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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우연이 만들어낸 신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치르는 고난 주간 의식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다윗의 참회시를 바탕으로 만든 이 곡은 시스티나 예배당 밖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교황이 악보의 반출을 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듣기 위해 로마를 찾았다.   멘델스존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1831년, 그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찾아 ‘미제레레 메이’를 들었다. 하지만 당시 그가 들은 것은 알레그리의 원곡을 4도 높여 부르는 것이었다. 이 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보이 소프라노가 청아한 목소리로 하늘 높이 ‘하이 C’를 부르는 대목이다. 마치 하늘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 효과 역시 원곡을 4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군가가 노래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4도 높게 연주했는데, ‘우연히’ 멘델스존이 그것을 들은 것이다. 멘델스존은 자기가 들은 것을 그대로 악보에 옮겨 적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1880년, 글로브 음악사전이 발간되었다. 이 사전의 ‘미제레레 메이’를 소개하는 항목에 곡 설명과 함께 악보가 실렸는데, 중간에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멘델스존의 악보, 즉 원곡보다 4도 높은 악보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 후 이 악보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재생산되었다.   누군가 ‘우연히’ 4도 높여 노래했고, 그걸 ‘우연히’ 멘델스존이 들었으며, 음악사전의 편집자가 ‘우연히’ 이것을 오리지널 악보에 집어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런 몇 개의 ‘우연’이 모여 오늘날의 ‘미제레레 메이’가 되었다. 오리지널 악보가 어떤 것이었든, 우리는 멘델스존의 ‘하이 C’를 들으며 영혼에 충만한 희열을 느낀다. 그리하여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우연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우연 신화 미제레레 메이 오리지널 악보 시스티나 예배당

2024-09-16

[마음 읽기] 운명이 당신에게 나쁜 카드를 주었는가

하루하루가 쌓여 달이 되고 계절이 되더니, 이내 해가 바뀌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은 것들이 허망하게 자리를 잃고 사라졌다. 무탈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지난 한 해는 돌풍에 휩싸이지 않고 그냥저냥 견뎌내는 것이 목표였다. 그사이 떠난 이들의 자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풍경으로 무심히 채워졌다. 이것이야말로 무상(無常)한 변화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제 발밑을 보라 했던가. 사실 내 삶은 해가 바뀌어도 딱히 변한 것은 없다. 오늘도 나는 작은 암자에서 부처님을 뵙고 향을 올린다. 이른 아침, 찻물을 다리며 문득 드는 한 생각, ‘올 한해를 지혜롭게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힘들어도 괜찮은 척, 좋은데도 별일 아닌 듯 덤덤한 척, 불편해도 신간 편한 척!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수행자에게는 미덕이 될 때가 많다. 물론 그 덕에 꽤 잘 다듬어져 제법 의젓하고 기댈 만한 사람으로 비출 때도 있다. 그럼 계속해서 그렇게만 살아가면 괜찮을까?   제주도 〈원천강본풀이〉에 이런 무속신화가 전해온다. 들판에 홀로 버려진 여자아이 얘기다.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날을 모르니, 오늘을 생일로 정하고 이름도 ‘오늘이’라고 지었다. 당장 하루가 걱정인 오늘이는 부모가 원천강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게 된다. 마치 〈화엄경〉에서 구법여행을 떠나는 선재동자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이는 부모를 찾아 남쪽으로 가다가 흰모래 별천강에서 한 도령을 만났다. 푸른 옷을 입은 도령은 자신을 장상이라고 밝히며, 글을 읽으라는 옥황의 분부로 종일 책만 읽는다고 했다. 원천강 가는 길을 묻는 오늘이에게 방향을 일러주고, 그 다음은 연못에 가서 연화나무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자신은 밤낮없이 글만 읽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운명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연못을 찾아간 오늘이는 청수 바닷가에 사는 이무기를 소개받는다. 알고 보니 이 어여쁜 연화나무에게도 고민은 있다. 겨울에는 뿌리만 살아 있다가 봄이 되면 꽃이 피는데, 왜 맨 윗가지만 피고 다른 가지에는 꽃이 피지 않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무기는 오늘이에게 “남들은 여의주 하나만 물어도 용이 된다는데, 나는 세 개나 물고 있는데도 왜 승천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그리고는 장상이처럼 매일 글만 읽는 소녀, 매일이를 소개해주었다. 매일이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답답한 처지를 부탁하며, 목적지에 가다 보면 구멍 난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울고 있는 시녀가 있을 거라고 했다.   시녀의 딱한 사정을 본 오늘이는 정당풀과 송진으로 바가지의 구멍을 막아주고 옥황께 축도한 후에 물을 대신 퍼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시녀는 원천강까지 오늘이를 데려다준다. 드디어 원천강에 도착, 그러나 문지기가 매정하게 발걸음을 막아섰다. 절망한 오늘이는 원천강 앞에서 통곡한다. 그 구슬픈 통곡 때문이었을까? 굳게 닫힌 원천강의 문이 열린다.   고생 끝에 부모를 만난 오늘이는 그간의 일들과 부모의 사정을 알게 되고, 늘 지켜보았다는 위로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부모를 만나면서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현실이 제아무리 고달파도 꾸준히 살아야 할 이유가 이것인가 싶은 대목이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이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들의 괴로운 운명을 풀어준다. 중요한 가르침은 여기 담겼다. 먼저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괴로워하는 매일이와 장상이에게는 부부의 연을 맺어준다. 서로 사랑하게 하여 외롭지 않게 해준다.   꼭대기에만 꽃이 맺히는 연화나무의 고민에 대해 오늘이는 우듬지 꽃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따주라고 했다. 그렇게 연못에 있는 우듬지 꽃을 다 솎아주니 가지마다 꽃이 만발한다. 처음 핀 꽃에만 애지중지해서 다른 꽃들이 피기 어려웠던 것이다. 소중한 것을 내어주어야만 더 풍성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이러저러한 절박한 삶의 해결방책을 읽으며 지혜롭게 사는 것에 해답을 얻은 듯 나는 기뻤다. 지나친 재물의 소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이룬 것들에 대한 애착이 크면 클수록 그다음 다가올 행복을 놓치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 오늘이의 신화를 읽으며, 올 한 해를 꾸준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본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도 좋고 높은 이상을 꿈꾸어도 괜찮다. 다만 사랑은 누구에게나 힘이 되지만, 한편 너무 지나치거나 많이 소유하는 것은 장애가 된다.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못하는 것이 앞길을 막기 때문이다. “운명의 여신이 당신에게 나쁜 카드를 주었는가? 그렇다면 지혜를 발휘하여 이겨라” 영국의 시인 프랜시스 퀄스의 메시지와 같이 갑진년에는 푸른 빛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처럼 모두가 지혜로 빛나는 삶 되기를 소망한다.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마음 읽기 운명 카드 오늘이의 신화 시인 프랜시스 청수 바닷가

