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벌써 5인치 눈…‘매머드 스키장’ 주말 개장

‘매머드 마운틴 리조트’가  올 시즌 개장일을 오는 15일로 확정했다. 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미 적당한 눈이 쌓여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머드 마운틴 측에 따르면 최근 48시간 동안 리조트에는 5인치 상당의 눈이 내렸다. 개장일인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4~5인치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리조트 측은 자연설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제설팀이 인공 눈을 뿌리며 여러 곳의 스키 코스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개장일에는 파노라마 곤돌라 하부 구간이 주요 리프트로 운행될 예정이다.     새로 교체된 브로드웨이 익스프레스의 운영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브로드웨이 익스프레스는 메인 롯지 베이스에서 스키어들을 산 위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필수 리프트다. 이번 시즌부터 새로 도입된 도펠마이어의 첨단 6인승 초고속 리프트로 교체됐다.   리조트 측은 브로드웨이 익스프레스 운영 전까지 임시로 파노라마 곤돌라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오전 리프트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오후에는 혼잡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리조트 측은 개장 이튿날인 16일 디스커버리 익스프레스(체어 11)를 운영해 세서미 스트리트 스키 코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매머드 마운틴 매머드 마운틴 이번주 개장 개장일 소식

2024-11-13

미주중앙일보 50주년 행사…사진 & 영상

           ▶ 포토존 사진 더보기              ▶ 행사 스케치 사진 더보기     미주중앙일보가 주류 사회 속 아시아계 최고 미디어로 도약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가 10일 오후 6시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한인과 주류사회 각계 인사를 초대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LA 한인타운 한복판인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온에서 열렸다. 이날 창간 기념행사에서는 미주중앙일보가 걸어갈 앞길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가 주목을 받았다. 발표에 나선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는 한인사회와 한류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하고 주류사회로 저변을 넓혀가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한인사회 소식을 영어로 전달하는 비중을 넓혀가겠다”며 “2~3세는 물론 한인사회에 관심을 가진 많은 미국인에게 다가가며 커뮤니티를 더욱 확장해가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콘텐츠 개발에서는 더더욱 한인사회 내부와 주변의 로컬 뉴스를 특화해 전달하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LA타임스와 계속해서 콘텐츠 교류를 진행해온 미주중앙일보는 퓰리처상 수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소수계 언론사들도 규모에 상관없이 아이디어와 발품이 있다면 충분히 수상하는 전례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얻는 영향력과 목소리는 미주중앙일보뿐 아니라 한인사회가 모두 누릴 수 있는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주중앙일보는 오늘날 아시안 차별과 증오범죄 등의 역사적 뿌리를 파헤치기 위해 지난해 한인 이민 선열들의 묘지(하와이)가 방치돼 있는 현실과 중국계 이민자들의 묘지를 허물고 재개발하려는 계획(포틀랜드) 등을 심층 취재해 퓰리처 위원회에 제출했었다.   동시에 남 대표는 “이런 힘과 역량이 모일 때 정치권에서 더 많은 한인이 진출할 것이며 커뮤니티는 더 풍요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계획은 중앙일보는 물론 커뮤니티 전체가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 하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주중앙일보는 이날 창간 50주년 행사에서 장학사업으로 한인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써니 황 킴보 장학재단 이사와 퓰리처 수상을 위한 콘텐트 개발과 취재를 위해 지원에 나선 박충환 전 USC 석좌 교수, 김영석 3플러스 로지스틱스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관련기사 미주중앙일보 50주년 행사…"한인 소식, 영문기사 통해 주류로" [본지 창간 50주년 축하 메시지] "한인사회 뉴스·정보 전달에 충실" “퓰리처상 수상 꼭 이루기 바랍니다” “첫 절반의 성공…이젠 새로운 50년 준비할 때” 웅장한 하모니의 파도…1585석 가득 채운 감동 한인사회 ‘기둥’ 역할하는 ‘큰 언론’ 당부 "사랑하기 때문에 48년 구독했어요" 창간 기념식 이모저모 최인성 기자미주중앙일보 영문기사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한인사회 소식 한인과 주류사회

