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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세계] 비트코인을 사랑한 대통령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 지지자 하비에르 밀레이(사진) 대통령이 승리했다. “비트코인은 돈을 창조한 인간에게 다시 화폐를 돌려주려는 움직임이다.” 그가 비트코인을 사랑하며 한 말이다. 우리의 김치 프리미엄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아르헨티나 프리미엄’이 있다. 살인적 물가와 그로 인한 비트코인의 높은 수요 때문이다. 그의 취임 후 디폴트로 악명 높은 이 나라의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4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그는 임기 중 기준금리를 133%에서 이달 35%까지 내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 랠리로 답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화한 엘살바도르를 포함해 중남미의 비트코인 사랑이 유별나긴 하다.   이달 미국 47번째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등장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물(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로 규정했다. 각종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판의 큰 손이 된 친(親)크립토 투심(投心)을 공략한 것은 유효했다. 전략적 비축물에 비트코인이 포함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트코인은 금이나 기축통화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말일까.   트럼프 당선 정치자금 모금단체(America PAC)에만 1억18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주가 상승으로 입이 째져있다. 테슬라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도 2021년 고객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토록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머스크의 기쁨과 달리 성전환한 딸은 슬퍼한다. 성소수자를 박해하는 트럼프의 승리에 미국을 떠나겠단다. 부녀간 희비의 엇갈림 속에 세상은 트럼프 2.0에 비상이 걸렸다. 세상은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비트코인 대통령 비트코인 사랑 비트코인 지지자 아르헨티나 프리미엄

2024-11-20

선거판 불문율 깨졌다…한인 대신 비한인 지지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간의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인들의 각계 정치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한인 간의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암묵적 약속이 사실상 설 자리가 없어졌다.   가장 비근한 일례로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가주 하원 54지구에서 LA시 존 이(John Lee) 시의원(12지구)이 3주 전 민주당 마크 곤잘레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무소속인 이 시의원이 한인 존 이(John Yi) 후보 대신 이 후보 경쟁자인 곤잘레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후보는 당내 지지기반이 비교적 취약했지만 예선에서 1만4947표를 얻어 득표율 34%를 기록하면서 45%를 얻은 곤잘레스 후보에게 위협적인 경쟁 상대로 자리 매김했다.   소속 정당은 달라도 한인 후보들이 더 많이 정치권에 진출하도록 하자는 공감대는 1990년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을 필두로 1세들 중심의 선출직 진출이 이뤄지던 시절부터 당연시 되어왔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 어바인시를 중심으로 한인사회 정치력이 급부상하면서 더 공고해졌다. 당시 최석호, 강석희 등 주요 후보들은 당내의 압력에도 당파성을 이유로 한인 후보들과 맞선 후보들을 공개지지하거나 나서서 한인 후보를 깎아내리는 활동을 극도로 자제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한인 후보들의 경쟁 상대의 지지자 목록에서는 다른 한인 정객들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가주 상원 37지구에 도전하는 최석호 후보는 연방 하원에 출마한 데이브 민의 경쟁자인 스캇 보 후보 지지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민 후보 역시 최 후보의 경쟁자인 조시 뉴먼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공개적으로 지지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한인들이 한인 후보의 경쟁자를 지지하는 상황은 LA시의회 10지구, 주 상원, 연방하원 등 다른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인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은 억측이라는 주장도 있다.   LA시의 한인 관계자는 “소수계로서 한인 표심을 집결해 한인 정치인을 한명이라도 더 배출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공감하지만 ‘우리가 남이가’라는 논리에 함몰되면 위험한 측면도 있다”면서 “한인이지만 공복(public servant)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면 타후보를 지지해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공개적으로 한인과 경쟁하는 후보들을 지지하는 것은 한인 사회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활동에 참여해온 한 원로는 “진영 논리만큼이나 커뮤니티 자체 정치력 확대는 모든 소수계가 숙제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이런 일들이 잦아지면 한인 후보들의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찬반 의견을 떠나 정치권의 전면에 2세들이 나서면서 한인 표심의 결속력은 사실상 계속 저하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하면 커뮤니티 색채는 더욱 옅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이런 상황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한편으로는 2세들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1세들이 소중히 여겼던 단결력을 강조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는 점도 이해해야 할 부분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정치력 선거판 비한인 후보들 후보 지지자 곤잘레스 후보

