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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 22일 신청 마감…대상 1500불

미주 한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24 창업경진대회”의 온라인 접수가 오는 2월 22일 마감된다.     본 대회는 UCLA KUBS(Korean Undergraduate Business Society) 주최로 미국 내 한인 대학생들이 각자의 창업 아이디어로 경쟁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개인 성장 촉진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또한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자와 관계자 및 심사위원들과의 미팅은 물론 관련 강의도 들을 수 있어서 참가자들은 지식도 넓히고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국내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한인 대학생으로 개인 또는 그룹(최대 3명)으로 참여 가능하며, 공모 분야는 제한이 없다. 오는 22일 신청마감 후 킥오프 미팅 및 피칭 강의 일정을 거쳐 26일에 예선대회를 펼칠 예정이다. 예선대회 심사 후 3월 9일 본선을 진행하며 수상자에게는 명예와 함께 대상(1500달러), 최우수상(1000달러), 우수상(500달러)의 상금도 주어진다.   심사위원인 샴페인 송새라 대표는 “본인의 창업 아이디어도 검증받을 수 있는 데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많은 한인 대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및 참가 신청은 QR코드(사진)를 이용하면 된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경진대회 대학생 한인 대학생들 신청 마감 창업 아이디어

2024-02-18

[세상만사] 부자와 청빈한 삶

우리 선조들은 가난하더라도 맑게 사는 청빈 사상을 선호했다. 부를 칭찬하는 말은 찾기 힘들지 싶다. 다음 시조를 보자.   ‘십년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 한 간 맡겨 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욕심을 버린 은자의 삶이 떠오른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의롭지 않게 부귀를 누림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하는 그 경지를 말한 거다. 성경에서도 마태복음에 부자가 천국을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속을 지나가기보다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부자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통해 부정적으로 언급된다.     그렇지만 지금은 경제적 성공을 거두어야 존경받는 세상이 되었고 돈에 대한 욕망은 하늘을 찌르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나침반 없는 항해나 다름없다. 그 목표를 향하여 밤낮으로 치열하게 달려나가야 할 것이다. 그 작은 목표들이 쌓여서 나중에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부자들은 어떻게 하여 큰 부자가 되었는지 그들의 자서전을 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가령 고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란 책도 유익하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은 수백권도 넘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모든 책이 다 부자란 목표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기들이 정성 들여 성공을 위한 연구를 해온 결과인데 빈말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닥치는 대로 읽는 것도 방법이다.   큰 부자가 되는 방법은 남이 걸어간 길을 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 말하고 싶다. 남의 흉내를 낸다면 망할 확률이 높고 살아남아도 식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지 싶다. 새로운 곳에 벤처 아이디어가 있다. 그것을 찾은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직도 99%는 남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 판단된다.     목표를 세우지 않고 안빈낙도에 젖어 있다면 아무리 세월을 보내도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법이다. 사과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어도 사과가 입 속으로 떨어질 확률은 거의 없는 법이다.   내게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가 묻는 분이 있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1981년에 3만 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83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5년 후인 1988년도에 거래처가 파산을 하는 바람에 나도 전 재산을 다 잃었다. 그때가 45세 때였다. 그런데 지금은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한국의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상위 1%에는 드는 수준이다.  김호길 / 시인세상만사 부자 청빈 청빈 사상 경제적 성공 벤처 아이디어

