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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젊은 엄마의 초상

젊은 엄마를 기억한다. 나는 아마 다섯 살, 엄마는 스물다섯.  신작로, 늘 흙바람이 아지랑이처럼 스멀거리는 곳. 공주에서 올라오는 버스가 멀리서 콩알만 하게 나타났다.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관방 차부 앞. 다른 한 손에는 눈깔사탕 두 알.     새벽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실눈을 뜨니 엄마가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안아주었다. 다른 날보다 더 꼭꼭. 차부에 가서 사탕을 사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혹해서 그런 일이 전에 없었던 일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엄마 손을 잡고 집을 나왔다. 우리 집 식구 모두 따라나섰다. 할아버지만 빼놓고. 할아버지는 엄마와 내가 싸리문을 나설 때도 안방 문을 빼꼼히 연 채 헛기침만 하셨다. 작은아버지 그리고 새색시 작은 엄마도 따라나섰다. 바로 아랫집에 사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도 같이 나섰다.   우리 동네 삼바실에서 관방까지는 외길, 겨우 소달구지 하나가 다닐만한 좁은 길이었다. 아랫말 끝자락 동네 고사 지내는 모새독고리를 지나, 행상집, 서낭당, 애장터를 지나면 학교가 보이고 곧 관방. 어린애 걸음으로도 이십 분도 안 걸리는 길이었지만, 한 번도 혼자 와본 적은 없었다.     서낭당을 지나며 엄마가 돌을 하나 주워 이미 내 허리 높이의 돌무더기에 올려놓았다. 외할머니는 작은 소리로 “관세음보살”늘 부르셨다. 우리 식구는 원래 별말이 없었다. 그날도 그랬다. 신작로 가에 옹기종기 서 있는 그들의 숨소리에 하얀 김이 서린다.  겨울이었던 듯. 멀리서 보이던 버스가 갑자기 다가온다. 스르륵 차가 멈춘다. 차 문이 열린다. 차부라는 말이 버스 정류장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닫는다.   엄마가 손을 놓는다. “엄마,” 내가 자지러지게 소리친다. 엄마는 차에 오르며 나를 살짝 민다. 뒤에서 이모가 나를 받아 안는다. 둘이서 오랫동안 연습을 한 듯.  차가 부르릉 떠나버린다.     나는 발버둥 치며 이모의 품을 벗어난다. “엄마아 ~~” 울며불며 차가 가버린 북쪽으로 뛰어간다. 버스는 이미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스 뒷바퀴에서 잔돌들이 튕겨 나왔다.   엄마는 일 년 후에 돌아오셨다. 시골에서 볼 수 없었던 멋진 세일러복 한 벌이 엄마의 선물이었다. 그 옷보다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것은 엄마의 사진 한장. 유리문이 달린 부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흑백 사진.  20대 어린 엄마의 얼굴은 그 사진 속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엄마의 서울살이는 식모살이였다. 아무도 내게 직접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조각을 맞추어 보고 내가 철이 든 다음에 깨달았다. 그때 엄마가 벌어온 그 돈은 그 후 우리 집의 경제적 기반의 원천이 되었다.     거의 70년 전 일이었다. 90이 넘은 엄마의 기력과 기억이 소실점을 향해 빠르게 흘러간다. 평생을 외아들로 살아온 나에게 엄마는 “어제 네 형은 왔다 갔어”하고 말한다. 첫돌을 넘기지 못하고 애장터에 뭍인 첫아들이 멀쩡하게 장성하여 살아있다고 착각하시는지.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엄마 초상 그때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버스 뒷바퀴

2024-11-21

피살 김서린씨 유아 딸 사망에 대한 설명은 없어

   지난 7월말 덴버 시내 아파트에서 대학 교수인 남편에 의해 살해된 한인여성 김서린씨 사건이 발생 3개월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편은 김씨 살해 혐의로 기소됐지만 당시 김씨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김씨의 유아 딸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궁인 상태다. 다음은 덴버 포스트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이번 여름, 레슬리 영희 김은 축복의 100일을 앞두고 있었다. 덴버에 사는 엄마 김서린(44세)은 매일 딸 레슬리의 사진을 캘리포니아에 사는 부모에게 보내 레슬리의 성장에 대한 소식을 수시로 전했다. 하지만 레슬리는 100일을 넘기지 못했다. 두 모녀는 7월 29일에 목숨을 잃었다. 서린씨의 11년차 남편이자 레지스대학 교수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5세)는 아내의 죽음과 관련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레슬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그의 변호사는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첫 아이인 베어 지용 마이클버스트는 2021년에 생후 9일만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관련해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유가족은 두 아이 모두 신중하게 계획됐고 불임 치료의 도움으로 임신했다고 말했다. 서린씨는 40대에 2번의 임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또 계획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김씨 사망 후 그녀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린씨는 가장 최근에 연방수사국(FBI) 덴버지부에서 법의학(forensic) 담당 회계관으로 일했으며 8년간 재직하는 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달성하고자 하는 충실함, 용기, 정직함을 보여주었다”고 적었다. 병원에서 서린이 죽었다고 전화가 왔을 때 아버지 김우환씨의 첫 생각은 교통사고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환씨는 사위가 딸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서린과 마이클버스트는 둘 다 19살 때 대학에서 만났고 10년이 넘게 교제한 후 2013년에 결혼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25년을 함께 보냈고 잘 지냈다고 전했다. 7월 29일 경찰이 덴버시내 3200대 노스 시라큐스 스트리트 소재 아파트로 출동했을 때 마이클버스트는 서린씨가 발판(stool)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녀가 그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명백한 둔기 타격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마이클버스트의 손에는 멍이 들었고 몸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다. 그는 증거 조작 혐의로도 기소됐다.         레슬리는 명백한 외상을 입지 않았다. 그녀의 사망 원인과 방식에 대한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며, 마이클버스트는 레슬리나 과거 그의 아들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마이클버스트는 콜로라도 공공 변호인 사무국(Colorado Office of the State Public Defender) 소속 변호사가 대리하고 있으며 이 사무국은 정책상 미해결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2021년에 아들 베어의 사망 원인과 방식은 불확실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사망 당시 베어는 두개골 골절을 입은 상태였다. 덴버 경찰 대변인은 지난 10일 베어의 사망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린씨의 부모는 마이클버스트가 부부만의 결혼 생활에서 자녀를 둔 결혼 생활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당하지 못했다면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김우환씨는 “마이클버스트가 베어가 너무 까다롭다고 불평했다. 우리는 그가 그런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김서린 피살 엄마 김서린 사망 원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

