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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산 안창호 우체국’ 되찾아야 한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부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LA한인타운 6가 길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건물 재개발로 인해 지난 2022년 문을 닫은 탓이다. 이후 우체국은 타운 내 시티센터로 이전했지만 이름은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연방법상 해당 건물이 없어지면 건물에 부여된 명칭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 이민사에 큰 의미가 있다. 연방정부 건물에 한인 이름이 사용된 첫 사례다. 이는 한인 사회의 공헌을 연방정부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명명안을 발의했던 다이앤 왓슨 전 연방하원의원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서”라며 배경을 밝혔다. 한인 사회가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다.     재명명안은 이미 지난해 1월 연방하원에 상정된 바 있다. 당시 한인 연방의원은 물론 민주,공화 양당 의원 다수가 발의자로 참여했다.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명명안은 이번 주 초 표결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내주 초로 연기된 상태다.      표결을 앞두고 온라인 서명 운동(https://forms.office.com/g/9tMbsgNw49)이 전개되고 있다. 한인타운이 지역구인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 사무실에서도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많은 한인 단체들의 지지 표명이 통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명안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많은 한인 단체들의 지지 표명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그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잘 가꾸고 보존했다 차세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우리 의무다.사설 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이후 우체국 la한인타운 6

2024-01-31

도산 안창호 우체국 이름 되찾기 힘모은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 이름을 다시 찾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연방 하원에서 다음주 내로 LA한인타운 시티센터 내 연방 우체국(3500 W 6th Street, Suite 103)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하는 내용의 법안(H·R 599)이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인 단체들도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가주 34지구·민주) 사무실은 30일 한인 단체들에 법안 지지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 양식(https://forms.office.com/g/9tMbsgNw49)을 발송하고 도움을 호소했다.   연방의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도산 안창호 우체국 명명과 관련한 개정 법안 표결 여부와 관련, 논의를 거쳤다. 이날 논의에서 표결 자체는 정족수 부족으로 일단 연기됐다.   지미 고메즈 의원 사무실의 에스더 김 보좌관은 “내주 정도에 법안에 대한 표결 절차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바로 한인 단체들의 지지 서명을 의회에 전달할 기회”라고 전했다.   이에 한인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지지 서명 양식을 전국 한인회에 모두 전달했다”며 “현재 30개 이상의 한인 단체가 서명을 했으며 한인 사회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단체도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발의된 이 법안은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의 고메즈 의원을 포함, 미셸 박 스틸(공화), 영 김(공화), 케이티 포터(민주), 주디 추(민주) 등 34명의 연방하원의원이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면 이 법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끝은 아니다. 하원을 통과하게 된다면 법안은 상원으로 송부된다. 이후 상원 표결 절차를 다시 한번 거쳐야 한다. 양원을 통과하면 대통령 서명 절차도 남겨두고 있다.   대한인국민회는 지난 2022년 5월, LA한인타운 6가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되면서 당시 건물에 붙어있던 현판을 보존하고 있다.   대한인국민회의 클라라 원 이사장은 “당시 6가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연방정부 소유 건물에 한국인 이름을 딴 첫 사례였고 도산 선생은 우리 역사에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며 “재명명을 위해 이번 법안이 상정된 만큼 한인 단체들도 법제화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지 의사를 표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 속으로 사라진 6가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원래 명칭은 ‘샌포드 우체국’이었다. 당시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이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우체국 명명 법안을 발의하면서 결국 지난 2004년 6월부터 샌포드 우체국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명명연방하원 우체국 이름

