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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반환점을 돈 마이클 매디간 소송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주 하원 의장에 대한 재판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11주가 흘렀는데 첫 2주는 배심원단 선정에 들어갔고 나머지 9주는 검찰측 증인들이 법정에 차례 차례 소환돼 심문을 받았다. 심문 과정에서 밝혀진 내용들은 지금까지 정체가 불분명했던 각종 스캔들의 정체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들이었다. 이제 1월까지는 변호인단의 증인들이 나와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재판이 이제 반환점을 돈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 증인 심문 기간 동안 가장 관심을 받은 인물은 대니 솔리스 전 시카고 시의원이다. 솔리스 전 시의원은 매디간 전 의장과는 무관한 개인 비리 혐의가 연방수사국(FBI)에 포착되자 수사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자신은 기소를 피한다는 합의를 하게 이른다. 이를 통해 도청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매디간 전 의장의 뇌물 수수와 갈취 혐의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일등 조력자가 됐다. 아울러 에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의 비리 혐의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당초 버크 전 시의원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솔리스 전 의원의 증거 확보 노력에 피해자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솔리스 전 의원은 본의 아니게 시카고 정계 비리를 한번에 공개하는 일등 공신이 된 셈이다.     솔리스 전 시의원은 이혼으로 인해 자신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뇌물의 유혹에 빠졌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시청 업무와 연관되는 보안업체로부터 프로 스포츠 팀의 경기 입장권을 받는 것은 물론 백만장자가 소유하고 있는 인디애나주의 유명 농장에서 자신의 아들 생일 파티를 열고 사용료는 전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시의회의 조닝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각종 이권과 청탁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결국 부정부패의 원흉이 되었다. 그는 중국 출장시 현금 다발을 받았고 이권이 걸린 업체로부터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성매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각종 향응과 뇌물을 받은 솔리스 전 의원은 일리노이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던 매디간 전 의장과도 서로의 이권을 나눌 모의를 하게 된다. 전 시카고 우정국 본부 재개발을 비롯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특정 법무법인을 통해 재산세 인하를 받으라는 압력을 넣은 것이 이번 재판을 통해 확인됐다. 또 차이나타운의 호텔 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여해 시카고의 이권 사업에는 대부분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솔리스 의원은 이에 대한 댓가로 본인이 의원직을 그만둔 후 고액을 받는 공공기관의 이사가 되길 원했다.     일리노이 세기의 재판으로도 불리는 이번 심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또 다른 일리노이 정치인으로는 에디 아베세도 전 주하원이 있다. 아베세도 전 의원은 매디간측과 가까운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AT&T와의 거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책을 맡아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는 혐의인데 아베세도 전 의원은 법정에 출두해 이런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했다.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어 지난 일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그의 변명이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다른 AT&T 관계자들은 매디간측의 압력 혹은 권유로 인해 아베세도 전 의원에게 보수를 지급했으며 이는 자사에 유리하게 주의회가 움직여줄 것에 대한 기대라고 증언했다. 연방수사관도 출석해 AT&T의 내부 자료를 추적해 어떤 거래가 오고 갔는지에 대해 밝혔다.     매디간 전 의장을 언급하는 별명도 있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다. 주지사실과 주고 받은 이메일에서 매디간 전 의장을 스핑크스라고 부른 것이 드러난 것이다. 주지사실은 의장측과의 조율을 통해 주지사가 처음 당선된 후 임명해야 하는 각종 직책의 적임자를 추천받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이메일에 의장을 스핑크스라고 불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스핑크스는 고대 이집트에 등장하는 괴물로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갖고 있다. 현재 이집트 기자에 있는 거대한 와상은 기원전 2575년에서 246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스핑크스는 보통 여인이나 당대 왕의 얼굴을 띄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수수께끼를 내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목숨을 빼앗는 괴물로 묘사된다. 당대 최고 권력자였던 매디간 전 의장이 자신에게 협조적이지 않는 정적에 대해서는 괴물로 비춰질 수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별명이다.     스핑크스에 대한 재판은 이제 절반을 넘겼다. 1월은 넘겨야 재판이 종료될 테지만 이제까지 밝혀진 비리 혐의만 보더라도 일리노이 정계가 어떻게 움직여 왔고 공개되지 않은 커튼 뒤에서 어떤 딜이 오고 가는지 일반인들에게도 구체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됐다. 일리노이 정계에 유독 부정부패가 만연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제 조치가 없다는 것을 들곤 한다. 예를 들어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출소한 정치인들도 특별한 제한 조치없이 곧바로 로비스트가 되어 스프링필드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를 보다 강화하고 윤리법과 정치자금법 등을 손봐야 뿌리 깊은 일리노이 정계의 부정부패가 개선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스핑크스에 대한 법원의 강력한 처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스핑크스의 망령이 현재 일리노이 정계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반환점 마이클 시카고 시의원 시카고 정계 갈취 혐의

