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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손맛과 인심…타인종도 원래의 맛 원해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한식당 중 점심 때부터 반주하는 시니어가 많은 식당이면 맛집이라고 한다. LA 한인타운의 ‘옛골’ 식당이 그렇다. 중장년층 단골손님들이 점심부터 반주하는 식당이다. 옛골의 이덕자 대표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도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단골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모친의 손맛과 요리 비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 손맛으로 8년째 지속 가능한 정통 한식을 요리하고 있다.     - 과거와 비교하면 정통 한식당이 많이 생겼나.   “과거에는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다. 따지고 보면 과거의 모든 한식당이 정통 한식당이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식당 영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그렇다.”   - 한식의 범위는 많이 넓어졌나.   “많이 넓어지고, 확대되고 있다. 과거 타인종 손님들이 한식 고기 요리는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보쌈, 족발, 제육볶음 등 다양한 고기 요리를 알고 있다. 다만, 타인종 손님의 경우 고기 요리 위주로만 아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고기 중심의 식문화 때문인 것 같다. 순두부찌개도 돼지고기 순두부찌개가 가장 많이 나간다.”   - 한식의 퓨전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험상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친정 어머님이 해주시던 집밥 같은 음식을 해왔다. 굳이 변화를 주지 않아도 타인종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더라. 특히 반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12가지 반찬이 나가는데 타인종 손님들이 이를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이다.”   -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드나.   “그렇다.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5시 30분에 나와 반찬을 만들었다. 김치도 다 직접 담근다. 보름마다 한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그 결과,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몸이 상했지만 그래도 한식 하면 정성 아니겠는가. 채워진 반찬 통을 보면 기분이 좋다.”   - 퓨전과 정통 중 타인종이 선호하는 한식은.   “뭐가 맞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식당에 오는 타인종 손님들은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먹길 원한다. 내가 먼저 그들의 입맛에 맞춰 맵기를 낮춰주겠느냐고 물으면 싫다고 하더라. 음식이 원래 조리되는 그대로, 매우면 매운 대로 먹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혀간다. 처음에는 불고기처럼 익숙한 한식을 먹는다. 두세번쯤 와서는 고등어구이나 갈치구이 같은 음식도 주문한다.”   -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의 강점은 정통적인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이다. 누가 요리해도 기본적인 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식의 지속성이 결국에는 익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약점은 손이 많이 가고 재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한식에는 필요한 재료가 정말 많다.”   - 한식이란 무엇인가.   “있는 성의껏 제공되는 손맛과 인심이다. 한식의 지속성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해져 내려오는 손맛 때문이다. 나 역시 친정 어머님의 손맛을 물려받았다. 따로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한국에서 어머님이 하던 음식을 그대로 할 뿐인데 손님들은 내 손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손님이 내 음식을 먹고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또 한식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요리해서 정을 나누는 인심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 한식 세계화에 어떤 노력 필요할까.   “다양성이 필요하다. 일전에 타인종 손님에게 한식과 술의 궁합을 설명해준 적이 있다. 막걸리와 빈대떡을 같이 먹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좋아했다. 한식과 술의 조화를 이해하고 다음 방문에도 시도하더라. 이처럼 정통 한식의 범위가 넓어질 필요가 있다. 한식의 맛뿐만 아니라 고유의 식문화도 전파되어야 한다. 음식만 짠하고 나오는 게 아닌,  한식에는 어떤 술이 잘 어울리는지, 어떻게 음식이 준비되는지, 어떤 문화나 역사가 음식에 녹아있는지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 타인종이 한식의 손맛과 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당 한식 세계화 한식 고기

2024-06-05

정통 한식 기준 잡아야 고급화 전략 먹힌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에 미슐랭 스타 한식당은 25곳(2스타 5곳, 1스타 20곳)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지난 2월 2일 발표했다. 그런데 모던 한식 다이닝 바루(Baroo)의 어광 셰프가 한국인 스스로 한식을 얼마나 잘 아는지 물었다. 한식 고급화도 한식 세계화의 일부지만 업스케일링 이전에 우리부터 한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10년째 모던 한식당을 운영 중인 그가 한식 고급화의 현주소를 전한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이 대세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이전에 없던 종류의 한식이다.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맞는 파인다이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 우리한테 맞는 서양의 파인다이닝이 무엇이고 어떻게 평행해서 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한식 파인다이닝 대부분 퓨전이다.     “당연히 정통으로 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정통이 과연 얼마나 정통한지 의문이다. 정통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다. 만약에 정통 한식이 그간 변화 없이 옛 맛을 유지해왔다면 굉장히 평양냉면 같은 맛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미국에는 평양냉면 같은 맛이 없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도 많이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   - 퓨전도 한식인가.   “우리가 여기는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금 젊은 셰프들은 활발한 인터넷 소비로 외국 문화나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다.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풀어간다. 게다가 젊은 셰프들을 보면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지금의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퓨전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은.   “퓨전도 한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나 선호도를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나 역시 항상 한식을 한다고 말하지 않고 퓨전을 한다고 말해왔다. ”   - LA엔 한식 파인다이닝이 유독 없다.     “수요 차이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뉴욕은 코스로 구성된 정찬 메뉴의 니즈가 높다. 또 뉴욕은 관광객이 식당에서 소비하는 수요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LA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파인다이닝보다 캐주얼 다이닝의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LA에서 파인다이닝은 위험 부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뉴욕과 다르게 LA는 관광객이 와서 식당에 소비하는 수요가 덜한 것 같다. 또한, 한인 분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면 한식 파인다이닝 수요를 알 수 있다. LA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파인다이닝 소비에 보수적인 것 같다.”   - 한국인만 가는 한식당, 타인종 섭렵 어떻게 하나.     “부모님 세대의 업주분들은 요즘 시대의 마케팅에 익숙지 않다. 그래도 조금만 눈을 돌려 마케팅적 요소를 강화한다면 매우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 플랫폼이 한식과 식당을 알리기 좋은 매체다. 배달 플랫폼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그만큼 배달 플랫폼이나 다양한 방법을 접목할수록 훨씬 더 다양한 소비층을 유치할 수 있다.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유치해 수요를 넓혀 식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 한식이 극복해야 할 한계는.   “지피지기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한식의 정통성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식을 업스케일링 하고 우리만의 한식 파인다이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대중 한식당 한식당 타인종 한식 고급화

