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야구장 ‘벌떼 소동’… 제거한 양봉업자 ‘영웅’ 환호

 어제(30일) 밤 피닉스 다이아몬드백스 경기장에 수천 마리 벌떼가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다 양봉업자를 불러 벌떼를 제거하느라 다저스-다이아몬드백스 경기는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체이스 필드에서 홈 플레이트 뒤쪽의 보호 그물망 상단에 첫 번째 투구 전에 큰 벌떼가 나타나 경기 시작이 오후 6시 45분에서 오후 8시 35분으로 연기됐다.   벌떼 소동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다이아몬드백스 팬들은 벌떼를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양봉업자 맷 힐튼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다이아몬드백스의 또 다른 전설이 되었다.   아들의 시즌 마지막 티볼 경기에 참석 중이던 힐튼은 도움을 요청하는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45분을 운전해 피닉스 시내로 달려 경기 시작 예정시간이 70분 정도 지난 후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 스피커에서 보니 타일러의 '영웅을 위해 버티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양봉복을 입고 진공청소기로 벌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힐튼을 위해 그라운드 스태프가 리프트를 가져다 주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힐튼은 벌떼를 모두 제거한 후 팬들로부터 “MVP”라는 환호를 받았고,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이 기념 시구를 허용하면서 더 큰 보상을 받았다. 그는 AP와 인터뷰에서 “제 할 일만 하려고 했는데 수천 명이 응원해줘서 즐거웠다. 정말이지 경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 지연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한 다이아몬드백스는 결국 10이닝 동안 4-3으로 다저스를 꺾었다. 양봉업자 야구장 벌떼 소동 다이아몬드백스 경기 피닉스 다이아몬드백스

2024-05-01

[아메리카 편지] 성 정체성 소동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어린이를 위한 백만행진’ 시위가 일어났다. 캐나다를 비롯한 북아메리카 공립 초·중·고에서 채택한 성교육 커리큘럼과 성 정체성 및 성 소수자를 주제로 하는 교육에 반대하는 시위였다. 이에 맞서 성 소수자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이들은 ‘백만행진’이 보수 세력이 어린이를 위한다는 빌미로 조직한,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시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북미 공립학교들이 채택한 성전환 지향적인 정책에 많은 부모가 걱정하고 있다. 성전환을 원하는 학생이 새로운 이름을 쓰고 심지어는 미성년 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일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성 정체성과 그 유동성의 사례는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디오니소스다. 올림포스 신 중 유일하게 인간 어머니를 둔 디오니소스는 헤라 여신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여자아이로 가장해 님프 요정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죽음과 삶, 여성과 남성, 인간과 신 등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디오니소스는 남신으로서 유일하게 여신자들의 광적인 컬트의 대상이 된다. 예술품에서 보이는 디오니소스도 기원전 4세기께부터는 중성적인 모습이다.   더더욱 흥미로운 사례는 헤라클레스다. 그가 범한 살인의 죗값으로 3년을 현 튀르키예 서부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 밑에서 노예로 지내야 했다. 그동안 옴팔레와 옷 바꿔 입기를 즐겼다고 한다. 가장 남성다운 영웅에게 크로스 드레싱의 에피소드를 부여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단순한 해학을 떠나 헤라클레스의 인간미와 불완전함을 부각한다. 음양의 유동성에 관해 관대해야겠지만 정체성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일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허용하는 경향은 그 상징체계의 복합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정체성 소동 정체성 소동 정체성 자체 소수자 권리

2023-10-20

총기난사 위협 허위 전화…LA동부 4개교 폐쇄 소동

최근 남가주 학교 캠퍼스를 겨냥해 총기를 난사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잇따르면서 학교가 폐쇄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LA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4곳 이상의 학교에 총기 난사와 관련된 협박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두아테 고등학교와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에서 총기 난사 위협 신고가 접수돼 학교가 폐쇄됐다. 같은 날 온타리오 지역 채피 고등학교 역시 이로 인해 락다운됐다.   온타리오-몽클레어 교육구는 전국적으로 여러 학교가 이런 장난 전화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경찰국 지시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소속 학교 중 일부는 일시적으로 폐쇄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랜초쿠카몽가 지역의 알타 로마 중학교와 고등학교, 샌 버나디노 지역의 샌 안드레아스 고등학교와 아일랜드 퍼시픽 고등학교에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들 학교에 폐쇄 조처가 내려졌지만, 장난 전화로 판명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당국은 신고를 받고 신속히 학교로 출동했으며 캠퍼스를 검사하고 안전을 확보했다”며 “총기 난사에 관한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지만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캠퍼스에 요원들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폐쇄 조처가 내려진 학교들은 위협이 없다는 경찰 측의 확인 후 신속히 폐쇄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런 총기 난사 위협은 지난달 몬터레이 파크 총기 난사 사건으로 시민들의 두려움이 채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bc7뉴스는 팬데믹이 끝난 후 학교 대면 수업이 정상화되면서 전국 학교 캠퍼스를 대상으로 한 허위 총격 위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치안기관 난사범 소동 치안기관들 가짜 총기 지역 치안기관들

