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아이들의 싸움 어른 세계로 확장, 진실은 사라졌다

아카데미상과 더불어 영화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칸 영화제의 최고상은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의 최우수 장편 영화 감독에게 수여되는 ‘황금종려상(Palme d’Or)’이다.     칸 영화제는 보수적인 성향의 아카데미상에 비해 전통적인 영화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거나,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며, 독립 영화 분야의 신인 감독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시선상(Un Certain Regard)’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된 감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 또는 실험적인 영화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그 외 최우수 신인 감독상에 해당하는 ‘카메라 도르상(Camera d’O, 황금카메라상)’이 있다. 경쟁부문 참여작들 중 신인 감독의 데뷔작들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2025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 노르웨이의 출품작이기도 했던 ‘아르망’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고,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연출한 할브단 울만 톤텔 감독은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과 노르웨의의 전설적 배우 리브 울만의 손자로, 영화 ‘아르망’에는 할아버지가 연출하고 할머니가 주연한 ‘페르소나’에 대한 헌시인 듯한 장면들이 많다.     잉마르 베리만의 실내극 양식으로 진행되면서 톤델의 독특하고 현대적인 감성과 색감이 더해진 ‘아르망’은 철저하게 계산된 촬영 기법과 사운드가 심리를 파고든다.     영화는 학교 내에서 6살 난 남자아이 아르망과 존의 다툼으로 시작된다. 교장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아르망의 엄마 엘리자베스(레나테 라인스베)와 피해 학생 존의 부모 사라(엘렌 도리트 페테르젠)와 앤더스를 소환한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충돌하고, 그들의 관점이 충돌하고,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한 어른들의 확신이 흔들린다.   사라와 앤더스는 아르망이 자기 아들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한다. 가해자로 의심되는 아르망의 엄마 엘리자베스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그녀는 유명 여배우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남편 토마스를 잃었다. 그녀의 정신적 혼란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엘리자베스, 사라, 앤더스 그리고 토마스는 어릴 적부터 이 학교에 함께 다니던 친구 사이임이 밝혀지면서 아이들에 관한 민감한 주제는 점차 어른들의 이야기로 옮겨간다.     아이들의 작은 다툼이 어른들의 세계로 확장되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의심과 소문만으로 서로의 주장을 펼칠 뿐이다. 진실은 이제 관심 밖으로 벗어나 있다.   사건을 대하는 어른들의 세계. 그들의 숨겨졌던 과거가 드러난다. 아이에 대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엄마, 의심 정황으로 자신들의 아이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부모, 책임을 미루려는 학교 직원들의 진실 공방. 난무하는 오해와 편견!   존의 부모 사라와 앤더스에게 숨겨진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동기가 있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애매한 영역에 있다. 명예가 심각히 훼손된 엘리자베스는 텅 빈 교실과 어두운 복도에서 진실을 밝혀내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녀의 욕망, 광기, 집착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라인스베의 온몸이 오열하는 무용 연기로 대치된다.     ‘아르망’을 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톤텔의 의도된 연출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심리극인 만큼 주제가 복잡하다. 진실과 거짓 사이의 모호한 영역을 오간다.     감독은 3명의 학부모와 3명의 교사를 등장시키고 그들을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에 가둔다. 그리고 그들의 잠재 심리 안에 숨어 있는 불안과 죄의식을 들추어낸다. 곳곳에 성의식이 잠재해 있다.     연극적인 대사와 배우들의 동작, 무용 등의 기법을 동원하여 그들의 심리를 표현한다. 도덕적 경계는 여전히 모호하다. 부모의 책임, 세대 간의 갈등, 남녀의 성적 본능 안에서 객관적 진실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톤텔의 카메라는 학교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도덕의 모호한 영역에 뿌리를 둔 줄거리, 스릴러와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진행되는 스토리텔링, 그러나 영화는 종반에 접어들면서 초현실주의적 심리 드라마로 넘어간다. 엘리자베스의 정신이 균열하면서 영화는 한 편의 추상화로 표현되는 느낌이다. ‘아르망’은 종반으로 갈수록 엘리자베스의 환상 속으로 달려간다.     엘리자베스 역의 레나테 라인스베와 사라 역의 엘렌 도리트 페테르젠의 대립되는 연기와 전체 캐스팅의 앙상블 연기가 영화의 핵심을 이룬다.     2021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로 이미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레나테 라인스베가 또다시 수준급 연기를 보인다.     영화 중반 학교 측 제안의 부조리성에 폭소를 터트리는 장면, 그리고 그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잠시 후 자학적 슬픔과 울음으로 바뀌는 시퀀스는 라인스베 연기의 하이라이트다.     톤텔 감독은 처음부터 라인스베를 염두에 두고 극본을 썼다. 그녀의 모든 몸짓, 무표정한 시선에 담아내어 표현되는 엘리자베스의 긴장과 불안, 그리고 격렬한 감정의 폭발은 마치 칼날 위에서 춤추는 듯한 느낌으로 전달된다. 그녀의 연기는 관객을 지속해서 압박한다. 그 순간 관객은 더는 타인이 아니다. 그녀의 순간적 광기에 동화된다. 그녀 안에 내재한 불안은 타자의 가슴에 죄책감을 일게 한다.     텅 빈 학교는 밀실 공포증을 유발한다. 질식할 정도로 폐쇄적이다. 이 안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일들. 관객은 이제 각자의 엘리자베스와 사라의 심리 안에 숨어 있는 스토리들을 캐내어야 한다.     엘리자베스의 아들 아르망은 영화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르망과 존은 어른들에게 사건을 던졌고 어른들은 진실을 삼켜 버렸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진실! 김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진실 확장 영화제 경쟁 영화제 공식 엄마 엘리자베스