2024-10-23

피살 김서린씨 유아 딸 사망에 대한 설명은 없어

   지난 7월말 덴버 시내 아파트에서 대학 교수인 남편에 의해 살해된 한인여성 김서린씨 사건이 발생 3개월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편은 김씨 살해 혐의로 기소됐지만 당시 김씨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김씨의 유아 딸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궁인 상태다. 다음은 덴버 포스트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이번 여름, 레슬리 영희 김은 축복의 100일을 앞두고 있었다. 덴버에 사는 엄마 김서린(44세)은 매일 딸 레슬리의 사진을 캘리포니아에 사는 부모에게 보내 레슬리의 성장에 대한 소식을 수시로 전했다. 하지만 레슬리는 100일을 넘기지 못했다. 두 모녀는 7월 29일에 목숨을 잃었다. 서린씨의 11년차 남편이자 레지스대학 교수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5세)는 아내의 죽음과 관련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레슬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그의 변호사는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첫 아이인 베어 지용 마이클버스트는 2021년에 생후 9일만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관련해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유가족은 두 아이 모두 신중하게 계획됐고 불임 치료의 도움으로 임신했다고 말했다. 서린씨는 40대에 2번의 임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또 계획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김씨 사망 후 그녀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린씨는 가장 최근에 연방수사국(FBI) 덴버지부에서 법의학(forensic) 담당 회계관으로 일했으며 8년간 재직하는 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달성하고자 하는 충실함, 용기, 정직함을 보여주었다”고 적었다.       병원에서 서린이 죽었다고 전화가 왔을 때 아버지 김우환씨의 첫 생각은 교통사고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환씨는 사위가 딸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서린과 마이클버스트는 둘 다 19살 때 대학에서 만났고 10년이 넘게 교제한 후 2013년에 결혼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25년을 함께 보냈고 잘 지냈다고 전했다. 7월 29일 경찰이 덴버시내 3200대 노스 시라큐스 스트리트 소재 아파트로 출동했을 때 마이클버스트는 서린씨가 발판(stool)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녀가 그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명백한 둔기 타격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마이클버스트의 손에는 멍이 들었고 몸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다. 그는 증거 조작 혐의로도 기소됐다. 레슬리는 명백한 외상을 입지 않았다. 그녀의 사망 원인과 방식에 대한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며, 마이클버스트는 레슬리나 과거 그의 아들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마이클버스트는 콜로라도 공공 변호인 사무국(Colorado Office of the State Public Defender) 소속 변호사가 대리하고 있으며 이 사무국은 정책상 미해결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2021년에 아들 베어의 사망 원인과 방식은 불확실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사망 당시 베어는 두개골 골절을 입은 상태였다. 덴버 경찰 대변인은 지난 10일 베어의 사망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린씨의 부모는 마이클버스트가 부부만의 결혼 생활에서 자녀를 둔 결혼 생활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당하지 못했다면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김우환씨는 “마이클버스트가 베어가 너무 까다롭다고 불평했다. 우리는 그가 그런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김서린 피살 엄마 김서린 사망 원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

2024-10-23

"같은 엄마에게서 났지만 태어나서 처음 만납니다"

한국에서 각각 미국과 벨기에로 입양된 자매가 39년만에 처음 만나게 됐다.   다라 해넌(Darragh Hannan) 씨는 1986년 생후 8주였을 때 미네소타주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이후 인디애나주에서 자라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양부모는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그를 입양했으나 입양 얼마 후 다른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비슷한 나이의 여동생을 ‘사실상의 쌍둥이 형제’로 부르며 미국에서 함께 자라게 됐다.   해넌씨보다 14개월 먼저인 1985년에 태어난 하지원씨는 처음에는 한국에 있는 가정으로 입양됐다. 두 살 때까지 해당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가 이혼, 다시 1987년 벨기에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는 다른 입양 자녀 9명과 같은 집에서 컸다.   이들이 재회할 수 있었던 것은 DNA를 통해 전세계에 흩어진 가족을 찾는 ‘마이헤리티지(MyHeritage)’를 통해서였다. 해넌씨와 하씨 모두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찾게 됐다는 다큐멘터리 등을 접하고 2010년대 말에 각각 DNA 검사를 의뢰했고 최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해넌씨는 언니 하씨로부터 “안녕, 우리가 자매인 것 같아”라는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DNA를 통한 가족 찾기를 신청한 지 6년이나 지나 그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했다. 해넌씨가 DNA 접수를 한 2018년 당시만 해도 아시아계 데이터베이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씨는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 진짜 가족을 찾고 싶었다”며 “입양된 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해넌씨의 입양 기록을 보면 생모는 당시 21세로 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를 돌볼 수 없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하씨가 더 먼저 태어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하 씨는 “왜 나의 출생 사실을 숨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어머니를 만나 우리 자매들을 사랑하기는 했는지, 그리고 왜 우리를 버렸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하씨는 “하지만 여동생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며 “나와 연결돼 있는 사람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내 어두웠던 과거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울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생을 찾아 기쁘지만 “이로 인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왜 버림을 받았는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다시 계속 떠오르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25일 한국 서울에서 첫 상봉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부모를 찾아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하씨는 “우리 자매의 끈끈함은 특별하다”며 “우리가 그리워하고 우리에게서 사라졌던 과거를 되찾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넌씨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박물관 전시전 개최를 담당하는 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하씨는 벨기에의 발렌 지역에서 봉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엄마 입양 자녀 입양 기록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2024-10-17

