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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외교관 푸바오, 돌아올까?

푸바오는 천생 외교관이다. 그의 태어남 자체가 판다 외교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가 처음 한국에 온 건 1994년, 한중 수교 2년 만의 일이다. 수컷 밍밍과 암컷 리리 등 한 쌍을 보냈다는데, 나중에 밍밍이 암컷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오래 있지는 못했다. 아시아금융위기가 터지자 비싼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99년 돌려보냈다. 판다 한 쌍의 연간 대여료만 100만 달러다.   1983년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며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했다. 중국은 그래서 대여료를 받고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진행한다. 각국서 받은 대여료는 중국 내 판다 보호에 쓰인다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판다의 한국 도입이 다시 거론된 건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때다. 박근혜-시진핑 정부 초기 한중 밀월 관계를 반영한다.   그 결과 2016년 3월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가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에 맞춰 한국에 왔다. 한데 공교롭게도 그해 7월 사드(THAAD) 사태가 터졌다. 2020년 초엔 코로나 사태가 덮쳤다. 한중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그해 7월 20일 푸바오가 용인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출생한 첫 판다로 ‘용인 푸씨’라는 애칭이 주어졌다. 운명처럼 힘든 시기 한중 관계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   푸바오는 2021년부터 공개돼 이제까지 3년여 동안 550만 시민을 만났다. 그런 푸바오가 내달 3일 한국을 떠난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규정에 따라서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작별 만남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10시 개장이건만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푸바오로선 한중 우호를 잇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다.   한데 그가 중국으로 간다고 임무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선 조만간 푸바오가 잘 있는지를 보러 중국으로 갈 여행단이 조직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푸바오의 신랑감 판다가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 내 식지 않는 푸바오 열기는 중국에 뜻밖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푸바오가 행여 제대로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그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법은 간단하다.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파견하는 것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에는 한국에 몇 번씩 와 일하는 외교관이 많다. 푸바오에게도 한국에서 다시 근무할 기회를 주면 된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외교관 한국 도입 한중 관계 판다 외교

2024-03-25

“내 형제 최석호<가주 상원 37지구 후보>에 지지를”…현직 성 김 대사, 이례적 행보

현직 외교관인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가 가주 상원 37지구에 출마한 최석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사는 현재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로도 일하고 있는데 현직 외교관이 특정 정당의 후보에 공개적인 지지를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대사는 지난 4일 SNS 포스팅을 통해 “한국인 유산을 갖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최석호 후보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내 형제인 그에게 지지와 지원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 친구가 돼 교류하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혀줘 감사하다”며 “가주 의회에서 한인의 대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22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거치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최 후보는 가주 하원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73지구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내년 3월 예선에서 자신의 기존 하원 지역구가 그대로 속한 상원 37지구에서 도전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메시지 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주한 대사 현직 외교관

2023-11-06

외교관 자녀 외교비자 취득 명문화 [ASK미국 이민/비자-최경규 변호사]

▶문= 이번에 명문화된 규정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답= 치외법권을 누리는 외교관비자(A-1 A-2) 국제기구 비자(G-1 G-3 G-4) 소지자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는 비록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출생 시민권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UN 비자(C-2 C-3)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출생 자녀들은 비자도 없고 아무런 신분도 없이 체류할 수밖에 없는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하여 그동안 이민국은 출생 자녀들에게 '미국 내에서' A C G 비자를 주는 관행을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관행을 이번에 국무부에서 명시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즉 A C G 비자 소지 부모로부터 출생한 자녀들은 이제 직접적으로 혜택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  외교비자 부여 명문화 규정이 있기 전과 규정 이후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요?   ▶답= 그동안의 규정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A C G 혹은 나토(NATO) 관리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현재 그 신분을 갖고 있고 그 신분으로 입국하였거나 입국 후 신분변경을 한 사람으로 요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신분이 만료되지 않았음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 요건은 그동안 미국에서 태어난 A C G 자녀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나도 신분이 없다면 그 부모는 미국 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들이 미국 밖으로 나가 비자를 다시 받고 들어와야 한다면 이것 역시 그 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규정으로 이제는 미국을 벗어나지 않고도 부모와 같은 A C G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었으며 미국 내에서 비자 취득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문= 외교비자 부여 명문화 규정은 언제부터 발효하나요?   ▶답= 이 규정은 금년 8월 31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내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는 추가로 변경된 것이 없고 이전의 범위 안에서 그대로 유지됩니다.   ▶문의: (714)295-0700   greencardandvisa@gmail.com     greencards(카카오아이디) 최경규 변호사미국 외교비자 취득 명문화 외교관 자녀 외교비자 부여

