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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몽상] 어느 비디오 가게 사장님의 전성시대

예전에는 ‘비디오 가게 주인’을 꿈꾸는 회사원들이 드물지 않았다.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으로 치면 ‘덕업일치’를 꿈꿨던 셈이다. 반대의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젊은 시절 비디오 가게 점원이었다는 건 유명한 얘기다. 수많은 작품을 갖춘 비디오 가게는 때로는 필름 아카이브나 영화 학교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중에도 뉴욕의 ‘킴스 비디오’는 보통 비디오 가게가 아니었다. 재미교포 김용만씨가 1980년대 중반 창업한 곳인데, 예술영화와 B급영화를 아우르며 희귀본 비디오를 잔뜩 구비해 뉴욕의 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 8월 3일자 중앙일보 기사는 “소장 테이프의 양과 질에서 미국 최고 수준”이라며 회원 중에 뉴욕의 유명 감독들과 배우들, 뉴욕대 영화학과 교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다큐멘터리 ‘킴스비디오’(원제 Kim‘s Video)는 그 화려한 기억을 다시 불러낸다. 다큐에 등장하는 예전 직원들은 이 유명한 가게의 대표적 지점이 2009년 문을 닫을 당시, 25만 회원 가운데 영화감독 코엔 형제는 연체료가 600달러나 됐다는 등의 얘기로 그 명성을 짐작하게 한다. 이 다큐의 공동 감독 데이비드 레드먼 역시 왕년의 회원이자 영화광. 그는 지점이 문을 닫은 뒤 5만점이 훌쩍 넘는 소장 비디오의 행방을 추적한다. 뜻밖에도 이를 보관 중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작은 도시 살레미, 예전에 만난 적 없는 창업주 김용만 사장이 사는 뉴저지 등을 오가며 결국 그 비디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만들어 낸다.   사실 흥미로운 건 이 다큐만이 아니었다. 이 다큐의 상영장 열기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다큐의 주인공 격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김용만씨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은 단연 이채로웠다. 대부분 비디오 세대로는 보이지 않는 젊은 관객들이었다.   디지털의 시대, 영화관 대신 OTT 서비스 등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일상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김 사장의 말마따나 비디오 가게의 “건방진” 점원들이, 웬만한 손님보다 아는 게 많은 점원들이 아니라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알고리즘이 영화를 추천하는 시대다. 『도시의 승리』를 쓴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사람과 재능과 아이디어가 모이는 것을 도시의 강점으로 예찬한 바 있다. 비디오라는 물리적 매체와 비디오 가게라는 물리적 공간은 영화광을 불러 모으는 도시 속의 영화 도시이기도 했다. 그 열기가 영화제라는 한시적 물리적 공간, 일시적인 영화 도시에서 재현되는 걸 목격하는 건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전성시대 비디오 비디오 가게 소장 비디오 시절 비디오

