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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번역과 번안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데보라 스미스가 문학가 사이에 매우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번역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공공연한 희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한 작품을 두고 오역 논쟁도 끊임없이 벌어졌습니다. 제 문화 관련 수업 시간 중에 번역과 문화를 발표한 학생들도 채식주의자 번역에 오역이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제가 보아도 번역에는 틀린 부분이 나타납니다. 의도적이었을까요? 아니면 한국어 실력에서 온 문제일까요?   번역은 오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역이 언어적 차이에 의한 것인지, 문화적 차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언어 실력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단 오역에서 언어 실력에 의한 문제는 논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 내용은 정확하게 알았다고 해도 원저자가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전하기에는 다른 번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의역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의도적인 오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오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적인 내용이 지나치게 생경하거나 공감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는 문화를 달리 번역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물론 언어나 문화 번역 시에 주석이나 설명을 다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번역에서 가장 멀어진 것을 우리는 번안이라고 합니다. 소설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원래의 내용과 전체적인 스토리나 소재, 대사 등은 비슷한데 등장인물이나 장소 등은 독자들이 있는 곳으로 변경되는 경우입니다. 예전에 저작권 문제가 엄밀하지 않던 시절에는 원작자의 허락 없이 번안 작품을 만드는 일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나라의 유명한 작품이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노래라면 원작자를 안 밝히는 것은 표절이겠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그 기준도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몰래 차용한 소설이나 영화 등은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번안과 차용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로 시작하는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노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것입니다. 원래 노래와 가사의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가사도 매우 좋습니다. 박효신이 부른 ‘눈의 꽃’은 일본 노래를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가사가 거의 같다는 점에서 번안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원곡을 부른 나카시마미카도 독특한 분위기로 노래를 부릅니다. 일본 노래 제목도 유키노 하나 즉, 눈의 꽃이라는 점에서 제목까지 같게 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눈의 꽃이라는 제목은 그 제목만 봐도 일본어의 형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말이었다면 눈꽃이라고 해야 합니다.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도 일본어식 표현입니다. 당연히 우리말로는 피눈물입니다.   번안 소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아마도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신파극으로 유명한 조중환의 ‘장한몽(長恨夢)’일 겁니다. 이 소설은 일본의 ‘금색야차(金色夜叉)’를 번안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일본 작품 역시 원래는 영국의 작품을 일본에서 번안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번안을 번안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안을 하면 문화와 배경, 등장인물 등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어찌 보면 문화 번역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역과 번안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만, 문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줍니다. 직역을 주로 하는 경우가 있고, 의역을 주로 하는 경우가 있고, 스토리만 남기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번역 속에서 문화의 문제를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번역과 번안 번역과 번안 번안 작품 번안 소설

2024-11-17

“달라스 한인문학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받은 임재희 작가와 북토크 갖다”

 달라스한인문학회(김양수 회장)가 지난 11월3일(일)  2시 15분 캐롤튼에 위치한 Rosemeade Recreation Center에서 2023년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받은 ‘세 개의 빛’ 을 쓴 임 재희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와 만나는 북 토크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문학회 회원을 포함해 작가와의 만남을 기다리던 독자 등 20여명이 참석하였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임재희 작가는 등단 한지 올 해11년 째인 재외동포 소설가로 소설을 쓰는 작업과 동시에 번역 일도 겸하고 있다.  하와이 주립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배웠다. 작품으로는 ‘세 개의 빛’ 외에 2013년 세계 문학상 ‘당신의 파라다이스’를 수상하였으며 장편소설로는 ‘비늘’과 소설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를 발표하였다. 번역 작품으로는 ‘라이프 리스트’외 다수의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이 날 임재희 작가는 수상작품 ‘세 개의 빛’이 탄생된 동기와 창작 과정에 대해 전했다. 또 이미 작품을 읽고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질문에 시원하고 솔직한 답변으로 토의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개의 빛’은 버지니아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시작하여 한국의 세월호 사건과 1950년 발생했던 보도연맹 학살 사건 등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사건들에 뿌리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 개의 빛’은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평소 작가의 생각이 담긴 작품이다. 끔찍한 비극을 지나 그래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따스한 빛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이민자의 정체성을 지닌 임재희 작가가 묵직한 주제로 한국 문학에 대한 존재감 있는 작품을 쓰고 싶어 탄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개의 빛이 가진 의미에 대해 그는 “입양된 한 인물이 가진 세 개의 이름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보희, 동하, 그리고 노아란 이름으로 말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이름 안에는 비폭력과 애도, 그리고 공감을 뜻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작품의 제목에 들어있는 뜻에 대해 의미하는 바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또 참석자들의 ‘소설은 어떻게 써야 되나’에 대한 질문에 임재희 작가는 괴테의 말을 가져와 표현했다. 그는 “괴테는 문학이란 정의에 대해 ‘파편의 파편이다’고 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작은 먼지 같은 것을 가져와 쓰는 것이지 전사를 쓰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말하자면 버지니아 총격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논픽션적인 것은 소설을 쓰는 데 있어 재료는 될 수 있지만 하나하나 일일이 세세하게 쓸 필요는 없다. 소설은 엄청난 사건을 다룰 때 파편의 파편을 가져와 쓰는 것이다.”며 버지니아 총격 사건의 총에 의한 폭력이란 소재를 가져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그는 “소설은 어떤 특별한 특수성을 지닌 소재를 갖고 보편적인 진리에 도달하는 결말을 얻는 것이다.”며 보편적인 진리라는 것에 대해 그는 “국적이나 인종, 남녀 상관없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다. 난 그것을 목숨이라고 생각한다.”며 작가가 ‘세 개의 빛’을 쓴 의도에 대해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임작가는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으로 “먼저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야 된다. 그리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봉준호 감독이 말한 것처럼 자신만이 가진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또 신간을 읽으며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하나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작품을 쓸 때 글을 기능적인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왜 쓰나’ 라는 질문에 스스로 설득되어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 인정하고 쓰기 시작할 때 충분히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등단을 위한 글이 아니라 ‘왜 이 글이 쓰고 싶을까’ 이 질문을 한 번쯤 자신에게 던져봐야 한다.”고 말하며 그 외에 그는 “너무도 뻔한 말이겠지만 소설을 쓰려면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이날, 회원들의 작품이 실린 매년 발간되는2024년 달라스 문학 19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판 기념회는 임원들의 미팅 후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이 공개된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미 등단한 작가들 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한인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달라스 한인문학회에 대해 궁금한 한인들은 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양수 회장 전화 201.699.7227로 문의할 수 있다.         〈지경민 기자〉한인문학회 평화문학상 달라스 문학 임재희 작가 번역 작품

