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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 앱 5억불 들이고 1만5000명 가입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5억 달러를 투자해 청소년의 정신건강 치료 앱을 개발했지만, 가입자가 2만 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정신건강 치료 앱은 ‘브라이트라이프 키즈(BrightLife Kids)’와 ‘솔루나(Soluna)’로, 상담부터 치료법 안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라이트라이프 키즈 앱의 경우 0~12세 학생용으로, 수면 문제나 심리적 불안감, 사회성을 키우는 법 등에 대해 무료로 가르친다. 상담이나 코칭은 비디오나 문자, 대면으로 가능하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솔루나 앱은 13세부터 25세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약물중독으로 인한 문제부터 가족이나 학교에서 겪고 있는 내용까지 전문가와 1대1 대화나 문자 및 전화 상담이 무료로 가능하다. 또한 육체적, 심리적 문제에 대한 치료법도 제공하며 정부 기관이나 커뮤니티에서 지원하는 각종 리소스도 안내한다.   가주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4년 동안 앱을 통해 해당 서비스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당 앱들을 다운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1만5000명 정도에 그쳐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앱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모두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정신건강 청소년 청소년 정신건강 정신건강 치료 치료법 안내

2024-05-08

조지아는 정신건강 의료 ‘최악 주’

정신건강 위험 전국 2번째 높아 진료 비용 가장 비싸 35% 포기     조지아주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접근성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비싼 진료 비용 부담을 낮춰줄 건강보험 가입률이 낮고 주 내 운영되는 정신 건강 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포브스 어드바이저는 3일 각 주별 정신건강 위험도를 분석해 다뤘다. 조지아의 경우 위험도가 100점 만점에 91.76점을 받아 텍사스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정신 건강 위험이 높은 주로 꼽혔다. 점수 산정 기준에는 지역 내 정신 건강 치료센터 수,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는 성인 및 아동의 치료 접근성, 무보험률 등이 포함됐다.   거주 지역에 따라 정신건강 위험도는 큰 격차를 보인다. 텍사스, 조지아뿐만 아니라, 앨라배마(3위·87.6점), 플로리다(4위·83점), 미시시피(5위·63.6점), 사우스 캐롤라이나(8위·62.8점) 등 남부 주요 도시가 모두 정신 건강 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버몬트, 펜실베이니아 등 북동부는 정신과 진료 접근성이 양호한 곳으로 꼽혔다.   특히 조지아주는 정신과 진료의 비용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정신 질환을 앓는 주민의 34.4%가 비용을 이유로 치료를 포기했다. 정신 질환자의 17.4%가 무보험 가입자임을 고려하면 대부분 보험금 지원을 받지 못해 치료 접근에 제한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신과 진료시설 부족 문제도 크다. 사업장 1만개당 정신과 치료센터는 10.05곳에 불과, 전국 네번째로 정신과 시설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질환자 중 상담과 약물 등 최소한 하나의 진료라도 받지 않는 이들은 57.8%로 전국 9번째로 높다. 아동의 경우 치료를 받지 못할 확률이 더 높은데,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는 아동의 66.6%가 진료를 받아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정신건강 조지아 조지아주 정신건강의학 정신건강 위험도 정신 질환자

2024-05-07

아내 생매장 시도…한인 남성 13년형

2022년 10월 별거 중이던 아내를 흉기로 찌른 뒤 생매장을 시도했던 한인 남성에게 징역 13년형이 선고됐다.   지난 22일 워싱턴주 서스턴 카운티 법원은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안채경(55)씨에게 징역 13년형, 보호관찰(community custody) 3년형, 피해자 접근금지를 선고했다. 기소된 안씨는 지난 3월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22년 10월 16일 시애틀 남쪽 도시 레이시에 살던 집을 찾아가 이혼과 경제적인 문제로 별거 중이던 아내 안모(44)씨와 마주쳤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 및 연금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시작했고, 남편 안씨가 아내 안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남편 안씨는 아내 안씨의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까지 채운 뒤, 자신이 타던 차에 태워 7마일 정도 떨어진 인근 숲속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남편 안씨는 숲에서 19인치 깊이 구덩이를 판 뒤 아내 안씨를 밀어 넣고 생매장을 시도했다. 남편 안씨는 아내 안씨를 밀어 넣은 구덩이에 흙과 나뭇가지로 덮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내 안씨의 가슴을 흉기로 찔렀다고 한다.     12시간 가까이 구덩이에 묻혔던 아내 안씨는 남편 안씨가 차에서 머무는 틈을 이용해 손발을 묶었던 테이프를 떼어내고 구덩이를 탈출했다. 사건 현장 인근 주택까지 도망친 아내 안씨는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튿날 남편 안씨를 체포했다.   지역방송 king5는 22일 법원 선고공판에 기소된 안씨와 피해자 안씨가 출석한 모습을 보도했다.     선고를 앞두고 피해자 안씨는 “그날 이후 나와 아이들의 삶은 붕괴됐다. 나는 정신적 충격과 건강 문제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피해자 안씨와 검찰은 판사에게 법정 최고형량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소된 안씨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당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건강 문제, 홈리스 어려움, 가족과 친구로부터 단절 등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기소된 안씨도 최후진술에서 “그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고공판에서 판사는 워싱턴주가 허용하는 양형기준 내 최고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피고인이 저지른 유죄는 끔찍했다”고 지적한 뒤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 고통과 공포는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피해자는 용감했고 정서적 치유와 정신건강 치료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생매장 아내 아내 안씨 정신건강 문제 남편 안씨