2025-02-12

[K-클래식] 최고 권위 콩쿠르 휩쓸며 월드 스타로 부상

‘K클래식’ 열풍이 거세다.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2022년 임윤찬(반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낭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클래식 아티스트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여년간 세계 주요 콩쿠르 결선에 오른 한인 음악가는 700여명. 그중 110여명이 우승할 정도로 K클래식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 클래식 음악인들의 주요 콩쿠르 입상이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 ‘K클래식’ 열성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생중계하고 있는 티에리 로로 감독은 2012년에 이어 K클래식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 ‘K클래식 제너레이션’을 연출해 주목받기도 했다.     ▶스타 연주자   조성진은 2015년 바르샤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라이징 스타 연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2017년 베를린 필, 2022년엔 빈필 협연에 데뷔했다. 또 런던 심포니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구스타보 두다멜·사이먼 래틀을 비롯한 유명 지휘자들의 연주자로 무대에 섰다. 올해 세계 최고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예술가로 활동한다.     2022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단숨에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결승곡 연주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글로벌 인기 동영상 3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클래식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그라모폰 상을 수상한 건 임윤찬이 처음이다. 그는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받았으며, 젊은 예술가상도 받았다. 한국 피아니스트로서 최초다.     지난달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음반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클래식 음반 전문지인 디아파종은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의 젊은 음악가상을 임윤찬의 쇼팽 앨범에 수여했다.   디아파종은 영국의 그라모폰과 더불어 유럽의 양대 음반 잡지로 꼽히며, 음반상 또한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이 유럽에서 잇달아 두 개의 상을 받은 앨범은 쇼팽의 연습곡 음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낸 첫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이다.     ▶세계 콩쿠르 한국 우승자들   지난해 국제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우승자들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피아니스트 선율이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클리블랜드 콩쿠르와 함께 손꼽히는 국제 무대다.  피아니스트 신창룡이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선율이 두 번째 우승했다.     18세 첼리스트 김태연이 폴란드 바루샤바에서 열린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것도 화제였다. 김태연은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과 하이든 첼로 협주곡 D 장조를 연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4세에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타악기 연주자 공성연은 네덜란드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에 올랐다. 1971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는 비브라폰, 마림바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로 경연한다.     지휘 분야에서도 K클래식 위상이 빛났다. 지휘자 송민규는 이탈리아 노바라 코챠 극장에서 열린 제13회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휘자 윤한결은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대강당에서 열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사단조 ‘스코틀랜드’ 등 4곡을 지휘했다.     K클래식은 작곡으로도 진격의 폭을 넓혔다. 작곡가 김태기는 몰리나리 콰르텟 작곡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캐나다 현악 4중주단인 몰리나리 콰르텟이 젊은 작곡가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작곡가 진은숙은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클래식 전 분야에서 매년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클래식계 거장들이다.     ▶미주지역 K클래식 공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4년 연속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카네기홀은 조성진이 2월 5일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연주한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공연에서 배제된 러시아 연주자 데니스 마추예프의 대타로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 뒤 ‘기적과 같은 연주’라는 평가를 받고 매년 초청을 받고 있다.   뉴욕 카네기홀은 2년 연속 피아니스트 임윤찬도 초청했다. 카네기홀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임윤찬은 4월 25일 메인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8월에는 임윤찬이 1년 만에 다시 LA 무대로 돌아왔다.     할리우드 보울에서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가 이끄는 LA필하모닉과 베토벤의 웅장한 ‘황제’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2024 할리우드보울 여름 시즌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베토벤 명곡을 LA 관객에게 선사했다.     ‘올베토벤’ 공연에서 LA필하모닉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첼로 콩쿠르 우승자 최하영과 함께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와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미국 클래식계 한인 주역   LA오페라 2024~2025시즌에는 한인 성악가들이 주연으로 분해 K성악의 힘을 보여줬다. 총 5개 오페라 작품 중 두 작품에 한인 성악가들이 출연했다. 개막작인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초초상 역은 소프라노 카라 손이 맡았다. 메조소프라노 김효나가 초초상의 하녀 스즈키 역으로, 바리톤 손형진이 야마도리 공작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작곡가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은 떠오르는 성악 스타인 한인 테너 듀크 김이 열연했다. 어바인 출신인 듀크 김은 메트오페라 콩쿠르 우승자로 LA오페라 첫 무대에 데뷔했다.     첼리스트 이정현은 보스턴 심포니의 첫 아시아 여성 첼로 단원이 됐다. 보스턴 심포니가 50년 만에 뽑은 여성 첼로 단원이기도 하다. 열 살 때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에서 게리 호프만에게 배웠고 줄리아드 음대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은영 기자K-클래식 콩쿠르 권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국제 콩쿠르 엘리자베스 콩쿠르