2024-10-10

NBA 전 불스 선수 데릭 로즈 은퇴 선언

미 프로농구(NBA)의 대표적인 공격형 가드였던 시카고 출신 데릭 로즈(35)가 은퇴한다.     로즈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사실을 발표했다.   로즈는 "내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믿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모든 것이 불확실 할 때 여러분만큼은 의지할 수 있는 변함 없는 기둥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로즈는 2008-2009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9-2010시즌 올스타에 선정되고 불스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스물두살이던 2010-2011시즌에는 NBA 간판인 르브론 제임스(당시 마이애미)를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NBA 최연소 MVP로 기록됐다.     그러나 2011-2012시즌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이후 잦은 부상으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6년 6월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 된 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타 재즈,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을 옮겨 다녔다. 이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뉴욕을 거쳐 2023-2024시즌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었다.   통산 NBA 정규리그 723경기에 출전한 로즈는 평균 17.4득점 5.2어시스트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통산 52경기에 나서 평균 21.9점 6.3어시스트 4.3리바운드를 올렸다.   한 때 로즈의 팀 동료였던 NBA 명예의 전당 일원인 드웨인 웨이드는 "로즈의 재능을 의심한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건강•부상이 그를 괴롭혔지만 그가 건강할 때는 리그 최고 선수 중 한명이었다는 점에 대해선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스 구단도 로즈의 은퇴 소식에 "시카고 잉글우드 출신의 어린이가 시카고 레전드로 커리어를 마무리 한다"며 로즈의 전성기 시절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Kevin Rho 기자불스 선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시카고 불스 은퇴 소식

2024-09-27

코스트코, 회원 가입비 인상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창고형 매장 체인 코스트코(Costco)가 회원 가입비(membership fee) 인상을 단행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캐나다에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스트코는 7월 월별 판매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7년만에 처음으로 연 회원 가입비를 현재보다 5~10달러(8%) 인상한다고 밝혔다.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회원 가입비는 기본 골드 스타(Gold Star) 회원의 경우 현재의 연간 60달러에서 65달러로 5달러가 인상되며, 프리미엄 이그제큐티브(premium Executive) 회원 가입비는 현재의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오른다. 코스트코의 연회원 가입비가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가계 예산이 압박을 받으면서 다양한 식품 및 기타 상품에 대해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를 찾는 주민들은 더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회사의 이익을 늘리는데 도움이 됐고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상품이 됐다. 코스트코의 주가는 지난 18개월 동안 거의 2배로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시장 가치도 약 1,800억달러나 증가했다. 코스트코의 주가는 이번 회원 가입비 인상 소식과 최근 매출 증가 소식이 나온 후 2% 이상 상승했다. 코스트코는 7월 7일로 끝나는 5주 기간의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한 244억 8천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손혜성코스트코 가입비 연회원 가입비 코스트코 회원 인상 소식

2024-09-04

동포청장 1년 만에 교체 "정책 일관성 차질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출범 1주년을 맞은 재외동포청 청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인사회 단체장들은 교체 소식에 당황한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재외 동포 정책이 추진되는 데 있어 일관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대통령 청사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직 인사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신임 재외동포청장으로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임명됐다.   재외동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신임 청장은) 중국, 동남아 등 우리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주로 근무했고,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체득한 협상 조정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재외동포 보호와 모국과의 교류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A한인사회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교체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교체가 미주 지역 재외동포 권익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봉현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LA총영사 출신인 이기철 초대청장은 동포사회 사정을 잘 알고 세심한 사안까지 챙기며 상공회의 맛집 프로젝트 지원 등에도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재외동포청이 새로 출범한 만큼 정책수립과 집행까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데 특별하게 잘못한 점이 없는 청장을 마치 ‘자리 채워주기식’으로 교체한 것 같아 동포 입장에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백기환 회장 역시 “이기철 청장은 지난해 8월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에도 직접 참석했고,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과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했었다”면서 “신임 청장도 재외동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소통하고, 지원 등을 통해 체계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임한 지 1년 된 청장에 대해 교체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는 인사도 있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정무직은) 대통령 의중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으로 알지만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은 궁금하다”며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한 관계자는 “정무직 인사는 (임기 등) 정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덕 신임 재외동포청장은 1988년 외무고시(22회) 합격 후 주중공사참사관,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 주싱가포르 대사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다. 외교관 퇴임 이후인 2022년 4월 윤석열 정부의 한일정책협의단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고, 같은 해 12월 주인도네시아 대사에 임명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동포청장 일관성 신임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청 청장 교체 소식

