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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AI 반도체 시장 경쟁 구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가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업체는 AMD 정도라고 보는데 엔비디아 칩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쿠다’(CUDA) 에 익숙해진 AI 개발 기업들은 쉽게 타 업체의 칩을 채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당분간 굳건하게 AI 반도체의 선두 주자 자리를 지킬 것 같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브로드컴이 등장하며 주식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의 AI 반도체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개별 회사에 특화돼 있지 않았지만 브로드컴은 특정 작업의 필요에 따라 특화돼 있는 맞춤형 AI 칩이라고 한다.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은 XPU(extreme Processing Unit)라고 불리며 현재 GPU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AI 관련 맞춤형 반도체 시장은 브로드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던 대형 테크놀러지 회사들엔 다른 선택 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엔비디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브로드컴의 발표에 따르면 챗GPT의 모기업 오픈AI,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이 브로드컴의 고객이다. 애플사도 자체 AI 서버 칩을 개발하기 위해 브로드컴과 협력하고 있다고 하니 대형 테크사들의 맞춤형 칩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존재한다.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엔비디아의 GPU와 브로드컴의 XPU의 특성에 따라 두 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시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2024년 브로드컴의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은 맞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4% 정도이니 브로드컴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비즈니스 현황도 동시에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참고로 브로드컴은 2027년까지 맞춤형 AI 칩 시장 규모를 600억에서 900억 달러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매출은 2024 회계연도에 이미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둘 다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들이다. 더군다나 같은 업종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의 제품으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흥미로운 상황이다.     인기 높은 종목이라 해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눈 감고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옳은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많이 알고 가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반도체 시장 반도체 시장 반도체 업체 ai 반도체

2024-12-18

“브로커 피 집주인 부담 반대”

뉴욕시가 내년 6월부터 세입자 부담으로 여겨지던 ‘브로커 피’(Broker Fees·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집주인이 부담하도록 결정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부동산 업계가 뉴욕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부동산위원회(REBNY)는 16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브로커 피의 집주인 부담을 명시한 ‘FARE Act’ 조례 발효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은 해당 조례 발효일을 정확히 6개월 앞두고 제기됐다. 지난달 시의회에서 통과되고,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브로커 피 개혁’ 조례는 연간 렌트의 10~15%에 달하는 브로커 피를 집주인(브로커를 고용한 사람)이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소송에는 REBNY 외에 보헤미아리얼티그룹, 본드뉴욕, 레벨그룹, 리얼뉴욕 등 여러 브로커·부동산 업체가 함께 참가했다.   REBNY는 소송에서 이 조례가 발효되면 세입자가 리스팅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렌트도 더 오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조례는 부동산 중개 브로커가 집주인과의 계약 없이 스트리트이지·질로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리스팅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뉴욕시 브로커들은 매물이 확보되면 브로커 피에 대한 명확한 계약 없이도 ‘오픈 리스트’를 어디든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조례는 브로커가 집주인과 브로커 피에 대한 계약 관계가 성립한 상황이어야 매물을 게시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부동산 업체가 집주인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세입자에게 브로커 피를 받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다. 조례가 발효되면 부동산 업체는 집주인과의 장기 계약을 파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집주인이 브로커 피를 부담하겠다고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렌트 매물은 오픈된 공간에선 자취를 감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집주인들이 비싼 브로커 피로 인한 부담을 렌트를 더 올리는 형태로 세입자에게 전가할 우려도 있다고 REBNY는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조례를 발의한 치 오세(민주·36선거구) 뉴욕시의원은 “렌트 매물을 등록하지도 않은 세입자가 브로커 피를 부담하는 곳은 전국에서 뉴욕시 뿐”이라며 “이번 소송은 부동산 로비단체가 비이성적 관행을 유지하려는 필사적 시도”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브로커 집주인 뉴욕시 브로커들 집주인 부담 부동산 업체