2024-12-18

아마존 시카고 지역 배달원들도 파업 합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의 배달직원들이 줄줄이 파업에 동참 하는 가운데 시카고 지역 배달원들이 이에 가세했다.     시카고 북 서버브 스코키 지역 아마존 배달원들은 지난 16일 파업을 승인, 지난 13일 처음 파업을 선언한 뉴욕의 국제 노동조합 '팀스터스'(Teamsters)와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회사측에 지난 16일 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팀스터스가 아마존 직원들을 위협하고 강압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팀스터스는 "아마존이 직원들을 대우하는 방식은 굉장히 미국스럽지 못하다"며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공평하게 대우 받으며 가족들에게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존측은 "팀스터스는 1년 넘게 자신들이 수 천 명의 아마존 직원들과 배달원을 대표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은 전혀 그런 단체가 아니고, 의도적으로 대중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이들이 우리 직원들과 배달원들에게 노조 및 파업에 합류하도록 협박 및 강요한 시도야말로 불법적인 행위다.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Kevin Rho 기자아마존 시카고 지역 배달원들 시카고 지역 파업 합류

2024-12-17

시카고 내년 예산안 173억달러 통과

내년도 시카고 시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시의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173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 27표, 반대 23표로 통과시켰다.     예산안에는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처음 제안했던 3억달러 규모의 재산세 인상은 물론 1차 수정안 1천5000만달러, 2차 수정안 6850만달러 규모의 재산세 인상안이 빠져 있다.     대신 시청이 지불해야 할 대출 납부금을 미루고 시장실 인력을 줄이는 등의 감축안을 담고 있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세금을 인상하는 등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세금과 수수료 인상을 통해 1억6000만달러 이상을 확보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입장료를 판매하는 콘서트에 경찰 인력이 들어갈 경우 이 비용을 주최측에 납부토록 해 시청 수입으로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 시장의 수정안이 불과 4표 차이로 통과한 것은 시의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긴축 재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월말까지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시정이 1월부터 전면 중단됨에도 불구하고 시장으로 하여금 예산을 더 큰 폭으로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시장 선거 과정에서 천명했던 재산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수정안에서도 재산세 인상 규모가 큰 폭으로 왔다 갔다 하는 존슨 시장의 행태에 많은 시의원들이 불만을 품고 있었음이 이번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리더십과 협력이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시의회 전쟁이 재발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특히 19명으로 구성된 진보 코커스 소속 시의원들은 보통 시장의 정책이나 입장에 찬성하는 굳건한 지지층이었으나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는 시장과 정면으로 대결해 향후 시장의 시의회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내년 재산세 인상안 내년도 시카고 시카고 내년

