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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나는 왕이로소이다

‘밤 하늘의 별도 그에게는 총맞은 상처. 그것도 총알이 들어간 자리가 아니라 빠져나온 자리. 너덜너덜 찢긴 살점이 별의 빛의 갈라져서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의 첫 시집 제목은 ‘사출 (射出) 상처가 있는 밤 하늘(Night Sky With Exit Wounds)’이다. 그의 이름은 ‘큰바다’.  엄마가 지어주었다. 쫓겨난 조국과 피난 온 이국 사이의 큰 바다.  아들의 꿈이 그만큼 장대하기를 바랐을 터이다. ‘큰바다’는 미국의 시민이 되고 시인이 된다. 미국의 언어로 엄마 그리고 할머니가 겪었던 전쟁의 기억을 그린다.   큰바다가 한 살 때 할머니와 엄마는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 베트남에선 1990년 때 까지도 미국은 적국이었다. 엄마의 아버지는 미국인. 엄마는 전쟁 때문에 태어난 혼혈아.  그것이 공산 베트남 당국이 그들을 박해할 빌미가 됐다. 그래서 전 가족이 베트남을 탈출한다.     필리핀 난민 수용소에서 발이 묶인다. 15년간 소식이 없던 할머니의 미국 남편이 스폰서를 해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에 정착한다. 그 때까지 지니고 있던 할머니의 결혼증명서 덕분에 할머니의 남편과 연락이 되었던 터이다.   큰바다는 할머니와 어머니 품에서 자란다. 온 가족이 네일 살롱 비즈니스에 매달린다. 할머니는 이미 조현병 환자, 어머니도 어린 시절 겪은 전장의 공포 때문에 가끔씩 환청·환각에 시달린다. 큰바다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집에서는 베트남말만 하기 때문에 11살이 될 때까지 영어를 제대로 못한다.     그가 14살이 되었을 때 여름, 하트포드 교외 담배 농장에서 일을 한다. 거기서 두 살 많은 백인 남자를 만난다. 인생의 봄, 은밀한 사연이 생긴다.     큰바다는 엄마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엄마, 나 여자는 안 좋아해.” 엄마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녀가 간직했던 가족사의 비밀을 아들에게 말해준다. “네가 할아버지라고 가끔씩 찾아가는 그 사람 사실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할머니의 서류상 남편인 그 백인 할아버지, 그가 할머니와 결혼한 것은 맞지만, 결혼 당시 할머니는 이미 임신 4개월. 농사꾼이었던 할머니는 다른 미군 병사에게 강간을 당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큰바다가 쓴 자전적 소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화려하지(On Earth We’re Briefly Gorgeous)’에 나온다. 소설이 출간된 2019년 큰바다는 미국 문단의 천재 작가로 우뚝 선다. 그해에 엄마가 숨진다. 그 슬픔을 2022년 ‘시간은 어머니이다(Time is a Mother)’라는 시집에 담는다. 영어를 못하는 엄마가 어렵게 찾은 단어 ‘오션(Ocean)’이 그의 이름. 성은 왕(王)자의 베트남어 발음인 ‘Vuong’.   ‘Ocean Vuong’은 홍사용의 싯귀가 딱 들어 맞는 인생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십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울음기가 밴 약간 여성스러운 그의 목소리. 이 시대 최고의 영어권 문인. 그는 현재 뉴욕대학의 현대 시학 교수로 있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백인 할아버지 공산 베트남 영어권 문인