2022-09-07

[중국읽기] 중국이 보는 미·중 갈등의 본질

미·중 전략경쟁의 본질은 뭔가. 미국에선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라 보는 견해가 많다. 중국은 어떻게 보나. 이와 관련, 중국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도서가 지난달 국내에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과 미국, 무역과 외교 전쟁의 역사.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 왕위안총(王元崇)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중국사를 공부했다. “시각이 다르면 서술도 달라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모교인 델라웨어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역사라는 긴 호흡 속에서 미·중 갈등의 핵심을 파헤쳤다.   1784년 미 상선 ‘중국황후(Empress of China)’호가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1911년 청(淸)이 무너질 때까지 약 130년에 걸친 미·중 관계를 관통하는 건 미국 입장에선 오직 두 가지였다고 왕 교수는 주장한다. 상업적인 이익 획득과 미국의 가치관 전파다. 19세기 말 미국의 담배왕 제임스 듀크가 중국 지도 하단에 새겨진 인구 4억 3000만 명을 보고선 “여기가 우리 담배를 팔아야 할 곳”이라고 소리쳤다는 일화에서 보이듯 미국은 오로지 중국을 돈을 벌 곳으로만 생각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정권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게 아니란 이야기다.   미국의 대중 두 번째 관심은 미국이 탄생 때부터 갖고 있던 선진 문명전파의 사명감이다. 서구 각국은 제2차 아편전쟁이 끝난 뒤 베이징에 공관을 설치할 때 최고위직 외교관으로 대사가 아닌 공사를 보냈다. 중국을 서구와 같은 급의 문명국가로 보지않은 것이다. 당시 미국은 후진 중국에 미국식 문명과 제도를 전파하는, 즉 하늘이 내린 사명인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에 충실하고자 했다. 또 중국은 시대에 따라 미국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수교때는 전략적 벗이었으나 지금은 경쟁자다. 얼마 후엔 벗이 돼 있을 수도 있다. 미·중 갈등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 본다.   이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미·중이 가치관 싸움에선 양보하지 않겠지만, 상업적 이익을 놓고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되 그 다툼이 오래갈 것인바 우리역시 긴 호흡을 갖고 미·중 갈등의 시대에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한 편에 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조바심을 낼 필요 없이 미·중 갈등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부터 넓혀야 한다. 또 미·중 모두 국익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대비 역시 철저하게 국익에 기반을 둬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중국읽기 중국 갈등 선진 문명전파 최고위직 외교관 담배왕 제임스

2022-05-02

한국 외교관 '묻지마 폭행' 당해…뉴욕 맨해튼 거리서

한국 외교관이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0대 외교관은 이날 오후 8시 10분께 맨해튼 시내에서 친구와 함께 걸어가던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이 외교관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을 구타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입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피해자는 범인에게 어떠한 말을 하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폭행당했으며 자신을 때리는 범인에게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줬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폭행범은 이 외교관을 구타한 뒤 바로 달아났고 즉시 체포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ABC방송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폭행 사건의 개요와 함께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경찰(NYPD)은 10일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전날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인타운과 가까운 번화가에서 외교관을 겨냥한 이유 없는 폭행 사건까지 벌어진 데 대해 한인사회는 물론 다른 아시아 출신 외교관들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하지 않고 있으나, 용의자를 체포하면 범행 동기를 수사해 인종증오 사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외교관 맨해튼 한국 외교관 뉴욕 맨해튼 외교관 신분증

2022-02-10

한국 외교관 맨해튼서 ‘묻지마 폭행’ 당해

한국 외교관이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10일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50대 외교관이 이날 오후 8시 10분께 맨해튼에서 친구와 함께 걸어가던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을 구타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입원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범인에게 아무런 말을 걸지도 않았는데도 폭행당했으며 자신을 때리는 범인에게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줬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폭행범은 이 외교관을 구타한 뒤 바로 달아났고 즉시 체포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9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신원불상의 남성으로부터 공격받아 부상을 입었다”며 “해당 외교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도 이 사건과 관련해 10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시 경찰당국(NYPD)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뉴욕시 경찰당국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은주 기자외교관 맨해튼 한국 외교관 뉴욕 맨해튼 외교관 신분증

