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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탈리즘’…건축 양식과 삶 연결한 잔혹사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지금의 스튜디오 시스템하에서 3시간 35분짜리 영화가 극장가에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스탠리 큐브릭,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같은 감독들이 제작사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던 시대에나 가능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면 왜 이 영화가 왜 올해 가장 강력한 오스카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필름메이커가 이루기 힘든 업적이다.   2024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 ‘브루탈리스트’는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브래디 코벳 감독(복스 룩스)의 픽션이다. 독특하고 장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로 시대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70mm 필름으로 촬영됐다.     20세기 중반 등장한 ‘브루탈리즘’은 거칠고 꾸밈없는 건축 양식을 말한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콘크리트가 노출되어 요새처럼 보이는 건축물들이 그 대표적 예들이다. ‘야수적인, 잔혹한’이란 뜻이 담겨 있는 프랑스어 ‘Beton brut’에서 유래됐다.     영화는 건축 예술에 대하여 진지하게 접근해 간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이 영화에 담긴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건축이 사람들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깊은 영향을 탐구하면서 건축가와 2차 대전 사이의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만큼 건축 예술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영화는 드물다.   헝가리 태생의 유대인 라슬로 토트(애드리언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 건축가이다. 2차 대전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그는 부다페스트에 아내 에르제베트와 조카딸 조피아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먼저 이민 온 사촌 아틸라와 그의 미국인 아내 오드리의 집에 머무른다.     라슬로와 아틸라는 대부호 해리슨 리 밴뷰런(가이 피어스)의 아들 해리로부터 아버지의 사설 도서관 재건축을 의뢰받는다. 출장에서 돌아온 해리슨은 아들의 경솔한 결정에 분개하며 라슬로와 아틸라를 쫓아낸다. 라슬로와 오드리 사이를 불편해하던 아틸라는 라슬로에게 집을 떠나라고 말한다.     수년 후 노숙자 수용소에서 룸메이트 고든과 가난하게 살고 있는 라슬로. 고든은 라슬로가 헤로인 중독에 빠져 있음을 발견한다. 한편, 라슬로가 작업한 도서관 디자인이 건축계의 극찬을 받자 해리슨은 라슬로를 다시 찾아와 그를 고용할 생각으로 제법 큰 액수의 돈을 놓고 간다. 라슬로와 고든은 그 돈을 헤로인으로 소진해 버린다.     유럽에서 뛰어난 건축가로 활약했던 라슬로의 과거가 밝혀지고 해리슨은 고인이 된 어머니를 기념하는 커뮤니티 센터 건축을 의뢰한다. 해리슨의 도움으로 아내와 조카를 헝가리에서 데려온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내와 벙어리가 된 조카와의 6년 만의 재회. 센터 건축과 관련, 해리와 마찰이 잦아지고 결국 해고당한다. 조피아를 성희롱하는 해리.     또 수년이 지났다. 라슬로는 필라델피아의 건축 회사에 취직해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 조피아는 유대교 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고, 라슬로 부부에게 새로 건국한 이스라엘로 가서 살자고 제안한다. 부부는 조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해리슨이 찾아와 또 다시 대형 프로젝트 설계를 제안한다. 두 사람은 카라라 대리석을 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 해리슨과 라슬로는 파티를 벌이고 술에 취한다. 해리슨은 자신의 우월감을 보여주기 위해 라슬로를 강간한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후, 라슬로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미국은 브루탈리스트 건축가 라슬로에게 가혹했고,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참혹하게 무너져 내렸다. 영화는 전후 미국을 잔인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미국인들에 의해 라슬로가 지속해서 처하게 되는 예술가의 곤궁을 잔혹하게 그린다. 가난한 예술가 라슬로에게 40년대의 미국은 브루탈(brutal) 그 자체였다. 코벳 감독이 왜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양식을 라슬로의 삶과 연결하려 했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다.       코벳 감독은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사조와 반유대주의를 플롯의 중심에 깔고 유대인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전쟁에 얽힌 서사를 ‘잔혹하게’ 풀어간다. 라슬로의 아메리칸 드림과 예술에의 열정은 어둠과 편견에 갇혀 있다.   라슬로는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이민의 혼합체이다. 그들은 특권을 가진 자들에게 무자비하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빈곤은 늘 모욕을 동반한다. 라슬로는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헤로인 중독에 빠진다.     해리슨은 부의 상징적 캐릭터다. 그는 라슬러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그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호의를 베푸는 건지, 베푸는 척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늘 모호하고 자비로운 것 같으면서 인색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2002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작 ‘피아니스트’에서의 연기를 능가하는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배우가 캐릭터에 녹아 들어간 듯한 그의 연기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라슬로처럼 모든 걸 잃어버리고 헝가리를 떠나야 했던 그의 어머니가 모티브가 됐다. 유대계인 브로디는 자신의 개인사에서 어머니를 상기하고 그 이미지를 허구적 캐릭터 라슬로에 반영했다.     ‘LA컨피덴셜’(1997)과 ‘메멘토’(2000)로 기억되는 배우 가이 피어스는 호감과 비호감을 동시에 표출하는 캐릭터 해리슨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대립적인 두 중심 캐릭터를 연기하는 브로디와 피어스는 각기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조연상 부문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라슬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은 사실 세트 디자이너 주디 베커의 작품들이다. ‘캐롤’과 ‘아메리칸 허슬’로 잘 알려진 그녀의 프로덕션 디자인 역시 오스카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다. 영화는 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시카고비평가협회에 의해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잔혹사 건축 유대인 라슬로 건축 양식 도서관 재건축