2024-04-23

뉴욕 청소년 24%, 정신건강 문제 경험

뉴욕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속적인 슬픔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청소년이 34% 증가했다.   비영리재단 유나이티드호스피털펀드(UHF)가 최근 펴낸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의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뉴욕주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청소년은 34만 명으로 전체 24%에 달한다.   주요 증상은 ▶불안(16%) ▶섭식장애(15%) ▶주의력결핍(11%) ▶물질사용장애(11%) 등이었다. 이 중 한 개 이상의 문제를 동시에 경험한 청소년이 절반 이상이었다.   보고서는 “여러 문제를 한 번에 경험하는 것은 자살 충동을 높이거나 학업 능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슬픔·무력감 등을 지속해서 경험한 청소년은 10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특히 뉴욕시에선 42%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안 청소년의 경우 다른 소수 인종에 비해 피해 사례가 적었다. 2021년 뉴욕시에서 지속적인 슬픔을 경험한 아시안 청소년은 33%로 집계됐는데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41%, 38%였다. 자살 충동의 경우도 아시안은 14%인 반면 히스패닉과 흑인은 모두 16%로 더 높게 집계됐다.   과거보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상담 등의 문턱이 낮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에스더하재단 사무총장 현미숙 박사는 “힐링캠프 등을 진행하다 보면 전보다 청소년의 직접 참여가 늘었다는 걸 체감한다”며 “정부와 학교 차원에서 한인·소수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정신건강 청소년 청소년 정신건강 뉴욕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2024-04-18

한인 정신건강상담 최대 이슈는 ‘자녀 문제’

 #. 10대 아들을 둔 40대 뉴욕 한인 A씨는 최근 아들과 함께 한인 정신건강 상담센터를 찾았다. 정신 질환을 이유로 자퇴를 결정한 아들과 소통하고자 했으나, 도통 입을 열지 않아 다그치자 결국 아들에게 함묵증이 생겨버렸기 때문. 자녀와의 관계에 허물기 어려운 벽이 생기자 골머리를 앓다 A씨마저 우울증 증상을 보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최근 한인들이 호소하는 최대 정신 건강 이슈는 ‘자녀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는 한인들을 위해 2015년 정신건강클리닉을 오픈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클리닉을 찾은 이는 288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그 숫자는 316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고, 뉴욕가정상담소는 “기관의 주요 업무가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임에도 최근 많은 한인들이 일반 정신건강 상담을 의뢰해서, 정신건강 문제가 한인사회에서 심각한 이슈임을 인지하고 상담 전문가를 채용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미숙 에스더하재단 사무총장은 “상담을 의뢰하는 한인의 절반 정도는 정신 질환을 겪는 자녀 문제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는 자녀와의 소통이 어려워 많은 부모들도 우울감을 호소하는데, 그렇게 자녀 상담을 시작해보면 정신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현 총장은 “특히 끼인 세대(30~40대)의 경우 목표 지향적인 한국식 교육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다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들이 교육받은 방식대로 자녀를 다루려다 보니 세대 차이에 문화 차이, 게다가 뒤늦게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 언어 장벽까지 더해져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소통을 단절시키고, 감정을 억압하다가 결국 우울과 불안이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또 최근 ‘불안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KCS에 따르면 2019년 클리닉을 찾은 2884명 중 ▶불안증 케이스는 334건, ▶우울증은 853건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지난해 총 3162명 중 ▶불안증은 872건, ▶우울증이 832건으로 불안증 비율이 크게 늘었다. 천남수 KCS 정신건강클리닉 매니저는 “팬데믹 이후 전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현 총장은 “수명이 연장되다 보니 은퇴 후 생계 유지 등 노년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정신건강상담 자녀 한인 정신건강 정신건강 문제 정신건강클리닉 매니저

