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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인플루언서, 뉴욕마라톤서 퇴출

유명 한인 러닝 인플루언서가 뉴욕시 마라톤에서 영구 퇴출됐다.   러닝 전문 매체 러너스 월드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 출신 매튜 최(29.사진)씨는 지난 3일 열린 NYC 마라톤에서 실격 처리됐다. 주최 측인 뉴욕 로드 러너스(NYRR)는 최씨의 향후 마라톤 대회 출전도 영구 금지한다고 밝혔다.   NYRR 측은 “최씨가 달릴 때 허가받지 않은 두 사람이 전기 자전거를 타며 촬영해 다른 주자들을 방해했다”며 “이로 인해 최씨는 앞으로 모든 NYRR 주최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최씨는 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틱톡에서 46만5000명, 인스타그램에서 40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주로 상의를 입지 않고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쓴 채 달리는 모습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최씨는 5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형과 촬영자가 전기 자전거로 나를 따라오게 한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었다”며 “다른 주자들을 위험에 빠뜨렸고, 개인 최고 기록을 목표로 한 사람들에게 지장을 주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전기 자전거를 사용해 콘텐츠를 찍는 문제로 지적받은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제 끝내겠다”며 “모든 것은 내 잘못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는 NYC 마라톤에서 다섯 개 자치구를 가로지르는 풀코스를 마일당 평균 6분 44초의 속도로 뛰어 2시간 57분 15초라는 좋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NYRR의 결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그는 지난 5월 브루클린 하프 마라톤에서 1시간 24분 26초를 기록하며 마일당 평균 6분 46초의 속도로 뛰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뉴욕마라톤 한인 뉴욕시 마라톤 유명 한인 전기 자전거

2024-11-05

지역구 누비며 유권자에 변화 호소…'민생 자전거' 타고 의회 향해 달린다

"이래 보여도 기동성도 좋고 훨씬 여유가 있어요."     전동자전거도 아니고 수동 자전거로 캔버싱(방문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존 이(가주 하원 54지구) 후보가 헬멧과 자전거를 보여주며 내놓은 말이다.   그는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을 자전거로 누비며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LA에서 태어나 조지타운대 대학원을 나온 그는 "민초들의 삶이 아직도 힘겹다면 선거는 기존 권력의 심판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대 후보는 민주당 정객들의 보좌관으로 일해온 인물이자 소위 친구들이 많은 후보다.   54지구는 LA 한인타운이 포함되고 저소득층 라틴계와 아시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에게 정말 간절한 것을 외면하고 치러지는 어떤 선거도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한다.   "주민들에게 시와 주정부의 재원을 최대한 가져다주는 노력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선출직 의원들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거가 되면 좋겠어요."   군소 후보가 기존 권력에 대항해 경쟁하는 것은 배고픈 일이다.   그는 3분기 가주 총무국에 약 13만 달러 모금을 보고했다. 그가 100만 달러를 넘긴 상대 후보를 이길 수 있을까.   "통상 당선 가능성으로 본다면 돈이 많은 후보가 당선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염원이 구현되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고 한다면 대안을 선택해야 맞습니다."   이 후보 진영은 데이비드 김 연방하원(34지구) 후보팀과 지난 주말 다운타운 인근에서 공동 캔버싱을 통해 투표 독려 활동을 활발히 벌이기도 했다.   "집집마다 유권자들과 주민들의 이야기는 '민생'이 먼저였습니다. 우리 세금이 우리 이웃과 길거리로 전달되기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컸습니다. 오른 물가와 주거비 상승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후보의 후원 진영은 대부분 진보를 지향하는 청년들로 구성된다. 약 1000여 명이 100~200달러를 지원했다. 자전거 페달의 힘이 그를 새크라멘토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당선되면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메트로 기구를 선출직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발의안 33(렌트 컨트롤 강화)에 찬성하며 36(상습 절도범 처벌 강화)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특히 발의안 36은 경찰 서비스의 강화 문제에서 풀어가야지 처벌 강화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최인성 기자지역구 유권자 자전거 페달 수동 자전거 후보 진영

2024-10-29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슈윈 자전거를 아시나요?