2024-01-28

리서치, 학문 전 분야·직장으로 확산…고교에도 10년 전부터 AP 과목 정착

리서치라는 말은 연구는 학자들, 연구실에서 일하는 전문가들, 과학자들, 그리고 다른 대학원생들과 같은 연구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한 리서치 경력이 언급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상당 부분 특정 계층의 부모들이 자녀의 입시를 돕는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부정적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리서치는 무엇이며 어떤 이점이 있고 또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자.     ▶학문적 호기심을 채울 활동   오늘날의 현대 세계에서 리서치는 학생들이 특정 개념을 잘 알고 미개척 분야를 탐구하는 데 관심을 갖도록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있다. AP 과목 중 리서치와 AP 세미나 2년의 과정을 모두 이수하여 AP 캡스톤디플로마(Capstone Diploma)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정규 학업 과정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과목이다.  2014년 시작된 캡스톤 프로그램은 학업 역량과 리서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대학에서 필요한 필수 능력인 정보찾기와 논문쓰기, 정리하기 등이 포함된다.  고등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며, 다른 분야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차별화된 지식확장 방법   많은 학교들이 교사와 학생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함께 학습을 이끌고 진행하는 수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를 포함하는 다양한 활동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학생들은 사례 연구를 발표하고 또 그들의 연구 기술을 보여줄 기회를 얻는다. 만약 학생들이 능숙하게 연구하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이러한 연구 과정은 학생들의 사고 패턴을 향상시키고 그들의 삶에서 그것들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게 된다.     ▶최신 정보와 새로운 아이디어   리서치는 지식을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비교하며 배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친구, 동료 또는 지도 교수와 상호작용하면서 그들의 의견이나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  리서치라고 하면 우선 과학 분야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제 리서치의 영역은 비과학적 저널리즘, 역사, 비즈니스 등 전 학술적 분야를 포함한다.     ▶경력, 교육 및 생활 기술 개발   고용주들은 특정한 기술을 가진 직원을 원한다.  분야의 대한 지식, 문제 해결능력, 팀 작업 능력, 의사소통 기술, 분석 기술의 중요성은 직업, 교육, 그리고 인생에서 어디를 가든 항상 갖춰야할 중요한 요소가 된다.     ▶리서치 기회와 방법   많은 학생들이 연구직을 얻기를 원하지만, 어떻게 시작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 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대학, 병원, 회사 혹은 실험실에 연락하여 기회를 얻어야 한다.  연락을 할 때는 각 기관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첨부해야 한다.  특히 그들의 연구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발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자신을 당신을 소개해야 한다.  물론 대학 교수나 회사에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코딩 언어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미리 미리 스스로 학습해서 갖추는 것도 팀프로젝트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다.   ▶여름 캠프, 연구 프로그램, 독립프로젝트   일부 부모들은 유료 여름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다. MIT 대학의  Research Summer Institute (RSI)와 Texas Tech의 Clark Scholars 프로그램과 같은 많은 가장 권위 있는 여름 캠프는 무료이다.  하지만 매우 경쟁이 치열하고 16세나 17세 이상의 학생들에게만 개방된다.  따라서 유료 프로그램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물론 독립적인 리서치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도 있다. 연구, 논문 작성, 검토 및 출판을 위해 제출하는 데 최소 1년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리서치 학문 리서치 능력 리서치 경력 아이디어 리서치

2023-06-18

[오늘의 생활영어] put an idea into (one's) head; 아이디어가 떠오르다

Michelle: This is our first business lunch and I'm paying for it.   미셸: 우리끼리 사업상 먹는 첫 점심인데 내가 계산할게.   Janice: Did you get a job?   재니스: 취직했어?   Michelle: No but last night I saw a woman selling her homemade jellies and jams.   미셸: 그런 건 아니고 어젯밤에 집에서 만든 젤리와 잼을 파는 여자를 만났잖아.   Janice: You lost me.   재니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Michelle: That woman put an idea in my head.   미셸: 그 분 덕분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Janice: What idea?   재니스: 무슨 아이디어?   Michelle: You know how popular Mom's barbecue sauce has always been?   미셸: 엄마가 만든 바비큐 소스가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너도 알지?   Janice: Yeah. She always thought it would go over well.   재니스: 응. 엄마도 늘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잖아.     Michelle: And I'm sure she was right.   미셸: 나도 엄마 말이 맞다고 생각해.   Janice: You've come up with a great idea.   재니스: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올랐구나.    기억할만한 표현   *lose (someone): (누구를) 헷갈리게 하다   "You lose me when you start talking about politics."     (네가 정치 얘기를 시작하면 내가 헷갈려.)   *go over well: 사람들의 호응을 얻다.     "Her idea went over well in class."   (그 여자의 생각은 반에서 호응을 얻었어요.)     *come up with: 생각해내다.   "She always comes up with good plans."     (그 여자는 항상 좋은 안을 생각해내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아이디어 idea great idea what idea idea in

2023-03-22

[오늘의 생활영어] put our heads together;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다