2024-01-07

[아메리카 편지] 신화를 정말 믿었을까

그리스인은 계절의 변화를 신화로 설명한다. 그 유명한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다. 들판에서 꽃을 모으던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납치돼 저승의 여왕이 됐지만, 이승의 어머니 데메테르에게는 딸이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곡식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딸을 찾아 헤매는 동안 지상의 곡물이 시들어갔다.   데메테르는 제우스신에게 딸을 되돌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미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음식’인 석류알 6개를 먹었기에 1년 중 6개월은 저승에 거주할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6개월은 페르세포네가 친정에 돌아와 살게 되었고, 딸과 재회하는 데메테르의 행복은 지상의 식물을 다시 자라게 했다.   이렇듯 자연현상을 우화적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방식이 고대 그리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전래동화도 7월 칠석날 견우(Altair)와 직녀(Vega)가 까치다리(은하수)를 건너 1년 만에 한 번씩 만나는 기쁨의 눈물로 보슬비를 설명한다. 어린 시절 해마다 칠석이 돌아오면 한결같이 보슬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신기해한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이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는 그들의 종교에 직결되어 성격이 좀 다르다. 그들이 신화 이야기를 정말로 믿었을까 궁금하다. 농사를 지으면서 데메테르에게 정기적으로 제물을 바치는 것은 물론, 미혼의 딸이 요절했을 경우 페르세포네에게 바치는 석류를 든 모습으로 장례 석상을 만든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는 신화를 대할 때 의외로 현실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폴 베이(1930∼2022)는 신앙에 대해 재미있는 관찰을 했다. 무언가를 믿고 동시에 안 믿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성경을 받들면서 다윈의 진화론과 현대 우주론을 연구하는 과학자일 수도 있듯이.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신화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어머니 데메테르

2023-06-23

[아메리카 편지] 서양의 나쁜 엄마

북미에서 기념하는 어머니날(5월 14일)을 보내며 동양과 서양의 어머니상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오랫동안 고민해온 주제다. 어버이날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라는 노래 구절을 떠올리니 한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인정·찬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 몸에 배어있는 것이다. 반면 외국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가끔 만난다. 나로선 이질감이 느껴진다.   어머니의 사랑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우리와 상반되는 서구 전통이 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되는, 비참하고 앙심으로 가득 찬 어머니상이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메데이아다. 남편 이아손의 배신을 참지 못해 복수의 결심을 하고,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을 살해한다. 이아손의 씨를 말린다는 이유로 자기 자식을 직접 살해한 것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 등장하는 메데이아는 그러한 잔인한 결심에 대해 번뇌를 느끼기도 하지만 모성애는 복수심을 초월하지 못했다. 태양신 헬리오스를 할아버지로 둔 덕에 영웅의 자격 조건을 갖췄던 메데이아는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벌을 받기는커녕 할아버지가 보낸 금빛 마차를 타고 그 자리를 탈출해 재혼까지 한다.   황당하기는 두 자매 프로크네와 필로멜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프로크네는 남편인 테레우스가 필로멜라를 범하고 말을 못하게 혀를 잘라버리자, 필로멜라와 힘을 합쳐 자신과 테레우스의 아들인 이티스를 죽인다. 그리고 이를 요리해 테레우스에게 먹였다.   아무리 과장된 이야기라 해도 종종 이렇게 잔인한 엄마들이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를 뿌리로 둔 서양의 문화에서 모성애를 운운하는 맥락은 우리의 정서와 좀 다른 것 같다. 어머니의 사랑을 체계적으로 예찬하는 동양의 문화적인 슬기가 더더욱 마음에 다가온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서양 엄마 그리스 신화 고대 그리스 태양신 헬리오스

2023-05-26

[아메리카 편지] 고대 그리스의 두 여성상

고대 그리스의 영웅이라 하면 보통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우스 같은 남성적 인물들을 떠올지만 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여성 영웅들도 등장한다. 그중 대표 격인 헬레나와 페넬로페는 각각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여주인공으로, 상반되는 그리스의 여성상을 상징한다. 제우스신의 딸인 헬레나는 남편인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를 버리고 젊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눈이 맞아 달아난, 말 그대로 ‘나쁜 여자’의 원형이다. 헬레나를 찾아오겠다는 명분으로 일어난 사건이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리스인들은 헬레나를 진실한 영웅으로 추대하고 그의 신적인 아름다움을 숭배했다. 여성의 권리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사회에서 애정과 마음을 따라 행동하는 그의 추진력은 참으로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이타카의 여왕 페넬로페는 한마디로 그리스의 춘향이다. 남편 오디세우스가 10년간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고, 또 10년에 걸친 모험적인 귀향을 하는 동안의 긴 세월을 일편단심으로 기다렸다. 페넬로페도 미녀로 유명했고, 영리하다는 명성도 떨쳤다. 비판할 여지도 있다. 그 20년 동안 성년이 된 아들 텔레마코스는 왕의 자리를 이어받지 못했고, 청혼을 빌미로 궁전에 눌러앉은 108명의 구혼자가 왕실의 부를 다 써버리는 걸 방치했으니 무책임한 왕비이기도 했다.   내가 가르치는 ‘그리스의 영웅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헬레나와 페넬로페 중 어떤 여성상이 더 이상적인지를 묻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날이 갈수록 여학생들이 페넬로페를 더 지지하는 경향이 보인다. 1970년대 『비행공포』라는 소설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페미니스트 작가 에리카 종이 근래에 한 불평이 생각났다. “우리 세대의 모토는 섹스와 자유였는데, 우리 딸들은 오히려 아기 낳고 가정을 꾸려 나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묻는다. 한국의 페미니즘은 어느 선상에 있는지를. 김승중 / 고고학자 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그리스 여성상 고대 그리스 그리스 신화 여왕 페넬로페

