 높게 관찰됐다. 우울증 발병은 지리적 편차와 함께 경제적 지위와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 사회적 요인의 영향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우울증 우울증 진단 우울증 발병 이상 성인비율

2023-08-11

[이슈 진단] 트랜스젠더의 여성 권리 침해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는 2018년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자에 대해 얘기해봅시다”라며 ‘Q&A: 게이로 산다는 것(Q&A On being Gay)’이라는 제목의 7분21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하라리 교수는 “서로 사랑하는 두 남성이 타인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나?”고 반문한다. 과도한 선정성 때문에 게이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하라리 교수는 “역사를 보면 누드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종교적 광신은 수백만 명을 죽였다. 게이 퍼레이드의 노출을 걱정하기 전에 종교적 극단주의를 걱정하는 게 먼저”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LGBTQ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하라리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LGBTQ가 타인의 생활 영역을 침입해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트랜스젠더는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지난 6월5일 워싱턴주 시애틀 지방법원의 바바라 제이콥스 로스스타인 연방판사는 린우드 소재 올림푸스 스파에 성전환 수술전 트랜스젠더를 여성 전용 시설에 출입하도록 허용하라고 판결했다. 여성들이 알몸으로 다니는 여탕에 남성 성기를 가진 트랜스젠더가 알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는 판결이다. 트랜스젠더 활동가 헤이븐 윌비치가 2020년 2월 수술전 트랜스젠더의 입장을 불허한 올림푸스 스파를 워싱턴주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윌비치는 당시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고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었다.   한국의 남녀 분리 목욕탕 모델을 따르는 한인 가족 소유의 이 스파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었다. 올림푸스 스파측은 여성 전용 정책이 고객의 안전과 법적 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고객이 남성 성기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독교인인 이들은 워싱턴주인권위원회의 차별 시정명령이 여성 전용 정책을 변경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수정헌법 제1조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인권위원회는 올림푸스 스파의 여성 전용 정책이 고객의 성 정체성보다는 성기에 초점을 맞춘 차별적 정책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로스스타인 판사는 올림푸스 스파의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주장을 기각하고, 출생 시 부여된 성별과 다른 개인의 성적 지향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워싱턴주인권위원회의 주장을 지지했다.   로스스타인 판사는 “성정체성(gender identity)은 태어날 때 주어진 생물학적 성(biological sex)과 다를 수 있고, 생식기를 기준으로 성정체성을 판단하지 않는다”며 “워싱턴주법은 성정체성과 성적성향(Sexual orientation)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단순화시키면, 남성이 “나는 여성이다”고 주장하면 여성과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것이다.   여성전용 공간 출입 문제만 놓고 보면, LGBTQ 중에서 동성애자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고,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아 아직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가 논란의 대상이다. 로스스타인 판사가 판결문에 명시한 “성정체성과 성적성향에 근거한 차별 금지”문구는 2022년 6월 미 교육부가 발표한 Title IX 개정안에도 들어있다. “Title IX가 성정체성, 성적성향, 성적 특성에 근거한 차별로부터 LGBTQI+ 학생들을 보호할 것”아라고 명시했다.   Title IX는 교육현장에서 여성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성폭력으로터 여성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1972년에 제정됐다. 그런데, Title IX 개정안은 트랜스젠더를 여성으로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로스스타인 판사의 판결이 Title IX 개정안 시행에 적용된다면, 여성이라고 자처하는 남성들은 여학생 전용공간인 화장실, 샤워실, 라커룸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여학생 전용 장학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해 근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태생적 여성들과 ‘부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   LGBTQ 차별금지 법적근거는 2020년 미 연방대법원의 보스톡 대 클레이톤 카운티(Bostock v. Clayton County) 판결이다. 성적성향이나 성정체성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시민권을 위반한 성차별(Sex discrimination)이라는 판결이다.   올림푸스 스파 측은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이 트랜스젠더 정의에 대한 분명한 판례를 내놓아야 해결될 문제이다. 지난 6월30일 연방대법원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결을 했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트랜스젠더 여성 올림푸스 스파측 트랜스젠더 활동가 여성 전용

