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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노벨 문학상 의미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인 대부분이 예상치 못했던 실로 놀라운 일이다. 노벨상은 해마다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지만 한국인 수상자는 평화상 이후 오랫동안 없었다. 이로 인해 노벨상을 우리와 무관한, 크게 특별하지 않은 상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한국 문학계도 뛰어난 작가와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노벨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이런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은 목표를 향해 끈기있게 도전하는 근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운 우수한 민족이다. 이번 한강 작가의 쾌거는 이렇게 다져진 바탕에서 싹트고 자라 열매를 맺은 결과이기도 하다.     노벨 과학상이나 경제 분야의 상은 선진 학문의 다져진 기반 위에서 연구한 학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문학상은 그 국가나 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 쌓인 깊은 정신문화의 진액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작가가 직·간접으로 겪은 정신적,육체적 충돌을 글로 독자에게 전달해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 문학의 정수에 다가서게 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하는 시적 산물”이라며 한강 작가에게 노벨상을 준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품의 문학성은 노벨상 수준 그대로이지만, 소재들은 한국 사회에서 끝없이 평행선을 긋는 두 진영에서 상반된 해석을 하는 것들이다. 이로 인해 나라 전체가 환호하며 축하해야 할 수상에 일부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 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 그중 일부는 부끄러운 역사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참에 주요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문학상 노벨 노벨 문학상 노벨상 수상 노벨상 수준

2024-11-12

최민기 박사 ‘최고 의사’ 10년 연속 선정 영예

뉴저지주 해켄색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미 의학계에서 척추재활의학 분야 최고의 전문의 중 한 명으로 명성이 높은 최민기 박사(MD)가 10년 연속 캐슬 코놀리(Castle Connolly) '최고 의사(TOP DOCTOR)'에 선정됐다.   의학 연구와 정보 전문기관인 캐슬 코놀리 메디컬(Castle Connolly Medical)이 선정하는 '최고 의사' 상은 다른 일반적인 우수 의사 선정 단체와 달리 의학 분야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료 의사들의 광범위한 추천을 받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미 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관련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castleconnolly.com) 참조.   캐슬 코놀리 '최고 의사' 선정은 척추재활의학 등 각 분야 상위 7% 정도의 탁월한 의학적 실적과 도덕성, 환자에 대한 헌신도가 높은 전문의들이 선정되는데, 최 박사가 10년 연속 선정된 것은 한인 의사로서는 극히 드문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박사는 "캐슬 코놀리 상은 자기가 원해서 되는 게 아니고 다른 의사들 추천을 받아 받는 상인데, 전문의로서 실력과 교육 및 임상 실적, 도덕성(법적인 소송 등 여부), 근무 의료시스템에서의 권위 등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위에 제가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아마 한인 의사로서 10년 연속 수상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최 박사는 캐슬 코놀리 '최고 의사' 10년 선정 영예 소식이 본인의 자랑이 아니라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이나 후학들이 롤모델로 삼아 자신감과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한인사회에 소식을 알리게 된 것이기에 소감을 밝히는 데도 조심스러움을 보였다.     최 박사가 '최고 의사'에 선정될 수 있는 배경은 그가 미 의학계에서 쌓아 온 의학적 업적과 권위에 있다.     최 박사는 마운트사이나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뇌졸중과 척추절단 등 분야의 특수 훈련과 수련의 과정 등을 거친 뒤 미국 최고 의료기관 중 하나인 해켄색대학병원 척추재활의학 분야 중심 의사로 30여 년 동안 수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의사가 된 다음에 척추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해 33년 동안 수술실에 들어가 신경차단술, 척추성형술 등 각종 수술(일부 무릎관절, 고관절 수술)을 했습니다. 지금은 이 분야가 많이 보편화됐지만 초창기에는 척추치료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발달되지 않아 강연도 다니곤 했는데 그동안 이 분야에 오래 일을 한 것이 동료 의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1970년대 9살 어린 나이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뉴욕시 브롱스에서 성장한 최 박사는 이민자로서 한인들이 미국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절감해 오래전부터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젊은 의사 시절부터 뉴욕시 플러싱 YMCA 한인프로그램 이사장, 재미한인1.5세·2세의사협회 회장, 나눔재단 이사 등 많은 단체를 위해 봉사했고, 현재도 부인 원혜경 SMYH재단 회장과 함께 청소년들의 교육과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 박사는 2017년에는 제이시뱅크 파운데이션(Jessie Bank’s Foundation)에 대한 기부로 '올해의 인물(Man of the Year)'상을 수상했는데, 제이시뱅크 파운데이션은 뉴저지주에 있는 소수민족 동네의 흑인과 히스패닉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단체로 비흑인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최 박사가 처음이었다.     또 그는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 자신이 경험했던 경제적 어려움을 절감해, 2017년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부인 원혜경 여사와 함께 해켄색의과대학에 300만 달러의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부할 당시 최 박사는 "쉽게 기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내가 젊은 시절 공부하면서 학비 때문에 고생했기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그리고 저희들이 10여 년 전에 외동아들(유진 군, 당시 15세)을 잃었는데, 아이가 부모인 우리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도 생각해 봤을 때 보람된 일을 하면 아이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박사는 앞으로 희망에 대해서는 "제가 좋아하는 일, 능력이 될 때까지 할 것이지만 은퇴 후에 계속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자라나는 한인 2·3세들을 위해서는 "우리 세대는 미국 이미 초창기라 거의 직업 선택권이 없어서 그나마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들이 많이 됐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금융이나 연예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기가 소질이 있는 일, 자기가 뛰어난 일을 선택해 열심히 해서 성공해,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최민기 박사 최민기 전문의 해켄색대학병원 최민기 박사 척추재활의학 전문의 최민기 캐슬 코놀리 10년 연속 수상 최민기 박사 캐슬 코놀리 최고의사 10년 연속 수상 최민기 박사 캐슬 코놀리 수상

