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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법 상식] 메이저리그 야구와 세금

월드시리즈가 43년 만에 미국 최대 도시 뉴욕과 LA가 맞붙으면서 그 열기가 뜨겁습니다. 게다가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양키스의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같은 수퍼 스타들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흥행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MLB 사무국은 돈방석에 앉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하는데, 현재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로 10년 7억 달러입니다. 투수 중 최고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간 3억 2500만 달러입니다. 이런 고액 연봉 선수들도 세금은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관문입니다. 세금은 얼마나 내는 걸까요.   우선 세금은 연방세와 주세로 나뉩니다. 연방세는 소득의 수준에 따라 7개 구간으로 분류되는데, 최저 10% 구간에서 최고 세율 37%까지 나뉩니다.     고연봉 선수들은 모두 연방정부 최고 세율 37%의 세금을 내게 됩니다. 문제는 주 소득세인데 이는 주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텍사스나 네바다, 플로리다 등 7개 주는 주 소득세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고 세율이 13.3%로 전국 1등이며, 뉴욕주는 8.82%로 7위권입니다. LA다저스 소속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 다저스 고액 연봉 선수들은 연방 및 주정부 소득세를 합쳐 연봉의 50.3%를 납부해야합니다.     여기에 고소득자들에게 부과하는 추가 메디케어 택스 0.9%, 캘리포니아 주정부 상해보험텍스(SDI) 1.1%까지 합치면 52.3%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조크 택스(Jock Tax)’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크 택스는 연고지가 아닌 다른 주에서 경기하면서 버는 소득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이른바 운동선수 세금입니다. 시즌 내내 주를 옮겨가면서 경기를 하는 MLB 선수들은 타주 원정 경기를 뛸 경우 그 주에서 일한 것으로 간주해 해당 주에서도 일부 세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 주의 고연봉 선수들은 수입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다저스는 MLB 구단 팀 연봉 순위로는 전체 3위지만, 세법상 캘리포니아주 거주민인 다저스 소속 선수들의 소득세 납부 총액은 전체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텍사스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 소득세가 없기 때문인데 예전에 박찬호, 추신수 선수가 FA 계약 시 텍사스 레인저스를 선택하기도 했고, LA다저스 출신인 코리 시거 선수도 연봉 총액이 더 높았던 다저스를 등지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택하기도 했습니다.     세금까지 계산하면 실수령액이 더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승 가능성이 큰 대도시 연고의 빅마켓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는 MLB Luxury Tax(사치세)가 있습니다. 팀의 전체 연봉(40인 명단 선수 포함)이 일정액을 넘어가면 세금을 부과받게 되는데, 돈 많은 팀이 우수한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는 걸 막기 위한 취지이기 때문에 공정경쟁세(Competitive Balance Tax)라고도 합니다.     이 사치세 기준은 2024시즌 2억3700만 달러로 이를 넘기게 되면 첫 시즌은 초과액의 20%를, 두 번째 시즌까지 초과하면 30%, 연속 세 번째 시즌까지 초과하면 50%의 누진적인 사치 세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양키스는 2003년부터 14년 연속 사치세를 부과받았고 납부 총액은 3억2504만 달러였으며, 다저스는 2013년부터 4년간 1억1344만 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3년 시즌에는 양키스, 다저스 등 총 9개 팀이 사치세를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여 2024시즌 MVP가 확정적인 오타니가 총액 7억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을 했지만, 총액의 97%인 6억8000만 달러는 10년 뒤부터 받기로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다저스는 사치세 일부를 피하면서도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해 야마모토라는 걸출한 일본인 투수를 영입했습니다.      ▶문의:(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메이저리그 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들 고연봉 선수들 소득세 납부

2024-10-30

컵스-화이트삭스 팬, 가장 ‘감정적’

시카고 야구 팬들이, 북부와 남부와 상관 없이, 미국에서 가장 ‘감정적인’ 스포츠 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플랫폼 웨튼(Wetten)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스포츠팬들을 대상으로 가장 감정적인(emotional) 팬 조사를 실시했다.     웨튼측은 미국 5대 프로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 축구, 아이스하키) 팬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팀을 위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팬들을 "감정적" 또는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만 놓고 봤을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가장 감정적인 팬들로 조사됐다. 웨튼은 파드리스 팬들 가운데 81%가 팀을 위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컵스와 화이트삭스는 각각 74%와 65%가 팀을 위해 눈물을 흘린 바 있다고 밝혀, 야구 팬 기준 3위와 5위에 올랐다.     컵스와 전통적인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8%) 팬이 2위를, 필라델피아 필리스(71%)가 4위를 각각 차지하며 MLB 탑5 감정적인 팬 그룹을 이뤘다.     5대 스포츠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미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가 88%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작년 팀에 합류한 현역 최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안토니오 스퍼스(80%•농구), 탬파베이 라이트닝(80%•아이스하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댈러스 매버릭스(75%•농구), 올랜도 매직(75%•농구), 시카고 컵스, 뉴욕 시티 FC(74%•축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3%•농구) 등이 차례로 2위~10위에 올랐다.     한편 풋볼(NFL) 팬들은 5대 스포츠 가운데 팀을 위해 눈물을 적게 흘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NFL에선 미네소타 바이킹스 팬 65%가 팀을 위해 눈물을 흘린 바 있다고 밝혀 1위를 차지했다.     Kevin Rho 기자화이트삭스 컵스 시카고 컵스 야구 농구 캐나다 스포츠팬들