지금이야 레저용이나 출퇴근용으로 이용되곤 하지만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시카고에서 자전거는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오래된 사진들을 보면 남자들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짧은 바지에 부츠를 싣고 모자를 쓴 채로 자전거를 탔고 여자들은 긴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던 모습들이 많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마차와 자전거는 시카고 주요 도로를 이동하는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 시대가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 자전거의 역사에서 시카고의 슈윈(Schwin)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지 않고 공장도 운영되지 않고 있지만 독일 이민자들이 세우고 운영했던 자전거 회사는 시카고의 역사에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슈윈은 1891년 시카고로 이민 온 독일인 이그나즈 슈윈에 의해 1895년 설립됐다. 이그나즈 슈윈은 시카고로 이민 오기 이전부터 독일에서 자전거를 만들어 왔다. 미국 시장에서 자전거가 성공할 수 있다고 믿은 이그나즈 슈윈은 아놀드 슈윈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자전거 제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슈윈의 첫 공장은 시카고길과 피오리아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했다. 이후 헤모사 지역인 노스길와 코스트너길로 옮겼다. 창업자 이그나즈는 이후 수십년간 아들인 프랭크와 함께 사세를 확장했다. 슈윈이 자전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품질 개선에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었다.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가 많아지고 제품은 비싸질 수밖에 없지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당시 자전거 시장은 경쟁이 치열했다. 다른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서 월등히 우수한 점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었던 점은 1933년 슈윈이 처음 만든 풍선 타이어였다. 당시만 해도 자전거 타이어가 거친 도로 위를 달리다가 쉽게 터지곤 했는데 이를 기술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더블 튜브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외부 타이어 안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튜브를 하나 더 넣어서 도로 위를 달리다 타이어가 터지는 현상을 방지한 것이다.     동시에 당시 트렌드에 맞는 레이싱 자전거 라인도 출시했다. 파라마운트라고 불리는 슈윈의 레이싱 모델은 에밀 웨스틴이라는 벨기에 이민자와 함께 만들었다. 1941년에는 기네스 세계 기록도 슈윈의 자전거가 세웠다. 모터로 움직이는 자전거 속도가 100마일을 넘겼던 것이다. 슈윈은 전세계 선수들이 출전한 자전거 대회를 시카고에서 종종 개최하면서 시카고를 자전거 도시로 부각시키는데 힘을 썼다. 전문 자전거 선수들은 당시 돈도 잘 벌었다. 40대 선수들은 연간 10만달러를 쉽게 벌었는데 이는 현재 물가로 감안하면 100만달러를 쉽게 넘기는 금액이다. 그만큼 자전거 경주는 인기가 대단했던 스포츠였고 그 종목의 대표적인 제조업체가 시카고의 슈윈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는 자전거의 주요 타겟이 성인에서 어린이로 변경됐다. 어린이들에게 더욱 어필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장난감 시장에 내놨다. 자전거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반짝이는 크롬을 사용했고 범퍼와 헤드라이트도 자전거에 부착하기도 했다. 당시 자전거는 아이들에게는 필수품이었다. 동네에서 자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들 자전거 보다 빛나야 했기 때문에 화려한 장식의 어린이용 자전거가 대세였다. 1950년대 잘 팔렸던 슈윈의 자전거는 팬텀, 바서티, 스팅그레이, 콜레지에이트라는 라인으로 판매됐다. 당시 미국 시장 자전거의 약 25% 정도가 슈윈에서 만들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모든 슈윈 자전거는 시카고에서 생산됐다.     1970년대에도 자전거 시장은 호황이었다. 이전과 달리 운동 목적으로 타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슈윈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자전거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시카고 공장의 시설은 노후화되었고 외국에서 수입된 저렴한 자전거와 경쟁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취향 역시 산악 자전거와 BMX로 변경됐다. 창업자의 손주인 프랭크 슈윈이 당시 사장이었는데 이런 소비자 트렌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1970년대 산악에서 타는 자전거 붐이 일었을 때 초기 모델은 슈윈의 프레임과 풍선 타이어를 사용했을 정도로 슈윈이 자전거 마켓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상당했지만 슈윈은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하면서 점차 시장에서의 지위를 잃고 말았다. 결국 1980년대 들어 슈윈에는 재정 위기가 찾아왔고 미시시피에 새 공장을 짓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역부족이었다. 1991년 슈윈은 부도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유럽계 회사인 폰사에 매각됐다.     현재 폰사는 월마트나 타겟에서 팔리는 아동용 자전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시카고의 슈윈 공장은 오래전에 문을 닫았지만 이 회사의 후세들은 시카고의 로건스퀘어에서 오스카 웨스틴 사이클이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샵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자전거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가족 운영 소규모 업체지만 조그만 자전거 박물관도 있을 정도로 시카고의 자전거 역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업계 상황이 변하면서 이렇게 소규모 자전거상이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 자전거 업계에서 슈윈이 차지한 바는 자못 크다. 그리고 그 명맥은 아직도 시카고에서 이어져 가고 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자전거 자전거 타이어 자전거 업계 자전거 회사

