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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크로스…다미아니 이어 샤넬 주얼리·워치 입점

하이엔드 명품 주얼리와 시계 공인 딜러인 '세인트 크로스(Saint Cross, 대표 존 김)'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세인트 크로스는 공인 딜러의 기존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하며 미주 한인 최초로 샤넬(CHANEL) 주얼리와 샤넬 워치의 공인 딜러십을 획득했다. 작년 9월에는 서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다미아니(DAMIANI)를 론칭한 바 있다.     존 김 대표는 "이번 샤넬 론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주얼리 업계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샤넬 본사에 따르면 세인트 크로스의 비전과 열정, 사업 계획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라며 "샤넬 주얼리의 한인 최초 공인 딜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한인분들이 샤넬 주얼리를 구매하러 라스베이거스나 베벌리힐스까지 가셔야 했지만, 이제는 가까운 한인타운 매장에서 편하고 안락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샤넬 주얼리 컬렉션 가운데 코코 크러쉬(Coco Crush)는 1955년부터 샤넬 하우스의 상징이 된 퀼팅 디자인을 모티브로 탄생한 파인 주얼리다. 곡선을 가로지르는 깔끔하고 균일한 커팅으로 운명적 만남을 상징하는 코코 크러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블랙핑크 제니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코코 크러쉬는 샤넬 론칭 전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했던 제품이다. 퀼팅 패턴이 매력적인 C 로고 네크리스와 링, 이어링, 브레이슬릿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거나 한쪽 손목에 여러 개의 팔찌를 레이어드하는 등 자신만의 감성으로 자유롭고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샤넬의 아이코닉한 워치로는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만든 J12, 파리 방돔 광장의 팔각형을 닮은 프리미에르(Premiere), 모던한 직사각 디자인의 보이.프렌드(BOY.FRIEND) 등이 있다.   현재 세인트 크로스는 샤넬(CHANEL) 주얼리 & 워치, 까르띠에(Cartier), IWC, 피아제(Piaget), 브레게(Breguet), 다미아니(DAMIANI)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브랜드를 위시한 더욱 다양한 컬렉션으로 역량을 확보하고 고객만족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문의: (213)738-0808   ▶주소: 928 S. Western Ave. #225, Los Angeles 업계 세인트 크로스 세인트 크로스

2024-02-19

세인트 크로스…샤넬 주얼리 & 워치 품은 '세인트 크로스'

미주 한인 최초의 하이엔드 명품 주얼리와 시계 공인 딜러인 '세인트 크로스(Saint Cross.대표 존 김)'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인트 크로스는 공인 딜러의 기존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하며 지난 26일, 샤넬(CHANEL) 주얼리와 샤넬 워치 입점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세인트 크로스는 샤넬 주얼리의 한인 최초 공인 딜러가 됐다.   작년 9월 이탈리아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DAMIANI) 론칭에 이어 샤넬과의 협업을 이어가면서 세인트 크로스는 하이엔드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존 김 대표는 "샤넬 본사에 따르면 세인트 크로스의 비전과 열정, 사업 계획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샤넬 론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주얼리 업계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다미아니의 서부 유일 공인 딜러에 이어 샤넬 주얼리의 한인 최초 공인 딜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한인분들이 샤넬 주얼리를 구매하러 라스베이거스나 베벌리힐스까지 가셔야 했지만, 이제는 가까운 한인타운 매장에서 편하고 안락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샤넬 주얼리 컬렉션 가운데 코코 크러쉬(Coco Crush)는 1955년부터 샤넬 하우스의 상징이 된 퀼팅 디자인을 모티브로 탄생한 파인 주얼리다. 곡선을 가로지르는 깔끔하고 균일한 커팅으로 운명적 만남을 상징하는 코코 크러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블랙핑크 제니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코코 크러쉬는 샤넬 론칭 전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했던 제품이다. 퀼팅 패턴이 매력적인 C 로고 네크리스와 링, 이어링, 브레이슬릿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거나 한쪽 손목에 여러 개의 팔찌를 레이어드하는 등 자신만의 감성으로 자유롭고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샤넬의 아이코닉한 워치로는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만든 J12, 파리 방돔 광장의 팔각형을 닮은 프리미에르(Premiere), 모던한 직사각 디자인의 보이.프렌드(BOY.FRIEND) 등이 있다.   현재 세인트 크로스는 샤넬(CHANEL) 주얼리 & 워치, 까르띠에(Cartier), IWC, 피아제(Piaget), 브레게(Breguet), 다미아니(DAMIANI)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브랜드를 위시한 더욱 다양한 컬렉션으로 역량을 확보하고 고객만족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문의: (213)738-0808   ▶주소: 928 S. Western Ave. #225, Los Angeles업계 세인트 크로스 세인트 크로스