Nancy and her husband Tommy are talking.     (낸시와 남편 타미가 얘기를 나눈다.)   Nancy: I'm glad we're finally going to fix up our apartment.   낸시: 우리가 드디어 아파트를 단장하게 돼서 기뻐.     Tommy: Me too. But we have to come up with more ways to cut costs.   타미: 나도 그래. 그렇지만 비용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야 돼.   Nancy: I'm sure when we put our heads together we'll find many ways to make it cheaper.   낸시: 머리를 맞대면 싸게 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찾을 수 있어.   Tommy: I know I'll be able to make some bookshelves for the living room.   타미: 거실에 놓을 책꽂이는 내가 좀 만들 수 있을 거야.   Nancy: And I'll be able to sew some drapes for all the windows.   낸시: 창마다 달아놓을 커튼은 내가 좀 재봉질하면 돼.   Tommy: Has that new furniture store near the freeway opened yet?   타미: 프리웨이 근처에 새로 생기는 가구점은 열었어?   Nancy: It's opening this weekend and they're having a big sale.   낸시: 이번 주말에 여는데 세일을 크게 한대.   Tommy: Perfect. Let's get there early.   타미: 잘 됐다. 일찍 가보자.   Nancy: And we can check the newspaper for more sales.   낸시: 다른 세일이 더 있는지 신문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   기억할만한 표현     *fix up (something): (또는 fix something up) 새로 단장하다.      "They've been fixing up their house for six months."     (그들은 6개월째 집을 꾸미고 있습니다.)   *come up with (something): 아이디어나 계획이 생각나다.     "Lisa came up with some very creative ideas for the party."     (리사는 아주 독특한 파티 아이디어 몇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cut costs: 비용을 줄이다.     "He hasn't been cutting his costs so he is in financial trouble."     (그는 비용을 줄이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렵게 됐습니다.)오늘의 생활영어 heads 상의 our heads cut costs 파티 아이디어

2022-12-09

[투자의 경제학] 주식투자 아이디어

주식투자를 할 때 새로운 투자처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는 여러 곳에서 나올 수 있다.     증권 전문가로 30년을 넘게 증권업계에서 일하면서 회사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듣거나 질문을 통해 얻는 새 아이디어로 좋은 주식을 찾은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       90년대 말에는 한 사무실에서 구식으로 보이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오래된 컴퓨터를 아직도 사용하는 이유에 관해 물어봤다.     그 컴퓨터가 스티브 잡스 회장이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설립한 넥스트에서 만든 컴퓨터인데 성능이 최신형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애플 주식에 투자하게 됐다.     2000년대 초에는 잡지에서 코스트코 창업자인 제임스 시네갈 회장의 인터뷰를 읽으며 직원 중심의 경영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아 코스트코 주식에 투자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지인의 자녀에게 사내 분위기나 업무환경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광고대행업에 종사하는 고객으로 광고업계 분석 자료를 통해서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인터넷 광고의 선두 주자가 어느 기업인지 자세히 들었다.     물론 이런 의견들은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어 투자를 결정할 최종 수단이 되지는 않겠지만 각기 전문 분야 일선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견해보다 더 중요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증시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3647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의 고점에서 약 24% 정도 하락한 수치다. 다우지수 20%, 나스닥 종합지수는 30% 정도 고점에서 하락한 상태이지만  지수의 하락 폭 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마땅히 자문할 곳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하락 장세에서 유튜브나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에 의지하기가 쉽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평가와 상관없이 주가의 일시적인 등락을 유도하는 투기꾼들을 비롯해 가벼운 지식을 바탕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비전문가들이 실력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공존하는 곳이 인터넷이다.     좋은 주식을 찾는 방법은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부터 해당 업계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식에 대한 정보를 들을 때도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의 전문성도 판단을 잘 내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주식투자 아이디어 주식투자 아이디어 코스트코 주식 광고업계 분석

