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연출 전문 디자이너 “사고 싶은 디자인 만드는 게 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 그 중 시각디자인이라는 영역이 있는데,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것을 디자인하는지 감은 오지만 정확하게는 무엇을 하는지 감이 쉽게 오지 않는 영역이다. 그들의 미스미디어, 매체에 나오는 모든 오브제와 스토리, 그리고 추상적인 것들을 시각화 하는 디자이너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가 하는 일이 다르고 굉장히 다분야에서 다양한 시각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들 중 하나인 한국의 떠오르는 신예였던 전 트래버블의 공동대표(CEO)이자 시각 디자이너 “김수환”씨는 부산문화재단에서 각종 홍보를 위한 시각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시각제품디자이너로 제품의 구상과 디자인 그리고 시각적 연출에까지 담당했었다. 한국의 전 네이버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2024 Adobe Korea행사인 make it 컨퍼런스에서 ai 비즈니스 속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컨퍼런스를 진행했던 “조중현” 디자이너에 따르면 그를 텍스트의 분해와 왜곡이 뛰어나고 재치 있는 디자이너이며 Typo-Graphic Designer 네빌 브로디를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하고 있고, 또한, New York 맨하튼에 위치한 ICER Brands의 Ultra Game 디자인 디렉터인 마틴 오로플린(Martin O'Loughlin)에 따르면, 텍스트 그래픽이 가진 순수한 매력을 잘 이끌어내고 제품의 연출을 염두하고 디자인하는 연출전문 그래픽디자이너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한 그가 한국의 디자인계를 떠나 미국의 패션 그래픽디자이너로 새롭게 터를 잡았다. 미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에 앞서 그의 디자인 사상과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전에 공동대표를 맡았던 만큼 끊임없이 자기소개를 해왔었다고 생각하는데,. 재치 있는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8년의 디자이너 경력을 가지고 있고 디자이너를 넘어서 ‘다자이너’ (타 분야까지 뭐든지 다 해내는 디자이너를 이르는 신조어)로 시각, 제품, 홍보 디자인을 했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김수환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Roy Kim’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름 때문에 혹시 가수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다자이너’라고 표현하셨는데, 얼마나 다양한 분야를 겪어보셨는지 궁금하다. “현재 LA 커머스에 위치하고있는 American Bazi 패션 회사에서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주로 Fashion nova, Hot topic, Forever 21등 유명 패션 업체 바이어 상대로 매 시즌마다 여성 의류 디자인 제작 중점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 전에는 New York 맨하튼에 위치한 Icer brands에서 NBA, NFL 스포츠 의류의 라이센스를 이용한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이렇게 보면 내가 패션 그래픽 디자인 전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공은 제품 디자인이다. 한국에서는 제품 디자이너로 유아용품 디자인을 도맡아하거나 3d 모델링을 통해 만든 제품의 금형을 만드는 일을 했었다. 그리고 전 TRAVABLE 그래픽 스튜디오 공동 대표로 부산시에서 개최하는 많은 축제 포스터, 배너나 독립영화제 영화 포스터, 브랜딩 작업등 그래픽 디자이너 분야에서도 일을 했다.” -패션 그래픽디자이너로의 전환은 어렵지 않았나? “제품 디자이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지금의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까지, 솔직히 쉬웠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여러 시도와 수많은 연습 끝에 얻은 툴 사용 능력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툴을 사용할 줄 아는 것과 뛰어난 디자인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패션 잡지, 유튜브, 패션 뉴스, 릴스 등 다양한 매체를 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 완전히 다른 분야였기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특히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현재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손으로 스케치하거나 일러스트로 도식화를 그려 작업한다. 이렇게 디자인한 후 공장에 디자인 요청서를 보내면 알아보기가 힘들어 제작시 실수가 잦고 PO가 취소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우리 회사 다른 디자인 팀 팀장도 위의 방식으로 디자인 요청서를 제작하는데, 공장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않아 많은 샘플들이 리젝되거나 샘플이 늦게 도착해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해 바이어들과의 사이가 서먹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여러 디자인 소프트웨어 툴을 사용하여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제작해 공장 측에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 전달의 정확성을 높이고 실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아마 CA내에서는 이렇게 실사화 이미지로 디자인하는 사람은 나 뿐일 것이다.” -공동대표로 회사를 운영하셨던 적이 있는데, 경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경영비전을 가지고 디자이너의 직무와 병행하였나? “사실이다. 경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영은 디자인과는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디자인 창업에 관심이 많아, 실전 창업 프로젝트, 청년 창업의 이해, 웹 디자인 창업실무, 데이터베이스 창업실무 등 경영 관련 수업에서 모두 A+을 받았다. 그 당시 교수님들은 나에게 ‘착한 경영인’으로서 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자세와 사회적 활동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셨다. 그래서 항상 창업 아이디어와 방향을 구상할 때,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경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나의 경영 비전은 항상 ‘착한 경영인’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혁신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지향했으며, 디자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협력과 소통 역시 중요시했다. 공동 대표인 최동녁 대표와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서로 간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경영도 추구했다. 디자인 작업에서 사용하는 재료부터 제품의 생산 과정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병행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 중심의 접근을 유지했다.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영 비전과 원칙들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창의성과 경영자로서의 전략적 사고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경영했다.” -미국에서는 어떤 프로젝트와 어떤 사업에 비전을 가지고 있나? “2023년 7월부터 현재까지 American Bazi 회사에서 디자인 2팀의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의 유명한 Fashion Nova, HOT TOPIC, Forever 21을 대상으로 2023 FW부터 2025 SS까지의 디자인을 해왔다. 앞서 설명한 이미지화 디자인 요청서를 통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수익률을 증가시켰다. 현재 단독으로 2025년 S/S 라운지웨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 디자인에 포함될 패치와 프린트를 다양한 툴을 이용해 3D 이미지 패치, 스케치 프린팅 패치 등을 연구 중이다. 이 분야에 자신이 있어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다. (웃음)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매년 SS 시즌과 FW 시즌에 맞춰 라스베가스 패션 매직쇼 프로젝트 준비를 시작한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사전 매칭 후 전시되고, 브로슈어, 카탈로그, 룩북, 전단지 등 모든 총괄 디자인을 맡아서 진행한다. 매직쇼 준비가 완료되면 2025년 FW 시즌과 2026년 SS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특히, 데님과 트윌 원단의 바지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으며, 매거진과 뉴스, 바이어의 정보나 고객분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앞선 디자인을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American Bazi 회사에서는 매 시즌별 스타일 준비와 매직쇼 준비를 2~3년 정도 미리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나만의 패션을 직접 브랜딩하여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싶다. 여기서 처음 말하지만, 나만의 3D 이미지로 제작한 티셔츠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나의 디자인 슬로건은 “정말 사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자”입니다. 누구든 내 디자인 작품을 보았을 때, 정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면 많이 구경 와 달라!”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미국 디자이너 패션 그래픽디자이너 시각디자인 프로젝트 시각디자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