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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문학 한류는 오나

총선처럼 화끈하지는 않지만 요즘 기꺼이 몰입하는 분야가 있다. 자고 나면 국내 작가의 해외 문학상 수상 관련 소식이 전해진다.   알려진 대로 중견 시인 김혜순이 지난달 영문 번역시집 ‘팬텀 페인 윙스(Phantom Pain Wings·날개 환상통)’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하인즈 인수 펭클에 따르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상은 아니다. 현지 시집 판매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미국은 500부만 팔리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시집에 대해 관심 없기로 악명 높은 나라다. 도서관 사서들이 새 책을 구입할 때 수상 사실을 참고하기 때문에 미국 도서관에 깔릴 가능성은 크다고 한다. 무엇보다 상업성에 물든 출판계와 달리 뉴욕타임스 등 매체에 글을 쓰는 도서비평가들이 문학적 잣대만으로 판정한 결과여서 상징성이 크다고 했다. 문체부 장관이 축전까지 보냈어야 할 쾌거인지는 모르겠으나 축하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지난 9일에는 황석영의 만년 역작 ‘철도원 삼대’(2020년)가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 지난해 천명관의 ‘고래’에 이어 올해 ‘철도원 삼대’까지, 한국문학에 대한 부커상 측의 갑작스러운 열의가 의아하긴 하지만 어쨌든 좋은 소식.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이 상 수상을 발판으로 2022년 기준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가 팔렸다.   10일에는 내용 달달해 K-힐링 소설로 통하는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에 선정됐다. 문학상 수상이 책 판매를 끌어올리는 신뢰관계가 희박한 한국과 달리, 서점대상은 철저하게 상업적 관점에서 제정한 상이라 판매 효과가 크다고 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상 뽑아 놓은 일본 서점인들이 열심히 마케팅 한다는 얘기다.   요약하면 한국문학은 요즘 적어도 해외에서 잘 나간다. ‘해외에서’라고 토 단 이유는 국내 사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어서다. 어쨌든 문학 한류가 가시권이라고 주장해도 허황하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문학 자체의 저력 때문인지, 팝·영화·음식 등 한   류의 영향인지, 삼성·현대의 영향인지, 아니면 그 모두 때문인지는 정밀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이러다가 노벨상 수상자도 나오고, 문학의 세계시민권까지 획득하게 될 수도 있다. 한국문학의 존재감을 누구나 인정해주는 상황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과거를 돌아보자. 꼭 31년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 작가를 잡아라, 유럽 출판계 전속계약 붐’.   1993년 3월 8일 자 중앙일보 13면 3단 박스 기사 제목이다. 당시 사정은 문학평론가 정과리(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씨가 잘 안다.   90년대 들어 고도성장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문학도 알리고 싶다는 한국인들의 열망이 싹텄다. 마침 이문열의 중편 ‘금시조’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 극찬이 쏟아졌다. 이후 “거대지원사업”들이 출범했다. 93년 대산재단, 96년 한국문학번역금고(현 한국문학번역원)가 각각 설립됐다. 한국문학을 번역 출판하는 해외 출판사에 지원금을 주기 시작했다. 기사가 전하는 당시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 뜨겁다. 프랑스·이탈리아의 유력 출판사들이 문학성·대중성 겸비한 한국 작가 잡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니.   지금 눈앞의 현상이 어떤 의미인지는 가령 30년 후에 분명해질 것이다. 진정한 문학 한류의 출발점이거나 아니면 31년 전의 반복이거나.   정과리씨는 비관적이다. 30년 전 열기가 식은 지 오래라는 것이다. 한국문학 자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실패 요인이다. 지금 열기도 일회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요즘 한국소설은 2030여성이 주 독자층이어서 그들 입맛에 맞는 작품이 많이 쓰인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데 꾸준히 팔릴 리 없다는 시각이다.   윤상인 전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는 보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국의 역사나 민족주의에 매몰되지 않아야 보편문학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일본의 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은 보편문학이 아니었다. 지극히 일본적이었다. 94년 노벨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보편문학을 했다. 모든 작품에 걸쳐 권력의 억압, 대중의 타락 가능성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그럴듯하다.   이쯤에서 묻게 된다. 우리에게 그런보편문학이 많나. 현재 쓰이나. 신준봉 / 한국 중앙일보논설위원시선 문학 한류 문학상 수상 해외 문학상 문학적 잣대