2024-01-30

16일까지 우체국 가야 성탄 선물 제때 도착

성탄 선물을 25일까지 받아보게 하려면 육상 배송 기준으로 13일~19일 사이에 발송을 마쳐야 한다.     특히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온라인 주문과 크리스마스 관련 배송 급증이 예상되면서 배송 전쟁이 작년보다 앞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연방우정국(USPS), 페덱스, UPS는 최근 크리스마스 배송 마감일을 발표했다. 배송업체들은 상품 주문이나 가족 혹은 지인을 위한 선물 배송 계획이 있다면 도착 지연이나 추가 비용을 피하려면 이용하는 배송 업체의 마감일을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USPS는 2~5일 이내 저렴한 우편물 배송을 위해 그라운드 어드밴티지(Ground Advantage)라는 새로운 배송 옵션을 제공한다.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에 민감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최대 70파운드 소포를 보낼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에 받아보게 하려면 16일까지 발송해야 한다. 퍼스트 클래스 우편(First-Class Mail)도 16일, 우선 취급 속달 우편(Priority Mail)은 18일, 급행 우편(Priority Mail Express)은 20일이다.     휴일 성수기 또는 수요에 따른 추가 요금은 없다.     페덱스는 크리스마스 배송으로 5일 걸리는 택배 배송 이용을 권했으며 마감은 15일이다. 1일 배송은 21일, 당일 배송은 22일이 성탄절 수령 배송 기한이다     UPS는 23일까지 도착하기 위해 3일 배송은 19일까지, 2일 항공 배송은 20일까지, 익일 항공 배송은 21일까지 발송을 마감하라고 권장했다.     소매업체 역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배송 선택이 더 늘었다.     아마존은 공식 연휴 배송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프라임 멤버십 배송으로 2일 내로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깃의 경우도 구체적인 배송 마감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반 배송 주문 상품은 발송 후 3~5일 이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35달러 이상 구매하거나 타깃 크레딧카드인 레드카드를 사용해 주문하면 2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마트 역시 2일 배송 및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은영 기자아마존 우체국 선물 배송 성탄 선물 크리스마스 배송

2023-12-04

우버, 반품 소포 우체국까지 배달…비용은 5달러, 앱 통해 신청

우버가 반품 소포를 우체국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지난 4일 한 번에 최대 5개의 반품 소포를 인근 연방우정국(USPS) 또는 UPS, 페덱스 지점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전국 5000개 도시로 시작해 서비스 지역을 향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버에 따르면 사용자는 앱을 통해 우버 기사가 소포를 전달할 우체국 지점을 정할 수 있다. 영업이 최소 한 시간 이상 남은 지점만 표시된다. 또한 소포를 배달한 기사는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게 배달 완료를 알리게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반품할 소포를 사전에 포장을 마쳐야 하며 반품 비용도 미리 지불해야 한다. 우버는 서비스 비용으로 일괄적 비용인 5달러가 청구된다고 덧붙였다.   반품뿐만 아니라 신규 택배를 보내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반품과 마찬가지로 소포를 밀봉해야 하며 선결제 된 라벨을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버의 서비스는 업체에 수익 구조 개선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물류 데이터 분석업체 쉽매트릭스에 따르면 페덱스와 UPS는 매일 3100만 개의 소포를 배달하며 USPS는 2500만 개를 고객 문 앞에 전달하고 있어서 우버가 새로운 영업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예상 수익 모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쉽매트릭스의 사티쉬 진델 대표는 “우버는 평일 하루 약 57만4000개의 소포를 우체국으로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할러데이 시즌 급증하는 반품 수량에 맞춰 내년 1월 25%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우체국 반품 반품 소포 반품 비용 서비스 비용

2023-10-05

LA 배링턴 우체국, 4일(일) 여권신청 접수

    연방우정국(USPS) 주최로 오는 일요일(4일) 브렌트우드 글렌 지역에서 여권 신청 현장 접수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권 신청이나 갱신이 몰리는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장소는 브렌트우드 글렌 지역에 있는 배링턴 우체국으로 주소는 200 사우스 배링턴 애비뉴(200 S. Barrington Avenue)이다.   접수 시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예약은 필요치 않다.   여권 신청 접수는 선착순 순서로 진행하는데 해당 우체국의 최대 수용인원이 150명이기 때문에 이 안에 줄을 서야 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최대한 일찍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권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신분증과 시민권 증서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해야 하며 여권 사진도 있어야 한다.   사전에 온라인(신규는 https://travel.state.gov/content/travel/en/passports/need-passport.html, 갱신은 https://travel.state.gov/content/travel/en/passports/have-passport.html)을 통해 필요한 서류 양식을 미리 작성하고 가능한 수수료 납부 방식도 알아둘 수 있다.   여권 신청에 관한 정보는 온라인 외에 무료 전화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무료 전화번호는 877-487-2778이며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공된다.   지난 4월 연방 국무부는 여권 신청이나 갱신에 최소 10주에서 13주가 걸린다고 발표했다. 급행료 60달러를 내면 7~11주로 조금 더 빨리 받을 수 있다.  김병일 기자여권신청 우체국 여권신청 접수 접수 행사 여권 신청