2024-01-28

덴버 4위, 세인트 루이스 1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낀 연말 휴가철(holiday season)에는 전세계의 가족들이 재회하고 함께 기념하기 위해 수백 또는 수천 마일을 여행하는 매우 뜻깊고 즐거운 기간이다. 하지만 휴가철 여행시에는 안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홈 보안 회사인 ‘비빈트’(Vivint)는 최근 국립 사고 기반 보고 시스템(National Incident-Based Reporting System/NIBRS)의 데이터, 휴일 보안과 관련된 구글 트렌드 검색, 에어비앤비(Airbnb) 리스팅의 보안 기능, 등록된 이웃 감시(Neighbourhood Watch) 그룹 및 국립 보험 범죄국(National Insurance Crime Bureau) 통계를 토대로 휴가철 미국에서 가장 안전하지 못한(unsafe) 10대 도시를 선정했다. 가장 안전하지 못한 도시 1위의 불명예는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이어 델라웨어주 뉴와크가 2위,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가 3위(60.20점)를 기록했고 4위는 덴버였다. 5~10위는 워싱턴주 시애틀, 버몬트주 벌링턴, 버몬트주 러틀랜드, 조지아주 애틀랜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순이었다.       비빈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 콜로라도주의 덴버가 ‘휴가철 범죄에 가장 위험한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 10만명당 NIBRS 보고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세인트 루이스, 솔트 레이크 시티, 덴버의 순이었다. 또한 델라웨어주의 뉴와크와 버몬트주의 러틀랜드가 휴일 범죄와 관련된 온라인 검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의 주택 소유자 5명 중 2명은 지난 2번의 휴가철 동안 재산 범죄 피해를 경험했으며 피해자의 절반은 손실액수가 100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집이 비어있거나 불이 꺼져있거나 우편물이 쌓여있거나 집앞 드라이브웨이에 차가 없는 경우 절도피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은혜 기자미국 세인트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 세인트 루이스 솔트레이크시티 콜로라도주

2024-01-08

기아, 2년 연속 소아암 치료 지원

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아암과 불치병 환우 치료 및 치료법 연구에 힘쓰고 있는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stjude.org) 지원에 나섰다.   기아미국판매법인(이하 KA)은 자사의 사회공헌활동인 ‘Accelerate the Good’ 일환으로 지난 16일부터 전국서 판매, 리스 되는 신차 대수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에 기부하는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캠페인을 통해 135만 달러를 기부해 병원의 신규 기업 파트너로 선정된 기아는 올해도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되는 캠페인으로 최소 1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는 병원과의 협력 관계를 설명하는 ‘The Season of Giving Back’이라는 제목의 30초 분량의 영상을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KA의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수석 부사장은 “기아는 병원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어린이들과 환아를 둔 가족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1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기아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바라보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사회 환원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A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결식아동 구제, 어린이 질환 치료, 기아 및 노숙자 문제 지원, 자연재해 피해 구호 활동, 군인 가족 지원 등 폭넓은 분야에 걸친 사회 환원 운동을 통해 22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소아암 기아 기아 판매법인 치료법 연구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 KIA