2024-08-05

[FOCUS] 대선 5개월 앞…초접전 ‘안갯속’ 판세

대선 판세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이다. 지난 7일 기준 선거분석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5.5%를 기록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45.0%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0.5%포인트였다. 11월 5일 대선까지 채 5개월이 남지 않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모두 세 번이다. 지난해 3월까지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3%포인트 이내로 앞섰다. 이후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해 7월까지 리드했는데 이 기간에 지지율 격차도 2.5%포인트 정도에 불과했다. 이후 9월까지 다시 바이든이 2%포인트 이내로 앞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AP통신 등은 “지난해 말 이후 트럼프가 바이든에 다소 격차를 두고 앞선 것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트럼프의 재등장이 확실해져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후 트럼프의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실질적으로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7개 경합주의 경우 트럼프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6곳에서 트럼프는 올 들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지역에서도 근소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7일 기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각각 0.1%포인트와 0.3%포인트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대선 판세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은 트럼프의 형사재판이다. 그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지지율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는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오는 7월 11일 형량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 트럼프는 1심에서 최고 징역 4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률상 유죄와 대선 후보 자격은 무관하다. 입후보 자격을 ‘미국 출생으로 후보 등록 직전 14년을 미국에 거주한 35세 이상 시민’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판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종 결과가 대선 전에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트럼프가 아무런 제약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 중 4~6%가 “트럼프가 유죄를 받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유죄평결 후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무당층 응답자의 49%가 “트럼프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죄평결이 “트럼프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응답은 43%였다. 무당층 공략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는 트럼프에게 악재인 것만은 틀림없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형사재판이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트럼프의 추문은 미국인들에게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만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반전 시위다. 이는 트럼프 보다 두터운 젊은 지지층을 가진 바이든에게 악재다. 이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뉴욕 컬럼비아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는 바이든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 2500명 이상이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반전 시위대는 지난 1968년 민주당의 시카고 전당대회 때 대규모 베트남전 반대 시위를 벌였던 것처럼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벼르고 있다.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날에 행사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해 둔 상태다.   이번 대선에서 눈에 띄는 이슈 중 하나는 낙태다. 지난 2022년 6월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뒤 낙태권 존폐를 각 주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지역별로 낙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관건 중 하나인 낙태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진영이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낙태 반대에 적극 찬성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은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해 하락했다. 퓨 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44%였다. 100명의 여성 중 44명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얘기다. 이는 2016년보다 5%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올 1월 조사에선 여성 응답자 중 36%만 트럼프를 지지했다. 반면 바이든은 58%나 됐다. 이로 인해 AP통신 등은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등장한 낙태권 논쟁이나 성 추문 등이 접전을 벌이는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 일반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불안한 물가(인플레이션)로 인해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의 경제정책)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을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불법 이민 이슈도 트럼프에겐 호재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불법 입국자를 우선시한다면 나는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 인종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의 일자리를 불법 입국자들이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미 양극화된 대선 표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기에 승리의 관건은 부동층을 잡는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상대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를 어떻게 정치 쟁점으로 부각시키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최익재 기자FOCUS 안갯속 초접전 트럼프 지지자 대선 판세 대선 후보

2024-06-10

“트럼프 지지자들 더욱 결집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본지 5월31일자 A-1면〉   시각은 분분하다. ABC와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 이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 중 47%에 이르렀다. 무당파 중 45%는 이번 재판에 정치적 이유가 개입했다고 답했다. 약 2명 중 1명이 정치적 기소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수 기독교계도 이번 유죄 평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중남부 지역에 형성된 ‘바이블 벨트’의 복음 주의권 인사들은 저마다 이번 평결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불만 표출은 곧 결집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과 관련한 보수 교계의 반응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언론은 트럼프를 나쁘게 묘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왜곡한다.”   남가주 지역 웨스트사이드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의 셰인아이들먼 목사는 유죄 평결 소식 이후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현재 WCF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 평론 등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아이들먼 목사는 “트럼프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진실보다 우선한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트럼프를 공직에서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의제”라고 말했다.   이번 기소를 두고 전방위적으로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여론을 몰아간 언론이 있었고, 민주당 강성 지역인 뉴욕 맨해튼 소재 법원에서 내려진 평결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셈이다.   유죄 평결 이후 복음주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NPR과 P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특히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9명은 유죄 평결을 내려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지아주 대형교회인 프리채플의젠테젠 프랭클린 목사는 소셜미디어(SNS)에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면서 “이 나라에 매우 슬픈 날이지만 몇달 전 트럼프를 만났을때 그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오는 11월 5일에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더욱 명확해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로 오히려 보수 기독교계가 결집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저명한 보수 기독교 단체인 ‘페이스 윈스(Faith Wins)’의 채드코넬리 대표는 공화당전국위원회 종교 부분 디렉터로 활동했었다.   코넬리 대표는 지난달 31일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평결은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려는 사람들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뿐”이라며 “이번 평결로 인해 유권자들은 미국이 더욱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복음주의권관계자들은 속속 이번 평결을 두고  속속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남침례신학교는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단 산하의 교육 기관이다. 바이블 벨트의 보수 신학과 사상 등의 근간을 다지는 신학교다.   이 학교의 앤드루 워커 부학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이번 평결의 가장 큰 패자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라며 “이번 평결은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및 유죄 평결을 일종의 정치적 박해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스턴 일리노이대학 라이언 버지 교수(정치학)는 “이러한 반응들은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박해’의 개념과 정치적 탄압의 개념이 겹치기 때문”이라며 “예수도 박해를 받는 것처럼 트럼프 역시 대의를 위한 순교자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유죄 평결 직후 공화당 정치 지원금 기부 사이트(www.winred.com)는 일시 중단됐다. 지지자들의 기부가 순식간에 잇따르면서 웹사이트 운영이 마비될 정도였다.   전국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회의(NHCLC) 토니 수아레스 자문위원은 “이번 평결은 결국 좌파에 역효과를 낳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기독교계 인사들은 잇따라 정치권과 법조계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과연 국민이 법률 시스템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저명한 보수 복음주의 단체 ‘페이스&프리덤(Faith & Freedom)’은 이번 대선에서 역대급 자금인 6200만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지출했던 자금(5200만 달러)보다 무려 1000만 달러가 더 많은 액수다. 그만큼 트럼프에 대한 보수 교계의 지지는 견고하다는 뜻이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유명 찬양 제작 단체인 ‘바이블 트루스뮤직’의 바이런 폭스 대표는 “(트럼프의) 나쁜 행동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 음행, 간음 등 이 모든 건 결과가 뒤따른다”며 “이번 평결을 내린 미국의 사법 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 이후 “진정한 판결은 11월 5일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기사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트럼프 지지자 유죄 평결과 도널드 트럼프 보수 기독교계