2024-04-08

한인 부모 ‘한국식 교육’에 자녀들 우울증·불안감 호소

“가족행사 때 사촌들끼리 매번 비교를 당해야 했다.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고 왕따가 된 기분이었다.”   한인 2세인 존 김(44) 임상심리상담가의 청소년기 기억은 공부  뿐이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의 공부 압박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상담가는 공부만 강조한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한국 최고인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아버지 압박으로 학창시절 모든 과목에서 최고여야 했다. 엄마는 ‘의사가 되지 못하면 결혼도 못 한다’고 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인사회에 만연한 성공지상주의와 자녀를 향한 과도한 학업성취 압박이 부모자녀 유대관계와 청소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상명하복식 집단주의’가 몸에 밴 이민 1세대 한인 부모는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의 개성과 자율성을 외면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수평적 관계와 개인의 의사표현’을 중시하는 서구식 교육을 받고 자란 2세대 자녀는 우울증·불안장애 등을 호소한다.〈관계기사 4면〉   한인 부모의 자녀 양육방식은 ‘한국식 교육(Korean Style Education)’으로 표현된다. 한국식 교육에서 자녀 양육의 최우선 목표는 높은 학업성취도 달성이다. 자녀에게 항상 공부를 강조한다. 자녀가 명문 대학에 입학해 경제적·사회적 성공을 달성하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개성과 자율성은 무시될 때가 많고, 부모-자녀 간 갈등의 골이 커진다.   토런스 사우스고교 9학년인 이안 최군은 “한인 부모는 자녀에게 엄청난 기대를 품고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컨트롤’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성공해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기 때문”이라면서 “공부에 관심있는 친구는 이런 부모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예술, 체육 등 다른 것에 관심있는 친구는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존 김 임상심리상담가(LA)는 "한인 부모의 획일화된 한국식 교육이 자녀의 우울증, 불안 및 분노조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식 교육법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에게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고, 그 결과 정서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워싱턴대학 김은정 교수(박사)의 ‘한인 청소년 우울증과 부모교육(Korean American Adolescent Depression and Parenting)' 논문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의 39%는 어머니의 공감능력 부족과 아버지의 강압적 모습으로 우울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하 저소득층에게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자 132명 중 50명(38%)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전체 상담자 중 우울증 비율은 2021년 30%, 2022년 39%로 증가 추세다.   KYCC, 한인가정상담소(KFAM), 아태가정상담소(Pacific Clinics APFC) 따르면 한인 1세대 부모와 2세대 자녀는 ▶높은 학업성취 압박과 성공지상주의 ▶성장 배경이 다른 문화차이 ▶영어로 인한 언어장벽 ▶자존감과 독립성 인정여부 ▶행복 및 성정체성(LGBTQ)을 바라보는 가치관 차이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한국식 교육법의 장점은 유지하되, 한인 부모가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정신건강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KYCC 그레이스 박 클리닉서비스 매니저는 “부모는 자녀가 클수록 독립하는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10대 자녀가 제한된 범위에서 자유를 누리도록 풀어주고, 부모가 잘못했을 때는 자녀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관계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인 오미숙 KAFM 정신건강 프로그램 디렉터는 “한인 부모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안 돼!’ 등 통제만 하면 자녀는 좌절감을 느낀다. 자녀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우울증, 게임과 약물 중독 등 정신건강 문제로 빠질 수 있다”며 “자녀의 호기심과 관심사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태가정상담소 이희영 가정상담전문가는 “한인 부모는 자녀에게 수직적 상하관계를 보이면 미국에서 수평적 관계 교육을 받은 자녀는 ‘엄마 아빠가 나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다’며 반발심을 키운다”며 “부모는 자녀와 동등하다는 자세로 서로 눈을 마주보고 ‘오늘은 어땠는지,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여러 경험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등 하루 10분이라도 대화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KYCC, KFAM, APFC단체는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 부모교육, 어머니교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관련기사 자녀들 “공부 압박 스트레스” vs 부모들 “말대꾸 등 적응 안돼”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프로젝트 부모자녀 유대관계 자녀 정신건강 한인 부모 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2024-04-07

부모 동의 없이 성정체성 상담…'미성년자 정신건강 서비스법'

오는 7월부터 메디캘에 가입된 12세 이상 아동은 부모의 승인이 없어도 정신건강 카운슬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부모가 치료를 동의하거나, 긴급한 상황일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미성년자 정신건강 서비스법’으로 불리는 이 법(SB 655)에 따르면 앞으로는 미성년자라도 우울증 등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에 대한 상담도 부모의 동의 없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 투약이나 수술은 여전히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캘리포니아주가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새 법이 시행될 경우 부모의 동의 없이 성 정체성 상담을 받는 자녀가 늘어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대자들은 오는 7월 전 법 시행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와 결과가 주목된다.       KFF헬스라인에 따르면 이 법은 중국계 이민자 고등학생이 캠페인을 주도해 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CLA에 재학 중인 피오나 루는 9학년 때부터 우울증을 앓았지만, 부모의 동의 없이 정신상담을 받을 수 없는 메디캘 규정에 12학년 때부터 관련 법을 바꾸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는 인터뷰에서 “(가족 부양을 위해) 일하느라 바쁜 엄마가 수많은 서류에 서명하고 나를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걸 원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이민자 문화에서는 정신건강과 치료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미성년자가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 데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지난해 이 법을 추진한 웬디 카리요 하원의원(민주·LA)은 “이 법은 공평성에 관한 문제다. 이미 사설 의료보험을 가진 가정의 자녀는 해당 혜택을 받고 있다”며 “저소득층 아동만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KFF헬스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카리요 의원은 이어 “이 법은 양 당의 지지를 받고 통과됐다”며 “이 법의 목적은 상담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 간의 대화 소통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지 분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FF헬스라인에 따르면 콜로라도, 오하이오, 테네시, 앨라배마 등 20곳이 넘는 주가 청소년들이 부모의 허락이 없어도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국립청소년 법 센터의 헬스 디렉터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벨코프 훌츠는 “이 법은 청소년들이 상담이 필요하거나 임시 거처가 필요할 때 이들이 해당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지지했다.     반면 반대자들은 이 법안이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을 ‘트랜스젠더리즘’에 대한 생각으로 채울 수 있게 허용해준다며 우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변호사인 에런 프라이데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의 십대 자녀가 학교에서 트랜스젠더임을 선언하고 수개월 동안 교사들에 의해 다른 이름과 다른 인칭대명사로 불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법안들과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성정체성 미성년자 미성년자 정신건강 정신건강 상담 정신건강과 치료