2024-06-03

"언제까지 떡볶이만…향토 음식에 해답 있다"

음식 전문 매체 ‘이터(Eater)’의 매튜 강(사진) 선임 에디터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가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다양한 향토 음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강 에디터는 자타공인 한식 전문가다. 미국 내 한식 세계화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의 조부모는 이북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이북 음식을 경험한 터라 향토 음식의 특별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통성을 지닌 동시에 우리에게도 특별한 향토 음식을 널리 알리자고 말한다.     -미국내 한식의 성장 추이를 오래 관찰했다.   “전국에서 한식을 보고 듣고 맛봤다. LA는 미국 내 한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다. LA한인타운은 200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주류사회에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1세대 업주들이 은퇴하고 문을 닫는 식당이 많아져 아쉽다.”   -한인타운에 식당들은 계속 생기고 있지 않나.   “타운은 자체가 활기찬 동네라 식당 열기는 좋다. 다만, 조림, 푹 끓인 찌개 등을 파는 정통 한식당보다 고깃집만 많아지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정통 한식당은 조리 과정도 어렵고 반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반면, 고깃집은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쉽다. 또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니 업주 입장에서 편하다.”   -업주 입장에서 한식은 어떤 부담이 있나.   “‘한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한식당들이 가격 인상을 어려워한다. 다른 주류 레스토랑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파스타 하나에 40달러씩 쓰면서 20달러 칼국수엔 아까워한다. 한식의 수준과 위상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한식당들이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이해하지 않을까.”   -주류에선 어떤 한식을 원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통 한식이다. 산나물, 은대구 조림 같이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먹는 한식을 원한다. 불고기 샌드위치 같은 퓨전 한식을 주류사회에서 좋아할 것이라는 견해는 한인들만의 생각이다. 또 다양한 정통 한식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만 밀고 갈 것인가. 내가 만약 한국 정부의 한식 세계화 담당자라면 한국 지리부터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의 향토 음식과 특산품을 알릴 것이다. 중식을 보라. 미국인들도 사천식, 후난식, 광동식 등 지역별 중식을 안다.”   -정통 한식은 다소 어렵지 않나.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돌솥 비빔밥이나 불고기처럼 대중화된 한식 메뉴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면 된다. 나중에는 묵은지로 만든 고등어 조림을 주류사회가 좋아할 수 있다. 주변에 한식을 좋아하는 타인종은 많지만 아직 그들의 한식 범위는 한정적이다. 이제 지평을 넓힐 때다.”   -모던 한식당이 많이 늘었다.   “한식 파인 다이닝이 늘면서 모던 한식이라는 장르가 나왔다. 모던 한식은 양식 요리 기법에 한식이 첨가된 것이다. 미국 내 모던 한식 전문 셰프 중에서도 한식보다 양식을 전문으로 배운 사람이 더 많다. 그렇기에 모던 한식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 한식의 정통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식이 무엇인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친숙한 음식, 그것이 바로 한식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정통 한식이 그렇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먹기 좋고 접근성도 좋다. 정말 잘 끓인 찌개 한그릇이 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식견을 바꿔놓을 수 있다.”   -한식 세계화의 갈 길은.   “태국 정부를 참고할 필요 있다. 한식도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 파인다이닝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육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통 한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한식 대중화, 일반화를 목표로 해야한다.” 김경준 기자떡볶이 음식 정통 한식당 모던 한식당 한식 세계화

2024-05-30

이야기 꾹꾹 담은 ‘집밥’이 최고 한식…가수 출신 17년차 셰프 이지연

지난 2009년 정부 주도로 한식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식은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급성장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다. 한식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정통 한식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5월 29일자 A-1면〉 본지는 미슐랭 식당 셰프, 레스토랑 비평가, 동네 식당 업주 등을 만나 한식 세계화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 연재한다. 첫 주자는 이지연 셰프다. 이 셰프는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등 히트곡의 주인공이다. 8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던 원조 하이틴 스타가 정통 한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셰프가 되었다. 17년차 셰프인 그는 현재 애틀랜타의 에어룸 마켓 바비큐 오너이자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시그니처 음식은 남부식 바비큐에 한식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후보에도 두 번이나 오른 실력파다.   관련기사 영부인 사업 비난속 출발…미슐랭급 K푸드로 성장 -미국식 바비큐에 한식을 접목한 계기는.   “남부식 바비큐와 사이드 음식은 느끼하고 묵직하다. 편안하고 개운한 음식으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했다. 정답은 한식이었다. 브리스킷을 훈연하기 전 고기 겉에 고추장을 바르고 시즈닝에 고춧가루를 넣어봤다. 느끼함이 줄고 맛이 더 좋아지더라.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는 양념을 제육볶음 식으로 바꿔봤다. ‘코울슬로(coleslaw)’ 대신 김치를 넣어봤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타인종들이 한식을 궁금해하나.   “타인종 손님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내가 어떤 한식당에 가는지 추천해달라는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통 한식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미국 음식 문화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성이다. 다만, 그만큼 정체성이 불분명한 퓨전 음식도 많다. 그래서 미국인들 스스로 이제는 정통 외국 음식을 원하는 것 같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의 맛은.   “미국에 가장 지배적으로 퍼져있는 한식의 맛이 바로 ‘단짠’, 달고 짭짤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식이 단짠의 맛으로만 치우쳐진 것 같아 아쉽다. 한식의 건강한 맛을 알려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사찰음식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사찰음식은 한식과 건강한 맛을 동시에 알릴 좋은 기회다.”   -퓨전과 정통 중 미국인들이 좋아할 한식은.   “애매한 퓨전 대신 정통 한식이 낫다. 정통 한식에 대한 타인들의 수요는 충분하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퓨전 한식이 많아서 아쉽다. 컨셉의 재미도 필요하지만, 음식의 본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식의 범위가 여전히 좁다.   “타인종들은 한식 하면 바로 한국식 고깃집부터 떠올린다. 언제부터 우리가 고기를 그렇게 먹었나. 어릴 때만 해도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나 고기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백반을 정말 좋아한다. 오래 끓인 국, 맛있는 쌀밥, 나물 반찬, 잘 구운 생선처럼 집밥 같은 음식이 우리가 가장 많이 먹던 한식이다. 이러한 한식은 우리의 밥상 문화, 가족 문화, 역사 등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국인들이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나. 집밥 같은 한식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말 못한다. 다만, 오감을 자극하는데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의 균형은 물론, 냄새, 미적 요소 등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 약점으로는 손이 많이 간다. 한식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반찬인데,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어떻게 약점을 보완할 수 있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 타인종들은 한식을 가성비 음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식당들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 결국 반찬에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려면 비용이 더 든다.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면 음식하는 사람도 가격 인상 부담이 덜하고 양질의 반찬을 제공해 반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   -한식이란 무엇인가.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한상차림이 한식을 가장 잘 설명하지 않나 싶다. 한상차림이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서 외국인들에게 전해지는 한식이 그랬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한상차림 세계화 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 한식 요소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이지연 이지연셰프

