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무어 후보 공개 지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성추문에 휩싸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사진)를 공식 지지하면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거대한 감세안에 한 표조차 던지길 거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앨라배마에서 공화당 로이 무어의 승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며 상원 여야 의석 분포가 52대 48인 상황에서 민주당에 한 석을 내주면 각종 입법 동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 "우리는 범죄와 불법 이민 중단, 장벽건설과 군 문제, 낙태 반대, 국가보훈처, 수정헌법 2조 등을 위한 무어의 한 표가 필요하다"면서 "펠로시와 슈머의 꼭두각시인 존스는 뽑지 마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기간 앨라배마에서 직접 지원유세를 하진 않지만, 오는 12일 선거를 나흘 앞둔 8일 앨라배마주 경계지역에 있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를 방문,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앨라배마주 유권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도 사실상 무어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3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앨라배마 주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매코널은 무어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무어가 당선되더라도 의회 윤리위원회 조사를 통해 의원직에서 쫓아내겠다"며 초강경 태도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이후 무어의 지지율이 회복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공동 조사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무어 후보는 49%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6%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한 응답자의 71%는 무어 후보에 대한 성 추문 의혹은 '거짓'이라고 응답했다.