2024-12-18

대학 개강 앞두고 반유대주의 시위 재개 비상

지난 4~5월 뉴욕 일원 대학가를 중심으로 친팔레스타인·반유대주의 시위가 전개됨에 따라,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뉴욕 대학가에는 시위 재개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시 시위의 진앙지였던 컬럼비아대는 개강을 앞두고 학생 외에는 철저히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형평성 오피스(Office of Institutional Equity)’를 설립해 인종·피부색·출신 국가·종교·성별에 따른 차별 등에 대한 신고를 집중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반유대주의·반이슬람주의 등의 차별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학생 및 교직원은 이 오피스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신고할 수 있다.     뉴욕대(NYU) 역시 새로운 ‘차별 금지 및 괴롭힘 방지 정책’을 포함한 학생 행동지침을 업데이트하고,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직원들도 새롭게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립대(CUNY) 역시 차별·괴롭힘·증오 범죄 관련 정책을 감독하고 차별 금지 정책 위반 관련 모든 불만을 처리 및 대응하는 행정 부서를 신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몇 달 전 대학가에서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가 반유대주의로 이어지며 유대인 학생들이 공격을 당하자 나온 조치다.     최근 ‘캠퍼스 공정성을 위한 동문회(ACF)’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대인 대학생 및 졸업생의 44%는 대학 캠퍼스에서 유대인이라고 밝히는 것이 ‘거의 또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대학생 81%와 동문 69%는 대학 내 특정 장소나 행사를 피한다고 답했으며, 60%는 교수진이 유대인에게 공격적인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6일 200여개 대학 총장들과 미팅을 통해 가을학기 대비 비상안전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반유대주의 대학 반유대주의 시위 유대인 대학생 반유대주의 발언

2024-08-27

[이 아침에] 살아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기계도 오래 쓰면 낡고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요즘처럼 수명이 늘어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몸도 오래 사는 만큼 하나둘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계야 기름칠하고 부품을 갈면 재까닥 제 기능을 하지만, 사람 몸은 한 번 이상이 생기면 제자리를 찾기까지 영 고달픈 게 아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은퇴 목사가 얼마 전에 보청기를 고치러 갔다. 보청기 전문점에서 수리를 맡기고 기다리는데, 웬 유대인 노인이 들어왔단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그는 보청기를 처음 하는지 모든 게 서툴기만 했다. 은퇴 목사 옆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이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유대인 노인은 청력이 많이 약해졌는데 이제야 보청기를 하러 왔다면서 은퇴 목사에게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은퇴 목사는 사용하던 보청기를 고치러 들렀다고 하면서 보청기 선배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했다.     이번에는 유대인 노인이 은퇴 목사에게 무슨 일을 하다가 은퇴했냐고 물었다. 은퇴 목사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시작했다. 젊을 때는 원양 어선도 탔고, 미국에 와서는 세탁소를 경영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세탁소에 불이 나서 큰 손해를 보기도 했고, 이민 생활의 여러 일을 마주하며 여느 이민자들처럼 자식들 키우며 열심히 살다가 늦은 나이에 목사가 되었는데 은퇴 후에 오히려 더 바쁘게 지낸다고 했다.     뭐가 그리 분망하냐는 물음에 누가 오라고 하지 않지만, 양로원을 찾아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병원에 가서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도 하면서 분주하게 지낸다고 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선교를 못 가지만,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선교지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그렇게 대화 하는 사이에 은퇴 목사가 맡긴 보청기가 말끔하게 수리되어 나왔다.   유대인 노인은 바쁘게 사는 은퇴 목사가 너무도 부럽다고 하면서 오랜 친구와 헤어지는 것처럼 아쉬워했다. 은퇴 목사가 그에게 인사하고 일어서는데, 유대인 노인도 그를 따라 일어섰다. 은퇴 목사가 그에게 보청기 새로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유대인 노인은 원래는 사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보청기를 하러 왔는데 당신과 대화하면서 당신이 하는 말을 아무런 불편 없이 다 알아듣는 것을 보니, 보청기는 아직 필요 없을 것 같다면서 씩 웃었다.     그 이야기를 전하는 은퇴 목사가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라고 했다. ‘귀가 들리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말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뜻이다. 그 말을 듣는데 뜨끔했다. 말할 대상이 없는 사람들이 어찌 그 유대인 노인뿐이겠는가? 우리 주변에도 온종일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지내는 이들이 왜 없겠는가?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바라보면서, 혼자 떠드는 TV를 동무 삼아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왜 없겠는가?   그 답답함 때문에 작은 일에 짜증을 내고, 그 외로움 때문에 마음에 생채기가 날 때도 있다.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전화로 안부라도 묻자, ‘잘 지내느냐고’, ‘식사는 제때 하냐고’, ‘아픈 데는 없냐고’, 내가 거는 전화 한 통이 그 사람이 오늘 나누는 유일한 대화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서로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증거 은퇴 목사 유대인 노인 보청기 전문점

