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 최악의 비상 사태…최소 5명 사망
주방위군 3000명, 가주도 구조인력 파견
전국 25% 생산하는 원유공장 잠정 폐쇄
LA타임스는 지난 26일 하비가 텍사스주에 상륙한 후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주택·상가·학교 도로 등이 파손되고 물에 잠겼다. 또 태풍으로 전신주들이 무너지면서 전력이 끊겨 약 3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순간 최고풍속이 시속 130마일의 하비는 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 허리케인이다. 상륙 후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을 낮춘 상태지만 앞으로 3~4일은 텍사스 연안에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홍수 피해가 커지는 것은 물론 피해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립기상청은 이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전국 4대 도시인 휴스턴 역시 허리케인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 만에 24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7일 현재 휴스턴의 조지부시국제공항과 하비공항 등 주요 공항이 폐쇄됐다. 공립학교에도 9월 5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는 50인치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에 홍수가 발생한 것은 대재앙"이라며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하이웨이와 아파트, 너싱홈 등으로부터 2000여 건의 구조요청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고 피해가 심각한 상태임을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홍수는 예상치 못 했다. 또 하비가 휴스턴을 비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아직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경제적 피해 역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 연안에 자리 잡고 있던 정유시설에 타격이 컸다. 하비가 상륙한 멕시코만 연안에는 30여 개의 원유 정제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전국 원유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7일 현재 대부분의 정유사들은 공장을 잠정 폐쇄하고 근로자들을 철수시킨 상태다.
현재 정부는 구조와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00여 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이 파견돼 구조와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전문구조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카운티 구조팀은 25일 이미 투입됐으며 70여 명의 LA소방관 역시 구조작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버라이즌·AT&T·스프린트·T모바일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27일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데이터와 텍스트 등 제한된 기간에 한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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