2023-06-02

[수필] 우체국 가는 길

지난가을은 참으로 의미 깊었다. 마음 조이면서도 많이 행복했다.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나름대로 준령 넘어서 해 낸 책 출판이 그랬다. 준비해 오던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게 된 그 안도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 삶을 담은 마지막 챕터다. 스스로에게 내어 준 문학의 결산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 선적을 알려왔다. 몇 주 후 드디어 이웃 롱비치항에 도착한 것이다. 정박해 있는 수많은 화물선...선상에서 내리는 작업은 한 달 남짓 중단되어 있었다. 부두 인부들의 거부와 부재로 하역이 지연되어 안타까웠다. 눈에 훤히 보이는 옆 동네 롱비치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더 화물선들, 그중에 나의 수필집 짐짝! 속이 탔다. 결론은 책 없이 책 잔치를 치러야 했다. 참석한 그 많은 발걸음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되는데’였다.     CNN뉴스에 귀를 쏟아부었다. 하역 일꾼들의 거부와 불응, 소통되지 않는 불시착 유통, 코로나 세태 뉴스에 마음이 졸아들었다. 이미 예약된, 그리고 약속된 계획들을 밀고 나가야 할 상황이었다. 초조해졌다. 초청,목사님 축하 예배 인도를 선두로 단체장들의 축하와 축가를 포함한 평설문 순서며 또 이미 예약된 장소와 음식, 맡은 프로그램 순서를 무산시킬 수 없었다. 나는 밀고 나갈 용기가 필요했다. 가슴 조이며 일을 진척시켜야 했다. 출판기념회가 드디어 열렸다. 재미수필협회 토랜스 방 주최였다. 급하게 급하게 항공편으로 우송된 수필집 8권이 순서 진행을 그렇게 아슬아슬 넘어가게 해주었다. 마침 언니 김수영 목사의 ‘잊을 수 없는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의 추억’은 금상첨화였다. 모두 입을 모아 순서 진행이 그런대로 다 좋았다고,식사도 좋았다고 다독여줬을 때 그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내 삶 여정 그 굽이굽이 문학과 삶이 녹아있는 ‘물처럼,바람처럼’을 기독교 서점에서 받아 안고 한참 눈물이 났다. 아슬아슬,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더 지연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여겼다. 마침 축하객이 남겨놓은 주소록이 있어 이제는 발송할 일만 남았다. 무게가 있어 매일 4, 5권씩 부치러 우체국에 간다. 백팩에 넣어 짊어지고 걸어서 우체국 정문을 들어선다. 줄 서서 숨을 고르며 기다림에 쉰다. 우편 메일로 발송한다. 책 송료는 3달러85센트다. 큰 봉투에 조심스레 넣어 테이프 눌러 안전하게 봉한 후 예쁜 우표 6장이 탁탁 마침 도장을 받으면 끝이다. 가방에 짊어지고 가는 내 발걸음은 우체국 거리를 조금도 버거워하지 않는다. 등교하는 초등생이 된 기분이라 상쾌하다.   운동 삼아 여섯 블록 남짓 걸어서 가는 거리-돌아오는 길은 윌슨공원 입구 진입로다. 키 크고 가지 푸른 나무들이 줄 서서 지역을 지키는 큰 규모의 공원이다. 많은 사람과 함께 걷는 각종 애완견도 만난다. 그동안 조마조마 걱정 먼지 뒤집어쓴 내 모습이 확 트이기를 바라며 이 공원 입구에서부터 탁탁 털어낸다. 폐부 깊이 들여 마시는 맑은 공기는 발뒤꿈치까지 찡하게 흘러내린다. 1마일이 넘는 산책로에는 약간 경사진 언덕도 있어 오르내리는 곳마다 햇볕도 바람도 밟는 흙도 정감있게 따라붙는다. 모두 친근하다.   도시 한복판에 축소된 자연의 일부,이런 녹지대를 지정해 놓고 웰 리빙 가슴으로 사람을 품어준다. 어느덧 나도 편안한 마음이 된다. 물도 흐르고 구름도 흐르고 음악도 흐른다. 주말에는 뮤지컬이 이 공원 야외 광장에서 자연스럽게 흐른다. 걷다 힘들면 앉아 쉬면서 흐르는 음악에 나도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 전자악기와 공연 음악은 공원 전체를 흔들고 덮을 만큼 크게 울려 퍼진다.   얼굴색이 다 다른 산책 꾼들,옷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다. ‘하이!’로 인사를 나눈다. 한 목적 건강을 향한 우린 모두는 가까운 지구촌 이웃들이다. 함성과 팀 힘이 약동하는 현장이 이 공원에는 여럿 있다. 농구·검도·야구·정구·하키·배드민턴 코트, 또 말발굽 코트와 애들 놀이터에 그네, 그리고 총천연색 미끄럼틀도 있다. 여기저기 운동할 때의 함성은 활력을 솟구치게 해준다. 피크닉 테이블도 널널하게 많다. 화요일과 주말에는 파머스마켓의 무공해 과일과 채소 견과류,그리고 달걀과 토종꿀 팝콘,뻥튀기-공원은 재미있는 야외 가족 단체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애, 어른,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코로나 때문에 집콕 인구 이제 모두는 걸으며 웰빙에 가까이 가고 있다. 이렇게 공원이 보호 관리되고 있는 것이 지역주민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도시 안에 소규모지만 자연의 한 귀퉁이를 세계 수준에 맞게 개발하고 발전시키면서 관리하고 즐기며 누리는 자격 있는 사람들 견해가 돋보인다. 햇볕 좋아 걷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그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그뿐인가. 공원 같은 축소된 자연을 즐기며 보존,관리하여 다음 세대에 연결 전달하는 사람들,휴지며 나무막대기 집어 버리며 그렇게 누리며 환경보호,상생에 앞장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나의 이 기쁨과 흥분이 오래 지속 되면 좋겠다.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나는 내 속도로 걸어간다. 해를 안기도 등지기도 하면서. 마침 우체국과 가까운 거리에 공원이란 이름으로 축소된 자연, 바로 이 윌슨공원이 있어 여간 고맙지가 않다. 비행기나 자동차의 도움 없이도 지구별의 한구석을 이렇게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책 발송 후 바로 이 공원 산책로 진입은 그래서 맛있는 후식을 만나는 기쁨이다.   우체국 가는 길은 소통으로 가는 길이다. 김영교 / 수필가수필 우체국 우체국 거리 윌슨공원 입구 우체국 정문