2024-09-25

SF-OC 600마일 자전거 타며 1만 불 모아

북한 청소년에게 자전거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는 통일3000재단(이하 재단, 회장 오득재)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600마일 구간을 엿새 동안 자전거로 주파하는 기금 모금 이벤트로 1만 달러를 모았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서 출발한 오득재 회장, 김재석 사무총장, 토머스 김 이벤트 총괄준비위원장, 어바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자전거 동호회 ‘화목 클럽’의 정만, 장수영씨 등 5명은 지난 22일 긴 여정의 종착지인 어바인 힉스캐년 공원에 도착했다.   오 회장, 김 사무총장, 김 총괄준비위원장은 자전거를 탔고 정씨와장씨는 교대로 차량을 운전하며 서포터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태평양을 내려다볼 수 있는 1번 도로를 달렸다.   첫날 왓슨빌, 18일 킹시티, 19일 모로베이, 20일 솔뱅, 21일 말리부에 도착한 일행은 22일 샌피드로의 우정의 종각에서 미주한인철인3종팀, 해피러너스 회장단, 화목 클럽, 페달리스트 관계자 등 5명과 합류, 어바인까지 마지막 50마일 구간을 함께 달렸다.   힉스캐년 공원에서 장정을 마친 오 회장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합쳐 하루에 100마일을 달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우리의 노력이 남북통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힘을 냈다. 모두 안전하게 여정을 마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했던 폭염이 출발 전에 누그러졌고 대형 산불, 산사태로 장기간 공사 중이던 빅서 인근 1번 도로도 약 3마일 구간을 빼면 모두 개통돼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지난 2021년 3월 대당 100달러인 자전거 3000대를 북한 청소년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오 회장은 “이번에 모은 1만 달러를 합쳐 16만 달러를 확보했다. 지속적인 관심과 기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부는 젤(Zelle)이나 벤모(Venmo)를 통해 할 수 있다. 아이디(ID)는 tongil3000@gmail.com이다. 수령인을 ‘Tongil3000’으로 적은 수표를 우송(9618 Garden Grove Blvd, #208, Garden Grove, CA, 92844)해도 된다.   후원 문의는 전화(323-707-6060) 또는 이메일(email@jameskim.us)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자전거 오득재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3000대 회장단 화목

2024-09-23

SF-OC 자전거 장정 시작…통일3000재단 모금 행사

통일3000재단(이하 재단, 회장 오득재)이 북한 청소년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 기금 모금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600마일을 자전거로 주파하는 장정을 시작했다.   재단의 오득재 회장, 김재석 사무총장과 토머스 김 이벤트 총괄준비위원장, 자전거 동호회 화목회의 피터 장 회원 등 4명은 17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서 엿새 동안의 긴 여정에 나섰다. 일행은 1번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교대로 지원 차량을 운전한다. 이들은 상의에 기부자 명단, 차량엔 캠페인 홍보 배너를 부착하고 달린다.   재단은 지난해 처음 SF-OC 자전거 주파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 회장과 김 총괄준비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자전거를 탔다. 오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얼마 전까지 매우 더웠는데 날씨가 선선해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끝까지 안전하게 완주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회장 등은 첫날 왓슨빌, 18일 킹시티까지 이동했으며 오늘(19일) 킹시티~모로베이 구간에 이어 20일 모로베이~솔뱅, 21일 솔뱅~말리부 구간을 달린다.   마지막 날인 22일엔 말리부를 출발,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을 거쳐 어바인의 힉스캐년 공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오전 10시엔 남가주의 한인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힉스캐년 공원에서 차를 타고 우정의 종각으로 이동, 오 회장 등과 만나 함께 자전거를 탄다.   원하는 이는 22일 이전 어느 구간이든 합류해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이벤트에 동참하려면 북한 청소년에 보낼 자전거 기금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숙식비는 재단 운영 기금으로 지원한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기부만 해도 된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재단은 지금까지 15만 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최종 모금 목표는 대당 100달러인 자전거 3000대를 살 수 있는 30만 달러다.   이벤트 참가 및 후원 문의는 전화(323-707-6060) 또는 이메일(email@jameskim.us)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자전거 장정 자전거 장정 자전거 기금 자전거 주파