2024-12-31

최고 친한파 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엘리너 노턴<연방하원>

117대 연방의회에서 한인 관련 입법활동을 가장 많이 한 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엘리너 노튼(민주·워싱턴DC) 하원의원이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7대 연방의회(2021~2022년)에서 한국·한인 관련 입법 활동을 가장 많이 한 의원은 상·하원에서 각각 18·19개의 법률안을 (공동)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방상원에서는 매사추세츠의 엘리자베스 워런(민주) 의원이 한인 관련 법률안을 18개 발의 및 공동 발의하며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매사추세츠의 에드워드 마키(민주) 의원이 17개 ▶일리노이주의 태미 더크워스(민주) 의원이 16개 ▶하와이의 마지 히로노(민주) 의원이 16개 ▶뉴저지주의 밥 메넨데즈(민주) 의원이 16개의 한인 관련 법률안을 발의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연방하원에서 한인 관련 법률안을 최다 발의한 의원은 19건을 발의한 워싱턴DC의 엘리너 노튼(민주) 의원과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28선거구) 의원이었다.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의원과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의원은 각각 18건의 법률안을 발의하며 2위에 올랐고, 현재 LA 시장으로 재임 중인 캐런 배스(민주·캘리포니아 37선거구) 의원이 17건을 발의하며 최다 발의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특히 마지 히로노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4일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에게 정당한 시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입양인 시민권 법안((Adoptee Citizenship Act)’를 발의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법안은 1945~1998년 사이 입양돼 ‘아동 시민권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약 5만 명을 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한인 입양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의회는 2000년 만 18세 미만 입양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아동 시민권법’을 시행했지만, 법 시행 당시 18세 이상인 입양인들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입양인 시민권 법안’은 117대 연방의회에서 상원 13명, 하원 63명의 공동 후원자를 얻으며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가로막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엘리자베스 연방상원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엘리너 노턴