2024-07-25

교통혼잡료 우려 목소리 대변 않는 정치인들

#. 퀸즈 베이사이드에서 맨해튼 미드타운 오피스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한인 A씨. 치솟는 물가와 급등하는 렌트, 막대한 양육비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교통혼잡료 소식을 듣고 ‘뉴욕을 떠날까’ 고민 중이다. 매일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하면 매달 꼬박 300달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 A씨는 “먹고 살기 어려운 서민들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이럴 때 나서서 주민들 입장을 대변해달라고 열심히 투표했으나, 아직 친한파 정치인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통혼잡료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뉴욕·뉴저지에서 제기한 반대 소송이 진행되는 등 각종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맨해튼으로의 이동이 필수적인 퀸즈 한인들은 시행 예정일이 다가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한파 정치인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교통혼잡료에 대해 친한파 정치인들에게 물었다.     먼저 연방의원들은 퀸즈 주민들의 부담은 이해한다면서도, 교통혼잡료 취지에 공감한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베이사이드·리틀넥 등 지역을 관할하는 톰 수오지(민주·뉴욕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교통혼잡료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전철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연소득이 10만 달러 미만인 통근자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혼잡과 공해를 줄이겠다는 목표는 지지하지만, 시민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주민과 노인, 맨해튼을 오가는 트럭 운전사와 소상공인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우려를 MTA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주·시의원들은 시행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긴 했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존 리우(민주·16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이 퀸즈 익스프레스 버스를 늘려달라며 MTA에 요구를 한 것이 유일했다.     리우 의원은 “교통혼잡료가 뉴욕시의 교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외곽 지역 통근자들을 위해 무료 버스를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은 “영향을 받는 모든 지역과의 소통 없이 강행돼서는 안 되며, 퀸즈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 역시 “많은 주민이 차량에 의존하는 대중교통 사막에 심각한 재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불필요한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꼴”이라며 우려했고,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시의원들도 요금 체계를 제안할 수 있었다면 보다 공평한 요금제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레이스 이(민주·65선거구) 주하원의원과 줄리 원(민주·26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인들은 아시안 밀집지역에서 표를 얻은 정치인들이 아시안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이슈에는 조용하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최윤희 한인학부모협회장은 “정치인들이 교통혼잡료 시행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싸워줘야 한다”며 “뉴욕주 정치인들이 움직이면 MTA도 반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교통혼잡료 목소리 교통혼잡료 시행 교통혼잡료 취지 교통혼잡료 소식

2024-05-28

[독자 마당] 남편의 일기장

우리 집 서재에 있는 책장 한쪽에는 남편이 1971년부터 쓴 일기장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그 일기장에는 소중한 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얼마 전 그중 1979년에 남편이 쓴 일기장, 그러니까 45년 전의 일기장 내용 가운데 한 부분을 읽어 보게 되었다. 당시 아들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Cy-Fair라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아들은 ‘아버지’란 주제로 에세이를 쓴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느 날 교장 선생님이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이를 승낙했고 ‘현대 미국 영어의 발달 과정’에 대한 특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대학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기에 강의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일기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특강 소식을 접한 이웃 중학교로부터도 동일한 주제의 특강을 요청받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편은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도 무사히 마쳤다고 한다. 그런데 교사 대상 특강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관련 특강도 요청받았다는 것이다.   남편은 학생들에게 한글의 장점을  재미 있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칠판에 ‘나비야’라는 동요의 노랫말을 적고 학생들과 함께 불렀다는 것이다. 남편은 이를 계기로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임을 확신하게 됐고 가슴이 너무 뿌듯했다고 일기장에 썼다.   그리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의 일이다. 이제 어느덧 내 나이도 90줄에 들어섰지만, 요즘도 남편의 일기장을 자주 뒤적거린다. 남편의 일기장은 우리 가족의 삶의 기록이며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따금 잊힌 지난 일들을 찾아볼 수 있는 사전과 같은 역활도 한다. 이영순·샌타클라리타독자 마당 일기장 남편 일기장 내용 특강 소식 중학교 교사들

