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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세대 간 예배와 다문화 찬양

기독교 교육학에서는세대통합예배, 온 가족 예배, 온 세대 예배 등을 ‘간세대 예배(intergenerational worship)’라고 부른다. 간세대 예배는 교회의 온 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이다. 한인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많은 사역을 해 왔다.  
 
한인교회가 주도하는 한글학교 운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선교적 사역이다. 두 문화, 두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권 사역자를 세우고 영어예배를 분리시키고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교육관과 체육관을 세웠다.  
 
미래세대의 예배와 교육을 위해 이민1세대 한어권과 분리하는 것이 이민사회 속에서 신앙을 전수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분리된 사역은 기대만큼이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학교 졸업 후 영어에 능숙하고 서구문화를 적극 수용한 미래세대는 영어권 다문화로 안정화된 미국교회로 옮겨갔다. 한인교회는 이민1세대가 세상을 떠나면 존재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에게 달려있다. 교회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한인교회를 떠난 미래세대가 영어권 다문화교회를 개척하여 한인 특유의 그리스도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 한 방법이 간세대 예배이다. 기존의 한인교회가 할 수 있는 간세대 예배는 3세대통합예배이다.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함께 드리는 예배이다. 듀크 신학교의 신학 및 그리스도인 양성학과의 은퇴교수인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는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전체 공동체 예배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참된 신앙 공동체는 3세대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1세대는 미래를 향한 꿈에 사는 세대이며 2세대는 현재를 이끌고 3세대는 기억하는 세대이다. 1세대는 삶의 터전을 일궈내고 2세대 부모는 3세대 자녀들이 좋은 추억과 기억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웨스터호프는 이 3세대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그 존속이 어렵다고 경고한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신비의 공동체이다. 간세대 예배는 세대간 다양성을 복음으로 통일된 공동체로 만든다.  
 
한인교회가 간세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문화 찬양이다. 한인교회는 다문화 찬양에 익숙한 편이다.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동시에 제공하고 악보까지 볼 수 있게 찬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영어가사로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어 찬양은 영어권 회중을 위해 소리나는 대로 발음을 적어주면 하나의 찬양으로 부를 수 있다.  
 
반대로 영어 찬양을 불러야 하는 1세대를 위해 미리 찬양을 듣고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유튜브 같은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도울 수 있다. 3세대가 부르는 어린이 찬양도 1세대와 2세대가 자주 들을 수 있도록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자녀들과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한다. 간세대 예배의 찬양 인도자는 모든 세대가 부를 수 있도록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찬양을 선곡 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간세대 예배 찬양을 연습하고 익힐 수 있다. 다문화 찬양은 문화에 대한 동질성을 확인해 준다. 각 세대가 선호하는 찬양이 다르기 때문에 간세대 예배의 찬양은 자기 희생과 포용 및 유연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간세대를 지칭할 때 3세대는 미래세대, 2세대는 현재세대, 1세대는 지난세대로 구별해서는 안된다. 모든 세대가 현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가 교회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한인교회는 마음의 고향과 같아야 한다. 간세대 예배의 다문화 찬양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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