2024-07-31

[부동산 이야기] 유대인의 부동산 투자

고급주택에 유난히 많이 모여 사는 유대인들은 미국 100대 기업의 40%를 소유할 정도로 사회 전체에서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그리고 미국의 유대인 중엔 노벨상 수상자만 18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좋은 머리와 부단한 노력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부를 이룬 그들은 부동산 투자가 재산을 늘리는 최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     특히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한인들도 경제력 신장과 부를 이루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주택은 물론이고 상업용 건물이나 창고, 토지 등 부동산 쪽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는 확실한 길은 부동산 투자’라는 말이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아는 부지런한 우리 동포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험과 자본력이 부족한 동포들의 부동산 투자 실패담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 면에서 우리 민족과 유사하고 미국의 정치, 경제는 물론이고 문화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은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떻게 유대인들은 미국에서 이렇게 거대한 부를 이룰 수 있었을까?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나오는 수전노 샤일록처럼 유대인들의 상술이 악의 상징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나쁜 점보다는 배울 점이 더 많다.     우선 이들은 탈무드의 영향으로 이윤추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저축이 몸에 배어 있으며,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생활한다. 특별히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어 성공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지식과 2세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동족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꾸어주는 것을 금하는 유대의 법 때문에 크게 성공한 유대인들은 많은 경우 무이자로 동족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자식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다’는 탈무드의 격언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어떤 여건에서도 자기의 생각이 확실하여야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좋게 보이는 그럴듯하지만, 경쟁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어서 높은 가격이 된 것은 매입하지 않으며 자신의 투자 안목을 길러 세태에 휩쓸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부동산 투자에도 운을 바라기보다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종합적 분석을 통해 잠재가치를 판단하고 추진하면 그 안에 성공이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상인인 유대인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란 주장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유대인들도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전란이나 경제 불황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어쨌든 혼란에 처한 사회에서 살 거나 미국 같은 이민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사회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재산 증식에 최고의 방법이라고 그들의 자손들에게 주입하고 교육하는 것을 우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부동산의 호경기에는 물론이고 불경기와 가격 하락 시기에도, 당시 상황에 따라 마땅한 투자 물건 찾기에 열심이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유대인 부동산 투자가 투자 안목 투자 물건

2024-07-03

작년 LA 발생 증오범죄 17% 증가 역대 최다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전년 대비 17%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증오범죄는 총 838건이다. 이는 2020년 발생 건수(408건)의 2배 이상 되는 수치다.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보인 증오범죄는 여러 양극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견해차 등으로 더 악화했다.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 유형 중 단순 폭행은 총 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기물 파손 159건 ▶가중 폭행 136건 ▶범죄 위협 159건 ▶무기 사용 53건이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에 따른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증오범죄가 건수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은 100건 이상의 증오범죄가 발생해 최근 3년 가장 많았던 달로 기록됐다. LAP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대인 증오범죄만 165건이다. LA 지역 중 엔시노와 피코-로버트슨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계 증오범죄는 지난해 17건이 기록됐다.     트랜스젠더 증오범죄도 최근 급부상했다. LAP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2% 올라 총 44건을 기록했다. LAPD 올랜도 마티네즈 증오범죄 조정관은 “최근 전국적으로 LGBTQ+ 증오범죄가 급증했다”며 “범죄를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서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LAPD는 증오범죄 감소와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지난 1월 11일부터 증오범죄에 대한 온라인 신고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한인 미주 증오범죄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유대인 팔레스타인 트랜스젠더

2024-03-11

[디아스포라 시선] 디아스포라의 묘

개인적으로 연이 없는 이들의 타계 소식이 마음을 휘젓고 지나갈 때가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죽음이 그런 슬픔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우리의 감성과 지성을 살찌운 책의 저자나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정신적 스승의 죽음은 생각보다 큰 상실감을 수반한다.   필자는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불린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 교수의 타계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랬다. 두 달 전인 12월 18일, 자택에서 향년 72세로 타계한 그는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자신과 재일조선인, 더 나아가 소외된 이들의 존재에 관해 물었다.     서 교수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왜 그가 생전 그런 고민을 했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다. 1951년 피비린내 나는 6·25 한국전쟁 중 교토에서 태어난 그의 삶은 일본 내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의 서사로 점철된 것과 동시에 모국의 분단 이데올로기 희생양이기도 했다.   그의 청년 시절, 서울대에서 공부하던 친형 둘이 이른바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휘말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일본 거주 재일조선인에게 분단된 한반도는 상냥하지 않았다. 그는 20년의 세월 동안 형들을 위한 구명 활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비애를 겪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독 ‘죽음’에 집착한다. “어디서 어떻게 죽을까. 언제나 그게 마음에 걸린다” 라는 ‘디아스포라 기행’의 한 문구가 그런 심리를 대변한다. 그는 생전 여행하는 나라의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묻힌 묘지를 방문하곤 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하나하나의 묘가 그에게는 다 같지 않았다. 대부분의 묘는 전통적 양식, 종교적 예식, 문화적 유산, 가문의 역사를 반영한다. 하지만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묘, 묘비가 쓰여 있지 않은 묘를 그는 ‘디아스포라의 묘’라고 명명했다. 그렇기에 그가 평소 자신과 같은 디아스포라적 배경을 가진 지식인들에 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는 프리모 레비와 에드워드 사이드를 자주 인용했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유대계 이탈리아인 작가이고, 에드워드 사이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주장하던 팔레스타인계 미국 석학이다. 레비와 사이드는 각각 유대인, 팔레스타인으로서 자신들이 겪은 디아스포라적 경험을 자기연민의 도구나 타자에 대한 무기로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은 이산의 경험과 약자의 서러움을 공유하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두 집단이 서로 대치할 수 밖에 없는 모순적 현실에 신음했다.     현재 진행되는 또 다른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역사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위치는 항상 뒤바뀔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늘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아니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서 교수는 식민주의적, 국가주의적 폭력을 끊을 수 있는 힘이 디아스포라적 삶을 통해 가능하길 염원했다. ‘의식적으로 피차별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실제 피차별자로 살았지만 의식적으로 한 번 더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다. 자신이 경험한 차별과 배척의 기억을 다른 소수자, 약자, 디아스포라들을 인식할 수 있는 보편적 시선으로, 심오한 질문으로 승화시켰다.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우리는 왜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 가져야 하는가. 왜 세상을 바꾸어야 하는가.   그는 생전 마지막 강연에서 자신의 정신적 스승, 레비가 인간해방의 보편적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렀던’ 인간이었음을 대중에게 상기시킨다. 서 교수 역시 그랬다. 그는 한반도 근대사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른, 그래서 우리에게 ‘디아스포라적 삶’이라는 유산을 남긴 사람이다.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이 외쳤던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희망에 대한 담론은 그래서 무게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생전에 꼭 뵙고 싶었던 서 교수의 묘, ‘디아스포라 묘’를 꼭 찾아볼 것이다.  전후석 / 다큐멘터리 감독디아스포라 시선 거주 재일조선인 유대인 팔레스타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2024-02-12