2024-12-17

불합격률 높으면 합격 보류 의미 없을수도…현실적 대학 리스트 재정비후 정시에 전념

매년 12월 중순은 12학년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대학 지원 결과를 기다리며 긴장과 기대감 속에서 보내는 시기이다. 대학 지원 결과가 합격 보류(Deferral)일 경우, 정시 지원(Regular Decision) 라운드에서 지원서가 다시 검토된다는 의미이며 반면, 불합격(Rejection)은 해당 라운드에서 지원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결과 발표 이후, 학생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아래는 보류와 불합격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언이다.     1. 보류 결과를 받은 경우     보류 결과는 여전히 기회가 남아 정시 지원 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지원서가 리뷰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몇몇 대학들의 2023년 보류 비율을 살펴볼 경우 그 의미는 좀 다르다.     브라운대(Brown University)의 경우, 보류와 불합격 비율이 각각 16.80%와 67.60%였고 하버드대의 경우엔 각각 83.06%와 8.20%이었다. 예일 역시 20%와 70%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대학마다 보류의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일과 브라운처럼 높은 불합격 비율을 가진 대학의 경우 보류는 실질적으로 불합격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보류 결과를 받은 학생들은 희망고문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다른 대학에 집중하며 추가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류 후 실행 전략     · 얼리 디시전 II(Early Decision II) 지원 고려   가고 싶었던 대학 리스트 중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II) 옵션이 있는 대학을 찾아서 지원을 고려해 본다. 예를 들어,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는 구속력이 없는 얼리 액션(Early Action) 지원자들에게 구속력 있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II로 변경할지를 묻기도 한다.     이 방법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며 이 대학에 합격할 경우 다닐 의사가 분명하다면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 지원서 재검토 및 수정     정시 지원을 앞두고 기존 지원서를 다시 꼼꼼히 점검한다. 작게는 오타부터 크게는 업데이트할 수 있는 성과나 활동까지 추가해 지원서를 보완하여 합격 가능성을 더 높인다.     · 학교 카운슬러 도움 요청   학교 카운슬러와 협력해 대학에 학생의 관심과 적합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경험 많은 카운슬러라면 대학 입학 사정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학교 카운슬러의 역할이 중요하다.     · 성적 및 특별활동 유지   고등학교 중간 성적을 잘 관리하고, 특별활동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야 한다. 정시 지원 이후 웨이팅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활동을 주력한다.     · 에세이 재검토   에세이를 다시 읽고 프롬프트 요구사항을 충족했는지 재확인한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에세이를 수정한다.     · 표준화 시험 점수 보완   12월 초 SAT 시험을 활용해 점수를 올릴 수 있다면 지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SAT 시험 점수를 향상하게 시킨다.       · 대학 리스트 재검토   기존의 대학 리스트를 현실적으로 검토한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추가하고, 전공, 위치, 학교 분위기 등 실질적인 요소를 다시 고려해 수정한다.   2. 불합격 결과를 받은 경우   불합격은 해당 대학 지원이 끝났음을 의미하지만, 다른 대학으로의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     ▶불합격 후 실행 전략     · 새로운 마음가짐   불합격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아 있는 대학 지원서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다른 대학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에 집중한다. 지나친 미련을 갖기보다는 정시 지원에 전념해야 한다.       · 정시 지원 준비에 총력 집중   현실적인 리스트를 재정비하고 에세이, 추천서, 활동 내역, 성적 등 모든 지원 요소를 점검하고 보완하여 정시 지원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도록 준비한다.   ▶문의:(323)933-0909   www.Thebostoneducation.com 수 변 원장 / 보스턴 에듀케이션불합격률 재정비후 대학 지원 지원서 재검토 시카고 대학교

2024-12-15

시카고서 불법이민자 추방 시작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시카고에서 불법 입국 이민자들에 대한 대량 추방 조치를 시작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민자 성역 도시를 자처하는 시카고와 일리노이를 타겟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추방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톰 호만 전 ICE 국장은 10일 시카고서 열린 공화당 연말 파티에 참석했다. 호만은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국경 차르로 선임한 바 있다.     경찰과 국경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연방 이민단속국 최고 책임자를 역임한 경력으로 인해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 조치가 호만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만은 이날 “시카고가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 조치의 그라운드 제로가 될 수 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도울 생각이 없다면 자리를 비켜야 한다. 추방 대상자를 찾을 때에는 우선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체포될 수 있다. 가족들을 따로 떨어트리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최근 시카고에 대거 몰린 난민 신청 불법 입국 이민자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난민 신청과 처리 과정이 진행되면 이를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난민 신청을 하는 10명 중에서 9명은 난민 인정이 거부되곤 한다. 그럴 경우 추방 명령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조건적인 청소(sweep)나 통제되지 않은 작전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과 프리츠커는 트럼프 당선 직후 시카고와 일리노이는 성역도시임을 상기시키며 이들 보호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카고와 같은 정책에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바 있다. 연방 군 병력을 사용해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다만 이럴 경우 연방 대법원이 나서야 하는데 대법관 구성을 감안하면 향후 이민 관련 정책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Nathan Park 기자불법이민자 시카고 불법이민자 추방 불법이민자 문제 최근 시카고

