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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뉴욕시장이 주인공 된 이상한 개천절 행사

  "믿기 어렵겠지만 한국은 4300년 전에 만들어진 국가입니다. 그동안의 헌신과 일관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몇 년 전 서울을 방문했을 때, 저는 한국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가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직접 느끼고 왔습니다."(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지난 3일 오후 5시, 맨해튼 금융가에 위치한 황소상 옆에서 개천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예정된 행사시각보다 늦게 도착한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다소 본인 중심적인 발언을 한 뒤, 급히 태극기가 게양됐다. '4000년 전에 형성된 국가'라는 발언 외에 개천절이란 의미는 퇴색된 짧은 발언이었다. 아담스 시장의 일정에도 개천절, 국경일 등의 언급은 없이 '한국 국기 게양행사'라는 기록이 남겨졌다.   이날 행사를 위해 참석한 한인은 40명 남짓, 그중 절반은 행사에서 공연을 맡은 한인 학생들의 학부모였다. 10분이 채 안 되는 발언을 끝낸 아담스 시장이 자리를 뜨려 하자, 참석자들이 갑자기 몰리며 '인증샷'을 남기기에 다급했다. 아담스 시장이 자리를 뜨자, 현장은 더 소란해졌다. 시정부 관계자들이 각종 설치물 등을 정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엔 한인들이 서로 돌아가며 발언하긴 했지만, 개천절의 의미를 느끼기엔 다소 부족한 행사였다. 통상 이 행사에 꼭 모습을 드러내던 친한파 정치인도 찾을 수 없었다. 현재 연방 검찰이 아담스 시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정치인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다. 현장에 참석한 한 한인은 "맨해튼 금융가 한복판에서 태극기가 게양됐는데, 그 이점을 살려 근처에 있던 타민족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행사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시 금융가를 방문한 많은 타민족 관광객들은 멀뚱히 서서 무슨 행사인지만 궁금해했다는 후문이다.   한민족의 시초가 되는 국가가 건립됐음을 기념하는 날. 이맘때쯤이면 전 세계 각 지역 재외공관에서 제각각의 형태로 개천절(국경일) 행사가 열리는데, 왜 뉴욕총영사관에서는 올해 관련 행사를 열지 못했을까. 왜 뉴욕시장에 초점이 맞춰진 '태극기 게양 행사'로 남게 됐을까.   바로 뉴욕총영사관이 올해는 국경일 행사 예산을 지난 7월 '총영사관 75주년 기념행사'에 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뉴욕총영사관은 '지난 75년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대비하되 뉴욕총영사관 단독 건물의 필요성도 알린다'는 차원에서 행사를 연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한인은 '취지는 좋지만, 한인 동포는 지워진 것 같은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 동포가 주인공이 아닌, 일본 총영사·뉴욕시 경찰국장(NYPD) 등과의 친목을 과시하는 자리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총영사관 75주년 기념행사인데, 에드워드 카반 전 경찰국장이 감사장을 받은 것에 의아함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재외공관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독려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재외공관은 한국을 알리는 외교적 책임도 있는 만큼, 국경일 행사의 변주에 대해선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한국 외교부는 '재외공관 국경일행사 개최지원 및 내실화'라는 이름으로 매년 예산을 40억원가량 배정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다.   김은별  편집국 취재팀장 뉴욕 뉴욕총영사관 개천절 뉴욕시장 에릭아담스

2024-10-08

뉴욕시, 수도요금 연체이자 탕감 프로그램 연장

  뉴욕시가 연체된 수도요금의 이자를 면제해주는 탕감 프로그램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1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시 환경보호국(DEP)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4월 30일까지였던 수도요금 연체이자 탕감 프로그램을 5월 31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90일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 프로그램으로 이미 뉴요커들이 1200만 달러 규모의 이자를 절약했고, 8000만 달러 규모 원금을 환수했다”며 “20만명의 수도료 연체고객 중 약 8만600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지난 1월 말 1년 이상 1000달러 이상 수도요금을 연체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 원금 납부에 동의하면, 연체 이자를 모두 탕감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원금을 일정 부분만 납부할 경우 연체이자 탕감 비율도 차등 적용해 탕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공공요금 체납이 많이 늘어났던 만큼, 이자는 탕감해주되 수도요금 원금을 최대한 환수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아담스 시장은 고급 부동산(주택·오피스) 소유주의 대규모 수도료 연체가 수도 서비스에 큰 차질을 준다고 지적하고, 단수 조치까지 동반해 원금을 적극적으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담스 시장은 맨해튼 3애비뉴에 위치한 한 건물이 40만 달러 이상의 수도료를 연체했다며 물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은별 기자뉴욕시 수도요금 뉴욕수도요금 연체 탕감 아담스 에릭아담스 뉴욕시장