2024-04-04

[건강 칼럼] 종교와 정신건강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 즉 우리는 우주의 신비, 우리 삶의 존재에 대해 궁극적인 의문을 품고 살고 거기에 대한 답의 체계를 추구한다. 역사적으로 종교나 철학이 그런 역할을 해왔다. 과학도 객관적 입장에서 존재와 우주의 신비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정신건강과 종교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가장 건강한 측면으로부터 아주 병적인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병적인 관계의 극단에는 종교적 망상을 가진 조현증 환자들이 있다. 내가 신, 그리스도라는 망상, 심한 우울증의 상태에서 망상적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는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태도, 개인적 자아가 병적으로 팽배하는 경우다. 자신을 지나치게 비난해 병적인 죄책감에 망상적으로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면 종교의 대표적인 긍정적 점은 ‘사회적 지지 기능’이다. 코비드 시절 일상적 종교 모임이 중단된 후 많은 사람이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등 평생 처음 겪는 증상을 겪기도 했다.     또한 인간을 심리적으로 조종, 갈취하는 저질의 종교적 행태도 우리는 알고 있다. 현대로 올수록 전통적 종교를 떠나 무종교, 혹은 개인적 영성으로 가는 추세가 보인다. 유럽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우리 한인사회에서 보이는 일반적 모습으로는 근본주의적 교회에서 자라나다 대학 등으로 집을 떠나는 즈음, 아예 종교를 떠나 버리는 경우가 있다. 약물 남용 등에 쉽게 노출돼 삶이 좌초되는 젊은이도 많이 있다. 합리적 사고가 발달하면서 기존 종교의 전통적 세계관에 한계를 느낀 경우다. 전통종교가 더 이상 개인의 삶에서 내적인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다. 그것은 〈목욕물과 같이 아기를 버려 버린다〉는 영어의 속담 같은 경우이다.     이런 종교와 정신건강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인간 발달이론, 정신 병리의 이해 등이 요긴하다. 인간은 발달의 여러 주요 단계를 건너뛰지 않고 차례차례 거쳐 나간다. 각 단계를 무난히 건강하게 거쳐 지나가던가, 또는 매 단계에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중독과 회피로 요약되는 발달의 병리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많은 경우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발달 단계, 또는 개인의 병리적 문제로 보인다. 그 사람의 발달 단계가 주로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또 어느 단계에 중독/고착돼 있는지, 또는 억압/회피 반응이 있는지에 따라 그 개인에게 종교는 건강하게 또는 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많은 근본주의적 종교, 종파들은 인간의 더 상위의 발달을 저해하고 또는 위험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종교 및 종파의 한계도 있다. 그렇기에 개개인에게는 알을 깨고 나오는 그런 창조적 파괴의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     발달과정에는 끝이 없다. 발달에 대한 지도 공부를 하는 것은 발달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런 발달 단계에 따라 종교의 가르침이 재해석되는, 그래서 컨베이어 벨트 같이를 이야기하는 제임스 파울러 같은 학자도 있다.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종교, 영성을 추구하는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평생에 걸치는 작업으로 보인다. 님을 향한 끝없는 사랑이 영원한 님의 침묵을 감싸고 돌듯이.     ▶문의:(213)797-5953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 칼럼 정신건강 종교 정신건강과 종교 종교적 망상 전통적 종교