2024-12-17

‘PPP<직원급여보호프로그램> 부정 수급’ 고발자 떴다

직원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부정 수급을 정부에 고발해서 소득을 올리는 개인과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허위청구법(FCA)의 ‘퀴 탐(Qui Tam:내부고발자)’  조항을 활용해서 코로나19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의 기업 지원책이었던 PPP 대출을 허위로 청구해 수령한 기업을 신고하고 포상금을 받은 개인과 업체들이 대폭 늘었다.       퀴 탐은 누구나 부정 수급이나 허위 청구를 발견해 정부를 대신해 고소와 고발을 진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정부가 대출금을 환수하면 그 금액의 15~30%를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게 한 법규정이다. 본래 내부고발자를 위해서 마련된 것이지만 내부정보가 아닌 공공 자료를 모아서 부정수급을 증명할 수 있어도 고소와 고발이 가능하다.       NYT는 대표적인 예로 4년째 사기 업체를 고발해온 브라이언 퀘센베리를 들었다. 그는 2020년부터 PPP를 받은 사업체 리스트를 확보하고 정보 수집하고 분석해서 허위 청구 업체들을 고소해 왔다. 특히 ‘이중 수령’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그는 10개 이상의 업체를 고발했고 이를 통해 정부는 300만 달러 이상의 대출금을 회수했다. 이렇게 그가 4년간 벌어들인 돈은 40만 달러가 넘는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부동산 투자자 웨이드 라이너는 주택 관리회사인 HOA(Homeowners Association)와 컨트리클럽만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그는 2020년 플로리다의 한 HOA가 PPP를 부정으로 받았다는 것을 알고 100여개가 넘는 HOA와 컨트리클럽을 고소했다. 대부분은 혐의가 없어서 조사를 받지 않았지만, 남가주에 있는 HOA 두 곳과 컨트리클럽 두 곳의 부정 수급 사실이 드러났고 업체들은 580만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지불했다. 라이너는 포상금 명목으로 7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NYT는 개인 외에도 부정 수급 고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업체 ‘사이드솔브’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도구를 사용해서 부정 수급 업체를 찾아낸다. 사이드솔브는 지난해 대형 지붕 설치업체 엠파이어 루핑을 고발했고 업체는 정부 측에 900만 달러를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사이드솔브의 포상금 규모는 100만 달러 이상이다.   중소기업청(SBA) 감찰관실은 PPP 부정 수급 규모를 전체 지급액의 17%에 해당하는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PP는 코로나19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가 기업 지원책으로 대출금을 급여와 적격 사용처에 쓰면 추후 탕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퀴 탐 조항에 기반을 둔 소송이 펜데믹 이후 급증하면서 고소와 고발 남발로 인한 법무부의 시간과 인력이라는 자원 낭비 등 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 펜데믹 관련 사기 단속 책임자로 일했던 마이클 갈도는 “법무부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부정보가 없는 고소는 법집행기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NYT는 퀴 탐 소송이 앞으로 얼마나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플로리다 법원이 FCA 규정에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법조 전문가들은 관련 소송이 결국 대법원까지 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퀴 탐 소송에 대한 다양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원희 기자직원급여보호프로그램 고발자 부정 수급 설치업체 엠파이어 사기 업체

2024-12-02

콘보이 일대 주차 요주의…유료 전환 몰라 티켓 발부

콘보이 지역에서 함부로 주차를 했다가는 벌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이라 할 수 있는 '콘보이 디스트릭트' 지역 내 상가 및 오피스 건물의 주차장들이 속속 유료 주차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유료 주차장으로 바뀐 줄 모르고 평소처럼  주차했다가 벌금을 무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샌디에이고 중앙일보사가 들어선 코리아 빌딩은 최근 건물과 주차장 환경 개선 공사를 마치고 주차 관리도 '다이아몬드 파킹 서비스'라는 전문 업체에 맡겼다.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 관리 업체에 따르면 주차관리전문 업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식당가로 혼잡한 콘보이 일대의 주차장 환경이 여유롭지 못해 인근 업소들을 찾은 사람들이 주차장을 무단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건물의 입주자나 방문객들은 이 무단 주차로 인해 주차환경이 크게 나빠져 애를 먹어왔다.   다이아몬드 파킹 서비스에 의하면 코리아 빌딩 주차장은 주중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건물에 출입하는 입주자와 방문자에 한해 무료 주차를 허용하나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주차료를 내야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하루종일 유료이다. 주차료는 1시간에 3달러, 2시간에 7달러 수준이고 하루기준 31달러다. 주차 요금은 이 주차장 내에 설치된 입간판의 QR코드를 스캔해서 내야 한다.   주차 위반시 56.50달러의 티켓을 발부받으며 15일 내 납부하지 않으면 30달러의 과태료가 더 붙는다.     콘보이 스트리트 인근에서 '다이아몬드 파킹 서비스'가 운행되고 있는 주차장은 재스민 중국식당, 프라임 그릴과 소미소미 가 들어선 상가 등 모두 6곳이며 각 주차장마다 주차 조건은 다르니 웹사이트(diamondparking.com)를 보고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콘보이 요주의 유료 주차장 주차관리전문 업체 주차장 환경

