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꿈나무 애런 김 폭풍 성장
풀러턴 ZT팀 에이스 투수
퓨처스 대회 준우승 견인
입문 2년 만 71마일 속구
"15세 이하 국가대표 목표"
애너하임의 ZT 야구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애런 김(6학년·어바인) 군은 지난달 20~23일 노스캐럴라이나주 캐리에서 미 야구연맹(USA BASEBALL)이 개최한 ‘11U(11세 이하) 퓨처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소속 팀 ‘ZT 내셔널 프로스펙츠’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미 야구연맹은 전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24개 팀을 초청해 대회를 열었다. 팀의 에이스 투수인 김 군은 이 대회 예선 첫 경기에 구원 등판, 홀드를 따내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예선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팀이 3점 차로 뒤지자 소방수 역할을 맡은 것. 김 군의 2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한 ZT 팀은 22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총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김 군은 22일 강타선을 보유한 ‘샌디에이고 쇼’와의 준결승에 선발 등판, 4이닝을 자책점 2점으로 틀어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군은 선수 보호를 위한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23일 결승전엔 등판하지 못했다. ZT는 애리조나 주의 스캇스데일 더트백스에 3-5 역전패를 당했지만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 군은 이번 대회에서 5피트 8인치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어린 선수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침착하고 여유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ZT의 릭 마르티네스 코치는 “애런의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고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아 믿고 등판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회 이후 김 군에겐 야구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군의 아버지 앤드루 김 세무회계법인 송현 대표는 “준결승부터 경기가 유튜브로 중계된 덕인지 전국의 여러 팀에서 스카웃 제의가 온다”고 밝혔다. 미 야구연맹 개최 대회 참가 팀 상당수는 연고지는 물론 타주의 잘하는 선수를 모아 출전한다.
김 대표는 “애런이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도 좋은데 이번 대회에선 투수로서 많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김 군은 야구를 시작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시속 71마일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폭풍 성장했다. 김 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될 각오로 투수로 등판하지 않을 때 포지션을 3루수에서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수로 바꿨다.
미 야구연맹은 연령대에 따라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야구 명문인 오렌지 루터런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김 군은 “앞으로 15세 이하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란 포부를 밝혔다. 김 군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리거다. 김 군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수인 매니 마차도를, 좋아하는 팀으로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를 꼽았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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