2024-11-07

독서의 계절 '노벨문학상' 한강 작품 읽어볼까

아침저녁으로 부쩍 선선해진 날씨가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특히나, 최근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한강 신드롬'과 함께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한강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영혜라는 여성이 육식을 거부하면서 생기는 주변 인물과의 마찰, 그녀의 내면세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그녀의 이야기를 세 인물의 관점에서 풀어가는데 인간의 폭력적인 본성을 집요하게 탐구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영국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턴킨은 "잊혀지지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정교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 줬다"고 논평했다.     '흰'은 한강이 폴란드에서 체류하던 시절의 경험을 짧게 요약한 산문 모음집이다. 흰색과 관련된 물건, 사람, 그리고 감정들을 다루며, 흰색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기억과 상실을 탐구한다. 흰 수건, 흰 옷, 눈 등 흰색을 상징하는 다양한 대상을 통해 삶의 덧없음과 죽음을 말한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 총에 맞아 사망한 열여섯 살 소년 동호와 그 주변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인물의 면면을 통해 억압과 폭력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탐구하며, 당시 사건이 개인과 사회에게 미친 장기적 영향을 강렬하게 묘사한다.     제주 4.3 사건을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한강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주인공인 소설가 경하와 제주 4.3사건 생존자 인선의 관계를 통해 아픈 역사의 기억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된 한강의 작품들은 중앙일보 '핫딜'에서 최대 40% 할인가에 주문할 수 있다.     ▶문의: (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노벨문학상 독서 한강 작품

2024-10-30

“체스터 장 컬렉션은 보물없는 보물 전시”

지난 6월 막을 내린 LA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의 보물들’ 전시회의 일부 작품이 위작이라는 의혹에 대해 한국 미술계가 입을 열었다. 전시품을 기증한 체스터 장 박사는 현재 작품 수집 경로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본지 10월 17일자 A-1면〉 한 개입 수집가가 작품 거래 과정에서 장 박사가 작품을 강압적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거래자는 장 박사가 거래 중 ‘장물’이나 ‘위작’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LACMA에 작품을 전시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동국(사진) 경기도 박물관장은 본지가 지난 7월 보도한 LACMA의 위작 논란 부인 기사〈본지 7월 9일자 A-3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관장은 지난 6월 26일 LACMA가 제기된 위작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LACMA 측이 수년간 과학적 연구를 마쳤다는 입장에 대해 이 관장은 “과학 감정은 작품 감정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에 하나 과학 감정이 진품으로 판정되더라도, 안목 감정과 프로비넌스(작가의 작업실에서 지금의 소장자에 이르기까지의 작품 이력을 추적하는 것)가 완벽히 일치해야 진품으로 확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대부분의 작품 수준이 C급, D급”이라며 “보물 전시회라고 하지만 보물급 작품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장은 “LACMA가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연구는 한국과의 공동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한국 고미술계에서는 이미 체스터 장 컬렉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LACMA 측이 논란이 된 전시회의 도록(catalogue) 발간 계획이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관장은 “지난 6월 연구 토론회에서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원래 발간하려 했던 도록을 발간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반 관장은 더 많은 연구 후 도록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장은 미술 전문지 ‘아트인컬처’ 8월호 칼럼에서 전시 큐레이터이자 LACMA 중국 및 동아시아 미술부장인 스티븐 리틀의 기획 방식도 비판했다. 그는 “리틀이 과학 감정을 맹신하고 한국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선적으로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에 위작 논란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리틀이 과학 감정을 통해 작품이 진품임을 주장하더라도 이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위작 논란 작품 중 박수근의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를 예로 들며 과학 감정 결과 진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의 위치와 모습이 제목과 맞지 않으며 박수근의 기존 대표작들과도 구도가 다르다는 점을 태현선 큐레이터(리움미술관)와 홍선표 교수(이화여대)가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보물과는 관련이 없는 수석 2점과 중국 청나라 시대 벼루와 먹이 전시된 것을 두고, 이 관장은 중국 미술 전문가인 리틀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비판했다.   이 관장은 ‘보물’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전시회가 한국 미술의 가치에 대한 ‘무지(無知)와 무시(無視)’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위작 논란이 LACMA를 비롯한 서구 미술계에서 여전히 한국 미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한국이 한국 미술의 본질을 서구에 제대로 알리고,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방식과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LACMA 위작 논란 작품, 수집 경로<체스터 장 박사> 의혹 제기 김경준 기자보물 체스터 한국 미술계 작품 감정 이번 전시회