2024-11-19

디지털 가격표에 폭리·사생활 침해 우려…크로거 등 7천 업체 설치 예정

대형 소매 체인들이  앞다투어 디지털 가격표 도입에 나서면서 동적가격정책(Dynamic Pricing) 부작용과 고객 데이터 무단 수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랄프를 소유한 크로거와 월마트는 디지털 가격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기로 했다. 크로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서 만든 디지털 가격표를 우선 120개 매장에 설치한 후 이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월마트 또한 2700여 개 매장에서 디지털 가격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 프레시와 홀푸드마켓 등의 아마존 계열의 마켓들은 이미 모든 매장에서 디지털 가격표를 사용 중이다. 크로거와 월마트가 도입했거나 할 예정인 매장의 숫자를 모두 합치면 7000여 개가 넘는다. 디지털 가격표가 매장에서 일반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가격표가 동적가격정책이나 고객 데이터 수집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과 밥 케이시 펜실베이니아 연방 상원의원은 업체들에 서한을 보내 디지털 가격표가 동적가격정책에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적가격정책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가격표로 쉽게 가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업체는 소비자 수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즉, 이를 통해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그로서리 체인과 소매 업체들이 당일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을 조정해서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차별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고 손해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에 따라 과도한 가격 인상 폭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자 가격을 조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 측은 2021년에 진행된 UCLA 경영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가격 정책은 업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이 인공지능(AI)를 사용한 고객 식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디지털 가격표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인종, 성별, 나이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영업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크로거의 디지털 가격표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카메라가 부착될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프레시에서는 고객이 손바닥을 스캔해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수집된 고객 데이터가 유출되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시다 탈리브 미시간 연방 하원의원 또한 마켓의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사용이 고객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업체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크로거와 월마트는 디지털 가격표 도입이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동적가격정책 또한 시행할 예정이 없다고 나란히 입장을 표명했다. 업체들은 디지털 가격표가 종이나 스티커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 스크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가격표 인쇄에 드는 근로자들의 시간과 종이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로거 측은 고객 식별 프로그램을 2019년 시범 도입했다가 여러 문제로 인해서 폐지했으며 앞으로 다시 도입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디지털 가격표 디지털 가격표 업체 설치 가격표 인쇄

2024-10-30

[중앙칼럼] 타운 재개발과 한인 상권

최근 그래픽 디자이너 이상모 씨가 출간한 ‘로고LA’에는 이 씨가 지난 50년간 제작한 수백개의 한인 업체 로고가 담겼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이 씨의 라카냐다 홈오피스는 LA한인 상권의 역사박물관이었다. 1970년대 초 한국에서 로고 작업을 한 광고도안, 광고 의약품, 1975년 한인록, 70년대부터 최근까지 광고도안, 출판물, 사진 등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1990년대 컴퓨터 디자인 시대 진입 전인 활판인쇄 시절, 광고 도안 작업은 100% 수작업이었다. 홈오피스에는 이 씨가 직접 광고용 그림을 그리고 광고기사를 써서 수작업한 광고도안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가 지금은 볼 수 없는 진귀한 자료라고 꺼낸 것은 50년 전 발간된 1975년 한인록. 목차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는 사이 누렇게 변색한 광고 페이지 종이가 으스러졌다. 종이는 50년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그 당시 한인사회 옐로페이지 격인 한인록은 광고 홍보물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긴급전화, 구급차, 한인 언론기관 독자상담실, 교통서비스, 지역 번호와 미주 내 시차,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 표시까지 이민생활의 가이드북이었다. ‘나성’에 막 도착한 누구라도 한인록 한 권이면 집을 구하고, 일을 찾고, 심지어 지인의 주소와 연락처도 찾을 수 있었다.     이 씨에 따르면 70년대 중반 한인 이민 폭증으로 집과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 광고도 많았다.  지금도 운영 중인 아주부동산을 비롯해 국제부동산, 소니아석 부동산이 당시 가장 큰 부동산 회사였다. 식당 광고는 ‘가고파’, ‘동원식당’ 등 수가 적었다. 전파사 ‘리스TV’, ‘박스전자’에서 한인들은 가전 살림을 마련했다.     이 씨는 광고 페이지마다 그 당시 한인 업체 이야기를 풀어내며 70년대부터 한인 상권을 소환했다. 한인 상권에 대한 그의 기억은 ‘로고LA’ 책에서 이어진다. 책 속 연대별 업체 로고도 한인 상권의 흥망성쇠를 대변한다.     이 씨가 로고디자인을 가장 많이 한 1980~90년대는 한인 상권의 기틀이 마련되고 발전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그가 로고 디자인 작업을 한 업체 중 지금도 운영 중인 곳이 25개가 넘는다.  김스전기, 수원갈비, 아주부동산, 베버리웨스턴 덴탈 등도 그중 일부다.       LA한인타운에서 장수 업체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로고LA’에는 이들 업체의 건재함이 살아있다. LA 한인타운 노포식당과 업체 매장들은 2010년대 LA가 재개발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시작된 주상복합 건립 프로젝트로 인해 빠르게 사라졌다.     팬데믹은 한인 상권에 직격탄이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옮겨가면서 한인 상권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문을 닫은 노포식당도 전원식당, 베버리순두부, 동일장, 전주돌솥 등 수없이 많다. 1994년 문을 연 전원식당은 수십 년 운영해왔던 8가와 베렌도 코너 ‘센터플라자’ 부지가 7층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돼 이전했다가 팬데믹 때 문을 닫았다. 역시 8가 선상에 있던 대표적인 노포식당 동일장 자리에는 8층 주상복합 건물 ‘더 파크인 LA’가 들어선다. 전주현대옥 등 수십년간 식당 자리였던 윌셔와 버질 인근의 상가도  8층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주상복합 건축 붐으로 한인타운에는 3000유닛이 넘는 신규 아파트가 완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LA한인타운에 주상복합 건물 개발이 늘면서 비한인 거주자와 비즈니스의 유입은 늘고 있지만 한인 업소는 조용히 감소하고 있다.     이 씨는 ‘로고’는 회사나 단체를 대신하는 얼굴이라고 했다. 한인 업체 로고는 곧 한인 이민사이면서 한인타운의 얼굴이기도 하다. 친숙한 한인 업체의 간판과 로고가 사라지는 것은 한 비즈니스의 흥망성쇠를 넘어서 한인 사회 얼굴이 사라지는 것이다.  한인 상권이 주상복합 건축 붐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재개발 타운 la한인 상권 한인 업체 당시 한인사회