2023-04-14

한인 은퇴자들의 로망 ,'제주살이' 꿩 먹고 알 먹고

청정 제주의 자연과 함께 도심에서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제주도 서귀포 소재 빌라가 있다.     ‘제주도 신화빌라스’는 총면적 120만평의 최고급 리조트인 제주 신화 월드 안에 있다. 이번에 분양 중인 4층짜리 빌라와 함께 듀플렉스와 단독주택 등 최고급 거주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고급 주거시설인 신화빌라스가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특별 분양되고 있다. 먼저 신화 월드 안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46평형의 빌라는 침실 3개와 2개의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별히 같은 평수의 일반 아파트들보다 전용 실내 면적이 월등히 넓고 3개의 넓직한 발코니들이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하이 소사이어티를 위한 주거시설로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신화 빌라 구입시 침대, 소파, TV, 와인쿨러 등 가구 및 가전제품 일체가 모두 포함이며 심지어 수건과 베개를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이 준비되어 있어 말 그대로 몸만 가면 꿈꾸던 제주살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신화빌라스의 위치는 서귀포 바닷가까지 10분 거리로 동북아 교육의 허브인 제주 영어교육 도시가 5분 거리에 인접해 있고 국제학교 통학 버스가 신화빌라스로 매일 운행한다.     제주 국제학교는 2022년 현재 4개교에 60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수업 중인 국제학교 4개교 외에 국제 대학교가 포함된 모두 3개의 국제학교가 추가 개교 예정이어서 가까운 시일에 3000명의 학생이 재학 가능한 3개의 국제학교가 개설될 예정이다.     신화빌라스를 분양받을 경우 임대수요가 확실히 보장되는 데 46평에 7억 5000만원에서 8억 5000만원정도의 전세가 가능하다.   한편 제주도의 렌트는 월세 방식이 아닌 1년 치를 선불로 지불하는 연세 방식으로 1년 단기 임대료로 5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분양가는 한화로 10억원부터이며 최근 달러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현재 달러가치로는 68만~75만 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후분양 물건이기에 담보대출도 가능하며 계약 완료 시 소유권 이전이 바로 가능하다.     또한 건축물 용도가 콘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미 부동산을 소유한 경우에도 양도 소득세나 보유세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화빌라스는 제주살이는 물론 투자처로도 안성맞춤인데, 시세를 감안해 볼  때 분양과 동시에 1억~2억원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으며 이후 환율이 안정되면 100만 달러의 콘도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100만평이 넘는 대지 위에 한국 토종 애니메이션으로 세계관이 곳곳에 심어진 정통테마파크인 신화 테마파크와 파도풀, 유수풀을 포함한 18개의 풀과 슬라이드, 6개의 식음 매장, 찜질방까지 갖춘 제주 최대의 리조트다.   그리고 4성급 이상인 메리어트 호텔, 신화호텔, 랜딩 호텔과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카지노까지 즐길 수 있다. 신화빌라스를 분양받을 경우 리조트 내의 고급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테마파크와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첫 3년간 게스트를 위해 매년 30매씩의 신화 테마파크와 워터 파크의 입장권이 제공된다. 또한 매년 호텔 30일 무료 숙박권이 지급되며 직영 식당에서도 할인이 가능하다.   한편 제주 신화월드 분양 설명회가 오는 20일(목) 저녁 6시  LA 한인타운 옥스퍼드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다.사전 예약자만 참석이 가능하다.   ▶제주 신화빌라스 분양 자세히 구경하기   ▶설명회 예약 문의: (213)268-8529     은퇴자 제주살 제주 국제학교 국제학교 4개교 제주 신화

2022-10-13

[열린광장] 내 맘속의 ‘쇠 침대’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라는 이야기가 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잡아 늘이고 줄이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는 힘이 엄청나게 센 거인 악당으로 아테네 교외의 케피소스 강가에 살면서 강도질을 일삼았다고 전해진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는데, 그는 행인을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누이고는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였다고 한다. 침대에는 길이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가 있어 그 어느 누구도 침대에 키가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한다.   말하자면, 이 황당한 신화는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뜯어고치려는 행위,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횡포로 비유되면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라는 심리학 용어까지 만들어 내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쇠 침대’ 하나쯤은 마음속에 하나씩 감춰 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각자가 가진 나름의 원칙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누구나 자기 생각과 가치관이 있으니 일단은 ‘내 기준’의 편견이 우선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이고 나의 말과 행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 또한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나, 백 번을 양보하여 개인과 작은 집단이 가진 이 ‘쇠 침대’가 이기(利己)와 다양의 산물이라고 치더라도. 나아가 그것이 절제 없이 확대되어 사회 통제의 기준으로 발전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왜냐면 그런 ‘나’들이 모이고 쌓이면 ‘패거리’가 된다. 그렇게 길들여진 사람들은 평생 ‘우리 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기준’을 고집하면서 세상을 재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 구조를 획일적으로 이런 잣대의 침대들을 깔아 놓고 그에 맞추려고 한다면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 그것은 요즘의 서구적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대놓고 그렇게는 못한다.   지금 지구촌 각 곳에서 집권 세력 주변에는 이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를 설치해놓고 나라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요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남미 어떤 나라의 통치권자가 그렇고, 내 고향 나라와 그 북쪽에 포진하고 있는 권력자들이 그렇다.   그들은 소리 없이 아무나 잡아다가 침대 길이에 자기들 구미대로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들의 침대에는 길이를 조정하는 비밀장치가 있어서일까? 그들은 그것을 ‘개혁’ 이니 ‘’척결‘이란 미명으로 프레임을 씌워 상대를 잡아 늘이고 줄이려는 불법을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 시대 왕조 사회 사람들은 처음에는 거의 날마다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멋모르게 덫에 걸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레닌과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의 구 소련에서도 이와 대동소이한 일들이 저질러진 것은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다. 그런 가하면 지금의 대명천지 21세기에도 우리 고국 북쪽에서는 이런 식의 ’동물농장‘을 개업한 이후 70년이 흘렀다. 이렇듯 그들은 케케묵은 원조 공산주의자 레닌의 바이블인 선동 선전술을 환생시켜 국민을 편 가르고 우민화(愚民化)시켰다.   하지만 그처럼 흉악한 악행도 동시대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서 끝장이 났던 사실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테세우스는 프로크루스테스를 잡아 같은 침대에 눕히고 똑같은 방법으로 머리와 다리를 잘라 처치해 버림으로써 이 신화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주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마치 못된 놈에게 늘 당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눈은 눈으로 갚아 준다‘는 아이러니한 심리적 징벌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보복은 끔찍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을 열광케 하기도 하니까.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조국에서 일어났던 드라마 같은 실제 상황을 여러 기록을 통해 다시 한번 훑어보다가 문득 떠오른 그리스 신화 한 토막이었다. 손용상 / 소설가열린광장 맘속 침대 프로크루스테스 침대 침대 길이 그리스 신화