2023-07-25

소변에 피나면 원인 규명해야…방광암 의심되는 증상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은 전립선암, 폐암, 결장직장암이다. 그러면 4번째는 의외로 방광암이다. 더군다나 여성의 주요 암리스트에도 올라 있다. 방광암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몇가지 신호를 알아봤다. 이런 증상은 종종 다른 원인이 있지만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남성 6만1700명과 여성 1만9480명이 방광암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남성 1만2120명과 여성 4980명이 이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폐암과 마찬가지로 방광암은 흡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절반이 흡연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나이도 또 다른 주요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55세 이후에 발생하며 미국 암 협회에 따르면 평균 진단 연령은 73세다.   전국 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방광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치료 가능성이 높아 환자의 96%가 완치로 판정하는 5년을 생존한다.또한 암의 모든 단계를 합한 생존율은 77%다.   방광암에 대해 권장되는 선별 검사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한다는 것은 경고 징후와 증상에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방광암 가능성이 있어 의사의 진료실에 나타나는 많은 사람은 이전에 어떤 증상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무시해서는 안 되는 4가지 의심할만한 경고 신호를 살펴본다.   1. 소변에 보이지 않는 혈액   정기 검진이나 기타 의료 방문의 일부로 남기는 소변 샘플은 종종 소변 검사라는 실험실 테스트 중에 미세한 양의 혈액이 있는지 확인한다.적혈구가 몇 개라도 발견되면 항상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이유가 있지만 이러한 혈액 흔적은 방광암의 첫 징후가 될 수 있다.   다른 가능한 원인으로는 요로 감염, 신장 또는 방광 결석 및 전립선 문제가 있다. 소변에 혈액이 있는 여성은 종종 요로 감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단은 항상 소변에서 성장하는 박테리아를 찾는 검사인 배양으로 확인돼야 한다. 여성이 방광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가정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늦게 진단되고 질병에 더 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2. 소변에서 보이는 혈액   방광암의 첫 징후는 소변 줄기나 변기에 피가 보이는 것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홍색 또는 빨간색이며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 종종 피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증상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혈액도 보통 암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지만, 항상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처음으로 피가 보인다고 생각되면 의사를 만나야 한다.   3. 배뇨 문제   소변의 혈액보다 흔하지는 않지만 배뇨 패턴의 변화도 방광암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그런 변화에는 소변을 더 자주 봐야 하는 것,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여러 번 깨는 것, 소변을 보지 않을 때에도 소변을 봐야 하는 것 같은 느낌 또는 소변 흐름이 약한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중 일부가 많은 시니어들에게 익숙하게 들린다면 이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다른 문제의 일반적인 징후이기 때문이다.     배뇨 문제가 흔하다고 해서 정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변화는 거의 암을 나타내지 않는다.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염, 과민성 방광,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 등이 있다.   4. 통증   방광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때때로 암은 복부와 한쪽 허리 사이에 고통스러운 배뇨 또는 옆구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배뇨는 감염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으며 옆구리 통증은 감염에서 관절염, 담낭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항상 확인해야 한다.   방광암에 걸린 일부 사람들은 암이 더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진행성 암은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발 부종 및 뼈 통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방광암 소변 방광암 가능성 방광암 진단 소변 샘플

2023-07-09

[인터뷰] 비앤케이컨설팅, “3자 Health Check를 통해 IT프로젝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

