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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날이다. 인류애와 세계평화를 의미하는 축제의 날로 세상은 기쁨과 즐거운 분위기로 한창이다.     이맘때쯤이면 6·25 한국전쟁사에 남을 치열했던 전투 하나가 생각난다. 시기는 1951년 연말,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에 강원도 양구 북방 25Km에 있는 1090고지에서는 한국군과 중공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전투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시작돼 나중에 ‘크리스마스 고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따지고 보면 6·25전쟁에서 한국군이 북한군과 전투를 벌인 것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대규모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과의 전투였다. 한국전쟁사에는 처절한 전투를 상징하는 이름들이 꽤 많다. 피의 능선을 비롯해 단장의 능선, 펀치볼, 철의 삼각지, 김일성 고지, 스탈린 고지, 모택동 고지 등이 있고 ‘크리스마스 고지’도 그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는 1951년 12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4일간 이어졌다.  중공군 제 68군 204사단 소속 부대와 국군 보병 7사단 소속 부대가 전투를 벌여 고지의 주인이 낮과 밤으로 바뀔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을 펼쳤다. 하얀 눈으로 뒤덮였던 고지는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고, 피아간 부상자들의 신음이 천지를 울렸다고 한다.   압록강을 넘어 남침한 중공군과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었던 시기였다.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1951년, 군사분계선 설정 문제로 설전을 벌이던 양측은 11월 27일부로 조건부 잠정 군사분계선을 설정하고 3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중공군은 약속을 어기고 재공격을 감행했다. 고지를 사이에 두고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피아간의 인명 손실은 컸다.     국군은 처절한 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흰 눈으로 덮여있던 고지는 순식간에 죽음의 동산으로 변해버렸다. 결사 항전한 아군은 22명 전사에 21명 실종, 중공군은 172명이 전사하고 5명이 포로로 잡혔다.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에서 진지 방어 임무를 수행했던 고 이순호 대위의 전공 담이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적의 공격으로 고지가 함락되면서 다급해진 이 대위의 중대는 수류탄과 총검으로 중공군에 맞섰지만, 적의 공세에 밀려 부대가 포위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적과 아군이 한데 엉키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대위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끝까지 진지 방어를  각오하고 직접 수류탄을 던지며 총검을 휘두르는 백병전 속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이 대위는 전투 중에 왼쪽 팔과 우측 정강이 등 두 곳에 관통상을 입었지만 중대원들과 함께 수류탄을 던지고 총검을 휘두르는 혈투를 벌여 끝까지 진지를 지켰다. 그러나 그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끝내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이처럼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졌던 크리스마스 고지는 이제 적막이 흐르는 평온한 곳이 됐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고지가 있는 강원도 양구 두메산골엔 지금도 아픔과 슬픔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캐럴이 평화롭게 울려야 하는 크리스마스 고지지만 그곳에서 인생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숨진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 온다.     남북은 아직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원컨대 휴전선을 지키는 장병들이 크리스마스 때만이라도 평안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늘엔 영광, 땅 위엔 평화로다.’ 지구 한편에선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 전쟁하는 그곳에 임하옵소서!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크리스마스 전투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하나 실종 중공군

2024-12-08

실종 딸 찾아 LA 온 아버지 공항 인근서 숨진 채 발견

하와이 출신의 실종 여성을 찾기 위해 LA로 온 그의 아버지가 LA국제공항(LAX) 근처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8일 한나 코바야시(31)는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 중간 경유지였던 LAX에서 비행기를 놓친 후 실종됐다. 그의 아버지 라이언 코바야시(58)는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최근 LA로 왔으나, 지난 24일 LAX 근처의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LAPD가 전했다.   LA카운티검시국은 그의 사망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망 원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한 비영리 단체는 아버지 코바야시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는 가족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코바야시는 지난 8일 LAX에 도착한 후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예정된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았고, 이후 며칠 동안 가족과 친구들에게 평소 그답지 않은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이어 10일에는 그로브몰에서 목격되었으며, 마지막으로 11일 LA다운타운 메트로 기차역 주변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알 수 없는 인물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경찰과 가족은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아버지 코바야시 실종 여성 아버지 라이언

