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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 날처럼 눈은 내리고

눈은 내리고   창끝 모서리에서 그냥 녹아 얼음이고   가는 눈발 솔잎 사이로 울면서 섞이니     바람마저도 하소연 없이 떠는구나       그때 그 날도 몹시 바람이 불었지   방향을 잃은 감각처럼 울안을 휘돌다가 내 영혼 훑고     그림자도 쓸고 간 그 바람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에 두고     햇볕을 밟았을 뿐인데 내 발자국 차가운 유리 속에 있어     돌멩이도 미끄러워 여윈 솔바람 비껴간다       외롭게 닫힌 문은 여적 하나     날카롭게 쪼개지던 얼음 조각들 살 속 파고들 때     젊은 외길 몹시도 재촉이더니     이젠 섣달의 내리막길에 선 옛 같은 오늘이   닫힌 내 맘 창 앞에 서게 하네         가슴 휜 달조차 울음 비우고 낙엽 누운 빈 뜨락에     냉기 쏟아부어 온기 찾는 이 새벽     그대가 놓고 간 줄이 짧아서 생각이 긴 것일까     생각이 길어 가파른 고갯길이던가     모든 길은 돌아오기 위해 있는 길이라는데     그 길은 아니어서     지워지지 않는 그대의 눈 덮인 마지막 길     녹아내리질 않아 나 외로움 달고 가는 길       이젠 보채지 않으려 온기 안고 느긋한 찻잔을 기울이는데   기우는 해가 산그늘을 넘어서고 있으니     뜨는 해는 얼마일까 돌아보는 아쉬움이 한 번 더 감기는     그 날처럼 눈이 내리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얼음 조각들 창끝 모서리 눈발 솔잎

2024-01-26

전문가의 최고 선택, 쿠쿠 정수기

매번 물을 사러 가는 번거로움과 환경보호를 위한 페트병 사용 줄이기 등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정수기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어떤 정수기를 사야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종류의 제품과 필터 관련 어려운 전문 용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제품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구매자들을 위해 쿠쿠 전문가는 정수기별 특징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얼음 애호가(Lover)를 위한 ‘ZERO100 끓인물 + 얼음 정수기’다. 이 제품은 100°C 이상의 끓는 물과 얼음이 함께 제공되는 쿠쿠의 특허 정수기다. 얼음의 경우 하루 약 600알까지 가능하다.     스테인리스 냉수 직수관과 쿠쿠의 특허 받은 인앤아웃 전기분해 셀프 클리닝 기술로 더 청결하고 편하게 유지가 가능하며, 살균수가 제공되는 제품으로 식재료 세척과 기구 살균 등에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음과 끓인물이 같이 필요하다면 원 픽으로 ‘ZERO100 끓인물 + 얼음 정수기’ 사용을 추천한다.   아침에 따뜻한 차 한잔이 필요하다면 ‘100°C 끓인물 정수기’가 좋다. 뜨거운 물이 바로바로 필요할 때, 쿠쿠 100°C 끓인물 정수기는 온수 뿐만 아니라 100°C 끓인물이 제공되기 때문에 간편식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에 물을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또한 4D 무빙코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끓는 물이 다른 곳으로 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가성비 챙기기 제일 좋은 정수기는 ‘나노+ FIT 정수기’다. 이런 저런 부가적인 기능 없이 딱 정수의 기능만 챙기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사이즈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정수기다.     정수기의 본 목적인 ‘정수’를 제공하며 자동 정량 출수 또한 가능하다. 3.4kg의 가벼운 무게와 컴팩트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나노+ FIT 정수기는 다른 제품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요리를 할 때 ‘필수템’으로서는 ‘역삼투압 언더싱크 정수기’가 최고다. 쿠쿠의 언더싱크 정수기는 수압만을 사용하는 무전원 방식으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전기 요금 부담이 없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셀프 필터 교체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싱크대에 설치함으로써 요리나 세척시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또한, 역삼투압(RO) 방식의 정수 필터와는 다르게 한국 특허를 받은 미네랄 제공 필터를 포함하고 있어 몸에 이로운 미네랄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렌탈료 또한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쿠쿠 정수기의 모델별 비교와 각종 프로모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쿠쿠렌탈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cuckoorent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정수기 쿠쿠 정수기 끓인물 정수기 얼음 정수기 전문가 추천 쿠쿠 정수기 쿠쿠 전자 쿠쿠 렌탈