2024-06-21

'티끌 모아 태산', 페니 100만개 2만불 넘게 팔려

    1전 짜리 동전인 페니 100만 개를 돌아가신 아버지 집을 청소하면서 발견했던 부부가 이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액면가인 1만 달러의 2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존 레이스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LA 주택을 최근 청소하는 과정에서 100만 개가 넘는 페니를 발견하고 이 내용이 방송을 타면서 화제가 됐다.   레이스 부부는 뉴스에 보도된 이후 동전을 사겠다는 구매 의사를 밝힌 연락이 1000건 이상 쇄도했다고 밝혔다.   존은 "우리가 발견한 동전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돼 가족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거래 가격은 이를 밝히지 않는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레이스 부부는 약 1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면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최소 2만 달러 이상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입자는 동전 수집가나 투자자로 예상된다.   이들 동전은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남동생과 함께 거주하던 피코와 유니언 지역 주택에서 수십 년 동안 모은 것으로 지난해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들 동전은 연방 조폐국이 동전 재질을 구리에서 아연으로 바꾸기 전에 제조된 것으로 동전 수집가 사이에서는 꽤 흥미를 끄는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티끌 태산 동전 수집가 동전 재질 아내 엘리자베스

2023-06-21

한인 소녀, 정신건강 지킴이로…아역배우 출신 엘리자베스 노

할리우드 아역배우 출신인 한인 여고생이 청소년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매체 패치닷컴(patch.com)은 LA지역 스타 스튜던트(Star Student) 후보로 엘리자베스 노(사진)양을 소개했다.   패치닷컴은 지역사회에서 눈에 띄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청소년을 스타 스튜던트로 선정하고 있다. 노양을 추천한 아버지 앤드로 노씨에 따르면 노양은 8세 때부터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소속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노양은 연기활동 외에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부터는 한인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한인가정상담소(KFAM) 위탁가정 둥지 찾기 프로그램 지원, 노숙자 식료품 나눔 행사 자원봉사 등에도 앞장섰다.   11학년이 된 노양은 최근 오빠 조슈아와 비영리단체 ‘SMC(Share My Cope)’도 설립했다. 노양은 SMC 활동을 통해 또래 청소년 정신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이 단체는 청소년 정신건강 정보안내, 우울증 등 대처방법, 지역사회 연대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현재 노양과 SMC는 청소년 자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양과 오빠는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을 생각하는 또래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노양의 아버지 앤드류 노씨는 “그녀의 활동은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노양의 활동은 인스타그램(@elizabethlo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엘리자베스 정신건강 아역배우 출신 청소년 정신건강 할리우드 아역배우

2023-05-05

[오픈업] 한국의 ‘필립 공’들에게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그녀는 여왕으로만 71년을 살았다. 정치적 결정권은 없었지만 한 나라의 수장으로 세계의 관심과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여왕도 지구촌 일반 시민들처럼 시대적 변화를 겪었다. 국제 정세에 따라 영국의 지배 영역이 축소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대영제국에 속했던 56개 국가가 하나씩 독립하고 이들과 연방(Commonwealth) 관계를 맺어야 했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근대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의 위치를 여왕 시대에 포기해야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옆에는 항상 부군인 필립 공이 있었다. 둘은 모두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들로 친척 간이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필립 공은 그리스, 덴마크, 프로이센,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족과 피가 섞인 사람이다. 젊은 시절의 여왕 부부는 싱그러운 모습으로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신경질적이거나 권위의식을 갖고 군림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맑고 간사함이나 비겁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또 단정하고, 선하고, 가식이 없고 진실했다. 10대 공주 시절, 결혼식 당시, 그리고 왕관을 썼던 25세 때 등 여왕의  모든 모습에 세계가 환호하고 좋아했다. 그녀가 여왕의 자리를 잘 지키도록, 영국은 그녀를 사랑하고 보호하였다고 할까?   여왕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필립 공은 참 대단해. 앞장설 수는 없었던 입장이라 해도, 여왕인 부인 옆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뒷전으로 밀려 보이지 않고, 멋있어!”라고 말하자, 남편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면서 “아키(aqui)!”라고 말해 웃었다. 아키란 스페인어로 ‘여기’ ‘이곳’, ‘저’라는 뜻이다. 나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한다면 ‘나’라는 의미도 있다. 남편은 ‘나 같은 사람’이라는 뜻에서 그런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엔 훌륭한 필립 공들이 많다. 남편은 외부 일, 아내는 집안 살림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바뀌기 시작한 것도 꽤 오래됐다. 지금 한국과  해외 한인 가정들에서도 남녀의 역할이 바뀐 가정이 꽤 많을 것이다. 엄밀히 따져 보면, 역할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경계가 없어지고 부부나 동거인들이 가사를 함께 해결하는 모습이다.     나는 여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의예과 때 ‘기독교 문학’이라는 과목이 필수였다. 중장년 연령의 목사님이 강의를 맡았다. 첫 강의가 있던 날, 그 목사님은 여자들이 집안 살림, 남편 보조, 육아 등을 하지 않고 의사의 길을 간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알고 있는 어떤 여자 의사는 새벽에 일어나 모든 가사 관련 일을 한 후에야 자기 일을 하러 출근한다는 예를 들었다. 가사 관련 일이란 혹시 늦게 귀가할 경우를 대비해 식사 준비까지 해 놓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한국 최초의 여자 변호사는 퇴근길 버스에서 내리기 무섭게 입었던 외출복을 벗어 가면서 귀가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부엌으로 향한다는 것이었다. 반세기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어떤가? 한국은 물론 세계의 노동시장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의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2018년에는 의과대학 지원자의 남녀 비율이 비슷했던 것이  2019~2020년에는 여성 비율이 53.5%로 더 많았다. 그러나 실제 의료인 가운데 여성 비율은 36.3%에 지나지 않는다. 의과대학 입학부터, 의료인으로 활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여 보면 이해가 된다.     한국 국가통계국(KOSIS)은  2023년 한국의 전업주부 남성이 21만 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또 육아, 가사 부담이 큰 경우, 남편과 아내 두 사람 중 수입이 적은 쪽이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이 포기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 ‘필립 공’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겠다. 한국인 ‘필립 공’‘들에게 힘내시라 하고 싶다.   내 아버지 세대에는 ’필립 공‘들보다 ’신 사임당‘들이 더 많았다. 딴 세상에 가 계신 내 아버지는 여러 모자를 바꿔 써 가면서 사는 나를 보고 무어라 하실지 궁금하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업 한국 필립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도 지구촌 필립 공들