2022-09-28

[디지털 세상 읽기] 창업자의 말솜씨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WeWork) 창업자이자 CEO였던 애덤 뉴먼은 2019년 기업공개(IPO) 실패와 재정 손실, 회사 이익보다 자기 재산 불리기를 앞세웠다는 비판을 받으며 회사를 떠났다.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봤고, 그중에서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손정의는 뉴먼을 고소하지 않았고, 오히려 큰돈을 챙기고 조용히 사퇴하게 해줬다.   업계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뉴먼이 플로(Flow)라는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재등장했다. 위워크의 사업 모델이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플로는 주거공간, 즉 아파트 소유를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는 뉴먼이 위워크를 이끌던 당시 위리브(WeLive)라는 이름으로 시도했던 사업 모델이다. 뉴먼은 “위워크를 망친 인물”이라는 말을 들으며 물러났는데 그때의 아이디어를 다시 들고나온 것.   그런 뉴먼이 이번에는 유명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에게서 거액을 투자받아서 부동산을 매입 중이다. 업계에서 ‘찍힌’ 인물이 어떻게 이런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뉴먼을 만나본 사람들은 그가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히브리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상대에게 설득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베테랑 IT 기자도 그의 재기를 비판하던 중에 “그런데 만약 그가 내게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했으면 나도 투자했을지 모른다”고 했을까. 그러나 투자자를 설득하는 건 창업자가 해야 할 일의 일부에 불과하다. 투자받은 돈으로 시장에서 구상을 증명해야 진정한 사업가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창업자 말솜씨 사업 아이디어 애덤 뉴먼 사업 모델

2022-09-06

[디지털 세상 읽기] 창업자의 말솜씨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WeWork) 창업자이자 CEO였던 애덤 뉴먼은 2019년 기업공개(IPO) 실패와 재정 손실, 회사 이익보다 자기 재산 불리기를 앞세웠다는 비판을 받으며 회사를 떠났다.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봤고, 그중에서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업계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뉴먼이 플로(Flow)라는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재등장했다. 위워크의 사업 모델이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플로는 주거공간, 즉 아파트 소유를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는 뉴먼이 위워크를 이끌던 당시 위리브(WeLive)라는 이름으로 시도했던 사업 모델이다.     그런 뉴먼이 이번에는 유명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에게서 거액을 투자받아서 부동산을 매입 중이다. 업계에서 ‘찍힌’ 인물이 어떻게 이런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뉴먼을 만나본 사람들은 그가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히브리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상대에게 설득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베테랑 IT 기자도 그의 재기를 비판하던 중에 “그런데 만약 그가 내게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했으면 나도 투자했을지 모른다”고 했을까. 그러나 투자자를 설득하는 건 창업자가 해야 할 일의 일부에 불과하다. 투자받은 돈으로 시장에서 구상을 증명해야 진정한 사업가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창업자 말솜씨 사업 아이디어 애덤 뉴먼 사업 모델

2022-08-31

코로나 팬데믹, 기회의 시대였다? 워싱턴 지역 당시 폐업도 많았지만 창업은 더 많아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시대의 해고 열풍 속에서 폐업 사태가 이어졌으나 이에 못지않게 창업열풍도 거셌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노동부 노동통계국 조사에 의하면 2020년 상반기 1천개 이상의 음식서비스업, 건축업, 도매업, 유흥업 등이 폐업했으나, 이후 3,4분기 폐업 숫자를 능가하는 창업 열기가 뜨거웠다.   주로 교육서비스업과 헬스케어, 건축업, 금융업 분야 등의 창업이 많았는데, 온라인  쇼핑몰 등은 제외한 것이었다.   지난 2019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의 기업 허가 신청건수는 17만6천건이었으나 2020년에는 21만9천건, 2021년에는 26만2천건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창업열풍은 펜데믹의 부산물이라고 말한다. 최근 창업한 업주들은 줄어든 수입을 보충할 목적으로 기존의 취미를 활용해 창업하거나 새로운 벤처형태의 기업을 구성했다.   펜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에 들어갔던 근로자들이 출퇴근 시간 등 여분의 시간을 활용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에 옮긴 케이스도 많았다.   존 홀티웨그너 메릴랜드 대학 교수는 "새로운 창업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직장문화의 혁신을 가져오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로 해고된 이들이기 때문에 보다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홀티웨그너 교수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펜데믹이 경제의 새판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펜데믹 초기 경제가 크게 침체됐다가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했던 이유는 새로운 창업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신규 창업이 아니더라도 우버와 리프트 등 플랫폼 기업의 프리랜서 등록사업자 등도 급증하는 등 여러 형태의 창업과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펜데믹 창업의 주도세력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5월 사이 전국적으로 매월 400만명이 넘게 발생했던 자발적인 퇴직자들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2020년1분기부터 2021년3분기까지 소프트웨어 출판업은 34.6%, 기타 정보통신산업은 26.34%, 트럭 운송업은 26.21%, 사무실 행정서비스업은 22.59% 등이 증가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와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등은 신규 창업자를 위한 융자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여러 도움을 주고 있으나 창업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기로 유명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펜데믹 이후 기업 허가 신청서가 30% 이상 증가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코로나 워싱턴 신규 창업자 창업 아이디어 창업 열기