2024-11-04

11회 차광렬 줄기세포상에 UC샌디에이고 슬라메카 박사

미국생식의학회(ASRM)가 제정한 ‘차광렬 줄기세포상’ 11회 수상자로 UC샌디에이고 야로슬라브 슬라메카 박사가 선정됐다.   할리우드 차병원에 따르면 차광렬 줄기세포상은 지난 2011년 미국생식의학회가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미국생식의학회가 유일하게 아시안 이름을 붙여 제정, 난임과 생식의학 분야에서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혁신적인 연구 발전을 주도하는 연구자에게 수여한다.   차병원·바이오그룹 차광렬 글로벌연구소장은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에 체외배양법, 급속 난자 동결법을 개발해 난자 은행을 설립하는 등 난임, 줄기세포, 재생의학 분야에서 업적을 세웠다.   11회 수상자로 선정된 야로슬라브 슬라메카 박사는 인간의 다능성 줄기세포를 완전만능 상태와 준만능 상태로 연구하고, 체세포 및 배아 외 계통으로의 분화를 연구하는 세포 생물학자다.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교 미첼(Mitchell Cancer) 암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이수한 후 국립보건연구원(NIH) 연구자를 거쳐 현재 UC 샌디에이고 병리학부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슬라메카 박사는 전사 및 RNA 회전율이 만능성 줄기세포에서 순수 인간 다능성 줄기세포로의 전환 및 영양외배엽으로의 분화에 미치는 뚜렷한 기여도 분석 연구로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수상하게 됐다.   수상자인 슬라메카 박사는 “난임과 생식의학 분야에 표준 치료를 개발하고 세계적인 성과와 업적을 이룬 분이 주는 상이라 더욱 특별하다. 며 ”세포 전환의 이해도를 높이고, 인간 배반포의 발달과 착상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생물학적 과정을 보다 충실하게 모델링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이번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줄기세포상 게시판 차광렬 줄기세포상 박사 차광렬 수상 생식의학회

2024-10-23

올해 'KAFA 미술상' 최희현 수상

‘2024 KAFA 미술상’에 영화와 비디오 아티스트 최희현(사진) 작가가 선정됐다.     최 작가는 한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실험 영화를 만드는 영상 작가다. 그는 “무빙 이미지 작업은 영화의 형식적, 철학적, 문화적 특성을 가시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해보는 과정”이라며 “자신을 카메라 앞뒤의 퍼포머로 위치시킴으로써 아시아 여성 영화 제작자로서의 정치적, 역사적 위치와 역할을 성찰한다”고 밝혔다.     최 작가는 서강대학교와 캘아츠(CalArts)를 졸업했다. 그의 영상 작품이 에딘버러국제영화제, 25FPS영화제, 이미지스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등에서 상영됐고, 앤아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카파미술재단(Korean Arts Foundation of America·KAFA·회장 글로리아 리)에 따르면 올해 심사는 버지니아 문(LACMA 한국미술 큐레이터), 자밀라 제임스(시카고 현대미술관 시니어 큐레이터), 파블로 호세 라미레즈(해머 뮤지엄 큐레이터)가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비판을 세련되게 다루어 한국 여성 영화감독으로서 의미를 드러내는 방식”이라며 “한국 여성 영화감독들의 역사에 확실한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평했다.     카파미술재단과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늘(21일) 오전 11시 LA한국문화원 2층에서 ‘2024년도 KAFA미술상’ 시상식과 작가 소개 행사를 개최한다.     KAFA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1989년 미술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1992년부터 4년 동안 매년 1명씩 수상자를 선정했다. 1996년 이후에는 2년에 한 번 카파상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까지 1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수상자는 2만 달러 상금과 더불어 LA한국문화원에서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카파미술상의 역대 수상자들은 서도호(1998), 이미래(2022), 곽영준(2020), 로버트 리(2018), 제니퍼 문(2016), 올가 나(2014), 진 신(2012), 이가경(2010), 이재이(2008), 임원주(2006), 제나 김(2004), 마리아 박(2002), 박정미(2000), 민연희(1996), 앨리스 박 스퍼(1995), 바이런 김(1994), 조숙진(1993) 남윤동(1992) 등이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미술상 수상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한국미술 큐레이터 1명씩 수상자