2023-02-08

UC버클리서 대피령 소동…정학처분 학생 교직원 위협

한인 학생도 다수 재학중인 UC버클리에서 21일 교직원 협박 사건이 발생, 대피 명령이 내려지고 수시간 동안 캠퍼스가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UC경찰(UCPD)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30분쯤 학생교육센터 내 501호에서 정학 처분을 받은 한 학생이 교직원을 협박했다.   UCPD 관계자는 “이 학생은 처벌 내용에 불만을 갖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나다’라며 소리쳤고 특정 물체를 들고 교직원을 위협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갔다”며 “이 학생은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현재 협박 혐의로 구금돼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UC버클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모든 대면 수업을 취소하고 오전 9시30분부터 캠퍼스 전체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캠퍼스에는 UCPD 경관 20여 명이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또, 버클리고등학교 등이 소속돼 있는 버클리통합교육구(BUSD) 역시 경계 강화를 의미하는 ‘소프트 록다운(soft lockdown)’을 발령하기도 했다. 대피명령 등은 사건 발생 4시간여 후인 오후 2시쯤 모두 해제됐다.   이 사건으로 한때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공포에 떨기도 했다.   독자 김모씨는 이날 본지에 제보 전화를 통해 “오전 시간에 UC버클리에 재학중인 딸이 ‘지금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건물 안에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요즘 총격 사건이 많아서 너무 불안했는데 큰 일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정학처분 버클리 정학처분 학생 대피령 소동 교직원 협박

2022-04-21

표절 파문 신경숙 "잘못했다"…모든 것 내려놓고 자숙

신경숙(사진) 소설가가 표절 파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소설을 작품 목록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경숙 씨는 22일 경기도 모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정했다. 신씨는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창비와 절판을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전설'을 거둬들이고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배 작가 이응준씨를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간에서 일고 있는 절필요구에 대해서 신씨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신씨는 '전설' 이외에 다른 소설에 제기된 표절 시비에 대해서는 "창작은 독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생각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에 대해 성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씨는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표절의혹을 전면적으로 제기했다. 그후 17일 신경숙은 창비를 통해 해당작품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2015-06-22

[헤드LA인] 지구 종말 예언 논란 '마야달력'…진실을 밝힌다

마야력(Mayan calendar)이란 고대 마야에서 사용하던 역법이다. 1년은 18개월, 1달은 20일로 여기에 첨가일 5일을 더해 365일을 맞췄다. 별도로 1~13의 서수를 사용해 날짜를 기록할 때 연의 개념없이 월, 일, 서수의 결합을 썼다. 2012년 12월21일까지만 기록됐다고 해서 2012년 종말론까지 생겨났다. 5128년을 주기로 하기 때문에 2012년 지구 종말 후 7140년 12월에 다시 부활한다고 내다봤다. 2012년 12월21일 밤. 샌타모니카 해변 상공에서 시뻘건 운석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변가의 대형 회전관람차가 쓰러지면서 행락객들을 덮친다. 재앙이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하늘에서 박쥐날개를 단 원숭이 한마리가 내려와 지구종말을 알린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그리피스천문대의 천체투영관 강사 켈리 헤이즌씨가 투영관 천정에 비춰진 영상물을 잠시 정지시켰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고대 마야인들의 달력에 근거해 만들어진 2012년 종말 영상입니다. 그런데 마야달력은 사실 지구 종말을 예언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12월에 세상이 끝나는 일도 없고요." 헤이즌씨의 설명과 지구 종말 영상은 그리피스 천문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천체투영관 영상쇼'다. 여름방학을 맞아 31일부터 개장하는 '타임스 업(Time's Up)'은 근거없는 마야달력 종말론의 허상을 파헤친다. 2012년 지구 종말론은 마야달력의 잘못된 해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바크툰'이라고 불리는 400년 주기의 마야달력이 13번째에서 끝나있기 때문에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한다는 주장이다. 2009년에는 '2012'라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가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가 시작되면서 마야 달력은 학계에서 논란의 꼭지점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는 2012년 종말 속설을 무너트리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스턴대의 윌리엄 새터노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이 9세기 과테말라 술툰 지역 마야 유적지를 조사하던 중 당시 마야인들이 7000년 뒤의 시간까지 계산한 새로운 달력을 발견했다. 이 소식에 때마침 마야달력의 허와 실을 준비하던 그리피스 천문대도 한껏 고무됐다. 제작기간 1년반을 거친 '타임스 업'은 35분 분량의 타임스 업은 다양한 우주역사를 담고 있다. 우주의 시작을 알린 140억년전 빅뱅을 비롯해 8세기의 과테말라 페텐 지방에 있는 마야 유적지 '티칼'이 폐허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LA의 미래 가상도도 투영된다. 영상에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LA에 공룡모양의 마천루를 세웠고 타원형의 대형 풍력 터빈도 그려넣었다. 물론 할리우드 사인판도 그대로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에드윈 크럽 관장은 "2012년이라는 해는 연예계에 빗댈 수 있다"면서 "근거없는 루머와 풍문들이 퍼져나가고 관련된 서적들이 출판되면서 과장된 이야기가 어느새 사실로 자리잡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종말론의 대부분은 일부 예언자들의 희망사항이나 사이비 과학에 근거를 둔 2류 공포영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쇼는 31일 정식 개장에 앞서 29일 후원자들을 위한 만찬에서 공개된다.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다. 또 천문대는 종말일로 알려진 12월21일 자정까지 문을 연다. 천문대측은 "근거없는 종말론의 종식을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별행사"라고 밝혔다. ▶문의:(213)473-0800 그리피스 천문대/홈페이지(www.griffithobservatory.org) 정구현 기자