2024-10-20

백창기씨 "수집품 100여점 판매" vs 체스터 장 박사 "흑도자기 하나만 구입"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체스터 장(84) 박사의 작품 수집 과정이 논란〈본지 10월17일자 A-1면〉에 휩싸인 가운데 작품 거래 당사자 간의 진술이 상반되고 있다.   단, 양측의 진술이 엇갈린다 해도 관련 작품의 위작 논란과 이를 전시했던 LACMA의 기증품 선별 과정의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장 박사가 강압적으로 물건을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백창기(68)씨는 지난 7월 집을 정리하던 중 과거에 찍어둔 물건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백씨는 본지에 1998년 3월 본인이 직접 촬영한 이중섭의 ‘기어오르는 아이들’과 ‘흑도자기’ 사진을 제시하면서 “물건을 구매하고 찍어뒀던 사진이다. 당시 장 박사가 관련 자료를 남기지 말라고 협박해 전부 가져다준 줄 알았는데, 몇장이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백씨는 장 박사를 처음 만난 시점을 2001년쯤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당시 그는 신문과 업소록에 골동품 수집 광고를 내고 있었고, 이를 본 장 박사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백씨에 따르면 당시 장 박사가 베니스비치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자신을 찾아와 약 100여 점의 작품을 4만~5만 달러에 구매했다. 이후 장 박사가 2차 거래에서 ‘흑도자기’, ‘기어오르는 아이들’, ‘청화백자 8각’을 2만5000달러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박사가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환불을 해줬으나 물건은 돌려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장 박사는 이러한 백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 8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 박사는 작품 ‘기어오르는 아이들’에 대해 “백 씨에게 구입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 한국에서 지인에게 직접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계약서에 관해 묻자 “오래전이라 어디에 보관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 박사는 “백씨에게 구매한 것은 흑도자기 하나 뿐”이라며 “4만2000달러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치매가 있어서 대신 거래를 했고, 어머니가 마음이 바뀌면 물건을 돌려주고 환불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건에 대한 값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급했던 돈을 다시 환불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금액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메꾸기 위해 내가 갖고 있던 물건 두 개를 위탁 판매로 맡겼지만, 팔리지 않아 다시 가져왔다”며 “이후 돈을 주기 위해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그를 만나지 못했고 연락처도 남겼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백씨의 주장을 두고 “계약을 했는데 한쪽만 계약서를 갖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또한 “계약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LACMA에서 진행된 ‘한국의 보물들’ 전시 일부 작품의 위작 논란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정식 감정기관을 통해 검증을 받은 것이지만, 그냥 한 가족이 소중히 보관했던 ‘한국의 보물’이며 국보급의 퀄리티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LACMA가 장 박사의 기증품 전시에 있어 윤리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기증자가 수집품 출처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불법 취득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LACMA가 적절한 작품 선별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심지어 위작 가능성을 번복하고 작품에 대한 간행물 제작 강행 의사까지 밝힌 LACMA측은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관련, 본지는 수차례 LACMA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17일 오후 5시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장수아 기자LA카운티주미말술캘관 위작 논란 흑도자기 백창기 수집품 출처 작품 수집 작품 선별

2024-10-17

"30여개국 여행기 렌즈에 담았다"…사진작가협회 김상동 회장

사진은 미학적 수단이다. 또한 기록의 도구이기도 하다.     LA한인사회에서 사진전과 커뮤니티 역사의 기록, 이 두가지 공통 영역에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 회장이 있다. 그는 1989년부터 한인 커뮤니티의 일부분이 되어 해마다 작품전을 개최하고 한인사회를 기록해왔다.     김회장이 지난 30년 동안 30여개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첫 사진집 ‘리플렉션 오브 저니(Reflection of Jouney·사진)’를 출간했다. 작품 사진집이 아닌 여행 사진집이다. 수십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하며 편안하게 남기고 싶은 사진들을 선별해 수록했다.     그는 “포토샵하는 디지털 사진 시대지만 나는 아날로그적 사진을 추구한다”며 “사진집에서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집에는 총 120여점 이상 작품이 수록됐다. 30여개국을 출사다니며 김 회장의 철학이 담긴 작품들이다.     그는 “내 사진은 미국 사진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는 사진을 추구하게 되었고 렌즈를 통해 생각하고 보는 것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추구하는 사진학의 출발은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에서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하면서다.     1988년 가족 초청으로 LA로 이주한 그는 일을 마치고 매일 샌타모니카에서 사진을 찍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본격적으로 사진학을 공부하고 싶어 전문학교에서 사진공부를 했다.     2005년부터는 미주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김상동의 사진 세상’ 클래스를 진행했다. 열기는 대단했다. 팬데믹 이전 15년 동안 배출한 사진작가는 500여명 이상. 디지털 카메라 붐이 일던 그 때 기초부터 올라가는 강의 방식, 경험으로 다져진 이론 교육, 새로운 교육 방식은 신선했다.     김 회장이 시작한 남가주사진작가협회는 한인사회 역사의 방점을 찍었다. 사진작가들의 모임이지만 목적은 커뮤니티 봉사다. 등록된 회원은 40~45명.     김 회장은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닌 사진을 통한 커뮤니티 봉사와 참여 비중을 회원 선정 기준으로 뒀다. 출사지는 쿠바, 아이슬랜드, 중국 등 전세계 30여곳 이상. 그중 아프리카 사진에 애정이 깊다.     사진집 표지와 전반부에 아프리카 사진을 배치했다. 렌즈를 통해 아프리카의 실상을 알리고 싶었던 사진들이다.     소망소사이어티와 굿네이버스를 통해 찍은 사진을 모아 아프리카 사진전을 개최해 23개 우물을 팠다.   2006년부터는 LA한국문화원과 함께 사진전 ‘리치 오브 더 랜드(Riches of the Land)’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 한인타운 대표 사진전으로 자리잡았다.     수십 년 사진작가로 활동했지만 개인 사진전은 단 2번 뿐이다. 작가로서 전시회는 적지만 LA한인타운 올림픽경찰서 입구에 LA다운타운 야경을 담은 8피트X27피트의 김 회장 작품이 벽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오는 18일 오후 6시 ‘리플렉션 오브 저니’ 출판기념회가 LA한인타운 M플라자 내 ‘M카페’에서 열린다.     사진집은 한인타운 내 세종문고, 반디북스, 해피북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사진작가협회 여행기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 작품 사진집 커뮤니티 역사