2024-12-11

‘블루맨 그룹’ 시카고 떠난다

‘블루맨 그룹’이 시카고를 떠난다. 지난 30년 간 시카고 링컨파크 지역에서 장기 공연을 했던 블루맨 그룹은 내년 1월 마지막 시카고 공연을 마치고 플로리다 주로 공연장을 옮긴다.     블루맨 그룹은 말 그대로 머리와 블루색 페인트로 칠하고 검은색 복장을 입은 3명의 공연자가 말 없이 몸짓과 행동으로만 공연을 하는 마임 공연이다.     지난 1980년 뉴욕 맨하탄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블루맨 그룹은 1991년 맨하탄 애스토 플레이스 극장에서 정기 공연을 시작한 이후 보스턴과 라스베가스, 베를린에서도 무대에 올랐다.     시카고에서는 지난 1997년 첫 무대를 가졌다. 시카고 블루맨 그룹은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인근의 홀스테드길과 브라이어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브라이어 스트리트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10월에는 처음으로 시카고에서 블루맨 그룹 캐스팅을 해 출연 배우를 직접 뽑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시카고 주민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었던 블루맨 그룹은 2000년대 인텔사의 TV 광고와 각종 TV 쇼와 영화 등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7년 이후부터 블루맨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측은 시카고에서 블루맨 그룹의 공연을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시카고 공연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많은 극장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의 대표적인 장기 공연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브라이어 스트릿 극장이 블루맨 공연이 중단된 이후 어떻게 사용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1월 5일이 블루맨 그룹의 시카고 공연 마지막 날이며 내년 4월부터는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서 다시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Nathan Park 기자블루맨 시카고 시카고 블루맨 블루맨 그룹 시카고 공연계

2024-12-11

시카고 살인사건 3년 연속 감소 추세

시카고 지역의 살인 사건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살인 사건 발생 지역과 피해자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시카고 경찰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2월7일까지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모두 5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21년 79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695명, 2023년 617명에 이어 3년째 살인 희생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의 살인사건은 1992년이 947명으로 가장 많았고 2014년과 2015년 420명대로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살인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시 남부와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오스틴이 4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싱이 35명, 어번 그레샴, 사우스 쇼어 30명, 사우스 론데일 24명, 차탐, 사우스 론데일 22명, 로즈랜드 20명, 잉글우드 18명 등이었다.     반면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인 에지브룩이나 사가나쉬 등은 살인 사건 희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살인 사건 피해자의 인종을 살펴보면 흑인이 40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화이트 히스패닉이 105명, 백인 22명, 블랙 히스패닉이 5명, 아시안이 4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476명, 여성이 67명이었다. 희생자의 연령은 20대가 172명, 30대가 139명, 10대가 86명, 40대가 76명, 50대가 47명, 60대가 20명, 70대 이상이 3명으로 집계됐다.     살인사건 희생자의 절대 다수는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488명이 총기로 사망했으며 다른 경우는 56명으로 확인됐다.   Nathan Park 기자살인사건 시카고 시카고 살인사건 살인사건 희생자 시카고 지역