2024-04-14

쿠첸 밥솥, 국제 디자인 어워드 석권

프리미엄 주방가전기업 ㈜쿠첸이 ‘브레인’, ‘더 동글’, ‘더 네모’ 밥솥으로 최근 독일에서 열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Red Dot Design Award 2024)’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받았다고 8일 발표했다.     이들 세 가지 모델은 앞서 밥솥 업계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를 이미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쿠첸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연달아 수상함으로써 한국을 넘어 독일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통하는 디자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며 매년 디자인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제품 ▶콘셉트 총 3가지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쿠첸은 ‘브레인’과 ‘더 동글’, ‘더 네모’ 밥솥으로 본상을 받았는데, 수상 제품 모두는 밥솥을 하나의 오브제로 제시하며 공간의 품격을 높이고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사용 가치를 담아낸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브레인’ 밥솥은 공간의 품격을 높이면서 본질에 집중한 심플함을 강조했는데 이는 쌀 품종과 잡곡 종류에 따라 최적화된 맛을 구현하는 제품 특징에서 착안했다.     곡물 고유의 맛과 풍미를 살리는 기능과 궤를 맞춰 디자인도 본연의 모습인 자연물(조약돌)에서 형태적 실마리를 찾아 밥솥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또 ‘더 동글’, ‘더 네모’는 기본 도형인 원과 네모를 활용해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극대화했다. 각각 동그랗고 네모난 외관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열림 스위치와 전면 레버 버튼, 스팀부 등 기능적 요소와 제품 외형을 일체화해 주방이나 거실, 캠핑장 등 다양한 공간에 어울린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에서도 통한 쿠첸의 디자인 경쟁력은 판매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브레인’ 밥솥은 지난해 ‘굿디자인 어워드’, ‘핀업 디자인 어워드’까지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디자인 호평 속 3분기 대비 4분기 판매량이 159%로 늘었다.     쿠첸 밥솥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경쟁력까지 더해지며 꾸준한 판매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쿠첸 디자인실 관계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 밥솥업계 최초로 연달아 본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특히 ‘브레인’ 밥솥은 지난해 출시 직후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상을 석권하며 쿠첸 대표 디자인 밥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쿠첸 쿠첸 밥솥 쿠첸 브레인 밥솥 쿠첸 월드 디자인상 수상 쿠첸 디자인 어워드 수상 더 동글 밥솥 더 네모 밥솥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iF 디자인 어워드

2024-04-09

인터내셔널 파인아트 앤 컴퓨터 그래픽 대회 시상식

뉴저지주와 한국 등 각 지역 고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인학생들이 국제 미술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컴아트 에듀케이션은 “최근 열린 유니온시티 인터내셔널 파인아트 앤 컴퓨터 그래픽 대회에서 상을 받은 입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수상식이 열렸다”며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수상식에는 입상자들과 함께 유니온시티 고등학교에서 7명의 미술 교사들이 참석했다.    유니온시티 고등학교를 대표해 축사는 로버트 아스튜딜로(슈퍼바이져 비쥬얼 앤 미디어아트)가 하고 브라이언 스택 뉴저지 상원의원 상장을 수여했다   이번 대회는 자연보호, 지구 환경보존을 위해 “Save the Earth”를 주제로 열렸는데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주목을 받았다.     또 이날 상을 받은 입상자 25명은 행사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파인아트 대상: 미쉘레예스·카를로스 고메즈(이상 12학년) ▶컴퓨터 그래픽 대상: 엔젤라 팽(잉글우드아카데미 10학년) ▶금상: 천정윤(테너플라이하이스쿨 11학년)·에이든 안(센 피터 프랩)·브라이언 지( Seoul Korea. 이상 10학년)·조세핀 최(노던 밸리 하이스쿨 9학년) 등이 수상했다. 박종원 기자국제 미술대회 한인학생들 수상 영예 인터내셔널 파인아트 앤 컴퓨터 그래픽 대회 천정윤 컴아트 에듀케이션 유니온시티고등학교 브라이언 스택 뉴저지주상원의원 에이든 안 브라이언 지 조세핀 최