2024-05-29

영부인 사업 비난속 출발…미슐랭급 K푸드로 성장

한식 세계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국 정부 주도의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식이 퓨전화되면서 한국 고유의 식문화 색깔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식의 대모’라고 알려진 한식공간의 조희숙 셰프는 최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은 한식 하면 밥과 반찬 문화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데 우리 스스로가 한식을 서양식 문화에 맞춰 간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변형 없이 우리 것 그대로 밥상 차리며 한식 세계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식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정통 한식의 색채가 희미해지고, 외국인 입맛이나 식문화에 맞춘 퓨전 한식이 대두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회장을 지낸 김용호 대표(아라도 일식당)는 “미국서 주로 소비되는 치킨, 떡볶이는 지금 유행하는 한국 음식일 뿐이지, 한식을 대표하는 정통 한식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문제점을 정부가 가장 잘 알 텐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민관협력이 잘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는 당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한식 세계화에 직접 관여해 ‘영부인 사업’으로 불리며 정치적 공세를 받기도 했다.     김 여사가 지난 2008년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한국 정부가 예산으로  무려 1000억원을 편성했지만, 단발성 홍보, 전시행정 등의 문제로 예산 낭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식은 한류 열풍과 맞물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로 불리며 이른바 ‘K-시리즈’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선 지난 15년간 김치 수출량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김치 수출량은 2만 8505톤으로 8938만 달러 규모였다. 반면, 지난해 김치 수출량은 4만 4040톤으로 약 1억 5561만 달러에 달했다. 김치 수출 물량은 54.5%, 수출액은 74%나 증가한 셈이다.     김치의 성장세를 두고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는 세계 김치 시장이 2029년까지 49억 96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식을 서서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뉴욕의 경우, 지난 2012년 ‘단지(Danji)’가 한식 레스토랑 중 처음 미슐랭 1 스타를 받았다. 올해 5월 기준 미슐랭 스타를 받은 뉴욕의 한식 레스토랑은 총 열 군데다.   치킨과 맥주의 조합을 통해 한국 스타일의 ‘치킨집’도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일례로 BBQ 치킨의 경우 미국 내 150개 이상 가맹점이 생기며 한국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의 메뉴들이 타인종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문제는 한식과 한국 스타일의 유행 음식, 퓨전화 등이 서로 엇박자를 내며 한식 개념의 방향성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토런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준씨는 “분명 한류로 인해 한국 스타일의 음식이 인기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한식의 문화까지 전파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한식 세계화는 거창한 구호일 뿐 실제 우리의 음식이 가진 깊은 맛과 문화를 타인종이 얼마나 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미슐랭급 비난속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 한식 세계화 영부인 사업

2024-05-28

6월 아태문화축제 등 행사 풍성

      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이 아태문화축제 등 올해 진행될 다채로운 문화행사 및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태미 이사장은 “지난해 시작한 아카데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에서까지 온 미국인을 보고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면서 “재단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들을 통해 많은 분들이 다양하고 풍성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다음달 20일부터 7월20일까지 한국문화예술아카데미를 개강한다. 지난해에 이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63호이자 한지꽃과 천연염색 기능 보유자인 이주환 작가가 강사로 초빙되며,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전남의례음식장 전수자 박송희(21세기 자연 음식) 원장이 궁중음식, 사찰음식, 전통 발효 장 등 한식에 관한 강의를 진행한다.   6월8일(토) 오전11시부터 오후5시까지 메릴랜드 인디언 해드 소재 빌리지그린 파크에서 개최하는 제 18회 아태문화축제 ‘아리랑 코리아’에서는 한미문화예술재단 아카데미 예술단원들의 공연과 함께 한국문화체험, 전시회, 한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소개된다. 더불어 올해 18회를 맞으며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 호응을 얻고 있는 ‘찾아가는 한국 문화 체험 교실’은 6월14일(금), 15일(토) 열린다.     한편 재단이 매년 한국서 개최하는 ‘K-문화세계화 공모전 및 경연대회’가 올해 17회를 맞았다. 이를 통해 재단은 민간 차원의 한미간 문화예술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대회 수상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예술인들의 활동 지경을 넓혀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한국(광주, 충남 천안)과 일본(나고야시), 프랑스(파리)에 지부를 두고 한국예술문화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한미문화예술재단 아카데미 한국문화체험 전시회 한국예술문화 세계화

2024-04-25

6월 아태문화축제 등 행사 풍성

      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이 아태문화축제 등 올해 진행될 다채로운 문화행사 및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태미 이사장은 “지난해 시작한 아카데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에서까지 온 미국인을 보고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면서 “재단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들을 통해 많은 분들이 다양하고 풍성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다음달 20일부터 7월20일까지 한국문화예술아카데미를 개강한다. 지난해에 이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63호이자 한지꽃과 천연염색 기능 보유자인 이주환 작가가 강사로 초빙되며,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전남의례음식장 전수자 박송희(21세기 자연 음식) 원장이 궁중음식, 사찰음식, 전통 발효 장 등 한식에 관한 강의를 진행한다.   6월8일(토) 오전11시부터 오후5시까지 메릴랜드 인디언 해드 소재 빌리지그린 파크에서 개최하는 제 18회 아태문화축제 ‘아리랑 코리아’에서는 한미문화예술재단 아카데미 예술단원들의 공연과 함께 한국문화체험, 전시회, 한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소개된다. 더불어 올해 18회를 맞으며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 호응을 얻고 있는 ‘찾아가는 한국 문화 체험 교실’은 6월14일(금), 15일(토) 열린다.     한편 재단이 매년 한국서 개최하는 ‘K-문화세계화 공모전 및 경연대회’가 올해 17회를 맞았다. 이를 통해 재단은 민간 차원의 한미간 문화예술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대회 수상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예술인들의 활동 지경을 넓혀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한국(광주, 충남 천안)과 일본(나고야시), 프랑스(파리)에 지부를 두고 한국예술문화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아태문화축제 행사 한미문화예술재단 아카데미 한국문화체험 전시회 한국예술문화 세계화

2024-04-19

[디지털 세상 읽기] AI가 중산층을 살릴까?

