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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 35번째 코로나19 관련 재난선포 논란

재선에 도전하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7, 민주)가 35번째 코로나19 재난 선포를 통해 비상 통치권 행사 기간을 중간선거 이후까지 연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센터 스퀘어'(CS)와 '일리노이 폴러시'(IP)에 따르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14일 "일리노이 주에 여전히 재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주 전역 102개 카운티를 모두 재난 지역으로 재선포한 바 있다.   시카고가 속한 인구 517만3천여 명 규모의 쿡 카운티에서부터 인구 3650명인 하딘 카운티까지 모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싱크탱크 '일리노이 정책연구소'가 발행하는 IP는 "새로운 비상상황이 종료되는 내달 11일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프리츠커 주지사가 의회 동의 없이 긴급명령으로 법에 우선하는 통치권을 행사하는 기간이 재임기간 1398일 가운데 975일이나 된다"며 "이는 재임기간의 70%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정부 감시 단체 '와이어포인츠'(WP)는 "프리츠커 주지사의 반복된 재난 선포가 일리노이주 비상조치법의 본래 목적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 주민들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지금까지 950일간 의회를 거치지 않고 주지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비상 규칙에 따라 사업체 폐쇄, 마스크 의무화, 백신 접종, 학교 수업 온라인 전환 등을 감수했다"며 이번 재난 선포를 통해 주지사는 언제고 다시 새로운 규제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주의회가 주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일리노이 주정부 기관의 규칙 제정을 감독하는 초당적 그룹 '행정규칙공동위원회'(JCAR) 소속 스티븐 릭 주하원의원(공화)은 "프리츠커 주지사는 코로나19 관련 재난 선포를 35차례나 했다. 이제 기존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긴급 조치 대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규칙을 만들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일리노이 인근 주들은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이미 오래 전에 종료했다. 미시간주는 2년 전, 위스콘신 주는 1년 반 전에 재난 선언을 해제했고 다른 주 주지사들도 최소 6개월 전에 비상권한을 내려놓았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재난 선포를 유지하는 주요 이유를 "연방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IP는 일리노이 주 전역에는 현재 3가지 재난이 선포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외에 다른 하나는 원숭이 두창 관련, 또 다른 하나는 텍사스주에서 이송된 불법입국자 유입 관련"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프리츠커 재난선포 프리츠커 일리노이 프리츠커 주지사 일리노이주 비상조치법

2022-10-21

'하비' 물러가니 이번엔 허리케인 '어마'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온 홍수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리브해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서진하고 있어 연방재난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일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서인도제도 동쪽 리워드제도에서 동쪽으로 98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다. 지난주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한 '어마'는 현재 카테고리 3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커졌다. 최고 풍속은 시속 195㎞에 달하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상태다. ABC 등 방송은 '어마'가 곧 카테고리 4등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하비'는 최고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미 본토에 상륙한 뒤 카테고리 1등급으로 풍속은 떨어졌지만, 집중호우를 몰고 오면서 인구 밀집 지역인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현재 시속 22㎞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어마'가 위력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해상에서만 맴돌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점쳤다. 현재 '어마' 영향권에 든 곳은 안티과, 몬세라트, 세인트 키츠, 세인트 마틴 앤 네비스 등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섬들이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간접 영향권에 들어있다. 리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주민들에게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한편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낸 '하비'를 지켜본 플로리다와 영향권내 지역은 '어마' 상륙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는 주 재난관리국에 비상 키트를 확충할 것을 지시했다. 스콧 지사는 "플로리다는 모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재난당국도 '어마'의 진로를 추적하면서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2017-09-04