2024-06-03

대선 5개월 전에 '유죄'…박빙 판세 영향 주목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모두 4가지 사안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재판이 진행된 이번 사안에서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죄를 받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는 초박빙 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이번 판결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평결을 토대로 유죄가 선고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후보 자격 문제 등을 이유로 지지 의사를 철회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A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16%는 지지 여부를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일부라도 이탈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양자 가상대결상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을 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44.3%)보다 1.2% 포인트밖에 앞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무죄’를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다른 형사 사건은 물론 이 재판에 계속 묶여 있게 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선거운동 및 선거 자금 측면에서 타격이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재판받는 동안 주요 경합 주를 돌면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기 재판’ 주장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들이 신속하게 유죄 평결을 내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로 반트럼프 유권자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의미를 ‘자유 민주주의 수호’로 규정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세우고 있는 대립각이 더 선명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캠프는 이날 판결 직후에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를 백악관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은 투표밖에 없다”면서 선거자금 기부를 요청했다.   반면에 이번 유죄 평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기폭제가 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차례 형사 기소가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 당내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을 형성한 바 있다.   당시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선거자금 기부도 급증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도 “좀 즐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 대해선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나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 다른 형사 사건보다는 덜 심각하게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임 중 하원에서 두 차례나 탄핵소추안이 의결되고 각종 구설에 휩싸인 적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덕성에 기반해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번 유죄 판결의 정치적 영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아울러 이번 재판이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근거 중 하나다.   이런 차원에서 언론에서는 이번 재판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기보다는 양측 모두에 지지층 결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BS 방송은 “재판 결과가 이미 강하게 형성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을 다시 만들기보다는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크 브루니 듀크대 저널리즘 및 공공정책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트럼프에게 유죄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글에서 “트럼프 측근과 조력자들은 트럼프의 유죄 가능성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트럼프와 몇 인치라도 거리를 두려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유죄…'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서판세 영향 대통령 지지자 반트럼프 유권자 전직 대통령

2024-05-30

마크 장 의원, 꿈나무 지지자들 초청 주의회 만남 가져

      메릴랜드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 민주당 경선을 준비중인 마크 장 MD주하원의원이 '차세대 한인 꿈나무들'을 애나폴리스 소재 메릴랜드 주의사당에 초청,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초청된 이들은 지난 1월 열린 마크 장 의원 후원모금행사에서 '동영상 메시지'로 힘찬 응원을 보냈던 10세에서 22세 까지의 차세대 한인들. 마크 장 의원은 "나에게 힘을 준 어린 지지자들을 직접 만나고, 다음 세대의 한인사회를 대표할 이들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의회는 어떤 곳인가 직접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나 최( 22, 재무분석가) 양은 "마크 장 의원이 한인들의 대표로 우리에게 필요한 목소리를 대변해 줬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면서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장 의원을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엘린 곽( 16, 센터빌 고교) 양은"시니어 센터에서 봉사하면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변호사의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곽 양은 "장 의원이 연방의원에 당선돼 한인 노인들에게 편안한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법안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현민(15, 맥클린 고교) 군도 "마크 장 의원의 도전과 성공이 나에게 큰 모티베이션이 됐다"면서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해준 장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같은 학교 또래 친구인 케이트린 리, 지아 곽(이상 10, 콜린 파월 초등학교)  양은 "미국에서 한인으로서 성공하는 것이 힘든데, 장 의원님이 우리 한인 어린이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줄 것 같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올 해 선거에서 한인 연방의원 5명 이상을 의회에 입성시켜 한인들의 정치력을 극대화 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력 3.0시대' 캠페인이 무르익는 가운데, 마크 장 의원은 이를 실천시킬 핵심적 정치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1993년 아시아계 최초로 김창준 의원이 연방하원에 입성한 당시부터를 한인 정치력 1.0 시대로 본다면, 한인 연방의원 4명을 배출해 한인들의 정치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을 정치력 2.0시대,마크 장 후보를 연방의회로 보내 한인들의 목소리를 연방의회에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3.0 시대를 열어 한인들의 정치력을 꽃피워야 한다는 뜻이다.     마크 장 의원은 이 날 "정치력 3.0 시대를 넘어서 4.0 시대의 주역이 될 차세대들에게 한인 정치력 신장 및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MD연방하원 3선거구는 한인 인구가 밀집한 하워드카운티, 앤안룬델 카운티, 캐롤 카운티를 포함한다.  해당 선거구는 강력한 민주당 편향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사실상 본선거에서 승리하는 것과 같다.  현재 약 15명의 예비후보들이 난립한 상태로 5월14일 경선 투표일을 향해 레이스가 진행중이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꿈나무 지지자 차세대 한인들 한인 정치력 가운데 마크

