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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쎄시봉 LA공연을 다녀와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생각만 해도 여전히 가슴이 뛰는 순수한 학창 시절의 추억이 있다. 의과대학 의예과 시절 친구들과 그룹사운드를 만들었다. 우리는 신촌 로터리에 있는 좁은 방을 연습장으로 빌려 방과 후에 모여 땀을 흘리며 음악 연습을 했다. 차가운 공기 속 반짝이던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늦게 집에 들러 갈 때마다 사이다 한 병으로 갈증을 달래곤 했던  시간이었다.     그때 함께 했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이 가수 윤형주씨다. 지금 그는 연예인으로 나는 LA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LA에서 열린 쎄시봉 공연장에 갔다 쎄시봉 멤버로 미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그간 서로 다른 길은 걸었고 늘어난 흰머리에 목소리는 낮아졌지만 만나는 순간 우리들의 감정은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 친구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음악은 추억을 데려와 주지 않는가.     이번 쎄시봉 공연의 주요 청중은 이른바 7080세대였지만 다른 연령층도 많이 보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청중들은 그 시절의 추억에 흠뻑 젖은 듯한 모습이었다. 노랫말의 의미와 멜로디, 리듬에서 과거의 장면들을 되새기는 청중도 있었을 것이다.     40년 전에도 LA에서 윤형주씨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나에게 했던 “우리 음악 속에 살아요”라는 말이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철학자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고 유배된 삶”이라고 말했다. 음악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파고들어 근심 걱정을  없애 주고, 원기를 북돋워 주고, 활기를 부어주는 역할을 한다.     쎄시봉 미국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발표에 세월의 무게를 실감한다.  “우리 함께 갑시다. 끝까지 함께 합시다”는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쎄시봉의 음악이 그들과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     재즈 음악의 대가  루이 암스트롱은 “음악가에게는 은퇴가 없다. 단지 자기 내부의  음악이 고갈된다면  그때 음악을 그만두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쎄시봉의 멤버들도 내부의  음악이 고갈되지 않는다면 변함없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미주 공연이 이뤄진다면  우리도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과거의 일 가운데 그리워서 다시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추억이고,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면 경험이라고 한다. 추억으로 내일을 새롭게 다시 살 수도 있다고 한다. 쎄시봉 미주 공연이 계속되어 ‘멋지다. 훌륭하다’는 의미처럼 많은 청중에게 흐뭇한 추억을 다시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청원 / 내과의사열린광장 la공연 재즈 음악 음악 활동 음악 연습

2024-03-26

2024 여름 무료 재즈 콘서트 라인업

 덴버시내 명소의 하나인 시티 파크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연례 ‘커뮤니티 축하’(celebration of community)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뮤지션들의 일정이 최근 공개됐다.1986년에 시작해 올해로 제38회를 맞는 이 행사는 로컬 뮤지션들 위주로 공연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행사는 6월 2일부터 10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며 뮤지션들의 라이브 콘서트와 아울러 풍성한 먹거리의 푸드 트럭, 다양한 벤더(노점상)가 참여한다. 모든 콘서트는 무료로 제공되며 장소는 시티 파크 파빌리온(City Park Pavilion)이다. 다양한 영향력을 지닌 지역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여러번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다른 한 명은 2012년 International Blues Challenge 준결승에 진출한 실력파다.    올 여름 공연진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6월 2일: Roka Hueka(Latin Ska) ▲6월 9일: Stafford Junter & Jazz Explorations ▲6월 16일: Mistura Fina ▲6월 23일: ZiMBiRA ▲6월 30일: Hazel Miller and the collective ▲7월 7일: JoFoKe & Sam Cloth ▲7월 14일: Delta Sonics Blues Revue ▲7월 21일: Denver Jazz Orchestra ▲7월 28일: Nelson Rangell ▲8월 4일: Jakarta       주최측인 시티 파크 재즈(City Park Jazz)는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덴버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창립 이사회 멤버인 밥 넬슨(Bob Nelson)과 톰 퀸(Tom Quinn), 그리고 지난해 사망한 덴버 피아노의 전설인 닐 브리지(Neil Bridge)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 파크 재즈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은 일반적으로 매주 8천~1만2천명이 참석하며 올해는 24개의 푸드트럭과 뮤지션들이 소울, 빅밴드, 스카, 블루스, 라틴 등 다양한 재즈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야외 맥주 가든 스폰서로 4 Noses Brewery가 새로이 참가한다. 올해도 수집용 티셔츠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콘서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전한 시티 파크 재즈측은 이벤트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계속 찾고 있다. 자원봉사나 기부 또는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cityparkjazz.org/)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콘서트 라인업 라이브 콘서트 덴버 재즈 여름 공연진