2024-10-20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달라스 동포사회도 뜨거운 반응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한국의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 동포사회가 놀라움과 함께 기쁨에 젖었다. 달라스도 예외는 아니다. 달라스 한인들은 삼삼오오 대화를 통해 ‘믿기지 않는다’, ‘한국인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 등의 의견을 나누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달라스도 같은 상황이다. 캐롤튼 소재 서점 ‘북나라’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있던 한강 작가의 책은 이미 동이 난 상태이며, 현재 한인들의 요청에 의해 한강 작가의 책을 추가로 주문한 상태라고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달라스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문학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몇몇 한인 문학인들의 반응을 취합했다. 〈편집자주〉     김양수 /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오랜 숙원을 이루어낸 쾌거임이 분명하다. 또한 이는 디지털시대에 들면서 점점 일상에서 소외되어가고있던 문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이번 쾌거를 남다른 감회로 받아들이고있다.   본 문학회에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번역문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있으며 얼마전 회원이신 김지낭 교수의 번역문학에 관한 특강을 갖은바 있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고 올해로 제 19호 문학지를 발간하게 이르렀다. 물론 그 안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우수한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이번 한강 작가의 수상은 우리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잋혀가고있는 좋은 작품들을 울타리 밖으로 꺼내도록 하는 열망을 심어준 것이다. 앞으로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좋은 작품들을 창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한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방정웅 / 전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교육학 박사 며칠 전 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소식이 알려졌다. 축하할 일이다. 평화상에 이어 문학상을 수상하다니 대단한 일이다. 문학을 하는 입장에서 그 동안 여러 한국인들이 노벨상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으나 정작 금년에 50대의 여류작가가 세계적인 상을 타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춘원 이광수, 정지용 시인, 김소월, 이상, 윤동주 등 많은 어른들이 씨를 뿌리고 땅을 고른 후에 금년에 상복이 터진 것이다. 한강 이전의 작품들이 수준 미달이 아니라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분 같은 능력이 있는 번역자들이 없어서 수상을 놓친 것이라 본다. 21세기에 들어서서 한국인의 유전자가 꽃을 피워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화장품, 케이 전자제품, 케이 방산산업 등 시대적으로 한국인들의 재능들이 살아서 세계에 펼쳐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배경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있고 우리민족의 정서가 덧입혀지고 더 나아가서 한글의 표현력의 유연성과 확장성 그리고 창의적인 구조가 큰 몫을 했다고 믿는다. 그런데 큰상을 받은 것은 말할 수 없이 좋은데 속으로 씁쓸한 감정도 돋아남을 누를 수 없다. 문학성과 역사성의 문제가 떠 오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역사의 거울이고 시대의 감시자라고 누가 말하던데 그 거울이 금이 가고 깨져 있다면 역사를 바로 비춰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고 작가의 가치관이 잘못된 자아의식에 매인 감시자라고 하면 시대의 감시자가 아니라 시대의 선동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의 역사와 민족의 아픔들을 알고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단지 작품 속에 나타난 글 만으로 한국의 긴 뿌리와 민족의 정서를 판단하는 잘못이 없기를 바란다. 한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도 그 의의와 빛을 잃은 지 오랜 것을 노벨상 심사위원들도 알고 있을까. 앞으로 자라나는 젊은 세대가 지금은 노벨상이라는 큰 상의 빛에 취하여 열광할 지 모르나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기적이고 반 사회적이며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의식이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박인애 / 전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시인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자마자 카톡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적을 두고 있는 문학단체가 많고 지인의 85%가 문인이거나 문학 관계자다 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분에 한 번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나없이 SNS에 뉴스와 관련 동영상 링크, 오래된 한강 작가의 기사, 인터뷰까지 일일이 찾아 올리느라 바빴다. 축하가 대부분이었으나, 게 중엔 비아냥도 없지 않았다. 일테면 번역의 힘이라든지, 주워들은 어설픈 정보가 진실인 양 목청을 높이는 등의 반응이었다. 물론 그녀의 작품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한 분들의 노고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했던 것은 문인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는 거다. 과연 한강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녀가 쓴 책이 『채식주의자』만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노벨문학상은 작품에 수여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수여한다. 이번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중에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폭로했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라고 하였다. 공감한다.   노벨상 수상 보도 후 서점에는 한강의 책을 사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였다. 친지에게 선물하려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완판되어 헛걸음하고 돌아왔다는 뉴욕 지인은 줄이 너무 길어서 “한강 작가가 거기 온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루도 안 돼 30만 부가 팔렸고, 전자책을 포함해 현재 100만 부 판매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어젯밤에 읽었다. 뒤늦게라도 그녀의 책을 읽어 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식이 참 기쁘다.   전작주의 독서를 선호하는 사람이어서 한강의 작품을 대부분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문체와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좋다. 그녀의 작품은 쉽게 읽히거나 재미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줄 알았냐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아니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이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수상 소식이 더 놀랍고 감사하다. 그녀는 한국문학의 미래에 밝은 불을 켜주었고, 문학으로 애국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일,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가 그녀의 첫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문인의 일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 아무쪼록 아름다운 한국문학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읽히길 바라며 제2, 제3의 한강, 김주혜가 나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바란다.       김미희 / 한솔문학 대표, 시인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수상은 K-문학의 결정체로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작품은 한국어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언어적 매력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그 속에서 보편적이고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해왔습니다. 그녀의 글은 한국적인 정서와 미묘한 감정의 층위를 세계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하며, 한국문학이 지닌 독창성과 문학적 깊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한강 문학은 단순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억압, 소외, 자유에 대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결합하여 그야말로 K-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섬세함과 강렬함이 녹아든 그녀의 문체는 세계문학의 무대에서도 강한 울림을 남기며, 그 아름다움과 깊이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수상은 한국문학의 힘이 세계에서도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며, 앞으로 K-문학이 나아갈 길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귀중한 순간입니다. 한국문학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한강 작가님을 통해 전세계가 경험하게된 이날을 기념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노벨문학상 동포사회 노벨문학상 수상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노벨상 수상