2024-09-18

시카고서 출발, 108일만에 자전거 세계 일주

시카고서 출발, 세계 일주를 한 뒤 시카고로 돌아온 사이클리스트가 108일만에 새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5월 26일 시카고서 출발해 9월11일 시카고로 돌아온 라엘 윌콕스(38)는 기네스 세계 기록에 새 기록을 제출했다.     윌콕스의 기록은 108일 12시간 12분으로 매일 평균 175마일을 달린 셈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제니 그래햄이 세운 124일 11시간을 2주일 가량 앞당긴 기록이다.     기네스는 자전거 세계일주 등재를 위한 기준을 갖고 있다. 한 방향으로만 일주를 해야 하며 일주 코스에서 300마일 이상을 벗어나서는 안되며 지구의 정반대에 있는 두 지점을 꼭 통과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세계 일주에 필요한 최소 거리는 1만8000마일인데 윌콕스는 이보다 125마일을 더 달렸다.     윌콕스가 자전거 세계 일주 도전을 한 이유는 지난 10년 이상 계속 자전거를 타면서 도전 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윌콕스는 단 한번도 자동차를 소유한 적이 없으며 20세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다. 2년 후에는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기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직업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약 10년간 식당과 자전거 샵에서 일하며 모은 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의 이번 세계 일주 도전에는 약 4만달러가 소요됐으며 시카고 회사의 스폰서 등으로 충당했다. 세계 일주를 담은 동영상은 올해말 다큐멘터리로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 출발과 도착을 택한 이유는 가족들이 시카고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전거 세계 일주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특히 겨울철이었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구간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반면 앵커리지에서 시카고까지 오는 마지막 구간 6300마일을 35일간 주파하는 것은 가장 쉬웠다.   윌콕스는 “첫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꼭 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많은 목표와 꿈이 있고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곤 한다. 하나를 위해서 열심히 시도하다 보면 30분간 자전거를 타도, 1마일을 걷는 것이어도 무엇이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면서도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매일 작은 목표를 세우고 집중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하며 반복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자전거 자전거 세계일주 세계 일주 시카고 회사

2024-09-18

[주말 이벤트] 베이따라 25마일 자전거 달려볼까

▶‘바이크 더 베이’(Bike the Bay) -일시: 8월25일(일)   -출발·도착지점: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엠바카데로 마리나 파크 사우스   -문의: 홈페이지(www.bikethebay.net)   샌디에이고 베이를 둘러 조성돼 있는 자전거 전용차선 ‘베이쇼어 바이크웨이’의 25마일 구간을 자전거로 완주하는 로컬 자전거 동호인들의 최대 연례 이벤트. 엠바카데로 마리나 파크 사우스에서 출발해 코로나도, 임페리얼 비치, 출라비스타, 내셔널 시티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특히 다운타운과 코로나도를 연결하는 코로나도 다리를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는 구간은 이 이벤트의 압권이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 2500여명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가비 85달러~160달러.   ▶‘제18회 루카디아트 워크’(LeucadiART Walk) -일시: 8월25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장소: N Coast Hwy. 101, Encinitas   -문의: 홈페이지(leucadia101.com/meetinginfo.php?id=5&ts=1631749327)   샌디에이고 카운티 북서부 해안의 조그마한 커뮤니티인 루카디아에서 펼쳐지는 예술 축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판매되며 라이브 음악과 무용이 공연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으며 비어 가든도 운영된다. 입장료 무료.   ▶‘샌디에이고 국제 어린이 영화제’(San Diego International Kid‘s Film Festival) -기간: 8월23일~25일   -장소: 칼스배드 슐만 강당(Schulman Auditorium in Carlsbad/1775 Dove Lane, Carlsbad)   -문의: 홈페이지(www.sdkidsfilms.org)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대만, 칠레, 폴란드 등 세계 10여 개 국의 어린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5편의 한국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말 이벤트 자전거 바이크 자전거 동호인들 자전거 전용차선 로컬 자전거