생성형 AI가 몰고 온 충격과 공포는 궁극적으로 직업의 문제로 수렴된다. 공장 노동자를 대체한 과거의 자동화와 달리, 일반 사무직은 물론이고 전문직까지 위험하다는 경고가 그렇다.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시각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다른 전망을 내놓은 MIT의 경제학 교수 데이비드 오토어의 ‘소수의견’을 소개했다. 기술과 세계화가 노동자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오토어는 지난 30년 동안 진행된 컴퓨터화가 기업이 대졸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을 만들어냈다는 논문의 저자다.     그는 의사, 변호사처럼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준전문가들이 전문 지식을 흡수한 AI를 사용해서 전문가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들의 임금이 상승해서 오히려 중산층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의료, 소프트웨어, 교육, 법무 서비스는 비용을 낮추면 더 확장 가능한 분야라서 이런 준전문가들을 통해 고객군을 훨씬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오토어의 주장이 현실화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AI를 사용해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 과연 업계가 더 많은 보상을 하겠느냐는 것. 디지털 기술의 도움을 받아 늘어난 생산성에 기업이 더 큰 보상을 한 전례가 없다는 게 그 반론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중산층 기술과 세계화 공장 노동자 의료 소프트웨어

2024-04-15

미주 한인들 ‘집밥’이 한식 세계화 새 동력

미주 한인들이 한국 가정 식단을 소개하며 한식 세계화의 새 동력이 되고 있다.   소위 ‘집밥’을 소개하는 한인 유튜버들은 타인종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한인들이 흔하게 먹는 반찬, 간단한 가정식 등을 소개하며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류 마켓 ‘트레이더조’의 냉동 김밥 품절 사태와 맞물려 한국 김밥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미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집밥 소개 유튜버들을 알아봤다.   먼저 한인 유튜버들의 활동 지역은 다양하다. 가주를 비롯한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시애틀, 하와이 등 곳곳에 있다.     주요 유튜버를 살펴보면 ‘망치’, ‘코리언 비건’, ‘선경 롱게스트’, ‘김치마리’, ‘스퀴시 몬스터’, ‘셰프 크리스 조’, ‘스위트앤드테이스티 TV’ 등 20여명 이상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구독자만 630만 명이 넘는 유튜버부터 조회 수가 무려 3억회에 이르는 영상 등 집밥 소개에 대한 타인종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영어가 투박해도 괜찮다. 타인종들은 한국스러운 ‘옆집 아주머니’와 같은 친근함에 오히려 열광하고 있다. 뉴욕 지역 한인 1세대 이민자로 한국식 집밥을 소개하는 ‘망치’는 구독자 수가 무려 630만 명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38만 명 이상이다.   망치 아주머니가 소개하는 메뉴들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한인들이 흔히 먹는 음식들이다. 배추 된장국, 만둣국 등 쉽고 간단한 메뉴가 대부분이다. 2주 전 게재된 배추 된장국 동영상에는 “가장 소박한 한국 음식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집’을 의미한다”, “외로울 때,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한국 집밥 영상을 본다” 등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며 반응이 뜨겁다.       망치 닷컴 웹사이트도 운영하는 망치는 “2007년 재미 삼아 유튜브에 한식 조리 영상을 올렸다”며 “집밥 조리법을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한식 애호가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책도 냈다. 집밥 요리를 쉽게 배우고 장류와 소스 조리법을 포함한 ‘망치의 진짜 한식(Maangchi’s Real Korean cooking)', '한식 망치 빅북(Maangchi's Big Book of Korean Cooking)’도 출간했다.   이력도 다채롭다. 한인 변호사도 집밥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시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조앤 리 몰리나로는 변호사다. 그가 운영하는 ‘코리언 비건(The Korean Vegan)’은 건강한 집밥 레시피, 세련된 영상, 힐링 되는 몰리나로의 목소리로 마니아들이 많다. 채널은 지난 2016년에 개설됐지만, 영상들의 총 조회 수는 무려 3억7520만회를 기록했다.   몰리나로는 엄마가 전수한 레시피를 담아 2021년에는 ‘코리언 비건 쿡북(The Korean Vegan Cookbook)’이라는 요리책도 출간했다.   평소 한식 유튜브 채널을 즐기는 장은주(42·풀러턴)씨는 “오히려 잘 차려진 한식보다 일상에서 흔히 먹는 음식을 소개하니까 콘텐츠가 더 정겹게 느껴진다”며 “한식 세계화를 떠올리면 주로 ‘한정식’이 연상되는데 오히려 이런 대중적인 게 진정한 세계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치마리 유튜버 진주 씨는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딸과 친구, 가족 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였던 그는 글루텐프리 식단에 관심을 가지며 요리를 시작했다.     김치마리 채널에서는 군만두, 떡볶이 등 간단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한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선경 롱게스트의 경우는 지난 2009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온 이민자다. 외로운 이민생활을 요리로 극복하고 한식으로 요리 스타가 된 그는 현재 마우이에 거주하고 있다. 신선한 텃밭 재료를 이용해 길거리 토스트부터 짜파구리, 육개장 칼국수 등 8개라면 레시피까지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한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집밥 소개로 주목받게 된 롱게스트는 이후 고든 램지가 진행하는 폭스 방송의 ‘매스터셰프시즌4’에 참가했고, 심지어 2013년에는 라스베이거스 M리조트 호텔 앤 카지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까지 연 인물이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인 모녀 미스 미나와 마미오 모녀가 운영하는 ‘스위트앤드테이스티TV’는 만두 빚는 법, 김밥 마는 법, 순대 볶음, 주먹밥, 두부 전, 계란찜 등 식재료를 간소화하고 다양하게 응용한 한식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한식당 업주도 집밥을 소개한다.   필라델피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크리스 조는 빠르고 쉬운 한식 레시피로 21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쉽고 간단한 한식 조리법을 담은 틱톡 쇼츠를 올려 ‘미국판 백종원’으로 불리며 무려 1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 등에서 영어로 집밥을 소개하는 한식 유튜브 채널은 160여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근 유튜브 포털 사이트 ‘피드스팟(FeedSpot)’은 구독자, 조회 수, 동영상 수, 최신 콘텐츠를 기준으로 최고의 한식 유튜브 채널 30개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은영 기자한식 세계화 한식 유튜버 로스앤젤레스 집밥 트레이더조 냉동 김밥 이은영 떡볶이 미주중앙일보