2024-10-17

[삶의 뜨락에서]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이 에세이를 쓰기 전 잠깐 망설였다. 뉴욕, 뉴저지 한인 독자들을 상대로 시와 에세이를 쓰는 나 같은 무명인이 어떻게 감히 노벨 문학상 작가의 글을 말할 수 있는가. 어제 아침(10월 10일) 일터로 가는 시간, 급히 날아온 카톡 메시지를 보고 행복한 충격을 받았다. 한국인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드디어 해냈구나. 한국 뉴스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어 한강 작가가 문학상을 받는 것은 나라의 경사라고 말했다. 내 개인 의견으로는 한강 수상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주어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은 좁은 한국문학의 지평을 전 세계적으로 끌어 올렸다. 경제적으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선 한국은 이제 문화적으로도 더 높이, 더 멀리 다가가고 있다.     수년 전 내가 안내하고 있는 영어 북클럽 시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영어본 ‘The Vegetarian’을 읽었다. 이 책이 맨부커상을 받은 직후였다. 이번에 한강 노벨 문학상의 대표작이 된 후 서가에서 찾아내 다시 읽었다. 이 책의 표지는 도전적이다. 붉은 바탕에 신비로운 검은 모습의 여인 형상이 그려져 있다. 붉은색은 피, 혁명을 상징한다. 저자는 유년 시절, 작가인 아버지 한승원으로부터  5·18 광주 항쟁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강은 불행한 한국 역사의 트라우마를 작품 속에서 승화하고 있다.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다. 역사 소설(Historical Novel)은 사실에 의존하면서 주인공과 지명, 사건을 허구화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한강의 문체는 노벨상 선정 배경설명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시적’이다. 그의 소설은 긴 산문(Prose) 같은 느낌을 준다. 상징적이고, 은유가 많으며, 간결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있다. 한강은 시로 출발했다. 시인이 쓰는 소설은 자연이나 사건 서술에 ‘인간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다. ‘노인과 바다’ 등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닥터 지바고’를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노트르담의 곱추’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모두 시인이었다. 이밖에 수많은 작가가 시로 문학을 시작했고 그래서 글의 흐름은 걸리는 데가 없이 음악처럼 출렁인다.       한국 문학 작품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번역이 필요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영어로 옮겼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인 번역보다 (이름으로도) 원어민 번역이 독자들에게 더 어필 할 것 같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도전적이다. 주인공 김영혜는 꿈에 그동안 먹은 동물들이 나타나 괴롭힘을 당한 후 채식주의자가 된다. 딸이 고기를 먹지 않고 말라가자 부모는 강제로 육류를 먹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녀는 고기만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식물로 간주한다. 화가인 형부는 처제를 누드모델로 해서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나무와 꽃을 그려 넣는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 몸에 그려진 나무가 자라고, 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혜는 정신병원의 뒷마당에 있는 느티나무를 바라본다. 나무가 머리를 이고 서 있다고 착각한 그녀는 나무가 되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고 음식을 먹지 않아도 물과 햇볕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또 이 세상의 모든 나무는 형제간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보다 식물을 더 사랑한다.     ‘The Vegetarian’은 180페이지의 짧은 소설이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보다는 좀 길지만 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이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진 작품이다. 소설의 한국어 원어본을 접하지 못했으나 영어 번역이 자연스러워 만족스럽게 읽었다. 한국 작가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한국의 영어 교육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으니 번역에 의존하지 않고 처음부터 영어로 집필하는 작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아무리 번역을 잘해도 원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채식주의자 vegetarian 노벨 문학상 한강 노벨 한강 수상