2024-03-18

공화 대선후보경선 오늘 개막…아이오와 코커스서 첫 격돌

11월5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오늘(15일) 아이오와주에서 시작된다. 〈관계기사 8면〉   재선 실패 후 와신상담하며 대권에 도전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 야당인 공화당 주자들은 7월 전당대회에서 확정될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첫 경선에서 일전을 벌인다.   공화당 지지자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대로 나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만 보면 이변이 없는 한 후보 자리는 트럼프에게 갈 것으로 보이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속에 작년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트럼프 대세론이 조기에 형성될지, 아니면 2위 주자의 추격전 속에 경선이 길게 진행될 공산이 큰지를 알려주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당락을 결정할 대의원 수 비중은 크지 않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약 320만의 아이오와주는 배정된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약 1.6%)에 불과하고,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대로 대의원 수를 가져가게 돼 1등의 의미가 절대적이지 않다.   또 인종 구성상 백인이 9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가 과반 득표로 압도적 1위를 하는지 여부를 지켜보면 그의 대세론이 난공불락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트럼프 기치로 5% 안팎 지지율을 보여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 개막 직전 사퇴한 변수가 어느 정도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크리스티 표가 헤일리에게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위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때 트럼프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가 최근 기세가 꺾인 디샌티스는 현직 주지사(킴 레이놀즈)의 지지를 얻은 아이오와에서 반등을 모색한다는 목표 하에 주내 99개 카운티를 전부 방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은 2번째 경선인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비당원에게도 개방된 예비경선) 레이스에서 트럼프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된 헤일리는 아이오와에서 최소 2위와 근접한 3위를 해야 양강구도 조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헤일리는 아이오와에서 동력을 얻는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대의원 22명)와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프라이머리(2월24일·대의원 50명)에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화씨 영하 5도 안팎의 맹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혹한을 무릅쓰고 투표가 이뤄지는 코커스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길 충성된 지지자를 누가 많이 확보했느냐가 승패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공화당 경선은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날 하루에 걸린 대의원 수는 874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의 약 36%에 달한다.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주, 3월 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공화당 경선은 대의원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치게 돼 접전 구도가 아니라면 후보는 그 무렵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이어 나머지 주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을 마친 뒤 공화당은 오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한편, 고령 논란 속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민주당은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이어 주별로 경선을 거친 뒤 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한다.대선후보경선 코커스 공화당 후보 공화당 지지자 공화당 주자들

2024-01-14

NJ 유권자 70% 메넨데즈 사퇴 원해

뉴저지 유권자의 70%가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의 사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뉴저지주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페어리디킨슨대(FDU)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0월 6~14일 프린스턴 브라운 리서치가 파악한 뉴저지 유권자 8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현재 뇌물 수수, 국가 정보 누출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응답자의 70%는 메넨데즈 의원이 내년 선거 전에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의원직을 지키길 바라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공화당의 80%, 민주당의 71%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해 정당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메넨데즈 의원의 기소는 민주당 지지에도 소폭 영향을 미쳤다. 연구는 응답자의 절반에게는 11월 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 물은 뒤 메넨데즈 의원의 사임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나머지 절반에는 메넨데즈 의원에 대해 먼저 물었다.   선거에 대한 질문을 먼저 받은 무소속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선호했다. 이들의 18%가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 답했고, 공화당 지지율은 12%였다. 그런데 메넨데즈 의원에 대해 먼저 답한 무소속 응답자들의 경우 공화당 지지율이 20%로 민주당(18%)을 앞질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메넨데즈 의원에 대해 먼저 물었을 때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오히려 더 많았다. 이들 덕에 전반적인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상쇄됐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유권자 사퇴 민주당 지지율 뉴저지 유권자 민주당 지지자

