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대선후보경선 오늘 개막…아이오와 코커스서 첫 격돌
트럼프 과반 득표·2위 주목
재선 실패 후 와신상담하며 대권에 도전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 야당인 공화당 주자들은 7월 전당대회에서 확정될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첫 경선에서 일전을 벌인다.
공화당 지지자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대로 나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만 보면 이변이 없는 한 후보 자리는 트럼프에게 갈 것으로 보이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속에 작년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트럼프 대세론이 조기에 형성될지, 아니면 2위 주자의 추격전 속에 경선이 길게 진행될 공산이 큰지를 알려주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당락을 결정할 대의원 수 비중은 크지 않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약 320만의 아이오와주는 배정된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약 1.6%)에 불과하고,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대로 대의원 수를 가져가게 돼 1등의 의미가 절대적이지 않다.
또 인종 구성상 백인이 9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가 과반 득표로 압도적 1위를 하는지 여부를 지켜보면 그의 대세론이 난공불락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트럼프 기치로 5% 안팎 지지율을 보여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 개막 직전 사퇴한 변수가 어느 정도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크리스티 표가 헤일리에게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위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때 트럼프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가 최근 기세가 꺾인 디샌티스는 현직 주지사(킴 레이놀즈)의 지지를 얻은 아이오와에서 반등을 모색한다는 목표 하에 주내 99개 카운티를 전부 방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은 2번째 경선인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비당원에게도 개방된 예비경선) 레이스에서 트럼프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된 헤일리는 아이오와에서 최소 2위와 근접한 3위를 해야 양강구도 조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헤일리는 아이오와에서 동력을 얻는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대의원 22명)와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프라이머리(2월24일·대의원 50명)에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화씨 영하 5도 안팎의 맹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혹한을 무릅쓰고 투표가 이뤄지는 코커스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길 충성된 지지자를 누가 많이 확보했느냐가 승패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공화당 경선은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날 하루에 걸린 대의원 수는 874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의 약 36%에 달한다.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주, 3월 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공화당 경선은 대의원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치게 돼 접전 구도가 아니라면 후보는 그 무렵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이어 나머지 주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을 마친 뒤 공화당은 오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한편, 고령 논란 속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민주당은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이어 주별로 경선을 거친 뒤 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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