화학공장 폭발…식수 공급 중단, '하비' 피해 주민들 극심한 고통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텍사스주에 비는 그쳤지만 이재민 수십만 명의 고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1일 휴스턴 북동쪽에 있는 프랑스 기업 이케마의 화학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공장의 유기과산화물 제조 시설에 물이 차오르면서 정전이 돼 냉각 장치 가동이 중단된 것이 폭발의 원인이 됐다. 또 텍사스 연안에 모여 있는 쉘과 엑손모빌 등 정유사들의 석유정제시설에서 약 900톤 이상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유출됐다.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39명으로 늘었다. 하비가 덮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주택 10만 채 이상이 침수 또는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3만 명 이상의 주민이 여전히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하비가 이동 중인 루이지애나의 경우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침수 피해가 발생 중이다. 최대 피해 지역인 휴스턴은 하비의 위협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너무나 큰 상처가 남겨졌다. 대부분이 물에 잠긴 휴스턴은 도시 기능이 여전히 마비 상태다. 대부분 주유소가 물에 잠겨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0달러까지 치솟았다. 휴스턴 외에도 인구 11만8000명인 보몬트에서는 식수 공급이 끊겨 허리케인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식수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하비의 피해액은 자연 재해로 인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인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아큐웨더는 전했다. 이는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2년 미 동부를 강타한 '샌디'의 피해액을 합친 규모로, 국민총생산(GNP)의 0.8%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비의 피해는 미국 내에 그치지 않는다. 항만 폐쇄로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엿새째 중단돼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비 피해 구호금으로 사재 100만 달러를 내놓았다. 펜스 부통령 등은 이날 허리케인 피해가 극심한 코퍼스 크리스티를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8-31

루이지애나 '카트리나 악몽 재현' 공포

허리케인 '하비'가 30일 오전 텍사스주에서 루이지애나주로 장소를 바꿔 다시 상륙하면서 24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여전히 상당한 습기를 머금은 하비는 루이지애나에서 켄터키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24명 늘어난 35명 추산= 텍사스주 정부와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하비의 제2차 상륙으로 24명이 추가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공식 확인된 통계를 포함해 모두 35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날까지 휴스턴을 중심으로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태풍의 등급이 약화했음에도 폭우 때문에 인명피해가 더 커지는 형국이다. 휴스턴 경찰국은 이날 오전까지 휴스턴에서만 7만 건에 이르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고, 3500명을 홍수로부터 구조했다고 밝혔다. 비 그친 휴스턴, 물 폭탄 넘어온 포트아서= 휴스턴은 이날 오전 비구름이 루이지애나로 이동하면서 비가 그쳤다. 그러나 휴스턴의 약 3분의 1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휴스턴은 미국 역사상 최대인 51인치의 단일 강수량을 기록, 지난 1978년 48인치를 넘어섰다. 휴스턴은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엔 휴스턴으로부터 동쪽으로 90마일 떨어진 인구 5만5000명의 소도시 포트아서가 물 폭탄을 맞았다. 루이지애나 포트아서에는 불과 24시간 만에 26인치의 엄청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통째로 저수지로 변했다. 데릭 프리먼 포트아서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시 전체가 지금 물 속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무려 180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루이지애나 주는 12년 만에 또 악몽에 휩싸였다. 구호소에만 이재민 3만2000명 수용= 텍사스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주 전역의 구호소에 무려 3만2000명의 이재민이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4만 채의 주택이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침수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만4000명의 주 방위군이 구조와 긴급복구 활동을 위해 투입됐으며, 국방부는 구조 지원을 위해 보트와 차량을 각각 200대씩 텍사스주에 지원했다. 텍사스주에서 33개에 달하는 카운티가 연방정부가 선언한 재난 지역에 포함됐다. 텍사스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재난 지역이 과거 허리케인 샌디와 카트리나 때의 피해 지역보다 훨씬 더 넓다"고 말했다. 멕시코 연안 석유채굴·정유 시설 폐쇄= 하비의 영향으로 텍사스 주의 최대 산업이자 수입원인 석유채굴과 정유 시설도 큰 피해를 봤다. 특히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남부의 멕시코 연안 지대에 밀집된 채굴 및 정유 시설이 이날까지 대부분 가동을 중단한 채 폐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체 정유량의 22%에 해당하는 일간 420만 배럴의 정유 손실을 보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는 물론 인근 지역 주들에서는 차량용 개솔린을 비롯한 석유 제품의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승합차에서 일가족 6명 숨진 채 발견 = 휴스턴 경찰은 폭우에 실종됐던 승합차 안에서 일가족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승합차는 지난 27일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으며, 경찰은 이 차를 찾으려고 수색 활동을 계속해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누엘과 벨리아 살디바 부부와 4명의 증손자녀는 승합차를 타고 대피하려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살디바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6세에서 16세 사이의 아동이나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8-30