2023-10-20

20년 전보다 더 갈라진 미국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가 20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7일 이같이 보도했다.   갤럽은 2003년과 2013년, 그리고 올해 10년 간격으로 미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양당 지지자들 사이 견해차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기후 변화와 환경, 낙태, 이민, 총기 규제법 등과 같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이념적 논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이슈에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갤럽은 진단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70%, 공화당 지지자의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지구 온난화에 우려한다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7%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5%로 낮아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가’라는 질문에도 올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8%가 동의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7%만 동의해 2003년과 2013년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가 합법이어야 한다’에는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32%, 공화당 지지자의 15%가 찬성했지만, 올해는 찬성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는 59%로 높아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2%로 더 낮아졌다.   이민과 관련해서는 ‘이민은 줄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2003년 공화당 지지자의 53%, 민주당 지지자의 42%가 찬성했지만, 올해 조사에선 찬성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는 58%로 늘었고 민주당 지지자는 18%로 급감했다.   ‘총기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에 찬성하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2003년 70%에서 올해 84%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003년 41%에서 올해 31%로 낮아져 역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갤럽은 “지난 20년 동안 양당 지지자의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거의 동일하거나 더 커졌다”면서 “이는 미국인이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뉠 때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두 그룹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전보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자 양당 지지자들

2023-08-08

한인 유권자 67% 민주당 지지

미국 내 한인 유권자 67%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성향은 아시안 중 타 커뮤니티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 범죄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불만, 점차 높아진 한인들의 경제 수준과 아시안 역차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치 성향은 점차 보수화하는 분위기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29일 아시아태평양계(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 중 본인을 ‘민주당 지지자’로 규정한 이들의 비율은 67%였다. 공화당 지지자라고 생각한 비율은 28%로 조사됐다.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비율은 타 아시안 그룹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아시안 평균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62%, 공화당 지지 비율은 34%다. 베트남계(42%)와 중국계(56%)의 민주당 지지율은 한인과 비교하면 10~2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퓨리서치 결과에서는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높긴 했지만, 최근 추세로 봤을 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APIA VOTE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45%였다. 10년 전인 2012년 APIA VOTE 조사에서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비율(47%)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공화당 지지율은 2012년 15%에서 2022년 25%로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보수화 경향은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현재 한인 중 중도 성향의 비율은 26%로, 본인의 이해득실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들의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로는 치안과 범죄자 처벌 문제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팬데믹에 증오범죄 이슈가 심각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많고, 처벌은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에 20년 넘게 거주한 한인 남성 김 모씨(54)는 “갈수록 세금을 착실히 내는 중산층, 특히 아시안은 보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총기 문제나 인종차별 이슈 때문에 차마 공화당을 지지하기도 어려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민주당 유권자 민주당 지지율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율

2023-05-31

연방 새해 예산안 재정적자 확대 국민 우려로 이어질까?

 연방정부가 다음 회계연도를 위한 예산안을 의회에 상정했는데, 보수당 지지자들이 극단적인 우려를 한 반면 나머지 정당은 지지와 우려가 섞였다.   비영리조사기관인 앵거스리드연구소(Angus Reid Institute)가 3일 조사 발표한 연방재정 관련 설문조사에서 연방보수당 지지자의 83%가 자유당의 연방 예산안이 균형재정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로 너무 많은 지출을 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이렇게 보수당 지지자의 극단적인 부정 의견으로 인해 전체 응답자 중 부정 평가가 45%로 긍정평가가 33%, 그리고 모르겠다는 대답이 22%로 나왔다.   연방자유당 지지자는 57%가 산업을 위해 투자하고 저소득 국민을 지원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예산안을 내놓았다고 긍정평가를 했다. 부정평가는 19%였다. 연방자유당과 공조를 하고 있는 연방NDP 지지자의 54%로 긍정평가를 54%, 부정평가가 19%로 나왔다.   다소 중립적인 입장인 블록퀘벡당 지지자 중 44%는 부정평가를 그리고 24%가 긍정평가를 한 반면 모르겠다는 대답은 32%로 나왔다.   연방예산안의 주요 항목 관련 설문에서 9만 달러 이하 가정에 대한 치과의료보험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대답한 비율이 76%였으며, 개인이나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대답이 35%였다. 각 지지정당별로 보면 보수당만 58%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대답했고, 자유당은 90%, NDP는 92%, 그리고 블록퀘벡당도 81%로 절대적으로 높계 나왔다.   저소득층을 위한 GST 환급금을 1회성으로 2배 주는 것에 대해 70%가 좋은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오피오이드 중독을 위한 프로그램 예산에 대해서는 66%, 원주민 주택 정책에 대해서도 66%가 좋은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청정에너지 관련 세금 혜택 내용에 대해서 각 주별 지지도에서 BC주는 필요한 조치라는 내용에 동의하는 비율이 퀘벡의 51%에 이어 50%로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불필요하다는 대답은 36%로 퀘벡의 34%에 이어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3월 30일과 31일 양일간 1600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준오차는 +/- 2% 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재정적자 새해 연방보수당 지지자 새해 예산안 연방자유당 지지자