2024-05-28

한인 군목 은퇴에 지역사회 아쉬움…22년 복무 사이먼 장 중령

미 육군 개리슨 피카티니 아스널에서 22년간 군목으로 근무했던 한인 사이먼 장(사진.60) 중령 목사의 은퇴 소식에 지역 커뮤니티가 아쉬워하고 있다고 인터넷 육군 소식지 ‘유에스아미(US Army)’가 22일 전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2번의 이라크 파병, 현역과 예비역을 모두 마친 장 목사는 오는 7월 은퇴한다.   장 목사는 유학생 출신이다. 생화학을 공부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스크랜턴 대학으로 유학을 왔다가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신학 공부를 마친 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회해나갔던 그는 미국 시민으로 귀화하면서 덜컥 미군에 입대했다. 한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한국의 3년 의무 복무도 마친 후였다.   장 목사는 유에스아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자라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기여에 항상 감사했다. 시민권 취득 절차를 마치고 미국의 시민이 되어 군에 입대하는 건 내게는 당연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에 입대했을 때 그의 나이는 38세. 자신보다 나이가 2배나 어린 동기들과 함께 훈련을 마치면서 군대 생활에 적응했지만, 이라크에 두 번이나 배치되면서 경험한 전쟁의 참혹함에 군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전투 현장 순찰을 앞둔 동기들이 군목을 만나 기도를 받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이야기에 장 목사는 군목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장 목사는 “나는 내 동료 군인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은 18세부터 20세 초반의 어린 나이였지만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매일 새로운 위험과 도전에서도 바그다드 거리를 순찰했다”며 “그들과 함께 복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다음으로 이 나라를 섬기는 일이 가장 소중하다. 나라와 미래 세대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은퇴 후 일반 목회를 다시 할 계획하지만, 그의 세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잇는다. 현재 큰아들은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이며 둘째와 셋째 아들은 각각 육군과 해군 사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 목사는 “아시안 청년들이 미국에서 자라면서 정체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본다. 그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안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공동체 밖으로 나가 더 큰 것을 경험하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은퇴 한인 한인 군목 군목 생활 은퇴 소식

2024-05-27

[이 아침에]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걱정이 컸는데 겨우내 줄기차게 내린 비에 그나마 물 걱정이 사라졌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물 걱정이 없어졌다고 좋아하던 것도 잠시,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란다. 길이 패고, 땅이 갈라지고, 집이 무너진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비가 더 내리면 안 된다고 하면서 또 다른 물 걱정에 마음의 주름만 늘어간다.   가뭄이 한창일 때는 물도 물이지만, 산불로 인한 피해도 컸는데,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산불 소식이 뜸하다. 대신 들판을 아름답게 수놓은 야생화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피었다는 소식은 수줍음 많은 봄 처녀의 사뿐한 발걸음처럼 우리 마음을 괜스레 설레게 한다.     해마다 야생화가 단골로 피던 곳은 물론이고, 평소에는 풀 한 포기 나지 않던 사막 한복판까지 지난겨울에 내린 비를 깊이 머금고 있다가 봄의 기운을 자양분 삼아 꽃을 피우는 것을 볼라치면 생명의 신비와 끈질김에 마음의 옷깃을 여미게 된다.     봄빛에 얼굴을 활짝 펴고 고개를 꼿꼿이 든 채 황량한 벌판을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바꾸어놓았다고 뽐내는 들꽃의 나댐과, 그에 지지 않으려는 듯 온 세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며 때마침 부는 바람에 맞춰 군무를 추는 봄 풀잎의 공연을 보는데 시 한 편이 떠올랐다. ‘파랗게, 땅 전체를’이라는 제목으로 정현종 시인이 쓴 시다.     시인은 봄이 되자 기지개를 켜며 대지를 뚫고 올라와 세상을 파랗게 뒤덮는 봄 풀잎을 보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파랗게, 땅 전체를 들어 올리는 / 봄 풀잎 / 하늘 무너지지 않게 / 떠받치고 있는 기둥 / 봄 풀잎’     아무 데나 함부로 핀 봄 풀잎이 시인의 상상력을 만나자, 땅을 들어 올리는 힘줄이 되고 하늘이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다. 시인은 지천으로 깔린 봄 풀잎은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경고한다. 깊이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나무만 땅을 들어 올리는 힘줄이 아니고, 우람하게 높이 솟은 나무만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 아니라, 작고 연약한 봄 풀잎도 땅을 들어 올리는 힘줄이고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말을 듣는 데 마음이 뜨끔했다.   세상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라는 부모의 기대는 어름적대다 지나간 세월과 함께 과거에 묻혔기 때문이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굳건히 서서 세상의 유익한 사람이 되라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는 교정을 나서자마자 불어닥친 거센 바람에 날아가 버렸고,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라는 목사님의 간절한 당부는 엄범부렁하다 흘려보낸 세월에 밀려 효험 없는 기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봄바람에 출렁이는 봄 풀잎처럼 하루하루 작은 일에도 휘청대며 사는 보잘것없는 인생을 향해 땅을 들어 올리는 힘줄이 되라고,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살라고 호령한다. 그렇다. 바람에 흔들리는 봄 풀잎처럼 가냘프지만, 서로를 버팀대로 삼고 가지런히 서서 고개를 반듯이 들고 사는 이들이야말로 땅을 들어 올리는 힘줄이요,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시인의 말은 백번 천번 옳다.     이제 우리 차례다. 봄 풀잎처럼 작고 연약하지만, 땅을 들어 올리는 힘줄로 살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존재임을 잊지 말자.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과 같이 나름 괜찮은 존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살자.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하늘 기둥 정현종 시인 산불 소식 우리 마음