2022-07-19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생각 ‘2022년 소셜벤처 경연대회’ 참가자 모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정현곤)은 혁신적인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2022년 소셜벤처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중이라고 밝혔다.   참가자 접수는 지난  14일(화)부터 시작해 오는 7월 18일(월)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이후 예선심사→본선·권역대회(8월)→전국대회(9월)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0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소셜벤처 경연대회」 는 지금까지 총 10,855팀이 참가하고, 442개의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신규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아이디어의 산실로서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회는 4개 부문(청소년/대학생/일반/글로벌)으로 구분하여 참가자를 모집하며, 3단계 심사과정(예선심사→본선·권역대회→전국대회)을 거쳐 총 39개의 아이디어를 선발, 상장과 상금(총 2억원)을 지급한다.   올해에는 청년층의 참여 촉진을 위해 대학생 부문 시상을 전년 대비 2점 증가한 총 12점으로 확대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역의 우수 아이디어 유입 확대를 위해 ‘19년부터 신설한 지자체장상은 전년 대비 4개 늘어난 총 16개 지자체가 참여하여, 권역대회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 지자체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본선·권역대회를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역량강화 프로그램(맞춤형 멘토링·교육)을 제공하여, 제안 아이디어를 고도화하고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참가자 간 인적·물적 자원 접점의 확대를 위해 역량강화 프로그램 중 부문별 네트워킹의 기회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입상자 특전으로 전국대회 일반/글로벌 부문 최종 입상자에게는 다음연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별도 심사 없이 참여가 가능한 참여권을 부여하고, 전국대회 대학생 부문 최종 입상자에게는 다음연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여 시 서면심사 면제 특전을 부여하여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2022년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경연대회 누리집을 통해 참가 접수할 수 있으며,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소셜벤처 경연대회 소셜벤처 경연대회 소셜벤처 아이디어 참가자 접수

2022-06-15

[J네트워크] 세대교체

‘요즘 젊은이’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신은 유서가 깊다. 기원전 1700년 무렵의 수메르 점토판에도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그렇게 버릇이 없느냐”며 나약하고 철없는 ‘요즘 것들’에 혀를 차는 내용이 등장한다. 중세 시대 스페인 사제였던 알바루스 펠라기우스는 보다 노골적으로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온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그 불신과 개탄의 이면에는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에 자리한다. 앞뒤 재지 않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정의감은 땟국물의 응고로 다소간 무기력하고 지저분해진 기성세대를 부끄럽게 한다. 요령부득한 신문물로 무장한 채 끝없이 쏟아내는 신세대의 혁신적 아이디어는 감탄을 넘어 구세대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리하여 젊은이를 보는 기성세대에게는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長江後浪推前浪) 현상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공자는 후배들과 말을 섞어 본 뒤 후생가외(後生可畏·젊은 후학들은 가히 두려워할 만하다)라 했다. 현대 서구 사회에서는 기성세대의 도덕적 개념과 명성에 정면 도전하는 젊은 세대를, 장 콕토의 소설 제목을 차용해 ‘무서운 아이들’(enfant terrible)이라 불렀다.   인류 역사에서는 이 무서운 아이들이 노인의 경륜을 뛰어넘어 세상을 뒤집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간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터에서는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늙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경험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일이 흔히 있다”고 적었다.   사는 게 전쟁과도 같은 이 시대에 그의 격언을 발 빠르게 채용한 건 기업이다. 1981년생을 대표 자리에 앉힌 네이버나 ‘훈구대신’들을 뒷방으로 모신 삼성과 현대차를 필두로 각 기업이 연말 인사에서 30~40대 임원들을 대거 등용했다. 냉철한 합리성에 기반한 장사꾼의 감각은 세대교체만이 새 시대의 생존 수단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1987년 이래 주요 정당 후보들의 나이가 50세 아래로 내려와 본 적 없는 대선판과 대비된다. 이 바닥에서는 젊음도 혁신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증좌가 적지 않지만, 기성세대 대선 후보들의 민망한 행보를 보고 있자니 ‘뒤집기 한판’이 간절해진다. 박진석 / 한국 중앙일보 사회에디터J네트워크 세대교체 기성세대 대선 알바루스 펠라기우스 혁신적 아이디어