2024-10-25

[열린 광장] 삶 속의 야구

미국에서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풋볼을 4대 프로 스포츠라고 부른다. 매년 정규 시즌에 야구는 팀당 162게임,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82게임, 풋볼은 17게임씩을 한다. 그중 가장 많은 경기를 하는 야구는 특별히 ‘과거의 시간(national past time)’이라고 한다.     50년 전 미국에 와 고달픈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생활을 할 때 집에 돌아오면 매일 야구 중계를 하는 TV로 눈길이 가고는 했다. 야구 중계 시청은 그 당시 유일한 삶의 활력소였다.   수련의 과정 후 내과개업의로 지내면서도 야구는 나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열심히 익히게 되었다. 그 덕에 한동안 한인 라디오 방송의 LA다저스 경기 중계 해설을 맡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길은 어렵다. 동네 빈터(sand lot)에서 공놀이하던 소년들이 리틀리그에서 시작해 고교·대학의 야구선수가 되고 그중 유망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 뽑혀 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고 그중 또 극소수만이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각 팀은 매년 162경기를 치르고 그중 출중한 두 팀이 모든 야구선수의 꿈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야구 선수가 돼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우연한 행운인 복권 당첨과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꿈을 향한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다. 그들은 박수를 받을만한 선수들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화제는 LA다저스 선수인 쇼헤이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기록이다. 이는 미국 프로야구 135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의 재능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기록은 아마 앞으로 깨기 힘들 것이다.  일본 출신의 아시아계 선수가 거둔 성과라 더욱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전 예일대 총장으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까지 역임한 고 바트 지오마티(유명 배우인 폴 지오마티의 부친)는 “야구에는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엇이 있다. 약간 쌀쌀한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우리의 가슴 속에는 늦은 가을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타니 선수가 대기록을 세운 경기를 지켜본 추억이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될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올해 월드시리즈가 열리게 된다. 어떤 팀들이 꿈의 무대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최청원 / 내과의사열린 광장 야구 야구 선수 야구 중계 야구 농구

2024-09-24

“야구 저변 확대 위해 재능 기부” 대학생 유망주 필립 강씨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오렌지카운티로 야구 유학을 온 유망주 필립 강(세리토스 칼리지·19·사진) 선수가 한인사회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재능 기부에 나선다.   강 선수는 OC한인회(회장 조봉남)와 함께 내달 리틀야구 교실을 시작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10~12세다.   야구 교실은 일요일인 내달 8일과 22일, 10월 6일과 20일, 11월 3일과 17일 오후 3~5시 풀러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습 장소는 추후 확정된다. 한인회 측은 “강습은 무료지만 구장 사용료와 야구용품은 수강생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고등학교 1학년 시절 헌팅턴비치 고교로 유학 온 강 선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재능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선수는 지난해 헌팅턴비치 고교의 전국대회 우승에 기여했고 메이저리그 팀들(뉴욕 메츠, LA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운영하는 남가주 스카웃 리그에서 뉴욕 메츠 스카웃팀에 선발돼 4경기를 치렀다. 현재 세리토스 칼리지 선수로 뛰고 있다.   왼손잡이로 3번 또는 5번 타자로 활약 중이며 투수, 1루수, 외야수도 맡는 강 선수는 야구 명문 UCLA 또는 UC어바인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야구 교실 문의는 한인회(714-530-4810)로 하면 된다.야구 저변 야구 저변 재능 기부 내달 리틀야구