2024-04-03

[이 아침에] 사별과 재혼

B 씨가 재혼했다고 한다. 그는 3년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고향 절친 M의 남편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회복하여 잘 지내던 그녀는 3년 전 췌장암이 발견된 후 병세가 급속히 나빠져 몇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결혼하지 않은 두 딸과 지내던 그가 작년 연말에 재혼했다는 소식은 M의 언니가 전해 주었다. B 씨의 재혼을 처가에서는 서운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배우자와 사별한 후 재혼을 하는 것은 여성보다 남성이 월등히 많은 것 같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사회성과 독립심이 강해지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의식주를 아내에게 크게 의존하며 살던 남자는 결국 새로운 안식처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별 후 언제 재혼을 하는 것이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있다. “배우자와 사별한 남성은 평균 3.1년 만에 새 출발을 결심한 반면, 이혼한 남성은 평균 4년이 걸려 이혼보다는 사별 후 더 빨리 재혼을 하고, 여성은 사별보다는 이혼 후에 재혼을 서두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혼한 여성은 평균 4.2년, 사별한 여성은 평균 7.4년 걸려, 이혼한 여성이 사별한 여성보다 재혼 결심 기간이 3.2년이나 짧았다.”(한국경제)   B 씨의 재혼을 두고 처가에서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혼했다는 사실이나 시기보다는 결혼 소식을 알리는 방법 때문이었다. 아내 없는 처가와 얼마나 가깝게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재혼 소식을 카톡으로 알려 왔다고 한다.     전후 사정은 모르면서 누구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B 씨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딸을 잃은 부모·형제에게 나는 이제 좋은 사람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는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 들은 말인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던 사람일수록 사별 후에는 빨리 재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 행복했던 만큼 슬픔과 상실감이 크며 이를 빠져나오기 위해 새로운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먼저 세상을 떠난 M도 B 씨의 재혼을 축하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직 중년이었던 B 씨의 재혼은 다들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100세 시대, 젊은 노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주변에는 사별로 혼자된 노인들도 많다. 과연 이들의 재혼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22년 기준, 한국 여자의 기대수명은 85.6세로 남자의 79.9세에 비해 5.7년이나 길다. 게다가 아내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 10 수년은 더 살 것이다. 나 없는 세상 혼자 외롭게 살기보다는 괜찮은 남자 하나 사귀어도 나는 괜찮다.     가을이면 나무에 가지치기를 해주고, 거름도 주고, 뒷동산 죽은 해바라기를 뽑아 정리하고, 봄이 되면 아내와 텃밭을 갈아 채소를 심고,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여행도 가고, 아내가 끓인 육개장을 게걸스럽게 먹어주고, 기일이면 막걸리 한 병 들고 아내와 함께 내 산소를 찾아주는 그런 남자 친구라면 좋겠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사별과 재혼 사별과 재혼 재혼 소식 재혼 결심

2024-03-13

[워싱턴DC] 연방하원 출마 마크 장 후원행사…버지니아주서 첫 기금모금

2024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마크 장(사진) 메릴랜드 제 3 지구 하원의원을 위한 후원행사가 버지니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1일 오후 5시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열린다.   워싱턴DC 지역에서 한인 등 소수계 입장 대변과 권익신장을 이끌 연방의원의 출현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점에 마크 장 의원의 출마 소식은 이민 사회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그가 속한 제 3지구 현 연방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장 의원에게는 승부를 노려볼만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릴랜드주에서 3선 하원의원을 지내며 지역사회의 신망과 정치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장 의원의 이번 출마 선언은 일찌감치 한국계 및 소수민족 단체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들 단체들은 마크 장 의원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마크 장 의원 돕기에 나서고 있다. 한 후원자는 "마크 장 의원은 정의롭고 안정된 미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누구보다 앞장서 헌법 수호자 역할을 성실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청룡의 해인 갑진년 40대 후반 용띠인 마크 장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장소: 4308 Backlick Rd        Annandale VA (설악가든)   ▶문의: (240)543-1113 이기창 김윤미 기자워싱턴DC 버지니아주 연방하원 연방하원 출마 연방하원의원 선거 출마 소식