13세 소년의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

대만계 신인 감독 션 왕의 데뷔작. 올해 선댄스영화제가 발굴해낸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시상 시즌이 다가오면서 조용히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달콤한 꿈을 꾼 듯한, 그러면서도 아픔의 묘사가 현실적이고 감상하고 나서의 울림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영화다.   영화 ‘디디’는 밀레니엄 세대인 크리스(아이작 왕)가 13세의 나이인 2008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 이야기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직전의 마지막 한 달을 섬세하고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대만계 이민자로 싱글맘이며 화가인 청싱(조안 첸), 할머니, 누나와 살고 있는 크리스, 집에서는 그를 남동생을 뜻하는 디디라 부른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보내는 하루하루의 일상에는 사춘기 십대 소년의 부끄러운 모습이 더 많다.     크리스는 터프한 말투에 대마초도 익숙한 듯 피워댄다. 스케이트 보드를 멋지게 타고 싶어 하지만 서툴기만 하고 누나와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는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한다. 크리스가 유일하게 열심인 동영상 촬영, 그리고 유튜브에 올리기, 그마저도 조회 수는 두 자리를 넘지 않는다.   어른처럼 행동해도 사춘기 소년의 어수룩함과 앳된 티를 숨길 수 없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아이 취급을 할 뿐이다. 특히 집안의 세 여자가 그렇다. 엄마, 누나, 그리고 디디의 도발을 편들어주는 유일한 사람 할머니.   소년의 인생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간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예를 들면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는 방법, 이성 친구와 멋있게 썸타는 방법. 말을 하지 않지만 디디의 마음속 감정들은 이런 것들로 차있다.   불안하고 고민하는 소년 디디, 혼란기의 크리스는 엄마로부터 느껴오던 소외감과 거리감을 원망과 분노로 표현한다. 집을 뛰쳐나가는 아들과 조용히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 사이에 그간 말로 표현할 수 없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가장 좌절했을 때 찾아가는 엄마라는 존재, 엄마의 포옹은 모든 걸 녹여 내린다.   영화는 션 왕 감독의 실제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을 그가 살던 집에서 촬영했다. 엄마에 대한 회고를 통해 사춘기 시절 그가 배웠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모두 성장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본다. 크리스의 모든 행동들은 때로는 부끄럽고 어리석을지라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사춘기에 마침표를 찍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크리스의 성장통이 너무 사랑스럽다. ‘나의 사춘기 시절’을 보는 듯 공감하게 되는 영화다. 김정 영화평론가소년 엄마 사춘기 소년 엄마 누나 존재 엄마

2024-10-16

'엄마 파워' 확실한 어린이재단

글로벌 어린이재단 샌디에이고 지부(GCF-SD)가 지난 6일 회원들을 위한 골프 클리닉을 개최했다.   랜초버나도에 위치한 루치아 재정전문사 스크린 골프홀에서 열린 이날 클리닉에는 김태형 티칭프로가 강사로 초청돼  기본 원리 및 체력 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김오식 회장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회를 겸해 오늘은 비회원들도 초청했다. 재단의 활동과 분위기를 밖으로 알리는 한편 열심히 일한 회원들을 격려하고 단합을 도모해 후원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월례회를 통해서는 "올해 회원이 늘고 활동도 왕성히 한 덕분에 후원처를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20일부터 각 후원처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할 에정"이라며 "해외 후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시해 여름방학 중 라이베리아의 샬롬 장애학교에 교사 훈련을 지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장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교육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활동상을 정리했다.   한편 김 회장에 따르면 GCF-SD 회원 16명은 오는 9월30일 부터 10월2일 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26차 총회에 참석한다.  글·사진=서정원 기자어린이재단 엄마 글로벌 어린이재단 엄마 파워 샬롬 장애학교

2024-09-10

[글마당] 여름이 간다

긴 낮이 고개를 넘어갈 즈음 나는 대충 차려입고 밖으로 나간다. 한여름 밤에 묻혀 걷고 싶어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치맛자락 펄럭이는 바람과 함께 걸으면 온전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슬슬 갈 준비를 하는 듯 엉덩이를 들썩인다. 떠나려는 여름이 야속하고 서운하다. 여름이 가면 낮이 줄어들고 밤이 빨리 온다.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들어가는, 좋아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느낌이다.     난 더위는 타지 않지만, 추위를 몹시 탄다. 더운 곳으로는 여행을 가도 추운 곳으로는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많은 크루즈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녔어도 알래스카는 가지 않았다. 알래스카라는 이름만 들어도 추위가 몰려오는 느낌이다   사춘기부터 나는 가을을 무척이나 탔다. 가을이 오는 것이 무서웠다. 화기애애한 모임이 끝나고 혼자 되어 어두움으로 들어가 눕는듯했다. 엄마는 가을이 오면 시작하는 내 우울함을 걱정했다. 용돈을 듬뿍 주며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오라고 했다. 어찌 그리도 내 맘에 들어와 앉아 있는 것처럼 나를 잘 아는지. 엄마와 살던 것보다 더 오래 산 남편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는지   “마누라는 쾌활 과다증이라니까.”   나라고 우울증이 없을까? 엄마는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 성질을 왜 부리는지 다 알고 대처해줬다. 남편은 남의 편이라 당연히 그러려니 하며 살지만, 아쉽다.   오래전, 남편이 서울에 있는 모 대학 강의하러 가서 우리 친정아버지의 옥탑방에서 1년간 기생했다. 지금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서 장인어른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하곤 한다. 남편은 생전 화내지 않고 상냥한 우리 아버지를 보며 영향을 받았는지 더러운 성질 줄어들고 변했다. 성질부리고 짜증 내봐야 자기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대로 절대로 남편은 우리 엄마와 아버지 같지 않기에 기대하지 않고 살았다. 남편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에 그와 오랜 세월 큰 싸움 없이 살아 아직도 붙어있나 보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여름 오래전 남편 우리 친정아버지 우리 엄마