2024-03-12

올해 최고 가치상에 한국차 7개 부문 수상

한국차가 US뉴스앤월드리포트 선정 ‘2024 최고의 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에서 가장 많은 7개 상을 수상했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1948년에 시작된 시사 주간지로, 주행 성능, 안전성, 기술 등에 대한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분석에 근거해 차량의 품질과 상품성을 평가한 후 ‘최고의 가치상’ 수상작을 뽑는다. 이 평가에는 수리비, 연료비 등 차량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과 중고차 가격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최고의 고객 가치상’의 11개 부문 중 가장 많은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12개 부문 중 최다인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총 11개 부문이 시상된 가운데 현대차의 엘란트라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승용차 부문), 아이오닉5(전기 SUV), 투싼(준중형 SUV)이 상을 받았다.   또 기아의 텔루라이드(대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SUV),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쏘울(소형 SUV)이 각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지난 19일 수상 결과와 관련 “수상 차량은 우수한 상품성과 품질은 물론 합리적인 경제성까지 갖춰 고객에게 가치 있는 소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최고의 고객 가치상’ 최다 수상 브랜드로 선정됐다”며 “고객에게 더욱 향상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치상 한국차 부문 수상 고객 가치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24-01-21

네이쳐메딕 후코이단 ‘최고 제품’ 확인

  후코이단 전문 기업 네이쳐메딕이 ‘AHCC 후코이단’과 ‘3플러스 후코이단’ 제품으로 2023년 ‘최고의 후코이단 제품’ 분야에서 두 개의 큰 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후코이단은 후코스·만노스 등 다당체의 독특한 구조로 ▶첫째, 암세포를 자살로 유도하는 아포토시스 효능 ▶둘째, 암세포의 전이를 방해하는 암세포 혈관 신생 억제 효능 ▶셋째, 면역 활성화를 통한 항암 치료 부작용 완화 효능 등 3가지 주요 항암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고의 후코이단 제품을 판매하는 네이쳐메딕은 2023년 소비자 만족 브랜드(후코이단·건강식품 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네이쳐메딕은 “네이쳐메딕 후코이단 제품들은 이미 한국 네이버 쇼핑몰, 쿠팡 및 다양한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코이단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대서양 유기농 미역귀와 후쿠스 후코이단을  사용하고, ‘AHCC후코이단’과 ‘3플러스 후코이단’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제품 판매를 통해 베스트셀러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네이쳐메딕은 지난 2023년에 세계적인 품질인증 기관인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으로 부터 후코이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7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네이쳐메딕은 “‘식품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몽드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대표적 품질평가기관으로, ‘몽드셀렉션’은 매년 국제적인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식품·음료·화장품·건강식품 등 전 세계 3000개 이상의 제품을 평가해 상을 수여한다”며 “매년 70명이 넘는 국제 전문가들이 8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온 제품들을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네이쳐메딕은 “특히 건강식품 분야는 영양학자·화학 전문가·세계의 유수의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초청돼 다양한 방식으로 제출된 제품들을 면밀히 평가하는데, 다양한 테스트와 시험 복용을 거친 후, ‘몽드셀렉션’은 우수한 제품 순서에 따라 각각 금상·은상·동상을 수여한다”며 “이 선정 과정은 유럽연합(EU)의 적합성 인증 기준, 미 연방 식품의약청(FDA) 등에서 지정한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네이쳐메딕 후코이단은 7년 연속 금상을 수상함으로써 고품질의 믿을 수 있는 후코이단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이쳐메딕 후코이단 한국어 고객센터 문의는 888-761-1188 또는 www.NMfucoidan.com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네이쳐메딕 네이쳐메딕 후코이단 네이쳐메딕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네이쳐메딕 몽드셀렉션 7년 연속 수상 네이쳐메딕 2관왕 AHCC 후코이단 3플러스 후코이단