2024-08-26

야구 꿈나무 애런 김 폭풍 성장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야구 꿈나무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애너하임의 ZT 야구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애런 김(6학년·어바인) 군은 지난달 20~23일 노스캐럴라이나주 캐리에서 미 야구연맹(USA BASEBALL)이 개최한 ‘11U(11세 이하) 퓨처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소속 팀 ‘ZT 내셔널 프로스펙츠’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미 야구연맹은 전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24개 팀을 초청해 대회를 열었다. 팀의 에이스 투수인 김 군은 이 대회 예선 첫 경기에 구원 등판, 홀드를 따내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예선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팀이 3점 차로 뒤지자 소방수 역할을 맡은 것. 김 군의 2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한 ZT 팀은 22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총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김 군은 22일 강타선을 보유한 ‘샌디에이고 쇼’와의 준결승에 선발 등판, 4이닝을 자책점 2점으로 틀어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군은 선수 보호를 위한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23일 결승전엔 등판하지 못했다. ZT는 애리조나 주의 스캇스데일 더트백스에 3-5 역전패를 당했지만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 군은 이번 대회에서 5피트 8인치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어린 선수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침착하고 여유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ZT의 릭 마르티네스 코치는 “애런의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고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아 믿고 등판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회 이후 김 군에겐 야구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군의 아버지 앤드루 김 세무회계법인 송현 대표는 “준결승부터 경기가 유튜브로 중계된 덕인지 전국의 여러 팀에서 스카웃 제의가 온다”고 밝혔다. 미 야구연맹 개최 대회 참가 팀 상당수는 연고지는 물론 타주의 잘하는 선수를 모아 출전한다.   김 대표는 “애런이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도 좋은데 이번 대회에선 투수로서 많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김 군은 야구를 시작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시속 71마일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폭풍 성장했다. 김 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될 각오로 투수로 등판하지 않을 때 포지션을 3루수에서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수로 바꿨다.   미 야구연맹은 연령대에 따라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야구 명문인 오렌지 루터런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김 군은 “앞으로 15세 이하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란 포부를 밝혔다. 김 군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리거다. 김 군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수인 매니 마차도를, 좋아하는 팀으로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를 꼽았다. 임상환 기자꿈나무 한인 야구연맹 개최 한인 야구 야구계 관계자들

2024-06-30

[시 선] ‘환경미화원’ 오타니

“반 고흐의 그림을 본 적 있는가.(Did you see Van Gogh paint?)”   1995년 8월 14일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커버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야구담당 기자 톰 버두치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큼이나 이 투수의 피칭을 보는 것이 값진 일이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바로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렸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그렉 매덕스였다.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2023년. 버두치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선수야말로 (치고, 던지는) 근본적인 의미에서 진정한 ‘야구선수’다.”   버두치가 말한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는 최근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다.   오타니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일화가 있다. 길을 가는데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쓰레기를 못 본 척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내가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이걸 왜 주워야 하지.’   그런데 오타니는 다르다. 운동장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꼬박꼬박 주워서 휴지통에 버린다. 오타니는 말한다. “나는 쓰레기를 줍는 게 아니다. 남이 무심코 버린 ‘운(運)’을 줍는 것이다.”   오타니는 최고의 투수인 동시에 최고의 타자다. (오른손) 투수와 (왼손) 타자를 겸업한다는 뜻에서 일본에선 ‘이도류(二刀流)’, 미국에선 ‘투웨이(two-way)’로 불린다. 기량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초현실적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시속 161㎞의 강속구를 던진다. 타석에선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다. 키가 1m93㎝인데 발도 빠르다. 도루도 20개를 넘는다. 이걸 한 시즌에 동시에 해내는 선수가 바로 그다. 그래서 오타니야말로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타니가 29세 나이에 ‘역사상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 비결은 뭘까. 당연히 이전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걸출한 실력 덕분이다. 그런데 가장 큰 비결은 따로 있다. 그의 기량이 초현실적이라면 그의 캐릭터는 비현실적이다.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수도승 같은 극도의 절제가 오타니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겸손하면서도 성실한 자세, 불굴의 의지가 그의 무기다. 이걸 다 갖췄다니, 한마디로 그는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다.   오타니가 15세 때 ‘만다라트(만다라+아트)’ 계획표를 만들었단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 계획표를 만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실천 과제까지 빼곡히 적어 넣었다.(만다라트란 1970년대 일본의 경영연구소가 고안한 습관 관리표다. 이 계획표가 불교의 만다라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만다라트라고 불린다.)   오타니는 체력·정신력과 함께 ‘인간성’과 ‘운(運)’도 목표 달성을 위한 8가지 항목 중 하나로 봤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운이 따라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타니는 열다섯 살 때 이미 깨우쳤다. 보통 소년이라면 중2병이 절정에 달할 나이에 성공을 목표로 이런 작은 일까지 챙겼다. 즉, 오타니는 사람의 ‘운’까지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었다.   행운을 불러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오타니가 내린 결론은 교실 청소에 앞장서고, 어딜 가든 쓰레기를 줍는 것이었다. 인사를 잘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는 것도 운을 불러들이기 위한 그의 전략이었다. 이런 구도자 같은 생활이 몸에 밴 사람에게 마약이나 음주·흡연이 끼어들 공간은 없다.     그런데 천하의 오타니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팀의 우승이다. 최근 나온 책 『포르쉐를 타다, 오타니처럼』(이재익 지음, 도도서가)의 문구가 눈에 띈다.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과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오타니는 2018년부터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선수 두 명을 데리고도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가을야구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야구는 선수 개개인보다 팀 의존도가 높은 스포츠다. 이 점에서 야구와 인생은 무척 닮았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 그 흔한 사랑도, 싸움도, 치킨집도 혼자서는 못한다.” 정제원 / 한국 문화스포츠디렉터시 선 환경미화원 오타 커버 스토리 야구 역사상 선수 개개인