2012-05-16

[김령의 퓨전에세이] 종말론, 다시 생각한다

유엔은 오는 31일 지구인구 70억 명째 되는 아기가 태어나리라 전망하고 있다. 그 아이가 태어날 곳은 현재 인구 10억 명이 넘는 중국이나 인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지구위에서 살 수 있는 인구는 5000만 명 정도이다. 100만 년 전엔 지구위에 13만 명쯤 살았던 걸로 학자들이 추정했다. 우리가 학교 다니던 시절 1960년엔 30억, 50년 후인 지금 70억이 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40년 후엔 100억이 넘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이 새마을 노래가 전국 구석구석까지 울리던 우리의 60년대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던 캠페인이 지금도 기억에 새로운데, 우리 조국 이제는 떨어진 출산율을 올리려 애쓰고 있다.   지구위에서 인구 증가율이 높은 곳은 유아 사망률이 높은 개발도상국들이다. 그런가하면 이와 대조적으로 선진국에서는 물가고, 맞벌이, 자녀의 양육비, 교육비 때문에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다. 그래서 고령화와 출산율저하가 선진국들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한국이 상류국가로 진입한 듯해서 기분 좋은 마음 잠시 들기는 한다. 그러나 불란서나 이태리처럼 우리도 저조한 출산율이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날 멀지 않은 것이다.   이태리의 저널리스트 조르조 델라르티의 통계에 의하면 2030년경 이태리의 인구는 1800만에서 1100만으로 줄어들 것이며, 2150년에서 2200년 사이 지구위에서 이태리인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 보고 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지구위에서 전멸되었던 것처럼. 마치 멸망 직전의 로마제국과 비슷한 상황이 되리라는 예상이다. 남의 얘기 같지만은 않다.   지구위에선 1분에 247명이 태어나고 99명이 숨져 하루에 213000명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의 인구증가는 필연적으로 식량과 물 부족 그리고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이다. 지금 세계인구의 절반이 하루에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다. 8억 명이 만성적인 기아상태인 것이다. 그런가하면 인류의 절반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청소와 목욕에 필요한 물도 부족해서 12억의 인구가 비위생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   1966년 미국의 경제학자 K. 볼링이 우주선 지구호(Spaceship Earth)라는 견해를 제시하여 지구 자연자원이 유한함을 증명한바 있다. 환경문제의 시점에서 보면 출산 기피는 그래서 긍정적이지만 경제면에서 보면 소비시장의 축소, 복지재정의 증가 등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한다.   개발도상국의 인구가 2배가 되면 식량수요는 4배, 에너지수요는 20배가 된다. 유엔은 1974년 인구회의를 했고, 1994년엔 160여 국가지역 대표 약 1200개의 NGO(비정부조직)가 참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세계인구개발회의를 했다. 이 회의에서 정리된 ‘신세계 인구행동계획’을 세우고 인구를 억제하려면 여성의 지위향상이 불가결하다고 역설했다.   1995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회의는 여성이 여성을 차별적으로 다루는 사회조류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성과 생식을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60년대 우리처럼 한 쌍의 부부가 한 자식만 두어야하는 해결책이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한 가구 한 자식 세상엔 형제애도 인류애도 없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터지는 인구 그대로 두다보면 모두가 나 살기 바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들만 꽉 찬 지구가 될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신의 예언이 현실로 오는 날 있지 않을까? 종말론 말이다.