2024-12-10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 선출직 도전 시사

람 이매뉴얼(사진) 전 시카고 시장이 선출직에 다시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주일대사인 이매뉴얼은 임기를 마치면 곧 시카고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매뉴얼은 최근 시카고를 방문해 자신의 65번째 생일과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냈다.     그는 시카고에 머물면서 시카고 선타임스 기자와 만나 향후 자신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다시 선출직에 도전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국민주당위원회(DNC) 의장직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반면 시카고 시장과 연방 상원, 주지사직 등에 출마할 여지는 남겨뒀다.     이매뉴얼은 “나는 정당에는 관심이 없다. 정당이 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는 관심이 있다.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공직이었다”며 “정당을 세우고 후보를 모집하며 자원을 모으며 메시지를 발전시키는 것은 내 비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나에게는 답이 없는데 그걸로 편하다. 가만히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다. 내가 결정할 일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공직을 모두 끝내지 않았다. 공직에 내가 할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매뉴얼은 JB 프리츠커 주지사를 100% 지지한다면서 그가 3선에 나선다면 후원할 것이고 3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언급했다. 현 주지사가 3선을 선택하고 나면 자신의 선택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는 시카고 시장 재출마 역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금껏 이매뉴얼이 맡았던 직책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공직이라는 것이다. 이매뉴얼은 시카고 시장 재직 당시 3선에 나서지 않았는데 당시 상황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간 정치적 상황에 큰 변화가 있었다. 후임자인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40년만에 처음 현직 시장으로 재선 도전에 실패했고 현 브랜든 존슨 시장도 주민들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매뉴얼이 대사직을 마친 뒤 시카고 시장직에 다시 도전하거나 연방 상원 등의 직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매뉴얼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이를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직책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에 출마할 여지는 분명히 남겨뒀다.   Nathan Park 기자이매뉴얼 시카고 시카고 시장직 시카고 선타임스 최근 시카고

2024-12-05

시카고 선관위 투표소 2배 확대 추진

시카고 선관위가 다음 선거에서는 투표소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월 대선 투표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인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어야 한다는 난관이 있다.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열린 시카고 시의회에 출석해 투표소 확대 계획을 밝혔다. 현재 52개의 사전투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2028년 대선 투표 이전까지 50개를 늘려 총 102개의 투표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카고 선관위의 입장이다.   지난 11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최대 4시간에서 5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표소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000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선관위는 만약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추가 투표소 10개라도 더 설치해 유권자들의 투표 당일 편의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미 예산 감축 모드로 들어간 시의회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선뜻 확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카고 선관위와 같은 업무를 하는 쿡카운티 서기관실과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달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투표소 추가 설치 이전에 유권자들의 흐름과 이동 방식 등을 파악해 선별적으로 투표소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선관위 시카고 선관위 투표소 확대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

2024-12-05

IL 고위 정치인들 부정부패 사례 다양

중국에서 받은 1만달러 현금 다발, 업체로부터 받은 비아그라와 성매매 마사지 서비스까지…. 전 시카고 시의원이 법정에서 증언한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사례가 꽤 다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검찰이 도청 녹음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며 부패한 시카고 정치인의 민낯을 밝혔다.     대니 솔리스(사진) 전 시카고 시의원은 최근 시카고의 연방 법원에서 진행된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주 하원 의장의 부정부패 사건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두해 증언했다. 시카고 고위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솔리스 전 의원이 법정에서 증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리스 전 시의원은 시카고 시의회 조닝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굵직굵직한 시카고 재개발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업체와 매디간 전 의장을 연결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순방에서 현금을 뇌물로 받았으며 자신의 아들 졸업식을 위해 고급 농장에서 파티를 개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권을 챙겼다고 증언했다. 또 시청과 연관이 있는 업체로부터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성매매를 했으며 비아그라를 선물로 받는 등 다양한 뇌물을 챙긴 것으로도 밝혀졌다.     연방 검찰은 솔리스 전 의원의 뇌물 혐의를 수사하는 도중 매디간 전 의장과의 연결 고리를 확보한 뒤 처벌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청 등의 수사 협조를 제안했고 솔리스 전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중인 매디간 전 의장 재판에서 공개된 도청 증거는 2016년 6월 이후 확보한 것으로 시카고 정치인들이 밀실에서 어떤 거래를 주고 받았는지를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특히 솔리스 전 의원은 시카고 대표단 일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 투자 이민을 원하는 중국측 인사로부터 현금 1만달러에 달하는 중국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솔리스 전 의원의 여동생인 패티 솔리스 도일은 개발업체로부터 10만달러를 제안받았다면서 이를 나눌 방법을 논의했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패티 솔리스 도일은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캠페인 매니저를 역임했던 인물로 민주당 고위 인사가 부정부패에 개입했던 것이 증거로 밝혀진 셈이다.     한편 배심원단은 솔리스 전 의원이 재개발을 바라는 업체와 재산세 업무를 하는 매디간 전 의장을 연결하는 과정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연방 검찰은 이를 통해 매디간 전 의장측이 어떻게 이권을 챙기고 부당한 이익을 누렸는지를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Nathan Park 기자부정부패 정치인 시카고 정치인들 부정부패 스캔들 부정부패 사례

