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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가죽 "판다, 못판다" 논란

캐나다·미국, 멸종위기 국제회의서 충돌

'북극곰의 가죽과 털, 발바닥을 팔 수 있다, 없다'로 캐나다와 미국이 국제회의에서 충돌했으나 결국 캐나다의 의사가 관철됐다.

13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는 북극곰을 비롯해 참다랑어, 코뿔소, 붉은 산호 등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생물종의 거래를 막자는 쪽과 문제가 없다는 쪽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북극곰 관련 제품의 교역을 전면 금지하자는 쪽이다. 미국은 지구 온난화로 2만5000마리로 추산되는 북극곰이 줄고 있으며 2050년에는 지금보다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가죽 수요가 증가하면 포획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줄어드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교역으로 인한 멸종 위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북극곰 사냥은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경제수입원이기 때문에 무역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르웨이 및 그린랜드와 함께 북극곰 관련 품목 거래 허용을 유지하는 입장인 캐나다는 자국내에서 잡히는 북극곰의 2%만이 외국으로 팔린다며 이 또한 업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바실 반 하브르 대표는 "북극곰 멸종을 막기 위한 조치는 반드시 도입돼야 하지만 캐나다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동참한 원주민 대표 프랭크 포키악씨도 "대를 이어 북극곰을 사냥해왔으나 잡힌 곰의 고기와 가죽은 식량과 집을 짓는 데 사용됐다"고 말해 사냥이 반드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미국의 주장은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북극곰 관련 제품은 계속 교역이 이뤄지게 됐다.

한편 참다랑어 수출입을 놓고 일본과 그리스는 허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대표적 멸종어종이라며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The Canadia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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