2024-02-18

[기자의 눈] 한식 세계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유명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에서 한국 기업 ‘올곳’이 만든 냉동 김밥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런 특이 현상을 주류 매체들도 앞다퉈 전했다. 이 김밥은 급속 냉동 기술로 식감과 맛을 살렸고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인기의 시작은 한 틱톡 영상이었다. 한인 모녀가 트레이더조에서 구매한 이 김밥을 시식하고 맛을 평가한 짤막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그 덕분에 냉동 김밥은 쉽게 살 수 없는 이른바 ‘레어템’이 됐다. 트레이더조는 냉동 김밥이 열띤 반응을 보이자 최근에는 냉동 불고기 제품도 선보였다. 한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K푸드는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새로운 K문화를 이끌고 있다. K팝의 인기 덕에 미국  K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단골 식당을 방문하거나 아이돌이 직접 개발한 음식 조리법을 따라 하기도 한다. 한 예로 세계적 인기 그룹인 BTS의 정국이 불닭볶음면과 너구리 라면의 조합인 ‘불그리’를 팬들에게 공개하자 해당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 열풍 덕에 한국의 맛 또한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다만 대중적인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일식은 이제 미국에서 타인종에게도 친숙한 메뉴다. 한국의 불고기나 비빔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일본의 스시와 라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식의 대중화 수준은 최고의 레스토랑 평가로 알려진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가주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 음식점은 단 두 곳으로 1스타 레스토랑인 샌프란시스코의 ‘쌀’과 ‘산호원’이다. 아쉽게도 LA에는 아직 없다. 반면 일식의 경우 가주에 1스타 레스토랑은 17곳이나 되며, 2스타도 LA의 ‘하야토’,‘엔/나카’를 포함해 총 3곳이나 있다. 일각에서는 한식이 익숙지 않은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자들이 한국 음식에 아쉬운 점수를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는 있다. 한국적 재료를 사용한 한국 고유의 맛이 타인종에게도 보편화된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한식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셈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는 뉴욕타임스에 비빔밥이 전면 기사로 소개된 적도 있다. 2010년에는 당시 한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비빔밥 영상을 광고로 제작해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한식 세계화 사업의 실패 사례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타인종이 이런 것들을 통해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큰돈을 들였지만 결국 단기적인 소모성 캠페인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최근 한식 인지도의 급상승은 금전적인 투자로 얻은 결과물이 아니다.  한국의 문화가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동반 성장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K문화의 위상이 높아져야 K푸드 또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타인종이 한국 문화를 접할 때 긍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힌트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은 지난달 2023년 항목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공개했다. 여기에서 지난해 세계인이 구글에 가장 많이 물은 음식 레시피는 다름 아닌 비빔밥이었다. 이제 한국의 맛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K문화는 한인들의 자부심이다. K푸드도 그렇다. 이제 한식은 첫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 사회의 식문화는 문화 수준과 직결되어 있다. 미주 한인들도 한국 문화가 타인종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기자의 눈 세계화 한식 한식 음식점 한국 문화 한식 업계

2024-01-07

임종택 회장 글로벌 김치 홍보대사 위촉

임종택 세계한식총연합회장(이하 총연회장)이 전 세계 100여 국가에 수출되며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인 김치를 알리는 글로벌 김치 홍보대사로 뛰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춘진)가 지난해 12월 26일 한국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임 총연회장의 글로벌 김치 홍보대사 위촉 행사를 열었다.     그는 LA를 중심으로 미주지역에서 한식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비한인 사회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2024~2025년 총연회장으로 선출돼 향후 2년 동안 전 세계 15국 26개 도시의 해외 한식당 협의체를 대표한다.     임 총연회장은 “한국 유명 김치 업체들이 참가해 최고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 수출상담도 하는 라스베이거스 김치쇼를 구상 중”이라며 “미주지역에서 김치 온·오프라인 판매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춘진 aT 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식 문화 확산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임 총연회장과 김치 세계화에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긴밀히 협력해 프리미엄 김치 육성, 해외 대형 유통매장 연계 판촉 등 다양한 사업으로 김치산업 육성과 수출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aT는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은 물론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 2021년 가주를 시작으로 2022년 버지니아주, 뉴욕주에 이어 수도 워싱턴DC까지 ‘김치의 날’이 제정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김치의 날(11월 22일)’이 연방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은영 기자홍보대사 글로벌 글로벌 김치 김치 세계화 김치산업 육성