2024-12-04

시카고, 겨울철 야간 갓길주차 금지

시카고 시의 겨울철 야간 갓길주차 금지(Winter Overnight Parking Ban)가 지난 1일 시작됐다.     시카고 시 도로위생국(DSS)은 12월 1일부터 눈이 내리는 것과 상관없이 다운타운 주요 도로와 레이크쇼어드라이브 등 총 107마일 구간에 야간 갓길 주차가 금지된다고 공지했다.     야간 갓길주차 금지는 12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1일까지, 매일 오전 3시부터 오전 7시까지 적용된다.     시카고 시는 "눈이 내렸을 때 즉각 대응하고 제설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카고 시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는 적설량이 2인치 이상이 될 경우, 야간 갓길주차 금지 구역 외 추가로 시내 500마일에 이 같은 규정이 확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야간 갓길 주차 금지 위반 시 운전자들은 견인 수수료 150달러와 벌금 60달러 외 자동차 보관료로 하루에 25달러씩 추가로 납부내야 한다.    견인된 자동차들은 10301 사우스 도티 애비뉴 또는 701 노스 새크라멘토 애비뉴로 견인될 예정이다.     시카고 시 야간 주차 금지 지역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시카고 시 웹사이트(shovels.chicago.g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evin Rho 기자갓길주차 시카고 야간 갓길주차 갓길주차 금지 시카고 겨울철