2023-10-23

[기고] 7-11의 성장과 경영철학

세계 최초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7-11)은 고객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만족시키며 성장한 기업이다. 7-11은 1927년 텍사스주 댈러스 남쪽 지역에서 얼음 판매점으로 출발했다. 당시 냉장고가 귀하던 시절이라 일반 가정에서는 얼음을 구입해 음식이나 식품을 보관하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7-11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얼음 외에 식료품 판매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얼음 판매 매장 앞에 ‘토템 스토어(Totem Store)’라는 조그마한  간판을 걸어놓고 식품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미국에 대공황 시기가 닥치면서 얼음과 식료품, 음료수 등을 한 곳에서 판매하게 됐다. 대공황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1946년에는 영업시간을 주 7일, 오전 7시에서 밤 11시까지로 학대한다. 이를 계기로  업소 이름도 7-11으로  변경했다. 지금은 대부분 하루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7-11은 미국을 포함, 세계 19개국에 8만3000개 가량의 매장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7-11은 처음부터 고객들이 필요한  물건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 미국 최초로 커피, 음료수(소다) 등을 구입해 마실 수 있도록 한 음료 판매 방법을 개발하기도 헸다.     7-11의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편하게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도록 하는 것이 7-11 경영 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이는 고객의 편의를 위한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객을 돕고 업소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일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7-11은 세계 1위의  편의점 프랜차이즈이지만 선택권은 고객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편의점이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필요한 물건 구매를 위해 굳이 한 편의점만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7-11은  고객을 위해 95년 동안 꾸준히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등 발전을 이어왔다.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자동차 개스 판매를 시작한 것도 7-11이다. 1950년대에는 텍사스주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다른 주 진출에 나섰으며 얼음과 식료품 외에도 아이스크림, 자동차 개스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1963년에는 텍사스 오스틴 대학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이 대학 캠퍼스 내 매장의 오픈 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확대 했으며, 이에 대한 반응이 좋아 다른 지역에서도  24시간 오픈 매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7-11의  전략은  다양한 제품 확보와 신속한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도 상승이다. 7-11은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 때문에 새로 문을 여는 매장들은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품목들을 갖추기 위해 자동차 개솔린도 판매한다.     7-11은 미국 최초로 신선한 커피를 컵에 담아 고객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다. 또 고객이 소다나 음료수를 본인 입맛에 맞게 구입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Self-Service)’ 시스템도 처음으로 도입해 고객의 환영을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7-11은 지난 1991년 일본의 수퍼마켓 체인인 이토요카도가 과반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2005년에는 일본의 세븐&아이 홀딩스가 미국 본사의 주식 전량을 매입했다.     7-11 창업자인 조 톰슨 주니어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에게 베풀라”고 강조했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 자문관기고 경영철학 성장 얼음 판매점 판매 매장 식료품 판매