2024-08-22

[열린광장] 엄마는 나의 영웅

나는 살갑기보다는 무덤덤한 딸이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다는 핑계도 있지만, 선친이 가족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마지막 1년 동안 아무 도움이 못 되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독박으로 수고한 동생에게 자유 시간을 주고 싶었다. 겸사겸사 가족여행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하지만 여러 식구가 움직이려니 마음처럼 엄마에게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한 달 동안 엄마랑 무엇을 했나 되새겨 보았다. 엄마와 아침 먹고 산책, 아버지 산소 방문, 몇 번의 외식, 임영웅 콘서트를 보러 간 것 말고 특별히 한 것이 없다.     콘서트에 갈 때는 동생 가족이 여행을 떠나 차편이 없었다. 엄마를 모시고 지하철로 가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콘서트 전날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엄마가 집에 없다. 깜짝 놀라 여기저기로 전화를 걸었다. 예행연습 삼아 지하철로 콘서트장에 혼자 다녀오는 길이란다. 구순이 내일모레인 엄마를 보면 사람이 뭔가에 확 꽂히는 건 한순간이구나 싶다.     삶의 열정에는 마침표가 없다더니 바로 우리 엄마 이야기일 줄이야. 집에 돌아온 엄마는 콘서트에 가져갈 배낭을 싸느라 분주하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기고 밤늦은 시간에 끝날 걸 대비한 겉옷과 간식, 방석도 준비한다. 응원봉과 파란 점퍼는 필수이다.   가수의 덕질을 시작하며 더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무기력하던 엄마가 아니다. 이왕이면 우리 영웅이를 도와야 한다며 그가 광고하는 브랜드의 물을 마시고 죽을 배달 받는다. 즐겨 마시는 음료도 은행도 진즉에 그가 광고하는 것으로 바꿨다. 여기저기서 얻은 가수의 입간판과 사진이 집안에 차고 넘친다. 가수에 대한 어떤 뉴스 하나라도 놓칠까 염려하여 전화기를 들고 사신다.   엄마를 부축하고 빗속에서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5만 인파가 한꺼번에 나오는 상암경기장 역은 붐빌 터이니 다음 역인 마포구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라는 안내를 받았다. 고관절 수술을 받아 지팡이에 의지하는 엄마가 언제 다리 아프다고 할지 몰라 아슬아슬했다. 전철 속은 파란 티셔츠를 입은 팬들로 가득 차 있다. 피곤하지도 않은지 엄마는 옆에 앉은 아주머니와 콘서트의 여운과 감동을 얘기하느라 바쁘다. 누구의 ‘바라기’가 되는 것은 나와 결이 맞는 대상에 애정과 관심을 쏟고 행복감을 맛보는 것이리라. 나중에 임영웅 굿즈로 받은 우비를 입고 응원봉을 흔드는 엄마의 사진을 보았다. 천진한 어린아이의 행복감이 드러난 사진을 보니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식물이 무성하던 잎과 꽃을 다 떨구고 겨울 나목으로 남는 것처럼 늙은 엄마를 보면 나도 가야 할 늙음이구나 싶어 서글픈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내 인생의 고비마다 주저앉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울타리가 되었던 엄마, 고마워요. 나도 이순의 나이를 지나고 보니 짧은 봄날 같은 우리의 생, 마음 편하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지금까지 건강을 잘 유지해 왔으니 유쾌한 하루하루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최숙희 / 수필가열린광장 엄마 영웅 우리 엄마 엄마 지금 동안 엄마

2024-08-04

[문장으로 읽는 책] 엄마, 가라앉지 마

연도를 본다. 1933-2017. 저 대시, 저 짧은 대시, 저것이 인생이다. 모든 게 다 저 짧은 문장 부호 안에 들어 있다. 당신이 하고, 생각하고, 보고, 꿈꾸고, 울고 웃은 모든 것. 당신의 전부. 저 대시 안에.     나이젤 베인스 글·그림 『엄마, 가라앉지 마』   “살면서 딱 한 번만 하게 되는 말이 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누구나 겪게 되지만 부정하고 싶은 이별에 대한 책이다.   영국 소도시 철도 노동자의 아내였던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그로부터 2년, 엄마와 함께한 삶의 마지막을 담은 만화책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가족의 역사,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다가도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빚이나 의료·복지 시스템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장탄식을 하기도 한다.     “혼합형 치매라고? … 나는 일종의 자동차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경로가 설정되었다. 우리는 이정표가 없는 도로 쪽으로 좌회전을 하고 있었다.”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는 일 또한 시시포스의 노역이나 다름없었다. 돌보미들은 훌륭했지만 돌봄 시간은 너무 짧았고 그들은 오자마자 택시 불러서 다음 고객에게 가기 바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임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우리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 있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작가의 악몽으로 시작하는 책은, 그가 물 위를 편안하게 유영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치매를 앓던 엄마든, 치매 환자를 간병하던 자식이든 삶이란 가라앉지 않으려는 사투와 같은 것. 모두가 편안해지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엄마 치매 환자 자동차 납치사건 대시 저것

2024-07-31

갱년기 엄마와 딸이 함께 먹으면 좋은 '유스 팩터+'

여성은 40대 초반부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여 자연스레 임신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40-50대에 이르러 갱년기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시기를 '완경 이행기'라 하며, 그 전단계를 '완경 주변기'라고 한다. 완경 주변기에는 월경이 불규칙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체모가 약해지며 그 수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완경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완경 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기 전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부터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좌우된다.     혈관 손상을 막아주고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여 완경기 이후에도 보다 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스 팩터+(youth factor+)'는 천연 여성 건강 영양제로, 자연에서 그대로 온 건강식품 브랜드 GC Natural의 대표 상품으로도 유명하다.     생리통, 생리불순, 생리혈 개선 등 생리 건강에는 물론 핫플래쉬, 불안, 불면 등 완경기 증상 완화 등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또한 보혈 작용이 뛰어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항염, 향균, 진정 작용과 함께 혈압과 콜레스테롤 개선 및 간과 신장, 자궁 기능을 올려주어 호르몬 조절을 돕고 여러 가지 약초 배합으로 여성 건강에 필요한 효능을 더해준다.   미국 약국에서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유스 팩터+는 "복용 후 생리 주기가 일정해졌다" "완경기가 되면서 질이 건조해지고 손발이 차가웠는데 촉촉하고 따뜻해졌다" "핫플래시, 우울 등이 유스 팩터+ 먹고 편안해졌다" 등 연일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GC Natural의 모든 제품은 건강한 자연의 약초를 사용하며 미국 FDA에서 인정한 실험실에서 제조 전후 2번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제조됨으로 믿고 복용할 수 있다.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유스 팩터+ 이외에도 혈액과 혈관 건강에 좋은 CSDP 골드, 콩팥 기능을 올려주는 리제니, 뼈 건강에 좋은 홍화 패로라+ 등 다양한 GC Natural의 제품을 구매 가능하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갱년기 엄마 갱년기 엄마 유스 팩터