2023-03-06

[뉴스 포커스] ‘젋은 천재 기업인’에 대한 환상

IT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나타난 현상이 ‘젊은 천재 기업인’들의 등장이다. 지금은 6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도 ‘젊은 천재 기업인’ 소리를 들었다. 이어 아마존의 제프 베이저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메타(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의 계보로 이어진다. 워낙 괴짜 이미지가 강해 이미지 손상은 있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이 그룹에 포함시킬만 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감한 승부수다. 대부분이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젊은 나이에 과감하게 창업을 택했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물론 실패가 성공 사례보다 훨씬 많지만 ‘젊은 천재 기업인’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인류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천재’라는 수식어에 무한한 신뢰감을 보인다. 보통사람과는 다른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열광한다. 특히 IT 등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다. 그러다 보니 종종 부작용도 생긴다.  ‘실리콘밸리 최대의 사기극’이라는 테라노스 사태도 그중 하나다.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는 혈액 몇 방울로 암을 포함해 250여 가지 질병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2003년 테라노스 창업 당시 홈스의 나이는 19세에 불과했다.  홈스는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여자 스티브 잡스’라는 찬사를 들었고 테라노스에는 엄청난 투자금이 몰렸다. 당연히 홈스는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애초에 그런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홈스는 신데렐라에서  하루아침에 ‘희대의 사기꾼’으로 추락했다.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요즘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맨-프리드의 몰락이다. 올해 30세인 그는 2년 전인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부자에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20대로는 유일했으며 포브스가 평가한 그의 재산은 87억 달러나 됐다. 놀라운 것은 그의 이런 성공 스토리가 5년 만에 쓰인 것이라는 점이다. 2014년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그는 주식,채권,외환 거래 등을 하는 트레이딩 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2017년 퇴사 후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트레이딩 업체를, 그리고 2019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를 창업했다.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FTX는 급성장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FTX는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수사 기관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라고 발표했다. 뱅크맨-프리드에게는 역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억5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대출사기, 자금세탁, 선거자금법 위반 등 무려 8가지나 되는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투자자들은 왜 뱅크맨-프리드에게 몰렸을까?  또 한 번 ‘젊은 천재’의 환상에 빠진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FTX의 파산 과정을 관리하는 전문가에 따르면 FTX의 경영 방식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자산 수백억 달러의 기업에서 회계 업무가 중소기업용 퀵북 프로그램으로 처리됐고, 서류 결재가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회사의 주요 결정 논의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채팅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바람에 주요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수익을 좇는 것은 자본주의의 특성 가운데 하나다. 그것도 가능하면 쉽고 빠른 방법으로. 이런 조급함에 투자자 스스로가 ‘젊은 천재 기업인’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뱅크맨-프리드가 잘나가던 시절 사람들은 그를 JP모건 창업자인 존 피어몬트 모건, 투자의 전설인 워런 버핏에 비교했다. 뱅크맨-프리드는 항변한다. “회사 경영에 좀 더 집중하지 못하고 잘못 운영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속일 의도는 없었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기업인 천재 천재 기업인 창업자 엘리자베스 암호화폐 거래소