2023-05-02

뉴욕시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환경 좋아진다

뉴욕시가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가까운 브로드웨이 웨스트 25~32스트리트 구간을 ‘보행자 친화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2일 시 교통국(DOT)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주부터 ‘브로드웨이 비전’(Broadway Vision) 플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헤럴드스퀘어까지 브로드웨이를 따라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통행은 줄이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로 만들겠다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다.     팬데믹 이후 뉴욕시 경제 타격이 컸던 만큼 보행자들을 거리로 이끌어 소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절실해졌고, 교통사고도 급증하면서 이 계획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해당 구간에는 ▶새로운 광장 ▶폭이 넓어진 횡단보도 ▶양방향 자전거 도로 ▶적재 및 승하차 전용 공간 등이 추가된다. 일부 구역엔 옥외식당(오픈레스토랑) 전용 공간이 조성된다. 이다니스 로드리게스 시 교통국장은 “뉴욕시 5개 보로 전역으로 보행자 친화거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담스 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뉴욕시 경제가 되살아난 지금, SVB 불확실성과 우려가 상당하다”며 “뉴욕시에도 테크 스타트업이 많고 고용도 크게 연관돼 있는 만큼 연방정부와 협업해 타격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뉴욕시 뉴욕시장실 에릭아담스 K타운 코리아타운 맨해튼 보행자거리 자전거

2023-03-12

뉴욕시, 정신질환·약물남용 관리에 2000만불 투입

  뉴욕시가 넘쳐나는 정신질환자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산모들을 관리하기 위해 2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2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아쉬윈 바산 시 보건국장은 ‘케어·커뮤니티·액션: 뉴욕시를 위한 정신건강 플랜’을 발표했다. ▶심각한 성인 정신질환자 케어 ▶약물남용 감축 ▶청소년 및 가족 정신건강 지원 등이 주요 골자다.   우선 뉴욕시는 정신질환이 있지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치료는 물론 머물 곳도 없어 거리를 떠돌다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치료시설 연결, 주택 등 거주지원 확대 등이 대표적인 대책이다.     2025년까지 약물 남용 사망자를 15%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망률이 높은 지역에 마약류 해독제인 날록손 유통을 확대하고, 과다복용 예방 교육과 불법 의약품 근절에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정신건강 지원에도 예산을 배분한다.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만큼, 공립교 내에 정신건강 개선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의료시설을 통해 우울증을 겪는 산모 지원도 하기로 했다. 김은별 기자뉴욕시장 에릭아담스 뉴욕

2023-03-02

“일하는 뉴요커 위한 도시 만들 것”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일하는 뉴요커’들을 위한 뉴욕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양질의 일자리와 저렴한 주택을 구할 수 있으면서도,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 경제 기반인 근로자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아담스 시장은 26일 퀸즈 시어터에서 열린 임기 두 번째 신년연설에서 ‘근로자 어젠다’로 이름 붙인 계획을 발표했다. 직업과 안전·주택·케어 등 네 가지 이슈가 핵심 의제로 꼽혔다. 그는 “강력한 노동층이 없으면 뉴욕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선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뉴욕시 범죄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범죄를 일으키는, 잘 알려진 범죄자는 1700명”이라며 “이들이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보석개혁법 문제도 언급하며 “돈이 없는 사람만 감옥에 가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상습 범죄자를 없애자는 데엔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늘어난 소기업 절도사건을 막기 위해 뉴욕시경(NYPD) 인력을 집중시키고, 커뮤니티 리더들과 상호작용해 범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3만명의 뉴요커를 일자리에 연결하고 교육도 해 주는 ‘견습생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소수계·여성소유사업체(M/WBE)와 뉴욕시 조달계약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 모든 공립교에 문해력 교육을 받은 교직원을 배치해 모든 어린이의 읽기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10년간 50만채 주택을 추가로 짓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고, 현재 브롱스·퀸즈 윌레츠포인트 등에 대규모 주택을 건설 중이라고 홍보했다. 아울러 “세입자 보호 프로그램에 투자해 소득원을 기준으로 세입자를 차별하는 집주인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근로소득세액공제(EITC) 확대에 이어,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gig worker)를 위한 무료 세금보고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담스 시장은 망명 신청자 문제에 대해선 “국가적 위기로, 뉴요커들만 이 문제를 감당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연방정부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에릭아담스 뉴욕시장 신년연설