2024-11-25

LA공항 환승 실패 여성 실종…두려움 느낀다, 마지막 문자

LA국제공항(LAX)을 방문한 한 여성이 실종돼 가족이 수소문에 나섰다.     한나 코바야시(31·사진) 가족은 고펀드미에 LAX 환승터미널에서 사라진 코바야시 사연을 알리며 제보를 당부했다.     가족에 따르면 지난 8일 한나 코바야시(31·사진) 는 뉴욕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LAX에서 환승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당시 코바야시는 공항 터미널에서 환승해야 할 여객기를 놓쳤다고 한다. 비행기를 놓친 코바야시는 공항을 나와 LA 그로브몰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1일 LAX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코바야시의 가족은 그가 11일 비행기도 타지 않았고, 이후 그가 사용한 셀폰 번호가 찍힌 채 이상한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바야시 가족은 “한나는 마지막 문자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고, 누군가 돈과 신분증을 훔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그 뒤로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나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은 “LA다운타운 메트로역 감시카메라에 한나 모습이 찍혔고, 혼자가 아닌 상태로 좋은 상황 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종신고를 접수한 LA경찰국(LAPD)은 코바야시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공항 두려움 la공항 환승 lax 환승터미널 여성 실종

2024-11-19

치매 앓던 전 셰리프국장 실종 8시간만에 무사 귀가

치매를 앓고 있는 리 바카(82·사진) 전 LA카운티 셰리프국장이 홀로 집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 8시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샌마리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바카 전 국장 가족은 바카 전 국장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바카 전 국장은 실종 8시간 만에 엘몬테 한 식당에서 발견됐다. 현재 바카 전 국장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식당에서 홀로 발견된 그는 팔목에 차고 있던 치매환자용 팔찌 덕분에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샌마리노 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치매(dementia)를 앓고 있는 바카 전 국장은 버지니아 로드에서 헌팅턴 드라이브로 걸어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었다”며 “LA카운티 셰리프국 실종자 수색팀, 패서디나 경찰국 항공순찰, 아케디아·클레어몬트 경찰국 탐지견(K-9) 지원 등으로 15일 0시34분 엘몬테시에서 바카 전 국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존 인콘트로 국장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바카 전 국장 찾기에 나섰고, 그는 발견 당시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Abc7뉴스 등은 15일 오전 1시쯤 운동복 차림으로 자택으로 들어가는 바카 전 국장 모습을 보도했다.   지난 1998~2014년 LA카운티 셰리프국을 이끈 바카 전 국장은 지난 2016년 셰리프국의 공권력 남용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돼 연방 법원에서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0년 2월~2022년 1월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셰리프국장 실종 la셰리프국장 실종 la카운티 셰리프국장 발견 당시

2024-07-15

다트머스대 한인 학생 실종 사망 관련 사교모임 징계

다트머스 대학 한인 학생인 원 장(20)씨가 실종 하루 만에 코네티컷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사교모임인 '베타 알파 오메가(Beta Alpha Omegaㆍ이하 베타)' 프래터니티와 '알파 파이(Alpha Phiㆍ이하 알파이)' 소로리티가 징계를 받았다. 장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30분쯤 베타와 알파이가 공동 주최한 사교모임에 참석한 후 실종됐다. 그는 다음 날 코네티컷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익명의 이메일 제보 등을 근거로 장씨의 사인이 사교모임 신고식(Hazing)과 음주 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 신문 더다트머스(The Dartmouth)에 따르면 장씨가 참석한 모임에서는 알코올이 제공됐다. 대학 측은 베타와 알파이가 사교모임에 알코올을 반입했고, 21세 미만 학생 등에게 부적절하게 제공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향후 두 사교모임이 알코올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주최할 수 없도록 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 베타는 장씨 사망 당시 이미 알코올을 반입할 수 없는 징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이는 지난 2023년 가을 알코올 관련 반입금지 징계를 받았고, 장씨 사고 전 징계가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노버 경찰국과 검시국 측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장씨의 사인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한편, 지난 3개월 동안 다트머스 대학 재학생 중 장씨를 포함, 2명이 강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월 이 대학 대학원생이던 켁신 카이(26)도 코네티컷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정윤재 기자다트머스 대학교 다트머스 대학생 실종 사망 사교모임 징계