2022-02-10

러시아, 미국 외교관 60명 맞추방…신냉전 고조

국무부, 추가 보복 시사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약 60명을 추방한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 외교관 추방 방침을 밝히고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만큼 맞추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에서 일어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 독살 시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국이 자국 및 유엔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자 러시아가 맞불 전략을 구사하고 나선 것이다. AP통신은 이렇게 많은 수가 추방된 것은 냉전 시대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외교관들은 다음 달 5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영사관은 2일 이내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고 러시아 현지 통신들은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영국의 '잔혹한 압박'으로 이들의 동맹국들이 "반러시아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미 정부에 러시아에 대한 중상모략과 양국 관계를 해칠 수 있는 몰지각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적대적인 행위'를 계속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맞받아쳐 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의 이 같은 결정에 "러시아 정부가 외교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에게 준 명단을 보건대 러시아가 양국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러시아는 피해자처럼 행동하지 마라. 우리도 대응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 독살 시도로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국 간 대화를 이어줄 기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냉전 시대에는 상황이 고조돼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손쓸 수 없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통제와 소통 기제가 있었으나 이제는 모두 해체됐다"며 "효과적인 소통과 상황 고조 차단을 막는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8-03-29

러시아에 강경해진 트럼프, 외교관 60명 추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시도 사건과 관련,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과 정보요원 60명을 추방키로 했다. 국무부는 26일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화학무기 금지협정 및 국제법을 위반한 뻔뻔한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주미 대사관의 러시아 관리 48명을 추방키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정보요원 12명에 대한 추방 절차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한꺼번에 러시아 관리 60명을 추방하는 것은 냉전시대 이래 최대 규모라며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각종 사이버 공격 등의 혐의로 러시아 개인 19명과 5개 단체에 제재방침을 밝힌지 불과 10여일 만에 더 강경한 대러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외교관 무더기 추방과 함께 잠수함 기지 및 보잉사와의 근접성 등을 이유로 내달 2일까지 시애틀에 있는 러시아 총영사관도 폐쇄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요구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과 관련해 직접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라즈 샤 백악관 대변인이 재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러시아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거듭 말한 것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협력의 문은 아직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선에서 승리한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해서는 안된다는 백악관 안보팀의 조언을 무시하고 재선 축하 전화를 한 뒤 그같은 사실이 외부에 보도된 것에 격분에 보도 다음날 허버트 맥매스터 안보보좌관을 트위터로 해임시켰다. 폭스뉴스는 이번에 추방 조처된 60명은 외교관 신분이나 당국은 실질적으로는 이들이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7일 이내에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외교관 추방은 미국 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14개국과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14개 국가가 30여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수일 또는 수주 내에 EU 체제 안에서 추가 추방을 포함해 부가적인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영국에 이어 그 동맹국들이 잇따라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일제히 추방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여러 회원국에 의해 취해진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에 단호히 항의한다"며 "이 국가들의 비우호적 행보는 흔적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것에 대응할 것"이라며 자국 주재 서방 외교관 맞추방을 경고했다.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관 추방전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국가 반역죄로 자국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이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들이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촉발됐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3-26

북, "태영호, 강간범죄 후 도주한 특급범죄자"

북한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특급범죄자'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다. 북한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태영호는 국가비밀을 팔아먹고 미성년자 강간범죄까지 감행한 후에 그에 대한 법적 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특급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태영호가) 비루한 목숨을 건지기 위해 발버둥질하며 마구 쏟아낸 악담질이 과연 어떤 모략과 궤변으로 엮어졌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변절자들은 하나같이 온갖 거짓과 횡설수설로 제 몸값을 올리고 밥값을 벌어 사는 추물"이라며 "오래동안 해외에 나가 사리사욕과 부화방탕만을 추구한 태영호놈이 그 무슨 혓바닥을 놀려댄 것이야말로 뻔뻔스럽고 가소롭기 짝이 없는 추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을 둘러보면 변절자치고 그 말로가 처참하지 않은자 없었다"며 "이제 태영호놈은 차라리 죽기보다 못한 길을 택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남측을 향해서도 "최근 괴뢰패당이 지난 7월 남조선으로 도주한 추악한 변절자 태영호놈을 개처럼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모략적인 반공화국악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태영호놈이 괴뢰정보원것들이 써준 각본을 외워대며 눈뜨고 보지 못할 추태를 부린 몰골은 자기 혈육과 조국을 배반한 개들이 어느 정도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7-01-02

"태영호 망명, 영국 공군기 타고 독일로…미 요원이 망명 계획 짜"