2023-11-22

세인트 크로스 존 김 대표…새 날개 단 '세인트 크로스' '다미아니' 주얼리 입점

40년 전통의 '세인트 크로스(Saint Cross)'가 이탈리아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를 추가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존 김 대표는 미주 한인 최초의 하이엔드 명품 시계와 주얼리 공인 딜러인 세인트 크로스를 인수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가장 달라진 점은 세대교체다. 새로운 매니지머트가 들어서면서 신세대 경영방식과 체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고 손님들의 세대교체도 일어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 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또한 세인트 크로스는 까르띠에(Cartier), 브레게(Breguet), 피아제(Piaget), IWC에 이어 서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다미아니 딜러십을 획득하고 9월 초 입점을 알렸다. 다미아니는 1924년에 시작된 이탈리아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 다미아니 가문이 3대에 걸쳐 독창적이면서도 최상의 가치를 지닌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다.     "다미아니 역시 세인트 크로스의 딜러십 획득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론칭 초기부터 한인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서부 유일의 다미아니 공인 딜러이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실제로 한인 주얼리 애호가들은 세인트 크로스의 다미아니 론칭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다미아니 주얼리를 사고 싶어도 남가주에는 매장이 없어 매장이 생기기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상당수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얼리로는 벨에포크(Belle Epoque), 일명 십자가 목걸이가 단연 1등이다. 손선구, 이하늬, 아이린, 송민호 등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착용하는 액세서리로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전달하는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남녀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미모사라는 꽃을 모티프로 한 미모사(Mimosa) 라인, 마르게리타 여왕에게 헌정한 반지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단독으로 착용해도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마르게리타(Margherita) 주얼리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인트 크로스 존 김 대표는 "40년의 전통과 신세대 경영이 만나 세인트 크로스가 새로워졌다. 1세대부터 3, 4세대까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편안한 매장으로서 최상의 서비스를 약속드리고, 선물을 받는 사람과 선물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문의: (213)738-0808   ▶주소: 928 S. Western Ave. #225, Los Angeles세인트 크로스 세인트 크로스 다미아니 주얼리 주얼리 입점

2023-10-1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공식 이름은 St. Regis Chicago,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다. 한 건물에 호텔과 콘도가 같이 입주해 있는 형태로 메리엇 호텔 체인 중에서 가장 고급 브랜드인 세인트 레지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난 15일 오픈한 시카고 다운타운 미시간 강변 남쪽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겸 콘도 이름이다.     물론 이 건물에 처음부터 이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아니었다. 개발 계획이 나왔을 때에는 완다 비스타로 불렸다. 중국계 대기업인 완다 그룹이 시카고의 마젤란 개발 그룹과 함께 투자를 했기 때문이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투자에서 손을 떼면서 비스타 타워가 됐다가 최종적으로 세인트 레지스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건물의 정확한 주소는 363번지길 이스트 웨커 드라이브. 스테이트길을 기준으로 동쪽인 미시간 호수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카고에 많지 않은 주소인 이스트가 붙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건물은 일단 시카고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일단 높이에서 보자면 구 시어스 타워로 불렸던 윌리스 타워와 트럼프 타워에 이어 시카고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로 등재됐다. 이 건물 다음으로는 에이온 센터와 존 행콕 타워(875 노스 미시간 애비뉴)가 뒤를 잇고 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전체 높이는 1198피트에 달하고 101층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도 역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지니 갱이라는 여성 건축가인데 요즘 시카고에서 가장 핫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인트 레지스 바로 옆에 있는 아쿠아 건물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한 지니 갱은 그가 이끄는 갱 스튜디오가 최근 시카고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맡고 있어 화제다.     오헤어공항 2터미널이 대표적이다. 이 터미널은 기존 낡고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고 있는데 국내선과 국제선을 한 터미널에서 모두 처리하게 되는 허브 터미널로 다시 탄생하게 된다. 하얀색의 새를 연상하는 외형과 실내에는 친환경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오헤어공항의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세인트 레지스는 전세계에서 여성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로는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전까지는 역시 지니 갱이 만든 아쿠아 빌딩이 가장 높았다가 바로 옆에 들어선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이 타이틀을 넘겨 주게 됐다. 아쿠아 빌딩 역시 인근 미시간 호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건물 외관으로 각종 건축상을 받은 유명 건물이다.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특이한 건물이 또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다. 시카고 강 북쪽과 그랜트파크 남쪽에서 이 건물을 바라보게 되면 세 개의 튜브가 높이의 차이에 따라 차곡차곡 올라가는 형상을 띄고 있다. 그리고 각 튜브는 우뚝 솟은 게 아니라 꾸불꾸불 올라가고 있다. 외형은 대형 유리로 둘러 쌓여 있는 게 그 색깔이 각각 다르다. 색깔은 청녹색 계열로 모두 여덟가지라고 한다. 건물 최상부 쪽에서는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층과 달리 청녹색 유리창으로 덮혀 있지 않아서 쉽게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초고층 건물에서는 모두 나타나는 흔들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워둔 것이라 한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가장 멋진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캠퍼스의 애들러 천문대 근처에서 이 건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미시간 호변의 물 색깔을 그대로 담은 듯한 건물이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뤄 들어선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가려 1960년대 완공된 이후 시카고 유명 건축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존 행콕 빌딩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은 작은 아쉬움이지만.     건물 내부에는 393개 유닛의 콘도와 192개 객실을 갖춘 파이브 스타 호텔이 입주해 있다. 2020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콘도는 최소 금액만 100만 달러를 오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 다운타운 곳곳을 전망할 수 있는 100층 높이 건물의 전망은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물론 고급 식당과 피트니스 시설, 극장, 루프탑 바, 아웃 도어, 인 도어 수영장 시설도 갖추고 있다.   오성급 호텔인만큼 숙박비도 엄청나다. 하룻밤에 1000달러를 웃도는데 이는 다른 시카고 오성급 호텔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시카고 다운타운에 오픈한 5성급 호텔은 랭햄 호텔로 각종 호텔 평가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콘도를 구매하거나 호텔에 체크인을 하지 않아도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시카고 강을 운행하는 크루즈에 탑승하면 시카고 건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가이드로부터 궁금한 사항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인근 웨커길에 위치한 시카고 건축 센터에서는 수시로 건축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도보로 하는 투어가 있는 반면 차를 타거나 배를 타고서 할 수 있는 투어도 물론 있다. 이렇게 시카고의 유명 건축물과 마천루에 대해 하나씩 배워갈 수 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등장으로 시카고의 마천루 리스트에 또 하나의 건물이 올라가게 됐다. 아직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시카고 건축 센터 내에 위치한 시카고 건물 축소 모형에도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가 추가돼 있으리라.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세인트 시카고 시카고 건축사 시카고 다운타운 최근 시카고