2023-04-04

시카고 시장 선거 지지도 ‘백중세'

시카고 시장 '런오프'(Runoff) 선거를 열흘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발라스-존슨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지역별, 인종별 지지 양상은 매우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빅토리 리서치(Victory Research)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나타난 806명의 시카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 폴 발라스 후보가 응답자의 46.3%의 지지를 받았고 브랜든 존슨 후보가 44.2%를 확보했다. 하지만 모르겠다거나 지지하는 후보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9.6%에 달하고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가 +/- 3.45% 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두 후보간의 차이는 무의미한 것으로 봐야 한다. 발라스 후보는 지난 달 두 자릿수 이상으로 앞섰고 이달 초까지만 해도 6%p 이상의 리드를 지켰다.     가장 최근 실시하고 발표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발라스 후보는 남성 응답자의 49.5%의 지지를 받았고 존슨 후보는 42.9%를 받았다.  반면 여성 응답자 45.3%는 존슨 후보를, 43.5%는 발라스 후보를 꼽았다.     지역별, 인종별 지지도는 확연히 갈라졌다. 남부와 서부 지역의 경우 존슨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각각 71.8%와 75.8%로 결집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발라스 후보는 호숫가 지구와 북서부, 남서부 지역에서 46.2%, 67.3%, 62.6%를 확보해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인종별로도 발라스 후보가 백인 71.7%의 지지를 받은 반면 존슨 후보는 흑인 73.6%의 표를 얻었다. 라티노의 표는 발라스 후보 45.7%, 존슨 후보 40.6%로 갈라졌다.     연령별로도 젊은층은 존슨 후보, 노령층은 발라스 후보로 쏠렸다. 18세에서 30세 유권자의 50%가 존슨 후보를, 31세에서 45세까지 유권자는 44.6%가 존슨 후보를 선호했다. 발라스 후보는 60세 이상 유권자 50.5%가 지지했고 46세에서 60세 사이의 유권자 지지 45.8%를 얻는데 성공했다.     유권자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말한 유권자 69.1%가 존슨 후보를, 보수적이라고 밝힌 88%와 중도라고 평한 67.4%의 응답자는 발라스 지지자로 확인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2월28일 예비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묻는 문항도 포함됐다. 그 결과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에게 표를 던진 53%의 유권자가 존슨 후보를 지지했고 26.5%는 발라스 후보를 선호했다. 아직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라이트풋 시장 지지자는 20.5%에 달했다. 반면 윌리 윌슨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의 50%는 발라스 후보 지지자로 돌아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추이 가르시아 후보에게 표를 던진 대부분의 라티노 유권자들의 지지세였다. 가르시아 후보가 라티노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가르시아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55.2%가 존슨 후보를 지지하고 발라스 후보 지지도는 27.6%에 그쳤다.     빅토리 리서치측은 "존슨이 발라스를 '공화당'으로 묘사한 것이 흑인 유권자들에게 먹히고 있다"며 "시카고 흑인 커뮤니티는 공화당에 표를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라스 후보는 "나는 우리 캠페인의 메시지에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상대에 대해 신경 쓸 시간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존슨 후보는 "커지는 모멘텀(momentum)에 감사하다. 내달 4일 나올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 지지도 시카고 유권자들 후보 지지자 시장 지지자

2023-03-24

공화당, 중간선거서 연방하원 다수당 탈환 유력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달아 공개됐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이슈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9~12일 전국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한 뉴욕타임스·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49%가 오는 11월 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 공화당 후보에게 한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유권자는 45%에 머물렀다.     양당 지지 격차는 4%포인트로 공화당이 1%포인트 리드를 보였던 지난 9월 조사 결과 대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낙태 문제에 집중하려는 민주당 측 전략에도 경제가 훨씬 더 강력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유권자는 44%로 나타나 지난 7월(36%)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들어 공화당 지지세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무소속 여성층이 대폭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여성층은 지난 9월 14%포인트 차로 민주당 지지가 우위였던 데서 이번 조사에서는 18%포인트 격차로 공화당 지지자가 우세를 보였다.       연령 및 인종별로는 중장년층과 백인의 공화당 지지가 두드러졌다.     46~65세 유권자의 59%가 공화당을 지지해 민주당 지지 유권자(38%)와의 차이를 21%포인트까지 벌렸다.    인종별로는 백인의 55%가 공화당을 지지해 민주당 지지자(40%)와의 격차를 벌린 반면, 흑인의 78%, 히스패닉의 60%가 민주당을 지지해 공화당 지지자와의 격차를 60%포인트, 26%포인트 벌리면서 압도했다.     CBS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2~14일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6일 공개된 이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은주 기자NYT 중간선거 공화당 지지자 연방하원의원 공화당 공화당 중간선거