2023-05-03

심야 포차 전성시대…타운 15곳 이상 성업

LA한인타운은 포차 전성시대다. 오후 4~5시에 개장해 새벽 2시까지 심야영업을 하는 LA한인타운 포차(포장마차 스타일 술집)를 즐기려는 타인종들로 북적거린다.     포차의 터줏대감 단성사를 시작으로 타인종들 사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꿀밤,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한신포차에 이어 지난 주말 현재 한국 포차 트렌드를 그대로 LA에서 재현한 바커스테이블이 문을 열었다.     푸드 테크 스타트업 푸드 업(Foodup)에 따르면 LA한인타운에는 쨘, 꿀밤, 한신포차, 단성사, 365, 셰프강술박스, 별밤, 고포차, LA 똥꼬포차, 감성포차, 라우더스 등 15곳 이상이 성업 중이다.     8가에 위치한 쨘, 꿀밤, 감성포차, 윌셔불러바드에 위치한 별밤, 뒷골목 등에 이어 최근에는 6가가 포차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6가와 베렌도에 1997년 문을 연 단성사가 있고 길 건너편에 365가 있다. 한 블럭 넘어 카탈리나와 마리포사 2~3블록 사이에 한신포차, 라우더스, 바커스테이블 등 5곳의 포차가 포진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6가는 걸어서 식사, 음주, 디저트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특히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거주민이 친구들과 차가 없어도 쉽게 한잔할 수 있다는 점에 타인종 고객들이 빠르게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 포차의 토속 안주가 일품인 단성사는 한국 종로 3가의 단성사를 연상시키는 대형 그림 간판 등 복고풍 감성으로 일찌감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떡, 은행, 곱창 등 꼬치 요리를 비롯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달콤한 콘치즈는 타인종에게 ‘포차’라는 새로운 식문화를 소개했다.     단성사 개업 25년 후 K푸드가 훨훨날면서 포차도 함께 비상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포차 고객의 30~50% 이상이 타인종이다.     꿀밤에서 만난 한 타인종 고객은 “금요일 밤 9시에 와도 보통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포차가 새벽 1~2시까지 문을 열어 친구와 심야에 놀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팬데믹 바로 직전 LA한인타운에 개장한 한신포차는 시그니처 메뉴인 닭발이 인기몰이하면서 생소한 한국식 안주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주지역 처음 한신포차가 2020년 개장한 이후 타인종 고객이 40%까지 늘면서 로렌하이츠, 애리조나 메사에도 문을 열었다. 지난 6일에는 북가주 버클리 오클랜드 지점이 개업했다. 한신포차는 올해 어바인과 뉴저지에 매장 개장 외 3곳 이상을 준비 중이다.     한신포차 관계자는 “한인이 많지 않은 애리조나 메사와 북가주 오클랜드 지역에서 타인종 고객들의 한국식 펍(pub)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라며 “닭발, 닭똥집 같은 원조 한국식 안주가 포차문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술집과 맛집을 넘나드는 포차 인기의 힘은 역시 술과 함께 먹는 안주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서 이태원 클라쓰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한국식 포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10여년 전만해도 동네마다 있을법한 친근한 포장마차 토속안주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재해석된 포차 메뉴가 힙한 K푸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포차의 시그니처 메뉴인 닭발, 프라이드치킨, 통닭은 LA포차의 주력 메뉴. 여기에 업소마다 치즈불닭, 닭똥집 튀김, 왕갈비통닭, 닭다리스페셜, 훈제연어 플레이트, 해물볶음면 등 토종 안주를 현지 입맛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메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타인종들 사이 과일 맛 소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난 7일 개업한 바커스테이블은 소주를 베이스로 한 소주 칵테일 15종을 선뵀다.     바커스테이블 칼 윤 총괄책임자는 “타인종들이 선호하는 과일 맛 소주를 신선하게 바로 소주 칵테일로 만들어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겁다”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포차 메뉴를 계속 업데이트해 한국 소주 펍을 LA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전성시대 심야 한국식 안주도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직전 la한인타운

2023-04-10

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자이(XI) 대단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분양