다큐멘터리로 불렸던 격정의 유대인 구출작전

한 인간의 열등감과 증오심이 인류 역사에 가져온 끔찍한 참상,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 학살과 2차 세계대전을 겪고도 인류는 아직도 증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나온 역사의 과오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려서 일까.   30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발표한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는 나태하고 둔감해진 오늘의 우리에게 여전히 동일한 메시지를 전한다. 인류 평화는 사람을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들이 모여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기회주의자 오스카 쉰들러가 1100명의 유대인의 생명을 건진, 자기희생의 위대함!     '쉰들러 리스트'는 단순히 유대인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수많은 영화 중 가장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쉰들러 리스트'에는 늘 '다큐멘터리'라는 꼬리가 따라다닌다. 다큐 기법으로 촬영, 제작된 사실 외에도 영화가 다루는 스토리가 실제로 사실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의 작가 토마스 캐닐리는 동네 가게 주인 레오폴드 페퍼버그로부터 그가 경험했던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듣고 그에 바탕을 둔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3년 소설 '쉰들러의 방주'를 발표한다.   스필버그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는다. 당시는 홀로코스트의 고통을 지닌 유대인들에게 또다시 인종혐오를 가하는 네오나치들이 다시 득세하던 시기였다. 스필버그 감독은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권을 사들여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스필버그는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부담스럽게 느껴져 제작자로만 남기로 하고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연출을 의뢰했다. 그러나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영화는 유대인 감독이 연출해야 할 프로젝트라고 제안한다. 이때 물망에 떠오른 사람이 홀로코스트 피해자 유족인 로만 폴란스키였다. 나치의 학살에 어머니를 잃은 폴란스키 감독은 소설의 내용이 자신에게 지나치게 '개인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고심 끝에 거절했다. 그는 2002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피아니스트'로 폴란스키 버전의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발표했다.     스필버그가 세 번째로 찾아간 감독은 유대계 거장 빌리 와일더였다. 1933년까지 베를린에 거주하다가 나치가 집권하자 미국으로 탈출한 와일더는 '쉰들러 리스트'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와일더는 스필버그에게 직접 연출을 맡을 것을 독려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를 발표한다.   1939년, 독일에 점령당한 폴란드의 한 도시를 찾은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리암 니슨)는 유대인이 경영하는 도자기 그릇 공장을 인수한다. 나치 장교들을 매수해 수백 명의 유대인을 인건비 없이 고용한다. 냉정한 기회주의자이지만 유대인 회계사 스턴(벤 킹슬리)과 가까워지면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반감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참사 현장을 목격하면서 그의 양심이 움직인다.     쉰들러는 자신의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가 필요하다며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을 빼내 오기 위해 9개의 명단, 이른바 '쉰들러 리스트'가 작성된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탈출과 생존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모두 써버린다. 그가 구해낸 유대인 1100명은 종전 후 자유의 몸이 되지만, 쉰들러 자신은 나치 당원이었다는 이유로 전범자가 되어 도망자 신세가 된다. 쉰들러는 더 많은 유대인을 구해내지 못했음을 자책한다.     영화는 빨간 코트를 입고 등장하는 아이와 종결부 생존자들이 쉰들러의 묘비를 찾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흑백으로 편집됐다. 독일군 장교 괴트(랄프 파인즈)가 게토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유대인을 학살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빨간 코트 입은 소녀는 쉰들러를 의인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쉰들러는 빨간 코트 소녀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유대인들을 구해내는 계획을 주도한다.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각인되며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악의 화신' 괴트 앞에서도 당당하고 의연했던 쉰들러였지만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유대인들 앞에서 그의 인간적 감정이 무너져 내린다. 유대인들은 감사의 표시로 탈무드의 글귀가 적힌 금반지를 만들어 쉰들러에게 건넨다. 유대인의 금니를 뽑아 녹여서 만든 반지였다. 생니를 뽑는 고통에도 쉰들러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유대인의 미소는 평화 안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툼을 이어가는 인류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영화는 대부분 실화에 기반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장면, 특히 나체 검열이나 가스실 촬영은 지나치게 사실적이라 배우들의 심리적 고통이 컸다고 한다. 쉰들러가 아내를 두고도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은 영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설정이다.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 '글루미 선데이'는 헝가리의 유대계 작곡가 레쪼 세레스가 죽음과 좌절을 소재로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의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분위기로 인해 전쟁 중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자 '헝가리의 자살 노래'로 불렸다. 세레스 자신도 결국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노래는 재즈 싱어 빌리 할러데이가 불러 더욱 유명해졌다.     '쉰들러 리스트'는 처참했던 유대인들의 상황과 기회주의자였던 쉰들러가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제66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수상했다.   김정 영화평론가다큐멘터리 구출작전 유대인 감독 유대인 학살 소설 쉰들러