2024-10-15

가주 치즈 업체 폐쇄 명령…리스테리아 감염, 2명 사망

가주 모데스토 소재 치즈 제조업체인 리조로페즈푸드가 치즈 생산을 못하게 됐다.     8일 연방 동부지방법원은 리조 로페즈푸드에 식품 가공 관련 모든 생산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는 치즈 브랜드인 리조브로스, 푸드시티, 돈 프랜시스코, 365 홀푸드마켓(사진) 등 모든 치즈, 요구르트, 사워크림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지난 1월 하와이 보건 당국은 해당 업체의 리조브라더스에이지드 코티하(치즈) 샘플에서 리스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또 가주를 포함한 총 11개 주에서 해당 회사의 제품을 섭취한 26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고 이 중 2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후 제한적인 리콜 조처가 이루어졌고, 2월엔 전국으로 유통된 60개 이상 제품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리스테리아균은 어린이, 노약자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유산과 사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섭취 당일에서 2주 이내 발현한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리스테리아 치즈 리스테리아 감염 치즈 업체 리스테리아 양성

2024-10-11

한국 스타트업 쇼케이스 성황…18개 업체 참가 사업·투자 설명

한국 스타트업들이 남가주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주 진출 및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 9일 부에나파크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 스타트업 쇼케이스 행사는 LA벤처협회, LA한인상공회의소, OC한인상공회의소, 무역협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스타트업으로는 서원대학교 글로벌비즈온 프로그램 소속 4개사, 충북청주강소연구개발특구 4개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한 10개사 등 미용·식품·의료·위생·AI 관련 총 18개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8개 업체는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사업 방향과 비전, 혁신 아이디어 등을 선보였으며 함께 진행된 수출 상담회에서도 다수의 현지 업체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주요 업체로는 ▶곤충을 이용한 반려동물·양식어 기능성 사료 제조 케어웜(대표 최도혁) ▶히알루토산 합성 원천기술로 화장품·식품용 ODF 필름 제조 모이스텐(대표 이영모)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플랫폼 OptAI(COO 서준영) ▶글로벌 K뷰티 제조·유통 연결 플랫폼 메이코더스(대표 최새미) ▶K푸드 글로벌 유통을 목표로 하는 ‘육거리 떡볶이’ 생산 MAFNB(대표 김민혜) ▶소독제·세정제 등 감염 관리 제품 제조 프리벤티스트(대표 심상현) ▶시니어·간병 보조 로봇 제조 페블아이(대표 김수홍) 등이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제로투원파트너스의 김경태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력은 미국 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진출과 수출 확대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가 업체 관계자들은 10일 UCLA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쇼에도 참여한다. 박낙희 기자미국 스타트업 한국 스타트업들 현지 업체 충북대 서원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 로스앤젤레스 가주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09