2023-10-06

[삶의 뜨락에서] 석빙고

 얼음 창고는 여름에 반가운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얼음이 가득한 서늘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냉장고가 귀한 시절에 얼음이라는 글씨 커다란 얼음 파는 창고에서 거친 톱으로 썰어준 한 덩어리 얼음을 새끼줄에 묶어 들고 부지런히 뛰어오던 발걸음과 잘게 쪼개어 수박과 함께 만들어 먹던 여름의 별미 얼음 수박은 여름의 시원한 추억이다. 얼음 공장과 녹지 않게 보관하는 창고가 있음을 감사하며 옛날 선조들은 여름에 얼음 구경 꿈도 못 꾸었겠다며 필요 없는 걱정을 했었다. 나중에 석빙고라는 시설을 만들어 이용했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듣고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감탄했었다. 겨울에 깨끗한 얼음을 잔뜩 잘라 돌로 만든 저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여름에 귀하게 사용했다니 녹지 않고 여름까지 보관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겨울이면 산천에 지천으로 쌓이는 얼음이 여름에는 얼마나 귀한 것으로 대접받았을까 생각하면 지금의 냉장고가 새삼 고마워진다.     계곡에 피서를 가면 차가운 계곡물에 수박, 참외 등 과일을 담가놓았다가 그 시원한 맛을 즐겼다. 집에서는 깊은 우물 속에 내려놓았다가 꺼내어 차가워진 과일을 이 시리게 먹기도 했다. 냉장고 없던 시절에 천연 무공해 냉장 방법은 여름밤 어쩌다 불어오는 서늘한 산바람과 더불어 아무런 거리낌 없는 여름나기였다. 인공의 찬바람에 식어버린 방 안 공기로 체온조차 식어버린 듯한 부자연스러운 서늘함의 여름나기는 따라올 수 없고 지금은 누리기 어려운 호사인 것 같다. 모기 한 마리도 피하는 쾌적한 공기 속에서 깨끗하게 즐기는 지금의 여름 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매캐한 쑥 향 연기 속에서 그렇게 지내던 여름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드르륵 하며 냉장고에서 쏟아지는 얼음을 그릇에 담으면서도 돌로 쌓은 얼음 창고에서 지난겨울의 얼음을 꺼내던 선조들의 숨결이 우리에게 전해오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로 지은 견고한 창고 안에서 하얀 안개를 뿜으며 차곡차곡 쌓여 있는 세월을 담은 특별한 얼음을 상상하면 한여름 무더위는 저만치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   여름날 무더위가 찾아오면 추운 나라가 그리운 사람들은 그 추운 나라의 작은 조각이라도 옆에 두고 싶어 얼음조각 쌓아놓고 여름을 이겨보려고 한다. 더위가 에워싸면 그때 석빙고는 얼마나 위안이 되는 장치가 되었을까 쉽게 짐작이 간다. 삶에 닥치는 불규칙한 계절의 습격이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더위가 되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석빙고 얼음 한 조각의 힘으로 견디어 낸다. 그런 사소한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웃고 있지만, 손안에 작은 얼음 하나 혹은 차가운 물 한 모금을 소유한 사람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커다란 위안과 힘을 주는 특별한 기운을 받아 길 끝까지 갈 수가 있다. 시련으로 낙담하여 쓰러지던 사람이, 갈 길을 몰라 방황하던 사람이, 인생의 해답을 찾아 고뇌하던 사람이 결국 다시 일어서고 길을 발견하고 답을 듣는 것은 두꺼운 책으로 길게 늘어놓은 장광설이 아니고 한줄의 문장, 한 마디의 외침, 짧은 시구 하나에서 그것을 얻는다. 여름을 이기는 힘을 석빙고에 담아 놓고 견디어 내듯 사람들은 그 마음 한쪽에 비밀의 공간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석빙고가 얼음과자 가게 이름으로 알았다가 나중에야 그것이 돌로 쌓아 올린 얼음창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받았던 특별한 느낌을 기억한다. 어쩌면 한여름 뙤약볕 아래 금방 녹아내리고 마는 얼음 몇 조각을 보관하고자 그런 노력을 드렸을까 하는 의문과 그 견고한 얼음 보관 노력이 참으로 별나게 다가왔다. 냉장고 없는 시대에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러나 특별한 위로가 되는 얼음 한 덩어리를 위한 노고를 생각하며 석빙고라는 말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떠올린다. 무더위 같은 지루한 고난의 시간을 무엇으로 극복해 나갈 것인가 고민하게 될 때 석빙고라는 단어가 주는 단단하고 특별한 극복 의지를 발견한다. 지나가는 자들이 웃어버리고 마는 그러한 방법이지만 그것에서 뜻밖의 힘을 발견하는 그런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석빙고라는 이름은 한여름에 시원한 언어이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석빙고 석빙고가 얼음과자 석빙고 얼음 한여름 무더위