2024-07-12

60대 한인 샌하신토 산행중 실종

홀로 산행길에 나섰다가 실종된 60대 한인이 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 6일 오전 5시 출라비스타의 집을 떠나 리버사이드 카운티 샌하신토 마운틴의 한 트레일 구간에 올랐던 김한태(62) 씨가 지난 10일 오후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예정된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이 7일 오전 11시께 관계 당국에 실종 신고를 해 놓고 있었고,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에서는 긴급히 수색대를 편성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   셰리프국에서는 김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화이트 워터’ 지역의 ‘블랙 마운틴 로드’의 ‘풀러 릿지트레일헤드’를 중심으로 헬리콥터까지 동원했으며 이후 수색대를 투입, 보다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수색해 왔다.   그러나 트레일 코스를 벗어난 김 씨를 찾아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됐고 실종 기간에 이어진 일대의 화씨 114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인해  결국 김 씨의 생명을 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 씨가 타고 간 자동차는 ‘풀러 릿지트레일헤드’ 주차장에서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차량 안에서 전화기의 배터리를 보조 배터리로 교체한 정황을 발견하고 김 씨가 일단 산행을 마치고 자신의 차까지 왔다가 다시 산행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풀러 릿지 트레일’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미 대륙의 서부를 관통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의 일부로 전문 산악인은 물론 아마추어 하이커들도 많이 찾는 코스이다.     김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김 씨는 1년 전부터 약 2666마일에 이르는 PCT(Pacific Crest Trail) 종주에 도전하기 위해 이 구간 내의 트레일 코스들을 돌며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평소 고인과 가까이 지내고 있는 에디 김 씨는 “정말 좋은 형님이었으며 정도 많고 우직한 분으로 늘 든든한 조언자였다”며 당장 “둘째 딸의 결혼을 앞두고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가슴 아파했다.     김한태 씨는 1996년도에 전자부품 업체인 아비코의 티후아나 법인장으로 마킬라도라 기업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SSD Plastics, C&J 등 사출업체에서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모 기업의 공장장으로 일해왔다.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3자매를 두고 있다.  김영민 기자한인 산행 트레일 코스들 실종 신고 실종 기간

2024-07-11

[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참혹한 어머니 죽음…이유라도 알았으면"

고보임(당시 56세)씨 피살 사건이 32년 만에 유력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재수사 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유가족과 연락이 닿아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오렌지카운티에서 거주하는 고씨의 딸 차모(68)씨는 처음에는 담담하게 그날을 회상했지만, 어머니 얘기를 하며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의 충격은 생생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차씨와의 일문일답.     -30여년 만에 재수사되고 있다.     “수사관에게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또다시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10년만 일찍 발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버지도 지난 2015년 돌아가셨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다른 분들도 대부분 고령으로 돌아가셔서 더 얘기를 들을만한 분이 남아 있지 않다.”     -당시 상황 기억이 나나.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집에 경찰이 전화 와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믿기지 않았다. 충격적이면서도 머릿속에서'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범인은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어머니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해줄 수 있나.     “어머니가 실종되기 이틀 전에 함께 밥을 먹었다. 이상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저 어머니가 지난 주말 교회에서 다 함께 가는 산기도를 다녀오셨고 ‘하나님을 영접했다’, ‘태어나 가장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하셨을 뿐이다. 그리고 실종 당일에 어머니가 은행 갔다가 부동산을 잠깐 들를 거라고 아버지한테 말했다고 들었다. 근데 거의 은행 문 여는 시간쯤 맞춰 가신 어머니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나는 샌타애나에서 마켓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 실종 신고를 했다는 걸 듣고 아버지 집으로 가서 같이 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틀 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곧장 오빠와 아버지는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당시 나는 시신을 보지 못하게 해서 어머니의 처참했던 상태는 보지 못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원동호씨는 아는 사람인가.     “얼굴도, 이름도 모두 처음 들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부모님이 생전 살아계셨을 때 이 사람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의문이다.”     -검찰은 원한 관계나 치정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내가 7살 때 아버지와 한국에서 이혼하신 뒤 아버지가 1972년도에 미국에 먼저 오시고 3년 뒤 내가 미국에 와 시민권을 취득해 어머니를 초청했다. 어머니께서 여기 연고가 없으니 아버지와 함께 사셨는데 사이가 좋으셨던 거로 기억한다. (아버지 김승일씨가 한국에서 재혼한 김인선씨도 추후 딸이 미국으로 초청해 김승일씨, 고보임 씨와 같이 살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리고 어머니는 가디나에서 정비사였던 아버지가 하시던 주유소 및 정비소 건너편에서 조그맣게 도넛 가게(아발론/샌피드로)를 하셨고 몇년 동안 장사도 무난하게 잘돼서 좀 살아볼만 하던 차에 변을 당하셨다.”   -검찰은 오필훈씨와 모친과 밀접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자세한 것은 모른다. 오필훈씨는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로 거의 매일같이 주유소를 들렀고 집에도 자주 와서 늦게까지 있다가 갔다는 정도밖에 모른다. 오씨는 당시 아내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와 그의 동생 폴 오씨도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들었다.”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나.     “동네 은행에 가면 ‘너희 어머니한테 도넛을 안 받아본 직원이 없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베푸는 것을 좋아하시고 어디를 가나 빈손으로 가실 줄 몰랐다. 대인 관계가 넓진 않으셨다. 늦게 미국에 오셨기 때문에 지리도 잘 몰라 동선이라곤 주중에 가게와 은행, 주말에는 교회와 코스트코 가는 것이 전부여서 만나는 사람들도 한정적이었다. 영어도 못 하고 운전도 서툴러서 다른 곳에 가실 때면 내가 종종 동행했는데, 이런 어머니가 이런 큰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됐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사건이 어떻게 해결됐으면 하는가.     “용의자가 이미 사망했다고 들었다. 진범이란 것이 밝혀져도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수사를 통해 도대체 왜 그랬는지는 알고 싶다. 내가 살아있을 동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장수아 기자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어머니 이유라 어머니 얘기 어머니 실종 너희 어머니