2024-03-25

“동포들에게 재즈 통한 응원 메시지 전하고파”

아시아 대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4년 만에 뉴욕 단독 공연으로 돌아온다.     15일 오후 7시 맨해튼 라마마 극장(74a E 4th street, NY 10003)에서 열리는 웅산의 콘서트는 희망을 파는 사람들 뉴욕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장의사가 주관한다.     웅산은 “팬데믹 때문에 뉴욕 공연은 4년 만이다.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친 뉴욕의 동포들에게 음악을 통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웅산의 자작곡도 만나볼 수 있다. 지구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 그룹 ‘그린 재즈 무브먼트’를 이끌고 있는 웅산은 “캐나다 산불의 여파 등 기후변화로 고생한 뉴욕의 동포들을 위해 환경에 대한 자작곡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과 환경 보호에 대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의 3대 회장이기도 한 웅산은, 한국에서도 11명의 재즈 보컬리스트와 매달 환경에 대한 2~3개의 곡을 발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확장을 목표로 힘쓰고 있다.     ‘희망을 파는 사람들’ 황미광 이사는 “뉴욕이 문화의 중심지라고는 하지만, 정작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리는 동포들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뉴욕에서 충분한 문화생활을 접하지 못하는 동포들에게 재즈 무대를 선물하고자 열게 된 힐링 콘서트”라며, “이로써 동포들이 뉴욕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황 이사는 “힐링 콘서트는 계속돼 왔지만,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가수 공연 그 이상의 무대다. ‘케이팝’에 이은 ‘케이재즈’의 열풍이 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며 많은 동포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뉴욕에서만 단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웅산의 뜻에 따라 니카라과(Nicaragua) 나무 심기 운동에 기부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사전 판매 중이며, 공연 문의는 전화(347-739-6502) 혹은 이메일(info@hopefulpeopleny.org)로 하면 된다.  글·사진= 윤지혜 기자메시지 재즈 응원 메시지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 재즈 보컬리스트

2023-06-13

애틀랜타의 봄은 ‘축제의 계절’… “봄 나들이 떠나세요”