2023-12-27

한인 포수 미 12세 이하 야구 월드컵 제패 기여

한인 학생이 지난 6일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12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회에서 미 대표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리토스에 사는 브라이언트 주(한국명 주태호·12·카메니타중)군이다. 주군은 이날 대만의 타이난 경기장에서 열린 중화 타이베이와의 결승전에 주전 포수, 4번 타자로 나서 미국팀의 10-4 승리를 도왔다. 주군은 4회 안타를 기록한 뒤 후속 타자의 안타로 득점을 올리는 등 공, 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주군은 지난 7월 29일부터 시작된 대회 기간 미국 대표팀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주로 4번 또는 5번 타자로 나섰으며,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엔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주군은 대회 기간 3개의 홈런을 치며 대회 홈런 순위 3위에 올랐다. 또 타점 10개로 6위, 출루 8위, 득점 13위를 기록하는 등 착실한 플레이로 팀의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주군의 금메달 여정은 험난했다. 대표팀 승선 과정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   월드컵에 출전할 꿈을 품고 전국 각지에서 노스캐럴라이나 주 캐리 시에 모인 24개 팀 350여 명의 선수들은 나흘 동안 대회를 치러야 했다. 대회가 끝난 뒤 36명의 선수가 남았고, 1주일 동안 이어진 훈련을 거쳐 최종 18명의 엔트리가 확정됐다.   18명의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한 한인인 주군은 이번 대회 기간 중 한국팀과 경기를 치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주군의 어머니 사라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태호가 한국 선수,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한국말도 더 배우겠다고 해 기뻤다”라고 말했다.   사라씨는 또 “태호가 이전까지는 꿈으로 여겼던 ‘메이저리거’를 대회 우승 후엔 열심히 노력하면 실현이 가능한 목표로 여기게 됐다. 태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최선을 다해 서포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년 중 대부분을 ZT내셔널 팀에 속해 경기를 치르는 주군은 1년에 2~3회는 한인 선수들로 구성된 ROK 세리토스 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른다. ROK 세리토스의 데이비드 송 코치는 “브라이언트는 의젓하고 착한데 실력도 뛰어나다. 원래 경기에선 내가 피칭 사인을 내는데, 브라이언트가 포수를 맡는 날엔 대부분 사인을 브라이언트에게 맡길 정도다”라고 말했다.   주군은 융자회사의 론 오피서인 대니얼 주씨와 사라 주씨 부부의 2남1녀 중 둘째다. 형 조던(세리토스고 1학년)도 야구를 하고 있다. 사라씨는 “남편도 학창 시절 야구를 했고 나도 야구팬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야구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군은 4살 때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주군의 팀 내 별명은 ‘맘바’다. 주군이 생전 ‘블랙 맘바’로 통한 NBA 수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엄청 좋아했고, 그의 사후 백넘버를 24번으로 바꾼 것이 계기가 됐다. 주군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 선수는 LA다저스의 무키 베츠다.   주군의 다음 단계 목표는 U-15 대표팀 합류에 도전하고, 야구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다. 주군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자랑스러워 할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상환 기자월드컵 한인 한인 선수들 대표팀 선수 이하 야구

2023-08-25

배드민턴·야구·탁구 ‘금’…OC체육회 선수단

재미대한 오렌지카운티체육회(회장 최재석)가 지난 23~25일 뉴욕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에서 소수 정예 선수단으로 종합 5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본지 6월 26일자 A-2면〉   106명으로 구성된 OC선수단(단장 정철승)은 전통적인 ‘금맥’인 배드민턴 종목에서 1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휩쓸었고, 야구에서 금메달 1개, 탁구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또 볼링과 태권도에서 은메달 1개씩, 아이스하키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농구는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 OC선수단은 종합 순위 3~4위 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최재석 회장은 “선수단 규모에 따른 참가 점수에서 동부 지역 팀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개최지와 가장 먼 미 서부에서 출전한 팀 중에선 OC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선수와 임원 모두 하나가 돼 열심히 뛴 결과라 만족한다”고 밝혔다.   뉴욕 선수단은 총점 5368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뉴저지(4652점)는 2위에 올랐다. 달라스(3938점)는 워싱턴DC(3625점)와 대회 마지막 날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불과 13점 차이로 3위에 올라섰다. OC 선수단은 총점 2335점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차기 미주체전이 2025년 LA에서 열린다. 바로 옆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2년 뒤엔 충분히 종합우승을 노릴 만하다. 우승을 목표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배드민턴 야구 뉴욕 선수단 선수단 규모 은메달 1개씩