2022-12-22

한인 이름 딴 5번째 공공건물 생겨

한인 이름을 딴 전국 5번째 공공건물이 생겼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45지구)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렌지카운티 플라센티아 우체국(1400 N Kraemer Blvd)의 명칭이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고 김장호(사진) 미 육군 일병의 이름(Jang Ho Kim)으로 변경됐다고 16일 밝혔다.   김 하원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추진한 김장호 우체국 명명 법안(HR 6630)은 지난 14일 연방 하원에서 통과됐다.   고 김 일병은 지난 2006년 11월 1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량으로 순찰 중 이라크 저항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 일병은 1990년 가족과 미국에 이민 왔다.     이후 그의 가족은 뉴욕에서 오렌지카운티로 이사했고, 김 일병은 플라센티아 소재 발렌시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일병은 2005년 6월 육군에 입대했다. 그는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연방정부는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 하트 훈장, 브론즈 스타메달 등을 수여했다.   영 김 의원은 “김 일병이 남긴 용기와 헌신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안에 여전히 살아 숨 쉰다”고 말했다.   김장호 우체국 포함 한인 이름을 딴 공공건물이나 시설은 모두 5곳이다. LA한인타운에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 2차 세계대전 영웅인 고 김영옥 대령을 기리는 ‘김영옥 중학교’,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아시아계 최초로 선출된 알프레드 송(한국명 송호윤) 전 상원의원을 기리는 ‘윌셔/웨스턴 알프레드 호윤 송 지하철역’이 있다. 이 중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기존 건물 철거로 명칭 보존 운동이 진행 중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김장호 김장호 우체국 김장호 일병 한인 이름