      주택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섰지만 청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2022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GS건설의 ‘자이’가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포스코건설의 ‘더샵’,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등이 뒤를 따랐다.   그리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전국에 분양된 총 384개 단지 중 10대 브랜드 아파트는 100곳, 5만8656가구(일반공급)가구로 조사됐으며, 1순위 청약 통장 59만3074개가 몰려 평균 10.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외 아파트 284곳, 9만1091가구 모집에는 51만3062개의 1순위 청약 통장이 접수돼 5.6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실시한 ‘2022 아파트 브랜드파워’조사를 보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가 46.3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8년 연속 최우선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선호도 높은 브랜드 아파트일수록 우수한 건설 노하우와 뛰어난 시공 능력을 갖춰 단지 설계와 상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기존 시장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경험한 수요자들의 학습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이 지난 16일 광명시 철산동 일대에서 ‘자이’ 브랜드 아파트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을 알렸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들어선다. 이 중 전용면적 59·84·114㎡ 163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지상공간에 주차장 대신 수경정원이 어우러진 중앙광장 ‘엘리시안가든’과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뷰테라스가든’, 커뮤니티시설과 연결된 ‘라운지가든’,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단지 외곽 순환산책로 ‘자이프롬나드’가 조성된다.     단지순환길과 연결된 ‘테마가든’과 동앞에는 소규모로 조성되는 ‘리빙가든’, 안전하고 즐거운 테마형 놀이공간 ‘자이펀그라운드’, 운동시설과 휴게시설을 갖춘 ‘웰빙가든’ 등 다양한 컨셉의 정원도 단지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2500평 규모의 커뮤니티센터 ‘클럽자이안에 주변 단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실내수영장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피트니스 및 GX룸, 실내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은 물론 작은 도서관 및 독서실, 공유 오피스, 사우나,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여가활동과 취미생활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최상층에는 '클럽클라우드'라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돼 도심과 자연의 전망을 누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집 밖에서도 전등, 난방, 가스 등을 통제하고, 미세먼지 및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 자이의 IoT앱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에 고화질 CCTV와 엘리베이터 방범 핸드레일, 적외선감지기(저층가구 일부), 차량번호인식 주차관제시스템 등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평지 지형에 들어서며 안양천과 인접해 수변 산책로를 이용하기 쉽고, 일부 가구에서는 안양천 조망도 누릴 수 있다. 현충근린공원이 단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왕재산근린공원, 광덕산근린공원, 도덕산공원, 광명시민운동장 등도 가까워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는 광명시청과 행정복지센터, 우체국, 법원, 경찰서 등 관공서가 밀집돼 있고, 이마트 광명소하점, 이마트 메트로광명점, 중앙시장, 광명전통시장,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교육시설로는 단지 가까이 도덕초가 증개축 공사를 하고 있어 입주시기에는 초품아 인프라도 누릴 수 있으며, 연서도서관, 철산도서관, 철산역 인근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한편,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청약일정은 12월 26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화) 해당지역 1순위, 28일(수)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023년 1월 4일(수)이며, 정당계약은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했으며, 입주는 2025년 예정이다.    김진우 기자 (kim.jinwoo.ja@gmail.com)헤리티지 전성시대 아파트 브랜드파워 브랜드 아파트 대단지 아파트

2022-12-20

헤지펀드 시타델 '전성시대'

올해 미국 증시 하락장 속에서 독보적 수익률을 기록한 초대형 헤지펀드사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54)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빌딩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시카고 언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핀은 맨해튼 중심부 미드타운에 연면적 16만㎡ 규모의 사무전용 고층빌딩을 지어 시타델 뉴욕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타델은 지난주 부동산 투자회사 '보네이도 리얼리티 트러스트', 부동산 개발, 관리회사 '루딘'과 2024년 10월부터 2030년 6월 사이 빌딩을 건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아 아메드 시타델 대변인은 "신사옥이 완공되면 현재 뉴욕 곳곳에 분산돼있는 '시타델'과 자회사 '시타델 시큐리티즈' 직원 모두가 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시타델과 시타델 시큐리티즈 직원 수는 약 4천 명, 이 가운데 약 1500명이 뉴욕에 근무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타델은 올해 완공된 맨해튼의 럭셔리 주상복합빌딩 '425 파크애비뉴'에 사무실을 열고, 최근 사무 공간을 확대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아메드 대변인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과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425 파크애비뉴가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타델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를 대표하는 '웰링턴 헤지펀드'의 금년 수익률(11월 말 기준)이 32%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타델 글로벌 픽스트 인컴 펀드'는 28.1%, '시타델 택티컬 트레이딩'은 22.4%, '시타델 에퀴티스 펀드'는 17.8% 수익률을 올렸다.   여타 월가 투자사의 실적 및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로이터통신은 기술주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체이스 콜먼이 설립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포함 대형 헤지펀드들이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시타델 수익률은 경쟁사 'D.E.쇼 그룹'(24%), 밀레니엄 인터내셔널(10.2%) 등을 압도한다고 전했다.   기록적 수익을 낸 그리핀은 이달 초 미국 내외의 직원 및 직원가족 1만 명을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리조트로 초청해 사흘간의 화려한 휴가와 경비 일체를 제공했다.   그리핀이 1990년 시카고에 설립한 시타델의 운용자산 규모는 590억 달러, 포브스가 추정한 그리핀 개인의 순자산은 316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3년부터 줄곧 일리노이 부호 순위 1위를 지켜온 그리핀은 일리노이주의 높은 세율과 시카고 범죄 만연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다 지난 6월 시타델 본사를 고향 플로리다주의 최대 도시 마이애미로 이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헤지펀드 전성시대 시타델 뉴욕 자회사 시타델 시타델 글로벌