봄을 맞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여러 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메트로 지역의 봄 축제는 음악, 음식, 자연, 예술 등 장르별로도 다양하다. 봄 축제를 종류별로 소개한다.   ▷음악축제 애틀랜타의 유명 음악 페스티벌도 봄에 많이 포진돼있다. 보안 문제로 반입 가능한 가방 종류와 사이즈가 정해져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스윗워터 420 뮤직페스트(Sweetwater 420 Music Fest)는 4월 22~23일 행사 주최측인스윗워터 브루어리의 애틀랜타 부지에서 개최된다. 원래 센테니얼 올림픽파크에서 더 큰 규모로 개최되곤 했지만, 올해는 보안상의 이유로 장소가 변경됐다. 축제의 헤드라이너로는 컨트리 및 포크음악으로 유명한 '쉐이키그레이브스'와 펑크밴드 '피죤 플레잉 핑퐁'이다. 웹사이트=sweetwater420fest.com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쉐이키 니즈 뮤직 페스티벌(Shaky Knees Music Festival)'은 5월 5~7일로 예정되어 있다. 장소는 애틀랜타 센트럴파크이며, 락 밴드를 중심으로 매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나와 공연을 펼친다. 5일에는 '더 킬러즈'가, 6일에는 '뮤즈'가, 7일에는 '더 루미니어스'가 메인 퍼포머로 활약한다. 푸드트럭도 준비된다. 온라인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웹사이트=bit.ly/3Lllq9c   미국 최대 무료 재즈 콘서트로 유명한 '애틀랜타 재즈 페스티벌'은 5월 27~29일 피드몬트 파크에서 열린다. 100명이 넘는 재즈계의 유명 뮤지션들이 5월 한 달간메트로지역 곳곳에서 공연하고 마지막 주말에 피드몬트 파크에서 모여 피날레를 장식한다. 올해는 '더 베일러 프로젝트,' '허비 핸콕,' '조 알터맨'과 같은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웹사이트=atljazzfest.com/   ▷음식축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에서는 오는 19~25일 동안 ‘귀넷 버거 위크’라는 이벤트가 개최되어 참여하는 식당의 시그니처 버거를 10달러에 먹을 수 있다. 로컬에서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대거 참여하는데, 로렌스빌의 '로컬 리퍼블릭'과 '파크사이드 디스트릭트,' 뷰포드의 '파르마 터번,' 스와니의 '크래프트 버거 바이 쉐인' 등이 있다. 웹사이트=bit.ly/3ZXM9NB   ▷자연축제 둘루스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메이컨 시에서는 매년 봄 벚꽃축제 열기로 뜨겁다. 메이컨 벚꽃 축제는 41년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벚꽃으로 유명한 워싱턴 D.C.보다(3800그루) 약 100배 더 많은 벚나무(35만 그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입장료는 있지만, 저녁에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될 예정이다. 웹사이트=bit.ly/3yM35dR   메이컨보다 비교적 가까운 브룩헤이븐과 코니어스에서도 벚꽃 축제가 오는 25~26일 열린다. 두 이벤트 모두 음악과 다양한 체험 활동이 준비될 예정이지만, 브룩헤이븐 페스티벌은 블랙번 파크에서 5K 마라톤까지 개최된다. 이 대회를 통해 애틀랜타 저널(AJC)이 주최하는 피치트리 로드 레이스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웹사이트=brookhavenga.gov/festival   애틀랜타 피드몬트 파크에서는 올해 87년째를 맞는 '애틀랜타 도그우드 페스티벌'이 4월 14~16일 열린다. 무료 페스티벌이며, 봄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지만,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트 마켓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2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음악 공연과 음식도 준비될 예정이다. 웹사이트=dogwood.org   ▷아트축제 메트로 지역의 여러 아트 이벤트를 개최하는 '공공장소를 위한 애틀랜타 파운데이션(AFFPS)'는 다가오는 봄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행사를 통해 로컬 아티스트들을 서포트할 수 있다.     먼저 4월 1~2일에는 애틀랜타 올름스테드 파크에서 '스프링 페스티벌 온 폰스'가 열리며, 4월 8~9일에는샌디스프링스에서, 4월 29~30일은 둘루스에서, 5월 6~7일에는 로즈웰에서 열린다. 5월에 열리는 행사는 아직 아티스트 벤더 신청을 받고 있어 웹사이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웹사이트=affps.com       다운타운 디케이터에서는 5월 5~7일 디케이터 아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행사에서 음악과 함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토요일부터 아티스트 마켓이 열려 12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6일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되어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다. 웹사이트=decaturartsfestival.com   '알파레타 아트 스트리트페스트'는 5월 27~28일 알파레타 커뮤니티 센터 뒤 '더 그로브 엣 윌리스 파크'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로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아티스트들이 모여 갤러리를 장식할 예정이다. 페스티벌다운 음식도 준비되지만, 커뮤니티센터 인근의 다양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웹사이트=bit.ly/2NF8OtK   ▷그외 던우디 '브룩 런 파크'에서는 4월 19~23일 '레모네이드 데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로컬 주민들이 모이는 펀드레이징 이벤트로, 레모네이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17년째 진행되는 '던우디 아이돌' 콘테스트로 유명하다. 콘테스트는 18일 오후 2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8~19세 청소년들이 참가할 수 있다. 뽑힌 10명은 페스티벌 22일 결승전을 치르고 승자에게 7월 4일 던우디 퍼레이드에서 공연하는 자격이 주어진다. 참가자들은 이메일로 사전등록해야 한다. 웹사이트=bit.ly/42jHqY1   올해 37회를 맞이하는 '스윗 어번스프링 페스트'는 애틀랜타에서 5월 13~14일 열린다. 음악 공연이 주가 되지만, 댄스, 코미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갖춘 푸드코트, 키즈 존 등 봄을 맞아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다. 웹사이트=sweetauburn.com     나비가 테마인 축제도 있다. 차타후치 네이처 센터에서 열리는 '플라잉 컬러 버터플라이 페스티벌'은 6월 3~4일로 예정돼 있으며, 꽃가루받이 또는 화분 역할을 하는 나비와 같은 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나비와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웹사이트=bit.ly/3yK0UHR 윤지아 기자조지아 봄축제 애틀랜타 재즈 애틀랜타 부지 벚꽃축제 열기