2022-08-08

'얼음 위 오래 참기' LA서 신기록 도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초인적 묘기로 화제를 몰고 오고 있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LA한인상공회의소 초청으로 LA를 방문해 오는 27일 ‘맨발로 얼음 위 오래 서있기’ 세계 신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기록은 3시간 25분으로 조씨의 이전 기록이다. 이번 LA방문 도전에서 조씨는 자신의 기록을 깨면서 동시에 3시간 30분대에 새롭게 도전한다. 이번 도전은 27일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옥스포드팔래스호텔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세계 기네스북 도전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맨발로 얼음 위에 서 있으면 얼음이 녹듯이,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빙하가 녹아내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맨발로 오래 서 있는 퍼포먼스는 또한 지구가 아프다는 뜻을 표현한다.   LA한인상공회의소 강일한 회장은 팬데믹 장기화로 지쳐있는 한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2세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자는 뜻으로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씨를 초청했다면서 신기록 도전을 응원했다.   조씨는 ‘맨발의 사나이’로 불리며 전남 광양에서 임진각까지 이르는 427km 를 ‘맨발 마라톤’에 도전해 성공했으며, 일본의 후지산(3776m)을 맨발로 등반에 성공했다.   영하 30도에서도 맨발로 한라산에 올랐으며, 맨발 얼음 위 오래 서있기 세계신기록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신기록 얼음 신기록 도전 세계 신기록 이번 도전

2022-01-25

[삶의 뜨락에서] 세상이 다이아몬드로 반짝였습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비가 퍼부었던 변덕스러운 날씨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는데 갑자기 제 머리가 한 바퀴 휭 돌더니만 눈이 휘둥그레지는 겨울 별천지(Winter Wonderland)가 열렸습니다. 눈을 비비고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밖을 내다보니 온통 반짝이는 수정고드름 마을 전경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저녁 하얗게 펑펑 내리던 눈은 어디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는지 나무 가지가지마다 물방울이 조롱조롱 반짝이는 고드름 세상이었습니다. 내 눈앞에는 현실의 세상이 아닌 동화 속에 펼쳐지는 얼음 궁전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처음 보는 눈부시게 화려한 겨울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급히 옷을 갈아입고 금은보화가 가득한 세상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밤사이에 변해버린 기온이 온통 얼음판이었습니다. 운전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잘 알면서도 사방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들과 빨간 열매들이 함께 어울려 세상의 모든 미움도 두려움도 더러움까지도 깨끗하고 투명한 얼음으로 감싸 안은 채 맑고 투명한 빛을 환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모두 꽁꽁 얼어붙은 세상이 수정보다도 더 귀한 다이아몬드 보석으로 화려한 향연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인위적이 아닌 자연의 진정한 미가 우리 인간을 온통 통제하며 매혹하는 듯 자연의 위상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아! 아아! 아! 바로 이 현상이 크리스마스트리의 원천이었던가? 진정 예수님 탄생의 기쁜 날 향연이 내 동네에 아니 온 세상을 깨끗한 수정과 사랑으로 분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보석들은 나를 또한 모래알같이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느끼게 했습니다. 온통 수정과 다이아몬드로 채워진 세상이 내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의 의미와 빛을 초라하게 잡아버리고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검약함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급하게 찍찍이(Camera)도 없이 뛰쳐나와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문득 생각하니 저 화려하고 빛나는 향연을 허망하게 놓쳐버림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제 이 정점에 서 보니 눈 내리는 날을 몹시 두려워하는 나이에 왔습니다. 내 마음속에 곱게 간직했던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반짝이던 세상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긴 세월을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기회는 한 번이었던가 봅니다. 귀한 것은 늘 귀한 것으로 잠재되어 있던가요? 제 마음은 아직도 소녀입니다. 겨울이 오면 생각이 떠오르는 그 미지의 세계를 떠올려봅니다. 그렇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야속한 얼음 궁전엘 꿈속에서라도 내려다보고 싶습니다. 혹 마음 맞는 친구들과 더불어 거짓도 미움도 없을 것 같은 깨끗한 수정의 궁전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워보고 싶습니다. 수다에 목이 마르면 고드름도 따 먹으며 그때 그날 혼자 즐겼던 수정의 궁전이 얼마나 화려했던가를 호들갑 떨며 신나게 엮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며칠 몇 날을 함께 먹고 웃고 즐기며 고드름, 수정 그리고 녹지 않을 다이아몬드나 실컷 따 가지고 돌아오고 싶다는 철부지의 꿈!  ‘Winter Wonderland’에 잠시 잠들어 보았습니다.     엄동설한에 고드름 동산을 꿈꾸다 보니 몸이 온통 냉해졌습니다. 온천을 좋아하는 내 식구나 꼬드겨서 뜨끈뜨끈한 사우나에 몸도 녹이고 이열치열로 한겨울 팥빙수라도 한 그릇 먹어볼까 하는 생각에 황급히 차가운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보석 수정고드름 마을 얼음 궁전