2023-12-03

한어, 영어권 교회 복음 동역 나눴다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가 한어, 영어권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복음 동역의 고민과 비전을 함께 나눈 2023 열린문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북미 전체에서 모인 24개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 열린문 교회 목회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 교회 현장과 신학적 관점에서의 미래교회를 주제로 세미나와 강의가 열렸다.     컨퍼런스는 32년의 여정을 통해 동역을 이루고 있는 열린문 교회의 ‘상호의존교회(Interdependent Church) 모델’ 사례를 나누며 다음 세대와의 사역과 비전을 도모했다.     개회예배에서 김용훈 목사는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목회를 하자”면서 “열린문 컨퍼런스가 목회의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꿈과 은혜로 하나님이 이끄는 각 교회 고유의 지문을 발견하는 건강한 교회를 꿈꾸자”며 참석자들을 고취시켰다. 이어 존 차 목사와 함께 30년 역사에서 보여준 상호의존 교회의 선교 경험을 나누었다.     저녁 집회를 이끈 김대영 목사(휄로쉽교회,MD)는 선교적 교회는, ‘교회 본질인 선교를, 교회 성장의 프로그램으로 전락시킨 기독교의 반성에서 시작한다’는 레슬리 뉴비긴의 말을 인용하며 “교회의 본질을 다시 고민하고 선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는 지역간, 세대간, 인종간 통합을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주제 강의에서 피터 차 교수(트리니티 신학교)는 한인 2세, 3세 이민자들이 다시 이민 교회를 찾는 상황을 설명하며 “미국 기독교는 건강하고, 선교적인 교회들이 필요하다”면서 미국내 디아스포라 교회의 큰 그림을 보여주었다.   2023 열린문 컨퍼런스는 북미 이민교회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도록 구성돼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라는 주제로 이민 교회 변화에 대해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고민하며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진행됐다.     컨퍼런스는 열린문 교회 김용훈 목사와 영어권 존 차 목사의 ‘상호의존 교회 케이스 스터디’ 및 트리니티 신학교 피터차 교수의 ‘이민 교회의 큰 그림과 디아스포라 교회에 대한 제안’, 데이비드 장 목사와 김대영 목사가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는 ‘전통적 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에 대한 개교회의 변화”를 설교했다.   컨퍼런스 셋 째날인 10일에는 열린문 장로교회에서 32년 목회한 김용훈 담임목사의 '이민 교회의 리더십’을 나누었다.   김용훈 목사는 “북미 전역에서 온 목회자들과 평신도 리더들이 참여해 다음 세대와 함께 하는 목회와 선교에 대해 질문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해줘 더욱 도전이 되는 시간이 되었다”며 컨퍼런스 주최 소감을 밝혔다.  문의: 703-318-8970(한어권) 703-318-8972 (영어권)        conference@opendoorpc.org,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영어권 교회 영어권 교회 교회 목회자 북미 이민교회

2023-05-12

"복음의 동역을 꿈꾼다"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가 복음의 동역을 함께 지향하는 한어권과 영어권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는 5월8일 부터 10일까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어권과 영어권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며 의존하는 ‘상호의존교회(Interdependent Church) 모델’을 통해 사례를 나누고 다음 세대와의 사역과 비전을 나누는 컨퍼런스로 준비된다.  올해 2023 열린문 컨퍼런스는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를 주제로 이민 교회 변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하도록 구성돼, 지금껏 참여했던 리더들에게도 북미 이민교회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김용훈 목사는 “미주 전역에 있는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목회의 경험을 함께 나누어 주기를 기대한다”며 “세대와 문화의 벽을 넘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동역하기를 기대하며 초대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는 김용훈 목사와 영어권 존 차 목사의 상호의존 교회 케이스 스터디와 트리니티 신학교 피터 차 교수의 이민 교회의 큰그림과 아스포라 교회에 대한 제안 , 전통적 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에 대한 개교회의 등 고유한 변화를 향해 도전하게 된다.  저녁 집회 강사로 나서는 김대영 목사(휄로쉽교회,MD)는 한어권 사역의 관점에서 영어권 교회와의 동역에 대해 강의하고, 열린문 영어권 교회의 데이비드 장 목사는 한어권 교회와의 동역에 대해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그동안 열린문 컨퍼런스는 다민족 신학을 대표하는 트리니티 신학교의 Tite Tienou교수 등 신학자들과 이민교회의 리더들을 초청해 다민족 사회의 미국 이민교회 비전을 공유해 왔다. 문의 : 703-318-8970 장소: 3001 Centreville Rd. Herndon VA20171(열린문 장로교회)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복음 컨퍼런스 북미 이민교회 이민교회 비전 영어권 교회

2023-04-12

[기고] ‘한 말씀만 하소서!’