2023-06-27

벼랑 끝 선 한국 야구…11일 체코, 13일 중국과 경기

한국 야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B조 조별 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서 패(7-8)하면서 일본전을 비롯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단 한 경기라도 패하면 사실상 조별 리그 탈락이다.   한국팀은 일본전을 마치고 체코(11일 오후 7시·이하 서부시간 기준), 중국(13일 오전 3시)과도 일전을 치러야 한다.   야구 열기는 그래도 식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 대표팀의 C조 조별 리그 경기가 영국전(11일 오후 6시)을 시작으로 멕시코(12일 오후 7시), 캐나다(13일 오후 7시), 콜롬비아(15일 오후 7시) 등 연이어 열린다.   한편, 중앙일보는 WBC 우승국 맞히기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미주중앙일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후  예상하는 우승 국가명과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집 코드 등을 기재하면 된다.   응모 기간은 7일부터 17일까지이며 우승국을 맞힌 독자들을 추첨, 대상 1명에게는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준다. 또한 이벤트 응모자 100명을 뽑아 스타벅스 카드(10달러)도 제공한다. 당첨자는 오는 27일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와 신문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중국 한국 한국 야구 한국 대표팀 미주중앙일보 이벤트

2023-03-09

한국 야구, 오늘 호주와 WBC 격돌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 나선다.   ‘야구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 8일(오늘) 개막한다.   B조(일본·호주·중국·체코)에 속한 한국팀은 오늘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3년 WBC 1라운드에서 호주를 만나 6-0으로 손쉽게 제압한 바 있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 3패로 앞서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8강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호주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경기(10일 오전 2시)가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WBC에 나선 일본 대표팀 전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야구 천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거 5명이 합류했다. 이밖에도 현재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한 미야기 히로야, 토고 쇼셰이, 이마나가 쇼타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물론 한국도 만만치 않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2명의 ‘빅리거’와 박병호(KT), 김현수(LG), 김광현(SSG), 양현종(기아) 등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도 다수 포진돼있다. 또, 현재 메이저리그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정후(키움) 선수도 일본팀을 위협할 선수로 꼽힌다.   한국팀은 지난 2009년 2회 대회 때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 3-5로 석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14년 만에 설욕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B조에서 2위 안에만 들면 8강에 진출한다. 8강은 15일(A조 2위와 B조 1위)과 16일(A조 1위와 B조 2위)에 열리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미주 한인들은 더욱 가까이서 야구 열기를 접할 수 있게 된다.   4강 진출국은 태평양을 건너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결승전(21일 오후 4시)이 열리게 될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의 결승전 티켓은 모두 팔릴 정도로 벌써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야구팬이라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팀 경기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현재 C조(멕시코·콜롬비아·캐나다·영국)에 속해있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모두 총출동했다. 마이크 트라웃(애너하임 에인절스), 무키 베츠(LA다저스), 윌 스미스(LA다저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팀은 11일 오후 6시 영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을 노린다.     WBC를 생중계로 보는 방법은 많다. 먼저 WBC는 폭스 스포츠 채널(foxsports.com)은 총 47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휴대폰으로 ‘폭스 스포츠 애플리케이션(Fox Sports Watch Live)’을 다운로드 받은 뒤 거주지의 TV 공급업체를 설정해 시청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푸보TV(Fubo TV)’, ‘슬링TV(Sling TV)’ ‘디렉트 TV’ 가입자라면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대회 총상금은 1440만 달러다. 총 20개국이 출전한다. 1라운드 1위로 통과한 뒤 우승까지 하면 최대 3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국가대표팀 야구 국가대표팀 한국 야구 한국대표팀 화이팅