2022-10-17

IL 중간선거, 민주당 여론조사 앞서

민주당 후보들이 오는 11월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 주요 직책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WBEZ와 시카고 선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JB 프리츠커(57)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 대런 베일리(56) 주 상원의원을 49%대34%로 15%p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한 스캇 슐터 후보는 8%였고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9%였다.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4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지만 46%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9%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프리츠커는 공화당 텃밭인 남부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당초 베일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 곳에서 두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베일리 캠페인 측은 이에 대해 "일리노이 남부에 대한 수치가 거짓됐거나 잘못 집계됐다고 본다"며 "실제 투표에서는 충분히 앞서는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연결되어 있는 여론조사회사 '퍼플릭 폴리식 폴링'(PPP)은 "프리츠커 후보가 유료 미디어를 사용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베일리 후보가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기도 전 프리츠커 후보 측이 베일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선타임스는 "각 후보마다 집중하는 문제점에 차이가 있다"며 "프리츠커는 낙태 권리, 베일리는 범죄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abc방송 정치 분석가 로라 워싱턴은 "베일리는 호감 가는 후보이고 유권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그가 주지사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베일리는 하루빨리 추세를 뒤집을만한 무언가를 유권자들한테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책 역시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은 50%의 지지로 36%에 그친 공화당의 케이시 살비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덕워스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무당파라고 밝힌 유권자의 44% 지지를 받아 31%에 그친 살비 후보를 앞섰다.     이 밖에도 총무처 장관과 검찰총장, 재무관, 감사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10%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일자리와 경제(이상 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범죄와 공공 안전이 22%, 선거 안전 12%, 낙태 11%, 기후변화, 환경 9%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사이 투표 의사를 밝힌 77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 3.5% 포인트다. 한편 프리츠커와 베일리 후보는 오는 18일 두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를 갖는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중간선거 여론조사 민주당 후보들 프리츠커 후보 민주당 지지자

2022-10-17

민주당 지지자 56% “바이든 재선 출마 반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는 2024년 대선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말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불출마할 경우 민주당은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이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9월 18~21일 전국 10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전체의 56%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39%였으며 53%는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말한 대로 내 의도는 출마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내 확고한 결정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할 경우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하원의원 등이 후보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전망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잠재 후보군 중 어느 후보도 유력한 주자는 없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기밀문서 취급, 금융사기.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47%는 2024년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응답(46%)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의혹과 관련해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재대결을 벌일 경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48%)이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미세하게 높았다. 다만 유권자로 등록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이 응답 비율이 ‘바이든 대통령 46% 대 트럼프 전 대통령 48%’로 역전됐다.   오는 11월 하원 선거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의 47%가 공화당을, 46%는 민주당 후보를 각각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이런 수치는 이른바 정권 심판론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ABC 방송은 분석했다.   이 매체는 194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길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4석, 50% 미만일 경우에는 38석을 각각 하원에서 잃었다고 밝혔다.  장은주 기자민주당 지지자 민주당 지지자 민주당 후보 공화당 지지자들

2022-09-26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정도 놓고 말싸움

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정도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또 총격사건 대응, 낙태권 문제, 교통혼잡료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 민주당 후보들과 확연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13일 리 젤딘(뉴욕 1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롭 아스토리노 전 웨스트체스터카운티장, 사업가 해리 윌슨, 앤드류 줄리아니 등 4인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CBS방송이 주최한 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아들인 앤드류 줄리아니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방송 스튜디오에 입장하지 못해 원격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의회 폭동 책임 정도와 2024년 대선 출마 여부 등으로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줄리아니 후보는 트럼프에 대해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하고, “그가 다시 출마할 것이고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때 온건파로 알려졌던 젤딘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게 행진하라고 말했었다. 그가 출마하고자 한다면 해야한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아스토리노 후보는 연방의사당 폭동사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총격사건 대응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수정헌법 2조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다.     아스토리노 후보는 뉴욕주가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규제법을 갖고 있다면서 “너무 지나쳐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까지 제약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총격사건 대응 방안은 총기규제보다는 더 강력한 경찰력 시행, 정신건강 문제 해결,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단속 등으로 모아졌다.     줄리아니 후보는 아버지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재임 당시 시행했던 불심검문 확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젤딘, 아스토리노, 줄리아니 후보는 공통적으로 뉴욕주의 낙태권리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표했고, 윌슨 후보만 유일하게 낙태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맨해튼 교통혼잡료에 대해서는 줄리아니 후보가 “혼잡통행료는 일하러 가는 뉴요커에게 부과되는 또 하나의 세금”이라고 말하는 등 공통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말싸움 대통령 트럼프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 줄리아니 후보