2023-03-17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루이 암스트롱과 시카고

재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뮤지션 중 한 명을 고르라면 아마도 대부분 루이 암스트롱을 떠올릴 것이다. 트럼펫을 불며 거친 음색으로 ‘What a wonderful world’를 노래하는 암스트롱의 모습은 여러 광고에도 쓰이면서 한인들에게도 익숙하다. 암스트롱이 재즈 뮤지션으로 성장하는데 시카고는 음악 도시로 큰 기여를 했다. 올해는 암스트롱이 고향을 떠나 시카고에 발을 디딘 지 딱 100년이 되는 해다.     암스트롱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1901년 루이스 다니엘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암스트롱의 유년기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빈민가 일용직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미성년자 미혼모였다. 아버지는 암스트롱이 어렸을 때 어머니 곁을 떠났고 암스트롱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않은 채 소년보호소에 들어갔다.     그는 보호소에서 밴드 단원으로부터 기본 음악 교육을 받게 되며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뉴올리언스에서 재즈 음악으로 명성을 날리던 킹 올리버에게 제대로 된 음악을 배운다. 그리고 그의 멘토인 킹 올리버를 따라 시카고로 오게 된다.  1922년 8월 8일이었다. 암스트롱이 뉴올리언스에서 떠나는 기차를 타고 시카고 센트럴 역에 도착한 바로 그날이다.     시카고로 오기 전 암스트롱은 미시시피강을 오고 가는 증기선에서 재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 시카고는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남부지역에서 유입되는 흑인 주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인구 증가가 빨랐고 제조업 일자리가 많았던 시카고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꿨다. 기간으로 따지면 1910년부터 1930년대였다. 당시 암스트롱은 킹 올리버와 함께 디럭스 카페, 드림랜드 카페, 선셋, 엘리트 카페 등지를 돌며 재즈 음악을 연주했다. 킹 올리버의 크레올레 재즈 밴드는 링컨 가든이라는 곳에서 연주를 많이 했는데 현재 31가와 코티지 그로브에 위치했던 이 곳은 시카고에서 가장 큰 댄스 홀로 유명했다.     암스트롱은 자서전을 통해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객석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연주하게 해라'는 외침이 들렸다. 내 어릴 적 꿈이 마침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고 적었다. 그렇게 암스트롱에게 시카고는 뮤지선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었다. 그는 당시에 대해 “1920년대 시카고에서 음악인들은 신과 같이 존경 받았던 때"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암스트롱은 서서히 청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킹 올리버의 밴드 단원 중 한 명에서 솔로 연주와 보컬도 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던 때였다. 음악 평론가들은 이 때를 평가하면서 암스트롱이 재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던 음악 장르인 재즈가 암스트롱을 통해 세세히 다듬어지고 표현하는 방식이 매끄러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 암스트롱은 자신의 음악 인생에 큰 변화를 이끄는 사람을 만난다. 바로 나중에 결혼하는 릴 하딘이다. 두 사람은 지금도 남아 있는 44가 2층 벽돌집에서 함께 살았다. 맥코믹 플레이스 남쪽에 있으면서 흑인 뮤지션들이 밀집한 브론즈빌의 중심가였다. 하딘은 피아니스트이면서 재즈 작곡자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암스트롱보다 조금 일찍인 1918년 시카고로 이주했다. 테네시주 멤피스 출신이었던 하딘은 암스트롱이 밴드를 떠나 자신만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자신도 재즈 곡을 다수 창작했는데 후에 링고 스타와 레이 찰스와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하딘의 곡을 부르기도 하면서 음악인으로 명성도 쌓을 수 있었다.     1923년 암스트롱은 인디애나주 리츠몬드로 가 아거 게넷 레코드사에서 앨범을 녹음한다. 여전히 밴드 단원 중 한 명이었지만 이후 암스트롱은 솔로이스트로 각광받게 된다. 그리고 다음해 뉴욕으로 이주해 음악 활동을 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다.     1925년에는 다시 시카고로 돌아와 ‘핫 파이브’와 ‘핫 세븐’ 음반을 발표한다. 시카고의 오케이 레코드와 함께였는데 이 레코드사는 1926년 콜롬비아 레코드에 팔리기 전까지 초기 재즈 음악과 R&B를 전문으로 하게 된다. 암스트롱이 시카고에서 녹음한 89개의 레코딩은 현대 재즈의 토대로 평가 받고 있다. 암스트롱을 재즈 뮤지션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로 이끈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무대로 순회연주를 다녔고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기도 했다. 단순히 재즈 음악만 한 것이 아니라 팝 뮤직까지도 영역을 넓혀 빌보드 순위에서는 비틀즈를 누르고 차트 정상에 오른다. 그래미상 최우수 남자 보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그의 음악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가 항상 가슴에 꽂고 있었던 손수건이 그랬고 트럼펫을 연주하면서, 또 마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러했다. 거친 음색과 함께 암스트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비판도 있었다. 흑인들의 고된 삶과 애환을 담은 재즈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무대에서 항상 웃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암스트롱이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암스트롱이 단순히 흑인들을 단순히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암스트롱은 웃었다.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100년 전 바람의 도시로 이주해 뮤지션으로 성장했던 암스트롱은 그렇게 시카고와 함께 기억된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암스트롱 당시 암스트롱 시카고 센트럴 재즈 음악