2024-12-0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블루맨 그룹

시카고 리글리필드 야구장 인근 홀스테드와 브라이어길이 만나는 곳은 젊은 사람들이 붐비는 소위 말하는 번화가다. 대중교통수단이 많고 인근에 대형 병원과 쇼핑센터, 음식점, 주점 등이 밀집해 있어 항상 보행자가 북적되는 이 곳을 찾을 때마다 활력이 넘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블록 서쪽에 있는 클락길을 따라 북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컵스의 홈구장인 프렌들리 콘파인스가 나오고 CTA 벨몬트역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시카고 네이버후드로는 레익뷰 지역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브라이어 스트릿 극장이 위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극장이 위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치가 중요하고 극장의 주요 고객이 밀집된 곳이어야 한다면 다운타운을 제외하고는 이 곳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다운타운보다 북쪽에서 올 경우에는 레익뷰가 더 좋을 수가 있겠다.     이 극장에서 30년 가까이 장기 공연을 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블루맨이다. 이 작품은 출연자가 대화를 하지 않는 마임극이다. 대신 머리와 손 부분에 진한 파란색으로 페인트 칠을 하고 검은색 옷을 입은 세 명의 출연자가 몸짓으로만 연기한다.     6년 전쯤 한국에서 온 고등학생 그룹과 함께 이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전까지는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블루맨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실 200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를 쓴 경험이 있다면 블루맨은 인텔 TV 광고를 통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먼저 접했을 것이다. 당시 거의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는 인텔칩이 들어가 있었는데 인텔이 신제품을 광고하면서 블루맨을 투입한 광고를 만들어 전세계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흰색 바탕의 스튜디오에서 파란색 블루맨들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공연에서도 보여주는 파이프를 이용한 연주 실력을 뽐내다가 펜티엄 3, 펜디엄 4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TV 광고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블루맨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관람한 블루맨 그룹 공연도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명의 블루맨들이 출연해 다양한 연기와 율동, 공연 등을 펼친다. 특별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안개를 이용해 객석까지 현장감을 살리는 장치를 했다는 점과 아이폰을 이용해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던 것,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와 공연을 함께 꾸민다는 점 등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람객들이 기념품을 구입하는 기프크 샵에 출연진들도 나와 정겹게 기념 사진을 촬영해 주기도 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시카고 주민들과 함께 타주, 타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개인적으로도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는 블루맨 공연이 시카고에서의 장기 공연을 끝낸다고 최근 밝혔다. 구체적인 시카고 무대 공연 중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워진 시카고 공연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시카고에서 끝내는 무대는 내년 봄 플로리다주에서 이어진다고 한다.     시카고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함께 볼 것이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시카고 브로드웨이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지금도 무대에 오른다. 히트한 작품도 있지만 시카고에서 첫 무대를 여는 작품도 종종 있다. 시카고에서 역시 장기 공연을 펼쳤던 뮤지컬 ‘해밀턴’을 비롯해 ‘위키드’ 등 시카고에서 성공한 유명 작품도 즐비하다. 무엇보다 시카고의 풍부한 문화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공연장을 꼽는 주민들이 많다. 시카고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있고 리릭 오페라가 활동하고 있으며 시카고 시어터와 굿맨 시어터, 해리스 시어터 밀레니엄파크와 같은 무대가 많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떨어진 도시에 가더라도 이같은 문화적 다양성을 느낄 수 없는 곳이 많다.     시카고에서는 또 여름이면 야외 공연도 풍성하다.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는 무료로 영화 상영과 오페라, 클래식 무대가 펼쳐지곤 한다. 서버브에서는 라비니아 공연을 즐기는 평범한 가족들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카고다. 블루맨 공연이 시카고에서 중단된다는 소식에 아쉬워할 수 밖에 없지만 아직까지 시카고에서는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즐비하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연말이면 생각나는 무대는 굿맨 시어터의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스쿠르지가 나오는 그 작품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크리스마스의 스쿠르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작품은 시카고언이라면 연말마다 떠올리곤 하는 스테디셀러다. 이 작품을 설명하는 문구가 ‘시카고의 홀리데이 전통에 완벽한 작품’일 정도다. 올해는 어떤 배우가 스쿠르지역을 맡았는지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에도 적합하다. 아니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대를 올리는 작품도 찾기 좋다. 이 연말 무대에는 한인 학생들이 초대되어 관객들과 만난 적도 있었기에 한인 학부모들과 관람객들에게도 익숙하다.     가끔 한국에서 시카고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운타운에서 즐길 거리는 소개해주곤 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이 재즈 공연이었다. 크지 않고 화려하게 내외부를 꾸미지도 않은 다운타운 골목길에 위치한 재즈바에서는 약간의 입장료만 내면 수준높은 재즈 공연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데 시카고의 멋진 야경과 함께 매우 잘 어울리는 스팟이라는 평이 많았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무대가 많다. 다만 잠시 눈을 돌려 이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없었고 시간적 여유가 따라주지 않았을 뿐. 그러니 이를 찾아내는데는 개인적인 관심과 투자만 있으면 다른 것은 이미 다 갖춰진 셈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블루맨 블루맨 공연 시카고 리글리필드 시카고 네이버후드

2024-11-27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 밀키트 공급 호평

쿡카운티 거주 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음식 배달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선한 음식을 찾는 주민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 도입된 서비스로 소외 계층의 먹거리 문제가 일부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단체인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는 지난 2월부터 쿡카운티 지역을 대상으로 밀 키트(meal kit)를 배달하고 있다.     밀 키트는 1회 먹을 분량으로 포장된 음식으로 집에서 간단하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된다. 이 음식들은 영양분을 고려해 만들어졌으며 특히 성인병 예방 등을 위해 100개의 조리법으로 매일 다른 메뉴로 채워지고 있다.     현재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는 매일 3000인분의 밀 키트를 만든 뒤 각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는 쿡카운티 남부 지역에 밀 키트 전용 키친을 확보한 바 있다.     밀 키트 제작과 배달이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이를 수령하고 있는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는 이전까지는 캔에 든 음식이나 신선 식품을 시카고 지역 식품 보급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더해 금방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집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자 신선한 음식을 제 때 구입하기 힘든 노약자나 저소득층, 시간 부족으로 가족들에게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는 밀 키트 제작과 공급을 하루 1만명으로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쿡카운티에는 2030년까지 10만명 이상의 저소득층 노인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들에 대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이 절실한 상태다.     밀 키트 공급을 위해서 일부 식자재는 수경재배를 통해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가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자체 인력 확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밀키트 밀키트 공급 시카고 푸드 시카고 지역