2023-01-26

뉴욕시, 올해도 허리띠 졸라맨다

  뉴욕시가 올해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한 1027억 달러 규모의 2023~2024회계연도 예비 행정예산안을 공개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를 위한 1027억 달러 규모 예비 행정예산안을 발표했다. 현 2022~2023회계연도 공식 예산(1011억 달러)보다는 16억 달러(약 2%) 늘었지만, 예산을 초과한 실제 현 회계연도 지출액(1040억 달러)과 비교하면 약 17억 달러 줄인 셈이다.   아담스 시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경제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 있고, 뉴욕증시도 하락세”라며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예비 행정예산안을 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망명신청자 급증으로 인한 비용도 추가돼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 벌어들이는 세수가 줄고,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져 재산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아담스 시장은 각 기관에 비효율적인 자금 지출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뉴욕시 공무원 일자리 4300개 이상을 줄이면서 2023~2024회계연도까지 3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하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예산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대신, 준비금은 83억 달러까지 늘려 기록적인 수준으로 쌓기로 했다.     한편 이번 예비 행정예산안에는 망명 신청자를 위한 예산이 별도로 마련되진 않았다. 망명 신청자 비상상태를 선포한 아담스 시장은 그 비용을 연간 10억 달러로 고정하고, 연방정부 자금을 받아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뉴욕시에서 새롭게 지출하기로 한 항목은 ▶탄소감축 목표달성(2억5900만 달러) ▶비전제로 프로젝트(2억2800만 달러) ▶퀸즈 윌레츠포인트 재개발 공공-민간 계획(1억5300만 달러) ▶새로운 교통 신호등 설치(7700만 달러) 등이다.     2023~2024회계연도에도 넉넉지 않은 예산이 배정됨에 따라, 각계에선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립교와 공립도서관에서 운용할 자금이 대폭 줄면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브래드 랜더 시 감사원장은 “경찰 초과근무, 노숙자 종식, 렌트지원, 교육분야 등 뉴욕의 미래를 위한 주요분야 자금이 부족하다”며 “특히 망명신청자를 위한 연방정부 자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시 예산안 예산 뉴욕 뉴욕시장 에릭아담스 행정예산안 nyc newyork

2023-01-12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뉴욕 만든다"

뉴욕시를 더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미래 로드맵이 발표됐다. 평균 통근시간은 약 30분으로 단축하고, 연중무휴(24/7) 활발한 상업지구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14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맨해튼 월스트리트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더 나은 뉴욕을 위한 협회'(ABNY) 조찬행사에 참석, '모두를 위한 뉴욕 만들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시민리더와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이 6개월간 머리를 맞대 의견을 모은 결과다.     로드맵의 핵심 쟁점은 ▶뉴욕 상업지구 활성화 ▶대중교통 개선으로 일하기 좋은 뉴욕 만들기 ▶포용적·미래 지항적인 성장 창출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쟁점사안을 바탕으로 시·주정부는 40가지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우선 시·주정부는 비즈니스 지구에 아직도 비어있거나 노후한 사무실 건물이 많은 만큼, 조닝 변경과 재개발 규제절차를 완화해 손쉽게 용도변경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오피스를 창의적으로 활용, 사무실 공실률은 현재 22%에서 2025년 10%까지 낮출 계획이다. 용도변경을 통해 주택 공급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뉴욕에서 거주하는 데 시민들이 불안을 덜 느끼기 때문에 노동인력도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재정난을 해결해 대중교통 속도를 높이고, 뉴요커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을 현재 41분에서 30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만들었다. 교통혼잡료 부과로 교통체증 감소와 MTA 재정 확보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 보육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만들어 부모들이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통해 실업률은 올해 10월 5.9%에서 2025년 3.7%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는 더 이상 팬데믹 초기와 같은 뉴욕에 살고있지 않다"며 "이번 제안은 회복세에 접어든 뉴욕에 필요한 대담하고 야심찬 아이디어들"이라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21세기 내내 번창할 뉴욕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이라며 "팬데믹으로 어려운 지역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활기차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뉴욕시 청사진 로드맵 호컬 에릭아담스