2024-08-22

SF-OC 600마일 자전거로 주파…통일3000재단 모금 이벤트

북한 청소년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통일3000재단(이하 재단, 회장 오득재)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600마일을 자전거로 주파하며 기금 모금을 하는 이벤트를 연다.   재단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릴 이벤트에서 5만 달러를 모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벤트는 내달 17일(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시작된다. 재단의 오득재 회장과 김재석 총무, 토머스 김 이벤트 총괄준비위원장은 600마일 주파에 도전한다.   이들은 첫날 왓슨빌까지 이동한다. 이후 18일 왓슨빌~킹시티, 19일 킹시티~모로베이, 20일 모로베이~솔뱅, 21일 솔뱅~말리부 구간을 달린다. 마지막 날인 22일엔 말리부를 출발,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을 거쳐 어바인의 힉스캐년 공원에 도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벤트에 동참하려면 북한 청소년에 보낼 자전거 기금 500달러(전 구간) 또는 100달러(일부 구간)를 기부하면 된다. 오득재 회장은 “숙식비는 재단 운영 기금으로 지원한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기부만 해도 된다”고 말했다.   재단은 안전을 위해 자전거와 함께 달릴 차량 지원도 받는다. 지원 차량엔 캠페인 배너가 부착된다. 오 회장 등은 기부자 명단을 옷에 붙이고 자전거를 탄다. 재단 측은 이벤트 최종일 우정의 종각-어바인 구간에 합류하려는 기부자의 자전거 수송도 돕는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재단의 최종 모금 목표는 대당 100달러인 자전거 3000대를 살 수 있는 30만 달러다. 지금까지 모은 기금은 총 15만 달러다.   기부는 젤(ID: Tongil3000@gmail.com)로 할 수 있다. 수령인을 ‘Tongil3000’으로 적은 수표를 우송(9618 Garden Grove Blvd, #208, Garden Grove, CA, 92844)해도 된다.   참가 및 후원 문의는 전화(323-707-6060) 또는 이메일(email@jameskim.us)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자전거 주파 자전거 기금 자전거 수송도 자전거 보내기

2024-08-21

자전거 떼강도, 운전자 집단폭행 2만불 강탈

이번엔 ‘자전거 떼강도’가 등장했다.     LA 경찰국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다운타운 인근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탄  청소년 50여 명이 차량을 공격해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현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인 샤일루백 울루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교차로를 지났는데 자전거들이 무더기로 몰려들어 차량을 부수기 시작했으며 차에서 자신을 끌어내고 폭행했다”고 말했다.     울루는 이 사건으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으며 차 안에 있던 2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소지품 등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인근 이웃들이 찍은 현장 영상에는 다수의 청소년들이 차량 위로 올라가 유리창을 부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당국은 자전거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차도를 완전히 점거한 모습, 이유를 밝히지 않고 묻지마 집단 폭행을 하고 차량 내 물건을 강탈한 점들에 주목하고 영상을 근거로 용의자들 검거에 나섰다.     운전자 울루는 폭행을 당하던 중 뒤에서 한 여성이 끌어안고 인도 쪽으로 구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여성이 아니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울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위험한 상황을 신고했지만,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익명의 제보자는 운전자 울루가 인근에서 한 자전거와 충돌할 뻔했는데 이에 대해 보복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자전거 폭행 자전거 떼강도 집단 폭행 다운타운 인근