2022-12-18

우체통서 수표 우편물 절도 극성...던우디만 50만불 규모

범인 단서조차 못잡아...예방대책도 허술   연말을 앞두고 우편물에서 수표를 훔치는 절도행각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 지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던우디 우체국에서 도난 당한 수표 금액은 모두 50만 달러. 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절도범에 대한 단서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던우디 경찰국 공보실 마이클 치크 경사는 던우디 경찰도 관여하고 있지만 우체국 소속 경찰들이 수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치크 경사에 따르면 수표 도난은 대부분 던우디 빌리지 파크웨이 우체국 밖에 있는 파란색 우체통에서 발생했지만, 일부는 우체국 내부 우편함에서 도난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훔친 수표의 수취인 이름과 금액을 위조해 현금화 했다. 또 단독 범행보다는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며 제 3자에게 팔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비드 마이몬 조지아주립대(GSU) 교수가 최근 미범죄학회에서 공개한 수법과 동향에 따르면 범인들은 위조한 수표를 마약중독자 등을 동원하거나 ‘다크 웹’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며 수취인은 모기지회사, 교회, 부동산임대업자, 보험회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법은 점차 지능화되고 있으며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 내부 직원과 결탁해 계좌정보와 신용한도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 등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방 우정국 감사실에 따르면 2020년~2021년 사이 1년간 우편사기 신고 건수는 4만727건. 이 가운데 753건만 접수됐다. 같은 기간 단순 우편도난 민원은 29만9020 건. 접수 건수는 1090건이다. 자기 관할구역 안에서 벌어진 사안이거나 조치가 가능한 건만 처리하는 실정인 것으로 지적됐다.   린 도이치 던우디 시장은 “대량 도난으로 문제가 된 파란색 우체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범행 수법은 고도화, 대담해 지고 있으나 경찰과 우체국 소속 경찰간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고, 카운티별로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김지민 기자우체통 우편물 던우디 경찰국 던우디 우체국 대부분 던우디

2022-11-29

우체국, 할리데이 시즌 앞두고 1,000명 추가고용

 미 우편국(U.S. Postal Service)가 할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직업 박람회(job fair)도 프런트 레인지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몇 달간 메트로 지역에서는 우편물이 제때 배달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어왔다. 우편국 측은 많은 우체국 지점들이 팬데믹과 관련된 직원 부족 문제로부터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라서 그렇다며 해명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우체부는 지역방송사인 Fox31과의 인터뷰에서 제때 배달되지 못한 우편물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 정상적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던 우체부의 배달 노선에도 큰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갑자기 밀려있던 우편물을 배달하라고 쏟아내면 패배감도 들고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우편국 측은 성명서를 통해, ‘콜로라도에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천 명의 열심히 일하고 헌신적인 직원들이 있다. 우리는 현재 직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편국에서 일하면 가족, 친구 및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편국 직원은 우수한 복리후생과 급여를 받아 만족스러운 직업이 될 수 있다. 현재 고용 시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편국은 확실한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모리슨에서 일하는 쉐나 맨스필드라는 우체부는 자신이 우편국을 통해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1994년에 처음 대체 우체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르바이트처럼 일을 했지만, 이제는 풀타임 직원으로서 연방직원 혜택, 의료보험, 은퇴 연금, 연금보험, 그리고 유급 휴가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는 최소한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는 경우 16세도 가능하다. 범죄 백그라운드 체크와 마약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미국 시민권이자 안전 운전 기록이 있어야 한다. 관심있는 사람은 usps.com/careers로 지원할 수 있다.                    이하린 기자할리데이 추가고용 우체국 할리데이 할리데이 시즌 우편국 직원

2022-10-28

“건물은 사라져도 ‘도산 현판’은 보존해야”