2023-03-07

[수필] 공들의 계절

막 연두색에서 진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은 거리의 나뭇잎들이, 5월의 살랑대는 훈풍과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 아침 일찍 맥도날드에 가서 5인분의 아침 식사를 사 들고 딸네 집으로 향했다. 오늘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노리치의 축구 시합을 딸네와 아침을 먹으며 보려는 것이다. 잠옷 바람의 두 손주까지 아침 식사를 빌미로 아래층 TV 앞으로 불러 내렸다.   프리미어리그 2021~2022시즌이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시즌 득점왕을 노리는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의 골 수는 21골, 리버풀의 살라 선수는 오늘까지 22골을 갖고 있다. 손 선수도 살라 선수도 오늘 한 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는데 살라가 마침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우리의 바람대로 그가 오늘 게임에 결장하면 손 선수는 한 골만 추가하면 그와 공동 골든 부츠 상을 받게 되고 두 골을 넣으면 손 선수 단독 수상이다.     8시 정각, 토트넘과 노리치의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조금 후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살라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늘 울버햄프턴과의 게임에 선발로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쪽에서도 손 선수의 21골을 의식했으리라. 살라가 오늘 추가 골을 넣으면 안 되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파라오의 후예 살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후반 25분, 손 선수가 날아올랐다. 노리치 수비수가 실수로 놓친 공을 모우라 선수가 잡아 환상적인 턴으로 손에게 연결했고 손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곧장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골망이 출렁했다. 22 골, 살라와 나란히 공동 수상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손은 5분 뒤 다시 25야드 밖에서 오른발로 길게 감아 찼고 공은 꿈결처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3호 골, 눈 깜짝할 사이에 손은 두 골을 만들었다. 단독 득점왕이 코 앞인데 그런데 곧이어 전해진 살라의 23호 골 성공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다.     23골로 손흥민은 게임을 마쳤는데 토트넘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리버풀은 아직 4분의 잔여 게임 시간이 남아 있다. 살라가 추가 골을 넣을 수도 있는 피를 말리는 4분,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기억나는 온갖 조상신께 기도하고 살라의 알라신에게도 오늘만은 대충해 주시기를 빌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4분이 지나고 살라의 추가 득점 없이 리버풀의 게임도 끝이 났다. 드디어 EPL 공동 골든 부츠 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황금빛 구두를 두 팔에 안고 한국 국가대표 A매치를 위해 그 밤에 귀국했다. 손에 든 트로피만큼이나 싱그러운 미소를 띤 채. 나이스 원 쏘니!   젊었을 때 숙부는 야구 국가대표 선수였다. 유난히 막냇동생을 아끼던 아버지는 숙부의 시합이 있는 날은 온 가족을 이끌고 게임이 열리는 동대문 운동장을 찾아 응원했다. 시합이 끝난 후에는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늘 장충동 골목길에서 막국수를 먹었다.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몇 해 전 귀국길에 그 막국수 집을 찾아보았는데 찾지 못했다. LA에 정착한 뒤로는 다저스 팬이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야구보다는 축구를 보며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낀다.     같은 둥근 공이지만 축구공이 선의의 공이라면 야구공은 적의를 품은 것으로 느껴진다. 마운드에 들어선 야구의 투수는 상대가 맞히지 못하기를 바라며 공을 던진다. 공을 하늘로 날려 버리든가 헛스윙해서 삼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쫓아내려고 한다. 타자가 히트해서 일단 필드에 진출한 후에는 더욱 험난한 여정과 마주한다. 그 길에는 2루와 3루와 그리고 홈까지의 고비들이 있다. 멀리 가까이 외야수, 내야수들에게 포위되어 세 차례의 위기를 뚫고 홈인 할 때까지 홀로 외롭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한다. 그에 반해 축구는 가장 아래의 수비수로부터 가장 위쪽 공격수의 발끝에 이르기까지 공은 열의를 담고 연결된다. 필드를 도반들과 끊임없이 함께 누비며 골을 넣기 위해 원팀 정신을 발휘하는 협동과 화합의 한 마당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주최국인 카타르의 여름 더위를 피해 이번 월드컵은 처음으로 11월에 개최된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수선스러움이 지난 후, 가을에 열리는 대회에 차분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한국은 가나, 포르투갈 그리고 우루과이와 자웅을 겨룬다. 우리 손 선수와 우루과이 국가 대표인 토트넘의 벤탄쿠르 선수가 월드컵에서 만난다. 한솥밥을 먹는 절친인 두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각기 조국의 명예를 걸고 대결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가슴이 설렌다.     외국팀에서 활약하는 모든 대한민국 선수가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다치지 않고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에서 선전하기를 기원했는데 며칠 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우리 손 선수가 얼굴을 많이 다친 것이다.   그가 부상으로부터 속히 회복되기를 염원하며 머언 동쪽 하늘 너머로 기도 한 자락을 보낸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한 때 주 너를 지키리’. 박유니스 / 수필가수필 계절 선수 단독 야구 국가대표 한국 국가대표

2022-11-10

[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야구가 4월부터 시작하여 162게임을 소화하고 10월에 들어서면서 포스트 게임이 시작됐다.     야구의 규칙은 단순하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안타든 홈런이든 볼넷이든 투수가 던진 공이 선수의 몸에 맞든 어떻게든 수비를 뚫고 살아나간 다음 2루, 3루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팀에 세 차례 주어진 죽음의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해서 집으로 살아 돌아오는 게임이다.     선수가 길은 정해져 있으나 그 길 위에서 선수들이 생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1루에서 2루로 훔치거나 짧은 안타에도 재빠르게 달려 매트에 손이나 발을 슬라이드 해서 공보다 먼저 들이대는 1초보다 빠른 속도의 동작은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야구경기에서 타자는 모두 숙명처럼 공포와 싸운다. 시속 90마일이 넘는 속도로 날아오는 공은 본능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빠른 공이 직속으로 던져지기도 하고 미끄러지듯 달려오기도 하며 빙빙 굴러 들어오는 공을 배트 가운데를 맞춰 탁 쳐낸다는 갈림길에서 잘 맞으면 홈런이나 안타가 나오지만 빈 배트는 투수가 점수를 얻어 이기고 지는 살벌한 게임이다.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살아나가 집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 역시 하루하루의 삶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어떻게든 살아 돌아오려고 버둥대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아침에 일터로 나가서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겹쳐 생각해 본다. 경기를 담담히 보지 못하고 매번 열광과 분노, 격려와 실망 위안과 좌절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이다.   잔혹한 경쟁에 노출된 삶을 망각하고 싶어 하지만 야구 속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한순간도 안정된 삶을 보장받지 못한 채 모든 걸 내가 책임져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실패의 위험과 퇴출의 불안에 시달리는 내 야구가 있다.     가을 야구가 끝나면 개개인의 타율, 방어율, 승률, 장타율, 승리 기여도 등 정교한 숫자들 동작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측정하고 지배하는 숫자들에 의해서 몸값이 정해지고 매 경기 선수들을 추적하고 작은 실수도 잊지 않고 책망하는 시스템이 선수들은 편안하지 않다.     축구가 몸으로 직접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협력해 골을 넣는 전장의 드라마라면 야구는 끝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폭력을 몸과 꾀를 써서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험의 서사시에 가깝다.     호메로스 서사시에 빗대면 축구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격렬한 전투를 노래한 일리아드이고 야구는 세상을 떠돌면서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오디세우스의 다채로운 모험을 담은 오디세이아 같이 보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 가을 야구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 선수들