2024-11-26

추수감사절 연휴 시카고 방문객 작년보다 11% 증가 예상

올해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항공 및 도로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인 26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미 전역에서 모두 1830만명의 여행객이 공항을 통해 이동할 전망이다.     시카고 항공청에 따르면 올해 연휴 기간 중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국제공항 이용객은 미국 전체 항공 여행객의 10%에 가까운 180여만명으로 추산됐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기간 시카고를 찾는 여행객 숫자는 작년 대비 1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적으로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가장 많은 여행객이 이동하는 날은 12월 1일로 이날 하루동안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25만4000명, 미드웨이 공항에서는 5만8000명의 여행객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중 미 전역에서 모두 8000만명 이상이 최소 50마일 이상을 여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보다 17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중 27일 오후와 12월 1일 오후의 교통 정체가 가장 심한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Kevin Rho 기자추수감사절 시카고 추수감사절 연휴 추수감사절 기간 올해 추수감사절

2024-11-26

NFL 베어스 연장 접전 끝 아쉬운 패배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가 극적으로 따라 잡은 경기를 아쉽게 패했다.     베어스는 지난 24일 솔저필드서 열린 미네소타 바이킹스(9승2패)와의 홈경기서 27대30으로 패했다.     지난 주까지 4연패 중이던 베어스는 이날 1쿼터서 모처럼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7-0으로 앞서 나갔다.     10대14로 전반전을 마무리 한 베어스는 3쿼터에 10점을 내주며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16대2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베어스는 막판 공격에 나서 경기 종료 22초 전 터치다운에 성공한 후 이어진 온사이드 킥까지 성공시켜 공격권을 가졌다. 베어스의 이날 온사이드 킥 성공은 올시즌 미 프로풋볼리그서 나온 첫 번째 성공 사례이다.     기세를 이어간 베어스는 경기 종료와 함께 동점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베어스는 연장 첫번째 공격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고 이어진 수비서 바이킹스에 필드골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이날 베어스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는 47번의 패스 시도를 통해 32번 성공, 340패싱야드 전진,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DJ 무어와 키넌 앨런이 각각 106리시빙야드, 87리시빙야드와 함께 터치다운 1개씩을 기록하며 베어스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패배로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진 베어스는 오는 28일 내셔널 컨퍼런스 북부지구 선두이자 컨퍼런스 전체 1위인 디트로이트 라이언스(10승1패)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Kevin Rho 기자베어스 연장 베어스 연장 베어스 공격 시카고 베어스

2024-11-25

S&P, 시카고 신용 등급 ‘경계’ 평가

월스트리트 신용평가기관이 시카고의 신용 등급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향후 시카고 시의 채권 발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시민들의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대표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사는 최근 시카고의 신용을 평가하면서 ‘신용 경계’(credit watch)로 내렸다. 신용 등급은 기존과 같은 BBB+로 유지됐지만 향후 신용 평가가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이는 곧 이자가 약 0.25%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이렇게 신용 평가가 낮아지면서 향후 시청이 계획하고 있는 15억달러에 달하는 시 채권 재발행에도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0.25%의 이자율이 높아지면 향후 시카고 시청이 부담해야 하는 연간 금액은 400만달러, 총 1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카고의 신용 평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시의회에서 부결된 재산세 인상안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산세 인상으로 시청의 재정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계획이 좌초되면서 시 재정에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향후 시카고 시의 재정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사는 이에 대해 “향후 90일내 시카고의 신용 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이는 시카고의 2025년 예산안 통과와 관계가 있으며 만약 일회용 처방으로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등급 하락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자신이 제안한 3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세 인상안이 부결되자 이를 1억5000만달러로 낮추고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세금을 추가 부과하는 안을 제안한 바 있다. 존슨 시장은 재산세 인상 규모를 더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재산세 인상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향후 시의회에서의 예산안 통과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신용 시카고 신용 월스트리트 신용평가기관 신용 경계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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