2024-10-16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 '기브어웨이' 사기 조심

암호화폐 경품 등의 링크 주의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 계정을 통해 사기 목적의 악성 소프트웨어가 퍼지고 있다고 FBI(연방수사국) 애틀랜타 지부가 16일 경고했다.   FBI에 따르면 범죄자들의 첫 타깃은 팔로워가 많은 소셜미디어 계정. 이들은 계정을 해킹해서 가로챈 다음,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용자들을 다음 표적으로 삼는다. 팔로워가 많은 ‘검증된’ 계정은 신뢰를 얻기 쉽기 때문이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가로 챈 계정을 이용해 당첨자에게 물건 또는 현금을 공짜로 나눠주는 ‘기브어웨이(giveaway)’ 이벤트 등으로 유혹한다. 범죄자들은 팔로워가 많은 계정을 삼킨 뒤 기브어웨이 이벤트라며 링크에 들어가서 참여하라고 홍보한다. 이런 링크는 악성 웹사이트로 연결되곤 하는데, 피해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개인정보를 빼앗긴다.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계정 이름(아이디), 비밀번호, 쿠키 정보 등을 훔치고 사용자의 계정을 해킹한다.   이같은 악성 소프트웨어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플루언서의 게시물을 무조건 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FBI는 “게시물 내용이 너무 좋아서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이면 위험 신호이니 주의하라”라며 ‘기브어웨이’ 이벤트를 경고했다. 특히 게시물에 ‘암호화폐 경품’ 또는 ‘무료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등을 위해 링크를 클릭하라고 하면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이메일에 의심스러운 링크가 포함됐을 때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소셜미디어 계정의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중인증(MFA)을 활성화해야 한다. 단순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로그인하는 것이 아닌, 이메일, 문자메시지, 앱 등의 인증 절차를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FBI는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보낸 것처럼 가장해 다시 로그인하도록 요청하거나 협업을 요청하는 이메일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당한 피해자는 FBI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www.ic3.gov)에 신고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소셜미디 수상 소셜미디어 계정 소셜미디어 회사 악성 소프트웨어

2024-10-16

[이 아침에] 노벨문학상 수상에 즈음하여

불이 났다. 전화기를 열어보니 카톡 대화창에 빨간 신호들이 즐비했다. 깜짝 놀라게 한 문구는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아시아 여성 최초, 국문학의 쾌거, 경사! 새 역사 쓰다!’였다. 신문, 유튜브까지 한강 작가의 인터뷰 기사가 계속 올라왔다.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던 소식인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강렬했다. 육식에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은 폭력을 거부하는 갈등, 아니 죽음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장을 덮은 후, 너무나 처절한 탓에 나는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을 접었다. ‘채식주의자(Vegetarian)’는  2016년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모름지기 한국 문학의 국제상 수상 어려움을 한글 번역에 두었던 터. 한강 작가는  ‘Vegetarian’을 통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고 인지도도 쌓이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소년이 온다(Human acts)’를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폭력과 존엄,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독특한 인식으로 ‘너’를 불러서 살아있게 한다.     한강 작가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녀는 “죽지 말아요”라며 아파하면서 썼고 한동안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했다. 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Impossibles adieux)’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이 소설은 내면을 드러내는 현실적인 글로 프랑스 메디치상 문학상을 받는다.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강인함을 드러냈다.     두 작품은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했기에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속을 깊게 들여다보고, 같이 아파하며 인류의 보편적 주제를 다루었다는 것에 뜻을 두면 어떨까. 언어 미학, 함축적 문학 자체로의 맛으로 말이다.     미주 문인협회, 수필가, 소설가, 시인협회는 지난 토요일 모임을 갖고 한강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한강의 시와 소설을 함께 읽고, 작가와 관련된 추억이나 미담을 나누며 그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통쾌한 소식은 타국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문인들에게 각별한 값어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할까? 한인 1.5세인 김주혜 작가가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소설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다. 독립운동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우리 선조들은 생존이 보장되지 않던 상황에서도 이타심과 용기를 잃지 않고 독립을 쟁취했다는 서사다. 우리 문학 역시 K 문화 시대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문학이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실감케 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영상 중심에서 활자 문화로 귀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둡고 무거운 사회 속에서 같이 느끼며 아파했지만, 작가 역시 밝은 글로 행복할 수 있길…. “아프지 마세요!”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노벨문학상 수상 국제상 수상 소설가 시인협회 한국 문학