2023-05-17

이번 주말 애틀랜타 세인트 패트릭스데이

성 패트릭 데이 혹은 성 파트리치오 축일이라고 불리는 3월 17일은 수호성인인 성 파트리치오가 영국과 아일랜드에 전도한 날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축일이다. 성대한 퍼레이드와 초록색 옷이 대표적인 행사다.     그러나 이제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축하하는 날로 더 유명하며, 이를 나타내는 녹색을 착용한다.     지난 주말 피치트리스트리트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됐지만, 이번 주말에도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먼저 여러 아이리시 펍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17일 벅헤드 에비뉴를 폐쇄하고 음악, 아일랜드 춤, 자선 행사 등이 축제 분위기를 뽐낸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후 2~10시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다. 사전에 온라인에서 살 수도 있다. 웹사이트=bit.ly/3YR0wSz   노크로스 시는 18일 ‘아이리시 페스트’를 열어 아이리시 테마의 음악, 춤, 요리 등을 선보인다. 요리는 ‘소셜 팍스 브루잉,’ ‘35 사우스 카페,’ ‘테이스트 오브 브리튼’에서 제공한다. 행사는 오후 12~5시까지이며, 장소는 스킨 앨리(Skin Alley)다. 이날 아이리시 코스튬 대회도 열린다. 웹사이트=bit.ly/42rJbTh   이외에도 17일 폰스 시티 마켓의 루프와 더 배터리에서도 특별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세인트 세인트 패트릭 패트릭 데이 지난 주말

2023-03-15

[세인트 크로스] 세인트 크로스 DNA에 새겨진 가치는 '전통'과 '혁신'