2024-10-15

"30여개국 여행기 렌즈에 담았다"

사진은 미학적 수단이다. 또한 기록의 도구이기도 하다.   LA한인사회에서 사진전과 커뮤니티 역사의 기록, 이 두가지 공통 영역에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 회장이 있다.   그는 1989년부터 한인 커뮤니티의 일부분이 되어 해마다 작품전을 개최하고 한인사회를 기록해왔다.   김회장이 지난 30년동안 30여개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첫 사진집 ‘리플렉션 오브 저니’(Reflection of Jouneyㆍ사진)를 출간했다. 작품 사진집이 아닌 여행사진집이다. 수십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하며 편안하게 남기고 싶은 사진들을 선별해 수록했다.   그는 “포토샵하는 디지털 사진 시대지만 나는 아날로그적 사진을 추구한다”며 “사진집에서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집에는 총 120여점 이상 작품이 수록됐다. 30여개국을 출사다니며 김회장의 철학이 담긴 작품들이다.   그는 “내 사진은 미국 사진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는 사진을 추구하게 되었고 렌즈를 통해 생각하고 보는 것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회장식이 추구하는 사진학의 출발은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에서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하면서다.   1988년 가족 초청으로 LA로 이주한 그는 일을 마치고 매일 산타모니카에서 사진을 찍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본격적으로 사진학을 공부하고 싶어 전문학교에서 사진공부를 했다.   2005년부터는 미주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김상동의 사진 세상’ 클래스를 진행했다. 열기는 대단했다.   팬데믹 이전 15년동안 배출한 사진작가수는 500여명이상. 디지털 카메라 붐이 일던 그 때 기초부터 올라가는 강의 방식, 경험으로 다져진 이론 교육, 새로운 교육 방식은 신선했다.   김회장이 시작한 남가주사진작가협회는 한인사회 역사의 방점을 찍었다.   사진작가들의 모임이지만 목적은 커뮤니티 봉사다. 등록된 회원은 40~45명.   김회장은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닌 사진 통한 커뮤니티 봉사와 참여 비중을 회원 선정 기준으로 뒀다.   출사지는 쿠바, 아이슬랜드, 중국 등 전세계 30여곳 이상. 그중 아프리카 사진에 애정이 깊다.   사진집 표지와 전반부에 아프리카 사진을 배치했다. 렌즈를 통해 아프리카의 실상을 알리고 싶었던 사진들이다.   소망소사이어티와 굿네이버스를 통해 찍은 사진을 모아 아프리카 사진전을 개최해 23개 우물을 팠다.   2006년부터는 LA한국문화원과 함께 사진전 ’리치 오브 더 랜드(Riches of the Land)‘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 한인타운 대표 사진전으로 자리잡았다.   수십 년 사진작가로 활동했지만 개인 사진전은 단 2번 뿐이다.   작가로서 전시회는 적지만 LA한인타운 올림픽경찰서 입구에 LA다운타운 야경을 담은 8피트X27피트의 김회장 작품이 벽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오는 18일 오후 6시 ‘리플렉션 오브 저니’ 출판기념회가 LA한인타운 M플라자 내 ‘M카페’에서 열린다.   사진집은 한인타운 내 세종문고, 반디북스, 해피북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여행기 렌즈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 작품 사진집 커뮤니티 봉사

2024-10-13

겹겹이 드러난 색채 속 ‘캘리포니아 자연’

스캇앤제이 갤러리(관장 제이 소)가 미셸 오 작가 초대전 ‘원 앤 올(One and All)’을 개최한다.     10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미셸 오 작가 40주년 기념전으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제이 소 스캇앤제이 갤러리 관장은 “카빙 아티스트로서 오작가의 최고 작품을 엄선했다”며 “뛰어난 한국계 작가를 알리려는 갤러리의 철학과 21세기 아트 트렌드인 추상화를 대변하는 오작가 작품이 맞아 초대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오작가는 지난해 1월 한인작가 3인전 ‘아메리칸 드림’을 통해 스캇앤제이 갤러리와 인연을 맺었다. 개인전 ‘원 앤 올’은 ‘작가가 내가 사랑하는 작품, 모두가 사랑하는 작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여러 색으로 두껍게 칠하고 조각칼로 깎아 내어 많은 색채가 겹겹이 드러나는 효과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작품 영감의 근원은 캘리포니아 자연이다. 오작가가 아크릴 컬러를 8~9겹으로 덧입히고 말리고 깎아 결을 만드는 카빙 스페셜 스킬로 플라워, 오션과 캘리포니아 태양, 나뭇잎 등 캘리포니아 자연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미셸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중견 작가다. 1979년 미국으로 이주해 1981년 첫 전시 ‘삼일당화랑’ 그룹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회 넘는 그룹전, 5회 개인전을 열었다.     남가주미술가협회 회장, 재미여류미술가협회(KAWAA) 회장을 역임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월 1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주소: 215 S. La Cienega Blvd. #210. Beverly Hills   ▶문의:(424)777-0998 이은영 기자스캇앤제이 개인전 스캇앤제이 갤러리 이번 전시작품 오작가 작품