2024-04-02

우울 경험 한인 90%…“참는다” 70%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고 진단한다. 건강하던 신체가 몸살이 나면 휴식이 필요하듯,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지고 호르몬 등이 변하면 마음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불안장애를 방치하면 자칫 극단적 선택으로 치달을 수 있다.     본지가 LA카운티 검시국에 문의한 결과 지난 2016~2023년 사이 고 이유리(28·여·2023년 9월 30일 사망), 최혁철(57·2023년 6월29일 사망), 김지우(22·2021년 8월4일 사망), 김정성(81·2019년 6월 11일 사망)·케빈 박(45·2018년 12월 30일 사망)씨 등 10명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우울증 병력은 검시국 기록에 명시됐다.   ■한인 우울증 중증 위험 높아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우울증 유발률은 18.5%로 나타났다. 한인은 어떨까. 본지는 한인사회 구성원의 정신건강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1일부터 12일까지 본지 홈페이지(koreadaily.com)에서 ‘한인사회 마음(정신)건강 설문조사-우울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총 235명(남 52%, 여 48%)이 참여했다.   설문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지난 1년 동안 우울감 또는 우울증을 1~3차례 이상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229명 중 59%는 3차례 이상, 10%는 2차례 이상, 22%는 1번 이상 우울함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 10명 중 1명(8%)만이 우울감이나 우울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울하다고 느끼는 원인(복수응답 허용)’ 질문에는 응답자 226명 중 56%가 공허함 등 삶의 목적 상실을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적 문제 39%, 이민생활 고립감 및 외로움 36%, 친구 및 대인관계 24%, 가정불화 21%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장거리 연애, 직장상사 폭언, 사별, 건강악화, 이사’ 등이 꼽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모든 한인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한인사회가 직면한 정신건강 위기상황의 단면은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 측은 “의학적으로 우울장애와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분들의 주요원인도 ‘경제적 어려움, 취업 어려움, 부부 및 자녀 갈등,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학적 기준의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심한 불안 및 무기력증 ▶삶의 의욕과 활력 상실▶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이다. 위 항목에서 5가지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설문결과 우울증 정도 평가 질문에서 응답자 227명 중 65%가 ‘삶이 무의미하게 느끼고(30%), 죽고 싶은 생각이 들고(21%), 한없이 슬프고 힘들다(14%)’고 답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중증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행인 점은 응답자 223명 중 61%가 우울감 또는 우울증을 느낀 기간이 1주 이내라고 답했다. 1주일 이내 우울증은 의학적 관점에서 일상생활 속 정상적인 감정기복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나머지 41%는 2주 이상 우울감 또는 우울증을 느꼈다. 특히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됐다고 답한 응답자도 24%나 됐다.   가주한인심리학회 저스틴 최(임상심리학 박사) 전 회장은 “2021년 한 조사에서 미국 인구 1400만 명(5.7%)이 심한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인은 문화적·경제적 측면에서 ‘무력감, 불안감, 대인관계 어려움, 스트레스 중압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통틀어 우울하다고 자주 표현한다. 설문결과를 보면 한인들이 다양한 심리적·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 박사는 “삶을 무의미하게 느끼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고, 한없이 슬프다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표현한 분들은 만성적인 우울증 가능성이 보인다. 전문가와 면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상담과 처방 치료 중요   우울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신체운동 ▶감정상태 파악 ▶일일 일과표 작성 ▶명상 ▶충분한 수면 ▶영양식 섭취 ▶대화모임 등 정서적 네트워크 구축 ▶여행·취미·봉사 등 동호회 활동 ▶소셜미디어 활용한 네트워크 관리 등을 하면 좋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가는 우울감이나 우울증이 2주 이상 계속될 경우 심리상담가 또는 전문의 면담을 추천했다.   이웃케어클리닉 측은 “인터넷, 미디어, 다른 사람의 경험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치료경험을 본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해롭다”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 증상을 충분히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우울증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 전환과 관련 교육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24명 중 31%가 우울증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치료 방법을 모른다(19%) 상담이 꺼려진다(27%)창피함 때문(6%)’이라고 밝혀 치료 중요성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실제 응답자 중 70%가 우울할 때 ‘나아질 때까지 참는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 및 가족과 대화는 18%, 약물처방 7%, 상담 등 전문가 면담은 5%에 그쳤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것 질문(복수응답 허용)에서도 응답자 229명 중 47%가 개인 스스로 극복을 꼽았다. 친구 및 가족의 관심과 대화는 38%, 상담전문가 또는 전문의 상담은 29%, 약물처방은 9%에 그쳤다.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는 “요즘은 공황장애, 우울증을 극복하는 상담과 치료가 도움된다는 추세로 변했다. 특히 심리적인 성숙도가 높은수록 상담 효과가 높다. 우울증으로 힘들 때 용기를 내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최 박사는 “만성적인 증상이나 큰 심리적 충격을 혼자 극복하면 나중에 ‘촉발원인이’나타날 때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공황 등 다른 정신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팔이 부러졌을 때 치료 없이 뼈를 붙게 놔두면 심한 후유증이 생긴다. 정신적인 증상도 부러진 뼈를 제대로 맞추듯 올바른 치료를 당부했다.   ■상담가 부족·비용부담은 과제   한편 최근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 수요 급증에 따른 한인 상담전문가 부족, 무료 상담서비스 제공하는 정부기관 및 단체 부족, 건강보험 등 비용부담은 커뮤니티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익명을 원한 한인비영리단체 관계자는 “한인이 막상 정신건강 상담을 받고자해도 메디캘이 있거나 저소득층일 때만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정부기관 또는 단체가 운영하는 무료상담은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최 박사는 “현재 상담소는 유례없는 과포화 현상으로 예약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가 심리상담 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큰 후유증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중앙일보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울증 불안장애 정신건강 인식

2024-03-11

[중앙칼럼] ‘마음건강’ 찾으려면 생각을 바꿔야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면 ‘문화충돌’을 겪는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화한 성인일수록 그 파장은 크다.  ‘진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정답은 없다’며 배운 척 열린 자세를 보여도, 막상 새로운 세상에 던져지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현실 자각 타임, 일명 ‘현타’가 덮친다.   미국에 정착하면서 ‘내가 믿고 중요시했던 삶의 기준이나 가치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강렬했다. 위기감이라는 표현을 설렘과 기회로 대신할 수도 있지만, 당시 느낀 문화충돌은 거부감과 두려움이 먼저였다. 한국에서 청년기까지 보낸 소위 ‘토종 코리안’으로서 인식 전환이 쉽지만은 않아서다.   한국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를 반문한다. 그동안 ‘참’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깨지면 혼란스럽다.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칠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볼지 고민한다.     미국에서 성공의 기준, 행복의 기준, 삶의 기준 등 그 가치와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고 제각각이다. 사생활 존중과 개성 중시는 일상이다. 이런 자세는 구성원 대부분 공유하는 가치다. 사회 전반에 인간 존엄 중시, 민주주의 시스템 수호의  분위기도 공고하게 깔렸다.   한인은 물론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미국의 특징으로 ‘여유와 자유’를 꼽는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한 한국의 집단주의,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에 익숙한 영향인 듯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의 삶과 비교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남보다 경제적으로 앞서려는 욕망을 떨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모습에 대해 가주한인심리학회 저스틴 최 전 회장은 “한인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도 한국의 문화적, 정신적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특별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인에게 익숙한 ▶성공 지상주의와 치열한 경쟁 ▶경제적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을 의식하는 체면 중시 문화는 한인 사회의 빠른 성장과 정착이라는 효과도 낳았다.     하지만 이민자로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고립감에 휩싸일 때면 ‘극단적 선택’ 등 한인 특유의 모습도 나타난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의 김재원 정신건강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성공지상주의와 타인을 의식하는 삶의 자세가 정서적으로 매우 위험한 ‘칵테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집계한 자살 통계는 한인사회의 슬픈 단면이다. 최근 5년 동안 가주 한인 자살률은 가주 전체 자살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문화권인 중국계, 일본계 등 다른 아시아계 자살률과 비교해도 두 배나 높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경제적)성공 강박과 실패 두려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 ▶이민사회 폐쇄성 ▶외로움과 고립감 ▶가치공유 부재 ▶세대 간 인식 대물림 등이 한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본지의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응한 2명 중 1명은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215명은 경제적 문제,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고립감 등 외로움, 가족 간 불화, 실연 또는 대인관계를 이유로 꼽았다.   이 정도면 한인들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호소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만큼,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경제적 성공만이 정답이 아니고, 체면 중시보다 본인과 가족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홀로 모든 어려움을 떠안고 가려는 자세를 버려보자. 이민자로서 각자의 생활여건에 만족할 줄 아는, 미국식 개방적 사고가 때론 여유와 즐거움도 준다. ‘표현’에 인색할 필요도 없다. 마음이 아프면 가족과 친구에게 기대도 된다. 누군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면 그 사람의 ‘정서적 지지그룹’이라는 자부심으로 따스함도 내보이자.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마음건강 생각 한인 자살률 가주한인심리학회 저스틴 김재원 정신건강