어떠한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한 몇 가지 키워드를 선택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전통' 혹은 '혁신'이다.     '세인트 크로스(SAINT CROSS)'와 같이 엘에이 한인타운 명품 시계 매장 탄생 이래 가장 긴 역사를 지난 브랜드라면 두말할 것 없이 '전통'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겠으나 그것만으로는 세인트 크로스의 40년 역사를 표현하기에 모자람이 있다.   한인타운 최초의 까르띠에(Cartier) 브레게(Breguet) 피아제(Piaget) IWC 등 다양한 하이엔드 명품 시계 공인 딜러인 세인트 크로스는 가장 오래된 명품 브랜드 공인 딜러라는 역사적 배경에만 머무르지 않고 항상 명품 시계와 명품 보석의 새로움을 추구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해왔다. 따라서 '전통'과 '혁신'이라는 상반되는 이 두 가지 가치야말로 세인트 크로스의 핵심 DNA라고 할 수 있다.   그레이스 안 대표는 "세인트 크로스는 고객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전문성 정직한 가격을 우선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결같이 정품만을 취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40년 동안 세인트 크로스를 사랑하고 후원해 준 고객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더욱더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드리는 세인트 크로스가 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명품은 공인 딜러에서 구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입하는 과정 자체도 무척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철저한 직원 교육과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한 치원 높은 경험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안 대표는 덧붙였다.   안 대표에 따르면 까르띠에 브레게 피아제 IWC 등 명품 중에서도 최고급 브랜드는 아무 곳에서나 구입하면 여러 유통과정을 거친 그레이 마켓 제품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딜러에서 구입한 제품만이 유일한 정품으로 공인 딜러 및 서비스 센터를 통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세인트 크로스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고급 보석인 파인 주얼리(Fine Jewelry)로 창업한 보석 전문 회사로서 연말을 맞아 스페셜 세일을 시행하고 있다.   세인트 크로스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2층(#225)에 위치하며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로 하면 된다.     ▶문의: (213) 738-0808   ▶주소: 928 S. Western Ave LA세인트 크로스

2022-12-19

뉴욕한국문화원 ‘동화로 배우는 한국어’

뉴욕한국문화원이 오는 8월 18일 오후 1시에 뉴욕공립도서관과 공동으로 ‘동화로 배우는 한국어’를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제주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함께 읽는다.     제주해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쓰고, 스페인의 유명 화가인 에바 알머슨이 그린 이 동화책은 해녀들의 생활과 그들이 가진 삶의 지혜를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전달한다.     뉴욕한국문화원의 대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동화로 배우는 한국어’는 뉴욕공립도서관 세인트 아그네스 지점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수업으로, 매월 새로운 한국 동화를 선정해 한인동포 어린이들과 뉴욕 현지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소개해왔다.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어를 알지 못하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수업은 18일 오후 1시에 ‘줌’ 화상회의로 실시간 제공되며,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신청과 문의는 nypl.org 또는 koreanculture.org.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뉴욕한국문화원 한국어 한국 동화 한인동포 어린이들 뉴욕공립도서관 세인트