2023-01-05

[별별영어] 여왕의 영어 (Queen‘s English)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설을 들어보셨는지요? 흔히 접하는 미국식 영어와 상당히 다릅니다. 영국은 여러 민족이 만든 긴 역사 속에 지역방언과 사회계층방언이 발달했어요. 상류층은 런던을 포함하는 동남부의 말에 기반한 특정한 말투를 쓰는데 이를 RP라 부릅니다.   RP는 Received Pronunciation의 준말로 왕에게 ‘수여받은’ 발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기숙학교로 진학하는 상류층의 교육 전통과 관련 있어요. 해리 포터가 11세에 호그와트에 갔듯이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은 이내 학교에서 RP를 익히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계층이 높을수록 지역의 색채가 줄어들죠. 왕실의 말투는 RP의 정점이고요.   여왕의 영어엔 여러 특색이 있습니다. 우선 모음 뒤의 ‘r’을 발음하지 않기(‘car’는 ‘카아’[kaː]로), ‘house’의 이중모음 ‘아우’를 ‘아어’ 정도로 약화하기, ‘white’ 등 단어 말미의 ‘t’ 소리 분명히 내기 같은 RP의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즉위 당시와 최근 연설을 비교하면 구강의 앞부분을 좁게 사용하는 보수적인 RP에서 좀 더 구강을 넓게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자연스러운 변화겠지만 대중에게 다가가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죠. 흥미로운 것은 ‘very’ 등 모음 사이의 [r]을 혀끝으로 입천장을 살짝 쳐서 내는 여왕의 발음입니다. 이는 RP보다 스코틀랜드 영어에 더 두드러지는 특징이거든요.   여왕은 런던이 아니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곤 했던 스코틀랜드의 별장에서 서거해 비행기로 운구됐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여왕이 이곳에서 서거한 사실은 스코틀랜드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군주제 폐지와 더불어 분리 독립을 추구하던 곳이 조용하니 말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시기가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름이 같은 엘리자베스 1세가 세운 대영제국이 차츰 해체됐는데 여왕이 평화를 우선시했기에 존경받았지요. 윈스턴 처칠의 예언이 맞았어요. 그는 “영국의 역사는 대대로 여왕의 재임 시기가 좋았다”며 젊은 여왕의 즉위를 반겼거든요. “Famous have been the reigns of our queens. Some of the greatest periods in our history have unfolded under their sceptre. (우리 여왕들의 통치가 유명합니다.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시기 중 일부가 그들의 지휘 아래 펼쳐졌지요.)”   전통에 따라 관 위에 두었던 왕관(crown)과 지휘봉인 홀(sceptre)이 내려지며 여왕의 시대가 막을 내렸네요. RP는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채서영 /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별별영어 english queen 엘리자베스 여왕 스코틀랜드 영어 우리 여왕들

2022-10-10

워싱턴 지역도 엘리자베스 여왕 추모 열기

    워싱턴 지역에서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추모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여왕의 서거 소식과 함께 워싱턴D.C. 매사츄세츠 애비뉴 선상의 영국 대사관 앞 국기 게양대에는 수많은 추모 꽃다발이 싸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오후 6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조기를 게양했으며 워싱턴 대성당에서 조종을 96회 타종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과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도 여왕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이민자 뿐만 아니라 53개 영연방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오랜 식민통치를 받았던 인도와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들의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존경이 남달랐던 만큼 이들은 큰 슬픔을 표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통치시기 동안 미국 대통령은 14번이나 바뀌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공주 시절이었던 1951년 남편 필립공과 함께 워싱턴을 처음 방문해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과 면담했으며 이후 네차례 더 방문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엘리자베스 워싱턴 엘리자베스 여왕 워싱턴 지역 워싱턴 대성당