2022-10-19

[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야구가 4월부터 시작하여 162게임을 소화하고 10월에 들어서면서 포스트 게임이 시작됐다. 뉴욕 메츠와 양키스가 모두 합세했다. 메츠는 계속 디비전 1위를 달려오다 마지막에 넘어져 와일드카드에 진입했다. 한국 김하성 선수가 맹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와일드 게임에서 패배의 잔을 마셨다. 한국 선수가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우리는 뉴욕 메츠가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 확신했었다. 아직은 양키스가 잘 나가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응원하며 애론 저지 선수의 홈런볼을 기대하고 있다.   야구의 규칙은 단순하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안타든 홈런이든 볼넷이든 투수가 던진 공이 선수의 몸에 맞든 어떻게든 수비를 뚫고 살아나간 다음 2루, 3루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팀에 세 차례 주어진 죽음의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해서 집으로 살아 돌아오는 게임이다. 선수가 길은 정해져 있으나 그 길 위에서 선수들이 생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1루에서 2루로 훔치거나 짧은 안타에도 재빠르게 달려 매트에 손이나 발을 슬라이드 해서 공보다 먼저 들이대는 1초보다 빠른 속도의 동작은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야구경기에서 타자는 모두 숙명처럼 공포와 싸운다. 시속 90마일이 넘는 속도로 날아오는 공은 본능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빠른 공이 직속으로 던져지기도 하고 미끄러지듯 달려오기도 하며 빙빙 굴러 들어오는 공을 배트 가운데를 맞춰 탁 쳐낸다는 갈림길에서 잘 맞으면 홈런이나 안타가 나오지만 빈 배트는 투수가 점수를 얻어 이기고 지는 살벌한 게임이다.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살아나가 집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 역시 하루하루의 삶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어떻게든 살아 돌아오려고 버둥대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아침에 일터로 나가서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겹쳐 생각해 본다. 경기를 담담히 보지 못하고 매번 열광과 분노, 격려와 실망 위안과 좌절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이다.   잔혹한 경쟁에 노출된 삶을 망각하고 싶어 하지만 야구 속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한순간도 안정된 삶을 보장받지 못한 채 모든 걸 내가 책임져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실패의 위험과 퇴출의 불안에 시달리는 내 야구가 있다. 가을 야구가 끝나면 개개인의 타율, 방어율, 승률, 장타율, 승리 기여도 등 정교한 숫자들 동작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측정하고 지배하는 숫자들에 의해서 몸값이 정해지고 매 경기 선수들을 추적하고 작은 실수도 잊지 않고 책망하는 시스템이 선수들은 편안하지 않다. 축구가 몸으로 직접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협력해 골을 넣는 전장의 드라마라면 야구는 끝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폭력을 몸과 꾀를 써서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험의 서사시에 가깝다. 호메로스 서사시에 빗대면 축구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격렬한 전투를 노래한 일리아드이고 야구는 세상을 떠돌면서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오디세우스의 다채로운 모험을 담은 오디세이아 같이 보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 가을 야구 메이저리그 야구 한국 선수

2022-10-18

브레이브스 유명 외야수, 귀넷서 음주운전 체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명 외야수 마르셀 오즈나(31)가 지난 19일 새벽 귀넷 카운티 노크로스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귀넷 카운티 교도소 기록에 따르면 오즈나는 오전 4시 30분경에 음주운전과 차선 위반 혐의로 비버루인로드에서 체포되어 귀넷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석금 183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 조직은 이런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법적 문제인 만큼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더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즈나는 지난해 5월, 샌디스프링스의 집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목을 조른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중범죄인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후에 중범죄 혐의를 취하하고 가정폭력 구타 및 경범죄 혐의만 유지했다. 오즈나는 초범이었기에 조지아의 재판 전 개입 프로그램(PTI)을 통해 혐의가 기각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측은 지난해 조사 과정 중 오즈나에 20경기 무급 출장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으며, 그는 이번 시즌에 팀에 다시 합류했다. 윤지아 기자브레이브스 야구 외야수 음주운전 귀넷 노크로스