2024-07-21

엄마 죽고 남매 사라져…한인 부친 뒤쫓는 경찰

북가주 주택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뒤, 수사당국이 사라진 남매를 찾기 위해 한인 남성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 남성은 남매의 부친으로 최근 멕시코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새크라멘토 경찰국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3700 디콧 서클 한 주택에서 아시아계 여성인 안젤리카 브라보(28)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국은 사망한 여성의 두 자녀 아테나 이(4), 마테오 이(2) 남매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국은 사망사건 직후 남매의 부친인 한인 카메론 이(38)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국은 사라진 남매가 부친 이씨와 함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경찰국은 연락이 닿지 않은 이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세관국경보호국(CBP)도 공조에 나섰다.   한편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부친 이씨는 2023 혼다 파일럿 SUV를 몰고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국은 이씨의 차량이 이미 멕시코로 건너갔기 때문에 어린이 납치사건 발생 시 발동하는 ‘앰버 경고(amber alert)’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국은 숨진 여성과 이씨를 부부로 명시하지 않았다.     10일 지역방송 KCRA3는 경찰국이 부친 이씨를 이번 사망사건 용의자로 단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국은 살인사건 가능성도 열어놨다. 숨진 여성의 가족은 사라진 남매의 무사 귀환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경찰국은 사라진 남매 관련 1000달러 현상금을 내걸고 제보(916-808-0560, [email protected])를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엄마 남매 한인 부친 새크라멘토 경찰국 이후 경찰국

2024-07-11

[우리말 바루기] ‘들려야’, ‘들러야’

“엄마,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 들렸다 올게요.” “다른 데는 들리지 말고 빨리 와야 한다.”   여기에서 ‘들렸다’ ‘들리지’는 바르게 적은 것일까? 말할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인데 막상 적으려고 하니 ‘들리다’인지 ‘들르다’인지, 또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헷갈린다.   예문에서처럼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는 행위를 나타낼 때는 ‘들리다’가 아닌 ‘들르다’를 써야 한다. ‘들르다’는 ‘들르고, 들르며’ 등과 같이 활용되는데 ‘-아/-어’ 앞에서는 매개모음인 ‘으’가 탈락한다. 따라서 ‘들르-’에 ‘-어’가 결합하면 ‘으’가 탈락하면서 ‘들러’가 된다.   그러므로 예문을 “엄마,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 들렀다 올게요” “다른 데는 들르지 말고 빨리 와야 한다”로 고쳐야 한다. 이처럼 ‘들렸다’나 ‘들리지’가 잘못 쓰기 쉬운 형태다.   ‘들려’는 ‘들리+어’가 줄어든 형태로, ‘들르다’가 아닌 ‘들리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들리다’는 ‘듣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나 ‘들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오랜만에 친정에 (들렀더니/들렸더니) 맛있는 음식을 손에 잔뜩 (들러/들려) 보냈다”에서는 각각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까.   정답은 “오랜만에 친정에 들렀더니 맛있는 음식을 손에 잔뜩 들려 보냈다”이다. 우리말 바루기 엄마 학교

2024-07-08

[중앙칼럼] 엄마와 아빠의 차이는 111억불

지난 16일은 파더스데이였다. 가족과 함께 패서디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한산했다. 전달의 마더스데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 때는 서둘러 3주 전에 예약했는데도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마더스데이를 위한 새 메뉴를 내놓는 식당도 많았다.   그러나 파더스데이에는 5일 전에 예약했음에도 쉽게 자리를 잡았다. 파더스데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 식당도 마더스데이보다 턱없이 적었다. 아예 당일 점심에 문을 닫은 식당도 꽤 됐다.   한가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 사이의 인지도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이 특별한 두 기념일은 기사와 광고 숫자, 광고 디자인과 문구의 소구력, 소비 지출 규모 등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본지도 마더스데이 특집 섹션은 거의 매년 만들지만 파더스데이 섹션을 만든 기억은 거의 없다. 또 업체들의 본격적인 광고도 마더스데이 시즌에는 한 달 정도 전부터 시작되지만, 파더스데이의 광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온라인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작년에 진행된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 광고들을 비교해보니 마데스데이 광고 디자인이 훨씬 예쁘고 눈에도 잘 띈다. 심지어 한 광고의 경우, ‘당신의 넘버원에게 멋진 선물’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반해 파더스데이 광고를 보니 ‘행복한 파더스데이 주말’이라는 문구가 전부였다. 아예 광고 문구에 담긴 메시지도 없다. 마지못해 억지로 광고를 하는 것처럼….   마케팅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나니 지난해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 소비자 예상 지출액의 차이가 111억 달러나 됐다. 전국소매협회(NRF)가 추산한 마더스데이 소비 지출 규모는 335억 달러(1인당 254.05달러)인데 비해, 파더스데이의 경우엔 224억 달러(1인당 189.81달러)에 불과했다.   또 올해 마더스데이를 기념하겠다는 응답률은 파더스데이의 75%보다 9%포인트가 높은 84%나 됐다.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의 이런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가설은 많다. 첫 번째가 역사적 격차다. 파더스데이는 마더스데이(1914년)가 연방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거의 60년이 지난 1972년이 돼서야 기념일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친밀감의 차이다. 자녀는 아들이든 딸이든 모두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육아 또한 주로 엄마가 담당하기에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더 친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더스데이를 더 챙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과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다 보니 자녀들이 경제력이 부족한  엄마를 더 챙기게 됐다는 가설이다. 이 밖에 문화적 편견이나 미디어와 기업의 상업용 목적에 의해 마더스데이가 더 주목받게 됐다는 가설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앞에서 열거한 가설들이 모두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 아닐까 싶다.     아빠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파더스데이를 챙기는 자녀가 늘고 소비 지출액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NRF의 연간 조사를 보면, 2014년 파더스데이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은 113.80달러였지만 올해는 189.81달러로 67%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부터는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들이 부쩍 눈에 띈다. 앞으로는 파더스데이를 챙기는 자녀들이 더 많아지고 소비 지출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앞으로는 마더스데이 못지않게 파더스데이 마케팅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소매 업계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한인 업계도 ‘파더스데이 특별 상품’이나 ‘파더스데이 특선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엄마 아빠 소비 지출액 광고 문구 광고 디자인