2022-06-14

베일리가 어빈을 앞서기 시작했다

예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주지사 후보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선두주자로 알려졌던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을 대런 베일리 주 상원의원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선타임스와 WBEZ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일리 의원은 32%의 지지로 17%의 지지를 확보한 데 그친 어빈 시장을 15% 포인트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투표 의사가 있는 공화당 유권자 677명을 상대로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실시됐다.     공화당 주지사 선거전에서는 어빈 후보가 막강한 재원을 무기로 선거 초반 TV 광고를 집중하며 앞서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5월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보수성향이 더욱 강한 베일리 의원이 지지세를 넓히기 시작했는데 낙태 이슈가 컸다. 연방 대법원에서 낙태 허용에 대한 반대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자 공화당 후보들도 이를 이슈화 하기 시작했는데 어빈 후보에 비해 베일리 의원이 보다 강한 입장을 나타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도 결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가한 한 유권자는 인터뷰를 통해 “어빈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도 성향의 어빈 시장보다는 보수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베일리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어빈 시장에게 더욱 부정적인 결과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베일리 의원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버브 쿡 카운티 여론 조사 결과 베일리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29%인 반면 어빈 시장은 21%에 그쳤다.     시카고의 경우에는 제시 설리번 후보가 26%의 지지로 1위를 달렸다. 어빈은 16%로 베일리의 13%와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어빈 시장 입장에서는 베일리 의원의 텃밭인 주 남부에서 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가 가장 많고 당락의 열쇠를 지닌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서조차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베일리 의원의 선전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본선거에 가면 현 JB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더 껄끄러운 상대가 어빈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지지 단체들은 어빈 시장을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베일리 시작 공화당 지지자들 대런 베일리 민주당 지지자

2022-06-10

버지니아 정국 격랑 속으로

2일(화)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버지니아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며 주민 실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주지사 당선자 글렌 영킨 뿐만 아니라 부지사 윈섬 시어스, 검찰총장 제이슨 미야레스도 모두 공화당이며 주하원의회 100석 중 51석을 공화당이 차지하면서 민주당은 사면초가 형국으로 몰리게 됐다.   영킨 당선자는 대대적인 보수개혁을 예고해 왔었다. 민주당 정권 하에서 치적으로 평가받던 공적 의료보험 메디케이드 확대적용, 사형제 폐지, 마리화나 합법화,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차별금지법 제정, 최저임금 인상, 낙태제한법률 폐지, 전과자 투표권 복원, 투표제한 법률 폐지, 총기규제법률 강화, 흑인 등 유색인종 우대 조치, 공립학교 동성애자 화장실 등 정책 의무화 조치 등 진보적인 정책이 모두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민주당의 가장 큰 선거 패배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 이후 주지사 등 주전체 단위 선거에서 계속 승리해 왔으나, 버지니아의 민주당 지지자 색채가 온건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급격한 제도 개혁을 미뤄왔다. 하지만 2017년 랄프 노덤 주지사 당선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노덤 주지사는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재학당시 흑인 분장가면을 쓰고 흑인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남은 임기 동안 인종평등 목적 달성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히고 급격하게 좌경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각종 인종갈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민주당 백인 주류 민심을 거스르는 정책이 나오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정적으로 2019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의회 다수당으로 등극하면서 버지니아는 400여년 역사상 가장 커다란 제도 개혁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말았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회고적 비판 선거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민심이 민주당의 진보 의제에 대한 갈망으로 오판한 탓에 전국적으로 가장 급진적인 정책이 주지사와 의회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총기규제법률과 낙태, 사형제, 동성애 정책의 급격한 선회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2021년 선거를 벼르게 만들었다.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포인트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면서 버지니아가 스윙 스테이트 정체성을 탈피하고 완전히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착각하면서 오만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테리 맥컬리프(민주) 후보는 버지니아의 그동안의 진보 의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백인 주류 계층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여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보여줬던 미숙함과 치솟는 물가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 정서가 횡행해, 여론조사업계에서는 이미 9월말을 기점으로 일찌감치 공화당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영킨 당선자가 매우 영리하게 선거전략을 구사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그는 중도파 표심을 잡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경파 유권자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을 막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가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하는 사실을 명확히 함으로써 극우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했다. 하지만 주로 백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판적 인종이론(CRT)에 대해서는 학부모 학습 거부권 보장 등의 정책을 언급하며 환심을 샀다.   공화당 승리는 한인 커뮤니티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인 등 소수계에 대한 반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민심의 풍향계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민주당을 향한 일방적인 구애와 편향성을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지니아 상원의회는 이번에 선거가 치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여전히 다수당이라서 영킨 당선자가 우경화 정책으로 급격하게 선회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원은 하원보다 더욱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영킨 행정부의 캐스팅 보트와 정책적 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영킨 당선자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민주당 상원과 주고받기식 정책 거래 카드를 제시해야만 한다. 그럴 경우 민주당의 일부 정책이 더욱 진보적인 색채로 드러날 수도 있다.   영킨 행정부가 완전히 공화당 색채를 드러내려면 2023년 총선거에서 상하원 의회를 모두 공화당 다수당 시대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2년 후 치뤄지는 선거는 영킨 행정부에 대한 비판회고적 성격으로 또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버지니아 정국 버지니아 정국 민주당 지지자 이스턴 버지니아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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