2022-08-05

[살며 생각하며] 한 폭의 그림 같은

오후에 캘리포니아 공항을 내렸다. LA 도심 어디쯤 예약한 집에 도착했다. 튼실한 소년 같은 선인장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하늘거리는 꽃들이 감긴 아치 밑을 지났다. 집의 비밀번호를 치고 있는데, 누군가가 길 건너편에서 다가온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선생님.”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어쩐 일로?”     반가워하는 나에게 묵직한 상자를 내민다. 아들과 며느리는 컨테이너에 담긴 미역국, 카레, 오뎅국, 김밥, 만두 등을 보더니 입이 떡 벌어진다. 뉴저지에 살다가 이사 간 소영이 어머니다. 오늘 이런 대접을 받을만한 ‘선행’을 내가 삼십 년 전에 했던가?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게 선물 받았던 구슬이 달린 초록색 스웨터 생각이 났다.     꼬마들은 허기가 해결되자, 아이패드를 들고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아기 천사의 뚱뚱한 얼굴이 벽에 걸려 있고, 노랑 빨강의 접시들이 부엌 진열장 위에 놓여있다. 스페인 산골 어디쯤, 인적이 드문 곳의 순례객들이 남기고 간 것처럼, 팬트리에는 파스타 국수, 통조림 캔, 커피가 온 박스로 남아 있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치이익’ 소리를 내더니, 거품이 살짝 덮인 커피를 내려준다. 잘 곳에 먹거리까지 기다리고 있는 이번 여행이 특별한 선물처럼 여겨졌다.     삼 일째는 아들네와 따로 다니기로 했다. 남쪽으로 두 시간을 내려가니, ‘세인트 새크라멘토’ 사인이 보인다. 산 중턱에 빨간 지붕들이 듬성듬성 있는 그림 같은 마을이 나타난다. 핑크 꽃이 잔디처럼 깔린 경사진 정원 위로 친구의 집이 우뚝 솟아있다. 아들이 사 준 집이라고 한다. 독신을 고집하는 아들과 딸이 번갈아 주말 하우스처럼 내려온다고 한다. 아들은 장 봐 와서 요리하고, 딸은 묵은 음식과 오래된 화장품까지 ‘정리’하고 간다는 것이다. 통유리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방에 피아노가 놓여있다. 악보를 슬쩍 보니 즉흥 교향곡이다. 부러움의 감탄을 연발하는 나에게, 애들이 무슨 ‘감독관’ 같다고 하는 친구의 말이 자랑인지 불평인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빈 그릇을 찾으러 온 소영이 어머니는 공항에서 먹으라며 빵 봉지를 내민다. 삼십 년 전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그녀 주위에 있는 듯했다. 두 딸에 사위, 손주도 챙기고, 팬데믹 중에는 교회 노인들에게 음식을 해서 집으로 갖다 드렸다고 한다. 이번에 내게 해 준 음식쯤은 일도 아니라고 한다.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고, 밤에는 성경 공부하고,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북적댈 것인가? 나처럼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것이고… 그녀가 움켜쥐고 있는 호스에서는 잠시도 쉬지 않고 분수가 뿜어 나온다. 감격의 물줄기는 사방으로 퍼져서, 주변조차도 정화되는 듯하다.     새크라멘토의 친구는 물이 똑똑 떨어지는 수도를 직접 고쳤다고 자랑했다. 집 안을 정리하다 못해, 사람들까지도 정리한 것일까? 관계가 골치 아프다고 했다. 원형 창문으로 태평양의 일몰을 감상하고 있을 그녀가 떠오른다. 벽에 걸린 그림 같은 그녀가 자꾸만 생각나는 것은 웬일일까.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세인트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 공항 주말 하우스

2022-05-03

[이 아침에] 감사가 가져다 주는 축복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유럽 땅도 그만큼 줄어들지니 (중략) 누구의 죽음이든 그것은 나를 줄어들게 하는 것 (중략) 그러니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존 던 묵상록 17 중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존 던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 20세기 영미권 문인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시인이다.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수석사제였던 존 던(1572~1631)은 런던에 페스트가 유행할 당시 이 구절이 들어간 기도문을 썼다. 그는 자신에게 병증이 발견되자 병의 진행 과정과 내면 세계를 반영한 글을 기록한다.     페스트의 공포 속에서 살던 사람들은 ‘왜 우리에게 이런 고난이 닥쳤는지’를 알기 위해 사제인 그에게 몰려 왔다. 전염병을 피하는 대신 교구민 곁을 지키기로 한 던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오후 10시까지 성경을 연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그런 그에게 페스트의 징표인 반점이 생긴다.     “양떼가 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금 왜 저를 쓰러뜨립니까.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인간을 지켜보는 일을 즐깁니까.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입니까.” 던이 하나님께 묻던 말이다. 당시 런던은 페스트가 휩쓸어 인구 3분의 1이 죽고, 3분의 1은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족과 친구, 직장을 잃고 사업이 파탄 난 사람들이 지금 던지는 질문이다. 무엇에 감사하며 무엇을 향해 누구를 위해 나의 종은 울리는가.     예전에 종소리는 하루의 시작과 마침, 마을의 대소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밀레의 ‘만종’ 은 황혼 녘 전원에서 종소리 들으며 삼종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그렸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사람이 죽으면 종을 쳤다. 존 딘이 언급한 종은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이다. 산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종소리다. 어떤 자의 죽음이라도 내가 슬퍼해야 할 만큼 인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어떤 혹독한 고난도 죽음의 경계 허물며 생명을 갈구한다. 중환자 병동에 가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안다. 목숨줄 붙어있다는 단순한 현실이 희망이고 기쁨이다.     바람의 얼굴을 보라. 형체도 없이 그대 곁을 스쳐간다. 한때는 비상하는 꿈이었고 불타는 만남이고 비장한 슬픔이었던 어제가 바람 속에 나부낀다. 이름도 얼굴도 희미해진 사랑처럼 바람에 실려 가느다란 종소리로 사라진다. 바람은 울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에 기웃거리며 멈추지 않고 슬퍼도 애걸하며 어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바람은 눈물 닦아 줄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란 걸 안다.     추수감사절은 살아있는 자들이 벌이는 축제다. 남은 자들이 올리는 기도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쓰러지지 말고 살라고 다짐하는 언약의 종소리다. 참고 견디며 살다보면 작은 것에 감사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며 낮아지고 작아지면 쨍하고 해뜰 날 오지 않아도 생이 충만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바람 속에 실려오는 종소리가 죽음을 알리는 타종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축복 되기를 간구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종소리로 감사의 계절을 맞는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이 아침에 감사 축복 축복 되기 고난도 죽음 런던 세인트