2024-09-29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정면에 한인작가 이불 작품 전시

“부패한 생선과 여성의 나체.” 체제 반항아이자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작가 이불(60)이 한인 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의 상징적 장소인 정면 외벽에 조각 작품 4점을 전시했다.   이 작가는 12일 메트에서 열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공공미술인 점을 고려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여러 각도서 볼 수 있게 기획했다”며 “강렬한 인상보다는 다양한 변주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메트는 2019년부터 매년 건물 정면 외벽 4곳을 장식하기 위해 현대미술관 작가를 선정해 작품 설치를 의뢰하는데, 지난해의 대상자가 이 작가였다. 외벽은 1902년 건립 당시 조각상용으로 만들었지만, 비어있던 곳이다.   이날 공개된 이 작가의 작품 4점은 2025년 5월 27일까지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4점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됐다. 2점은 이불 작가의 ‘사이보그’ 시리즈의 일환이며, 2점은 동물을 묘사했다. 이들을 아우르는 전시작품 제목은 ‘롱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다. 사이보그 시리즈 2점은 20세기 초반 입체파나 고대 그리스 조각품의 분위기도 담았다는 평이다.   이 작가는 “메트를 수차례 방문했다”며 “무의식적으로라도, 이번에 공개한 작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설치 장소가 일반적으로 서양에서 ‘수호신’을 모신 곳과 유사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주류를 전복하는 작품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기술 발전 및 여성 문제 등에 대해 나체 퍼포먼스, 영상, 조각, 회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활동했다.   1997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부패한 생선을 여러 방식으로 장식한 ‘장엄한 광채’를 전시해 큰 이목을 끌었다. 이후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동시 출품 및 특별상 수상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민혜 기자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인작가 전시작품 제목 조각 작품 작품 설치

2024-09-15

북미서 한지 첫 특별전…한지 유물·부조 및 설치 작품 소개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완성도 높은 한지 작품으로 주목받은 이승철 작가가 북미지역에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전통 한지 연구가이자 간송미술관 연구원인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이승철 교수와 오랜 협업을 통해 29일부터 3주 동안 ‘한지의 과거와 현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원은 한국 대표 전통 유산인 한지 우수성과 매력을 담은 미술 작품을 현지사회에 선보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통 한지와 자연색에 대한 이승철 교수의 30여년 간 연구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승철 교수는 “한국 유물과 현대 작품을 통해 한지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며 “한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지 유물, 한지 부조 작품, 설치 작품으로 구성했다. 한지 부조로 만든 ‘달항아리’ 시리즈, ‘부처(천 불)’, ‘부처(문수보살), 예수상, 반닫이 등 부조 작품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또 한지옷, 지승책보, 조적등, 물병 등 보기 힘든 한지 유물 작품도 공개된다.     내달 19일에는 이승철 교수가 오티스 칼리지 오브 아트앤디자인 학생과 교직원 대상 한지 제작 시연과 워크숍을 진행한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현재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한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고 진행 중”이라며 “전통 한지가 지나온 발자취와 한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 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예술품 한지 예술품 북미 한지 작품 한지 유물

2024-08-25

뒤엉킨 폭력과 탐미, 영웅서사 전통 뒤엎다

“Why is his head worth one million dollars and the lives of 21 people?”   (왜 그의 목이 100만 달러와 21명의 목숨만큼 가치가 있을까?)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포스터 문구   오리들이 헤엄치는 평화로운 연못. 젊은 여인이 불러온 배를 어루만지며 연못에 누워 있다. 카우보이모자를 쓴 2명의 남자가 나타나며 영화는 황량한 멕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잔혹한 추격으로 돌변한다. 샘 페킨파 감독의 1974년작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는 잔혹한 서사와 깊은 탐미주의가 혼재된 폭력의 카니발이다.     대지주 엘 제페는 자신의 딸을 임신시키고 도망간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에 현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이에 홀린 다양한 인물들이 살육의 광풍에 휘말린다. 주인공 베니는 멕시코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전직 미군으로, 그의 여자친구 엘리타와 함께 현상금을 쫓아 가르시아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미 교통사고로 사망한 상태. 이미 죽은 자의 목을 찾아 헤매는 그의 모습은 허무한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추격전이 이어질수록 베니는 길을 잃고, 가르시아의 목 하나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에 회의를 느낀다. 베니는 참혹한 광경 속에서 문득 깨달았다. 돈이라는 허상을 좇으며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그는 마침내 가르시아의 목을 들고 엘 제페의 대저택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이미 죽은 자의 차가운 목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자신의 딸을 더럽힌 자를 찾겠다 외치던 엘 제페는 손자의 탄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잃어버린 명예보다 이어지는 혈통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베니는 약속된 돈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눈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절망감에 휩싸인 그는 엘 제페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베니 역시 엘 제페의 부하들의 기관단총에 엄청난 수의 탄환을 맞고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에서 폭력은 단순한 목적 달성의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끝없는 악순환을 상징한다. 알프레도 가르시아는 이미 죽었음에도, 그의 목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집착은 비이성적이고 파괴적이다. 알프레도의 목은 인간 욕망의 상징으로, 이로 인한 갈등과 폭력은 결국 허무하게 끝나며 페킨파 감독이 보여주는 세상의 비극적 본질을 반영한다. 목표나 욕망은 때로는 아무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이 욕망에 굴복한 인물들은 서로를 파괴할 뿐이다.     영화 속 모든 인물은 어느 정도 타락해 있다. 베니조차도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임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복수로 변모한다. 이 복수는 정의와는 거리가 멀며, 결국 자신의 파멸로 이어진다.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세계를 그리며, 관객에게 도덕적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페킨파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뒤집고, 주인공을 도덕적 승리자가 아닌 비극적인 패배자로 묘사한다. 주인공 베니 역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이 폭력 속에서 파괴되며 영화는 비극적 종말을 맞이한다. 이 결말은 인간 욕망의 무익함을 상기시키며, 폭력과 복수가 남기는 것은 승리가 아닌 완전한 파멸임을 보여준다. 베니의 허무한 죽음을 통해 관객은 그가 여정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올해로 50년을 맞이한 이 영화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강렬한 폭력적 미학과 도발적인 이야기로 샘 페킨파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알프레도 가르시아 알프레도 가르시아 작품 알프레도 폭력 묘사로