2024-01-19

[열린광장] 올해 성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요즘 크리스마스 캐럴이 정답고 별빛 같은 성탄 트리를 올려다보면 마음이 설렌다. 크리스마스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을 회고하며 촛불을 조용히 응시하는 시간, 삶의 도전으로 한 해의 힘겨움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세레머니, 가족·친지들과 나눈 시간이 부족했던 것에 대한 각성의 시간, 이젠  미국이 제2의 고향이지만 잠시 향수에 잠기는 시간도 소중하다.         임상적으로 이 계절은 마음의 다른 면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예상 밖으로 슬픔과 탈진이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리프 스터디 (Grief Study)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퀴즈 문제가 이를 반영한다.  ‘할러데이는 행복한 시간이므로 예기치 않은 슬픔의 감정을 새롭게 깨우지 않는다. 그렇다(  )/아니다(  ).’         임상목회돌봄(Clinical Pastoral Care)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맘때 입원해 외롭고 아픈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은 유달리 우울해 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낙담을 하기도 한다. 환자 가족도 병원 로비 등에 놓인 성탄 트리와 산타클로스 복장의 자원봉사자가 반가우면서도 “왜 하필 이렇게 좋은 시기에 아파야 하나” 하는 우울한 질문과 마주한다.   성탄의 역사는  삶의 힘든 시간을 만났든, 행복한 여정 중에 있든, 그 누구에게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천사들의 성탄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의 놀라움과 각오, 가장 포근한 자리가 아닌 가장 초라한 구유에 뉘어진 아기 예수,  헤롯의 위협을 알고 곧바로 멀리 떠나야 하는 아기 예수와 부모, 의인 시므온이 기다리던 아기 예수를 안고 “내 눈이 만민 앞에 예비하신 주의 구원을 보았다”는 고별찬송…. 그 어디에도 쉽고 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성탄 계절은 아니었다.       역사를 더 올라가면,  크리스마스가 성취되기까지 이어진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들의 삶의 여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 가운데 나오미는 타국 생활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과 애통함에 잠긴 여인이다. 고향 땅으로 돌아올 때 며느리 룻만 동행하였고, 이웃들이 나와서 맞이하는데 나오미가 말한다.  “나를 나오미(희락)라 칭하지 말고 마라(비탄) 라 칭하라…. 나는 괴로운 자라.”     그 나오미를 홀로 귀향하게 하지 아니하고 위로하며 동행한 사려 깊은 룻을 통해 은혜와 사랑이 다시 시작된 놀라운 위로를 성서는 기록한다.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왕을 낳으니….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시니라.”  여기 첫 번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특별히 아파하고 힘든 여정을 가는 길에, 성탄의 경이로움과 함께 임했다.     작곡가 헨델이 가장 힘든 시절에 지혜와 마음을 다해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메시아’ 오라토리오는 올해도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으로 연주가 시작될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이어진 마지막 대 합창 ‘아멘’을 마음으로 찬미하면 어떨까.   “올해 성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쩌면 나를 위한 성탄임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소망해 보자.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이 성탄절에 그 소박한 구유 앞에 경배할 수 있다. 어떠한 자리보다 더 낮은 자리를 빌려 오신 주의 성탄이 아닌가. 우리 모두에게 성탄의 위로와 사랑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성탄 의미 성탄 트리 성탄 계절 성탄 소식