2023-12-22

미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 급증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전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뉴욕포스트가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과 힐렐 인터내셔널(Hillel International)의 연구 결과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유대인 학생의 약 73%가 이번 가을학기 시작 이후 반유대주의를 목격하거나 경험했다. 이는 2021년 63%에서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비유대인 학생이 반유대주의를 목격하거나 경험한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전국 689개 캠퍼스에서 대학생 30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10월 7일 이전에 캠퍼스에서 ‘신체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유대인 학생은 67%였다. 하지만 전쟁 후에는 그 비율이 46%로 떨어졌다. 또 유대인 응답자 중 66%가 전쟁 시작 전 캠퍼스에서 ‘정서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 반면, 전쟁 후에는 그 수치가 33%로 급락했다. 캠퍼스에서 ‘서로를 환영하고 지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쟁 이전 64%에서 전쟁 이후 44%로 줄었다.     조나단 그린블라트 반명예훼손연맹 CEO는 “유대인 학생들은 전례 없는 반유대주의 물결을 경험하고 있는 반면 비유대인 학생들은 이를 거의 보지 못한다”며 “전쟁 발발 이후 유대인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점점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대학 지도자들은 반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담 레만 힐렐 인터내셔널 CEO도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하면서 유대인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전쟁 발발 이후 뉴욕시 대학 곳곳에서 학생들이 납치된 이스라엘인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찢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한 코넬대학교 학생은 온라인에서 유대인 학자들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체포되는 등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행위가 증가했다.     이에 교육부는 최근 아이비리그 3개 대학(코넬대·컬럼비아대·펜실베이니아대)를 포함한 6개 대학과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을 대상으로 캠퍼스 내 유대인·무슬림 혐오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학교는 조사가 끝난 후 교육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반유대주의 유대인 학생들 코넬대학교 학생 반유대주의 행위

2023-11-29

컬럼비아·코넬, 유대인·무슬림 혐오 조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캠퍼스 내 유대인·무슬림을 향한 혐오 사건이 급증하자, 교육부가 조사 대상 학교를 발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교육부는 6개 대학과 1개 학군에서 신고된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7건 가운데 5건은 반유대주의, 2건은 반무슬림 사건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약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인종·피부색·국적 기반 혐오 사건 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조사 대상이 추가된 것이다.     뉴욕주의 코넬대, 컬럼비아대, 쿠퍼유니언대,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파예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주의 웰즐리대,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이 조사 대상이다.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학교는 혈통이나 민족,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준수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코넬대에서는 한 학생이 온라인에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하는 글을 올려 기소됐으며, 펜실베이니아대에서는 일부 교직원이 유대인 혐오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을 받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이런 사건이 급증하며 유대계와 무슬림 단체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고,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4일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반유대주의, 반무슬림 사건 대응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컬럼비아 유대인 코넬대 컬럼비아대 유대인 혐오 무슬림 혐오

2023-11-17

유대인 살해 용의자는 현직 대학교수…이-팔 시위 현장서 사건 발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난 5일 60대 유대인 남성이 숨진 것과 관련, 16일 용의자가 체포됐다.   이날 벤투라카운티셰리프국은 팔레스타인 지지자로 무어파크 칼리지 컴퓨터 공학과 교수인 로아이 압델파타 알나지(50.사진)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나지에게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오는 20일 벤투라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당시 시위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유대인 지지자로 시위를 진행하던 폴 케슬러(69)가 친팔레스타인 지지가 휘두른 메가폰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이후 케슬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숨졌다.   LA유대인연맹(JFLA)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는 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이 사건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어파크 칼리지 측은 이날 해당 교수의 약력을 비공개로 전환하는가 하면, 성명을 통해 “알나지 교수는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고, 우리는 법집행기관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대학교수 유대인 현직 대학교수 유대인 살해 시위 현장서

2023-11-16

[삶의 뜨락에서] 고요한 숲속에서 갑자기 총성이 -발틱 3개국, 폴란드 여행기 2

하마스 테러로 촉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됐던 시기, 뉴욕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에 유대인 가족이 타고 있었다. 아버지는 전통적인 랍비 복장, 열 살 남짓해 보이는 아들도 같은 차림이었다. 아이는 일곱 명, 큰딸이 엄마를 대신해 우는 아기를 돌봐주고, 다른 아이들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뛰어다녔다. 승객들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내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독일, 오스트리아, 발칸 반도, 발틱 3개국, 폴란드를 여행하다 보면 슬픈 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 현장을 피할 수 없이 만난다. 유대인 희생자들의 동상은 대개 이름이 없다. 체코 프라하 유대인 묘지 앞에 울고 있는 한 동상이 서 있었다. 가이드에게 “왜 이름이 없어요?” 하고 물었다. “It could be any Jew.” 오스트리아 빈 오페라 하우스 바로 건너편에 쇠사슬에 묶여 땅바닥에 엎드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동상도 이름이 없었다.     이번 여행 중 유대인 집단촌과 뮤지엄, 홀로코스트 현장을 지났다. 발틱해 가장 북쪽에 있는 에스토니아에서도 희생자가 많았으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훨씬 더 많았다. “왜 그런가요?” 가이드의 대답 “라트비아는 1000년 전 독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대인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몰려와 리가와 교외에 집단촌을 이루어 살았습니다. 리투아니아는 오래전 다른 종교에 관대한 것으로 소문나 유대인이 대거 이주 ‘발틱의 예루살렘’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차 대전이 터지고 나치는 유대인 학살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발틱에는 수용소가 없었습니다. 나치는 이들을 잡아다 아름다운 숲으로 끌고 갔습니다. 라트비아 여름 숲속에서 수십만 명이 총살당했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유대인 집단촌은 명문 국립대학 바로 위에 있었습니다. 나치와 나치에 협력한 리투아니아 경찰이 끌고 고요한 숲속으로 데려가 웅덩이를 파고 옷을 벗겼습니다.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놀란 새들과 들짐승이 달아났습니다. 유대인들은 낙엽처럼하나둘 떨어져 웅덩이에 묻혔습니다. 처형을 기다리던 유대인 13명이 밤중에 땅굴을 파서 도주해 살아남았습니다. 나치는 80명을 동원해 증거를 지우려고 했습니다.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70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인구는 지금의 280만 명보다 훨씬 많았으나 거의 20%를 잃었고, 그들은 무고하고 재능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수도에서 남으로 11km 숲속에 Panerial Holocaust 기념비가 당시 비극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나치는 폴란드에 수용소를 설치해 100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을 독살했다. 여행 중 아우슈비츠 학살 현장을 찾고 싶었으나 바르샤바에서 300km나 떨어져 일정상 가지 못했다.     폴란드에는 2차 대전 약 40만 명의 유대인이 살았으며, 집단촌에 10만 명이 있었다. 좁은 방 하나에 7~8명이 모여 살아 질병으로 죽은 이가 많았다고 한다. 참다못해 유대인들은 집단 반란을 일으켜 1만5000명이 피살되었고 이 사건은 가스 처형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바르샤바 올드 타운에 Polin Jewish Museum, 큰 빌딩이 있다. 여기서 폴란드 유대인의 1000년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수백 년 전 나무집시나고그가 인상적이었다. 뮤지엄 앞에 당시 폴란드 외교관이었던 Karski 동상이 있다. 그는 유대인들을 구출해 런던 등지로 보낸 영웅이었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폴란드 여행기 유대인 집단촌과 유대인 희생자들 유대인 학살