2024-02-27

아시안 65%, 고립·불안…45% “지원 필요”

뉴욕시 거주 아시안의 65%는 고립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40%는 매우 강하거나 다소 강한 고립·불안감을 호소했으며, 34%는 팬데믹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22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sian American Federation, AAF)은 지난해 뉴욕시 한인 90명을 포함해 아시안 커뮤니티 543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뉴욕시 거주 아시안 커뮤니티 정신건강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AAF는 맨해튼 월스트리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 커뮤니티서 정신건강이 터부시된 상황서 주정부와 시정부가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을 마련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안 뉴요커의 44%는 높은 거주비를 스트레스 요인으로 답했다. 이중 30%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신건강 관리를 못했다.   80% 이상의 응답자는 불안으로 인해 두통, 불면증 등을 겪었다. 하지만 45%만이 정신건강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5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난해 3~5월의 연구에 참여한 한인은 뉴욕한인봉사센터(KCS, 49명)와 뉴욕가정상담소(KAFSC, 41명)에서 모집했다. 이들에게는 한국어, 영어로 표기된 설문지가 주어졌다.   이후 7~8월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층 대면 연구는 KAFSC에서만 이뤄졌다. 현장에는 정신건강 관련 민감한 질문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한국어 가능 스태프가 자리했다. 참여 단체는 연구비의 한계 등으로 더 늘리지 못했다. 한인이 없는 연구진은 한국어로 이뤄진 심층연구 결과를 번역을 통해 인지했다. 연구가 포괄적으로 이뤄져 한인 특정 데이터는 없다.   리닝 헤이 연구팀 부디렉터는 “아시안은 조용하고 모범생이라는 고정관념에 맞춰 정신건강 위해가 있어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 침묵을 깼다. 정치적 행동이 필요한데, 근거를 마련했다”고 했다.   주 한 연구팀 부소장은 “많은 아시안이 다양한 이유로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세부적인 이유가 알려진 바 없었다”며 “향후 주정부와 시정부가 정책 마련에 있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자료다. 한인을 특정해 자료를 분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린다 이 뉴욕시의원(민주·23선거구)은 이날 회견에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현안”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지원으로 이뤄졌다. 일반 설문조사는 아랍어, 벵골어, 중국어(간체 및 번체), 힌디어, 일본어, 크메르어, 타갈로그어, 우르두어, 베트남어로도 진행됐다.   AAF는 수개월 내 한인 중심의 다른 주제 보고서를 발간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아시안 지원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뉴요커 커뮤니티 정신건강

2024-02-22

“마음치료 언제 어디든 찾아갑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워크숍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힐링 워크숍 개최합니다.”   캘리포니아 한인 자살률이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본지 2월15일자 A-1면〉돼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한인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이 나섰다. 일정 인원이 모였을 경우 한인들에게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무료로 한국어 정신건강 예방 교육 워크숍을 제공한다.   LADMH 케시 문 수퍼바이저는 “워크숍 참석 희망자가 5명만 모이면 익명 세션으로 언제 어디서든 찾아가는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며 “워크숍은 정신건강 예방 교육으로 편안하게 진행된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놓는 시간이 마련된다”고 전했다.   워크숍 주제는 정서적 웰빙, 스트레스, 집단 따돌림 예방, 우울증에 대한 인식, 치료 및 회복 방법, 가정폭력 예방과 회복 탄력성, 아동 행동 장애, 이민 적응, 슬픔과 상실 등에 주제로 이루어지며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LADMH 최영화 프로모터는 “정신건강 워크숍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성숙해지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됐다”며 “특히 아이들을 훈육할 때 보수적인 면이 강했었다. 워크숍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니 아이들을 한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더라. 이로 인해 지금은 자녀와 더욱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문 수퍼바이저는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성인의 5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신건강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절대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다. 감정컨트롤,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 내면의 힘을 키움으로써 건강한 마음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둠의 끝에는 항상 밝은 빛이 있기 마련이다”며 “절대 혼자 앓지 말고 함께 마음속의 응어리를 털어놓으며 감정적 치유를 받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LADMH는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 LA한인회 등 한인타운의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들과 협력해 정신건강 프로모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비대면·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메디캘·메디케어 보험 가입자는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에 위치한 정신건강국(510 S Vermont Ave, LA, 90020)에서 무료로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상담 치료 및 워크숍은 비밀 보장이 원칙이다. 최 프로모터는 “매시간 워크숍이 진행될 때 비밀보장 원칙을 설명하고 진행한다. 워크숍 내의 이야기 누설은 금지되어 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존재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나의 안에서 행복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정신질환은 불안 장애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이후 정신건강을 앓는 비율은 25% 급증했다. 또 직장 내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집단 괴롭힘, 가스라이팅, 경제적 어려움, 고립감 등으로 인해 극단적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결과 전국에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총 2353명의 한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증가 추세다. 본지 2월 15일 자 A-1면>     지난 2022년 LA카운티 지역 한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3명으로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보다 2배 가까운 수치다. 또 지난달 12일~22일까지 본지 웹사이트에서 시행한 ‘한인사회 마음(정신)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에 극단적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3명 중 1명은 자살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총 310명(남 67%, 여 33%)이 참여했다. ▶문의: (213)523-9100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정신건강국 예방 가운데 la카운티정신건강국 정신건강국 관계자 정신건강 예방