2024-06-18

'엄마의 마음' 장학금 준다…10명에 1인당 1000달러

엄마의 마음 장학회(이하 장학회, 대표 김명숙)가 장학생을 선발한다.   장학회는 올해 10번째 장학금을 수여한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108명의 학생에게 약 1000달러씩, 총 11만1000달러를 지급한 장학회는 올해도 약 10명의 장학생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학 또는 대학원 풀타임 재학생이거나 입학 허가를 받은 미국 거주 학생은 누구나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박사 과정 학생은 응모할 수 없다.   장학금은 ▶한 부모 자녀 장학금 ▶선교사 자녀 장학금 ▶목회자 자녀 장학금 ▶신학생 장학금 ▶일반 장학금 등 4종류다. 김명숙 대표는 “장학생을 선정할 때, 되도록 한 부모 가정 자녀에게 우선권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출 서류는 장학금 신청서, 재정 확인서, 에세이, 추천서, 성적 증명서, 세금보고 서류 등이다. 신청 서류는 장학회 홈페이지(mmhsf.org)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신청 서류는 우편(P.O. Box 6214, Buena Park, CA, 90622)으로만 접수한다. 신청 마감일은 내달 6일이다. 마감일 당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신청서도 유효하다.   장학회 측은 올해도 장학금 수여식은 따로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감사 편지를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714-402-6482)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장학회는 지난 1일 풀러턴의 UBM 교회에서 기도 후원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엔 2019년 장학생 김민휘씨가 초청 연사로 나와 장학금을 받은 이후 변화와 성장을 이룬 경험을 공유했다.   임상환 기자장학금 엄마 장학금 신청서 신학생 장학금 장학금 수여식

2024-06-09

[글마당] 홍대는 브랜드 네임

많은 간판에 ‘홍대’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학교 교정을 걸었다. 70년대 우리 부부가 다녔던 학교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와우산 밑, 미대, 상대, 공대만 있었다. 미대 건물이 한눈에 다 보일 정도로 허허했었는데. 종합대학이 된 지금은 건물들이 빽 꼭 들어차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내가 즐겨 앉아 친구를 기다리던 의자도 찾을 수 없었다.     교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던 카타리나 다방은 그 당시 슬금슬금 피기 시작한 대마초 아지트였다. 눈빛을 번득이는 보건소 직원들의 급습으로 적지 않은 애연가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왼쪽에는 꼰대들이 갈 것 같은 유정다방이 있었다. 철도 길가에 초라한 술집이 줄줄이 있었는데 철길을 걷어내서인지 옛 기억을 되살리는데 한동안 헷갈렸다. 사방팔방이 먹고 마시는 식당과 쇼핑가다. 과연 내가 4년을 다녔던 학교가 맞나 의심이 들었다.   다음 날 새벽, 남편과 산책하며 쇼핑가를 기웃거리면서 앞뒤 좌우를 유심히 살펴봤다. 당시 당인리 발전소로 가는 철도 길이 중요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남편은 나와 달리 기억을 많이 했다. 나는 주로 함께했던 학우들의 연인 관계 ‘누가 누구와 데이트하다 차이고’ 등등을 기억하고 남편은 학교 주위 환경과 그 당시 미술 흐름을 기억했다.     아이들은 뉴욕에 두고 온 여자 친구에게 준다고 올리브영에 들어가 쇼핑했다. 여자 친구와 다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큰 아이에게 ‘그때까지 헤어지지 않고 사귈 수나 있을는지?’라고 말하려다 “내년에 한국 방문할 때는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라. 엄마가 오래전에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 할 때, 핀란드 사람이 신혼여행도 왔더라. 온돌방이 따뜻하고 밥도 맛있었어. 며칠 동안 침묵 명상하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지하철이나 기차에서도 예전에 알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이 아줌마들이 말을 걸어온다. 내가 몇 마디 마지못해 예의상 대꾸하면 남편이 끼어들어 아줌마와 이 얘기 저 얘기 옛 여인을 만난 듯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엄마, 한국 아줌마들은 착하고 다정해요. 아는 사람처럼 말을 걸어요.”   “한국인은 가무를 좋아하는 정 많은 민족이란다.”     쓸 수 있을 때까지 다 쓰고 만약 재산이 남겨진다면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지. 그들과 여행하며 함께 쓰고 가는 것이 더 낮겠다고 생각했다. 달러 강세가 한몫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돈 안 쓰고 몸만 따라와서 공짜로 여행하는 것이 신나는지 “엄마, 내년엔 대만에 가요.”       내 돈 쓰며, 입 다물고, 참견하지 않고, 아이들 말 잘 듣고 졸졸 따라다녀야 하는 여행을 매년 할 수는 없겠지?   “내년에 엄마 아빠는 바빠. 내 후년에나 가야지. 이번에 쓴 크레딧 카드 비용이나 일단 지불하고 다시 생각해 보자.” 이수임 화가·맨해튼글마당 브랜드 홍대 브랜드 네임 엄마 한국 엄마 내년

2024-05-31

"엄마에겐 파이토젠, 아빠에겐 알부민 골드"