2022-12-14

뉴욕시 쓰레기 배출시간 늦춘다

뉴욕시가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쓰레기 배출 시간을 바꾼다. 팬데믹 이후 급증한 쥐와 악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수거 전에 쓰레기더미가 길에 쌓여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쓰레기 배출을 허용하는 시간은 늦추고, 수거 시간은 앞당길 예정이다.     17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제시카 티시 시 청소국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일부터 발효될 ‘쓰레기 배출시간 변경 규칙’을 발표했다.     당초 오후 4시 이후면 거리에 내놓을 수 있었던 가정용 쓰레기는 이제 오후 8시가 지나야 배출할 수 있다.     만약 오후 8시보다 일찍 내놓고 싶다면, 오후 6시 이후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에 넣어둬야 한다. 9개 이상 유닛이 있는 주거용 건물일 경우, 오전 4시부터 오전 7시 쓰레기 수거시간까지 3시간 동안만 쓰레기를 거리에 쌓아둘 수 있다.   상업시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도로변에 직접 쓰레기를 배출하려면 오후 8시가 넘은 시각에만 가능하다. 현재 시 청소국에서는 상업용 쓰레기 배출시각을 ‘해당 상업기관이 문을 닫기 한시간 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칙이 모호하기 때문에 사실상 아무 시간대에나 쓰레기를 배출해 거리가 더러워졌다는 것이 시 청소국의 설명이다.     아담스 뉴욕시장은 “거리에 쌓인 쓰레기봉투가 뉴욕시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며 “쓰레기가 거리에 쌓여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청소국은 근무시간을 조정해 자정께 쓰레기를 수거하는 비율을 2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뉴욕시는 이전에도 쓰레기 배출시간 변경을 추진한 바 있지만, 청소노동자조합(32BJ)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시 뉴욕시장 에릭아담스 청소국 위생 쓰레기 쓰레기배출 수거 Newyork

2022-10-17

대한항공, 뉴욕시·암참과 소수계·여성소유사업체 지원

대한항공이 미국 내 소수계·여성소유사업체(M/WBE)를 지원하기 위해 뉴욕시와 손을 맞잡았다.   11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은 뉴욕시청에서 M/WBE 지원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대한항공은 뉴욕시로부터 인증받은 소수계·여성소유사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뉴욕시 중소기업 인력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대한항공은 MOU가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를 늘리고, 한미 교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뉴욕시·암참과 손잡고 뉴욕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 소수계·여성소유사업체와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작지만 소중한 기회가 중요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을 새기고 40년 넘게 항공편을 띄워 온 뉴욕시에서 기회의 창을 넓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아담스 시장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지금이 바로 뉴욕 투자의 적기"라며 "대한항공과 암참의 투자 결정이 뉴욕시 5개 보로에 미칠 경제적 파급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케빈 김 스몰비즈니스서비스(SBS)국장은 뉴욕시의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흐뭇함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대한항공과 암참이 약속한 M/WBE 지원은 뉴요커들이 환영하고 지지할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며 "이 기회의 장에서 SBS국은 5개 보로에 걸친 M/WBE 네트워크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SBS국은 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M/WBE 인증과 시정부 조달사업 유치를 독려해오고 있다.     암참 측은 앞으로도 미국 중소기업이 한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암참은 아메리칸비즈니스센터(ABC)를 설립하고 미 중소기업이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도록 돕고 있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이번 MOU는 '윈-윈-윈 파트너십'"이라며 "한국 기업의 뉴욕 투자도 장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뉴욕시 smallbusinessservice sbs nycsbs 에릭아담스 뉴욕시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2022-10-12