2023-11-07

[로컬 단신 브리핑] 서버브 스코키서 유대인-무슬림 집회 ‘충돌’ 외

#. 서버브 스코키서 유대인-무슬림 집회 ‘충돌’    시카고 북 서버브 스코키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대인과 무슬림 주민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지난 22일 오후 스코키서 양 측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빚어졌고 와중에 호신용 페퍼스프레이가 사용되고, 경찰관 1명을 포함 최소 3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투히와 맥코믹 인근 행사장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고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도 근처서 곧바로 집회를 개최했다.     이스라엘 지지측 집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집회에는 최소 2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지지 집회 주최 측은 고조된 긴장감으로 인해 참석자들에게 행사장에서 나가지 말 것을 공지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지지 집회 인근에서 평화로운 집회를 진행하는 도중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자신들을 습격,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군중을 향해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한 명의 용의자를 체포 심문 중이라고 전했다.  @KR   #. 시카고 다운타운서 할로윈 퍼레이드 개최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21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는 아트 인더 다크 할로윈 퍼레이드(Art in the Dark Halloween Parade)가 열렸다.     다운타운 스테이트 거리에서 열린 이날 퍼레이드에는 90개 단체 4000여명이 참가했고 5만 여명의 주민이 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퍼레이드를 주관한 LUMA8 대표 샤레네 샤리아타제는 “시카고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퍼레이드”라며 “다양한 문화와 세대의 음악과 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가족들과 함께 할로윈 시즌에 맞는 코스튬을 입고 시카고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 인더 다크 할로윈 퍼레이드는 USA Today지 선정 미국 내 최고의 퍼레이드 탑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유대인 무슬림 무슬림 집회 팔레스타인 집회 할로윈 퍼레이드

2023-10-23

[중앙시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일 때문에 상대방 변호사와 통화 하면서 그의 가족 안부를 물었다. 평소 그를 잘 알고 있어 그런 질문을 한 건 아니다. 상대 변호사의 성과 이름이 히브리어라서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물어봤는데 예상이 맞았다. 그는 다행히 아직 가족이나 친지 가운데 피해자는 없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노동법 관련 소송에서 직원을 대변하는 변호사들 가운데 유대계를 포함해 중동계가 많았다. 흔히 법조계에 유대계가 많다고 하는데 이를 실감하고 있다.     유대인이란 뿌리는 같아도 그들 사이에 다양한 그룹이 존재하는 것 같다. 유대 종교나 문화와는 무관한 세속적 유대인이 있는가 하면 종일 시간에 맞춰 율법에 따라 기도하며 머리에는 항상 뚜껑 모자를 쓰는 전통주의적 유대인 변호사도 있다.       유대계만큼 상대방 변호사로 자주 부딪히는 게 이란계, 아르메니아계, 레바논계 등 중동계 변호사들이다. 중동 지역에서 세계 최초의 법전이라는 함무라비법전이 만들어졌고 구약성경도 사실상 율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고대부터 법과 친숙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나름 분석해 보기도 한다.       ‘반유대주의(anti semitism)’는 중동지역 전체 샘족계 사람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가리키는 용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반유대주의의 피해자는 유대인이었다.  지금의 이스라엘에 있던 가나안땅을 떠나 유대인들은 다른 중동지역, 북아프리카, 유럽, 심지어 중국으로도 이주했다. 특히 중세 동유럽에 정착한 유대인이 이스라엘 본토 출신 이민자냐 아니면 중앙아시아에 있던 티르키예계 유대 국가의 후손들이냐는 논쟁거리다.     유대인들은 한민족과도 비슷한 면이 많다. 일반적으로 근면성실하고 셈이 빠르다. 그래서 유럽 땅에서 토착민들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았고 이로 인해 토착민들로부터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됐다.  아이러니하게 예수도 유대인이었고 그의 제자들도 유대인이었는데 예수를 박해하고 죽인 게 유대인이란 억지 논리로 유럽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을 증오했다.     위정자들은 민중들의 이런 유대인에 대한 시기와 반감, 증오의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십자군 전쟁 때 원정 떠나는 십자군이 가장 먼저 유럽에서 학살극을 벌인 상대는 유대인들이었다. 또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도 유대인들에게 원인을 돌렸다. 매번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됐다.  20세기에도 제정러시아의 유대인 박해가 극에 달했고, 아이러니하게 이들을 구제해준 것이 독일제국이었다. 그 이후 히틀러의 나치가 광란의 홀로코스트란 범죄를 저지른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의 역사도 유대인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계 이민자들은 고스란히 모국에서 갖고 있던 나쁜 버릇을 그대로 가져왔고 백인우월주의자(KKK)들의 적은 흑인과 유대인일 정도로 미국의 반유대주의 뿌리도 깊다.  지금은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부정적 감정은 지하 깊숙이 스며들어 갔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가끔 유대인 대상 혐오범죄가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유대 금융의 세계정부론 같은 음모론도 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린시절 주말의 명화라는 TV프로그램에서 ‘엑소더스(Exodus)’라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한 뒤 유대인은 절대선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자행한 레바논 민간인 학살 뉴스를 접한 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살아가면서 절대악은 있을 수 있어도 절대선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누구 편이냐 하는 문제를 떠나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 없이 이 지역에 평화가 오길 바랄 뿐이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유대인 박해가 세속적 유대인 이스라엘 본토