"뉴욕시 스쿨버스, 45년 장기계약이 문제"

만성적인 뉴욕시 스쿨버스 지연과 운전사 부족 등의 문제는 시정부와 버스 업체 간의 장기 계약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뉴욕시의회는 공청회에서 만성적인 뉴욕시 스쿨버스 지연 현황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글렌 리스브룩 시 교육국(DOE) 학생교통 수석국장은 "2023~2024학년도에 약 8만 건의 스쿨버스 지연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시에 등록된 스쿨버스 운전자는 1만7500명 수준으로, 약 300명의 운전사가 부족한 상태라고도 리스브룩 국장은 밝혔다. 운전사 공석을 못 채우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쿨버스 지연도 빈번하다는 얘기다. 일부 학생들은 편도 최대 2시간이 걸려 학교에 가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스쿨버스 문제의 주된 이유로 교육국과 버스 회사 간의 장기 계약이 지적됐다. 현재 교육국은 스쿨버스 회사와 45년 계약을 맺고 있다. 장기 계약을 맺어둔 만큼, 업체들이 버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개선할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리스브룩 국장 역시 "만약에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고, 더 많은 회사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경쟁 입찰할 경우 스쿨버스 시스템의 질이 향상되고 고용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시정부와 스쿨버스 업체 간 계약에는 버스 운전사 노조(ATU, Local 1181)도 포함돼 있는데, 노조에서는 계약을 변경할 경우 현재 보호되고 있는 운전사 일자리가 불안해질 가능성을 염려해 계약 변경에 반대해오고 있다. 현재는 만약 버스 회사가 문을 닫는다고 해도 운전사는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   과거에도 뉴욕시에서는 이 같은 계약을 수정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스쿨버스 운전사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학생과 부모들의 피해가 컸다. 2013년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시도했다가 파업이 한 달간 지속했고, 특수교육 학생들이 학교에 못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스쿨버스 장기계약 스쿨버스 회사 스쿨버스 업체 스쿨버스 시스템

2024-10-01

오늘은 내셔널타코데이…가격 1불, BOGO 행사도

내셔널타코데이를 맞이해 여러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USA투데이는 10월 1일이 내셔널타코데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양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들이 저가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코벨은 ‘타코벨 리워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늘(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시간 1달러 타코를 선보인다. 오전 10시에는 크런치 타코를, 11시에는 더블 스택 타코를, 12시에는 찰루파 타코를 각각 1달러에 판매한다. 다만 프로모션은 매시간 정시에 시작되며 개수도 1만개로 한정돼 있어 서둘러야 한다.     바하 프레시는 1일부터 4일 사이에 웹사이트를 통해서 주문하는 고객에게 타코나 타코 콤보를 하나 사면 무료로 하나 더 주는 ‘BOGO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혜택을 받으려면 업체 웹사이트에서 ‘클럽 바하 리워드’에 가입한 뒤에 할인코드 ‘TACO2024’를 결제할 때 입력하면 된다.     엘포요로코는 로코 리워드 회원에 한정해 1일부터 4일 사이에 치킨 타코 세 개를 5달러에 제공한다. 단,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해야 한다. 1일에는 무료배달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조원희 기자내셔널 행사 리워드 회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들 업체 웹사이트

2024-09-30

“‘패션 노바’<주류 패션 브랜드>가 디자인 도용”…한인 업체 7000만불 소송

한인 청바지 전문 제조사가 유명 의류 판매 업체인 ‘패션 노바’를 상대로 수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패션 노바는 수년 전부터 인스타그램 열풍을 타고 급부상한 업체다. 연간 매출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온라인 패션 빅브랜드로 다수의 한인 의류업체들도 물품을 대량으로 납품하고 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담당 판사 그레고리 키오시언)에 따르면 바이브런트 M.I.U(이하 바이브런트)사는 패션 노바가 자사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해 모조 청바지를 제작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지난해 11월 27일에 법원에 접수됐다. 원고 측은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고 ▶불공정 경쟁 ▶계약 관계에 대한 의도적 방해 ▶불법 행위 등을 주장하며 704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또, 원고측은 패션 노바사가 디자인을 무단 도용해 제작한 모조 청바지에 대해 판매 중지 명령을 요청했다.   소장에 따르면 패션 노바측은 바이브런트사가 제조한 특정 청바지 모델의 스타일 번호까지 도용해 모조품을 만들었고 이를 판매해왔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패션 노바는 검색엔진최적화(SEO) 기술을 통해 바이브런트의 명성을 악용하고, 정품 청바지를 전략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브런트사와 패션 노바는 약 10년간 거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 박 대표는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패션 노바는) 우리가 만든 청바지의 스타일 번호뿐만 아니라 디자인, 원단까지 똑같은 것을 사용했다”며 “이를 중국 등에서 싸게 제작해서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해왔다”고 말했다.   패션 노바는 그동안 디자인 도용 문제 등으로 각종 소송에 휘말려왔다. 유명 스포츠 제품 기업인 아디다스로부터 스탠스미스 신발과 관련한 디자인 도용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또, 지난 2022년에는 부정적인 소비자 리뷰를 막은 혐의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42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플레이보이와 토끼 마크를 두고 상표권 분쟁, 배송 계약 위반으로 650만 달러 배상금 지급, LA하청업체 임금 착취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 업체 패션 노바사 한인 의류업체들 한인 업체