캐나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로얄 캐네디언'이 가정의 달을 기념하여 오는 5월 20일까지 대표 제품인 파이토젠과 알부민 골드를 '하나 더 덤으로' 제공하는 파격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의 대표 갱년기 영양제로 유명한 파이토젠(phytogen)의 주원료는 Linen Extract이다. 석류의 2800배, 대두의 1370배, 백수오의 400배에 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여성호르몬 관련 질병이나 불편한 증상 등에 효과적이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여성 건강을 관리해 삶의 질을 개선해 준다.       알부민 골드는 한 캡슐당 1400mg로 진한 알부민의 힘을 오롯이 담아낸 제품이다. 오직 간에서만 합성이 가능한 알부민 수치가 낮아지면 독성 물질이 간까지 가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면역력을 저하시키는데 알부민 골드에는 한 캡슐당 무려 달걀 흰자 100개에 해당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     또한 알부민 골드는 알부민과 함께 로얄젤리, 밀크씨슬까지 배합해 단백질과 함께 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했다. 고객 후기에 따르면 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 컨디션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편, 로얄 캐네디언은 파이토젠, 알부민 골드, 다이어트 3총사 등을 필두로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에서 온 원료만을 엄선할 뿐 아니라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NPN인증번호를 받아 믿고 섭취할 수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품질과 효능을 바탕으로 2023년 한국 고용노동부 후원 미래창조경영우수기업 대상, 2022년 캐나다 건강 기능 식품 협회 CHFA로부터 Celebrating Diversity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핫딜에서 파이토젠 60정을 140달러에 구매 시 파이토젠 30정, 알부민 골드 100정을 170달러에 구매 시 알부민 30정을 무료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 핫딜 알부민 엄마 알부민 골드

2024-05-08

[글마당] 프라다 짝퉁

명동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친구 둘과 식당에 들어갔다. 각자 다른 음식을 주문했다. 식사 시작하기도 전에 웨이트리스가 식사 요금 영수증을 나에게 줬다. 영수증을 받아 내 옆에 놓는 나에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친구가 “그거 이리 줘.”   “왜. 그냥 여기에 놔두고 밥 먹자.”   “이리 줘. 네가 영수증을 가지고 있으면 불편해서 내가 밥을 편히 먹을 수 없단 말이야.”   “누가 내면 어떠냐. 선물도 사가지고오지 않았는데.”   친구는 기어코 영수증을 뺏어 갔다. ‘밥값 영수증을 본인이 들고 있어야 편히 먹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 한마디가 문득문득 가슴을 두드리며 떠오른다.     나는 단 한 번도 한국에 나갈 때 친구들 선물을 챙겨 간 일이 없다. 쇼핑하는 것을 싫어하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결국 쓰레기를 들고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다. 그 대신 항상 밥값을 내려고 하지만, 친구들이 그것 또한 허락하지 않을 때가 있다.     미국에 와서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친구 남편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사람이 어째 빈손으로 올 수 있어. 다문 넥타이라도 하나 사 오지 않고.”   아마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였는지? 어떠한 비난을 들어도 절대로 선물은 챙기지 않다가 습관이 되었다. 원래 주고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도 한몫한다.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도 양말 한 짝 사가지고오지 않는다. 비행기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가방 한 개 이외는 또 다른 짐을 더 만들고 싶지 않다. 쇼핑할 시간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다. 뉴욕에서 심플한 디자인 옷을 더 싸게 살 수 있다. 미국에 살아야 하는 팔자려니 생각하고 식재료도 뉴욕에서 사서 먹는다. 조금 더 질 좋은 것을 먹는다고 건강해질까? 입보다 마음의 평화가 우선이다.     “엄마도 브랜드 네임 좋아해요?”   아이의 질문에 무슨 말인지 몰라     “왜?.”   “엄마 프라다 신발 신었잖아요.”   “프라다? 이게 프라다 신발이니? 저번에 한국 갔을 때 홍대 앞 신발가게에서 3만 원짜리 신발 디자인이 너무 괜찮기에 사서 신고 왔는데. 짝퉁 프라다인가 봐?’   “진짜인 줄 알았어요. 엄마가 신으니까, 가짜로 보이지 않아요.”   모파상의 진주 목걸이처럼 진짜냐, 가짜냐에 따라 인생의 항로가 바뀌는 것보다는 아예 미리부터 3만 원짜리 짝퉁 신고 마음 편히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이수임 화가·맨해튼글마당 프라다 짝퉁 프라다 짝퉁 엄마 프라다 프라다 이것

2024-05-03

왕후의 품격…마더스데이 엄마 선물로 딱!

마더스데이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아무거나 괜찮아"라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엄마 취향을 만족시킬 최고의 선물을 골라야 할 때다.     '더 후'는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아름다움, 드러내려 애쓰지 않아도 피어오르는 은은한 기품을 추구하는 궁중 화장품 브랜드다. 우리 고유의 궁중 문화에서 발견한 지혜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진정한 럭셔리와 궁중 피부 과학을 선보이고 있다.     미주 한인 최대 한인 쇼핑몰 '핫딜'이 출시한 '공진향 궁중 세트'는 근본부터 탄탄한 피부를 위한 탄력&밸런스 솔루션이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인으로 패키지와 구성까지 흠잡을 데 없이 고급스러워 마더스데이 선물로 제격이다.     공진향 궁중 세트는 인양 밸런서(150ml), 인양 로션(110ml), 기앤진 크림(20m) 등 총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킨케어 첫 단계에 사용하는 인양 밸런서는 마른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부여하는 부드러운 텍스처의 스킨이다. 궁중비방인 공진비단이 피부의 밸런스를 맞춰 맑고 탄탄한 피부로 가꾸어 준다.     인양 로션은 실키한 질감의 한방 영양 로션이다. 피부에 충분한 보습감은 물론, 윤기와 생기를 부여하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유수분의 적절한 배합으로 번들거림을 최소화한 채 피부결을 매끄럽게 케어해준다. 아침과 저녁 세안 후 2-3방울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깊숙이 흡수시키면 된다.     마지막 단계인 기앤진 크림은 피부 본연의 탄탄함을 강화시켜주는 고농축 크림이다. 고농축 크림이지만 끈적임이나 번들거림 없이 산뜻하게 흡수되어 풍부한 영양을 가득 채워준다.     엄마에게 화장품 선물을 '플렉스'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현재 핫딜에서 더 후 공진향 3종 궁중 세트를 49% 할인된 88달러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3종 세트와 함께 증정용 사이즈의 인양 밸런서(20ml), 인양 로션(20ml), 비첩 자생 에센스(8ml), 진해윤 프레쉬 선크림 SPF 50+/PA+++(25ml) 등 총 4종도 추가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자나 깨나 자식 걱정으로 바쁜 엄마에게 올해는 왕후의 품격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더 후 공진향 궁중 세트와 함께라면 왕후의 피부 관리가 가능하니 이만한 마더스데이 선물도 없겠다.     ▶웹사이트: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마더스 왕후 엄마 선물