2024-08-21

[음악으로 읽는 세상] 솔베이그의 사랑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기브 앤 테이크’의 계산적인 사랑이 있는가 하면 상대에게 무조건 주기만 하는 조건 없는 사랑도 있다. 예술 작품에서 순애보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포장되곤 한다. 이런 경우 성 역할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주는 쪽은 여자고, 받는 쪽은 남자다.   입센의 희곡 ‘페르 귄트’에 나오는 솔베이그의 사랑이 바로 그런 사랑이다. 솔베이그는 순애보적인 사랑의 표상과 같은 여인이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페르 귄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리그가 연극 ‘페르 귄트’의 공연을 위해 작곡한 ‘솔베이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그녀가 얼마나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솔베이그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와도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릴 것이라고 노래한다.   페르 귄트는 고향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솔베이그는 까맣게 잊고 온갖 허황된 꿈을 찾아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덧 노인이 된다. 늙은 페르 귄트는 그 동안에 번 재물을 배에 하나 가득 싣고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도중에 폭풍을 만나 재물을 가득 실은 배가 침몰하고 만다. 다시 무일푼이 된 페르 귄트는 거지나 다름없는 꼴로 산중 오두막을 찾는다. 그곳에는 이미 백발이 된 솔베이그가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 솔베이그를 만난 페르 귄트가 묻는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후, 페르 귄트는 어디에 있었지? 온전하고 진실한 페르 귄트는 어디에 있었던 거지?” 그러자 솔베이그가 대답한다. “내 믿음, 내 소망, 내 사랑 안에 있었어요.”   페르 귄트는 솔베이그의 무릎을 베고, 그녀가 노래하는 자장가를 듣는다. 여기서 자장가를 부르는 솔베이그는 자신을 어머니, 페르 귄트를 아기라고 부른다. 그렇게 늙고 병든 페르 귄트를 어머니처럼 품어준 것이다. 그 편안한 품 안에서 페르 귄트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솔베이 사랑 순애보적인 사랑 산중 오두막 예술 작품

2024-07-22

믹스미디어 통해 시선 재창조…중진 및 젊은 작가 9인 그룹전

  현대 예술의 다양한 측면과 흐름을 탐구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EK갤러리(관장 유니스 김)는 국내외 활동 중인 3명의 중진 작가와 6명의 젊은 작가가 협업해 선보이는 그룹전 ‘새로움을 재창조하다(Recreating The New)’를 이번 달 31일까지 개최한다.     참여 작가는 강혜승, 김민주, 김예빈, 김유경, 박혜경, 송지영, 유미선, 임수지, 최성호 등 9명으로 2D와 3D 작품 30여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기획 의도를 대변하는 독특한 믹스미디어 작품이 많다.     화가이면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임수지 작가는 나무 패널이나 전통 캔버스에 유화를 그리고 자연적인 요소를 설치미술에 사용하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혜경 작품은 본질에서 회화적 특성을 지녔지만, 회화 작품에 현대 기술인 렌티큘라라는 기재를 접목해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도안이 변화하거나 입체감이 살아난다.     금속과 혼합 매체 재료를 활용하는 김민주 작가는 도예와 주얼리 디자인을 결합해 매력적인 조각 및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김유경 작가의 ‘마인드 프레임’ 시리즈는 펜데믹 전후 영향을 받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반영한다. 현재, 나이, 환경 등 계속되는 변화 속 액자 안의 골프공 색을 통해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중견 작가인 최성호 작가는 드로잉과 페인팅과 판화기법이 섞인 작업을 통해 한가지 이미지에 수많은 이미지가 겹쳐지고 많은 컬러가 겹쳐져 모노톤의 색조와 선만 남는 콜라주 작업이 특징이다.     전시를 기획한 엘리 배 씨는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통해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며 “시선에 대한 재창조와 새로움을 더해가는 방법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1125 Crenshaw Blvd. LA   ▶문의:(323)272-3399 이은영 기자믹스미디어 재창조 시선 재창조 믹스미디어 작품 박혜경 작품