뉴욕시, 망명신청자 급증에 ‘비상사태’ 선포

  텍사스주에서 보낸 망명 신청자들이 뉴욕시로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와 뉴욕주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이후 1만7000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가 뉴욕시에 도착했고, 대부분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는 성인"이라며 "이들을 지원하는 데 올해 회계연도에만 최소 10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시에는 망명 신청자들을 태운 버스가 매일 평균 5~6대씩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뉴욕시 셸터가 꽉 찬 상태로,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10만개 이상의 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수용 가능한 인원을 훌쩍 넘긴다"고 말했다. 셸터가 부족해 노숙자도 수용하지 못할 상태가 되자, 뉴욕시는 호텔 42개를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비상 셸터로 전환했다. 수주 내에 랜덜스아일랜드에 '인도주의적 구호 센터'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아담스 시장은 "구호 센터도 특별한 조치 없이는 문을 열자마자 며칠 뒤면 꽉 찰 것"이라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비상자금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이외에 아담스 시장은 망명 신청자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 줘야 지원자금을 줄일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망명 신청자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에릭아담스 아담스시장 뉴욕시장 뉴욕시장실

2022-10-07

버려진 야외식당 구조물 놓고 갑론을박

    #. “안에 앉으실래요, 밖에 앉으실래요?” 31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점심시간 한식당을 찾은 이들은 입구에서 호스트의 질문을 받고 대부분 실내 좌석을 택했다. 화씨 80도를 웃도는 날씨인 만큼 냉방 시설이 있는 내부를 선호했다. 옥외식당 시설은 대부분 빈 가운데, 드물게 일부 손님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밤. 32스트리트 양쪽에 늘어선 옥외식당은 식당이라기보다는 ‘만남의 광장’을 방불케 했다. 식당 대기 줄, 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배달직원이 뒤섞인 가운데 좁은 길을 비집고 지나던 사람들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차들은 좁은 도로를 겨우 지나고 있었고, 옥외시설에 시야가 가린 채 무단횡단하는 이들도 많아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방치된 옥외식당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천명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도 옥외식당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타민족도 몰려드는 ‘핫 플레이스’인 만큼,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필요 없는 시설은 자체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철거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상반된다.   ◆“옥외시설, 이젠 철거할 때”=매일 코리아타운을 거쳐 출근하는 한인 직장인 K씨. 그는 텅 빈 옥외식당 시설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그는 “큰 구조물이 가로막아 보행이 불편한데, 쓰지도 않는 좌석을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식당 주인 P씨도 “옥외식당 시설 사이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거나, 물이 고여 날이 더울 때면 악취가 진동한다”며 “타민족 친구를 초대했을 때 특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협회는 위생과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쓰지 않는 시설에 대한 철거를 권고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영희 코리아타운협회 회장은 “업주들을 일일이 만나 사용하지 않는 시설은 철거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옥외시설은 합법, 만일 사태 대비”=그렇지만 이미지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옥외시설을 없애는 건 실리적이지 않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야외좌석 손님을 응대하던 한 한식당 직원 L씨는 “야외좌석에만 앉는 타민족 단골 손님들이 하루에도 몇 테이블씩 있다”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야외좌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식당 직원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옥외시설을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합법”이라며 시정부의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시설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날이 추워지면 다시 코로나19 변이가 재유행할 수도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외식당 철거에 무게를 두는 이 회장조차도 “큰 비용이 들어갔고 개인 판단이므로 강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정부, 인력·자금 부족=뉴욕시는 최근 버려진 옥외식당 시설을 철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주인 없는 시설 24개를 철거했지만, 그 이상의 대응은 쉽지 않다. 시정부는 아직 업계에 ‘버려진’ 옥외시설 철거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보내지 못했다. 1만개가 넘는 옥외식당 시설을 점검하기엔 인력도, 자금도 부족해 신고된 건수만 대응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당이 폐점한 곳이 아닌 이상, 옥외식당 문을 걸어 잠갔거나 창고로 쓰는 곳은 전혀 관리가 안 되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장은주·김은별 기자뉴욕 아웃도어다이닝 옥외식당 야외식당 야외좌석 뉴욕시 맨해튼 코리아타운 식당 한식당 K타운 케이타운 에릭아담스 뉴욕시장