2023-12-22

[글마당] 남자 사람 친구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만나며 좋아하던 선배가 있었다. 그도 내가 싫지 않은지 개인적으로 연락하곤 했다.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어느 날, 모임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그에게 물었다.     “우리는 어떤 사인 가요?”   “친구 사이지.”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전에 데이트하다가 헤어진 여자가 다시 잘해보자고 연락해 온 적이 있었어. 나는 사귀다가 끝난 여자에게는 다시 연락하지 않아. 하지만 친구와는 헤어짐이 없는 거야.”   “혹시 우리가 친구로 지내다가 헤어지더라도 꼴사납게 끝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와 어두워지는 길을 걸으며 ‘이 남자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구나!’ 왠지 모를 곤혹스러움에 구두코만 쳐다보며 조용히 걸었다. 뭔가 머릿속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버스정류장에서 손을 흔들고 그와 기약 없이 헤어졌다.     그렇게 헤어진 그가 30여 년 만에 뉴욕을 방문해서 나에게 전화했다.     “나 기억해” 귀에 익은 목소리다.   “아아~ 기억나요.”     “어떻게 내 목소리를 금방 알았어?”     “낮으면서도 달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라서. 하하. 반가워요. 어디예요?” 내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면 안 될까?”   “전화로 더 이야기할 수는 없나요?” 나는 그와 길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럴 일이 있어서. 만나서 이야기해 줄게.”   ‘한때 좋아했던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다니! 그도 나를 잊지 못하고 살다가 연락했을까?’ 여름 안개 저편 먼 곳에서 아른거리던 그리운 사람이 갑자기 곁에 다가와 속삭이는 듯 기분이 들떴다.   카페에 들어서는 그가 싱거운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왔다. 물기 빠지기 시작하는 사과처럼 조금은 쪼그라든 모습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도 색이 바래고 비틀어지기 시작하는 사과 꼭지 같다. 그의 뒤로 여자가 주춤거리며 다소곳이 따랐다.     “내 와이프야.” 그가 와이프와 함께 오리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참한 인상의 여자가 다소곳이 인사했다. ‘이런 현모양처를 찾으시느라 나에게 ‘친구’를 강조했구나.     나는 그동안 뉴욕을 방문했던 그와 내가 알던 친구들 소식을 신이 나서 들려줬다. 그런데 그의 부인이 내가 한 이야기를 통역하듯이 간간이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게 아닌가!  이상해서 물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전화상으로 이야기할 수 없었어.”   나는 그의 얼굴 가까이 몸을 들이밀며 높은 톤으로 또박또박 잘 들으라고 지껄여 댔다. 그는 고개만 끄덕일 뿐 말이 없다. 나는 저절로 맥이 풀리며 조용해졌다.     만나기 전 희망이 잠시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슬금슬금 빠져나가며 시계추가 멈춘 듯 그와의 시간이 뚝 멈췄다. 그는 나의 수다가 끊긴 분위기에 눌렸던지 시계를 고갯짓으로 가리키더니 싱거운 표정으로 웃으며 일어났다. ‘남녀 간의 친구 사이란 애인을 만나는 동안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가 애인과 헤어지면 들춰 보는 별 볼 일 없는 사이? 오랜 세월 구석에 처박혀둔 내가 잘 있나 확인하고 싶어 만나자고 했나?’ 만남과 헤어짐처럼 분홍빛으로 타오르던 노을이 어둠 속으로 차갑게 사라지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씁쓸했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남자 친구 친구들 소식 남자 사람 세월 구석

2023-12-15

[문화산책] 정겨운 손편지의 따스한 향기

손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낯익은 글씨다. 조심스럽게 개봉을 하면서 벌써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반가웠다. 위진록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다. 읽기 시작하기도 전에 눈익은 손글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정성껏 쓴 손편지를 받아본 것이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하다. (아, 황갑주 시인께서 생전에 가끔 손편지를 보내주곤 하셨지.)   나는 제대로 안부도 여쭙지 못하고 사는데, 손편지를 보내주시니, 사람 구실 제대로 하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듯해서 몹시 부끄럽다. 반성한다. 손글씨로 답신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올해 95세인 위진록 선생님은 여전히 건강하게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가끔 글도 쓰신다. 보내주신 손편지를 뵈니 건강하심을 바로 알겠다.   “저는 아시는 바와 같이 95세, 백두옹(白頭翁)이지만 여느 때처럼 보고, 쓰고, 생각하며 잘 늙어가고 있습니다. (중략)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컴맹’ 아닙니까. 그래서 늘 이렇게 손편지로 소식을 전하면 손편지로 회답하는 분이 있어 흐뭇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의 어떤 대학교수와는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 60통 가까운 손편지가 오갔지요. 어떤 사람은 지금이 어떤 세상이라고 손편지냐고 하지만, 편지 보낸 사람의 육필(肉筆)을 볼 수 있는 손편지가 제일이라 생각해, 손편지로 근황을 전합니다. 환절기에 내외분 건강하세요.”   위 선생님 편지의 한 구절이다. 선생님께서 손편지를 쓰시는 것은 컴맹이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편지 보낸 사람의 육필(肉筆)을 볼 수 있고, 사람 냄새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근본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지금은 글씨를 손으로 쓰는 촌스러운(?) 시대가 아니다. 문명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시대, 인간이 기계에 휘둘리는 시대… 손으로 글씨를 쓰는 사람이 희귀 인간 취급을 받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휴대전화 글자판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너무도 편리하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전화, 비퍼,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 카톡 등으로 계속 편리해져 왔고, 짧고 간단명료해졌다. 군더더기 없이 요점만 간단히! 앞으로도 날이 갈수록 더 편리하고 짧아질 것이다.   문제는 그래서 우리의 삶이 그만큼 여유롭고 행복해졌냐 하는 것인데,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바쁘고 건조해진 것으로 보인다.   손글씨에 스며있는 따스한 온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그저 ‘아날로그 꼰대’의 뒤돌아보기가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사람다운 삶에 대한 성찰, 정성 어린 관계의 소중함, 한없는 편리함의 함정, 애틋한 정겨움 등을 곱씹어 보는 마음이다. 느림, 여유, 낭만, 자부심, 배려, 공생 등등 잊혀가는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사람 중심의 가치 체제를 바로 세우는 운동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신언서판(身言書判) 같은 옛날 가치를 되살리자는 말이 아니라, 사람다움과 각 개인의 개성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서는 기계에 너무 의존하지 않아야겠다는 말이다. 사람이 기계의 머슴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마음과 마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텐데, 그걸 기계에 맡길 수는 없다.   긴말 줄이고, 올해 감사의 계절과 연말연시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손글씨로 또박또박 써서 보내야겠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손편지 향기 손편지로 소식 휴대전화 글자판 선생님 편지