2022-12-13

[열린광장] 거리사진 전성시대를 기다리며

한국 발 뉴스를 따라가다 보니 올해가 ‘거리사진의 해’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초부터 서울에서 솔라이터전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거장 안드레아 스구르스키 그리고 여름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이 열렸다. 또 2주 전부터 ‘랄프깁슨 사진미술관’이라는 사진전용 전시장이 부산에 등장해 깁슨의 흑백사진 ‘블랙 3부작’이 전시 중이다.     모두 거리사진에 뿌리를 둔 파인 아트(Fine Art) 사진의 대가들이기에 반갑기도 하지만 거리사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문화를 떠올리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게 된다.   거리사진은 거리 위 군상들의 꾸밈없는 표정과 몸짓을 담아낸 것으로 순간의 기록을 넘어 예술의 영역이다. 또 전 지구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사진 장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초상권 보호’라는 의식이 팽배해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쏘다니면 부지불식중 현행범 취급받기 딱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한국의 거리사진은 전형적으로 ‘가로수,장독대,돌담’만 등장한다는 말이 나온다. 또 어쩌다 한국 사진가들의 거리사진전이 열린다 해서 찾아보면 거의 외국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미국과 영국 등 헌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에서는 공공장소(public realm)에서의 사진 촬영을 숨 쉬는 권리와 동등한 것으로 해석한다. 창작과 예술의 자유가 초상권 보호보다 상위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헌법도 당연히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하지만 법보다 감성문화가 앞서서인지 공적 공간에서의 사진 촬영을 못 된 몰카 취급하는 매몰찬 시선이 존재하고 거리 사진은 그 싹부터 사라지고 있다.   문제의 해법은 사진가들이 연대해 헌법소원을 통해서라도 싸워야 하는 데 아직 그런 소식은 없다. 다만 세계적인 거장들의 전시회를 통해 거리사진에 대한 열린 마음과 이해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모든 예술영역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과거와는 다르다. 1.5세 한인들도 여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한인 거리사진가의 출현도 머지않았다고 믿는다. 보도사진이긴 하지만 강형원, 김경훈 등 이미 퓰리처상을 수상한 한인 사진기자도 2명이나 있지 않은가. 이정필 / 거리 사진가열린광장 거리사진 전성시대 거리사진 전성시대 한인 거리사진가 모두 거리사진

2022-10-16

LA한인타운 한인 교육자 전성시대

“자녀들의 학업 고민 상담은 저희를 찾아주세요.”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한인타운 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한인 교장과 교감 7명이 부임하며 바야흐로 한인 교육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영어와 한국어 구사를 할 수 있는 1.5세와 2세인 데다 실력과 경험을 갖춰 한인 학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개학과 동시에 학교 캠퍼스를 누비고 있는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초등학교에 부임한 앨리스 조 교감, 찰스김초등학교 마이클 박 교감, 코헹가초등학교 캐롤 박 교감이다.   구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설립된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스쿨의 경우 샬롬 김 교감이 앰배서더오브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K~5학년)에 배치됐다. 또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가르치는 UCLA 커뮤니티스쿨(K-12학년)에는 레베카 강씨가, LA하이스쿨오브더아츠 고등학교(9~12학년)에는 테리 이씨가 각각 교감직을 맡고 있다. RFK커뮤니티스쿨 산하 6개 독립학교의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 교감으로는 데이비드 김씨가 임명됐다.   이들은 “한인타운의 학교에서 근무하게 돼 너무 기쁘다. 특히 한인 학부모들과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보람이 더 크다”며 “교육열이 높은 한인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족하지 않게 학생들의 학업과 학교생활을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다. UCLA 커뮤니티 스쿨에는 퀴나 김씨가 올 학기부터 교장으로 임명돼 RFK 커뮤니티 학교에만 벌써 3명의 한인 교장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에는 지난해 부임한 카탈리나 황 교장이 있고, 글로벌리더십고등학교는 케이트 손 교장이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RFK 커뮤니티 스쿨이 하나의 캠퍼스 안에 6개 학교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신개념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학교 간 지원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학교에 한인 1.5세~2세 교육자들이 행정가로 부임하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LAUSD가 한인타운 인근 학교들을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교육구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면서 한인타운 내 학교들에 한인 교육자들의 임명도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황 교장에 이어 호바트 초등학교에 캐시 윤 교장이, 베렌도 중학교에는 앤서니 염 교장이 부임했다.     이들은 올해 2년 차 교장으로 근무하며 한인타운 내 학교들의 학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교육구를 감독, 관리하는 변지애 지역교육장은 “교감은 학교 운영부터 학생들의 학업 문제까지 관리하는 일을 맡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은 교장과 함께 학교 발전과 학업 성취도를 높여주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지역교육구장은 이어 “이번에 부임한 한인 교감들과 교장은 무엇보다 한인타운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이들은 경험을 쌓으면 남가주 교육계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특히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라앉았던 학교에 활기를 채워주고 자녀의 학업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연화 기자한인타운 전성시대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 산하 한인타운 한인 교육자