2021-12-28

[시론] 한물간 대북정책 되풀이 하는 한·미

지금 한반도 주변은 기이한 시기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북한 개입 정책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고갈됐다. 군사개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정책을 시도했으나 다 실패했다. 강요·제재·대화·양보, 정상회담에 이은 정상회담, 1953년 휴전체제에 대한 변경 시도까지.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걸 알면서도 옛 정책을 유지하는 지경까지 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응하지 않을 것이란 게 분명해지면서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은 그런데도 더 나은 아이디어가 없고 다른 국제 현안이 시급해, 이 접근법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도 다르지 않다. 2018년 진전이 있어 보였지만 옛일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 시도로 종전선언을 밀고 있지만 임기 내 성사 가능성은 없다. 미국의 입장이 아무리 좋게 봐도 미온적이어서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관계를 포기한 듯 보일 수 없고, 새 아이디어도 없어서 종전선언을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북한 정권의 시각에선 당혹스러울 것이다. 잠재적 대화 파트너들의, 플롯 전개 없이 의례적 몸짓으로 가득한 부조리극을 보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기회로 삼기도 어렵다. 북한 역시 정치적 수단이 제한돼서다. 그간 책략은 국가들을 이간하고 군사력을 과시해 위협하며 유리할 때만 협상하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이용해 곤경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지난 2년간 여러 각도에서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남한과의 관계 진전으로 대중 의존도를 낮추려 했으나, 남한이 유엔 제재를 위반하면서까지 지원하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첨단 무기를 과시했으나 위협은커녕 짜증만 나게 했다. 미국은 대화 재개만으론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북한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용이하지 않다. 첫째, 수뇌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고령이어서 시도는커녕 아이디어 수용도 힘들어한다. 둘째, 실패 대가가 성공 보상보다 훨씬 커서 대단히 신중하고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 셋째, 수뇌부가 불안정해진 조짐이 있다. 김 위원장은 35일간 두문불출하다가 지난달 16일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건강상 이유일까. 정치적 문제일까. 혹은 1차 세계대전 말의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처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 칩거한 걸까. 어떤 이유든 김 위원장이 업무를 보지 않으면 새 시도도 없는 것이다.   북한의 입지는 날로 약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강경한 봉쇄로 여러 문제(불안정한 경제, 식량 공급 실패, 정권의 신뢰도 하락 등)가 심화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봉쇄 해제도 힘들게 됐다. 중국을 설득해 더 지원받지 않는 이상, 어느 시점에는 다른 국가와 타협해야 할 것이다.   앞서 그 대상이 미국·일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김정은·트럼프(2018·2019년), 김정일·고이즈미(2002년·2004년) 회담은 수포가 됐다. 김 위원장과 참모들은 그런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미·일이 대화에 간절한 것도 아니다. 결국 다음 대화는 북한이 주도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절박해져야 나설 것이란 점이다. 과거와 달리 북한이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때쯤이면 북한 주민의 고통은 진정 끔찍할 것이다. 좌절과 당혹에 빠진 북한 정권이 어리석고 위험한 짓을 하며 자기주장을 할 수도 있다. 이 부조리극이 비극으로 바뀌지 않길 바랄 뿐이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시론 대북정책 되풀이 양보 정상회담 아이디어 수용 변경 시도

2021-12-02

[문장으로 읽는 책]