2023-11-16

[오늘의 생활영어] that's or it's news to me; 전 처음 듣는 소식이군요

(John and Helen are talking about their friend George … )     (존과 헬런이 친구 조지에 대해 얘기한다…)   John: Did you hear about George?   존: 조지 소식 들었어?   Helen: No.   헬런: 아니.   John: He’s moving to New York.   존: 뉴욕으로 이사가.   Helen: He is? That’s news to me.   헬런: 그래? 난 처음 듣는 얘긴데.   John: He’s moving this summer.   존: 이번 여름에 이사 간대.   Helen: Did he give a reason?   헬런: 이유는 얘기 해?   John: His wife has ties there. Her family is there.   존: 아내가 거기 연고가 있대. 아내 가족이 거기 사는 거지.   Helen: So she wants to go back because she misses her family?   헬런: 그럼 가족이 보고 싶어서 돌아가는 거구나?   John: Yes. She misses her family and friends.   존: 응. 가족하고 친구들이 보고 싶은가봐.   Helen: I guess Los Angeles wasn’t for her.     헬런: LA가 그리 맞지는 않았나보네.     ━   기억할만한 표현     * (one) has ties: 연고가 있다     "He has ties in the computer industry."     (그는 컴퓨터 업계에 연고가 있습니다.)   * go back (somewhere): 귀환하다 다시 가다   "I have to go back to the store. I forgot to buy bread."     (전 가게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빵 사오는 걸 잊어버렸어요.)   * (something) isn't for (one): ~가 ~에게는 맞지 않다   "The city isn't for her. She likes living in the country."     (도시는 그 여자에게 맞질 않습니다. 그녀는 시골에서 사는 걸 더 좋아하죠.)오늘의 생활영어 news 소식 helen are 아내 가족 her family

2023-11-02

소식하면 오래 산다? 12%만 줄여도 된다!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장수 비결이 적게 먹는 것, 바로 ‘소식’이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우리 선현들의 가르침이 사실이고 증명까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싶으면, 아침에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에 칩 한 봉지 등 하루에 수백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2년에 걸쳐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12% 줄인 성인, 즉 2000칼로리 일일 식단에서 하루 240칼로리를 줄인 사람이 건강한 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를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섭취 칼로리 감소는 에너지 생성과 대사를 담당하는 유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염증 유전자의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노화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루이지 페루치(Luigi Ferrucci) 박사는 보도 자료에서 “염증과 노화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칼로리를 줄이는 것은 많은 시니어에게 발생하는 염증 유발을 예방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만성 염증은 알츠하이머, 심장병, 제2형 당뇨, 암과 다양한 고령자 질환과 관련이 있다.     노화 세포(Aging Cell)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임상 시험의 참가자 자료를 분석, 적당한 칼로리 제한이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이미 동물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를 제한하면 노화 관련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경우에 따라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9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근육 생검의 유전적 변화를 연구한 결과 연구원들은 칼로리를 12% 줄이면 근육을 개선하기에 충분하고 노화 유전자를 건강하게 자극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페루치 박사는 “줄여야 하는 칼로리 섭취량이 12%라는 것은 매우 작은 수치”라며 “이 정도의 칼로리 섭취량 감소는 누구나 가능하며 따라서 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칼로리 제한이 성인의 노화 속도를 2~3%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는 사망 위험을 10~15% 줄이는 데 충분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DNA 손상을 줄이고 심장 건강, 수면 및 성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칼로리 제한은 단식 다이어트가 아니라고 건강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모든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면서도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일반적인 수준, 시니어의 경우 하루 1600~2600칼로리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이런 식습관이 동물(인간 포함)이 노화로 인한 질병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를 연구자들은 아직 알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칼로리 제한의 장기적인 영향과 특히 시니어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병희 기자소식 국립노화연구소 노화 유전자 칼로리 섭취량 염증 유전자

2023-10-2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