2024-01-08

패트릭 장 다큐 ‘풍화’ 영아츠 필름부문 수상

한인 학생이 시각, 문학, 공연 예술 분야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및 발전기회를 제공하는 대회인 영 아츠 대회 필름/다큐멘터리 부문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캐니언크레스트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패트릭 장의 작품인 ‘풍화’가 2024 영 아츠 대회에서 수상을 거두었다고 델마타임스가 지난달 10일 보도했다.     풍화는 9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샌디에이고 로컬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담고 있다.     장군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풍화는 정신건강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로 10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스토리”라며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장군은 우수 수상자로서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전국 청소년 예술주간’에 참가하게 된다.     젊은 예술가들은 전국 청소년 예술주간 동안 함께 모여 그들의 작품을 공유하고 워크숍과 멘토링을 통해 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영 아츠 대회는 15~18세를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 댄스, 디자인, 사진, 재즈, 비주얼아트, 보이스, 작문 등의 부문으로 나눠 개최되고 있으며, 매년 약 9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어워드 한인 어워드 수상 한인 학생 우수 수상자

2024-01-02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수상한 신부님

자신의 정체를 잊은 채 과학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수상한 신부님 몇 분을 소개한다.     신학 박사학위를 가진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의 한 고장에서 대주교를 지냈는데, 그렇게 신부님까지 했던 사람이 감히 지구가 더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코페르니쿠스가 살던 시절에는 세상의 중심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였고,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위임 받은 피조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가 에워싸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고는 반기독이며 신성모독이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는 유사 이래 변함없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 중심 우주관을 하루 아침에 뒤집었다.     오스트리아의 시골에서 농부의 자녀로 태어난 멘델은 어렸을 적부터 농사일을 하며 자랐다. 그는 나중에 가톨릭 사제가 되었지만, 수도원 뒤뜰에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알아낸 것을 토대로 유전 법칙을 확립했다. 그의 업적은 살았을 때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가 죽은 후 그가 이룩한 유전 법칙은 다윈의 진화론에 못지않은 과학적인 성과였기 때문에 그는 인류 최초로 유전학을 시작한 과학자로 자리매김하였다.     멘델 신부는 어렸을 적에 했던 농사와 원예 일에 관심이 많아서 뜨락에 과일나무를 심고 더 많은 수확을 위해서 연구했다. 특히 수도원 뜰에서 가꾼 완두콩을 이리저리 교배시켜서 얻은 수많은 잡종을 분석한 결과 유전에는 어떤 원리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유전 법칙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생전에 수도원 동료와 그 지방 사람들에게는 존경 받았던 신부님이었지만, 학계에서는 무시당했다. 조르주 르메트르는 벨기에 태생의 사제로 로마 교황청 과학원장을 지냈고 나중에는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몬시뇰이란 가톨릭에서 큰 공적이 있는 신부에게 주는 명예 칭호일 뿐 어떤 지위나 직책은 아니지만, 비록 추기경이나 주교 서품은 받지 않았어도 교회에 공을 세운 교황 직속 사제 정도의 호칭이다.     젊은 르메트르 신부가 그 유명한 솔베이 회의에 참관하러 갔을 때 아버지뻘 되는 아인슈타인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주창한 우주론을 역설했지만, 당시 한창 잘 나가던 아인슈타인의 빈축을 샀다고 한다. 시대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우주는 영원불변이라고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젊은 천주교 신부가 우주는 큰 폭발로 생겨났으며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말에 화를 냈다. 르메트르 신부는 태초에 우주는 부피가 거의 없는 원시 원자가 폭발해서 생겼으며 그 후 계속해서 팽창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러시아 출신의 술주정뱅이 천문학자 가모프가 그의 이론을 지지했지만, 르메트르의 생각이 워낙 진취적이어서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죽하면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한 사람이 라디오 대담 프로에 나와서 우주가 '꽝' 하는 폭발로 시작했다더라는 비아냥으로 그의 이론은 '빅뱅(Big Bang)'이라는 우스갯소리로 전락했다.    르메트르 신부는 은퇴 후 요양 병원 신세를 지던 중에 벨 연구소 전기 기술자가 인공위성 수신 안테나를 정비하던 중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하는 바람에 그의 빅뱅 이론은 현재 천체물리학의 대세가 되었다. 임종을 앞둔 르메트르 신부는 자기의 이론이 증명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자신의 믿음을 지키면서 그런 훌륭한 공적을 남기신 수상한 세 분 신부님께 경의를 표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수상 신부 르메트르 신부 천주교 신부 멘델 신부