물에 잠긴 휴스턴 … 저지대에 개발 제한도 없었다

인구 230만 명의 텍사스주 휴스턴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조닝 법'이 없는 대도시다. 휴스턴 스스로도 '한계가 없는 도시'를 표방하며 토지 소유권자들의 무제한 토지 개발을 '경계 없는 기회의 땅'으로 홍보해왔다. 조닝 법 도입 여부를 놓고 세 차례나 주민투표가 치러졌지만 모든 종류의 규제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과 시 정부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휴스턴은 개발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거친 서부'임을 자임해왔다. 지난 주말부터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퍼부은 물폭탄에 10만 채에 달하는 주택과 건물이 물에 잠기고 시내 도로 곳곳과 고속도로, 공항까지 침수됐다.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카운티의 30%가 물에 잠겼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미 역사상 최대 기록인 49.2인치의 강수량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의 무제한적 개발 정책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만 인근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휴스턴은 1800년대 중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홍수 피해를 자주 겪었다.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높이의 늪지대라 땅이 평평하고 진흙토양이어서 폭우가 내리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홍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기록에 따르면, 휴스턴은 도시 건립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번이 넘는 크고작은 홍수 피해를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무제한 개발로 주민과 건물이 늘면서 홍수를 자연조절해주는 강이나 습지는 계속해서 줄고 강도가 센 폭풍우의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10시간 동안 12인치 폭우가 내려 7명이 숨졌고 2016년 4월에는 17인치 폭우에 8명이 숨졌다. 휴스턴 인구는 2015년 현재 약 220만명으로 12년 전인 1995년 때 보다 25%가 늘었다. 해리스카운티는 같은 기간 무려 42% 늘어 440만명에 이르고 있다. 2010년 이후 해리스카운티에서 지어진 주거용 건물은 7000채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연방정부가 홍수 우려 지역으로 지정했던 습지에 세워졌다. 한마디로 습지 30%를 매립하면서 그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휴스턴시가 그동안은 물의 유입을 통제하는 수로와 댐 시스템 설치로 홍수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대홍수를 계기로 무제한 개발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8-30

'하비' 재상륙…사망자 35명으로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지만 엄청난 비구름을 몰고 온 허리케인 '하비'가 30일 오전 루이지애나주로 장소를 바꿔 다시 상륙하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상당한 습기를 머금은 하비는 루이지애나에서 켄터키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주정부와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하비의 제2차 상륙으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날까지 숨진 사람은 3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휴스턴은 이날 오전 비구름이 루이지애나로 이동하면서 비가 그쳤다. 그러나 휴스턴의 약 3분의 1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또 주 전역의 대피소에 3만2000여 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으며 주택 4만여 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1만4000명의 주 방위군이 구조와 긴급 복구 활동을 위해 투입됐으며, 국방부는 구조 지원을 위해 보트와 차량을 각각 200대씩 텍사스주에 지원했다. 휴스턴은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엔 휴스턴으로부터 동쪽으로 145km 떨어진 인구 5만5000명의 루이지애나 소도시 포트아서가 '물폭탄'을 맞았다. 포트아서에는 불과 24시간 만에 66.04cm의 엄청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저수지로 변했다. [연합뉴스]