2022-08-28

이마트 아메리카…트렌드에 발맞춘 가정간편식(HMR) 출시 박차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이하 HMR) 전성시대다. 2030세대나 1~2인 가구에 집중됐던 가정간편식 소비가 전 연령층으로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 아메리카'는 오랜 기간 축적된 식품 제조와 상품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내에서 생산한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PK' 브랜드로 미 전역에 공급하며 가정간편식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이마트 아메리카는 코로나19 여파로 변화된 근무 환경 간편한 식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에 발맞춘 HMR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만큼 풍성한 채소와 신선한 육류로 고급화ㆍ다양화를 내세운 이마트 아메리카의 가정간편식은 우리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육개장' '부대찌개' '차돌박이 된장찌개'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출시된 '소고기 미역국' '김치찌개' 등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포차 감성 그대로…다양한 즉석조리 안주류     이마트 아메리카는 미국 내 1 인 가구 증가와 언택트 시대의 도래에 따라 트렌드로 떠오른 '홈술' '혼술족'을 겨냥하여 지난 10월 PK 브랜드로 새로운 7 종의 안주류를 출시했다.     안주류 7 종은 원재료의 잡내는 잡고 조직감을 살려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집에서 쉽게 요리하기 힘든 '불족발' '곱창볶음' '돼지 껍데기'와 포차에서 즐겨 먹던 '수육' '닭꼬치' '소막창볶음' '닭근위볶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매콤한 양념으로 '맛있게 매운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불족발과 담백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인 수육은 이마트가 미국 시장 최초로 선보이는 간편식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선도' '안전성' 두 마리 토끼 잡은 '상온 HMR'     상온 HMR은 유통기한이 길고 냉장ㆍ냉동 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휴대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는 간편식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품의 안전성과 맛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식품 제조에 있어 안전은 제품의 경쟁력을 판가름 짓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마트 아메리카의 상온 HMR은 고온.고압 살균 멸균 처리 과정을 통해 신선도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된 이마트 아메리카의 상온 HMR 5종 제품은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런칭을 마쳤다.     상온 HMR 5종 1차 라인업은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차돌 육개장' '치즈 부대찌개' '강된장양념' '소고기 설렁탕' '순두부찌개'로 구성됐다. 미국 현지 생산하여 타제품들과는 달리 고기가 아낌없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정갈하게 만든 집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맛과 조리 간편성을 갖췄다.     또한 이마트 아메리카는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상온 HMR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아마존(Amazon)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적인 '맛'을 세계로!     이마트 아메리카는 이번 신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보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 개발을 목표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마트 아메리카는 내년 초 메인스트림 한인과 아시안 등 전방위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별도 조리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Korean BBQ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불고기 돼지불고기 닭 불고기 등 현지 생산한 가열 육가공 6 종 제품군을 미국 최초로 공개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식문화가 미국에서도 하나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우수한 제품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 아메리카는 한국 유통문화를 선도하는 신세계 이마트의 미국 현지법인이다. 트렌디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을 소중한 가치로 내세우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맛과 품질이 우수한 간편가정식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한국 유명 요리사들의 솜씨와 유명 맛집만의 특별 레시피 현지의 신선한 재료들을 활용한 최상의 맛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오고 있다.   K-POP K-드라마와 함께 급속히 성장 중인 K-Food의 인기를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이마트 아메리카의 행보와 앞으로의 성장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가정간편식 아메리카 이마트 아메리카 가정간편식 제품들 가정간편식 전성시대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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