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허리케인 피해 확산
최소 8명 사망, 이재민 수십만 명 발생
28일 오후 6시(동부시간) 현재 하비는 휴스턴 남서쪽 100여 마일 지점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피해를 만들어내고 있다. 휴스턴 지역은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하비로 인해 30인치가 넘는 폭우가 내렸으며 이 때문에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 마비됐다.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서는 최소 9명이 사망했고, 곳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이재민들이 넘쳐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휴스턴 시민 수천 명이 물을 피해 지붕 등에 올라 구조 요청을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허리케인 피해가 시작된 후 911에 7만5000건 이상이 신고되는 등 구조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45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또 집을 떠나 비상 대피소로 대피하는 인원이 3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 이어 인근 루이지애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 재앙을 일으켰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야 한다. 복구는 매우 어려운 과정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9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를 찾는다.
문제는 피해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란 점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하비는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걸프만 쪽으로 빠져나간 뒤 다시 휴스턴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말인 다음달 2일까지 약 25인치의 폭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 휴스턴의 연간 평균 강수량이 약 50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맞먹는 양의 물폭탄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휴스턴 인근의 댐 2곳도 이날 오전 제한 수위를 넘겨 방류를 시작해 피해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하비로 인한 수해 피해로 인해 텍사스 지역 원유 정제소 8곳이 폐쇄됐다. 이번 피해로 전국의 원유 정제 시설의 약 15%가 가동을 중단, 전국적인 휘발유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한편 주휴스턴총영사관에 따르면 휴스턴 및 인근 지역 주민 중 한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휴스턴한인회 등을 통해 상황을 전해듣고 있다"며 "우리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상처를 경험했다. 휴스턴 지역 한인들을 위한 구호기금.물품 접수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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