대한인국민회가 연방정부 소유 건물에 한국인 이름을 딴 첫 사례인 ‘도산 안창호 우체국(Dosan Ahn Chang Ho Station)’의 현판을 입수했다.     LA한인타운 6가에 있던 이 우체국이 철거되면서 18년 만에 건물 이름도 사라졌지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하 대한인국민회)은 건물에 붙어있던 현판이 역사적인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최근 이를 받아냈다고 7일 밝혔다.   대한인국민회의 윤효신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판은 철거 현장에서 요청해 받아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던 기념비적인 우체국이라는 것을 우리 한인사회가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며 “우체국은 아쉽게 사라졌지만, 현판은 한인사회가 간직해야 한다. 현판을 어디에서 보존할지 여러 주요 한인 단체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A한인사회 대표단체인 LA한인회가 현판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 이사장은 “곧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부터 만나 이번 사안을 놓고 함께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판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한인회가 보존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대한인국민회 측과 정식으로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 아직 그쪽과 접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원래 명칭은 ‘샌포드 우체국’이었지만 연방정부가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6월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한편, 한인사회에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인타운 6가 시티센터 앞에 들어설 예정인 우체국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도 “시티센터 앞에 들어설 우체국이 가장 적합하다”며 “문제는 해당 우체국이 언제 들어설지 미지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명명을 위해서는 관할 지역 연방 하원의원이 특정 위치 우체국에 ‘도산 안창호’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법안을 다시 발의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원용석 기자대한인국민회 안창호 대한인국민회 도산 우체국 현판 도산 안창호

2022-09-07

“‘도산 안창호 우체국’ 살려내자”…건물 철거로 사라질 위기

연방정부가 소유한 건물에 한국인 이름을 딴 첫 사례인 ‘도산 안창호 우체국(Dosan Ahn Chang Ho Station)’을 살려내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6가에 있던 이 우체국은 원래 ‘샌포드 우체국’이었지만, 연방정부가 한국계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6월 독립운동가 안창호(1878∼1938년) 선생의 이름을 따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했다.   하지만 최근 이 우체국이 철거되는 바람에 18년 만에 건물도 이름도 사라졌다. 우체국 업무는 지난 2월 중단됐다. 연방 우정국이 임대해 사용하던 이 건물은 현재 주상복합빌딩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정국은 특정 위치의 우체국이 사라지면 부여됐던 이름도 같이 사라지며, ‘도산 안창호 우체국’ 역시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와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 등 한인 단체들은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부활하기 위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박윤숙 총재는 23일 “이름을 다시 회복하려면 LA 한인타운에 있는 다른 우체국을 찾아 이름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이미 있었던 이름의 우체국이라 한인들의 서명과 캠페인을 전개하면 이름을 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대안 우체국을 LA 한인타운 내에서 찾는 게 급선무다. 그 다음 적격 여부와 가능성 등을 타진해 한인 단체가 총력을 기울여 로비전을 펼쳐야 한다.   재명명을 위해서는 관할 지역 연방 하원의원이 특정 위치의 우체국에 ‘도산 안창호’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법안을 다시 발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인 단체 인사들은 최근 2∼3곳의 우체국을 물색하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한인타운 2가와 3가 사이에 있는 우체국을 염두에 두고있지만, 이미 흑인 커뮤니티가 흑인사회 지도자 이름을 붙이기 위해 뛰고 있어 영구적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다른 지역을 찾고 있다.   박 총재는 “자칫 한-흑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다른 곳을 찾고 있는데,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우체국이 정해지면 지역구 하원의원, 시의원,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우체국 안창호 도산 안창호 샌포드 우체국 우체국 업무

2022-08-23

조지아주 연방 상·하원 의원 "로렌스빌 우체국 위험"

조지아주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로렌스빌 우체국 시설의 안전성에 경고하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민주당·조지아주) 캐롤린 버도 연방하원의원(민주당·로렌스빌)은 지난 12일 루이스 드조이 우정사업본부(USPS) 우체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로렌스빌 우체국 건물 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로렌스빌 시 지도자들은 우체국의 구조적 손상, 지붕 노후화 등 위반 사항을 우체국에 직접 전달했지만, 의미 있는 대응이나 조치를 취했다고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는 로렌스빌 우체국을 수리하기 위한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라며 "해당 주민들은 USPS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사무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USPS가 연방정부의 관할이기 때문에 시가 부과하는 벌금을 피해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USPS측은 애틀랜타저널(AJC)에 "지역 관리 당국은 현재 로렌스빌 우체국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또, 이 시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는 수리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우 기자조지아주 로렌스빌 로렌스빌 우체국 현재 로렌스빌 수리 날짜