2023-10-22

[열린광장] 다시 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 선 인류

지난 한 주 가슴 깊은 곳에 아픔을 느끼지 않은 이가 있을까. 또 다른 전쟁터에서 무고한 사람들과 어린아이까지 희생되는 것이 지구 저편의 일이라고 고개를 돌려도 마음속은 혼란의 파고가 인다. 참으로 슬프고 고통스러운 때를 만났다. 인류가 다시 커다란 불확실성의 시대에 돌입한 여러 가지 현상을 보고 듣는다. 이제 엔데믹의 상황에서 막 생활을 가다듬는 인류가 아니었던가.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지구 저편 전쟁으로 인해 이미 수백만 명의 피난민과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위에, 지난주 또 다른 전쟁이 발발했다. 짧은 시간에 사상자는 이미 1만 명을 넘었는데 이 가혹한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투쟁에서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그런데 그 그간에 자비함을 얻어 남은 자가 된 인류는 오히려 더 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중 사람의 마음이 자고해 져서 스스로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인류는 스스로 대답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아침 햇살과 저녁 황혼을 즐기며 감사하면 된다. 그러나 이제 다시 마주친 혼란의 시대엔 스스로를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거주하는 이 땅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삶의 여정을 재 정의할 필요는 없는지 있는지….   정신의학자 빅토르 프랭클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3년이나 지내며 자신이 만난 최악의 상황과 주변 사람을 관찰했다. 그리고 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 그는 극도로 힘든 환경과 우울한 시간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어떤 환경에서든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존재 가능하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언가”라고 반문했다. 나는 그가 지금의 인류에게 묻는 메시지에  공감한다.   영성을 기초로 삼는다면 한 가지 더 대답해야 할 것 같다. 과연 주께서 내 삶을 향해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 그것이다.     인류는 지금 스스로 만든 혼돈 가운데 있다. 지구 저편에서 계속되는 전쟁도 결국은 스스로 만든 혼돈의 일부가 아닐까.     성서에서 오늘의 질문에 대한 기록을 읽는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변함없는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동행하는 것이 아니냐.”     당시 이 작은 외침의 말을 깨닫지 못한 그 백성의 회복이 늦어진 역사가 동시대 다른 기록과 일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현대인에게 말해주고 있는가. 다시 큰 불확실성의 시대와 맞닥뜨린 우리 모두에게 뜻밖의 평화가 임하되 늦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우리 자손들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불확실성 인류 정신의학자 빅토르 유대인 수용소 지구 저편

2023-10-19

지난해 뉴욕 일원 아시안 증오범죄 줄었다

팬데믹 이후 뉴욕 일원에서 급증했던 아시안 증오범죄가 지난해에는 직전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수사국(FBI)이 16일 발표한 연례 범죄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주에서 아시안을 대상으로 삼은 증오범죄 건수는 총 100건으로 집계돼 직전해(140건) 대비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대인 대상 증오범죄는 267건에서 351건으로 급증했다. 흑인 대상 증오범죄는 120건에서 163건, 남성 동성애자 대상 증오범죄는 89건에서 104건으로 늘면서 뉴욕주 전체 증오범죄 건수는 총 935건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전체 뉴욕주 증오범죄 중에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에게 당한 경우(675건)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아시안을 대상으로 증오범죄를 저지른 인종은 흑인(38건)과 백인(36건)이 거의 대등한 비율이었다.   작년 뉴저지주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도 총 45건으로, 직전해(54건) 대비 감소했다. 뉴욕주와 마찬가지로 반유대인 범죄가 71건에서 185건으로 급증하면서 전체 증오범죄는 1101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780건) 대비 41.2% 급증한 셈이다. 다만 뉴저지주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 용의자는 백인(21명)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뉴욕주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백악관은 FBI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여러 형태의 증오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백악관은 “유대인 증오범죄가 지난해 전국에서 25% 늘었다”며 우려했다.     한편 FBI가 국가 사건기반 보고 시스템(NIBRS)을 통해 접수한 범죄 건수를 통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폭력범죄는 2021년 대비 약 1.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살인 및 과실치사(-6.1%), 강간(-5.4%), 중폭행(-1.1%) 등도 감소했다. NIBRS로 뉴욕주에서 접수된 폭력범죄는 1만434건으로, 직전해(1만391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뉴저지주 폭력범죄는 1만565건이 접수돼 2021년(6194건) 대비 급증했다. 다만 NIBRS 시스템으로 접수된 사건만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통계상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은별 기자증오범죄 아시안 아시안 증오범죄 증오범죄 건수 유대인 증오범죄