2022-07-15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사람들은 보통 해가 바뀌거나 혹은 특별한 어떤 계기가 생기면(예를 들면 정권이 바뀐다든가 하는) 그 참에 늘 잊고 있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꿈을 꾼다. 그리고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떠올린다.     왜냐하면 그들 신화들을 읽으면 그래도 뭔가 뇌리에 앙금이 남는 것은, 그 얘기들이 신들에 관한 ‘신화’이기 이전에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테면 믿거나 말거나를 떠나 우리가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처럼 우리에게 그것은 과학적인 분석이나 비판보다는 그냥 읽고 재미를 느끼고 교훈을 주기도 하였으니까.   알기로는 판도라는 신들의 대표 격인 제우스가 인간(남성)을 벌하기 위해 첫 부인 헤라 사이에서 난 맏아들인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로 하여금 인류 최초로 만들게 한 여자라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판도라는 천상의 신들로부터 좋고 나쁜 갖가지 많은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로부터 받은 여러 가지 선물을 상자에 넣어 지상으로 내려왔는데, 어느 날 그만 실수로 그 상자를 열었다가 급히 닫았다고 한다. 그 순간 그 상자 속에 들어 있었던 수많은 좋고 나쁜 죄악의 씨앗들은 모두 인간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 버렸고, 단지 ‘희망’이란 씨앗만이 남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 미국에서 살다가 생을 달리한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생각난다. 그 번역서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그중 ‘인간의 새벽’은 참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인간이 생성되던 즈음을 설명하는 대목을 모은 것인데-즉 프로메데우스가 처음으로 흙으로 인간을 빚었다든가, 또는 개미가 인간으로 환생하는 뮈르미도네스의 이야기, 왕뱀의 이빨에서 인간이 솟아올랐다는 카드모스의 이야기 등등은 그야말로 신화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더라도 구약성서의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신화 속의 대홍수와 데우칼리온 이야기는 신화의 문화권역 간을 넘나들기를 암시하는 대목 같아서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였다. “신화는 그냥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옛이야기들이 만약 잘난 분석가들의 손에 들어가 그 허실이 따져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 의미가 없이 희망이 절망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인간의 새벽’이 펼쳐지면서 많은 신들이 이 땅을 떠났지만 그러나 그들이 떠난 빈터에 많은 시인들이 끊임없이 나타남으로써 또 한 차례 신화와 버금가는 시대를 화엄(華嚴)하고 있으니, 그들이야말로 인간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했다.     우리네 가수 중에도 김종환이란 친구가 있다. 그가 부른 노래 중에 ‘존재의 이유’라는 곡이 있는데 그 노랫말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너무나 피곤해 쓰러져 잠이 들었지. 나는 왜 이렇게 사는거야….” 하지만 그 친구는 이 모든 것이 힘들어도 ‘네’가 있어 ‘내’가 존재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내 존재의 의미는 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록 유행가이긴 하지만 그것은 바로 ‘너=희망’이었고, 그것이 없다면 그는 아마 자살도 서슴지 않았을 것이고 밤낮으로 술이나 마시며 폐인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임을 암시했었다.   그렇다. 골백번을 생각해도 희망은 귀한 것이고 그것만이 절망과 실망과 증오와 미움으로부터 ‘나’와 ‘너’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보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 이웃과 ‘너’에 대한 거짓 없는 마음이 빛처럼 꺾어짐이 없을 때, 비로소 얻어지고 생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시야에 구름이 끼고 주변이 어두워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그 빛이 스며들지 못하면 달빛은 이미 달빛의 역할을 못하듯 가정이나 사회, 나아가서는 국가를 경영하는 위정자들은 물론 우리네 이민 동포들도 주변을 기만하고 위선을 참말인 양 포장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럼으로써 선량한 이웃들에게 희망은 못 줄지언정 차마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는 입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손용상 / 소설가수필 곶감 이야기 이야기 등등 차례 신화

2022-04-28

'속옷 외길'·'메리야스 신화' BYC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 별세(종합)