2024-05-01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을 기억하는 날

5월 가정의 달 두 번째 일요일은 ‘마더스데이’, 즉 엄마의 날이다.     한인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이민 오기 전에 ‘어버이의 날’을 기념하다가 미국 생활 2~3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더스데이를 달력에 마크하게 된다. 일단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고, 업계의 마케팅이 그렇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축하를 하고 받기 전에 유래를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더스데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마더스데이(Mother’s Day)'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에게 바쳐진 ’봄의 축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더스데이는 20세기 초 필라델피아의 애나 자비스라는 여성의 노력으로 국가적 기념일이 됐다고 하는데, 가사 노동과 경제활동도 함께 해야 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날이다. 애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서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기리는 날로 삼고 있는 것에 착안해 '마더스데이' 제정을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이후 1911년부터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5월 둘째 일요일을 마더스 데이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1914년부터 지금의 마더스데이가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날로 자리 잡았다.     연방 하원은 마더스데이를 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는 “마더스 데이를 만들면 아버지의 날, 장모의 날, 장인의 날, 삼촌의 날 등도 만들어야 할 게 아니냐”는 이유로 부결되었다.     자비스는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보내는 여론 투쟁을 전개했으며,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상원도 마더스 데이를 통과시키게 된다.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팔리는 꽃다발만 1000만 개, 축하카드가 1억5000만장에 이르렀고, 어머니의 날은 미국 가정의 3분의 1이 그 날 외식을 하는 바람에 1년 중 레스토랑에 가장 손님이 많이 몰리는 날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마더스데이를 만든 자비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 외롭고 가난하게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1955년 8월 30일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이 '어머니날'로 제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전쟁으로 고아와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아이들을 기르고 먹여 살리는 일을 여성들이 도맡아야 했고 한국의 '어머니날'은 그런 어머니의 책임과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었다. 추후 1973년에 대한민국의 어머니 날은 '어버이날'로 제정되었다.   한국의 경우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영국은 사순절의 네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로 지내는 등 나라마다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자녀와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주는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는 뜻은 같다.   그렇다면 마음의 표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마더스데이에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하는 선물은 바로 꽃. 마더스데이의 공식적인 꽃은 하얀색 카네이션이다. 하지만 요즘은 하얀색 꽃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할 때 쓰는 꽃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신 분홍색 카네이션은 변하지 않는 엄마의 사랑과 엄마에 대한 감사를 나타낸다고 하며 빨간 카네이션은 엄마에 대한 존경을 나타낼 때 쓰인다.   마더스 데이는 세금 보고 직후에 이뤄지는 가장 큰 쇼핑 시기로 꼽힌다. 올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경우 업계는 각종 할인과 혜택을 얹어 매출을 늘리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100~200달러를 선물에 소비하고 있으며 외식 업계도 반짝 호황을 누리는 시기다.        ━   자녀·손주들의 깜짝 공연도 큰 선물       마데스데이 특별한 가족모임 행복 담긴 사진·동영상 보기     어머니 마다 연령대가 다르고 취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 한가지로 만들기 어렵다. 선물과 외식을 즐기기도 하고 대가족이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선물을 개봉하면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데 여성 심리와 상담을 전문가들은 어머니에게 자존감과 정신적 위로를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권한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몇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함께 보며 추억 찾기   엄마,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시기 별로 골라서 슬라이드쇼를 만들어보자. 가능하면 사진에 날짜와 장소를 적어서 함께 기억하면 좋다. 어떤 가족들은 사진을 TV로 보며 사진 찍은 시기와 장소를 맞추는 게임을 해서 선물을 주는 시간을 보낸다. 추억이 담겨있다보니 함께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고, 중요한 가정사가 담겨있다면 묵직한 느낌도 줄 수 있다. 어머니들은 갱년기가 지나거나 노년에 접어들면 허전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이 후회스러운 느낌도 들기 마련이다. 이런 허전함에 어머니가 일궈온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적잖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슬라이드 쇼가 마무리 될 때 감사인사와 사랑을 듬뿍담은 선물을 선사하면 좋은     ▶추억의 외식 장소 찾아가기   크게 번거롭지 않다면 부모님이 데이트를 한 곳이나 결혼식 장소, 자녀들과 첫 외식을 한 식당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특히 연세가 많아 옛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한 어머니(또는 할머니)에게는 예전 젊은 시간에 머물러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 보면 좋다. 오전 또는 오후 1~2시간 거리의 장소(식당, 몰, 교회, 경기장, 축제장 등)를 방문하고, 사진도 찍고, 잠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걸으면서 예전에 느꼈던 감정, 감동을 되살린다면 어머니의 기억력 회복은 물론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엔돌핀이 솟는데도 도움이 된다.     ▶자녀 또는 손주들이 깜짝 공연   잘자란 자녀들과 손주들을 보는 것은 어머니들의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이다. 이번 마더스데이에는 간단한 공연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아이들의 학예회 수준이어도 상관없다. 온 가족이 어머니를 위해 3~4분짜리 노래, 춤, 분장쇼를 할 수 있다면 SNS에서 가장 많은 라이크(like)가 나오지 않을까.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참가하면 좋고 어머니의 추억이 담겨있는 노래이거나 춤이면 좋다. 다만 가족들이 사전에 모여 연습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도 추억이 될 것이다.   최인성 기자어머니 기억 마더스 데이 엄마 가족 기억력 회복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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