독일 미군기지서 한국으로 이동 태 공사, 서울행 비행기에 탄 뒤 메이 총리에게 감사 편지 남겨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가족이 영국·미국 당국의 협조 아래 독일을 거쳐 한국으로 향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태 공사는 망명지로 어느 나라든 고를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측 인사에게 망명 인사를 전했으며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항했다”는 주장과는 다른 정황이다. 신문에 따르면 태 공사는 두 달 전 런던 북서부 왓퍼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처음 만났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태 공사는 골프를 즐겼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태 공사가 망명을 진지하게 고려한 건 부인 오혜선이 유사한 감정을 드러낸 후라고 복수의 정보 당국자가 전했다. 영국 당국이 태 공사의 진심을 확인하는데 2주 정도 걸렸고 이후 미 정보 당국에 알렸다. 워싱턴에서 소수 요원들이 태 공사의 망명 계획을 짜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왔다. 태 공사는 망명지로 어디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택했다고 한다.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려 했음에도 10일 정도 만에 서울에서 “유럽 어딘가에서 망명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 공사 부부와 두 아들이 영국을 떠난 건 지난달 평일 이른 오전으로 옥스퍼드셔에 있는 브라이즈 노튼 공군 기지였다. 태 공사는 골프 클럽을 챙겼고 부인은 고급 유통업체인 M&S 푸드홀에 들렸다고 한다. 한 정보 당국자는 "오씨가 영국을 떠나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영국 공군 중에서도 중요 인물이나 물품을 운송하는 일을 맡은 비행중대인 '로열 스쿼드론'이 운용하는 30인승 BAe 146기를 타고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로 향했다. 영·미 당국자 7명이 동승했다. 타이푼 전투기 두 대도 함께떴다. 그리곤 거기에서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 고위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태 공사의 탈북은 (영·미) 정보 당국에겐 대단한 성취"라고 설명했다. 실제 태 공사는 영국 외교가에선 "역대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중 가장 명석하며 가장 빈틈 없는 인물"이란 평가를 들었다. 2003년 북한 대사관을 개소하는 일을 맡았고 2013년 다시 부임했다. 영어 능력도 출중했다. 모두 8년 여 런던에 있었는데 영국이 호평하는 파트너였다고 한다. 태 공사와 접촉한 한 인사는 "한두 마디만 해보면 태 공사가 얼마나 보통 이상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인물"이라며 "영·미 당국이 나섰다면 그래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내에서 태 공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감사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아들 금혁도 친구에게 자신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 사정을 설명하는 글을 썼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사람들이 돈이 너무 없어 (대사관이 있는) 일링 지역에서 사람들이 중고 물품을 내놓고 파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 한 외교관은 중고 인형을 사 세탁한 다음 새 것처럼 되팔아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2016-08-21

"BBC 북한 보도 관련 질책 받은 듯"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는 이번 여름 임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는 BBC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스티브 에반스 기자에게 "서울에서의 삶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태 공사의 질문에 에반스는 "서울은 엄청나게 바쁘게(mega-bustling)도시로, 평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답했다. 태 공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던 에반스는 16일(현지시간) '망명을 선택한 나의 북한 친구'(My friend the North Korean defact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 공사는 영국적이었고 가정적이었으며 전형적인 중산층 같았다. 그는 보수 성향이었고 교외에서의 삶을 좋아 했고 교외에서의 삶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태 공사가 테니스를 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태 공사의 부인이 남편이 골프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골프와 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라. 골프를 계속하면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위협했고 태 공사는 결국 골프 대신 테니스를 시작해 가정에서 부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에반스는 전했다. 에반스는 태 공사가 해외에서 북한의 이미지가 계속 악화되는 것과 관련, 북한 당국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았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는 특히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국 BBC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태 공사가 본국 당국으로부터 호된 질책과 비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BBC 소속 기자는 제7차 노동당대회 개막 전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하다가 억류당했다가 강제추방됐다. 그러나 에반스는 태 공사가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선호하는 언론의 생리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6-08-17

미 영사관 직원 부부 등 3명 피살

한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멕시코 국경 인근 미 영사관의 직원들이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14일 시우다드 후아레스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미국인 여직원 부부와 멕시코인 여직원의 미국인 남편 등 3명이 지난 13일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는 이들이 마약조직의 암살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여직원 부부는 이날 오후 영사관 밖의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차량을 탄 괴한의 총격을 받았으며 차의 뒷자석에 있던 1살짜리 딸은 생명을 건졌으나 부부는 사망했다. 멕시코인 여직원 부부도 같은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총격을 받았고 여직원은 무사했지만 그의 남편은 숨지고 두 아이도 다쳤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 주재 총영사관은 미국에서 체류신분을 변경하거나 비자 갱신을 하기 위해 한인들도 자주 방문한 곳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비자발급 업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연방 국무부는 사우다드 후아레스를 비롯해 티후아나 노갈레스 등 북부지역내 영사관 6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내달 12일까지 가족을 현지에서 소개하라고 조처했다. 또 멕시코 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미국인이 두랑고 코아우일라 치와와주를 불필요하게 여행하는 것을 연기하도록 권고할 것을 지시했다. 인구 130만의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불법 마약류를 미국으로 밀수출하는 주요 거점으로 텍사스주 엘파소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지난 해에만 마약과 연루된 폭력사태로 2600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최근 이 일대 마약조직 간 충돌에서는 자동소총과 수류탄 등 중화기까지 동원되며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염승은 기자

201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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