2024-08-12

한인들 LA-오리건 2360마일 도전

자전거로 해안가를 달리고 조개 캐기 등 색다른 경험에 도전하면서 무더위를 이겨내는 한인 시니어 그룹이 화제다.     바로 재미스키클럽의 ‘자전거 라이딩 투어’ 그룹으로, 참가자의 중간 연령이 70세일 만큼 모두 시니어들이다.     투어팀을 이끄는 리처드 박 총무도 올해 일흔을 맞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의 매력에 빠져 2주 동안 자동차로 2000마일, 자전거로 360마일을 달리는 도전을 즐기는 중이다.     지난 13일 LA에서 출발한 팀은 뉴욕과 뉴저지에서 합류하는 팀원과 포틀랜드 공항에서 만난 후 마운틴후드, 틸라목비치 등 오리건주 해안가를 따라 차와 자전거로 달리고 북가주 레드우드를 통과해 오는 28일 돌아올 예정이다.     자전거 라이딩뿐만 아니다. 이들은 ‘차박(차 안에서 자는 캠핑)’과 캠핑을 위해 머무는 해안가에서 카약에 도전하고, 게와 송어를 잡고 조개를 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여행을 만끽하고 있다.   캠핑장에 불을 피워놓고 밤늦게까지 힘들었던 이민생활을 이야기하며 보내는 시간은 덤으로 받은 선물이다.   그러다 보니 당초 26일까지 계획됐던 여행 일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을 더 즐기고 싶다”는 팀원들의 요청에 이틀을 연장했다.   박 총무는 “안전을 위해 무전기로 동시에 연락하고 해가 저물기 전에 야영지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전거 라이딩도 참가자들의 연령을 고려해 안전한 코스를 선택해 달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두철미한 준비에 투어팀의 최연장자인 스티브 유(90) 씨도 하루 평균 30~40마일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자전거 라이딩 투어는 지난해 박 총무가 아내와 함께 도전한 자전거 여행 경험이 바탕이 됐다.   박 총무는 “무릎 관절이 아픈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체험했다”며 “지난해 아내와 함께 28일간 한국의 전국 방방곡곡을 자전거로 다니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후 미국에서도 자전거 일주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돌아온 후 올 초부터 남가주 지역 재미스키클럽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을 모아 자전거 라이딩 모임을 시작한 박 총무는 최근 이들 그룹과 함께 그랜드캐년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은 내년에 샌디에이고에서 플로리다까지 3000마일을 달리는 라이딩 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박 총무는 “자전거가 의외로 시니어들에 좋은 운동”이라며 “많은 한인이 자전거 라이딩에 도전해 내년에도 많은 한인이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평균연령 자전거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 여행 그랜드캐년 자전거

2024-07-24

[열린광장] 마이모니데스의 자선 등급

20년간 맥시코  바하 캘리포니아로 의료봉사를 다니며 그들의 금가고 일그러진 삶의 모습도 보게 된다. 어느 날 저녁 한 원주민 집 앞의 공동 쓰레기장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봤다. 아이들의 머리는 텁수룩했고 새까만 얼굴에 입술은 바싹 말라 있었다. 맨발의 아이들 중 한 명은 내가 잘 아는 원주민의 6살 된 딸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으니 머뭇머뭇하면서 “자전거”라 말하고는 말문을 닫았다. 그 말이 귀에 와 닿는 순간, 그 아이의 아버지가 11살때 있었던 자전거 관련 사연이 떠오른다.     26년 전 외딴 바닷가 오두막에 살던 소년은 무능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매일 바다로 나가 전복,가제, 조개를 채취했다. 바다와의 만남이 전부였던 소년은 미소를 잃었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었다. 그의 집 앞에서 바다 낚시를 하며 소년과 친해졌다. 소년에게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책가방과 자전거”라고 했다.     소년이 책가방과 자전거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선한 목자 병원 진료를 마치고 밤 9시쯤에야 텐트 속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자전거 굴러가는 소리와 소년의 즐거워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지독한 가난이 소년의 동심을 삼키고 있었다.     소년의 배움을 위해 2년 간 학비를 지원했지만 가족 사정으로  교육은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끝까지 그를 후원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 소년의 딸에게도 자전거를 선물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버지가 된 소년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너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일곱 식구가 조그만 방에서 함께 지내야 하는 현실이지만 자녀들에게 더는 가난이 없도록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현재 처지가 술만 마시던  무능력한 아버지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울먹였다.     철학자, 과학자,종교가, 그리고 의사로 유대인들이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는 마이모니데스는 자선에는 8가지 등급이 있다고 했다. 그중 그냥 불쌍해서 주는 것이 최하 등급이다. 이어 자선은 하되 인색한 것이 7위다. 그렇다면 최고 단계는 무엇일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자립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자선의 최고 단계다.     새 자전거 바퀴의 자전거 살이 틈으로 아침햇살이 빛나듯이 그들의 얼굴에도 즐거운 미소가 번지기를 마이모니데스는 기대할 것이다.     홈리스의 잠자리를 해결해 주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마이모니데스의 자선  등급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최청원 / 내과의사열린광장 마이모니데스 자선 자선 등급 책가방과 자전거 자전거 바퀴