2024-02-19

"죽고 싶다" 고백은 "살려 달라"는 외침

한인들 마음이 아프다.     자살로 삶의 힘겨움을 벗어나려는 한인들이 캘리포니아주에서만 한 해 수십 명씩 나온다. 〈본지 2월 15일자 A-1, 4면〉   대안은 없을까.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한인들에게 “극단 선택은 절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레이스 박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클리닉서비스 매니저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 대부분은 사실 진심으로 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낀 나머지 대안을 찾지 못한다”며 “현재의 고통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 자살밖에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LACDMH) 김재원 정신건강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도 “최악의 상황인 분들과 대화해보면 ‘지금 문제만 해결되면 살아갈 의미와 희망이 있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마음 표현과 경청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사람 대부분 사전에 위험신호를 보인다. 이 신호는 “나를 살려달라”는 외침이다. 자살을 실행에 옮기려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비슷하다.     LACDMH에 따르면 자살위험 직접 신호는 “죽고 싶다. 모든 것을 끝내겠다. 살아갈 힘이 없다. 그동안 고마웠다”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모습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신호는 소중한 물건을 남에게 준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삶의 목표 상실 및 자포자기 고립감을 표현한다. 사람들과 관계를 멀리한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우울증, 양극성장애, 불안 장애, 약물중독, 과도한 스트레스, 큰 정신적 충격’은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중증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약물이나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약물과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충동성이 높아져 자살 위험이 높다고 한다.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는 우울증 또는 자살 전조증상을 겪는 당사자는 내면의 아픔을 ‘적극 표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소 마음을 나누고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정서적 지지그룹’을 만드는 것도 좋다.   김 코디네이터는 “자살을 생각할 만큼 삶이 힘들 때 고통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끓어 오르는 냄비 뚜껑을 열어 열을 식히는 효과’처럼 극심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도움받는 가장 빠른 길은 마음속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LA)도 “현재 본인이 처한 힘든 상황을 전문가 등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시도가 가장 큰 ‘관문’이자 상황 개선 가능성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가족, 친구와 지인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우울해 보이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혹시 자살을 생각하느냐’고 묻고, 경청한 뒤 도움을 줘야 한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의 관심과 따뜻한 손길을 가장 원해서다.   ■대화·상담·약물치료   실제 본지 한인사회 마음건강 설문조사(1월 12일~22일 진행)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가장 필요했던 도움’ 질문에서도 응답자 217명 중 절반 가까이가 가족과 주변의 관심(27%) 및 주변인과 대화(18%)를 꼽았다. 경제적 지원(25%), 기타(20%)상담 및 치료 관련 정보(10%)가 뒤를 이었다. 응답은 잠자기,스스로 극복, 성경읽기, 종교활동, 혼자 참기 등이다. 〈그래픽 참조〉       정신건강 전문의는 가족과 지인은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이의 말을 ‘유심히’ 듣고 ‘대화’를 나누라고 당부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당사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 코디네이터는 “특히 가족은 서로의 아주 작은 변화도 잘 알아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이”라며 “가족구성원이 힘들어할 때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힘든 일도 얼마든지 이야기하도록 ‘무비판적인 자세’로 대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이나 주변인은 대화를 요청한 이에게 ‘자살을 언제부터 생각했는지,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알아봤는지’ 등을 물어본 뒤, 전문가 상담을 권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김 정신과 전문의는 “(자살 충동 등) 힘든 상황을 수치나 실패로 여겨선 안 된다. 전문가와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객관화하면, 현재 처한 상황을 개선할 의지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무료상담 제공   본지 설문조사 응답자 중 약 57%는 정신건강 상담이나 지원단체 관련 정보를 ‘모른다’고 답했다. 언어장벽에 따른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 불편, 한국어 사용 전문가 정보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러 한인 비영리단체와 LACDMH에서는 한인 우울증과 자살예방을 위한 전문가 무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LACDMH는 2010년부터 한인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살 예방 및 중재기술을 위한 훈련 ▶자살예방 심화 과정 ▶찾아가는 자살예방 세미나(jkim@dmh.lacounty.gov) 등을 한국어로 제공한다. LA한인타운에서는 정신건강센터(510 S Vermont Ave)도 운영하고 있다.   LACDMH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988)은 우울증 등 말 못할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에게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설〉LA카운티 정신건강국(CDMH) 김재원 코디네이터가 한인들에게 자살중재훈련을 하고 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제공]   관련기사 "성공 강박 벗어나 미국식 개방적 사고 즐겨야" "죽고 싶다" 고백은 "살려 달라"는 외침 한인 극단선택 비율, 아시안 중 최다…한인 극단 선택 실태·대책① [연도별 한인 극단적 선택 현황 분석] 아시아계의 2배…성공·체면 중시가 문제 키워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고백 외침 정신건강 상담전문가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정신건강 전문가들