2011-10-28

[풍향계] 한국 땅 독도와 영국 땅 포클랜드

대서양 최남단 포클랜드 섬은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오랜 영토 분쟁지역이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함께 언제나 영국 편이었다. 그런 한국이 포클랜드해(Falkland Sea)를 아르헨티나에서 부르는 말비나스해(Malvinas Sea)와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우리의 동해 표기 노력을 무시하고 일본 편만 들고 있는 영국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란다. 국제관계는 호혜주의가 기본이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다소 유치한 면은 있지만 모처럼 한국 정부가 시원한 일을 했다. 사실 오랜 우방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일방적으로 영국을 편들었던 경향이 있다. 말비나스 대신 포클랜드라는 이름을 고수해 온 것도 그 중 하나다. 전라남도 넓이만한 포클랜드는 동서 두 개의 큰 섬과 2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아르헨티나 본토에서는 480km정도 떨어져 있다. 한반도에서 독도까지가 약 220km임을 감안하면 꽤 먼 거리다. 그러나 영국에서 포클랜드까지는 1만3000km가 넘는다. 서울과 LA까지가 약 9600km이니 얼마나 먼 지 알 수 있다. 그런데도 포클랜드는 지금껏 영국령이다.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같은 스페인 식민지였던 포클랜드도 자국 땅임을 공식 선포했다. 그러나 1833년 영국은 그곳을 무력 점령하고 자치령으로 삼아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포클랜드는 아니 말비나스는 반드시 되찾아야 할 숙원의 땅이다. 어릴 적 학교에서부터 지도를 그릴 때도 항상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그려 넣고 아르헨티나 영토로 표기하도록 교육받는다. 그렇게 150년을 별러 온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 마침내 말비나스 강제 탈환에 나섰다. 포클랜드 전쟁의 시작이었다. 영국이 순순히 섬을 내줄 리 만무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들 앤드류 왕자까지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이는 포클랜드를 절대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시위해 보이는 것이었다. 국가 위기 앞에 가장 먼저 전선으로 달려간 왕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에 국민과 군의 사기도 하늘을 찔렀다. 결국 전쟁은 75일만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655명이 전사하고 항공기 94대 함정 11척을 잃었다. 영국도 236명 전사 항공기 25대 함정 13척의 피해를 봤다. 승리의 주역 대처 수상은 이듬 해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또 강력한 경제정책으로 '영국병'을 치유하며 2류 국가로 전락해가던 영국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국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군부정권이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 포클랜드는 우리에겐 독도의 타산지석이다.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가 제국주의에 의해 불법 점거된 섬이라며 180년을 흥분하고 떠들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실제 점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영유권의 증거는 없기 때문이다. 무력으로도 되찾지 못했다. 영국은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 지켜냈기 때문이다. 독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이상 일본의 어떤 술수에도 말려들어갈 필요가 없다. 무시하면 된다. 포클랜드의 영국처럼. 그리고 우리 땅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겠는 결연한 의지도 천명해 보여야 한다. 역시 아르헨티나군을 물리친 영국처럼. 동해 표기에서 일방적으로 일본 편에만 선 영국은 얄밉지만 그들의 노련한 외교와 힘의 정책은 배워야 한다. 이종호/논설위원

2011-09-21

[과학이야기] 6억년전 지구 빙기 종말 가설 뒤집혀

약 6억년 전에 일어난 마리노아 빙기의 종말이 대규모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오래된 가설이 미국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로 뒤집히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진은 이런 가설의 증거로 제시돼 온 암석의 연대가 사실은 빙기의 종말로부터 수백만년이나 지난 시기임을 밝혀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극도의 혹한으로 지구 전체가 눈과 얼음으로 덮여 `눈덩이 지구' 빙기로 불리는 이 시기는 기존 가설에 따르면 영구 동토층으로부터 해양 퇴적물 층을 뚫고 솟아올라 대기 온도를 올려놓은 강력한 온실가스에 의해 끝장난 것으로 생각돼 왔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물적 증거로는 일반 탄산염 암석보다 탄소-13 동위원소를 적게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남부의 캡 돌로스톤(백운암) 표본이 제시돼 왔다. 이런 가설이 합리적으로 여겨진 것은 메탄 역시 탄소-13 함유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즉 탄소-13 성분이 적은 메탄이 암석 안에 녹아들었다면 암석 역시 탄소-13 함량이 적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탄을 먹는 미생물이 탄소질 암석에 남아 있는 이전의 사례가 없어 이런 가설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이로 삼았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탄소가 어디서 왔든 빙기의 종말과는 관련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캄브리아기 이전의 메탄 유출과 관련한 탄소 동위원소 증거는 이 암석뿐이기 때문에 이 연구는 마리노아 빙기가 어떻게 끝났는지에 관한 의문뿐 아니라 지구의 메탄 보유량과 해양의 생물지구화학적 구성에 관해서도 새로운 의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1-06-2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