2022-09-09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타계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영국 최장수 군주이면서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하며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에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엘리자베스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등 최후까지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이날 왕실이 여왕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공개한 후 왕실 직계 가족들은 속속 밸모럴성에 모여들었고 BBC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여왕 관련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전국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편 백악관은 여왕의 타계 소식에 즉각적으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여왕의 가족과 영국 국민에게로 향한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말했듯이 미국과 영국 국민과의 관계는 점점 더 강해져왔다"며 "영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타계 엘리자베스 트러스 도중 엘리자베스

2022-09-08

"서양화가들이 그린 구한말 작품 감상하세요"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한인회(회장 강진애)와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미술대학이 오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양화가 눈에 비친 올드 코리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한국 모습을 담은 엘리자베스 키스, 릴리안 밀러, 폴 자쿨레, 윌리 세일러 등 서양화가의 작품을 공개한다.   전시회에 전시되는 그림은 총 70여점으로 모두 송영달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 명예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송 교수는 한국 관련 서양 고서와 서양인 화가들이 그린 한국 소재 그림 수집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엘리자베스 키스 작품의 중요성을 인식해 키스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 펴냈고,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과 미국의 여러 미술관에서 여러 차례 키스 전시회를 열었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스코트랜드 출신으로 3.1운동 직후 한국을 방문해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매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키스는 풍경보다는 농부, 음악가, 선비, 신부, 신랑 등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인물과 풍습을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하여 서양에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해외동포재단과 캐롤라이나 아시아 센터,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한국 기업 대동공업, LS 케이블 시스템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매주 토요일 10시 30분에는 도슨트들이 관람객들에 작품 설명을 할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그린빌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교실도 준비되어 있다.   ▶웹사이트= ww.oldkorea.net ▶문의= [email protected](강진애 교수)  박재우 기자서양화가 구한말 구한말 일제강점기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엘리자베스 키스

2022-08-19

[오픈 업] “여자는 집에서 가정을 지켜야해”

19세기 중엽, 여성 해방운동이 시작되던 무렵 오하이오 주의 신시내티에 엘리자베스 블랙웰(Elizabeth Blackwell) 이라는 스무살 처녀가 투병 중인 이웃집 메리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영국에서 태어나 11세에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다 다시 이사를 했습니다. 9명의 형제 중 셋째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메리는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은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몸도 건강하니 의사가 되면 어떨까요? 제 의사는 너무 냉정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데다 자궁 검사를 너무 아프게 하기 때문에 치료받는 것을 포기해 버렸어요”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펄쩍 뛰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17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이런 끔찍한 시술 장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의 치료법은 히포크라테스 때부터의 영향으로 질병은 4가지 체내 물질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생긴다는 가설 아래, 피뽑기, 물집 터트리기, 설사시키기 등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굳혔지만 이번엔 가족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엉클 톰스 캐빈(Uncle Tom’s Cabin)’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스토우( Stowe) 부인마저 심한 차별대우로 고생을 할 거라며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친구 메리처럼 남자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 싫어 많은 여성이 자궁암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그녀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자금 마련부터 시작했습니다.     음악 교사로 남부의 학교에 취직한 그녀는 그곳 교장이 과거 의사였음을 알았습니다. 교장의 허락으로 많은 의학 서적들을 읽으며, 자신의  선택에 더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드디어 3000달러(현재로 환산하면 약 9만5000달러)가 모이자 그녀는 의과대학이 많은 필라델피아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미국 최초의 의과대학인 펜실베이니아대(University of Pennsylvania)등 4개의 의과대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학교에서 입학을 거절당했습니다. 당시 여학생을 받아주는 대학조차 전국에 두세 곳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여자 교사 양성이 목적이었고, 의과대학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전국의 의과대학에 입학신청서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의사 중에는 그녀의  강한 의지에 감동해 의대 준비에 필요한 해부학이나 생리학 등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여성에게 적합한’ 간호사가 되라고 권했지만 그녀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9개 의대에서 입학 거절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의과대학 수업이 시작된 10월이 훨씬 지난 어느 날 뜻밖에도 뉴욕주 서부의 작은 도시 제네바에 있는 의대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식 허가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던 워링턴 박사라는 분이 간곡히 입학을 부탁하자 차마 거절하지 못했던 교수들이 학생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정도 모른 채, 제네바시로 달려간 그녀는 방을 얻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자 의사를 본 적이 없던 주민들은 그녀를 불법 낙태 시술자로 오인해 아무도 방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의대생들은 찬반투표가 건너편 마을에 있는 경쟁 의과대학에서 만들어낸 장난이라 여겨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강의실에 들어온 그녀를 본 순간 129명의 남학생은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방학이 되면 의대생들은 큰 병원에서 실습해야 되는데, 불행히도 그녀를 위해 추천서를 써주는 교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빈민들을 위한 자선병원으로 가 진심으로 환자들을 돌보며 방학을 보냈습니다.   1849년 1월 23일 그녀는 드디어 수석으로 의과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졸업 소식은 많은 여성 의사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간 엘리자베스는 다른 여의사들과 함께 여자 의과대학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올리비아 캠블이라는 언론인이 쓴 ‘위민 인 화이트 코츠(Women in White Coats)’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여자 의과대학 수업 여자 교사 엘리자베스 블랙웰