2024-06-27

'게인즈빌 실종 소녀 구하기' 경찰·주민 총력

실종 3주째... "위험 처했을 가능성 높아"   지난달 게인즈빌에서 실종된 12세 소녀를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기부로 현상금이 5만 달러로 인상됐다.   마리아 고메즈-페레즈 양은 5월 29일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그다음 날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홀 카운티 셰리프국은 19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익명의 기업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기부로 현상금이 3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인상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실종 3주째가 되며 고메즈-페레즈 양이 위험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셰리프국은 “마리아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서나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셰리프국 등 관련 기관은 실종에 관해 140건 이상의 제보를 받았다. 일부 정보는 아직 조사 중이나, 대다수 제보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셰리프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지난 몇 주간 마리아의 외모가 변했을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자체적으로 수색하는 주민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자체 조사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개별적으로 하는 수색은 본인은 물론 마리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제럴드 카우치 홀 카운티 셰리프는 기자회견을 갖고 마리아 양이 집으로 자신을 데리러 온 사람과 접촉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형사들은 마리아가 본인 의지로 집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위험에 처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미국 국토안보부, 조지아수사국(GBI), 게인즈빌 경찰, 과테말라 총영사관 등이 마리아 양의 수색에 협력하고 있다. 고메즈-페레즈 가족은 과테말라 출신이다.   한편 지난달 실종 당시 어린이가 유괴됐을 때 울리는 긴급 알람인 ‘리바이스 콜(Levi's Call)’이 발령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리바이스 콜은 지방 경찰이 GBI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발령될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카우치 셰리프는 “이번 사건이 GBI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셰리프국은 피해자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만 공유할 수 있으며, 납치 용의자나 차량에 대한 설명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신 포스터, 디지털 광고판,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를 통해 “미디어 공세”에 나섰다고 말했다.   마리아 양의 실종과 관련해서 제보할 사항이 있으면 홀 카운티 셰리프국 특별 조사 부서(770-503-3232, [email protected]) 또는 770-536-8812로 연락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게인즈빌 제보자 게인즈빌 실종 광고판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 게인즈빌 경찰

2024-06-20

너싱홈서 실종 한인 사망…1천만불 소송

한인 시니어가 고급 너싱홈에 입주하자마자 하루 만에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돼 유가족이 주 정부와 요양 시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너싱홈의 허술한 관리 체계가 죽음을 초래했다며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오리건주 멀트노마카운티법원에 따르면 존 현 씨 등은 포틀랜드 인근 너싱홈인 ‘마운트 후드 시니어 리빙 퍼실리티’의 과실로 현기순(83)씨가 사망했다며 지난 17일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너싱홈뿐만 아니라 오리건주 복지부(ODHS), 요양 시설 교육 및 관리 업체인 아반트 시니어 하우징 매니저 등도 책임이 있다며 피고에 포함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에 발생했다. 소장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던 현씨는 이날 마운트 후드 너싱홈에 입주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어머니는 입주한 지 하루도 안 돼서 실종됐고 얼마 후 인근 지역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너싱홈 측은 어머니의 실종 사실을 우리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실종 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현씨가 발견된 곳은 너싱홈에서 불과 약 0.5마일(약 800야드) 떨어진 숲속이었다. 현씨가 발견된 날은 크리스마스였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너싱홈은 건물 출입구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고 ▶입주자에 대한 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소장에서 “우리가 이 시설을 선택했던 이유는 환자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첨단 보안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은 입주 계약 시 우리에게 어머니가 안전할 것이라고 몇 번이나 안심시켰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주 정부와 관리 업체에도 책임을 물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주 정부는 해당 너싱홈의 인력이 부족하고 직원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너싱홈 운영을 중단하거나 신규 입주자를 받지 못하도록 즉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너싱홈의 관리 시스템은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신문인 OPB는 17일 요양 시설 조사 기관인 ‘오리건주 롱텀 케어 옴부즈맨(OLTCO)’의 보고서를 인용, “주 정부는 해당 너싱홈의 위험 신호를 계속 놓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OLTCO는 “해당 너싱홈이 현씨와 그 외 입주자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게 분명하다”고 규정했다.   보고서에는 “현씨가 사망한 후에도 해당 요양원은 출입구를 제대로 잠그지 않고 있었다”며 “직원들은 필수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였고, 어떤 시니어는 음식이나 물을 제공받지못한 채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너싱홈은 시니어 1인당 월 7000~9000달러를 받는 고가의 요양 시설로 알려져 있다.   유가족 중 한명인 존 현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죽음은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며 “우리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지만, 오리건주 주민들을 위해 합당한 판결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ODHS측은 대변인을 통해 “유가족에게 유감을 표명한다”는 공식 입장만 밝혔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너싱홈 한인 사망 소송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오리건 포틀랜드 현기순 실종 과실 장열 유가족