2017-08-30

초강력 허리케인, 한인들도 덮쳤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미국 제4의 도시 텍사스주 휴스턴. 이곳에 사는 한인 3만여 명도 허리케인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인들을 긴급 구조하고 있는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우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한인 100여 명을 구조했다"며 "여전히 피해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물바다가 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보트를 머리에 지고 이동해가면서 구조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한인회와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지난 25일 긴급재난본부를 마련해 한인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구조팀은 허리케인 피해가 시작된 직후부터 24시간 운영 중이다. 또 휴스턴한인회관에 대피소를 마련, 피해 한인들을 돌보고 있다. 김형길 휴스턴 총영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9일 오전까지 크게 다치거나 사망 등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보트를 타고 홍수로 인해 고립된 한인들을 구조하고 있다. 한인회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한때 40명이 넘는 한인들이 있기도 했으나 현재는 5~6명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 피해 당시 뉴욕 부총영사로 근무했던 김 총영사는 "아무래도 샌디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 피해자 지원은 물론, 앞으로의 복구에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홍수 뿐만이 아니다. 혼란을 틈타 한인 상점을 노리는 약탈 행위도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아무래도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치안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불법 체류 신분인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대피소에 가길 꺼려하는 상황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만수위에 오른 댐에서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킨 상태다. 이 중에는 한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휴스턴은 현재 교통편이 완전히 끊겨 외부 지원이나 구호 물품 등도 당장 받을 수 없는 상태다. 김 회장은 "복구를 위해서는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피해도 어렵지만 복구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8-29

'최악 물폭탄'…1년치 강우량 쏟아부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는 이날 6명의 사망자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사망자는 전날까지 3명으로 집계됐으나,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하루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한인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재민수는 계속 늘고 있다. <관계기사 2면> 앞으로도 수일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물폭탄은 30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오전 현재 텍사스 휴스턴 남서쪽 92마일 지점에 머무는 하비는 적어도 30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앞으로도 엄청난 양의 폭우를 예고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을 중심으로 낮게는 무릎, 깊게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찬 가운데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이미 30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이번 주 금요일인 1일까지 15~25인치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하비가 뿌린 강수량은 이번 주말까지 약 50인치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간 강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댐 2곳이 방류까지 시작했다. 휴스턴에서 서쪽으로 17마일 지점에 있는 애딕스와 바커 댐이 이날 오전 제한수위를 넘김에 따라 방류에 들어간 것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이미 3만여 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으며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스턴 경찰은 6000 건의 구조요청을 받아 2000 명가량을 구조했으며, 구조요청 가운데 185건은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8-28

한인 밀집지역 침수…약탈 행위까지

인명손실 없지만 구조요청 밀려 한인회 구조팀 24시간 3교대 운영 한인 300여명 대피·40여 명 구출 고무보트 1개뿐 "장비·인력 부족"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한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집계조차 어렵다." 김기훈 휴스턴 한인회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수화기 너머로는 한인들의 구조 요청과 피해 상황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텍사스주 한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휴스턴 한인회에 따르면 폭우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구조 요청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케이티, 메모리얼 및 휴스턴 남부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다. 또 일부 한인 상점을 상대로 한 흑인들의 약탈 행위 신고도 접수됐다. 휴스턴 한인회 측은 휴스턴 총영사관(총영사 김형길)과 지난 25일 긴급재난본부를 마련해 한인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한인회는 20~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로 KCC 구조팀을 조직해 지난 나흘간 24시간 3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한인회가 직접 현장 구조에 나선 이유는 정부가 마련한 셸터로 가기 꺼리는 한인 불체자들이 맘 놓고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28일까지 구조한 한인은 20여 가구, 4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0여 명은 지인과 교회, 호텔 등으로 거처를 옮겼고 나머지 20여명은 아직 한인회관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김 회장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지만 고무보트가 1개 뿐이어서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빗길을 뚫고 가서도 현장 접근이 어려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보트 같은 장비나 구호품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미주한인사회 도움을 요청했다. 총영사관에서는 피해 한인들에게 생수, 라면 등 비상식량과 담요, 침대 등 생필품을 지급해 지원하고 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예상되는 휴스턴내 한인 이재민수만 최소 300여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한인 인구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인 이재민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폭우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돼 이미 만수위에 이른 휴스턴의 애딕스, 바커 댐 방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상류 지역 강 수위는 4~6인치, 하류 지역은 이보다 더 올라갈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휴스턴 다운타운은 모두 다 물에 잠긴 상태여서 방류 결정으로 상승하는 수위만큼 주민들의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대피한 한인들은 두고온 업소나 집 걱정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 지역의 한인 상가에서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인력이 통제 및 지원 업무에 우선 배치돼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한인회관 대피소에서 취재 중인 지역한인언론 '코메리카포스트'의 양동욱 발행인은 "대피소로 온 한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황망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250마일 정도 떨어진 한인 다수 거주지 댈러스는 하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한시름을 놓은 상태다. 댈러스 한인들은 휴스턴 한인들을 위한 셸터를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 중앙일보=조훈호·이덕용 기자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8-28