이채의 작품 중에 ‘아버지의 눈물’이란 시가 있다.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멋지게 살고 싶었다./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떳떳하게 정의롭게/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아버지라 했던가/나 하나만을 의지하며/살아왔던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나쁜 것을 나쁘다고/말하지 못하고/아닌 것을 아니라고/말하지 못하는 것이/세상살이더라 (중략)   아버지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아버지는 고달프고/고독한 사람이라는 것을/아버지는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기에/가족들이 보는 앞에서/약해서도 울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그래서 아버지는 혼자서 운다./아무도 몰래 혼자서 운다./하늘만 알고/아버지만 아는...   아버지는 어떤 경우라도 자신보다는 가족을 우선순위에 놓고 살아가는 존재다. 아버지요, 가장이기에 어깨의 짐이 아무리 무겁고 버겁더라도 묵묵히 수레를 끄는 황소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아버지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기에, 세상살이 힘들고 지칠 때도 소리 내 울지도 못하고 혼자서 몰래 가슴으로 우는 것이 아버지가 아닌가. 이것이 아버지의 진정한 모습일진대 무엇이 그토록 감당하지 못할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는가. 무엇이 아버지만 바라보며 살아온 금쪽같은 자식을 죽이고, 그토록 사랑한 아내와 자신마저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한인 교회의 전도사이던  50대 한인 목회자가 부인과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아버지이기를 가장이기를 포기한 그에 대한 분노가 나만의 생각일까. 살인도 사는 방식이요 용기인가. 아무리 세상이 뒤틀리고 악함이 가득하다 할지라도 아버지로 가장으로 무엇인들 못 하고, 용납 못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더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그가 청소년 담당 목회자로 사역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행동이 우발적이 아니고 계획된 것이라면, 한 번쯤 자신이 가르친 청소년들이 받을 충격도 생각지 못한 이기적인 인간이었던가. 그렇다면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을 어디서 찾겠는가.     이참에 한인교회도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 있다. 특히 영어권 목회자에 대한 검증이다. 신학적 배경과 가정환경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파트타임 사역자라도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최소한의 대우가 필요하다. 특히 영어권 청소년 사역자라면 풀타임 사역자로 대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청소년 문제를 중요시한다면 더욱 그렇다. 주중에도 아버지처럼, 형님처럼 청소년들을 보듬어 주어야 하고, 말씀준비도 담임목사 버금가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권 목회자를 일반직장의 파트타임처럼 인식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의식주에 얽매여 직장이 우선이고, 사역은 뒷전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이번 같은 사건으로 깊은 상처를 떠안은 청소년들의 내적치유는 어떻게 하겠는가.   누구에게나 세상살이에 애환이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기에 ‘자살’ ‘살인’이 아니겠는가. 내가 섬기는 신이 있다면 매달려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한 말씀만 하소서!’는 고 박완서 작가가 남편이 죽은 뒤 석 달 만에 아들까지 잃고 쓴 일기다. 저자가 고통 속에서 울부짖은 말 중에 “그때 나는 몇 날 며칠을 밤이나 낮이나 주님을 찾아 대들고 몸부림쳤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한 말씀만 하시라’고 애걸복걸도 해보았다”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하나님께 울부짖음으로 평강이 찾아오고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자살은 자신을 죽이는 살인이다. 살인은 무엇으로도 용서받지 못한다. 살인을 해야 할 만큼 컴컴한 터널 속이었던가. 그 보다 아버지의 눈물, 남편으로서 눈물의 고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말씀 영어권 청소년 영어권 목회자 청소년 문제