2022-08-31

뉴욕시 “버려진 옥외식당 시설 철거하겠다”

“이 자리에서 명확히 밝힙니다. 뉴욕시는 옥외식당(아웃도어 다이닝)을 지지합니다. 일부는 옥외식당에 반대한다며 뉴욕시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시는 옥외식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안전과 위생 문제를 일으키는 시설은 철거하겠습니다.”   18일 오전 11시, 맨해튼 코리아타운 일대인 5애비뉴와 32스트리트 교차로를 찾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팬데믹에 외식업계를 살린 옥외식당 프로그램을 지지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그는 “관리가 안 된 시설에 쓰레기가 쌓여 쥐가 들끓거나, 각종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옥외식당 영구화 조례안(Int. 0031)이 통과될 때까지 이런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시의회는 옥외식당 영구화 조례안을 통과시킨 후 내년부터 옥외식당 운영 라이선스를 발급할 방침이었다. 시정부가 디자인 기준(4가지 옵션)도 만들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뉴욕주 법원이 제동을 건 후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뉴욕시 거주자들이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절차는 더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방치된 옥외식당 시설물 내에 노숙자가 거주하거나, 쓰레기 불법 투기가 성행하면서 문제가 커지자 뉴욕시가 관리에 나선 것이다.   시 교통국(DOT)과 청소국(DSNY), 뉴욕시경(NYPD) 등이 참여하는 옥외식당 시설물 정화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버려진 옥외식당 시설물 24개를 철거했고, 규정을 위반한 시설물 37개도 추가 적발했다. 앞으로 DOT 규정을 따르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가 안 된 옥외식당 시설물을 TF가 발견하면 두 차례 인스펙션을 거친 뒤 식당 주인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통지서를 발행하게 된다. 세 번째 인스펙션 때에도 개선이 안 돼 있다면 TF는 48시간 후 시설물을 철거한다. 철거된 시설물은 90일간 보관되며,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아담스 시장은 “방치된 옥외식당 시설물을 발견하면 뉴욕시 민원전화 311 등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엔 코리아타운에 버려진 옥외식당 시설물을 망치로 해체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다만 아담스 시장은 “버려진 시설물을 없애는 것이 옥외식당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야외식당 아웃도어다이닝 뉴욕 옥외식당 뉴욕야외식당 에릭아담스 아담스시장 뉴욕시장

2022-08-18

텍사스 망명 신청자들 뉴욕 도착

텍사스주에서 보낸 망명 신청자들을 태운 버스가 뉴욕시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연방정부에 자금 등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남미 국경을 넘어 텍사스주로 유입된 망명 신청자들을 강제로 뉴욕시로 보낸 텍사스 주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7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맨해튼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을 방문, 망명 신청자들을 싣고 텍사스주에서 출발해 도착한 버스를 맞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의 행태는 부끄러운 행위”라며 “뉴욕은 언제나처럼 망명 신청자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담스 시장은 연방정부의 자금과 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텍사스주에서 어떤 사람들이 탑승했는지, 어떤 버스가 언제 출발했는지 등 전혀 정보가 없었다”며 “일부 망명 신청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어했는데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고 강제로 버스에 탑승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텍사스주를 출발,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들은 지난 5일 50명, 7일 4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7일 도착한 버스 탑승자들의 경우 뉴욕시에서 이목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 중간에 상당수 내려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팬데믹 초반 발동했던 ‘타이틀 42’(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법 이주자를 국경에서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철회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올해 4월부터 연방정부 이민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약 6000명을 워싱턴DC로 보냈으며, 이번엔 뉴욕시로 보낸 것이다. 애벗 주지사는 “지역 안전을 위한 조치로, 뉴욕시는 풍부한 도시 서비스와 주택이 있어 이민자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라고 비꼬았다.   뉴욕시에는 최근 몇 달간 약 4000명의 망명 신청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셸터 거주자는 지난 5월 말 약 4만6000명에서 이달 초 5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아담스 시장은 “맨해튼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 중 뉴욕시에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셸터로 이동시키겠다”며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싶은 이들은 자원봉사단체 들이 돕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에릭아담스 아담스시장 뉴욕시 뉴욕 망명 이민자 불법 남미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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