2024-07-22

100대 주차공간 없앤 자전거도로 정책 논란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콘보이 스트리트 일대에 대한 시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지정정책이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시정부는 최근 북쪽으로 클레어몬트 메사 불러바드 교차로부터 남쪽으로 에어로 드라이브 교차로까지 콘보이 스트리트의 약 1.5마일 구간에 대해 도로 양쪽 끝에서 보도와 인접해 운영되던 노상주차(street parking) 구역을 모두 없애고 자전거 전용도로로 전면 교체했다. 이와 관련 시정부는 일반 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의 경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차선을 새로 칠하고 그 사이에 촘촘히 분리봉을 설치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콘보이 스트리트 일대는 최소 100여 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노상주차 구역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곧바로 한인타운 일대 상가의 심각한 주차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은 전통적으로 다운타운의 '개스램프 쿼터'와 '리틀 이태리'에 이어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레스토랑이 많이 운영되는 곳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기 전부터도 주중 저녁시간 또는 주말 같은 특정 시간대는 주차하기 힘든 곳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시정부의 이번 조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2년 전인 지난 2022년에도 콘보이 스트리트에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를 추진하다 중단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콘보이 일대에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상당히 업주들이 시정부에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정부는 "이번에 콘보이 스트리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게 된 것은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커니메사 커뮤니티 플랜'의 일환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하고 해당 구간에 대한 지하 하수관 보수 및 교체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콘보이 스트리트 상의 100여 개에 달했던 노상 주차구역이 동시에 사라짐에 따라 이 지역의 주차난은 빅커스, 대겟 스트리트, 펩시 드라이브 등 인근 도로까지로 확대되고 있어 시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글·사진=김영민 기자자전거도로 주차공간 자전거 전용도로가 콘보이 스트리트 자전거 전용도로로

2024-07-09

[네이티브 잉글리시] 도난 피해를 입었을 땐

지난주 축구 경기 관람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축구장에 갔다. 축구장 밖 거치대에 자전거를 세우고 앞바퀴를 난간에 고정해 자물쇠를 걸어둔 후 경기장에 입장했다.   자전거를 밖에 두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문득 만약 내가 지금 영국에 있다면 절대 똑같이 행동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자물쇠를 걸어둔다 해도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축구 경기장 앞에 자전거를 둔다는 것은 영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난의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범죄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범죄 중 도난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전거는 매우 쉽게 중고로 팔 수 있고, 도주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좀도둑의 표적이 되기 쉽다.   물론 한국에서도 자전거 도난이 많이 발생한다. 오죽하면 “카페에 둔 노트북은 내버려 두면서 자전거는 훔쳐 가는 한국”이라는 말이 생기기까지 했을까. 하지만 한국의 자전거 도난 범죄 수는 영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국에서 도난당한 자전거 수는 1만3377대다. 반면 2021년 기준 영국 내 런던에서만 도난당한 자전거 수는 2만1172대다. 2021년 런던에서는 자전거 포함 전체 절도 사건이 총 18만2808건 발생했고, 범죄 통계 사이트 crimerate.co.uk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인구 1000명당 106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상당수가 강력 범죄였다. 따라서 영국 같은 나라를 여행하는 경우 항상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범죄 신고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에서는 모든 범죄 행위를 ‘crime’이라고 한다. 범죄 피해를 보면 “범죄를 신고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경찰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영어로 “I would like to report a crime”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군가 물건을 훔쳐갔다면 “내 ○○○이 도난당했습니다”라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 이때 쓸 수 있는 표현은 “My ○○○ has been stolen”이다. 영국식 영어로 ‘mugged’라는 표현도 쓸 수 있다.   만약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만났을 경우 말 그대로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pickpockets’라고 한다. 런던 주요 거리나 기차역 등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경고 표지판에서 ‘Warning: Pickpockets operate in this station’이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다. 영국 여행을 할 때는 소매치기에 대비해 항상 소지하는 가방의 지퍼를 잠그고 휴대폰이나 지갑은 주머니에 넣고 그 위에 손을 올려두는 것이 좋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도난 피해 자전거 도난 도난 피해 범죄 피해