고침내용 : [유족 관련 내용 추가.]'속옷 외길'·'메리야스 신화' BYC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 별세(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내에서 '메리야스 신화'로 잘 알려진 내의전문업체 ㈜BYC의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17일 BYC에 따르면 1923년 전북 정읍에서 5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한 전 회장은 포목점 점원으로 일을 시작해 1946년 8월 15일 BYC의 전신인 '한흥메리야스'를 설립했다.     광복 직후 물자 부족으로 인해 국내 내의 생산량이 국민 37.6명당 1장꼴에 불과했으나 한 전 회장은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만들어 내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전주로 사업장을 옮겼고, 이후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를 활용한 표백 기술을 개발해 '백양'(白羊) 상표를 출시했다. 속옷 사이즈도 세분화해 나갔다. 이전에는 속옷 사이즈를 대·중·소로 구분했지만 한 전 회장이 이를 4단계(85·90·95·100cm)로 나눠 표준화하는데 앞장선 것이다. 평소 '속옷 외길', '품질 제일주의' 정신을 강조해 온 한 전 회장은 과거 미쓰비시 상사가 일본 수출을 제안했을 때도 "아직 수출할 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며 거절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1985년 해외 진출 과정에서는 당장 효과를 낼 수 있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 대신 독자 브랜드 개발을 통한 수출을 선택해 인지도를 높였고,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BYC로 변경했다. 해외 사업이 한창 잘 될 때는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슬로건으로 세계 78개국에 8천만달러 규모의 메리야스를 수출하기도 했다. 한 전 회장은 1985년 평택동중학교와 평택동고등학교의 학교법인을 한영학원으로 명의변경하고 이사장에 취임해 장학금 7억원을 출연하는 등 교육에도 투자했다. 한 전 회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등을 받았으며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한남용·석범·기성·지형씨가 있다. BYC는 올해부터 차남인 한석범 회장이 이끌고 있고, 손자인 한승우 상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VIP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이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메리야스 창업주 메리야스 신화 창업주 한영대 회장 별세

2022-01-17

올해 명품 판매 8% 증가…전세계 2740억달러 전망

올해 전 세계 명품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8% 증가한 1850억유로(약 27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중국에서 명품판매가 급증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명품판매 열기도 되살아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중국시장의 명품매출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15억유로(약 1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베인앤컴퍼니는 예상했다. 또 중국 내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가 새로운 명품 소비지가 되고 있어 중국이 5년 내 세계 3위 명품시장이 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베인앤컴퍼니의 클로디아 다르피지오는 "중국은 (명품시장의) 라이징 스타"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명품시장인 북미의 올해 명품판매액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세계 2위 명품시장 일본은 5% 감소한 170억유로(약 2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여파 때문이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LVMH는 의류 시계 쥬얼리 등 모든 명품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1-05-04

고소득층 지갑 여나 '명품매출 회복세'

극심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던 고가의 명품 매출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위기로 인해 고소득층마저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이나 대출 상환에 치중했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이 명품 구매를 위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5일 지급결제 조사업체인 매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백화점과 고급 의류.식당 등을 포함한 럭셔리 부문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지난해 매출은 203억유로(275억달러)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억2000만유로(58억3000만달러)로 29%나 늘었고 순이익은 30억유로(40억5000만달러)로 73%의 급증세를 보였다. 에르메스도 작년 4분기 매출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업체 에스테 로더도 직전 분기 순이익이 34% 증가했고 엘리자베스 아덴은 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고급 백화점인 삭스는 지난달 동일 점포 매출이 4.4% 늘었고 노드스트롬은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은 소비의 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명품 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1-02-06

'명품 불패' 깨지나···불황 안전지대에 빨간불 '깜빡' 불가리·오메가 등 주가 하락

'명품업계는 불패'라는 신화가 깨지는가. 고유가와 신용경색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그동안 불황에도 '면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온 명품업계마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다. 불가리는 보석은 물론 시계.핸드백.향수.액세서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와 휴양지 발리 등 럭셔리 호텔.리조트 분야까지 진출했다. 그런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대단한 명품회사의 주식이 로마 증시에서 하루아침에 8.5%나 떨어졌다. 지난 8월4일의 일이다. 그 사흘 전에 있었던 CEO의 발언 때문이다. 이 회사의 프란체스코 프라파니 CEO는 지난 8월1일 "올해 매출과 이익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8~12%의 성장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와 엔화 약세를 감안해도 8~10% 정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살로도 볼 수 있는 CEO의 발언 하나가 왜 이렇게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것일까. 이는 명품업계는 불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명품업계에서는 그동안 엄살이라도 이런 경고성 발언은 없었던 것이다. FT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프라파니 대표의 우려는 명품업계에서 나온 첫 경고"라며 "이 업계에서 이런 일이 더 많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스위스의 명품 시계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함께 하락했다. 카르티에 피아제 예거-르쿨트르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명품 시계업체 리슈몽의 주가는 하루만에 4.8%가 떨어졌다. LVMH와 PPR에 이어 세계 3위의 명품 그룹인 리슈몽은 스위스 증시에선 시가총액 8위의 대기업이다. 브레게.오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도 이날 2.6%가 하락했다. 사실 올해 들어 명품업체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세계 1위의 명품 그룹인 LVMH는 1월 이후 주가가 15%나 빠졌다. LVMH가 어떤 그룹인가. 하나하나가 세계적 브랜드인 60여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명품업계 선두 기업이 아닌가. 패션 브랜드 구치와 로웨를 보유하고 디오르와 루이뷔통의 핸드백을 판매하는 회사다. 직원이 7만2000명에 이르는 이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6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런 회사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진 것은 어두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리슈몽의 주가 또한 1월 이후 11%가 빠졌다. 1위와 3위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졌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것도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명품업계에서 말이다. 영국 업체 버버리의 주가는 1월 이후 24%까지 떨어졌다. HSBC의 명품업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안투안 벨주는 이와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명품업계만 홀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인 불황임을 감안하면 명품업계의 매출이 생각보다는 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본을 제외하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이 증가한 데다 미국의 구매력도 상당히 탄탄했기 때문이다. LVMH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세를 보였던 달러와 엔화 환율을 감안하면 12% 증가했으며 매출이익은 9% 늘었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세계 최대 보석 업체이기도 한 리슈몽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었다. 가죽제품 메이커인 에르메스 인터내셔널과 세계 2위의 명품 그룹인 PPR 그리고 스와치도 최근 매출 실적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위축된 경기가 명품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지만 최근 갑부들이 크게 늘고 있는 러시아.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면세품 집단의 리강 사장은 "2007년 중국의 명품 소비가 8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국"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연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의 부자들도 오래전부터 명품 사냥에 나서고 있다. 오일달러로 흥청대는 중동 산유국에서 스포츠카를 포함한 고급 명품을 자가용 제트기로 나르는 갑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명품 업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명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시티그룹의 명품업계 분석 담당인 토마스 쇼베는 "전반적으로 볼 때 명품업계는 매출 실적이 좋으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아직 실적을 내놓은 업체가 별로 없어 전망을 보다 분명히 하려면 발표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업계의 항공모함 격인 LVMH의 실적이 상당히 괜찮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상당수는 불가리의 문제는 그 회사 자체의 것일 뿐 명품업체 전반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FT는 "상당한 부자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순환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어중간한 부자들이라면 그들이 차고 있는 값비싼 허리띠를 조금 더 졸라매고 명품을 조금 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불황으로 명품 소비층이 분화하고 있다는 소리다. 명품은 원래 극소수의 부호들만 사용하던 극상의 상품이었다. 불황에도 소비에 별 변화가 없는 계층이다. 하지만 관련 그룹들은 엄청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이를 대중화해 왔다. 그 결과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으로 명품업계의 VVIP 마케팅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2008-09-05