2022-08-17

[오픈 업] "여자는 집에서 가정을 지켜야해"

19세기 중엽, 여성 해방운동이 시작되던 무렵 오하이오 주의 신시내티에 엘리자베스 블랙웰(Elizabeth Blackwell) 이라는 스무살 처녀가 투병 중인 이웃집 메리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영국에서 태어나 11세에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다 다시 이사를 했습니다. 9명의 형제 중 셋째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메리는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은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몸도 건강하니 의사가 되면 어떨까요? 제 의사는 너무 냉정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데다 자궁 검사를 너무 아프게 하기 때문에 치료받는 것을 포기해 버렸어요”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펄쩍 뛰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17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이런 끔찍한 시술 장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의 치료법은 히포크라테스 때부터의 영향으로 질병은 4가지 체내 물질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생긴다는 가설 아래, 피뽑기, 물집 터트리기, 설사시키기 등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굳혔지만 이번엔 가족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엉클 톰스 캐빈(Uncle Tom’s Cabin)’ 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스토우( Stowe) 부인마저 심한 차별대우로 고생을 할 거라며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친구 메리처럼 남자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 싫어 많은 여성이 자궁암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그녀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자금 마련부터 시작했습니다.     음악 교사로 남부의 학교에 취직한 그녀는 그곳  교장이 과거 의사였음을 알았습니다. 교장의 허락으로 많은 의학 서적들을 읽으며 ,자신의  선택에 더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드디어 3000달러( 현재로 환산하면 약 9만5000달러)가 모이자 그녀는 의과대학이 많은 필라델피아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미국 최초의 의과대학인 펜실베이니아대(University of Pennsylvania)등 4개의 의과대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학교에서 입학을 거절당했습니다. 당시 여학생을 받아주는 대학조차 전국에 두세 곳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여자 교사 양성이 목적이었고, 의과대학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전국의 의과대학에 입학신청서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의사 중에는 그녀의  강한 의지에 감동해  의대 준비에 필요한 해부학이나 생리학 등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여성에게 적합한’ 간호사가 되라고 권했지만 그녀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9개 의대에서 입학 거절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의과대학 수업이 시작된 10월이 훨씬 지난 어느 날 뜻밖에도 뉴욕주 서부의 작은 도시 제네바에 있는 의대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식 허가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던 워링턴 박사라는 분이 간곡히 입학을 부탁하자 차마 거절하지 못했던 교수들이 학생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정도 모른 채, 제네바시로 달려간 그녀는 방을 얻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자 의사를 본 적이 없던 주민들은 그녀를 불법 낙태 시술자로 오인해 아무도 방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의대생들은 찬반투표가 건너편 마을에 있는 경쟁 의과대학에서 만들어낸  장난이라 여겨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강의실에 들어온 그녀를 본 순간 129명의 남학생은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방학이 되면 의대생들은 큰 병원에서 실습해야 되는데, 불행히도 그녀를 위해 추천서를 써주는 교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빈민들을 위한 자선병원으로 가 진심으로 환자들을 돌보며 방학을 보냈습니다.   1849년 1월 23일 그녀는 드디어 수석으로 의과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졸업 소식은 많은 여성 의사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간 엘리자베스는 다른 여의사들과 함께 여자 의과대학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올리비아 캠블이라는 언론인이 쓴 ‘위민 인 화이트 코츠(Women in White Coats)’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여자 의과대학 수업 여자 교사 엘리자베스 블랙웰

2022-08-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