2024-10-1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홀로 망루에 올라

‘바람은 세차고 하늘은 높은데 원숭이 슬픈 울음소리 들리고(風急天高猿嘯哀) / 푸른 강물 하얀 모래톱에 새들이 날아든다(渚淸沙白鳥飛廻). / 끝없이 늘어선 나무들은 우수수 낙엽을 떨구고(無邊落木蕭蕭下) / 장강은 쉬지 않고 도도하게 흘러온다(不盡長江滾滾來). / 만리 타향 쓸쓸한 가을에 이 몸은 항상 나그네 (萬里悲秋常作客) / 한평생 얻은 병을 안고 홀로 높은 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 / 힘들고 어려운 세월에 흰머리 털 무성하고(艱難苦恨繁霜鬢) / 늙고 쇠약해져 이젠 술조차 끊어야 할 지경이다 (潦倒新停濁酒杯).’   두보(杜甫, 712-770)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칠언율시 ‘높은 臺에 올라’는 고향에서 까마득히 멀리 떨어진 기주에서 중양절을 맞은 두보가 병든 몸을 이끌고 혼자 높은 누각에 올라서 느끼는 감회를 읊은 시다.   중국 최고의 시인, 시성 두보는 이 시를 지을 즈음에는 폐병에 걸렸는데 여기서 보낸 2년간 동안 그가 남긴 1400여 작품 중 437수를 집필했다.   ‘만리비추(萬里悲秋)’는 만리 떨어진 타향에서 가을을 슬퍼한다는 말이다.     슬프지 않는 삶이 있으랴. 사계 중에 가을 바람은 유난히 심장을 뚫고 지나간다. 땅과 하늘을 무자비하게 초토와 시킨 허리케인도 가을이 오는 길을 막을 수 없다. 가을 바람에 우수수 잎이 진다. 단풍나무는 푸르고 높은 하늘 향해 작별의 손 흔들며 군데군데 붉은색 얼룩으로 잎새를 물들인다. 매끈하게 등이 굽은 고추는 립스틱을 짙게 바른 새색시처럼 잎새들 사이에 요염하게 숨어있다.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며칠째 잠을 설친다. ‘한강’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선하고 강단 있어보이는 여류작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부끄럽고 민망하다. “나의 소설 쓰기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란 말을 믿고 그녀의 소설을 열심히 읽고 공부할 생각이다.   2006년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작가 중에 노벨상수상자가 나오길 간절히 기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황석영도 이문열도 아닌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니, 말 많은 사람들의 시비는 분분하다.     흘러간 물로는 배를 띄울 수도 없고 새 역사를 쓸 수 없다.   젊은 시절 한 때 이문열 작가의 작품에 몰두했다. ‘사람의 아들’ ‘황제를 위하여’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금시조’를 읽으며 한국작가의 노벨상을 꿈꾸었고 ‘레테의 연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가 출간되고부터 기대를 접었다.   사무치던 젊은 날의 가난과 한풀이 하듯 삼국지로 번 거금으로 부악문원을 짓고 고향에 ‘이문열 기념관’의 다른 이름 ‘광산(匡山) 문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글쓰기를 제외한 모든 활동은 소모이고 악재일 뿐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번역 출간 되었지만 미국에서의 반응은 미미했다.   언제부터인가 망루에 혼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지 않는다. 망루는 방어용 감시용으로 지은 전망대다. 대학 은사님, 선배 작가, 어른들 소식 알기가 두려워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는다. 신장암 수술 후 3~4년간 투병, 치매 경고 받아 명사 찾기가 힘들다는 이문열 기사를 읽는다.     ‘새는 죽을 때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은 죽을 때 그 말이 착하다.’ 장편소설 ‘황제를 위하여’에 나오는 멋진 문구다. 선하게 살다 착하게 죽는 것은 축복이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망루 노벨문학상 수상 가을 바람 만리 타향