2023-10-17

[삶의 뜨락에서] 햇볕이 보약이다

나는 가능한 안 가본 데를 여행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내가 몇 살인지 안다. 지금은 매일 5마일 산책을 할 정도로 건강해 가 보고 싶은 나라를 찾아가지만 언제 몸이 말을 안 들을지 모른다. 한 번 가 본 곳은 일단 접어두고 새로운 경험을 가지고 싶다. 글(시·에세이·소설)을 쓰기 전의 여행은 요즘 여행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미리 리서치하고, 예리하게 관찰하고, 의문을 가지고 대답을 찾고, 돌아와 추가 리서치하는 지금과 달랐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찍고, 부지런히 메모하고, 가이드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7월 마지막 주말 아미시 빌리지를 다녀왔다. 30년 전에 다녀왔으나 자세한 기억이 없고 글로 남겨 두지 않았다.     미국에는 아이리시가 독일계보다 많은 줄 알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챗박스에 물어봤더니 예상외의 대답이 나왔다. 독일계가 두 배 정도 많았다. 아이리시계는 떳떳하게 밝히는데 독일계는 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 이후 대부분이 이름을 바꾸고 지하로 들어가 적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독일계는 미국뿐 아니라(지금은 대부분이 떠났지만) 중미(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도 많은데 집단촌을 이루어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롱아일랜드 일부 지역에도 독일계가 모여 사는 곳이 있으며 심지어 나치 깃발까지 펄럭이고 있다고 들었다.   독일계는 일찍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했다. 이 주에는 피츠버그, 해리스버그, 스탈츠버그 등 독일 지명이 많다. 랭카스터 일대에 흩어져 있는 4만여 명의 아미시는 수백 년 전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에 살던 퀘이커교에 속하는 종교집단이 박해를 피해 신대륙을 찾은 독일계다. 이들은 그들의 종교의식과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미국 법과 규범에 벗어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 중 일부를 소개한다.     아미시는 우리 아이들처럼 공립학교에 다니지 않고 One Room School에서 스스로 교육을 한다. 교사는 대개 한 명, 8학년까지 가르치고 고등학교, 대학 과정은 없다. 그들은 부모에게 농사일, 가축 기르는 일, 건축, 장사를 배운다. 16살이 되면 데이트를 할 수 있는데 끼리끼리 혼인해 열 몇 살부터 아이를 낳고, 낙태가 허용되지 않아 한 가정에 아이가 평균 6~7명이 된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태양열을 끌어들여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 대용으로 하고 있다. 아직도 집에서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요즘 휴대폰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소셜 시큐리티 택스를 내지 않아 연금을 받을 수 없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다.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 현금으로 해결하고, 불치병에 걸려 혼자 감당하기 힘들면 커뮤니티가 도와준다. 비행기를 가능한 안 타고 겨울이면 여러 명이 차로 플로리다 등지로 여행한다. 종교적 이유로 군에 안 간다. 이들이 부딪치는 가장 큰 딜레마는 아이들 교육. 대학을 꿈꾸는 자녀는 집을 떠나야 한다. 어떤 가정의 경우 자녀 7명 중 6명이 대학 진학을 위해 아미시 전통을 포기했다고 한다.   하룻밤 묵은 호텔 로비에 이런 말이 있었다. “Sunshine is the best medicine. (←햇볕이 보약이다)” 아름다운 햇살, 맑은 공기, 푸른 숲의 자연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아미시는 신앙에 기초한 절제 있는 생활에 햇볕을 받으며 들판에서 일하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한다.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느꼈다. 부지런히 햇볕 속을 걸어야겠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햇볕 보약 유대인 대학살 고등학교 대학 이번 여행

2023-08-04

LA시의원들 ‘반유대주의’ 성토

유대인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내면 LA시가 움직인다.   한인사회도 유대인들처럼 아시아계 증오 범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LA시청에서는 지난 2일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LA시의원들이 모여 반유대주의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웨스트LA 지역 유대인 회당 앞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이 모임의 발단이 됐다.   이날 모임은 밥 블루멘필드(3지구) 시의원이 주최했다. 존 이 12지구 시의원을 비롯한 헤더 허트(10지구), 니디아 라만(4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스(13지구),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5지구), 트레이시 파크(11지구) 시의원들도 참석했다.   유대인 위원회 LA지부 리처드 허시하우트 이사는 “LA는 전국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다양한 도시 중 하나이며, 증오, 혐오 등과 싸우기 위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에 회당 앞에서 발생한 총격은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 최근 백악관에서 반유대주의 근절 회의에 참여했던 유럽 특사 두 명도 참석했다. 그만큼 정치권도 이 모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유대인 커뮤니티는 반유대주의 사건을 절대 좌시하지 않는다.     LA데일리는 2일 “지난해 11월 405번 프리웨이에 반유대주의 배너가 내걸리자 유대인들은 곧바로 LA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며 “그로부터 일주일 뒤  LA시의회는 반유대주의 이해를 위해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 연합이 규정하고 있는 ‘반유대주의’ 정의를 채택했었다”고 보도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유대인 커뮤니티처럼 각종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LA지역 한인 비영리단체 한 관계자는 “유대인들은 커뮤니티가 피해를 보면 모든 단체가 힘을 모으고 정치력을 동원해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며 “한인사회는 그런 부분이 약한데 2세들의 주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만큼 목소리를 응집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미밸리 지역 로널드 레이건 라이브러리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시회가 진행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당시 생존자, 희생자 등과 관련해 700여개의 전시품을 선보이게 된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시의원 유대인 유대인 커뮤니티 유대인 위원회 유대인 회당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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