명품이 반값? 중고면 어때!···사고 팔고 동시에 '불황 몰라요'

‘중고 명품 다시 보자.’ 경기의 영향으로 중고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명품을 사려는 사람은 더 싸게 사려고, 명품을 가진 사람은 현금 확보를 위해 팔려고 하기 때문이다. 타운의 중고명품 전문점 ‘보보스’의 이주옥 사장은 “하루 평균 80~100명의 고객 가운데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50-50 정도”라고 말했다. 샵에서 새 제품을 보고 같은 물건으로 구해달라고 주문하는 고객도 적잖다. 명품 판매는 최근 마이너스로 진입했다. 불가리의 올 해 2/4분기 시계 판매량이 8% 하락했고 피프스와 니먼 마커스의 매출도 각각 4%와 1.6% 떨어졌다. 이태리의 구두 명가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대중적 제품 시장 진출을 보류했다. 가장 늦게 경기를 탄다는 명품 시장도 절약과 알뜰이 영향권으로 들어온 것이다. ◇타운내 전문점 '보보스' 20일 오전. 주중 아침 시간인데도 고객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루이비통 베르니를 팔려는 사람이 있자 컨디션이 좋다며 현금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이주옥 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물량 확보와 판매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숫자가 비슷하고 한인들의 선호 제품이 대체로 정해져 있어 공급과 수요가 많은 부분 자체적으로 해결된다. 파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기 때문에 균형이 이룬 것이다. "비즈니스가 어려워 집에 있는 명품 보석을 팔려고 오는 이들도 이곳에 온다. 전당포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가 안 좋을 때 나오는 제품을 사두려는 사람도 많다"는 게 이 사장의 말. 이 곳의 중고 명품은 대부분 새 것의 50% 이하 가격으로 팔린다. 리세일 밸류가 상대적으로 낮은 프라다의 경우 새 것의 25%가 안되는 가격으로 나오기도 한다. 1년 전에 2120달러에 구입한 영수증이 있는 프라다 제품의 가격은 600달러.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인 샤넬 클래식의 새 것 가격은 2300달러. 중고 가격은 1300달러. 최근 품귀현상으로 프리미엄까지 붙은 샤넬 핑크 클래식은 2300달러인 것을 1300달러에 판다.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멀티컬러 스피디도 연령대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한인 선호 명품. 이 사장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싸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다. 2500달러짜리 제품을 1000~1300달러에 판다"고 밝혔다. 특히 20~30대에 인기가 있는 클로에의 새 것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1800~2100달러. 이곳에서는 650~750달러 정도에 판다. 발렌시아가의 경우는 1500~1800달러 짜리가 500~700달러에 팔린다. 명품에서 중고이면서 새 것 가격을 그대로 받는 것이 에르메스 볼킨. 샵에서도 쉽게 살 수 없는 제품이어서 원래 가격을 그대로 받는다. 다만 사이즈가 55로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는 3분의 1 가격으로 내놓기도 한다. 보석은 3000~1만달러 선인 다이아몬드 2~3캐럿 제품의 인기가 높다. 티파니세팅의 2캐럿 짜리 G칼러 VBS1의 경우 1만5000달러인 것을 8000달러에 거래한다. 시계 중에는 로렉스가 인기도 높고 그만큼 리세일 밸류가 놓다. 새 것이 3만 8000달러나 하는 카르티에는 중고를 1만7000달러에 판다. 2만4000달러짜리 프랭크 밀러는 1만5000달러에 살 수 있다. 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짝퉁이냐 진품이냐 가리는 일이다. 이 사장은 곳곳에 숨겨진 일련번호나 문양의 완벽한 대칭 등을 확인해 진품임을 확인한다. 이 사장은 "이 곳에서 산 것이 짝퉁으로 밝혀지면 새 것으로 사드린다"고 진품을 자신했다. -주소 4279 W. 3rd St. LA. -문의 (213)383-1911. ◇로데오 드라이브 리세일 상호는 '로데오 드라이브 리세일'(Rodeo Drive Resale)이지만 셔먼 옥스에 있다. 중고 명품 핸드백.벨트.구두.보석.의류.선글래 등을 취급하며 사기도 한다. 샤넬 구치 루이비통 입센로랑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와 제품의 콜렉션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때로 직접 명품을 고르는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퍼필리언 26이 470달러 역시 루이비통 모노그램 버니스 휴스턴 백이 990달러에 나왔다. 웹사이트(rodeodriveresale.com)도 운영한다. -주소 13727 Ventura Blvd. Sherman Oaks. -문의 (818) 980-9990. 베벌리 힐스에도 전문점 있어요 ◇패션필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중고 명품 핸드백과 지갑, 악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빈티지부터 현재 유행 제품, 한정 생산품까지 다양하다. 새 제품도 취급한다. 핸드백의 경우 매주 70~100개의 중고품이 입하된다. 샤넬 퀼티드 램스킨 클래식 쇼울더 백 블랙이 745달러, 루이비통 모노그램 바빌론 쇼울더 백 토트가 450달러. 사이트(fashionphile.com)를 함께 운영하며 매주 옥션을 연다. 사이트에 등록하면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주소 905 Hartford Way, Beverly Hills. -문의 (866) 468-5893. 안유회 기자