2022-10-19

K-민요, 재즈와 만나다…이희문의 ‘한국 남자’ LA 콘서트

경기민요와 재즈가 만난 특별 공연이 LA를 찾아왔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로 오는 7일 ‘이희문의 한국남자’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국남자’ 콘서트는 파격의 아이콘이자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씨와 한국과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4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 그리고 조선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놈놈’이 함께하는 공연 프로젝트다.   2017년 시작된 ‘한국남자’ 콘서트는 경기민요와 재즈의 새로운 음악적 구성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 소리꾼 이희문은 전통적인 국악을 기반으로 팝, 재즈, 락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의 콜라보로 국악의 새로운 접근과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LA 공연에서는 대표곡인 ‘난봉가’, ‘베틀가’, ‘청춘가’ 등의 경서도 민요와 경기잡가 등 다양한 민요를 선보인다. 또 민요와 재즈, 동서양 음악의 완벽한 음악적 조우와 곡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풀어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상원 LA 문화원장은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쾌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한국의 창의적인 젊은 소리꾼 이희문의 첫 LA 공연을 계기로 한류의 외연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UCLA 로이스 홀(10745 Dickson Ct, LA)에서 오후 8시에 열리며 무료 공연이지만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극장 최대 인원이 넘을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문의: (323)936-7141, www.kccla.org 이은영 기자이희문 콘서트 경기민요 소리꾼 민요 재즈 경기민요 이수자

2022-10-02

재즈바이올리니스트 박유진 힐링콘서트

 뉴욕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재즈바이올리스트 박유진이 팬데믹과 아시안 혐오범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무료 힐링콘서트를 연다.     오는 27일 오후 7시에 브루클린 내셔널 쏘더스트(National Sawdust)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박유진이 이끄는 최정상급 재즈 연주자들로 구성된 전통 재즈 4중주 연주단이 펼치는 무대다.   공연에서는 바이올린이 리드하는 재즈로 편곡한 한국민요, 재즈와 클래식이 병합된 그의 자작곡들이 선보일 예정인데 박유진과 함께 피아노 빅터구드·베이스 로니 플랙시코·드럼에 알란 매드널드·그래미상 3회 수상자 티본 페니캇이 참가한다.   박유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보스턴의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바이올린 퍼포먼스를 전공한 신진 연주자다. 뉴욕 퀸즈칼리지에서 석사를 마친 후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에서 앨범 ‘웨스트 엔드(West End)’를 발매했고 뉴욕의 저명한 블루노트·락우드뮤직홀·재즈 갤러리 등 많은 재즈클럽에서 활동하고있다.     공연은 무료며 사전 예약은 웹페이지(live.nationalsawdust.org)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전화(646-779-8455) 또는 이메일(info@nationalsawdust.org)로 하면 된다.  박종원 기자재즈바이올리니스트 힐링콘서트 재즈바이올리니스트 박유진 무료 힐링콘서트 재즈 바이올린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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