2024-01-03

[한국은행 칼럼] 세계화의 흐름과 개인의 역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전 세계로 이어지던 공급망을 단절하고 자국 중심의 산업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산업에서 제조공정이 단순해지고, 더 적은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과거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전기자동차는 엔진, 변속기가 필요 없고 연료공급장치와 배기가스 제어장치도 필요가 없다. 노동자가 기어와 피스톤 링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저임금 때문에 제조설비를 저임금 국가에 설치할 이유가 없어졌다. 많은 자동차 기업들의 디트로이트 시대 이후 외면했던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세계화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것일까? 컨테이너선으로 대표되는 해상무역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화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 물건 중심의 세계화를 정보, 지식, 자본의 세계화로 바꿔 놓았다. 원격근무, 전자 상거래, 소셜미디어는 국경을 넘는 상호작용과 협업을 가능케 한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Google로 검색을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며 ChatGPT를 이용한다. 서울의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타워는 한국의 도자기와 붓의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의 KFP사가 설계를 하고, 영국의 ARUP사와 미국의 LERA사가 각각 토목설계와 구조설계를 맡아 완성되었다.   세계화 폭은 기존의 선진국 중심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까지 확대되면서 지리적으로도 넓어졌다. 과거보다 더욱 다양한 국가의 이익이 교차되면서 세계화의 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개발, 글로벌 보건 위기 등 논의의 폭도 확대되어 지구는 L. 프리드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평평해지고 있다. 선형의 Value Chain은 서로 엮인 Value Cube 형태로 바뀌고 있다.     대량생산 시대의 개인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였다. 교육의 목적은 의문 없이 주어진 일을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끝내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었으며, 학교에서 의무교육과 고등교육을 성실하게 마친 모범생은 사회에서 모범직장인이 되었다. 새로운 세계화는 개인에게 달라진 역할을 요구한다. 개인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존재여야 한다. 세스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50년 후 오늘은 무슨 요일인가?”를 계산하는 것은 위키피디아와 ChatGPT에게 맡겨 두고,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와 같은 비정형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은행이 필리핀에 콜센터를 열고,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들이 엘살바도르에 청바지 생산을 위탁하는 형태의 세계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지식, 감정을 공유하며 문화를 전파하고 포용하는 세계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세계화는 ‘트롤리 딜레마’ 문제를 전 지구적으로확장시킬 것이며 개인은 더욱 복잡해진 도덕적 가치와 원칙 사이의 갈등을 풀어가야 할 숙제를 안게 될 것이다. 2024년 버전 세계화는 창의적이며 차별적이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개인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현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세계화 개인 버전 세계화 저임금 국가 글로벌 공급망

2024-01-02

광주 학생 미국 방문단 뉴욕 도착

광주 글로벌 리더십 캠프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5박 7일 일정으로 25일 뉴욕에 도착해 26일 필라델피아 인근 몽고메리카운티 노스펜학군을 방문해 교육감 및 교육위원들과 만나 교육국제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교육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어 오후에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있는 미국 최초 설립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해,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추모회를 가졌다. 이어 학생들은 뉴저지 주립대학인 럿거스대 탐방을 통해 해외 대학 진학 및 진로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은 “이번에 학생들과 함께 하는 글로벌 리더십 캠프는 5·18 민주화 운동 세계화와 우리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광주 학생들이 세계 민주시민  의식을 갖춘 글로벌리더로 성장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광주 학생들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문단은 27일에는 뉴저지주에 있는 프린스턴대 탐방에 이어 오후에는 체리힐 타운십을 방문하여 최초 한인 여성 시장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여러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시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질의 응답시간을 갖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 방문단은 28일에는 백악관 앞에서 5·18 민주화 운동 플래시몹 및  K-pop 공연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 세계화 도모와 함께 세계 속에 한국문화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된다.   또 미국 16대 대통령인 링컨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하여 민주주의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깨닫는 시간을 가지는 한편 이후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플래시몹 및 K-pop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5·18 민주화운동 세계화와 함께 우리 한국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소개하는 의미 있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광주 학생 미국 방문단 뉴욕 방문 광주 글로벌 리더십 캠프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 5·18 민주화 운동 플래시몹 5·18 민주화운동 세계화

2023-07-26

[문화산책] 문화 사대주의와 한국인의 자신감

한국에 잠시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고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한국 미술계의 현장을 직접 보고,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화 현상이었다. 세계적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역동성이 곳곳에서 느껴져 고맙고 반가웠다. 최근 들어, 이른바 K-아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한국의 미술시장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인지, 한국 미술판의 수준과 의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화 열망이 반드시 좋은 것, 바람직한가 하는 의구심도 강하게 들었다. 세계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무 욕심을 내고 서두르다 보면 문화 사대주의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머문 5월 중순, 서울에서는 국공립 미술관, 사립 미술관, 상업 갤러리 할 것 없이 외국 화가들의 전시회가 압도적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서양에서 모셔온 꼬부랑 이름의 미술가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늘어놓아 보면, 에드워드 호퍼, 데이비드 호크니, 피카소, 마우리치오 카텔란, 알렉산더 칼더, 라울 뒤피 등이다. 그나마 외국 작가의 전시회도 이름만 요란했지, 내실은 허술한 전시회가 많았다. 대표작은 없고, 변두리 작품들만 잔뜩 늘어놓은 전시장…. 한국 작가로는 환기미술관의 김환기 특별전, 이우환 개인전, 한운성 개인전 등이 겨우 체면을 유지해 주는 정도였다.   이게 무슨 일인가? 당황스러워서, 제발 우연이기를 빌었다. 내가 본 것은 잠시 한때의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기도했다. 아무리 일시적 유행이라 해도 이건 심각한 문화 사대주의다.   이름난 외국 작가를 모셔 와야 대중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관람객들을 불러 모아야 장사가 된다는 주최 측의 영악스런 계산도 물론 문제지만, 이름의 유명세에 이끌려 다니는 대중들의 의식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다행스럽게도, 6월에는 장욱진 개인전 등 한국 작가들의 전시회가 많이 열렸다. 내가 본 것은 일시적 현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 작가들에 대한 선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문화 또는 정신의 사대주의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확고한 자존감 없는 세계화는 물거품이다. 진정한 K-문화, 세계화는 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에 공감하고 감동하는 일이지, 우리가 생각 없이 남의 문화를 흉내 내는 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선 내가 바로 서야 한다.   지나친 문화 사대주의에 대한 걱정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보인다. 외국 작가의 작품을 원화로 한국에서 감상한다는 으쓱함보다 먼저 중요한 것은 나의 정체성과 자존감이다. 남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녀서는 평생 정상이 될 수 없다.   또 한 가지 아프게 느껴진 것은 미술관, 박물관의 겉모습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축 개관한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건물들은 세계 최고 규모로 거창하고 으리으리 번쩍번쩍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거기서 우리 냄새를 맡는 편안함은 없었다. 어디 다른 나라의 새로 지은 미술관을 보는 낯선 느낌이었다.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줘야 할 국립중앙박물관 건물마저도 그랬다. 서글펐다. 사유의 방에서 신라시대 미륵반가사유상 두 분을 뵙는 것으로 겨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사대주의 한국인 문화 사대주의 문화 세계화 세계적 문화