텍사스 허리케인 피해 확산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가 텍사스주 남부에 계속되면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6시(동부시간) 현재 하비는 휴스턴 남서쪽 100여 마일 지점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피해를 만들어내고 있다. 휴스턴 지역은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하비로 인해 30인치가 넘는 폭우가 내렸으며 이 때문에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 마비됐다.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서는 최소 9명이 사망했고, 곳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이재민들이 넘쳐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휴스턴 시민 수천 명이 물을 피해 지붕 등에 올라 구조 요청을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허리케인 피해가 시작된 후 911에 7만5000건 이상이 신고되는 등 구조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45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또 집을 떠나 비상 대피소로 대피하는 인원이 3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 이어 인근 루이지애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 재앙을 일으켰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야 한다. 복구는 매우 어려운 과정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9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를 찾는다. 문제는 피해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란 점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하비는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걸프만 쪽으로 빠져나간 뒤 다시 휴스턴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말인 다음달 2일까지 약 25인치의 폭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 휴스턴의 연간 평균 강수량이 약 50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맞먹는 양의 물폭탄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휴스턴 인근의 댐 2곳도 이날 오전 제한 수위를 넘겨 방류를 시작해 피해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하비로 인한 수해 피해로 인해 텍사스 지역 원유 정제소 8곳이 폐쇄됐다. 이번 피해로 전국의 원유 정제 시설의 약 15%가 가동을 중단, 전국적인 휘발유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한편 주휴스턴총영사관에 따르면 휴스턴 및 인근 지역 주민 중 한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휴스턴한인회 등을 통해 상황을 전해듣고 있다"며 "우리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상처를 경험했다. 휴스턴 지역 한인들을 위한 구호기금.물품 접수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8-28

텍사스 홍수 최악의 비상 사태…최소 5명 사망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26일 하비가 텍사스주에 상륙한 후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주택·상가·학교 도로 등이 파손되고 물에 잠겼다. 또 태풍으로 전신주들이 무너지면서 전력이 끊겨 약 3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순간 최고풍속이 시속 130마일의 하비는 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 허리케인이다. 상륙 후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을 낮춘 상태지만 앞으로 3~4일은 텍사스 연안에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홍수 피해가 커지는 것은 물론 피해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립기상청은 이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전국 4대 도시인 휴스턴 역시 허리케인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 만에 24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7일 현재 휴스턴의 조지부시국제공항과 하비공항 등 주요 공항이 폐쇄됐다. 공립학교에도 9월 5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는 50인치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에 홍수가 발생한 것은 대재앙"이라며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하이웨이와 아파트, 너싱홈 등으로부터 2000여 건의 구조요청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고 피해가 심각한 상태임을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홍수는 예상치 못 했다. 또 하비가 휴스턴을 비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아직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경제적 피해 역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 연안에 자리 잡고 있던 정유시설에 타격이 컸다. 하비가 상륙한 멕시코만 연안에는 30여 개의 원유 정제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전국 원유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7일 현재 대부분의 정유사들은 공장을 잠정 폐쇄하고 근로자들을 철수시킨 상태다. 현재 정부는 구조와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00여 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이 파견돼 구조와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전문구조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카운티 구조팀은 25일 이미 투입됐으며 70여 명의 LA소방관 역시 구조작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버라이즌·AT&T·스프린트·T모바일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27일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데이터와 텍스트 등 제한된 기간에 한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20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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