2023-12-22

키스그룹 장용진 회장 장한상 수상

키스그룹 장용진(사진) 회장이 영예로운 장보고 ‘한상 어워드(장한상)’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동포 사업가 350여 명은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에서 개최된 장보고상 시상식 행사에 참석했다.   장보고상은 장보고 대사의 도전 및 개척정신을 계승하고자 대상부터 우수상까지 엄중한 심사를 거쳐 총 6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봉사를 통해 지역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및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선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뜻깊은 상이다.   이날 한상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장 회장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함양하고자 한국의 고유 명절인 설날과 추석을 사내 공휴일로 지정해 지역사회 및 직원들과 전통 음식을 나누는 등 문화를 전파하는가 하면, 임직원의 참여하에 매년 1200명의 지역 사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공경의 날 행사를 주최, 한국의 전통 효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     또 장 회장은 지난 16년간 회차당 25명가량 전 세계 임직원들을 자신의 고향인 경남 함양에 초청해 일주일간 연수를 진행함으로써 기업 이념을 공유함과 동시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왔다.   이외에도 장 회장은 심장병·유방암 및 AIDS 퇴치 연구와 자살 방지 캠페인을 후원하고, 미혼모·극빈층 자녀·흑인 인권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사업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 다방면으로 공헌하고 있다.     한편, 장 회장이 이끌고 있는키스그룹은 기후 위기 해결의 필요성을 절감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제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의 참여를 도모하고자 사내에 여러 환경보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업무프로세스에도 적용.운영하고 있다.   키스그룹은 지난 1989년 창업 이래 직원 수 1만2000여 명의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 13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키스그룹 장용진 회장 장한상 수상 한상 어워드 장보고상 시상식 장용진 회장 장보고상

2023-11-30

박일희 디자이너 국제디자인대회 수상

  박일희 씨는 명문 디자인 스쿨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그래픽디자인 석사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 위치한 GHD Partners 디자인 회사에서 구글을 고객으로 두어 미국 뉴욕, 산호세 등 미국에 위치한 구글사무실들을 디자인을 하며 구글 직원들이 보다 사무실을 재밌고 편리한 공간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용자 경험을 중요시 여겨 2D 그래픽 디자인 뿐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의 UI/UX 디자인도 하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그래픽과 UI/UX 디자인 작업물들은 다양하지만, 특히 초기 치매 환자를 위한 앱과 보행 보조기가 국제적인 디자인 대회 The Iron A’Design Award 와 Spark Design Award를 수상해 화제다.  그녀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으로 The Iron A’ Design Award 의 Differently Abled and Senior's Assistance 부분에서 수상했고, Spark Design Awards 의 Health Design 부분에서 finalist를 수상했다.  박일희 씨가 개발한 앱 이름은 ‘Connect Walker Assisted Navigation’이며, 초기 치매 환자가 단기기억에 어려움을 겪어 혼자 길을 잃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이다. 그녀는 사용자가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는 앱을 시각 예술적인 가치를 더하여 사용자가 앱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앱은 블루투스로 보조 보행기구와 연결이 되어있으며, 주된 기능은 내비게이션, 여정 중 보호자와 통화, 집에 돌아와서 짧은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일희 씨는 주된 사용자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전체적인 어플리케이션의 디자인은 크고 간단하게 되어있어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앱은 사용자가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 앱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면서 혼자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긴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보호자와 이야기를 해야할 상황이 생길 때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연결된 보조 보행기구에는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는데,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길거리의 사진을 찍어 사용자가 나중에 돌아왔을 때 사진 밑에 짤막한 글을 남길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기억 회상이 일어나 단기기억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또한 박일희 씨는 보스턴에 위치한 Foundation Medicine 바이오테크 회사에서 ‘FoundationReport+’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기존의 PDF 종이 형식으로 하나의 결과만 제공하던 암 검사결과지를 디지털플랫폼으로 옮겨 의사가 그동안의 모든 암 검사 결과 추이를 보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다음 치료법을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일희 씨는 이 프로젝트에서 많은 환자들을 다루고 있는 바쁜 의사들이 빠르게 결과를 보고 분석 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간단한 비주얼 언어를 디자인 했고, 데이터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아름답게 디자인 하여 의사가 FoundationReport+ 사용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박일희 씨는 한국에서 지냈을 때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관 기업인 CGV Cinem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였다. 서로 다른 영화 선호도 때문에 친구 또는 가족들과 영화를 정하기 불편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내에서 쉽게 영화를 결정할 수 있는 새로운 CGV Cinema 앱을 디자인하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특히 박일희 씨는 특히 앱의 사용자 경험, 비주얼 시스템, 아이콘 등을 디자인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디자인되어 특허와 디자인권을 출원하였다.  박일희 씨는 복잡한 정보들을 쉽고 아름답게 전달하는 그녀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가지 플랫폼에 갇히지 않고 여러 가지 매체에서 사용성과 심미성 모두를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박종원 기자박일희 박일희 디자이너 박일희 국제디자인대회 수상 Connect Walker Assisted Navigation GHD Partners 치매환자 앱