2024-09-18

주정부 건강보험 거래소에 보험사기 업체가 버젓이 등록

전문가 "주 정부 소비자 보호 미흡"   조지아 주 정부의 온라인 건강보험 거래소에 연방 제재심의를 받은 보험회사가 일부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뉴멕시코주의 두 보험회사 베네핏얼라인과 인슈라가 주 정부 건강보험 거래소 인증 업체 18곳에 포함돼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2018년부터 현금을 미끼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개인정보를 도용해 가입자를 늘린 혐의로 연방 및 민사 재판에 연루된 상태다. 홍콩과 인도, 파키스탄 등지로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황도 밝혀졌다. 재판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방 보험청(CMS)은 피소 사실을 근거로 이들 회사의 연방정부 보험 거래소인 ‘마켓플레이스’ 접근을 일시 차단했다.   조지아 보험국(OCI)은 오는 11월부터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 보험 가입 신청을 연방정부 홈페이지가 아닌, 주정부 자체 건보거래소인 '조지아 액세스'를 통해 받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허위 또는 과장 광고에 속아 보험에 가입하거나 보장범위가 축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지아 액세스에는 연방 사이트의 소비자 보호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어거스타의 캘리 나브라이드 보험중개인은 “당뇨약조차 보험 처리를 거부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주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단 스타일스 OCI 대변인은 두 회사에 대해 “연방 기관에 의해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일 뿐, 사업 취소는 아니다”라며 “거래소 등록 절차상 필요한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오바마 보험사기 조지아 액세스 보험사기 업체 조지아 보험국

2024-09-13

LA영사관 재건축 한인 참여 가능…한국 업체와 현지 업체 협업 명시

LA총영사관 공관 재건축 디자인 공모 관련 한인 건축설계사무소도 간접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한국시간) 한국 외교부는 LA총영사관 공관 재건축 디자인 공모를 시작했다. 설계작품은 11월 22일까지 접수한다.관련 공고가 나면 한국 건축설계사무소는 일반 설계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우선 LA총영사관 공관 재건축 디자인 공모 방식은 ‘일반 설계공모’다. 이 과정에서 한인 등 미국 내 건축설계사무소는 정부 규정에 따라 응모할 수는 없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응모 자격은 ▶(한국) 건축사법 제7조에 따라 건축사 면허 소지 및 건축사무소를 개설한 자 ▶해외 건설업을 신고한 자 ▶응모신청 후 본부 설명회에 참석한 자여야 한다. 원칙적으로 한인 등 미국 건축설계사무소는 응모자격을 얻기 힘든 셈이다.   하지만 응모 신청 업체는 공관 재건축이 LA에서 진행되는 만큼 현지 건축설계 또는 건축사와 협업이 필수여야 한다.     한국 정부의 공관 재건축 일반 설계공모 안내에도 ‘당선자는 실시설계 및 현지 인허가 등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건축사 자격을 보유한 현지 설계업체와 맺은 업무협약서를 당선자 통보 후 15일 이내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또한 응모 업체는 미국 건축사 자격을 소지(미국 설계사무소 법인 설립)하거나, 현지 실시설계 및 각종 인허가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미국 규정에 따른 현지 건축사와 협업을 가능해야 한다.     LA총영사관 관계자는 “공관 재건축 일반 설계공모 등에 당선된 한국 건축 업체는 LA에서 설계와 인허가 등을 위해 현지 협업 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공모 당선된 한국 건축 업체와 LA 지역 건축 업체 업무협약을 통해 한인 참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13일까지 ‘LA총영사관 재건축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인은 LA총영사관 웹사이트 링크 설문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 재건축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요소, 디자인 시 가장 고려해야 할 가치 등을 제안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업체 la영사관 한국 건축설계사무소 한인 건축설계사무소 공관 재건축