2023-06-22

[재정설계] 생명보험의 세계화

생명보험은 인류가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운 위기 상황을 대체해 나가는 수단으로 시작됐다.     세계 최초의 생명보험사는 지금부터 248년 전인 1762년 영국에서 설립된 에퀴터블(Equitable) 생명보험사였다.     신체검사, 가입금액 제한, 해약환급금 제도 등 오늘날의 생명보험사 운영의 기초가 된 각종 제도를 도입했고 이를 중심으로 1870년 영국이 생명보험 주식회사법을 제정하면서 보험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후 생명보험사는 전 세계에서 설립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1812년 펜실베이니아 생명보험회사를 시작으로 이후 메사추세츠생명 등이 설립되며 본격적으로 생명보험이 보급되어 지금까지 계속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 고객에 접근하기가 해마다 쉬워졌다. 생명보험사들도 글로벌화 진출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이제 그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외국인이 미국 생명보험에 가입할 경우, 반드시 미국 내에 있는 은행에 거래계좌를 오픈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고,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피검사 및 지원서에 사인도 받아야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의 나라에서도 미국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절차가 도입되어 보다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해졌다. 합법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외국인들이 미국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 유럽, 남미 어디서든 줌을 통해 화상으로 미팅이 가능하고, 온라인으로 행정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보험료 납입 또한 본국의 은행에서 결제, 신용카드 결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보험은 선진국답게 다른 나라의 생명보험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과 옵션 선택 등이 있고,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장수시대에 맞물려 많이 증가한 리빙 베네핏(중병질환에 대한 선지급 보장기능)과 S&P500 지수를 통한 이자 받는 방식의 저축성 생명보험IUL (Indexed Universal Life)은 사망에 대한 보상 외에도 피보험자가 살아서 받는 중요한 혜택으로 크게 사랑받고 있으며 매해 그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저축성 생명보험 IUL은 다양한 옵션을 통해 고정이자, 변동이자, 보장성 이자 등 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고, 그 범위를 넓혀 S&P500 이외에도 중국항생 인덱스, 메릴린치 인덱스, 그리고 글로벌 주식 인덱스까지 확대되고 있어 이를 통한 자산증식의 도구로 그 활용 범위가 넓혀지고 있다.   2022년 LIMRA 통계자료에 따르면, 개인 생명보험 IUL이 전년 대비 28%나 성장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듯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기존의 고정이자 상품이나 변액보험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의 큰 변화로 인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S&P500 인덱스에 연동된 상품들로 자산을 옮기는 추세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아직 한국에 없는 IUL 상품은 경제시장의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특정 국가에만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자산가들에겐 반드시 포함 시키는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움직임을 자산가들만 활용하는 전략이라 치부하지 말고 본인의 투자전략과 일맥상통한 지 비교,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라도 꼭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Field Manager 아메리츠 파이낸셜재정설계 생명보험 세계화 이후 생명보험사 생명보험사 운영 펜실베이니아 생명보험회사

2023-03-15

"한식, 세계 3대 음식으로 만들겠다"…한식세계화협 임종택 회장

 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지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식세계화협회(전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가 한식이 세계 3대 음식으로 선정될 때까지 협회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한식 세계화는 여전히 세계 7~8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식은 일식과 중식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인도 음식에도 뒤처져 있다. 특히 태국은 총리 산하에서 식재료 무상 공급, 우수 업체 융자 지원 등 세계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어 한식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종택 한식세계화협회 회장은 “외식 산업의 규모는 모든 경제 업종을 뛰어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우리도 태국과 같이 식재료 무상 공급과 같은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관련 기관에 알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원대한 목표 달성을 목적으로 풍성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임 회장에 의하면,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10개국 21개 협의체 중 하나인 ‘해외 한식당 LA협의체’로 가입돼 한식 및 한식인지도 개선, 한식 메뉴 개발 컨설팅, 인력 지원, 법무·노무 경영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오는 4월~6월 중 전 세계 협의체와 함께 방한해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3월부터는 100% 한국산 식재료로 만든 김치 및 정품 수산물을 수입하여 한식당 및 현지인들에게 판매·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더해 ▶노동법·위생법 세미나 개최 ▶고급 테이블 매트와 일회용 앞치마 제작 및 배포 ▶2015년에 이은 두 번째 미주 한식 포럼 개최 ▶10월 한인축제에 5개 한국 제조업체가 참여하는 김치 축제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선임된 김용식·서석훈 부회장, 이종금 사무총장, 앤 최 감사 등과 함께 2024년 말까지 함께 한다.     임 회장은 “올해 협회 명을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에서 '한식세계화협회’로 변경했다. 한식을 세계 3대 음식으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해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제공한 테이블 매트 12만5000장을 남가주 전역에 위치한 30여개 업소에 배포했으며, 우수 식당 25개 업체를 선정해서 LED 우수 한식당 간판도 제공했다.   지난해 열린 제49회 한인축제에서는 한식 홍보 부스를 마련해 갈비, 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 광주광역시 지원 덕에 신선한 한국 전라도 김치를 항공 운송으로 들여와 판매하면서 큰 호응도 얻었다고 한다. 갓김치는 큰 인기로 조기에 100% 매진됐다. 또 작년 11월에 열린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에서는 김치를 이용한 요리 대회 및 김치 버무림 시연 등을 개최해 한국 음식과 문화를 비한인 커뮤니티에도 소개하는 데도 일조했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한식세계화협 한식 한식세계화협회 회장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 한식 세계화

2023-01-24

“한국문학 세계화 꿈꾼다”