2023-11-21

“한인 여성의 저력 뽐냈죠”…다이앤 김 3년 연속 챔피언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보디빌딩 대회 ‘2023 INBA/PNBA 내추럴 올림피아’에서 한인 여성이 챔피언의 영예를 안아 화제다.     올해 50세인 다이앤 김씨는 지난 9~12일 라스베이거스 골든너겟 호텔에서 열린 대회에서 비키니 부문 프로 그랜드 마스터 챔피언을 수상했다.     지난 2021년 아마추어에 출전해 최종 우승〈본지 2021년 11월 19일 A-2면〉, 작년에 프로로 출전해 한 번 더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까지 3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는 어떠한 약물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근육을 단련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김씨는 세계 각국의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몸의 전체적인 실루엣과 보디라인, 근 선명도를 보는 비키니 부문에 출전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프로 비키니 챔피언을 획득한 최초의 한인 선수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스스로 자랑스럽다” 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더 큰 몸의 변화와 어려움을 겪으며 인내의 훈련도 받았다”며 “이번에도 다른 선수들을 이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용기를 내 도전했고, 50세에 꿈을 이룰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여정을 지지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건강을 위한 여정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일단 시작하고 인내심을 가지면 누구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바디빌딩 다이앤 바디빌딩 대회 챔피언 수상 내추럴 바디빌딩

2023-11-19

이수정 작가 웹진 ‘너머’ 신인문학상 수상

  한글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디아스포라 작품의 발전과 성취를 위해 최초로 시행된 ‘너머’의 신인문학상 제1회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이수정(사진) 작가의 ‘흐르는, 제로’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너머’는 전 세계에서 한글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번역문화원이 2022년 창간한 디아스포라 문예 웹진이다.     이수정 작가는 20여 년 전 미국에 이민을 와 번역가로도 활동해 왔으며, 제24회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흐르는, 제로’는 이민자의 삶을 ‘버팀과 흐름’이라는 대립적 자세로 시각화하면서 감각적으로 그려나간 작품이다.    ‘너머’의 정은경 심사위원장은 해당 소설에 대해 “감각적이며 시적인 이미지가 인상적인 이 소설은 ‘흐르며 버티는’ 디아스포라인들의 신산한 삶의 무게와 함께 깊은 성찰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학적 완성도와 표현력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으며, 흡인력 있는 문장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민자의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확대하고 있어 신인상 취지에 잘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대체로 이민 생활의 단면에 대한 소설을 많이 풀어왔는데, 이번에는 이민 자체의 의미에 대해 천착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고민에 대한 결론으로 '나는 흘러가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흐르면서 버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소설에서 그 부분을 구현해내려 노력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신인문학상 이수정 신인문학상 수상 이수정 작가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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