2023-03-15

"이민 교회들 사회와 소통하고 영어권 사역 키워야"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가 이민 교계 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본지 11월22일자 A-19면〉 이번 조사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한인 교인들의 신앙관과 다음 세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의 기독교 전문 조사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및 목회데이터 연구소를 맡고 있는 지용근 대표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한 가정 내에서 1세대와 2세대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문화 차이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민 인구가 감소하고 미국에 뿌리내리고 사는 한인들이 늘면서 1세대 교회로 유입되는 한인이 줄고 있다. 앞으로 한인교회가 영어권 사역을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이민 교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 같다."       -세대간 차이는 이민교회가 안고 있는 숙제다.   "영어권 사역을 살려야 한다. 1세대 교회가 세대간 차이를 잘 극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잘 승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에서는 부모와 자녀 세대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양상이 다르다. 1세대가 좀 더 영어권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사에서 나타난 한인 교회의 특징은.   "한인 교회들이 다소 게토화된 느낌이 있다. 교회가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국은 지역 교회들이 커뮤니티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을 목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매우 밀접하게 사역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공공성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각 교회가 공공성 확보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차세대 사역 외에 중요한 점은.   "노인 사역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한국 교계에 비해 한인 교인들이 상당히 고령화됐다. 이민사회 특성상 교회에 의지하는 노인들도 많고 고령화된 교인들의 외로움 수준이 한국보다 더 높다. 노인 교인들을 위한 전문 사역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한인 교계의 특성은.   "한국에 비해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념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보수적 색채가 짙다. 반면 목회자들의 연령대가 한국에 비해 더 젊다. 벌써 40대 담임 목회자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것 같다."       -어떤 점에서 보수적인가.   "한 예로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가 그렇다. 한국에서는 교인들이 목회자의 이중직을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주 한인 교인들의 이중직 선호 비율은 다소 낮게 나왔다. 목회자가 목회에 좀 더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인 교인들의 소그룹 참여 비율도 높은데.   "아무래도 한인 커뮤니티가 교회 중심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한인끼리 모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예배 후 식사를 통한 교제도 한국 교계에 비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삶을 나누는 소그룹이 상당히 활성화된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인식은 어떻게 변했나.   "코로나가 교계에 준 메시지는 명확하다. 교회의 공적 역할이다. 한국 교계에서는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그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한인 교회들도 팬데믹 이후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교회의 공적 역할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생겨난 분위기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사역을 분화시키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인 교인들은 코로나 이후 교인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민 교계의 미래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삶이 매우 단단하다. 교회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단, 각 교회만의 특화된 사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전문 사역을 위한 기독교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다. 게다가 지금은 MZ세대는 물론 기독교 전반에 걸쳐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한인 교회가 어떻게 포섭할 것인가도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한인 교계는 사실상 데이터에 매우 취약하다. 교계도 계속 혁신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해보였다. 이번 조사를 필두로 앞으로 후속 조사도 진행됐으면 좋겠다."       -향후 하고 싶은 조사가 있다면.   "한국 교계와 한인 이민 교계, 미국 교계를 좀 더 세밀하게 비교해보고 싶다. 종교 생활을 비롯한 일상에서의 삶까지 조사해서 비교해본다면 좋은 데이터가 될 것 같다. 또 영어권의 한인 사역자가 한어권 사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조사해보고 싶다. 한인 교계의 30년 뒤를 내다봐야 할 때다. 이민 교계 환경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교인 의식 조사는     LA를 비롯한 뉴욕 애틀랜타 등의 19세 이상 한인 교인 1580명(유효 표본ㆍ77개 교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편의 추출(convenience sample)로 조사는 지난 9월23일~10월7일 사이에 진행됐다. 설문 작성을 위해 23개 미주 지역 한인 교회 담임 목회자에 대한 인터뷰 및 검수 작업도 실시됐다. 응답자들의 미국 거주 기간은 평균 29.5년이다. 미주 지역 기독교 방송인 CTS 아메리카(대표 백승국)가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를 의뢰해 진행됐다. 장열 기자영어권 교회 한인 교회들 한인 교계 지역 교회들

2022-12-05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해야 미래 있다" 한인 교인 의식 조사 <2>

