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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 더욱 결집시킬 것”

[트럼프 유죄 평결, 교계는]
보수 교계 인사들 입장 잇따라
유죄 평결에 대한 불만 결집으로

정치권, 법조계 향해 날 선 비판
여론조사 “지지 변함없을 것”

보수 교계 “트럼프에 대한 박해”
“나쁜 행동, 나쁜 결과” 목소리도

‘성 추문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유죄 평결이 내려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로이터]

‘성 추문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유죄 평결이 내려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본지 5월31일자 A-1면〉
 
시각은 분분하다. ABC와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 이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 중 47%에 이르렀다. 무당파 중 45%는 이번 재판에 정치적 이유가 개입했다고 답했다. 약 2명 중 1명이 정치적 기소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수 기독교계도 이번 유죄 평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중남부 지역에 형성된 ‘바이블 벨트’의 복음 주의권 인사들은 저마다 이번 평결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불만 표출은 곧 결집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과 관련한 보수 교계의 반응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언론은 트럼프를 나쁘게 묘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왜곡한다.”
 
남가주 지역 웨스트사이드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의 셰인아이들먼 목사는 유죄 평결 소식 이후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현재 WCF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 평론 등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아이들먼 목사는 “트럼프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진실보다 우선한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트럼프를 공직에서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의제”라고 말했다.
 
이번 기소를 두고 전방위적으로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여론을 몰아간 언론이 있었고, 민주당 강성 지역인 뉴욕 맨해튼 소재 법원에서 내려진 평결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셈이다.
 
유죄 평결 이후 복음주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NPR과 P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특히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9명은 유죄 평결을 내려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지아주 대형교회인 프리채플의젠테젠 프랭클린 목사는 소셜미디어(SNS)에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면서 “이 나라에 매우 슬픈 날이지만 몇달 전 트럼프를 만났을때 그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오는 11월 5일에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더욱 명확해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로 오히려 보수 기독교계가 결집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저명한 보수 기독교 단체인 ‘페이스 윈스(Faith Wins)’의 채드코넬리 대표는 공화당전국위원회 종교 부분 디렉터로 활동했었다.
 
코넬리 대표는 지난달 31일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평결은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려는 사람들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뿐”이라며 “이번 평결로 인해 유권자들은 미국이 더욱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복음주의권관계자들은 속속 이번 평결을 두고  속속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남침례신학교는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단 산하의 교육 기관이다. 바이블 벨트의 보수 신학과 사상 등의 근간을 다지는 신학교다.
 
이 학교의 앤드루 워커 부학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이번 평결의 가장 큰 패자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라며 “이번 평결은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및 유죄 평결을 일종의 정치적 박해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스턴 일리노이대학 라이언 버지 교수(정치학)는 “이러한 반응들은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박해’의 개념과 정치적 탄압의 개념이 겹치기 때문”이라며 “예수도 박해를 받는 것처럼 트럼프 역시 대의를 위한 순교자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유죄 평결 직후 공화당 정치 지원금 기부 사이트(www.winred.com)는 일시 중단됐다. 지지자들의 기부가 순식간에 잇따르면서 웹사이트 운영이 마비될 정도였다.
 
전국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회의(NHCLC) 토니 수아레스 자문위원은 “이번 평결은 결국 좌파에 역효과를 낳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기독교계 인사들은 잇따라 정치권과 법조계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과연 국민이 법률 시스템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저명한 보수 복음주의 단체 ‘페이스&프리덤(Faith & Freedom)’은 이번 대선에서 역대급 자금인 6200만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지출했던 자금(5200만 달러)보다 무려 1000만 달러가 더 많은 액수다. 그만큼 트럼프에 대한 보수 교계의 지지는 견고하다는 뜻이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유명 찬양 제작 단체인 ‘바이블 트루스뮤직’의 바이런 폭스 대표는 “(트럼프의) 나쁜 행동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 음행, 간음 등 이 모든 건 결과가 뒤따른다”며 “이번 평결을 내린 미국의 사법 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 이후 “진정한 판결은 11월 5일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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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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