2008-08-29

'불가리 부진만으로 위축 속단은 금물'···중국 명품 신 소비국가로 급부상

실제로 중국 면세품 집단의 리강 사장은 "2007년 중국의 명품 소비가 8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국"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연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는 포르셰 람보르기니 재규어를 비롯한 세계적인 명차들의 전시장이 된 지 오래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고급 부티크들을 중국의 번화가에서 발견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다. 러시아와 인도의 부자들도 오래전부터 명품 사냥에 나서고 있다. 오일달러로 흥청대는 중동 산유국에서 스포츠카를 포함한 고급 명품을 자가용 제트기로 나르는 갑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명품 업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명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시티그룹의 명품업계 분석 담당인 토마스 쇼베는 "전반적으로 볼 때 명품업계는 매출 실적이 좋으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아직 실적을 내놓은 업체가 별로 없어 전망을 보다 분명히 하려면 발표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업계의 항공모함 격인 LVMH의 실적이 상당히 괜찮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상당수는 불가리의 문제는 그 회사 자체의 것일 뿐 명품업체 전반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18%가 떨어진 것은 시계분야 매출이 저조한 데다 광고비와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한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티그룹의 쇼베는 "불가리의 사례만으로 명품업계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유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불가리는 원래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명품은 원래 극소수의 부호들만 사용하던 극상의 상품이었다. 불황에도 소비에 별 변화가 없는 계층이다. 하지만 관련 그룹들은 엄청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이를 대중화해 왔다. 그 결과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으로 명품업계의 VVIP 마케팅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2008-08-19

'명품 불패신화' 깨지나···수익 미달 예측에 '불가리' 주가 폭락

'명품업계는 불패'라는 신화가 깨지는가. 고유가와 신용경색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그동안 불황에도 '면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온 명품업계마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다. 그리스 서부 파라미티아에서 보석가게를 하던 소티리오스 불가리스(1857~1932)가 188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창업한 불가리는 현재 보석은 물론 시계.핸드백.향수.액세서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호텔과 리조트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 불가리 브랜드의 럭셔리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대단한 명품회사의 주식이 로마 증시에서 하루아침에 8.5%나 떨어졌다. 8월 4일 월요일의 일이다. 그 사흘 전에 있었던 CEO의 발언 때문이다. 이 회사의 프란체스코 프라파니 CEO는 금요일인 8월 1일 "올해 매출과 이익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8~12%의 성장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와 엔화 약세를 감안해도 8~10% 정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요일인 4일 증시가 개장되면서 이 발언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이다. 엄살로도 볼 수 있는 CEO의 발언 하나가 왜 이렇게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것일까. 이는 명품업계는 불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명품업계에서는 그동안 엄살이라도 이런 경고성 발언은 없었던 것이다. FT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프라파니 대표의 우려는 명품업계에서 나온 첫 경고"라며 "이 업계에서 이런 일이 더 많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스위스의 명품 시계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함께 하락했다. 카르티에와 피아제 그리고 예거-르쿨트르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명품 시계업체 리슈몽의 주가는 이날 하루 4.8%가 떨어졌다. 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업가 요한 루퍼트가 창업한 리슈몽은 LVMH와 PPR에 이어 세계 3위의 명품 그룹이다. 보석.시계.필기구 그리고 의류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르티에 피아제 바슈롱 콩스탄틴 앨프리드 던힐 예거-르쿨트르 클로에 샹하이 탕이 그것들이다. 스위스 증시에선 시가총액 8위의 대기업이다. 브레게.오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도 이날 2.6%가 하락했다. 83년 일본 브랜드 세이코에 대항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출범했던 이 그룹은 그동안 신선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왔다. 업계에선 시계의 정확도를 떨어뜨리지 않고도 혁신적인 생산공정 개선으로 91개의 부품을 51개로 줄여 원가를 크게 낮춘 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디자인과 생산 마케팅 모두에서 혁신의 상징이었다. 이런 회사도 세계적인 불황에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실 올해 들어 명품업체의 주가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세계 1위의 명품 그룹인 LVMH는 1월 이후 주가가 15%나 빠졌다. LVMH가 어떤 그룹인가. 하나하나가 세계적 브랜드인 60여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명품업계 선두 기업이 아닌가. 패션 브랜드 구치와 로웨를 보유하고 디오르와 루이뷔통의 핸드백을 판매하는 회사다. 직원이 7만2000명에 이르는 이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6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런 회사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진 것은 어두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세계 3위의 스위스 명품 그룹 리슈몽의 주가는 1월 이후 11%가 빠졌다. 1위와 3위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졌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것도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명품업계에서 말이다. 영국 업체 버버리의 주가는 1월 이후 24%까지 떨어졌다. HSBC의 명품업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안투안 벨주는 이와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명품업계만 홀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인 불황임을 감안하면 명품업계의 매출이 생각보다는 덜 떨어졌다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데다 미국의 구매력도 상당히 탄탄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곤 매출이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게 FT의 보도다. LVMH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세를 보였던 달러와 엔화 환율을 감안하면 12% 증가했으며 매출이익은 9% 늘었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세계 최대 보석 업체이기도 한 리슈몽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었다. 가죽제품 메이커인 에르메스 인터내셔널과 세계 2위의 명품 그룹인 PPR 그리고 스와치도 최근 매출 실적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위축된 경기가 명품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지만 최근 갑부들이 크게 늘고 있는 러시아.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08-19

