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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사관 직원 부부 등 3명 피살

멕시코서…마약 조직 소행인듯
6개 영사관 가족들 소개 조치

한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멕시코 국경 인근 미 영사관의 직원들이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14일 시우다드 후아레스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미국인 여직원 부부와 멕시코인 여직원의 미국인 남편 등 3명이 지난 13일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는 이들이 마약조직의 암살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여직원 부부는 이날 오후 영사관 밖의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차량을 탄 괴한의 총격을 받았으며 차의 뒷자석에 있던 1살짜리 딸은 생명을 건졌으나 부부는 사망했다. 멕시코인 여직원 부부도 같은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총격을 받았고 여직원은 무사했지만 그의 남편은 숨지고 두 아이도 다쳤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 주재 총영사관은 미국에서 체류신분을 변경하거나 비자 갱신을 하기 위해 한인들도 자주 방문한 곳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비자발급 업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연방 국무부는 사우다드 후아레스를 비롯해 티후아나 노갈레스 등 북부지역내 영사관 6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내달 12일까지 가족을 현지에서 소개하라고 조처했다.

또 멕시코 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미국인이 두랑고 코아우일라 치와와주를 불필요하게 여행하는 것을 연기하도록 권고할 것을 지시했다.

인구 130만의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불법 마약류를 미국으로 밀수출하는 주요 거점으로 텍사스주 엘파소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지난 해에만 마약과 연루된 폭력사태로 2600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최근 이 일대 마약조직 간 충돌에서는 자동소총과 수류탄 등 중화기까지 동원되며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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