2022-04-15

“우체국 이름 이라크 한인 전사자 이름으로”…영 김 의원 법안 발의

영 김(공화) 캘리포니아 39지구 연방하원의원이 지역구 우체국 이름을 한인 참전용사 이름으로 개명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김 의원은 플라센티아 우체국 이름을 이라크전 전사 한인 김장호(사진) 일병 이름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김 일병은 지난 2006년 11월 13일 동료 병사와 함께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를 타고 순찰을 하다가 이라크 저항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 외동아들이었고, 20세였다.     사망 당시 그는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 것을 우려해 이라크전 참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 일병은 훌륭한 군생활과 참전 활동으로 브론즈 스타 메달과 퍼플하트, 국방서비스 메달, 이라크 캠페인 메달 등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1990년에 가족과 함께 뉴욕에 이민했다가 오렌지카운티로 왔다. 풀러턴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입대한 김 일병은 군 제대 후 돌아와서 대학을 마치고 학위를 딸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김 일병은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김 일병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장호는 미군에 몸을 바쳤다. 미래가 촉망받는 아이였고 자랑스러운 미국인이었다”며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김 의원이 그의 이름을 기리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장호 군을 비롯해 미국을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 덕분에 우리가 매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를 기릴 기회를 가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요바린다 우체국 이름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전사한 로버트 코틀 상사와 릭 센타니 일병 이름으로 개명하자는 법안도 별도 발의했다. 원용석 기자이름 우체국 우체국 이름 일병 이름 한인 전사자

