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금 이순간’, ‘함께 한 사람’
왕은 많은 현자를 만났지만 그들은 재물만 탐했지,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왕은 재물에 별 관심이 없는 현자를 직접 찾아가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러나 현자는 왕에게 대답해 주지 않는다. 왕은 그곳에서 현자의 일을 도우며, 또 피를 흘리며 달려오는 사람을 돕고 하루를 보낸다.
왕은 그곳을 떠나기 전에 현자에게 다시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때 현자는 왕이 이미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얻었다고 한다. 현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왕에게 하루 동안 경험한 것을 복기하며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현자는 첫째,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는 질문의 답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 이유는 이 순간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것과 도움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인생에서 진정한 의미는 개인적인 성취나 이익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둘째, “누가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가”의 답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고, 미래나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 함께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과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개인적인 성취나 이익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의 답은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고 실행하는 것이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는 길임을 말한다.
왕은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자기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직하고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25년 새해를 맞았다. 의례 이맘때면 한 해의 좌우명 같은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사항까지 만들어 벽에 걸어놓기도 했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처럼 된지도 오래다.
물론 실천 가능한 것도 있어 보람을 얻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참에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에 자신을 대입시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거창한 계획보다 ‘지금’ 이 순간을 마음 판에 새기며 바로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작정해 본다. 왜냐하면, 후회는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바로 찾아오기에 말이다. 2025년은 세 가지 질문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먼저,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어떤 가치관이나 기준을 따라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각 순간의 중요성을 밑그림에 놓고,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성찰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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