2024-02-15

중앙일보·USC, 한인사회 보건 이슈 공동 심층취재

창간 5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 USC가 공동으로 한인사회 정신건강 등 보건복지 이슈를 심층취재하는 ‘힐링 캘리포니아(Healing Californi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힐링 캘리포니아는 USC 헬스저널리즘센터(CHJ)가 중앙일보 등 8개 소수계 언론(중국계 커뮤니티 월드저널, 북가주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아메리칸 뉴스, 흑인 커뮤니티 블랙보이스뉴스와 새크라멘토 옵저버, 라틴계 커뮤니티 유니비전 LA·새크라멘토·유니비전 베이)과 처음 시도하는 ‘에스닉 미디어 보건복지 보도 협력 프로젝트’다.     USC 헬스저널리즘센터 미셸 레밴더(사진) 디렉터는 “창간 5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 힐링 캘리포니아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센터가 다양한 문화권의 언론과 협업해 각 커뮤니티가 직면한 중요한 이슈를 가주 전체 구성원 및 정책입안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레밴더 디렉터는 “앞으로 1년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 이야기를 통해 여러 커뮤니티의 보건복지가 향상되는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레밴더 디렉터와 일문일답.   -힐링 캘리포니아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 프로젝트는 한인, 중국계, 흑인, 라틴계 독자를 둔 여러 언론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주 보건복지에 관한 중요한 보도를 할 예정이다. 각 언론이 속한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커뮤니티가 필요한 도움과 해결해야 할 방법을 고민하는 도전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여러 언론이 힘을 합쳐 가주 보건복지 문제를 조명하면 더 큰 변화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여러 언론의 심층보도를 통해 커뮤니티 구성원 돕기를 희망한다. 또한 정책입안자가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위한 더 나은 보건복지 정책 변화에 나서면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바라는 점은?   “각 커뮤니티 언론 간의 정보교류와 완성도 높은 기사다. 이를 통해 우리가 봉사하는 한인·중국계·흑인·라틴계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짚어보고, 보건복지 분야 향상을 기대한다.”   -중앙일보 등 8개 소수계 언론 참여와 각 커뮤니티의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보건복지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소수계 언론분야 리더, 기자, 학자 등 24명 이상과 논의를 거쳤다. 그들 모두 특정 커뮤니티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가주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언론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가주의 여러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반영할 수 있는 언론을 선정했다. 열정 넘치고 헌신적이며 능력을 갖춘 기자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대된다.”   -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한인 등 우리 사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앙일보의 반세기 역사를 알게 돼 기쁘다. 중앙일보는 LA 등 미전역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고 커뮤니티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처럼 정신건강 낙인 등 자주 논의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면 좋겠다. 언론이 소외감을 느끼는 개인과 가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된다. 언론이 다루기 꺼리는 주제를 파고들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은 많은 도움과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헬스저널리즘센터 심층취재 보건복지 이슈 한인사회 정신건강 커뮤니티 언론

2024-02-06

중앙일보, USC와도 취재 협력…소수계언론 공동보도 프로젝트

창간 5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 USC가 공동으로 한인사회 정신건강 등 보건복지 이슈를 심층취재해 커뮤니티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USC가 소수계 언론과 처음 시도하는 ‘에스닉 미디어 보건복지 보도 협력 프로젝트’는 한인 및 흑인, 라틴계, 중국계 등 여러 소수계 커뮤니티가 겪는 보건복지 문제를 취재해 이를 주류 사회에 알리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인 언론사로 유일하게 LA중앙일보가 파트너로 선정됐다. 중국계 커뮤니티에서는 ‘월드저널’, 북가주 아시안 커뮤니티를 다루는 ‘아시안 아메리칸 뉴스’,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블랙보이스뉴스’ ‘새크라멘토 옵저버’, 라틴계 커뮤니티에서는 ‘유니비전 LA’ ‘유니비전 새크라멘토’, ‘유니비전 베이’가 참여한다.   USC 헬스 저널리즘 센터에서 17일 개막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정신건강, 홈리스, 시니어, 세대갈등, 주거 등 의식주’ 등 소수계 커뮤니티가 직면한 보건 관련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헬스 저널리즘 센터는 각 언론사 취재에 필요한 전문가 조언 및 교육 프로그램, 학술보고서 등 각종 자료를 지원한다.   미주중앙일보는 헬스 저널리즘 센터 측과 한인사회의 주요 건강 및 보건 문제를 논의한 뒤, 매달 1회씩 총 10회에 걸쳐 현장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셸 레밴더 헬스 저널리즘 센터 디렉터는 “창간 50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주중앙일보를 포함해 주요 소수계 언론사는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 전체에 알려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번 보건 보도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소수계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19일)까지 진행되는 심포지엄은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와 ▶탐사보도 취재 ▶정신건강 이슈와 현황 ▶커뮤니티 단체 토론 ▶인종별 건강 및 보건 인식 ▶사회 변화를 위한 저널리즘 역할 ▶보건 자료 접근법 등을 설명하고 주제별 토의를 통해 각 이슈를 심층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소수계언론 중앙일보 한인사회 정신건강 이번 프로젝트 언론사 취재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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