 일부러 그 말이 듣고 싶어서 물어보거나 말을 걸 때가 있다. 나도 “아니야 너 안 못생겼어”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엄마에게 “요즘 나 최고로 못생긴 것 같다” 했더니 엄마가 말한다. 넌 언제나 나한테 최고였어. 고맙다고 엄마!!   아니야 너 안 못생겼어, 라는 말을 기대하며 엄마에게 요즘 나 부쩍 못생겨진 거 같아 했더니 엄마가 하는 말 “괜찮아, 티 안 나.”     박지선 『멋쟁이 희극인』   이런 글도 있다. “엄마에게 나의 숨은 매력은 뭐냐고 물었다. ‘예쁜 얼굴’이라고 답한 뒤, 내가 좋아할 겨를도 없이 바로 ‘그러나 너무 숨어 있기 때문에 통 보이지 않지’라고 한다.”   코미디언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김숙·박정민 등 친구들이 박지선의 아이디어 노트 속 짧은 글을 책으로 펴냈다. 유쾌하지만 예민하고, 매 순간 스스로 격려하고, 무엇보다 가족과 사랑이 넘쳐났던 그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엄마와 함께 세상을 떴다.   “쓰레기통을 열심히 광나게 닦는 사람을 보았다. 모두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집어넣을 때 그 사람은 그것의 입구를 광나게 닦는다. 덕분에 쓰레기통이 빛이 난다. 그 사람도 빛이 난다.” “걱정은 대체적으로 내가 하는 것보다 남이 만들어주는 게 더 많다. 걱정은 거절한다.” “나는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 줍고 일어난다.” “2월 14일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초콜릿을 산다. 집에 온다. 아빠에게 준다. -끝-”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코미디언 박지선 멋쟁이 희극인 아이디어 노트

2021-11-08

[J네트워크] 로봇 이야기

“형, 들어봐. 작품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거든!”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3살 아래 동생, 카렐 차페크였다. 그림을 그리고 있던 형 요세프 차페크가 웅얼거렸다. “뭔데?” 입에 붓을 물고 한창 작품 구상에 빠져있던 형에게 동생은 속사포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형이 던진 말은 “그럼 써!” 속으로 다시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겠거니 했을 형에게 동생은 또 다른 말을 던진다. “그런데 말야, 그 인조인간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 레이버리(labouri·라틴어로 노동을 뜻하는 말에서 기원)라고 할까 했는데 좀 마음에 안들거든.” “그럼, 로봇(robots)이라고 해.”   카렐 차페크는 그 길로 심혈을 기울여 쓴 희곡 ‘로줌 유니버설 로봇’을 1920년에 내놓는다. 로봇이란 말은 로보타(robota)란 체코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된 노동을 뜻한다. ‘프라하의 로봇’이란 뉴스레터(2017년 8월)에 실린 이야기로, 우리가 아는 ‘로봇’이란 말은 이렇게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지난달 말 로봇 박람회에서 벌어진 일이 화제가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네 발로 걷는 로봇을 뒤집으면서다. 영상이 퍼지면서 ‘로봇 학대’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후보 측은 발끈했다. “로봇 테스트를 학대라고 썼다”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협의 하에 뒤집어도 정자세로 돌아오는지 테스트를 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분분한 ‘로봇 학대’ 이야기에 읽어본 원작 이야기를 전해본다. 카렐의 로봇 이야기는 ‘머리카락만큼의 오차도 없는 인간’을 만들고 싶어한 괴짜 과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들지만 단 3일을 살고 죽자, 조카가 뒤이어 ‘노동하는 기계’를 만들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누군가 당신을 학대했나요? 당신이 나를 이해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데요.” 로봇 공장을 찾아간 인간은 로봇을 만나 이렇게 말한다. 로봇에게 영혼을 주길 바랐던 인간과 로봇. 영혼을 얻은 로봇은 인간 지배에 나서고, 결국 단 한명을 남기고 모든 인간을 학살한다.   번역자 유선비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평이다. “로봇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작품이다.” 로봇 학대는 모르겠지만, 인간인 우리가 앞으로 로봇과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는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김현예 / 한국 중앙일보 P팀장J네트워크 로봇 이야기 원작 이야기 카렐 차페크 작품 아이디어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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