2022-02-14

[수필] ‘실종’ 물건을 찾아서

 눈을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간다는 말은 옛말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다. 사기를 당하고 나니 황당했다. 에어프라이어(Air Fryer)로 혹독한 훈련을 했다.     10년 전쯤 한국 방문 시 동창들을 만났을 때 처음으로 에어프라이어에 대해 들었다. 닭튀김도 기름 한 방울이면 깊은 기름에 튀긴 맛이 난다고 친구는 자랑했다. 그 친구는 동기 중에서도 부자로 소문이 나 있었다. 좋다는 걸 알지만 비싸서 못산다고 말하는 친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에어프라이어를 쓰는 사람이 내 주변에 많이 생겼다.   둘째 딸은 애용자다. 특히 먹다 남은 음식도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다시 바삭바삭해져서 새로 튀긴 맛이 난다며 집안에 있어야 하는 필수 물건이란다. 칠순이 넘고 보니 있는 전자제품도 다 버리거나 기부할 때인데 무슨 새 제품을 사느냐고 나의 욕망을 가라 앉혔다.   그러던 어느 날 베드앤배스 상점에서 쿠폰이 왔다. 에어프라이어를 50%세일한다고 한다. 쿠폰을 잘라 핸드백에 넣고 다니면서 새 제품 사는 것을 꺼려하는 남편 설득하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설득이 싶지 않아 쿠폰 유효 기간이 지났다. 혹시나 하고 계속 인터넷으로 찾던 중 구글 광고에서 내가 찾던 똑같은 제품을 83.99달러에 판다고 한다. 회사에서 2주 만에 배달이 된다고 하기에 이번엔 놓치지 말자며 바로 페이팔로 계산을 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도 배달이 되지 않았다. 궁금하고 의심이 생겨 페이팔에 연락하니 자기네 회사 웹사이트의 고객센터에 들어가 언제 배달이 될 수 있는지 묻어보라고 한다. 컴맹이나 다름없는 나보고 이런 어려운 일을 해결하란 말인가. 자식들에게 도움을 청할 처지가 아니다. 첫째는 멀리 살고 두 번째는 너무 바쁘다. 말만 꺼내도 신경질을 낼 테고 잔소리를 할 게 불보듯 뻔하다. 일단은 컴퓨터에 들어가 눈이 빠지도록 원하는 사이트를 찾고 또 찾아 왜 배달이 안 되고 있는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올렸다. 그 쪽에서 온 대답은 의외였다. “무슨 소리냐. 우리는 벌써 7월1일 오후4시에 배달했다”는 답과 우체국 위치추적 번호가 따라왔다.   다음 날 아침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우체국으로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보는 업무가 아니라고 멀리 떨어져 있는 중앙 우체국으로 가라고 했다. 첫 번부터 헛수고, 자칭 경찰 노릇을 자처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려는데 만만치 않을 성싶다. 중앙 우체국에 갔다. 유리창 앞에 앉아 있는 직원에게 편지를 보이니 창구직원은 힘이 빠졌는지 말도 안 하고 고개로만 저쪽으로 가란다. 사무실 뒤에 숨어있는 듯 작은 방에서 피곤해 보이는 백인 할아버지가 나를 쳐다본다. 한마디 말도 안 하고 자기 컴퓨터에 내가 내민 종이 속의 배달 트래킹 번호를 넣는다. 이런 일이 자주 있나 보다. 그가 하는 말은 물건이 배달이 되긴 했는데 배달 주소가 우리 집 주소가 아니란다.   트래킹 번호와 배달된 시간은 페이팔이 진술한 시간과 똑같다. 배달되었다는 그 집을 찾아갔다. 이건 마치 영화에 나오는 ‘추적’이다. 이 나이에 무슨 생뚱맞게 탐정 놀이람. GPS에 그 집 주소를 넣으니 우체국에서 배달된 집이 5분 거리다. 가서 주인이 없으면 어쩌나, 게이트가 있어 들어가 보지도 못하면 어쩌나, 별의별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했지만 일단 가까우니 닥쳐 보자 생각하고 찾아갔다. 좋은 동네에 잘 정리된 정원이며 예쁜 모양의 꽃들이 만발한 집 앞에 차는 멈추었다.   그 집 초인종을 눌렀더니 비단같이 윤기 나는 머리에 보라색 염색을 한 백인 할머니가 나왔다. 일단 인상이 좋아 보여 안심이 되었다. 내 말을 다 듣고 나더니 7월1일에 우편물을 받았고 위치추적번호도 맞다. 그러나 우편물은 에어프라이어가 아닌 자기 약이었단다. 백인 할머니는 친절하게도 내가 가지고 있던 종이 뒤에 자기 이름과 전화와 사인까지 해주면서 잘 찾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 종이를 들고 우체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조금 전 그 백인 할아버지가 있는 방으로 아무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들어갔다. 예기치 않은 손님의 두 번째 방문에 놀란 듯했으나 나의 집요함에 포기를 했는지 내 우편물 찾는데 협조를 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사는 지역을 담당하는 우체국 수퍼바이저를 불렀다. 수퍼바이저가 하는 말이 우편 사기에 걸려든 것 같다고 했다. 요즘 그런 사기 사건이 빈번하다고 덧붙인다. 힘들게 경찰 노릇까지 하며 찾아낸 게 사기라니.   팔자에 없는 닭고기를 바삭하게 해 먹긴 틀렸다며 포기하고 집에 왔다. 상황 판단이 끝났으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정작 페이팔 웹사이트에 다시 들어가서 상황 설명을 해야 하는데 앞이 깜깜했다. 영어로 장편의 편지를 쓰는 일은 만만치 않다. 마침,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변호사를 하는 조카가 방문했다. 설명을 들은 그녀가 작성한 완벽한 편지를 페이팔에 보냈다. 조카는 파리에서 선교사 겸 변호사를 하고 있다. 일 년에 한 두 번 미국에 들어오는데 완전히 천사표 미스 다. 나를 위해 때맞춰 하나님이 보내주신 구세주였다.   2주가 지난 어느 날 페이팔에서 이메일이 왔다. 사기였으니 돈 낼 필요가 없다고 환불해 주었다. 아! 이게 미국이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은 공정을 알고 지키는 나라이다. 사실, 돈을 잃어버린 것보다 공정이 무너진 듯해서 더 화가 났었는데 이제 편안히 잠잘 수 있을 것 같다. 올바른 사회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니 든든하다. 나 때문에 이리저리 운전하고 위로해 주던 남편한테도 체면이 서는 밤이다. 이래서 세상은 살만 한가 보다. 그러나 다시는 이름 모르는 인터넷에다 주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규련 / 수필가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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