2024-10-15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인들도 환호…서점 문의 쇄도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인 사회 문인들도 환호하고 있다.   번역의 한계와 낮은 인지도로 인해 저평가되던 ‘K-문학’이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한인 작가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미주한국문인협회 오연희 회장은 “문인들이 속한 단체 카톡방이 한강 작가에 대한 기사와 칭찬으로 뜨겁다”고 밝히며 기쁨을 표현했다.   오 회장은 특히 한강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읽고 큰 영감을 받았다며, “그의 시적인 문체와 독창적인 시선으로 글을 풀어나가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한국 작가들이 거론됐으나 항상 수상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한강 작가의 수상은 한인 문학계에도 큰 영광이다. 특히 한글로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서를 즐겨 한다는 헤일리 박(29) 씨는 “아침부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었다”며 “그동안 남성 작가들만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것을 봤는데, 아시아계 여성 작가가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 큰 기쁨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의 서점들도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문의로 분주하다.   갤러리아몰 세종문고의 박창우 대표는 “오픈하자마자 책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여러 작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권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모두 품절됐다. 현재 대기표를 나눠주고 고객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추가 주문한 책들은 도착하는 데 약 10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한강 작가는 시사성이 있는 작품으로서 이미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받아왔다”며 “한인으로서 이번 수상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LA 웨스턴길 해피북서점의 정재승 대표도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창고에 있던 재고까지 모두 꺼내 놓고 추가 주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한강 작가의 작품을 별도의 섹션으로 구성해 배치해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한강 작가의 수상은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뛰어난 작가들도 많다고 생각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이번 수상은 K-팝과 K-드라마의 원천인 ‘K-문학’의 저력과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한글 작품들이 영어권에 소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수아·정윤재 기자노벨문학상 수상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 후보

2024-10-10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아시아 여성으로도 최초 수상

소설가 한강(사진)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지 8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수상자로 한강의 이름을 호명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면서도 시적인 소설”을 쓴 작가라고 소개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관계기사 3면〉   한강은 유려한 문장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일찍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작가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중 1993년 ‘문학과사회’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출간했다.   2005년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2007년 발표한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멀리하는 주인공을 통해 욕망과 폭력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4년 발표한 '소년이 온다'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역사의 한 가운데 선 개인의 고통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며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었다.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은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의 여성 작가가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중국의 찬쉐 등과 함께 주요 후보로 거론됐다.   매츠 말름 노벨상 종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작가의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노정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말름 위원장은 또 1시간 전 수상자 통보 전화에서 한강은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강은 이날 수상자 발표 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여러 작가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한강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Thanks!?Thanks! Thanks!(감사 감사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이영희 기자김대중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 수상 이상문학상 수상작 국제상 수상자

2024-10-10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세계시민상 수상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시안 여성 기업인이자 문화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국제협력 연구기관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리더에게 2010년부터 주고있는 상이다.   23일 CJ ENM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700여명이 참석한 제13회 세계시민상 시상식에서 연설을 통해 “문화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공감의 다리를 건설하는 힘이 있다”며 “영화 ‘기생충’ 같은 작품은 전세계서 불평등이란 화두를 던졌다. 우리가 만든 것은 단순한 콘텐트가 아니라 연결”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글로벌 회장의 소개로 무대에 올랐다.   이외에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람 슈리람 구글 설립 이사회 멤버,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창업자,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이민진 ‘파친코’ 작가 등이 자리했다.   지난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홍콩 투자기업 퍼스트 이스턴 인베스트먼트그룹의 빅터 추 회장 등이 수상했다. 한인 최초 수상자는 2017년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세계시민상 이미경 세계시민상 수상 이미경 cj그룹 세계시민상 시상식