최근 몇 년간 갈수록 기업의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업무와 데이터 량이 증가함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잦은 일정지연, 낮은 품질로 인해 시스템 오픈 날짜를 조정하거나 오픈 범위를 축소하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테스트 관리, 프로젝트 관리/진단' 전문가로 국내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비앤케이컨설팅 강지연 공동대표를 만나 3HC (3자 Health Check) 진단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비앤케이컨설팅은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것을 예상하고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여 프로젝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프로젝트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여 올해 9년째 프로젝트 진단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Q. 비앤케이컨설팅의 설립 계기는 A. 대규모 IT 구축사업 착수를 위한 사전 준비 사업, PMO (Project Management Office)를 하던 중, IT시장의 급격한 변화, 각 기업체가 보유한 시스템 복잡도 증가, 복잡해지는 이해관계자 등으로 더 이상 전통적인 프로젝트 관리방법만으로는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한 고객사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 집단에서 프로젝트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진단해 달라는 요구가 증대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프로젝트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3자 시각에서 프로젝트를 진단하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솔루션인 3HC(3자 Health Check)를 개발하여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Q. 그동안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대규모 금융 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에 올려 국내 금융사 best practise 사례로 손꼽히는 〈KB국민은행 The K 프로젝트〉와,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인프라에 계열사 컨택센터시스템을 공통 기술요소로 통합 구축하는 〈KB금융그룹 미래컨택센터 (FCC, Future Contact Center) 프로젝트는 구축 난이도가 높고 혁신적인 시도로 타 회사에서 벤치마킹 하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이다.   비앤케이컨설팅은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3HC (3자 Health Check)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오픈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Q. 3HC(3자 Health Check)의 특장점은 일반적인 프로젝트 관리방법은 계획관리, 일정/진척관리, 변경관리, 의사소통관리, 품질관리, 이슈 및 리스크 관리 등 관리항목도 많고, ’주요 보고체계‘와 ‘관리 절차'에서 문제가 없도록 진행하다 보니 내용에 접근하기 어렵다. 감리는 이미 정해져 있는 '감리기준'에 따라 단계가 종료된 이후 사후적으로 점검하므로 프로젝트 맞춤형 진단에 한계가 있다.     반면 3HC(3자 Health Check)는 프로젝트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핵심영역과 문제 영역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하고 프로젝트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프로젝트 품질 향상 뿐 아니라 프로젝트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변화관리를 유도한다.     최근 프로젝트에서 개발과 테스트 단계에서 품질이 낮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자체 개발한 솔루션과 Rule을 통해서 소스코드와 로그를 통계적 분석 기법으로 점검하여 품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IT프로젝트를 처음 접해본 사람들이 많았다. 서툴러도 배움의 열의가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 이후 프로젝트는 경험이 오히려 편향과 대화의 단절을 유도하는 경우가 늘었다. 3HC(3자 Health Check) 서비스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건강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IT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싶다.     국내외의 더 많은 프로젝트에 확대할 예정이며, 직접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교육 서비스도 준비할 예정이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인터뷰 it프로젝트 health 프로젝트 진단 health check 프로젝트 관리방법

2023-06-26

"18년만에 어머니 만나 모시고 왔는데..." 올랜도 거주 한인의 안타까운 사연

방문비자여서 오래 머무를 수도, 자신이 한국 돌아가기도 쉽지않아    1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으로 돌아온 한인이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뇌종양과 폐암 진단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맞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마 지나(44세, 미국 이름 지나 토마스) 씨는 지난 달 휴가를 얻어 18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설렘도 잠시, 그는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거동도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마 씨는 3주간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병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검사를 받은 결과 인지 능력 저하, 우울증, 천식 등의 진단을 받았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분명 조금씩 괜찮아지셨다"며 "어머니를 이대로 혼자 둘 수 없어 미국에 같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초 어머니를 미국에 모셔온 직후부터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한국으로 출국을 3일 앞둔 지난 5월18일 응급실로 옮겼고, 뇌종양과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으로 되돌아가 치료를 받으려고 했으나 항공 여행이 불가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지난 26일 미국에서 우선 뇌종양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폐 조직 검사 결과, 항암치료 밖에 다른 방법이 없고 6개월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말을 들었다.   마 씨에게 어머니 마명옥(71세) 씨는 유일한 가족이다. 마지나 씨는 한국에서 쇼트트랙 국가 대표 선수를 꿈꿨으나 혼혈이라는 이유로 좌절됐고, 이후 미군이었던 남편과 결혼해 미국에 왔지만 이혼하여 홀로 생업을 이어가며 넉넉치 않게 살고 있다. 방문 비자 신분인 어머니가 미국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입장인데, 돌보아야 할 마 씨가 생업을 포기하고 무작정 한국행을 감행하는 일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니어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말이 유창한 마 씨는 "갑자기 닥친 상황에 어머니를 모시고 한국에 가야 할지, 치료비와 비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혼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려봤지만, 진의를 의심하는 날선 말밖에 듣지 못했다"며 이 얽힌 문제를 풀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고심끝에 마씨는 고펀드미에 기부 페이지를 열었다. 어머니의 미국 방문 비자가 8월 1일에 만료되는데, 의료 문제로 30일 연장을 할 수는 있지만 미국을 떠나기 전에 병원비 완납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씨의 어머니는 지난주 가장 큰 뇌종양 한 개를 부분 제거하기는 했으나 폐암과 나머지 종양의 치료를 앞두고 있다.   윤지아 기자  모녀상봉 사연 어머니 마명옥 이송 뇌종양 폐암 진단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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