2024-07-04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자전거 예찬

무릎이 까이며 자전거를 탔던 시절이 있었지요. 넘어져도 아픈 줄 모르고 히죽히죽 웃고, 일어났던 그때가 생각났어요. 나비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강둑에 핀 데이지에 정신이 팔려 노을이 지는 줄도 몰랐어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얼마나 멀리 왔는지도 모르고 마냥 페달을 밟으면 새로운 풍경이 시야에 나타나고 또 사라지곤 했지요. 바람이 얼굴을 만지며 지나가면 송송 맺혔던 땀방울이 공기 속으로 날아가 버렸어요. 엄마가 부르는 소리는 아득해서 달빛이 가로등보다 환해질 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지요. 잔잔한 시내도 가뿐히 건너고 황량한 들판도 나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신세계였어요. 꿈속에서도 별이 총총 떠다니는 하늘을 이곳 저곳 찾아다니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불 꺼진 우리 집이 까마득히 보였어요.   집 앞 공원에서 한 청년이 아이들과 놀고 있어요. 햇볕이 좋은 봄날이었을 거에요.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뒤를 따라가다 흔들리는 자전거를 살짝 잡아 주기도 해요. 복사꽃이 눈처럼 날리는 공원길을 흔들흔들 위태롭게 자전거 두 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돌아오곤 해요. 나는 알고 있어요. 높은 키의 전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저 돌아가는 길에서 넘어졌을지도 몰라요. 노란 달맞이꽃을 바라보다 넘어질 뻔했을 거에요. “자전거 뒤를 잡고 있으니 걱정 말고 페달을 밟아. 넘어질 리 없어.” “아빠 잡고 있지요? 꼭 잡아야 해요.” 잡았던 내 손이 떨어지고 자전거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어요. 힐끗 돌아보는 아이의 얼굴에 미소와 함께 번지던 자신감이 햇살과 함께 따뜻하게 밀려왔어요.       바람이 오는 길   세월이 가는 결 하늘이 열리고 내려앉은 밤 별 어둠은 깊어서 스치는데 풀, 나무, 숲도 한 호흡   바람에 소리 없이 깊어지고   안개처럼 뿌려지는 고요      초록을 따라가는 길 얼굴을 말끔히 씻고 새벽으로 오는 이슬 같은 노오란 달맞이꽃 피어나는 앳된 봉오리 걸음을 멈춘 생각     밤새 뒤척이던 나뭇잎 사이 먼동으로 깨어나는 하늘     흔들리며 오는 그대는     낯선 길에 있어요. Chicago에서 멀리 떨어진 Wisconsin의 시골길을 달리고 있어요. 이 나이에 자전거를 타리란 생각은 없었어요. 자전거를 보는 순간 유년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주인의 허락을 받고 밤새 잠을 설쳤어요. 바람이 얼굴을 부딪치고 지나가요. 길옆 가로수가 손짓하며 잎사귀를 흔들어요. 새벽 6시가 조금 넘었어요. 고요가 나지막이 깔린 이곳에 새소리가 들려와요. 바람결에 엄마가 날 부르는 소리도 들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려와요.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을 씻어주던 그 유년의 바람이 이곳에도 있었네요. 언덕 내리막길을 달려요. 페달을 움직일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브레이크를 가끔 잡아야 해요. 돌아오는 길, 언덕을 오를 땐 힘이 들었어요. 호흡이 가빠져와요. 기능이 떨어진 나를 탓하진 않아요.     자전거를 타는 이 짧은 시간에 걸어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아요. 행복했고, 아팠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작은 힘을 보태고, 새 소리를 들으며 평탄 대로를 걷다가도, 내 힘으론 견딜 수 없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도 해요. 페달을 밟았을 뿐인데 시간이 흐르듯 자전거는 움직였고 지울 수 없는 희로애락의 인생길들이 펼쳐졌어요. 시간이 지났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었어요. 어딘가에 깊이 자리 잡은 이야기가 오늘 낯선 장소,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 끄집어낼 수 없던 자전거를 통해 펼쳐지고 있어요. 그래요. 어쩌면 지나간 시간도,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다가올 미래도 찾아가는 사람의 것이 된다는 어쭙잖은 이론이 공식처럼 다가왔어요. 한 달 전까지 상상할 수도 없던 장소에서 그것도 이른 새벽 Wisconsin의 낯선 시골길에서, 빌린 자전거를 탔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의 이야기들이 유년의 시절 불어 왔던 똑같은 바람에 실려 오고 있어요.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자전거 예찬 자전거 예찬 새벽 wisconsin 언덕 내리막길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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