2021-12-22

루이지애나 앞바다 기름 유출 파장 "북극해 석유 시추 중단하라"

북극해의 석유 시추가 중단될 것인가. 루이지애나 앞바다에서 기름 누출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북극해의 석유 시추를 막기 위해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최근 제 9 순회 항소법원에 북극해의 석유 시추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중단을 요구하는 시추 해역은 알래스카 북서부의 연안이다. 당초 이 해역에서는 거대 석유자본인 로열 더치 쉘이 올 여름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번 소송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상 기름 유출 사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루이지애나 앞바다에 누출된 기름에 대한 방제 작업이 막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또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이번 석유 누출 사태에 대한 검토가 끝날 때까지는 새로운 석유 시추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북극해 석유 시추 중단 요구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을 모은다. 로열 더치 쉘의 알래스카 연안 석유 탐사는 지난 해 12월 결정됐었다. 오마바 행정부는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로열 더치 쉘이 북극해에서 3개의 시추공을 뚫도록 조건부로 허용한 바 있다. 이번에 제9 순회 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라는 환경단체는 지난 5일 연방 내무장관 앞으로 쉘의 석유 탐사를 재고하라는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어스저스티스는 이 서한에서 북극해에서 석유탐사 계획은 기본적으로 루이지애나 앞바다의 석유 누출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미국 해안경비대 대장인 타트 알렌 제독의 말을 인용해, “북극해에서 석유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기온이 훨씬 낮은 특성 등 때문에 방제 작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45개의 환경, 시민단체들은 지난 주 연방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해안 지역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0-05-06

북극곰 가죽 "판다, 못판다" 논란

'북극곰의 가죽과 털, 발바닥을 팔 수 있다, 없다'로 캐나다와 미국이 국제회의에서 충돌했으나 결국 캐나다의 의사가 관철됐다. 13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는 북극곰을 비롯해 참다랑어, 코뿔소, 붉은 산호 등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생물종의 거래를 막자는 쪽과 문제가 없다는 쪽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북극곰 관련 제품의 교역을 전면 금지하자는 쪽이다. 미국은 지구 온난화로 2만5000마리로 추산되는 북극곰이 줄고 있으며 2050년에는 지금보다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가죽 수요가 증가하면 포획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줄어드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교역으로 인한 멸종 위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북극곰 사냥은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경제수입원이기 때문에 무역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르웨이 및 그린랜드와 함께 북극곰 관련 품목 거래 허용을 유지하는 입장인 캐나다는 자국내에서 잡히는 북극곰의 2%만이 외국으로 팔린다며 이 또한 업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바실 반 하브르 대표는 "북극곰 멸종을 막기 위한 조치는 반드시 도입돼야 하지만 캐나다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동참한 원주민 대표 프랭크 포키악씨도 "대를 이어 북극곰을 사냥해왔으나 잡힌 곰의 고기와 가죽은 식량과 집을 짓는 데 사용됐다"고 말해 사냥이 반드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미국의 주장은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북극곰 관련 제품은 계속 교역이 이뤄지게 됐다. 한편 참다랑어 수출입을 놓고 일본과 그리스는 허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대표적 멸종어종이라며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The Canadian Press

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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