2024-07-21

순수한 연출 전문 디자이너 “사고 싶은 디자인 만드는 게 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 그 중 시각디자인이라는 영역이 있는데,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것을 디자인하는지 감은 오지만 정확하게는 무엇을 하는지 감이 쉽게 오지 않는 영역이다. 그들의 미스미디어, 매체에 나오는 모든 오브제와 스토리, 그리고 추상적인 것들을 시각화 하는 디자이너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가 하는 일이 다르고 굉장히 다분야에서 다양한 시각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들 중 하나인 한국의 떠오르는 신예였던 전 트래버블의 공동대표(CEO)이자 시각 디자이너 “김수환”씨는 부산문화재단에서 각종 홍보를 위한 시각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시각제품디자이너로 제품의 구상과 디자인 그리고 시각적 연출에까지 담당했었다. 한국의 전 네이버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2024 Adobe Korea행사인 make it 컨퍼런스에서 ai 비즈니스 속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컨퍼런스를 진행했던 “조중현” 디자이너에 따르면 그를 텍스트의 분해와 왜곡이 뛰어나고 재치 있는 디자이너이며 Typo-Graphic Designer 네빌 브로디를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하고 있고, 또한, New York 맨하튼에 위치한 ICER Brands의 Ultra Game 디자인 디렉터인 마틴 오로플린(Martin O'Loughlin)에 따르면, 텍스트 그래픽이 가진 순수한 매력을 잘 이끌어내고 제품의 연출을 염두하고 디자인하는 연출전문 그래픽디자이너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한 그가 한국의 디자인계를 떠나 미국의 패션 그래픽디자이너로 새롭게 터를 잡았다. 미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에 앞서 그의 디자인 사상과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전에 공동대표를 맡았던 만큼 끊임없이 자기소개를 해왔었다고 생각하는데,. 재치 있는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8년의 디자이너 경력을 가지고 있고 디자이너를 넘어서 ‘다자이너’ (타 분야까지 뭐든지 다 해내는 디자이너를 이르는 신조어)로 시각, 제품, 홍보 디자인을 했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김수환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Roy Kim’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름 때문에 혹시 가수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다자이너’라고 표현하셨는데, 얼마나 다양한 분야를 겪어보셨는지 궁금하다. “현재 LA 커머스에 위치하고있는 American Bazi 패션 회사에서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주로 Fashion nova, Hot topic, Forever 21등 유명 패션 업체 바이어 상대로 매 시즌마다 여성 의류 디자인 제작 중점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 전에는 New York 맨하튼에 위치한 Icer brands에서 NBA, NFL 스포츠 의류의 라이센스를 이용한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이렇게 보면 내가 패션 그래픽 디자인 전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공은 제품 디자인이다. 한국에서는 제품 디자이너로 유아용품 디자인을 도맡아하거나 3d 모델링을 통해 만든 제품의 금형을 만드는 일을 했었다. 그리고 전 TRAVABLE 그래픽 스튜디오 공동 대표로 부산시에서 개최하는 많은 축제 포스터, 배너나 독립영화제 영화 포스터, 브랜딩 작업등 그래픽 디자이너 분야에서도 일을 했다.”   -패션 그래픽디자이너로의 전환은 어렵지 않았나? “제품 디자이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지금의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까지, 솔직히 쉬웠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여러 시도와 수많은 연습 끝에 얻은 툴 사용 능력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툴을 사용할 줄 아는 것과 뛰어난 디자인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패션 잡지, 유튜브, 패션 뉴스, 릴스 등 다양한 매체를 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 완전히 다른 분야였기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특히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현재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손으로 스케치하거나 일러스트로 도식화를 그려 작업한다. 이렇게 디자인한 후 공장에 디자인 요청서를 보내면 알아보기가 힘들어 제작시 실수가 잦고 PO가 취소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우리 회사 다른 디자인 팀 팀장도 위의 방식으로 디자인 요청서를 제작하는데, 공장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않아 많은 샘플들이 리젝되거나 샘플이 늦게 도착해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해 바이어들과의 사이가 서먹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여러 디자인 소프트웨어 툴을 사용하여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제작해 공장 측에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 전달의 정확성을 높이고 실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아마 CA내에서는 이렇게 실사화 이미지로 디자인하는 사람은 나 뿐일 것이다.”   -공동대표로 회사를 운영하셨던 적이 있는데, 경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경영비전을 가지고 디자이너의 직무와 병행하였나? “사실이다. 경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영은 디자인과는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디자인 창업에 관심이 많아, 실전 창업 프로젝트, 청년 창업의 이해, 웹 디자인 창업실무, 데이터베이스 창업실무 등 경영 관련 수업에서 모두 A+을 받았다. 그 당시 교수님들은 나에게 ‘착한 경영인’으로서 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자세와 사회적 활동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셨다. 그래서 항상 창업 아이디어와 방향을 구상할 때,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경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나의 경영 비전은 항상 ‘착한 경영인’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혁신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지향했으며, 디자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협력과 소통 역시 중요시했다. 공동 대표인 최동녁 대표와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서로 간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경영도 추구했다. 디자인 작업에서 사용하는 재료부터 제품의 생산 과정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병행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 중심의 접근을 유지했다.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영 비전과 원칙들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창의성과 경영자로서의 전략적 사고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경영했다.”   -미국에서는 어떤 프로젝트와 어떤 사업에 비전을 가지고 있나? “2023년 7월부터 현재까지 American Bazi 회사에서 디자인 2팀의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의 유명한 Fashion Nova, HOT TOPIC, Forever 21을 대상으로 2023 FW부터 2025 SS까지의 디자인을 해왔다. 앞서 설명한 이미지화 디자인 요청서를 통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수익률을 증가시켰다. 현재 단독으로 2025년 S/S 라운지웨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 디자인에 포함될 패치와 프린트를 다양한 툴을 이용해 3D 이미지 패치, 스케치 프린팅 패치 등을 연구 중이다. 이 분야에 자신이 있어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다. (웃음)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매년 SS 시즌과 FW 시즌에 맞춰 라스베가스 패션 매직쇼 프로젝트 준비를 시작한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사전 매칭 후 전시되고, 브로슈어, 카탈로그, 룩북, 전단지 등 모든 총괄 디자인을 맡아서 진행한다. 매직쇼 준비가 완료되면 2025년 FW 시즌과 2026년 SS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특히, 데님과 트윌 원단의 바지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으며, 매거진과 뉴스, 바이어의 정보나 고객분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앞선 디자인을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American Bazi 회사에서는 매 시즌별 스타일 준비와 매직쇼 준비를 2~3년 정도 미리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나만의 패션을 직접 브랜딩하여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싶다. 여기서 처음 말하지만, 나만의 3D 이미지로 제작한 티셔츠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나의 디자인 슬로건은 “정말 사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자”입니다. 누구든 내 디자인 작품을 보았을 때, 정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면 많이 구경 와 달라!”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미국 디자이너 패션 그래픽디자이너 시각디자인 프로젝트 시각디자인 작품