2021-11-2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바람의 얼굴을 보라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구라파 땅도 그만큼 줄어들지니 (중략) 누구의 죽음이던 그것은 나를 줄어들게 하는 것 (중략) 그러니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send not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존 던 묵상록 17 중에서.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는 존 던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 20세기 영미권 문인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시인이고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수석사제였던 존 던(1572~1631)은 런던에 페스트가 유행할 당시 이 구절이 들어간 ‘비상시의 기도문’을 썼다. 그는 자신에게 병증이 발견되자 병의 진행 과정과 내면세계를 반영한 23편의 글을 기록한다.   팬데믹의 공포 속에서 살던 사람들은 ‘왜 우리에게 이런 고난이 닥쳤는지’를 알기 위해 사제인 그에게 몰려 왔다. 전염병을 피하는 대신 교구민 곁을 지키기로 한 던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오후 10시까지 성경을 연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그런 그에게 페스트의 징표인 반점이 생긴다. “양떼가 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금 왜 저를 쓰러뜨립니까.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인간을 지켜보는 일을 즐깁니까.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입니까.” 던이 하나님께 묻던 말이다. 당시 런던은 페스트가 3차례 휩쓸어 인구 3분의 1이 죽고, 3분의 1은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 책에서 던의 글은 ‘비참하다’란 말로 시작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족과 친구, 직장을 잃고 사업이 파탄 난 사람들이 지금 던지는 질문이다. 무엇에 감사하며 무엇을 향해 누구를 위해 나의 종은 울리는가. 예전에 종소리는 하루의 시작과 마침, 마을의 대소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밀레의 ‘만종’은 황혼녘 전원에서 종소리 들으며 삼종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그렸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사람이 죽으면 종을 쳤다. 존 던이 언급한 종은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이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종소리다. 어떤 자의 죽음이라도 내가 슬퍼해야 할 만큼 인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어떤 혹독한 고난도 죽음의 경계 허물며 생명을 갈구한다. 중환자병동에 가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안다. 목숨줄 붙어있다는 단순한 현실이 희망이고 기쁨이다.   바람의 얼굴을 보라. 형체도 없이 그대 곁을 스쳐간다. 한 때는 비상하는 꿈이였고 불타는 만남이고 비장한 슬픔이였던 어제가 바람 속에 나부낀다. 이름도 얼굴도 희미해진 사랑처럼 바람에 실려 가느다란 종소리로 사라진다. 바람은 울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에 기웃거리며 멈추지 않고 슬퍼도 애걸하며 어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바람은 눈물 닦아 줄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란 걸 안다.   추수감사절은 살아있는 자들이 벌이는 축제다. 남은 자들이 올리는 기도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쓰러지지 말고 살라고 다짐하는 언약의 종소리다. 참고 견디며 살다 보면 작은 것에 감사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며 낮아지고 작아지면 쨍 하고 해 뜰 날 오지 않아도 생이 충만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흔들리는 시간의 갈림길에 선 그대여! 바람 속에 실려오는 종소리가 죽음을 알리는 타종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축복 되기를 간구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종소리로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맞으소서.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얼굴 고난도 죽음 런던 세인트 bell tolls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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