미주 한인 교계는 한국 교계와 토양 자체가 다르다. 한국은 세대간 차이로 인한 괴리가 있다면 한인 교계는 세대 차이는 물론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나뉜다. 한인 교계가 미래의 생존을 고민할때 다음 세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한인 교인들은 다음 세대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인식하고 있다.  미주 지역 기독교 방송인 CTS 아메리카(대표 백승국)가 한국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를 의뢰, 지난 8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인 교계가 차세대 사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현재 1세대 중심의 이민 교회는 언어적, 문화적으로 2세들과 괴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민 교회의 정체성 및 유지는 한인 교계가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다.   한인 교인들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육 부서를 위한 재정 지원 강화(54.4%.중복응답 가능)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EM(영어부)을 위한 공간 확보(45.1%), 20~30대를 교회의 의사결정 기구에 참여시킴(30.6%), EM 목회의 자율권(28.9%) 등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신규 이민자 정착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 제공(17.5%), 한어권 청년을 위한 재정 지원 강화(16.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한인 교회 사역의 무게추가 시간이 갈수록 한어권 중심에서 영어권 사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인 서중현(45.LA)씨는 "젊은층 교인 비율만 봐도 한국어권보다 영어권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회에서도 차세대 사역을 논의할 때 아무래도 한어권 대학, 청년부는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반드시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아니다.   지앤컴 리서치는 자녀를 둔 한인 교인(59세 이하)들에게 가족간 교회 출석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 3명 중 1명(32.5%)이 '자녀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35.1%는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모는 신앙이 있어도 자녀는 신앙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어 '다른 한인교회의 EM부서에 출석 중(22.3%)', '한인 2세들만 모인 교회에 출석 중(19.4%), '다민족 교회에 출석 중(10%)', '미국 교회에 출석 중(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인 2, 3세들은 아예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영어권 중심의 한인 교회에 출석 중임을 알 수 있다.   자녀가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 중인 이유로는 '거리가 멀어서(26.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와 정서, 문화가 맞지 않아서(21.4%)',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는 EM부서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19%)',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소속감을 못 느껴서(11.9%)',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화에서 EM교회가 새로 분리 개척되어서(5.6%)',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서(4%)' 등의 답변도 많았다.   종합해 보면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 중인 자녀 5명 중 3명(56.3%)은 1세대 중심의 교회의 정서 및 문화 차이, 상처 등으로 한인 교회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먼저 부모들은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믿음이 없어서(50%.중복응답 가능)'를 꼽았다.     이어 '교회에 대한 무관심(29.7%)', '목회자에 대한 불만.언행 불일치(20.3%)', '교회가 세상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ㆍ교회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각각 17.6%)',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10.8%)', '교회의 가르침이 시대에 뒤처져서(6.8%)' 등의 순이다.   즉, 부모와 달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 자녀 2명 중 1명(47.4%)은 교회 내 문제로 인해 기독교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1세대 교회 내에서 EM부서가 성장하기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핵심 개선 방안은 '소통 강화'였다.   응답자의 66.6%가 '영어권과 한어권 사역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43.8%)', '한어권과 영어권 리더십의 정기적 교류(41.9%)', '영어권 사역자에 대한 투자 강화(37.6%)', '영어권 교인이 한어권에서 직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6.9%)' 등도 EM 부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3040세대를 붙들기 위해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는 한인교회 미래를 위한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주 한인들은 이민 생활 가운데 평균 2.4번이나 교회를 옮겼다. 응답자의 37.8%는 '1~2회' 출석 교회를 옮겼다. 이어 '3~4회(30.8%)', '5회 이상(12.8%)'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43%가 이민 생활 가운데 3회 이상 교회를 옮긴 셈이다.     또,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인 교인들은 49.8%가 목회자의 이중직을 찬성했다. 이는 한국 내 교인들의 찬성 의견(62.7%)보다 오히려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중직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로는 '목회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무려 82.1%로 나타났다.   장열 기자교회학교 시스템 한인 교계가 영어권 교회 이민 교회

2022-11-28

열린문 장로교회 장로-안수집사 임직

열린문 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에서 새로운 교회의 일꾼을 세우는 임직예배가 지난 28일(월) 오후 5시에 열렸다.   이영철, 이은천, 예창오, 정태흠 신임 장로 4명을 비롯해 곽준봉 안수집사 등 12명의 안수 집사(김대니엘, 김재연, 김진영, 노재천, 성민제, 엄태원, 오성운, 오정택, 윤성윤, 이광호, 이준기) 김경희 권사 등 12명의 권사(김영심, 김진아, 리선희, 손 방, 오윤선, 윤선자, 정선자, 최종숙, 홍용선, 황은자, 황혜경)를 임직하고 안수했다.   이날 김태권 목사는 열왕기하 2장1절에서 14절의 말씀을 통해 엘리사가 엘리야의 사역을 이어가는 메세지를 전했다.   김태권 목사는 열린문 교회의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점에 리더십과 일꾼을 세우고 있다며 임직자들이 사명을 감당해 줄 것을 설교했다. 이날 임직식에는 영어권 교회 존차 목사와 영어권 교회 장로들이 한어권 교회의 안수위원들과 함께 안수위원으로 참여해 상호의존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며 축하했다.   또한 메릴랜드 벧엘교회 백신종 목사가 임직후 축사에 나서 임직자들이 교회의 직분으로 섬기는 종의 자리임을 기억하고 버지니아를 복되게 하는 교회의 부르심을 감당할 것을 부탁했다.   김용훈 목사는 십자가 사랑을 받았기에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펼쳐 나가도록 임직자들을 사용해 달라고 기도하고 임직 예배를 마쳤다.   창립 37주년을 맞는 열린문장로교회는 상호의존 교회 시스템으로 한어권과 영어권 교회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지역 난민 정착을 지원하는 등 지역 선교와 해외 선교에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안수집사 장로교회 임직후 축사 영어권 교회 메릴랜드 벧엘교회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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