2024-09-03

자바 한인업체 CCTV에 찍힌 절도범...담배 피우며 태연하게 범행

지난 주말 LA다운타운 자바시장 한 상가의 한인 업소 등 약 10개 업체를 털어간 2인조 절도범은 자물쇠 절단기와 망치를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LA다운타운피코 불러바드와 샌피트로 스트리트 코너 상가 1층에 입주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들은 “올해 1월부터 절도범 침입이 자주 발생했다”며 “경기가 안 좋아 매출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니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부터 25일 자정 사이 2인조 절도범이 해당 상가 1층 업체 약 10곳을 털어갔다.     특히 용의자들은 상가 업체가 대부분 문을 닫은 주말 시간을 노렸고, A업체로 침입한 뒤 나무벽을 뚫는 방식으로 나머지 업체에 침입했다.  일부 업주는 25일 오전 절도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이날 경찰은 해당 업체를 방문해 피해 여부를 조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절도범은 같은 날 오후 10시쯤 범행 현장을 다시 찾아 자정 전까지 2차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본 윤모씨는 “절도범은 우리가게 현관 셔터 자물쇠를 자르고 들어와 벽을 뚫고 다른 가게로 차례차례 침입했다”면서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쯤 다른 가게에서 경비 알람이 울렸다고 한다. 이후 25일 자정쯤 다른 가게 업주가 우리 가게 문이 열리고 불이 켜졌다고 해 피해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윤씨는 26일 오전 2시쯤 상가 업체로 나왔지만 절도범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한다.     다른 피해업체 업주 권모씨 25일 영업했지만, 주말인 관계로 다른 업체 절도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권씨는 “25일 오후 11시쯤 2인조 절도범은 벽을 뚫고 우리가게에도 들어왔다”며 “방범카메라에 찍힌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다. 신발, 노트북, 금고, 옷 등 돈이 될만한 것은 다 가져갔다”고 말했다.   방범카메라에 찍힌 2인조 절도 용의자는 30~40대 히스패닉 남성으로 범행 당시 각자 모자와 티셔츠를 입었다. 이들은 옷가게 곳곳을 돌아다니며 돈이 될만한 물건을 훔쳤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담뱃불을 붙여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한편 28일 피해 상가 건물주 측은 절도피해를 막기 위해 1층 업체별 현관셔터 자물쇠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피해 업주들은 LA경찰국(LAPD)이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용의자를 체포하고, 자바시장 일대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상가에 입주한 업주 김모씨는 “두 달 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업체 2곳이 털렸다”면서 “자바시장에 홈리스도 너무 많고 절도피해도 자주 발생하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출동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피해업주윤씨는 “지난 1월에도 절도피해를 당했지만 신고 이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경찰은 자바구역 담당 인력이 2명뿐이라고 한다. 보험사도 자바구역은 위험지대라며 절도피해는 보상 항목에서 뺐다. LA시가 대책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형재 기자한인업체 절도범 절도범 침입 상가 업체 한인 의류업체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8-28

콘에디슨, 전기·가스료 과다 부과 혐의

뉴욕시와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등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 콘에디슨(ConEdison)이 고객들에게 전기·가스요금을 과다하게 부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리치 토레스(민주·뉴욕 15선거구) 연방하원의원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콘에디슨은 경쟁 업체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의 두 배에 달하는 요금을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레스 의원실이 지난 2년 동안의 요금을 분석한 결과, 맨해튼·브롱스·퀸즈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에디슨은 가스 열량 단위당(1열당·per therm) ▶맨해튼에 1달러 ▶퀸즈에 92센트 ▶브롱스에 1달러29센트를 청구하는 반면, 브루클린·퀸즈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셔널그리드는 1열당 ▶퀸즈에 45센트 ▶브루클린에 54센트의 요금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9~10월 콘에디슨은 브롱스의 한 다가구 주택에 약 7300달러의 요금을 청구했는데, 내셔널그리드의 경우 비슷한 양의 가스를 사용하는 브루클린 건물에 약 2800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레스 의원은 16일 뉴욕주 공공서비스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임의로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위원회는 분석 결과를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콘에디슨 측은 이에 대해 “에너지 공급 요금은 여러 이유로 달라질 수 있다”며 “유틸리티 운영 방식의 차이, 사용 중인 에너지 발전소의 수, 재산세 및 기업 구조 등 요인이 비용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콘에디슨 가스료 콘에디슨 전기 가스료 과다 업체 콘에디슨