2024-09-24

[문장으로 읽는 책] 충분하다

‘레이크스 미술관의 이 여인이/ 세심하게 화폭으로 옮겨진 고요와 집중 속에서/ 단지에서 그릇으로/ 하루 또 하루 우유를 따르는 한/ 세상은 종말을 맞을 자격이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충분하다』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유명한 그림 ‘우유 따르는 여인’을 소재로 한 시 ‘베르메르’의 전문이다. 쉽고 짧고 명징하다. 우유를 따르는 일상과 노동의 한 순간을 포착한 그림의 숨 멎는 듯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질 뿐만 아니라 우유를 따르는 일상이 계속되는 한 삶은 이어지며 순간은 영원이 된다고 말하는 시다. 미술관 그림 앞에 홀린 듯 골똘한 표정을 짓고 선 이들이 절로 떠오르기도 한다.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쉼보르스카는 익숙한 모티브를 독창적으로 변주하며 일상과 생명을 긍정한 시인이다. 한국어판 『충분하다』는 생전 마지막 시집 『여기』와 유고시집 『충분하다』를 엮은 책. 시인이 제목으로 미리 정해뒀다는 ‘충분하다’는 삶의 막바지, 그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경우는/ 나의 시야, 네가 꼼꼼히 읽히고,/ 논평되고, 기억되는 것이란다.// 그다음으로 좋은 경우는/ 그냥 읽히는 것이지. //세 번째 가능성은/이제 막 완성되었는데/ 잠시 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나의 시에게’ 부분) 당연한 얘기지만 그의 모든 시가 첫 번째 경우였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하루 우유 노벨문학상 수상

2024-09-11

중앙일보,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중앙일보,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공공분야 개혁 부분〉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 진단 기획 최인성ㆍ김형재ㆍ장수아 기자 "노숙자 밀착 취재해 심층 보도"     미주중앙일보가 ‘2024년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Ethnic Media Awardsㆍ이하 EMS)’에서 한인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았다.   EMS는 27일 오후 7시 새크라멘토 다운타운 셰라톤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어워드 행사에서 본지의 ‘LA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 6개월 진단’ 기획 보도를 정치와 공공분야 개혁 부분의 최우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지  편집국 사회부 소속의 최인성, 김형재, 장수아 기자가 기획하고 취재한 ‘비상사태 진단’〈2023년 6월 13일자 A-1면ㆍ6월14일자 A-3면ㆍ6월15일자 A-3면〉 기사는  LA시와 카운티의 홈리스 구제를 위한 비상사태 선포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도 그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부가적인 문제들이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동시에 관련 기관에 홈리스들의 취업과 일상 복귀를 돕는 섬세한 접근과 방식이 더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아 한인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 홈리스를 밀착 취재해 그들이 현재 실질적으로 원하는 내용과 상황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공공 기관과 커뮤니티의 현실 이해도를 높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MS 어워드 심사위원회는 시상식에서 300여 매체들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심사위원회 측은 주옥같은 기획과 방송으로 상의 품격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총 9개 부문에 베트남, 중국계, 일본계 등 다양한 매체들이 수상했다. 리틀사이공TV는 커뮤니티 안의 LGBT 현황을 분석한 다큐멘터리로 ‘가주 인권 투쟁’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샌디 클로즈 EMS 대표는 수상식에서 “더욱더 열악해지는 소수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를 움직이고 정부와 단체들에게 정책 제안에 여념이 없는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 여기 모인 매체와 기자들의 열정을 많은 독자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가주 지역 소수계 언론들과의 소통과 진흥을 위해 조직된 비영리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는 매년 엑스포 & 어워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가주법무부 장관과 재무장관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드러냈다. 총 250여 명이 소수계 언론사와 각종 매체 대표와 기자들이 참석해 26일부터 이틀 동안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미주중앙일보(대표 남윤호)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주 지역 아시아계 대표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최우수상 에스닉 에스닉 미디어 최우수상 수상 어워드 행사 중앙일보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8-28

이미리내 ‘이름 없는…’ 한국인 첫 사로얀 문학상

장편 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을 쓴 작가 이미리내(사진)가 한국인 최초로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윌리엄 사로얀 재단은 지난 24일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소설 부문에 이미리내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작가의 첫 소설인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여자 주인공이 일제강점기와 독립, 6·25전쟁 등을 겪으며 소녀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격동의 시기를 미스터리 장르로 풀어낸 이 작가의 작품을 “강하고도 약한 인간 본성에 관한 아름답고 심오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또 “서정적이면서 기억을 환기하는 문장들은 한쪽, 한쪽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고 싶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 작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미국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홍콩에서 거주하며 현지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 수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어와 영어 습작을 병행했다. 그는 이번 소설을 영어로 집필해 영국과 미국에서 먼저 출간했다. 미국 최대 출판사로 알려진 하퍼콜린스에서 출간을 담당했다. 한국어판은 지난달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출간됐다.     한편,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은 미국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사로얀을 기리며 지난 2003년 제정된 문학상이다. 윌리엄 사로얀 재단과 스탠퍼드대 도서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2년마다 소설과 비소설 부문에서 신진 작가의 작품을 뽑는다. 김경준 기자미국 국제문학상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수상 최초 윌리엄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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