2024-04-21

5살에 실종 미국 입양 한인, 40년 만에 가족 상봉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된 지 40여년 만에 친어머니를 화상으로 만나게 된 벤저민 박(한국이름 박동수·45)씨는 18일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 표시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일리노이주에서 사는 박씨는 이날 화상으로 어머니 이애연(83)씨와 친형 박진수 씨를 만났다. 친척집에 맡겨졌던 박씨가 1984년 5살의 나이로 엄마를 찾겠다며 집을 나가 실종된 지 40여년 만이었다. 그는 고아원에 머물다가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미국으로 입양돼 살아왔다.     박씨가 친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재외동포청과 경찰청, 아동권리보장원이 합동으로 진행한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 제도’ 덕분이었다. 한국 정부는 2020년부터 34개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한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유전자 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어머니 이씨는 1980년 박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다. 남매들은 1984년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됐고, 박씨는 보호 시설과 입양 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박씨는 2001년 모국 땅을 처음 밟았다.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입양 기관을 찾았지만,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2012년 재입국한 박씨는 계명대 어학당을 다니던 중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등록한 뒤 2016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경찰에 유전자 정보를 남겨두면 언젠가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거주하던 박 씨의 큰형 박진수씨가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것은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1년 10월 무렵이었다. 당시 큰형 박씨는 실종신고를 하면서 함께 거주하고 있던 어머니의 유전자를 채취해 경찰서에 등록했다. 이듬해 8월에는 박씨와 어머니가 친자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오자 가족 상봉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경찰은 이때부터 미국에 거주 중인 박 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 수사에 나섰다. 출입국외국인청 협조를 통해 박씨의 미국 내 과거 주소지를 확인했고, 주시카고대한민국총영사관의 협조를 거쳐 박 씨의 주소를 파악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경찰청, 재외공관과 더욱 협력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하는 모든 해외 입양동포가 가족 찾기를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국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미국 실종 유전자 검사제도 가족 상봉 한국 실종자

2024-03-18

"한인세대 실종된 효 사상, 우리 힘으로 회복한다"

    한인 실버세대가 급증하는 한인 인구 구성 변화 속에서도 동포사회의 노인공경이라는 미풍양속이 실종되는 역설적인 현실을 맞고 있는 워싱턴에서,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가 '효사상 고취'를 목표로 새해를 뛰고 있다.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및 버지니아한인회(VSOK)는 26일, 버지니아 버크 소재 H마트에서 2024년 새해 공동행사로 독거노인 100세대에 대한 쌀 전달과 장수상 트로피 전달식을 거행했다.      우태창 회장은 "지금의 실버세대는 오늘날 풍요로운 워싱턴 한인사회를 구축한 선구자 적인 분들"이라며 "이들이 헤쳐나갔던 고난의 나날들이 우리가 누리는 오늘날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우리 스스로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인공경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명소정 영사(주미대사관영사과)는“실버세대에게 장수상의 트로피를 전달하는 효 사상 정신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99세 박경후 할아버지, 97세 김복희 할머니에게 '장수상' 및 트로피가 수여됐다. 거동이 불편해 행사에 불참한 이들에게 상장과 상패는 차후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버지니아 에버그린, 라우든, 애난데일, 매나사스, MD 몽고메리 카운티 등 소재의 시니어 아파트 한인 대표들은 각자 수령 받은 쌀 포대를 총 100세대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세대 실종 효사상 고취 사상 정신 워싱턴 한인사회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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