2024-08-20

[기자의 눈] 패스트푸드 체인의 소비자 기만

패스트푸드는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왜? 가격이 저렴해서다. 맛이나 짧은 대기 시간 등의 장점도 있지만  패스트푸드 업체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고급 수제버거와 맥도날드의 치즈버거 가격이 동일하다고 가정해 보자. 대부분의 소비자는 맥도날드 대신 영양 균형과 맛, 재료의 질 등이 월등히 앞서는 수제버거를 선택할 것이다. 즉,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면 굳이 패스트푸드 업체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 결과 10년 전 5.49달러였던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드 치즈 버거 콤보의 현재 가격은 11.99달러나 된다. 치폴레도 지난 4월 6~7%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런가 하면 웬디스는 2월 ‘탄력 가격제’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가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가격을 올리면 고객은 감소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지만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신 “품질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허한 이유만 내세울 뿐이었다.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영원할 것이란 오만함에서 비롯된 행태였다. 다시 말하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도 고객은 찾아올 것이라는 자만심에서 비롯된 인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들은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제품의 양을 축소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가 치폴레다. 이 업체는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음식을 덜어냈다. 리드(뚜껑)로 꾹꾹 눌러 담아야 할 정도로 인심 좋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볼 메뉴를 주문하면 밥의 양을 늘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재료비가 많이 드는 육류를 덜어내는 눈속임을 쓰기도 했다. 그것도 아니면 아예 대놓고 총량을 줄였다.   이런 상황이 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그것도 패스트푸드 업계의 핵심 소비층인 서민들 중심으로 말이다.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 체인에 등을 돌렸고 당연히 업체들의 매출은 떨어졌다.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도 하락했다.     결국 업체들이 손을 들었다. 매출 회복을 위해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를 다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저가 메뉴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됐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고물가 흐름에 편승해 추가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저가 메뉴는 지난 4월 버거킹과 KFC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5월엔 웬디스, 6월 말에는 맥도날드 등이 뒤를 이었다. 맥도날드의 경우 5달러로 치킨 샌드위치, 치킨너깃,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내놓았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가격대로 소비자에게 항복 선언을 한 셈이다. 지난달에는 아이홉과 데니스도 저가 메뉴 대열에 합류했다.     맥도날드는 한 달간 진행하려던 이벤트를 8월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형 업체들도 저가 메뉴를 유지하는 추세다. 결국 고객의 발길이 끊기고 매출이 감소하자 ‘저가 공세’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저가 메뉴의 영향이 반영된 2분기 실적을 보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체로 선방했다. 저가 메뉴가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면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주요 고객층인 서민들의 브랜드로 회귀하는 게 업체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길일 것이다. 그 시작은 합당한 가격 책정이다.  소매 업체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대여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서재선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패스트푸드 소비자 패스트푸드 업체 패스트푸드 체인들 패스트푸드 업계

2024-08-04

한인 건설사, 노조의 개발 반대 물리쳐

한인 개발업체를 상대로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된 노조의 항소가 기각됐다.     지난 16일 부동산 매체 ‘어반나이즈LA’는 신동철씨가 대표로 있는 LA한인타운 기반 개발업체 ‘반도 델라(Bando Dela Corp)’를 상대로 최근 건설 프로젝트를 막으려는 노조의 항소가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LA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올림픽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3355 W. Olympic Boulevard)에 건설될 반도 델라의 7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의 건설 승인을 유지하기로 지난 11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 북미노동자국제연합(LiUNA) 산하 코비나 소재 환경책임지원연합(SAFER)은 더 보라 프로젝트가 대기 질과 교통 체증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연구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도시계획국의 직원 보고서(staff report)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할 것을 권고했다.   다른 매체 ‘더 리얼 딜’은 “이런 항소는 노동조합에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라는 요구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도시계획국이 이전에 승인한 개발계획서에 따르면 반도 델라가 한인타운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대규모 복합 아파트 단지 프로젝트인 더 보라는 7층으로 구성되어 4800제곱피트 규모인 1층에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그 위에는 1베드룸부터 4베드룸까지 153유닛의 주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아드모어 파트너스(Andmore Partners)가 공개한 렌더링에서 흰색과 베이지색의 현대적인 외관이 돋보이는 아파트는 옥상 테라스, 포디엄 데크, 레크리에이션룸 등 편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는 구역에서 제한한 것보다 더 크 구조 건설을 허용하는 ‘대중교통 지향 커뮤니티(Transit Oriented Communities·TOC)’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조건으로 극빈층을 위한 저소득유닛 16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올림픽과 호바트 불러바드에는 반도 델라가 첫 번째로 건설한 252유닛의 더 보라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개발 한인 개발업체 업체 노조 la한인타운 기반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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