오랜 세월 미주 문단에 몸담고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준철 시인이 비영리 문화예술재단 나무달(Tree & Moon Foundation)을 설립했다.     나무달은 한국의 대표 시인인 박목월 시인의 이름에서 만들어졌다. 박목월 시인은 김준철 대표의 외조부다. 김 대표는 유일하게 시를 쓰고 있는 박목월 시인의 자손으로서 ‘나무달’을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뤄보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생업으로 삼거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본국에서 주목받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김준철 대표는 “한류 여파가 K-팝, K-드라마, K-영화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얼마 전에는 ‘파친코’가 한류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했다”며 “이 모든 중심에 K-문학이 자리하고 있고 문학은 다양한 문화예술의 기초이자 중심”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설립한 ‘나무달’은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준비 중이다.     먼저 줌 아카데미 KCLS(Korean Creating Literature School)다.     줌을 통해 수준 높은 강사들을 섭외해 다양한 문화예술 및 인문학 강연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10월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일회성이 아니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입문반에서부터 중급반, 심화반까지 구성하고 보다 전문적 수업으로 한국 문단으로의 진출과 미주 문단에서 활동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 라이터(K-Writer)’라는 한영문예 계간지를 출간할 계획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과 연결하는 콜라보 형식의 잡지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로 문학을 하는 작가들의 소식과 작품을 담는 문학지로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나무달’ 안에 한미문화예술인회를 결성했다.     재단 사업의 하나로 ‘한류예술인상’을 제정하고 지난달 19일 제1회 한류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3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제1회 수상자는 시 부문에 도종환 시인, 영화 부문에 배창호 감독, 문화잡지 부문에 쿨투라 손정순 대표가 선정됐다.     ▶문의: treeandmoon2022@gmail.com 이은영 기자한국문학 세계화 한국문학 세계화 한류예술인상 수상자 비영리 문화예술재단

2022-09-11

“김치는 한식 세계화의 출발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임경숙) 지원으로 한식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가 한국산 김치 홍보에 나선다.   협회는 9월 22~25일 나흘간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는 제49회 LA 한인 축제에 참여해 3개 부스를 운영한다.     임 회장은 “한식세계화 홍보사업의 목적으로 김치 홍보 및 한식 부스를 마련했다”며 “한식 세계화의 시작은 김치 세계화로 광주 김치타운 김치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광주 김치타운 김치는 전라도 젓갈, 돌산 갓 등 100% 한국산 식재료로 만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 백김치 총 4가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식 부스에서는 프라임 갈비 혹은 불고기에 광주 김치, 샐러드를 곁들인 명품 한식 백반 2000인분을 준비해 판매한다.     협회 측은 이번 LA 한인 축제를 통한 김치 평가를 토대로 한국 김치타운을 방문해 김장 김치 수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올 연말 김치를 수입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한국 채소 가격이 40%까지 급등하면서 김치 재료 단가도 높아졌다”며 “교포에게 저렴하게 김장 김치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하반기 주요 사업인 11월 22일 김치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한국문화재재단, 세계김치연구소,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임 회장은 “궁극적인 한식세계화 목표는 한국산 식재료 사용과 한국 농수산물 수출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식은 한국산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감사와 함께 한식을 홍보하기 위해 주류사회 병원 대상으로 ‘한식 도시락 나눔 행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14일에도 올해 상반기 주요 사업인 주류사회 병원 대상 한식 도시락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나흘 동안 할리우드 차병원, 시티 오브 호프, 굿 사마리탄 병원, 웨스트힐스메디칼 센터 등 4곳의 병원을 대상으로 총 750여개의 한식도시락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에는 성북동, 죽향, 온달 식당, 엄마 키친 등 한식당들이 불고기, 치킨, 비건용 두부 스테이크 등 3가지 명품 한식 도시락을 준비해 의료진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임 회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학교 외 경찰서, 다저스구장, 검찰청에 한식도시락 전달로 한식 홍보를 했다”며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면 한식 도시락 나눔 행사를 팬데믹 이전처럼 학교 급식 행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세계화 출발점 한식세계화 홍보사업 김치 세계화 한식 세계화

2022-07-20

[문화 산책] 탄생 110주년에 재조명된 예술가

한국 서양화 선구자 중 한 사람인 백철극(간노미) 화백의 작품세계를 다시 조명하는 회고전이 LA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번 회고전에는 백 화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나기’와 ‘비’ 연작, ‘예수 얼굴’ 연작을 비롯해서, 1940년도 일본미술가협회 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상하이 거리’ 등 24여점의 유화작품과 다양한 드로잉 작품, 생전에 남긴 편지와 사진 등의 자료가 폭넓게 전시되어, 작가의 작품세계와 삶을 다시 살펴보고 평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 회고전은 몇 가지 중요한 관점을 시사한다. 우선은, 올해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백간노미 화백의 작품세계와 미술사에서의 위치에 대한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잊혀진 작가를 재평가하고 조명하는 의미있는 작업을 문화원 같은 공공기관이 주도했다는 점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씀이 지금도 진리로 통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유족이나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갈무리하고 자리매김하지 않으면 예술작품은 영원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백철극(간노미) 화백은 1912년 평안북도 박천 태생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1934년 일본 도쿄 니혼대학 미술과에 입학하여, 같은 과 동창이며 친구인 김환기 화백과 함께 공부했고, 한국 초창기 서양화 1세대의 한 사람으로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남관 등의 작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백 화백의 작품들에는 ‘간노미(Gannomi)’라는 서명이 적혀 있는데, 이는 평안도 사투리로 금방 낳은 어린애를 뜻하는 말로, 어머니가 사투리로 정감 있게 불렀던 것을 잊지 못해 평생 즐겨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 유학 이후 백간노미 화백은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했고, 세계무대를 목표로 캐나다 몬트리올, 파리, 뉴욕, LA 등지로 옮겨 다니며 활발하게 자기 세계를 펼쳤고, 많은 상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1970년 뉴욕 개인전을 시작으로 뉴욕과 파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며,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한국적 정서의 개성적인 추상화로 주목 받았다.     말년에는 LA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펼치다가 2007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서양화 1세대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정작 대중이 백 화백의 작품을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최근 들어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LA아트페어 등을 통해 유작들이 소개되는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LA한국문화원의 회고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문화원의 가장 큰 임무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는 일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현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잊혀진 예술가를 발굴해서 재평가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작업을 통해서 한국 문화는 풍성해지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웬만한 대가들은 지자체와 협업으로 개인 미술관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고, 살아 생전에 개인 미술관을 개관하는 작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문화 세계화의 첨단기지인 해외의 한인사회는 안타깝게도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우리 남가주 미술계에도 재조명하고 새롭게 평가해야 할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한우식, 임규삼, 김순련, 황하진, 한국화가 이명수,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한 판화가 배융, 서예가 소지 강창원, 하농 김순욱 등…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따스한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 산책 재조명 예술가 이번 la한국문화원 한국문화 세계화 김환기 화백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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