2024-07-17

문 닫힌 '한국 보물들'…LACMA 신뢰 추락

LA카운티미술관(이하 LACMA)의 한국 미술품 위작 전시 논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7월1일자 A-1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히는 기관의 위작 검증 과정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여서 미술계 전반에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에 LACMA(관장 마이클 고반)측이 위작 가능성을 인정하고 전시회(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에서 내린 작품들은 이중섭, 박수근 그림 4점을 포함, 조선 시대 회화, 도자 등이다.     남가주 지역 한인 미술 업계 한 관계자는 “그때 박수근 연구소에서 LACMA측에 작품 전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LACMA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기본적인 것도 확인하지 않고 위작을 전시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LACMA측은 지난 2월부터 논란이 된 위작들을 내걸었다. 그 사이 한국 예술 기관 관계자들은 계속 LACMA측에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동시에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걸음은 계속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한국 정부도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LACMA측에 질의서까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LA한국문화원 테미 조 전시 담당은 지난 1일 “외교적 문제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지만 (위작 논란과 관련해) LACMA에 질의서를 보냈었다”며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LACMA측이 위작 전시 문제를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하려 했을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LACMA측이 이미 한차례 위작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 뒤 전시회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LACMA의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은 지난 3월 열린 강연회에서 “박수근과 이중섭 작품은 모두 검증 절차를 끝냈다”며 “우리는 작품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3월6일자 A-3면〉   일반적으로 예술품 진위 감정은 안목 감정, 자료 감정, 과학 감정 등의 단계를 거친다. 판별이 쉽지 않을 경우 적외선 촬영, 단층 분석 등의 절차까지 세밀하게 이루어진다. 리틀 미술부장이 말한 LACMA의 ‘과학적 증명’이 얼마나 면밀하게 이루어졌는지, 과연 검증 시스템이 작동했는지는 의문이다.   LACMA측의 이러한 행보는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관 폐관 결정을 내린 LACMA는 이후 한국 관련 작품들을 특별 전시회 형식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 신축 건물 공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출하기도 했다. 이번 위작 전시 사태는 향후 LACMA가 보유하고 있거나 향후 전시 예정인 한국 관련 예술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논란이 됐던 ‘한국의 보물들’ 전시회를 관람한 김찬용(44·어바인) 씨는 “LACMA 같은 곳에서 위작을 전시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다른 작품까지 의심이 될 정도”라며 “위작을 전시했다면 그 작품을 보러 갔던 관람객들에게 최소한 진정성 있는 사과 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LACMA측은 전시회를 강행한 이후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논란의 위작을 내린 상태다. 본지는 지난 1일과 2일, LACMA측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미술관을 찾아갔지만, 해당 전시 공간에는 전시회 명칭(Korean Treasures)만 붙어있을 뿐 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지난 1일 현장에 있던 LACMA 한 관계자는 기자를 제지하면서 “(검증은) 작품이 들어오는 과정에 따라 달라진다”며 “기부한 작품은 또 다른 과정을 거친다”라고만 말했다.   한편, 위작 논란이 된 미술품들은 체스터 장 박사가 기증한 작품들이다. 본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 등 LACMA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메일, 전화 등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2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이중섭 그림, 타일에 베낀거죠”…LA미술관 “도록 발행 취소할것” 장수아·김경준 기자한국 추락 위작 전시 작품 전시 la한국문화원 테미

2024-07-02

‘글벗동인’ 소설 ‘문학나무’에 실려

한국에서 발간되는 계간 문학예술지에 해외동포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기획 특집이 실렸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글벗동인’의 스마트 소설이 한국에서 발간되는 계간 문학예술지 ‘문학나무(사진)’ 여름호 특집으로 수록됐다. 글벗동인에 따르면 게재된 작품은 곽설리 ‘거미줄 아다지오’, 김영강 ‘그 40년 후에’, 장소현 ‘판박이 세상의 서글픔’, 정해정 ‘개똥벌레의 여행’, 조성환 ‘원진살’ 등 각자 개성 있는 시각으로 바라본 이민 생활을 그린 5편의 소설이다.     또 곽설리 작가가 최근 펴낸 연작소설집 ‘처제집 인간풍경’에 대한 이용준(조각가)의 서평도 실렸다.   ‘문학나무’ 여름호(통권 91호)에는 ‘동리 선생 추모 문학’을 비롯해 시인, 소설가, 화가로서 일가를 이룬 윤후명의 ‘나와 너희’, 제5회 황순원스마트소설 공모전 당선작과 심사평 등이 특집으로 실렸고, 한국 작가들의 시, 단편소설, 스마트소설 등이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글벗동인’은 2020년부터 동인작품집 ‘다섯나무 숲’, ‘함께 사는 세상’, ‘아마도 어쩌면 아마도’를 출간에 이어 각자 개인작품집을 발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5년 봄에는 네 번째 동인 작품집을 펴낼 예정이다. 이은영 기자한인문학 작품 한인문학 작품 동인작품집 다섯나무 동인 작품집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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