'루이뷔통에 미칠 필요 없다'…세계적 명품 상당수 중국서 제조

얼마 전 한국의 모 잡지에서 532명의 금융계 인사를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명품 의류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이 아르마니(ARMANI)를 택했다. 이들이 최고로 선택한 아르마니 양복의 소재는 이탈리아산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중국 산둥루이 그룹에서 제공해 오는 것이다. 산둥루이 그룹은 “세계적인 고급 의류의 소재가 기존 이탈리아 제품에서 점차 우리 회사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산둥루이가 공급하는 소재는 유럽에서 소비자가격이 1000유로 이상의 아르마니(중국 내 판매가격은 유럽보다 훨씬 비싸다)를 비롯해 독일의 휴고 보스(HUGO BOSS), 그리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남성복 브랜드인 이탈리아의 제냐(ZEGNA)를 포함한다. 중국이 명품 제작에 한몫하는 것은 소재 원료 공급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소비자가 열망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 중 상당수가 광둥성 둥완이나 저장성 일대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 브랜드 중 절반이 중국산" 명품이 중국 본토는 아니더라도 외국에서 중국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구치나 프라다 같은 브랜드 제품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자치주의 프라토에 있는 중국인이 많이 만든다. 프라토는 유명 브랜드 제품의 생산기지로 유명한데 파리에 이어 유럽에서 둘째로 중국인이 많은 곳이다. 4000여개 공장 중 절반이 넘는 공장 주인이 중국인이다. 이들은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각종 명품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외면당하고 있다. 얼마 전 LVMH 중국본부 우웨 총감은 루이뷔통이 중국에서 생산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LVMH 그룹은 일부 제품을 중국에서 가공생산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 업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국 라이선스 가공업체조차 외국 명품 브랜드의 가공생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꺼린다. 제냐가 중국에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한 샤멍이제 그룹의 천샤오샹은 수년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10대 고급 남성의류 브랜드 중 절반가량은 우리 회사에서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브랜드는 밝히기를 꺼려한 그는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조차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제냐 그룹의 파올로 제냐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샤멍이제 그룹은 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만드는데 생산품 대부분이 중급 제품이다. 우리가 샤멍이제와 손잡은 것은 각각 다른 시장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세분화.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며 샤멍이제가 생산하는 제품은 제냐의 오리지널 제품과 다르다. 우리는 'Made in ZEGNA'임을 강조하고 싶다. 제냐 브랜드는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에서의 생산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제냐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할 것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꼬집는 분위기가 사회 지도층에서부터 확산되고 있다. 산산그룹 정융강 회장은 "명품 브랜드는 소수 소비자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품질 면에서 보면 중국 역시 재단기술이나 제작수준이 이미 세계적인 단계에 올라있다. 실제 중국 의류업계의 많은 기업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가공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헝룽 광장처럼 최고급 명품 매장이 즐비한 곳에서 팔리는 의류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다. 내가 알기로 유명 브랜드라 할지라도 생산원가는 아주 낮다. 통상 원가 1000위안짜리 의류의 최종 소비자가격은 1만 위안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아직까지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러한 지위는 점차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진행형'이다. 만약 우리가 중국에서의 명품 생산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말은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이다." ▷"품질에 걸맞은 명성 찾아야" 소후닷컴 장차오양 CEO 역시 한 기고문에서 "여성들이여 그렇게 루이뷔통 가방에 미칠 필요는 없다. 중국 기업이 만드는 가방 역시 품질은 비슷하다. 프랑스 핸드백을 멜 때 그 안에 깃든 가엾은 허영심을 보라. 중국 의류업계도 단순 가공 시기를 벗어나 이제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 도달했다. 국민이 중국 브랜드를 지지하고 애용해야 중국 산업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패션협회의 마리오 보셀리 회장 역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일하게 세계 패션을 계속 주도해나가는 국가지만 최근 중국은 아주 훌륭한 소재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의류의 품질 역시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과거 20년 동안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800달러 이상의 고급 남성복 분야는 아직까지 중국 의류 메이커들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영역이다. 제작공정이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여전히 객관적인 중국의 의류 제조기술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소비자의 평가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와이셔츠가 영국제나 이탈리아제가 아니라면 고급품으로 여기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중국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알리고 있다. 이들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발단은 홍콩의 몇몇 의류기업이다. 이들은 이미 세계 와이셔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홍콩 롄예는 3만 명에 달하는 종업원을 두고 연간 5000여만 벌의 의류를 생산한다.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와이셔츠 10장 중 하나는 롄예 제품이다. 또 바지나 외투 생산은 마다하고 전문적으로 순면 와이셔츠와 티셔츠만을 생산하는 이다 그룹. 이다그룹은 특히 면화 재배부터 완성품 제조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자랑한다. 이다 그룹의 자체 브랜드인 '派'의 광고카피는 '와이셔츠의 예술'이다. 이 브랜드는 현재 700~800위안대의 높은 가격으로 34개 이상에 달하는 각종 치수의 와이셔츠를 판매한다. '派'브랜드 책임자인 장샤오밍은 이다 그룹의 제품소재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세계적 품질의 고급 면화로 미국이나 이집트산 면화와 비교해 결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다만 다른 일반 중국 제품과 마찬가지로 품질에 걸맞은 명성을 얻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게 장샤오밍의 설명이다.

2008-08-15

불황 모르는 명품 '매출 쑥쑥'…싼제품 많아지고 투자 목적 늘어나

불황이 명품을 비껴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서도 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내 보석이나 스위스 시계 프랑스 스카프 등 명품 브랜드 판매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2분기 미국내 매출이 10% 늘었고 까르띠에와 몽블랑을 보유한 CFR도 같은 기간 미국시장 내 판매가 6% 증가했다. 버버리 그룹의 미국 내 판매는 27%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LVMH그룹의 경우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루이뷔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계 제조업체인 파텍 필립은 올해 모든 재고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르메스의 재무.행정 담당 미레이유 모리 전무는 "미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줄이면서 대신 여행 경비를 명품 구입에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내 부자들의 소비 여력은 이번 경기 침체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달러화 약세로 미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지갑이 두툼해지면서 명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넥타이 스카프 향수 등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다 젊은 부유층의 경우 투자 개념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명품 매출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 중국 러시아 같은 고성장 시장에서도 비슷한 명품 매출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이 계속되면 이같은 명품 매출의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6%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심각한 경기 침체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도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을 1.8%로 예측하는 등 유럽도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신흥시장 개척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시장의 명품 매출은 전세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에 그치며 18%의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12%를 기록한 유럽과 대조를 보였다. 이재희 기자

20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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