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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LA인] 지구 종말 예언 논란 '마야달력'…진실을 밝힌다

그리피스천문대 천체 투영관
영상쇼 통해 종말론 허상 알려
12월21일 자정까지 일반 공개

마야력(Mayan calendar)이란

고대 마야에서 사용하던 역법이다. 1년은 18개월, 1달은 20일로 여기에 첨가일 5일을 더해 365일을 맞췄다. 별도로 1~13의 서수를 사용해 날짜를 기록할 때 연의 개념없이 월, 일, 서수의 결합을 썼다. 2012년 12월21일까지만 기록됐다고 해서 2012년 종말론까지 생겨났다. 5128년을 주기로 하기 때문에 2012년 지구 종말 후 7140년 12월에 다시 부활한다고 내다봤다.

2012년 12월21일 밤.

샌타모니카 해변 상공에서 시뻘건 운석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변가의 대형 회전관람차가 쓰러지면서 행락객들을 덮친다. 재앙이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하늘에서 박쥐날개를 단 원숭이 한마리가 내려와 지구종말을 알린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그리피스천문대의 천체투영관 강사 켈리 헤이즌씨가 투영관 천정에 비춰진 영상물을 잠시 정지시켰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고대 마야인들의 달력에 근거해 만들어진 2012년 종말 영상입니다. 그런데 마야달력은 사실 지구 종말을 예언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12월에 세상이 끝나는 일도 없고요."

헤이즌씨의 설명과 지구 종말 영상은 그리피스 천문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천체투영관 영상쇼'다. 여름방학을 맞아 31일부터 개장하는 '타임스 업(Time's Up)'은 근거없는 마야달력 종말론의 허상을 파헤친다.

2012년 지구 종말론은 마야달력의 잘못된 해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바크툰'이라고 불리는 400년 주기의 마야달력이 13번째에서 끝나있기 때문에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한다는 주장이다. 2009년에는 '2012'라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가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가 시작되면서 마야 달력은 학계에서 논란의 꼭지점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는 2012년 종말 속설을 무너트리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스턴대의 윌리엄 새터노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이 9세기 과테말라 술툰 지역 마야 유적지를 조사하던 중 당시 마야인들이 7000년 뒤의 시간까지 계산한 새로운 달력을 발견했다.

이 소식에 때마침 마야달력의 허와 실을 준비하던 그리피스 천문대도 한껏 고무됐다.

제작기간 1년반을 거친 '타임스 업'은 35분 분량의 타임스 업은 다양한 우주역사를 담고 있다.

우주의 시작을 알린 140억년전 빅뱅을 비롯해 8세기의 과테말라 페텐 지방에 있는 마야 유적지 '티칼'이 폐허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LA의 미래 가상도도 투영된다. 영상에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LA에 공룡모양의 마천루를 세웠고 타원형의 대형 풍력 터빈도 그려넣었다. 물론 할리우드 사인판도 그대로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에드윈 크럽 관장은 "2012년이라는 해는 연예계에 빗댈 수 있다"면서 "근거없는 루머와 풍문들이 퍼져나가고 관련된 서적들이 출판되면서 과장된 이야기가 어느새 사실로 자리잡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종말론의 대부분은 일부 예언자들의 희망사항이나 사이비 과학에 근거를 둔 2류 공포영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쇼는 31일 정식 개장에 앞서 29일 후원자들을 위한 만찬에서 공개된다.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다.

또 천문대는 종말일로 알려진 12월21일 자정까지 문을 연다. 천문대측은 "근거없는 종말론의 종식을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별행사"라고 밝혔다.

▶문의:(213)473-0800 그리피스 천문대/홈페이지(www.griffithobservatory.org)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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