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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매서운 눈

폭설 소식이 고조된다
 
하루 종일 울상이던 하늘이  
 
주저앉는다
 
얼룩진 마음을 보듬고
 
수직으로 눕는다
 
눈의 무게가 짓누르자
 
세상이 희미해진다
 
 
 
하염없는 밤
 
여린 마음
 
무른 마음
 
단단히 붙잡아 매어놓고
 
소실점으로 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하얀 밤
 
새벽을 여는 이에게는 매운 밤
 
연인에게는 설레는 밤
 
노인에게는 두려운 밤
 
 
 
아이에게는 환희의 아침
 
운전자에게는 공포의 아침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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