2022-08-19

“다저스의 목소리가 떠났다”…MLB 캐스터 빈 스컬리 별세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경기를 67년간 전담 중계한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세상을 떠났다.     MLB닷컴 등은 3일 다저스 구단의 발표를 인용해 “스컬리가 자택에서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추모 성명을 내고 “스컬리는 ‘다저스의 목소리’라는 수식어 그 이상이었다. 다저스의 양심이자 계관 시인으로 팀의 아름다움을 포착했다”며 “재키 로빈슨부터 샌디 쿠팩스, 커크 깁슨을 거쳐 클레이턴 커쇼에 이르기까지 다저스 영광의 연대기를 기록해 왔다. 여러 면에서 다저스와 LA공동체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애도했다.   MLB닷컴도 “80여 년간 TV와 라디오 중계를 해온 스컬리는 뛰어난 재능과 시대를 초월하는 감각을 자랑했다. 단순히 경기의 결정적 장면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름 끼치는 순간을 숱하게 선물했다”며 “그를 직접 못한 수백 만명의 스포츠팬들도 그를 친구이자 진정한 동료로 여겼다”고 추모했다.   1927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스컬리는 포덤대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에 입문한 뒤 1950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경기 중계로 다저스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다저스가 1958년 연고지를 동부 브루클린에서 서부 LA로 옮기자 스컬리도 다저스를 따라 삶의 터전을 바꿨다. “이제 다저스 야구를 볼 시간(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라는 경기 개시 코멘트는 스컬리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는 2016년 10월 2일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전을 끝으로 마이크를 놓을 때까지 67시즌 동안 다저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고, 전달했다. 1965년 9월 쿠팩스의 퍼펙트게임, 1974년 베이브 루스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깬 행크 에런의 715호 홈런, 1988년 깁슨의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등 역사적인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스컬리는 야구 중계 캐스터로는 역대 6번째로 1982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이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스포츠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시민상이다.MLB 다저스 브루클린 다저스 다저스 야구 다저스 구단

2022-08-03

[이 아침에]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작가 정여울의 심리 테라피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를 읽었다. 책에서 진정한 성숙을 위해서는 나의 “바람직한 측면뿐 아니라 부끄러운 측면까지 전체성으로 보듬어야 한다”는 구절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우리 안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대면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쓰고, “그럼에도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써보는 것이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을 써보고, 그다음에는 “그런데도 나 자신이 기특했던 순간들”을 써보고,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쓴다. 순서가 중요하다. 그래야 뒤로 갈수록 더 나은, 더 깊은 나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내가 싫은 점, 후회되는 점, 고치고 싶은 점을 먼저 써보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남들에게는 너그럽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도 가족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준 기억은 별로 없다. 가족이 말을 시작하면 넘겨짚어 판단하고는 고치고 가르치려 했다. 물론 나도 할 말은 있다. 남은 남이니 내가 그냥 들어주면 되지만, 가족의 일은 내 일이며 가장인 내가 책임지고 고쳐서 바른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회되는 점도 이와 연관된 일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여행도 하며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부모님에게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일도 아쉽다. 부모님은 돌아가시기 전, 양로병원에 계셨다. 나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가족이 아프면 장기로 병가를 낼 수 있었다. 그때 시간을 내서 자주 병원을 찾아 옛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어 드리고, 함께 기도를 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 또한 나름대로 핑계는 있다. 그렇게 빨리 돌아가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특히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동안 우리 곁에 계실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내가 기특한 점도 적어 보았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60년대 한국에서 나 같은 중증 장애인이 학교에 다니기는 매우 힘들었다. 나 역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를 했다. 특히 영어를 공부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미국에 와서도 영어가 되니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한인 공무원이 별로 없던 시절, 주 정부 공무원이 되어 31년 장기근속을 한 것도 자랑할만한 일이다.     이제 하고 싶은 일을 쓸 차례다. 자식들과 마음을 트고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가끔 만나 함께 영화도 보고 고기도 구워 먹고 싶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눈 폭풍이 예상되는 겨울날, 기차를 타고 오리건을 거쳐 워싱턴 주까지 눈길을 헤치며 달리고 싶다. 야구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팀이 있는 대도시를 돌며 야구를 보고, 도시를 둘러보고 싶다. 한국도 좋고, 유럽이나 미국 어디라도 좋다. 작은 마을에 한 달쯤 머물며 나를 모르는 낯선 이들 가운데 살아보고 싶다.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다소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당신도 신문을 내려놓고 커피 한 잔 만들어 책상에 앉아보세요. 그리고 이 순서대로 적어 보세요. 삶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 겁니다.     고동운 / 전 가주공무원이 아침에 한인 공무원 정부 공무원 야구 시즌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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